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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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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경우 톱 크래프트에서 제작했으나 미야자키가 저작권을 가지기로 하고 제작한 작품이고 미야자키가 지브리에 저작권 관리를 위탁해 스튜디오 홈페이지 작품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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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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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기: 일본 미디어 예술 100선(만화)
<colcolor=#fff><colbgcolor=#ce0000> 종합 순위
1위 신세기 에반게리온
2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3위 천공의 성 라퓨타
4위 기동전사 건담
5위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6위 충사
7위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8위 이웃집 토토로
9위 강철의 연금술사
10위 공각기동대
11위 드래곤볼 애니메이션 시리즈
12위 모노노케 히메
13위 AKIRA
14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15위 도라에몽
16위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
17위 붉은 돼지
18위 은하영웅전설
19위 어른제국의 역습
20위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21위 카드캡터 사쿠라
22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23위 카미츄!
24위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2
25위 기동전사 Z 건담
26위 별의 목소리
27위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28위 은하철도 999
29위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30위 만화 일본 옛날이야기
31위 태풍을 부르는 장엄한 전설의 전투
32위 반딧불이의 묘
33위 미래소년 코난
34위 하울의 움직이는 성
35위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
36위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
37위 슬램덩크
38위 미소녀 전사 세일러 문 시리즈
공동 39위 기동전사 건담 SEED
개구리 중사 케로로
41위 톱을 노려라!
42위 도라에몽 극장판
43위 용자 시리즈
44위 카우보이 비밥
45위 사무라이 7
46위 기동전함 나데시코
47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48위 시끌별 녀석들
49위 철완 아톰
50위 루팡 3세
전문가 순위
1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2위 철완 아톰
3위 AKIRA
4위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5위 만화 일본 옛날이야기
6위 기동전사 건담
7위 신세기 에반게리온
공동 8위 이웃집 토토로
사자에상
은하철도 999
도라에몽
〈마운틴 헤드〉
2006년 발표 / 출처
}}}}}}}}} ||
붉은 돼지 (1992)
紅の豚
Porco Rosso
파일:crimsonpig.jpg
<colbgcolor=#fcd3b3><colcolor=#de002b>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어드벤처
원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각본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
목소리 출연 모리야마 슈이치로, 가토 토키코, 카츠라 산시, 카미조 츠네히코, 오카무라 아케미, 오오츠카 아키오
음악 히사이시 조
주제가 가토 토키코 - 가끔은 옛 이야기를 (時には昔の話を)
미술 오가 카즈오
작화감독 카가와 미구미, 카와구치 토시오
제작사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스튜디오 지브리
배급사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도호
파일:대한민국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대원C&A홀딩스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
개봉일 파일:일본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1992년 7월 18일
파일:미국 국기.svg 1994년 12월 16일
파일:대한민국 국기 (검은색 테두리).svg 2003년 12월 19일[1]
화면비 1.85:1
상영 시간 93분
월드 박스오피스 $1,470,150
북미 박스오피스 $443,059
일본 박스오피스 54.0억 엔
대한민국 총 관객 수 37,960명
국내 스트리밍
[[넷플릭스|
NETFLIX
]]
,




상영 등급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파일:영등위_전체관람가_2021.svg 전체 관람가
파일:미국 국기.svg 파일:Pg_logo.png

1. 개요
1.1. 제목에 관하여
2. 예고편3. 등장인물4. 등장 비행기5. 줄거리6. 제작 과정7. 음악
7.1. 주제가
8. 평가
8.1. 평론가 평
9. 명대사10. 기타

[clearfix]

1. 개요

カッコイイとは、こういうことさ。
멋이란, 이런 것이지.

국가도 법도 모르는 자유로운 낭만주의 현상금 사냥꾼 비행사, 포르코의 이야기를 다루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맡았고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담당했다. 배급사는 토호(東宝)로, 1992년에 개봉되었다.

제작진 ▼
* 제작 - 토쿠마 야스요시, 토시미츠 마츠오, 사사키 요시오

1.1. 제목에 관하여

제목에 적(赤)이 아니라 홍([ruby(紅,ruby=くれない)])이 쓰이는데, 같은 '붉다'는 뜻이지만 일본어에서는 약간 어감의 차이가 있다. 적(赤)자는 빨간색이고, 홍(紅)은 흔히 핏빛으로 묘사되는 선홍색의 느낌이다.

영어판을 포함한 대다수의 해외판은 이탈리아어로 '빨간 돼지'라는 뜻인 Porco Rosso(포르코 로쏘)라는 제목을 사용하며, '붉은 돼지' (대한민국), '붉은 날개' (튀르키예), '붉은 파일럿' (폴란드), '붉은 돼지' (중국, 대만), '하늘을 나는 붉은 돼지 협객' (홍콩, 마카오) 등 제목을 번역하거나 살짝 변형하여 수입한 국가도 있다.

10개 언어로 배경 설명이 나오는 프롤로그에서는 해당 표현이 영어로는 Crimson Pig, 한국어로는 '빨간 돼지'로 번역되었다.
「나는 파시스트 무리들은 공산주의'포르코 로쏘'라고 불렀던 적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뜻으로 욕하는 말로 사용되었던 시대가, '빨갱이 돼지 새끼'로 불리던 시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僕はファシストの連中は共産主義のことをポルコ・ロッソと呼んだ事があったんじゃないかなと思ってます。そういう意味の罵倒の言葉として使われた時代が、アカの豚野郎と呼んだ時代があったと思ってます。」
『紅の豚 劇場用パンフレット』 宮崎駿監督インタビューより
『붉은 돼지 극장용 팜플렛』 미야자키 하야오 인터뷰에서

2. 예고편

예고편

3. 등장인물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붉은 돼지/등장인물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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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등장 비행기

등장 비행기의 대부분이 다 실제 있었던 비행기를 기초로 재구성한 것이다. 가령 포르코의 애기인 S.21의 경우 기체명 자체는 SIAI S.21이라는 경주용 수상기에서, 엔진이 주익 위에 달린 특유의 디자인은 Macchi M.33[3] 수상기에서 가져온 디자인이다.
파일:external/vignette3.wikia.nocookie.net/Porco_rosso_movie_image_01.jpg
* 사보이아 S.21(전기형) - 작품 초반부터 중반까지 포르코가 타고 다니면서 밥벌이하던 비행기. 엔진 상태가 나빠져서 오버홀을 위해 밀라노로 비행 중 커티스와 마주친다. 포르코는 엔진 상태 때문에 전투를 피하려 했지만 도중에 엔진이 스톨 상태에 빠지면서 결국 격추, 대파되었다.
파일:external/operazionenerd.files.wordpress.com/porco_rosso_wall_paper_05.jpg
* 사보이아 S.21F(후기형) - 대파된 전기형의 동체를 기반으로 피오가 날개를 재설계하고 새로이 엔진(윗 문단의 그것)을 장착한 신예기[4]. 마지막에 결국 커티스의 커티스 R3C-0와 최후의 공중전을 벌이지만 서로 탄약 부족, 기관총 고장으로 결판을 내지 못하고 둘 다 애기에서 내려서 처절한 혈투를 벌인다.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07360c5206381aae265a2b3bb488a0da.jpg
* 커티스 R3C-0 - 커티스의 전용기. 군청색 도장에 노란색 줄무늬가 입혀져 있다. 영화 중반 오버홀을 위해 밀라노로 가던 포르코의 S.21을 포착하고, 포르코는 엔진 이상을 빌미로 싸움을 물리려하나 끝까지 추격해서는 기어이 엔진이 스톨 상태에 빠진 S.21을 격추시킨다. 이후 공적 연합의 주선아래 후계기 S.21 F와 재대결을 펼치지만 기관총의 탄약이 떨어지는 바람에 승부를 결판짓지는 못했다. 모티브는 1925년 슈나이더 컵의 우승기 커티스 R3C-2.[5][6]

5.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비행정 시대에 지중해를 무대로 하여 명예와 여인과 돈을 걸고 하늘의 해적과 싸워 빨간 돼지(원문)라 일컬어진 한 마리의 돼지의 이야기다.
오프닝 시작 멘션
시대적 배경은 세계 대공황이 시작된 1929년[8] 전간기 파시스트 치하이탈리아.[9] 제1차 세계대전 승전국이었던 이탈리아 왕국이지만 국민들로부터는 '불구의 승리'로 불릴 정도로 경제는 불안정했다. 그리고 이미 이탈리아는 1922년 로마 진군 이래 무솔리니가 이끄는 파시스트당의 독재하에 있었다.

전직 군인이자 파일럿인 주인공 '포르코 롯소'는 뛰어난 항공기 조종술의 소유자이지만,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전우들을 잃고 파시즘에 미쳐버린 조국에 실망하여 자신만의 비행기를 몰고 지중해 어딘가에 은거하며 공적들과 싸우는 현상금 사냥을 업으로 삼고 있다.

연일 포르코에게 참패하던 공적연합[10]은 포르코를 잡기 위해 미국의 비행정 조종사 도널드 커티스를 용병으로 고용한다. 소꿉 친구인 지나가 경영하는 호텔 아드리아노로 찾아간 포르코는 커티스와 처음 만나고, 지나에게 반한 커티스는 그 자리에서 청혼을 하지만, 지나는 그동안 세번에 걸친 결혼 끝에 모두 사망한 비행사 남편들을 얘기해주며 이 청혼을 거절한다.

공적연합과 커티스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여객선을 습격하고, 라디오를 통해 포르코에게 '다음은 너다' 라며 선전포고 메시지를 날린다. 포르코는 도전을 받아들이는 대신, 상태가 좋지 않은 비행정을 정비하러 밀라노로 간다. 그러던 도중에 포르코를 찾고 있던 커티스와 마주치고, 교전 대신 이탈을 시도하던 포르코는 결국 엔진이 거의 고장난 상태에서 기총에 엔진을 맞아 추락하고 만다. 커티스는 포르코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바다에 떨어진 포르코의 비행정의 붉은 외장 부품을 집어들고는 포르코를 격추했다는 증거품으로 가져간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기체는 크게 망가졌지만 간신히 목숨을 구한 포르코는 몸을 숨긴다. 이후 포르코는 자신이 격추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며 직접 자신을 찾으러 나서려던 지나에게 전화를 건다. 포르코를 걱정하면서도 화를 내는 지나는 포르코가 더 이상 위험한 일에 휘말리지 않길 바라지만 포르코는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지"라고 대답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 포르코에게 지나는 바보라며 전화를 끊고 만다.

크게 파손된 기체와 함께 밀라노에 도착해 단골인 피콜로 사에 수리를 의뢰한다. 피콜로의 세 아들들을 포함한 친척 남자들은 모두 돈을 벌러 미국으로 가서[11] 사장의 17세 된 손녀 피오가 설계를 담당하고 일하는 직원들도 모두 피콜로 집안의 친척 여성들이었다.

한편, 포르코의 옛 전우이자 파시스트 이탈리아 공군 소령 페라린은 포르코를 찾아와 파시스트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음을 귀띔해 주고, 파시스트 이탈리아에서는 더 이상 현상금 사냥꾼으로 살아갈 수 없으니 아직 옛 전우들이 손쓸 수 있을 때 그만 인간으로 돌아와 공군으로 복귀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포르코는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로 사는 편이 나아" 라면서 미련없이 그 제안을 거절한다.

시간이 지나 비행정의 수리 및 개조가 완료되고 시험 비행만이 남았지만, 포르코는 비밀경찰이 자신을 체포하기 위해 피오를 미행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시험 비행 없이 바로 비행정을 타고 떠나기로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설계한 기체를 책임지고 싶다는 피오의 고집으로 피오까지 동승한 상황에서 포르코는 아슬아슬하게 비좁은 수로에서 비행정을 이륙시키는 신기에 가까운 조종실력을 발휘한다. 곧 이탈리아 공군의 추격을 받지만 몰래 따라온 페라린 소령의 도움으로 둘은 무사히 포위망을 돌파한다.

한편 자신의 호텔 정원에서 책을 읽고있던 지나에게 몰래 다가간 커티스는 지나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여주는데, 바로 할리우드에서 온 편지였다. 커티스가 쓴 시나리오와 커티스의 영화 출연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것. 커티스는 할리우드 대스타, 그리고 대통령까지 되겠다는 큰 포부를 밝힌 뒤 지나에게 영부인이 되게 해주겠다며 떠나자고 다시 한번 청혼한다. 하지만 지나는 커티스의 말을 듣자마자 크게 웃으면서 당신은 순수해서 마음에 들지만 자신은 내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한다. '그 사람'이 해가 떠 있을 때 이곳에 찾아온다면 그를 사랑할 것이라는 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때, 호텔 위로 붉은 색의 비행정 1기가 날아온다. 바로 포르코와 피오의 비행정이었다. 지나가 서둘러 비행정을 보러 밖으로 달려나가자, 포르코는 곡예를 몇 바퀴 돈 뒤 다시 날아가버리고, 지나는 그 모습을 보며 어릴 적 포르코와 처음으로 비행정을 함께 탔을 때를 회상하며[12] '또 내기에서 졌다'며 아쉬워한다. 그러자 커티스는 설마 '그 사람'이 저 돼지였냐며 크게 놀라지만, 지나는 그럼 안되는 거냐며 커티스를 꼬마라고 비웃은 뒤 가 버린다.

한편 아지트로 날아가는 도중 피오는 어릴적 할아버지에게 지나에 대해 들었다며, 포르코와 지나의 관계를 꼬치꼬치 캐물으려 한다. 하지만 포르코는 대답을 피하며 연료를 넣으러 급히 마을로 내려가버린다. 비행정에 연료를 넣는 동안 포르코는 술집 주인과 동네 노인들과 잠시 대화를 하는데, 술집 주인은 정부의 정책 때문에 국가에서 공적과 은밀히 손을 잡으려 해서 조만간 포르코와 같은 현상금 사냥꾼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상황을 말해준다. 그러자 동네 노인들은 포르코에게 자네 실력이라면 용병으로 뛰어도 좋을 것이라는 말도 해주지만 포르코는 어느 쪽도 개의치 않아하며 떠난다.

이후 아지트로 돌아온 포르코와 피오. 그런데 그 때, 그 곳에서 매복하고 있던 공적 연합 패거리들에게 습격당하여, 붙잡히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하지만 피오가 나서서 그들을 설득하여 비행정을 파괴당하는 것은 면하고 포르코가 커티스와 정식으로 재결투를 하는 것을 조건으로 풀려난다. 이번에는 피오의 당당함에 반해버린 커티스가 또 한번 청혼을 하고, 피오는 포르코가 이기면 비행기 수리 대금을 커티스에게 청구한다는 조건 하에 이를 승낙한다.

처음엔 무모한 짓이라며 화를 내는 포르코였지만 자신도 무서워서 막 질러댄 것이라고 고백하며 몸을 떠는 피오를 보자 화를 풀고 그래도 덕분에 비행정을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하는 대인배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피오는 긴장을 풀기 위해 수영하러 바다에 들어간 뒤 포르코에게 커티스에게 수리 대금을 더 물렸어야 했다며 아쉽다고 외치고, 포르코는 과연 그렇다며 크게 웃는다.

그날 밤, 포르코가 탄약을 정비하는 동안 잠을 자던 피오는 잠에서 깬다. 그런데 그 때 피오가 본 포르코의 모습은 인간 마르코 파고트였고, 놀란 피오는 나지막히 포르코를 부른다. 하지만 피오를 돌아본 포르코는 다시 돼지가 되어 있었고, 잠에서 깬 피오는 포르코에게 잠들 수 있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포르코는 과거 1차 대전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쟁이 막바지였을 무렵, 당시 포르코와 친구 베를리니[13]의 공군 부대는 정찰을 나갔다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공군과 마주쳐 전투를 벌인다[14]. 계속되는 전투 끝에 아군과 적군이 뒤엉켜 하나둘씩 격추되고, 포르코 혼자만이 남은 상황이 된다. 너무 지친 나머지 포르코는 비행정을 제대로 조종하지도 못하고 의식이 점점 흐려졌다.

그러던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린 포르코는 자신과 비행정이 구름으로 이루어진 평야에 올라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치 은하수와 같은 하늘 위의 비행기들로 이루어진 커다란 대열을 목격한다. 그리고 포르코의 옆으로, 죽은 줄만 알았던 친구 베를리니와 아군인 이탈리아군 비행기들, 오스트리아-헝가리군, 독일군, 영국군, 프랑스군 등 1차대전에 참전한 국가들의 비행정, 비행기들이 천천히 올라온다. 즉 하늘 위의 비행기들의 대열은 죽은 파일럿들의 영혼들의 집합인 것이었다.

그리고 베를리니를 포함한 아군기와 적기들은 결국 하늘 위의 비행기 대열 위로 올라가버린다. 포르코는 베를리니에게 지나를 두고 떠날 거냐며, 차라리 자신이 가겠다고 외치며 자신의 비행정을 조종하려 하지만 비행정은 말을 듣지 않고 다시 구름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후 포르코가 정신을 차려보니 수면 위를 혼자서 아슬아슬하게 날고 있었다고 한다.[15]

이야기를 들은 피오가 '하느님이 돌려보내주신 거군요'라고 말하자, 포르코는 '좋은 놈들은 다 죽는 거다'라고 말하며 자신이 좋은 놈이 아니기에 살아남은 거라는 투의 말을 한다. ('게다가 거긴 지옥일지도 몰라'라는 대사는, '좋은 놈'이었지만, 그러나 '전쟁'의 소용돌이에 원치 않게 휘말렸다는 이유로 천국이 아닌 지옥에 갔을지 모른다고 말하는 포르코의 전쟁에 대한 그의 냉소와 무기력을 드러내준다.) 하지만 피오는 포르코 역시 좋은 사람이라며 포르코에게 키스를 해 주고 재빨리 자러 가버린다. 키스를 받은 포르코는 얼굴이 빨개지고 다음 날이 온다.

그리고 다음 날, 마침내 포르코와 커티스는 공적들의 주관 하에 지중해의 어느 무인도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이 대결에는 수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마치 축제 분위기를 이룬다.[16] 포르코와 커티스는 전설로 남을만한 명승부를 펼치지만 커티스는 총알이 떨어지고 포르코는 기총이 고장나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는다. 결국 포르코와 커티스는 나란히 날며 권총을 쏘고 비행기 안의 온갖 물건을 서로에게 집어던지는 촌극[17]을 벌이다 결국 땅으로 내려와 주먹다짐까지 벌인다.

만신창이가 된 둘의 싸움은 결국 포르코의 승리로 끝난다.[18] 그리고 페라린에게 연락을 받고 날아온 지나는 이탈리아 공군의 내습을 경고한다. 포르코는 지나에게 피오를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부탁하며, 다른 사람들이 도망칠 수 있도록 커티스와 함께 이탈리아 공군을 교란하는 미끼 역할을 자처한다. 피오는 포르코에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작별의 키스를 전하고, 둘을 떠나보낸 포르코와 커티스는 잠시 나란히 서서 몰려드는 이탈리아 공군의 비행기들을 바라보고, 포르코와 커티스는 잠시 협력해서 공군을 따돌리기로 한다. 그런데 그 와중에 포르코의 얼굴을 힐끔 바라본 커티스가 매우 놀라며 그의 얼굴을 보려고 허둥지둥하며 따라온다. 하지만 화면은 비행정으로 뛰어가는 포르코의 뒷모습만을 비춘다.[19]

세월이 흘러 피오와 지나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그 이후로 피오는 오랫동안 포르코를 만나지 못한다. 맘마유토단을 포함한 공적연합들은 일선에서 은퇴해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있으며[20], 커티스는 정말로 할리우드에서 일류 배우가 되어 여전히 피오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에필로그의 마지막 시퀀스에서 대낮의 호텔 아드리아노의 전경 속에 보이는 붉은 비행기와 지나가 매일 같이 앉아있던 정원의 정자에 그녀가 없는 것을 보아, 포르코가 낮에 찾아오길 기다리던 지나의 내기는 결국 지나가 이긴 것으로 추정된다.[21]

"수많은 전쟁이 있었지만"이라는 작중 피오의 내레이션으로 봤을때 아마 마지막 장면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로 보인다. 호텔 아드리아노를 찾아온 피오의 비행정은 제트엔진을 달고 있고, 피토관과 앞전플랩등 현대적인 비행기의 요소가 많이 있었다. 한국 전쟁까지 끝나고 본격적인 제트기의 시대가 열린 것은 1950년대 이후... 그렇다면 포르코와 지나는 60대, 피오는 40대 정도가 된다.

6. 제작 과정


스즈키 토시오가 밝힌 제작 비화 1 ▼
||1991년에 개봉한 「추억은 방울방울」은 스튜디오 지브리가 스태프를 정규직으로 고용해서 만든 최초의 영화였다. 정규직 직원을 두고 스튜디오를 운영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어야 함을 의미한다. 즉, 「추억은 방울방울」을 만들면서 다음 작품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미야는 「추억은 방울방울」의 프로듀서로 일하는 한편, 자신이 감독할 다음 작품의 구상에 들어갔다.
스태프를 정규직으로 채용하자고 말한 사람도 미야지만, 연속해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일에 가장 압박을 느낀 사람도 미야였다. 본인도 말을 꺼내기는 했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일이 그토록 힘든 줄은 꿈에도 몰랐으리라.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는 것만 해도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관객을 즐겁게 해주고 히트시켜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더해지면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를 잇달아 만들면서, 그 대단한 미야 감독도 온몸의 진이 빠졌다.
본인이 말을 꺼낸 이상, 다음 작품은 사이를 두지 않고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장편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는 양쪽을 한꺼번에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머리를 짜냈다. 그래서 나온 것이 15분짜리 단편을 만드는 아이디어였다.
기본이 된 것은 본인이 모형잡지에 연재했던 「비행정시대」라는 만화였다. 그가 좋아하는 비행기물에 단편이라면, 심정적으로는 취미로 소장하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것을 취미가 아니라 경영면에서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내게 부여된 업무였다.
맨 처음 생각한 것은 굉장히 소박한 아이디어였다.
“비행기 이야기이니까 비행기 회사에 부탁하면 되지 않을까?”
마녀 배달부 키키」를 LA에 사는 일본인을 위해 상영할 때 일본항공 문화사업센터와 같이 일한 것을 떠올리고, 그때 알게 된 이케나가 기요시를 찾아갔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신작인 비행기 영화를 일본항공의 기내에서 상영하지 않겠습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더니 이케나가는 곧바로 관심을 보였다.
“그거 재미있겠군요.”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아 어려울 수도 있겠다며 말을 흐렸다. 나는 일단 검토해달라고 부탁한 뒤 사무실을 나섰다.
“자아, 이제 어떻게 할까?”
다음 단계를 생각할 즈음, 대학 친구인 나마에 다카유키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도호학원 이사장을 역임하신 분이라서 그런지 장례식에는 조문을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분향하는 줄에 서 있었더니, 놀랍게도 내 앞에 이케나가가 있는 게 아닌가.
“스즈키 씨,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
그날 이후 그는 갑자기 의욕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본인은 관계사에 있어서 프로젝트에 직접 관여할 수 없고, 실무를 진행할 사람으로 문화사업센터의 가와구치 다이조라는 사람을 소개해주었다.
이렇게 해서 일본항공(JAL)을 등에 업고 「붉은 돼지」를 제작하기로 했는데,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추억은 방울방울」의 제작이 또 늦어진 것이다.
그때까지 장편 애니메이션 대작의 작화기간은 평균 3개월에 불과했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시끌별 녀석들 1 Only You」도 3개월. 미야의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도 4개월만에 마무리되었다. 그 작품들과 비교하면 「추억은 방울방울」의 2년이라는 기간이 얼마나 이상한지 이해할 수 있으리라.
그로 인해 「붉은 돼지」의 제작 시작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고 「추억은 방울방울」이 막바지에 몰려 있던 어느 날, 내 책상 위에 미야가 쓴 메모 한 장이 놓여 있었다.
“붉은 돼지를 나 혼자 만들라는 건가?”
화가 난 것은 이해하지만 모든 스태프가 「추억은 방울방울」에 투입되어 있어서 나도 어쩔 수 없었다. 스태프를 정규직으로 고용한 첫 작품이 성공하느냐 마느냐 하는 중요한 때다.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개봉이나 홍보 일도 장난이 아니라서, 「붉은 돼지」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 메모는 깨끗이 무시했다.
「추억은 방울방울」을 개봉한 뒤, 겨우 한숨 돌리고 현장은 2주간 휴가에 들어갔다. 「붉은 돼지」의 그림 콘티를 완성하지 못한 미야만 제외였다. 도저히 모른 척할 수 없어서, 나도 휴가를 반납하고 그와 같이 그림 콘티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가 그림을 그리다 말고 내 이름을 불렀다.
“스즈키 씨.”
“네?”
“아내가 「추억은 방울방울」을 봤다더군.”
“그래요? 뭐라고 하시던가요?”
“파쿠 씨의 최고 걸작이라고 했어. 지금까지 내 작품은 한 번도 칭찬해준 적이 없으면서…….”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그림 그리는 손은 멈추지 않았다.
작품이 15분밖에 되지 않아서 그림 콘티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가 그림 콘티를 보여줄 때마다 나는 고민에 빠졌다. 주인공이 처음부터 돼지모습으로 등장하는 게 아닌가. 더구나 보통 사람처럼 태연하게 행동하는데,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미야가 말했다.
“다 완성했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게.”
이런 경우에 미야는 반드시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여기는 이렇게 되고, 여기는 이렇게 돼”라고 참견을 한다.
완성된 영화에서는 앞부분에 등장하지만 당시 내가 받은 콘티의 마지막은 돼지가 맘마유토단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하는 것으로 끝났다. 그걸 보고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다.
“네? 이걸로 끝나요? 애초에 이 녀석은 돼지인가요?”
그랬더니 미야가 불같이 화를 냈다.
“일본 영화는 너무 시시해! 왜 꼭 원인과 결과를 확실히 밝히려고 하지? 결과만 있어도 되잖아!”
미야는 “또 그 소리야?”라고 화를 냈다. 하지만 워낙 성실한 사람이라 불평을 하면서도 아직 인간이었던 시절의 포르코가 비행정을 타고 있는 장면도 그려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그림 콘티는 60분 정도가 되었다. 그즈음에 나는 그에게 역으로 제안했다.
“미야 씨, 처음에는 단편이라고 해서 일본항공(JAL)과 이야기를 했는데, 이럴 바에야 차라리 좀 더 내용을 늘려서, 극장용 장편 영화로 만드는 게 어떨까요?”
“이제 와서 그런 말을…….”
이번에도 역시 그는 툴툴거렸지만 그림 콘티를 덧붙여 93분의 장편을 만들어주었다.
라스트 신은 다들 아는 것처럼 돼지와 라이벌인 커티스가 공중전을 그만두고 서로 주먹질하는 장면으로, 존 포드의 영화 [22]와 똑같다. 하지만 이제 이걸로 끝낼 수밖에 없다. 나는 미야 감독의 공범이라고 생각하며 그대로 가기로 결정했다.||

스즈키 토시오가 밝힌 제작 비화 2 ▼
||휴가를 마치고 모두 출근해서 드디어 작화가 시작되었다.
이때 나는 미야의 경영 능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규직 제도를 시행하면서 그는 “나는 영화를 만들 테니까 스즈키 씨는 회사 경영을 해줘”라고 말했는데, 나의 영역까지 확실하게 배려해준 것이다.
메인 스태프의 선정만 봐도 그렇다. 「추억은 방울방울」의 제작이 지연되면서 작화감독인 콘도와 미술감독인 오가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녹초가 되었다. 작품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에이스인 그들에게 다시 부탁해야 하지만, 스튜디오를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 밑에 있는 스태프를 선발해야 한다.
“어떻게 할까…….”
머리를 감싸고 고민하는 나를 보고 미야는 이렇게 말했다.
“스즈키 씨, 이번에는 스태프를 일신해서 중요한 일은 전부 여성에게 맡기는 게 어때?”
여성이 만드는 비행기 영화……. 지금이라면 특별할 게 없는 발상이지만 당시만 해도 그의 말은 작품이 약해질 수 있는 상황을 반전시키고 현장의 분위기를 들뜨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래서 선발한 작화감독이 가가와 메구미였다. 애니메이터로서 실력은 뛰어나지만 작화감독을 한 적은 없는 사람이다. 미술감독에는 히사무라 가쓰라는 오가의 제자를 기용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 때, 감독을 보좌하는 가장 중요한 존재가 작화감독과 미술감독이다. 또한 녹음 연출에도 아사리 나오코라는 여성을 발탁했다.
그렇게 해서 가장 중요한 자리에 모두 여성을 선발했다. 이것은 지브리뿐만 아니라 당시 애니메이션계 전체를 둘러보아도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다.
영화 속에서 포르코의 비행정을 고치는 피콜로사의 정비사는 피오를 비롯해 모두 여성이다. 그것은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장면이다. (실제로 스튜디오 지브리는 여초 회사다)
스태프 선발뿐만 아니라 영화 만드는 방법에서도 그는 경영자의 현실적인 면을 보여주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당시 기용한 메인 스태프들은 그때까지 모두 2진이었던 사람들이다. 따라서 그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작품의 품격을 정하는 미술을 예로 들면, 미야는 항상 복잡한 건물을 설계하고, 그 건물 안에서 캐릭터를 왔다 갔다 하게 함으로써 재미있는 장면을 만든다. 그런데 그런 건물을 그리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붉은 돼지」에서는 비행정 영화라는 이점을 살려 배경의 중심을 하늘과 바다로 정했다. 덕분에 미술 스태프의 부담이 상당히 가벼워졌다.
작화에서도 어려운 연기가 필요한 장면은 최대한 줄였다. 애니메이터가 캐릭터의 연기를 그릴 때, 가장 힘든 것은 일상의 평범한 동작이다. 「귀를 기울이면」에서 주인공인 시즈쿠가 아침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원래대로 해놓는 장면이 있다. 관객 쪽에서 보면 특별할 것이 없는 장면이다. 하지만 일상의 동작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 있게 그리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하늘을 날거나 서로 치고받는 등 비일상적인 화려한 장면을 그리는 것이 편하다.
지브리 작품의 최대 특징은 일상의 연기를 놀라울 만큼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점이다. 반대로 말해 일상생활의 묘사를 줄이면 작화 스태프의 일은 상당히 편해진다는 뜻이다.
미술과 작화에서 수많은 제약을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최대한의 재미를 보증한다. 이것이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능력이고, 경영자 미야자키 하야오의 현실주의다.
제작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나는 마음속으로 두 손을 모아 미야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미야의 경영 감각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가 한 가지 더 있다. 신사옥의 설계다. 스태프를 정규직으로 고용할 뿐만 아니라 새 스튜디오를 지어 확실한 거점을 마련하자고 한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 좋은 작품을 만들어왔고 흥행에서도 성공했다. 하지만 스태프들은 가혹한 환경과 힘든 일정으로 피폐해져 있었다. 당시 미야의 눈에는 스튜디오의 상황이 엉망진창으로 보였으리라. 그는 「붉은 돼지」라는 작품과 새 스튜디오를 동시에 만듦으로써 그런 상황을 바로잡으려고 했다. 어쩌면 영화를 만드는 가장 힘든 시기에 큰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부과한 감독이라는 압박감에서 살짝 벗어나 한숨 돌리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자세한 속마음은 모르지만 어쨌든 신사옥은 미야가 직접 설계했다. 그가 가장 신경을 쓴 곳은 여성 화장실이었다. 남성 화장실의 두 배로 만든 것이다. 그밖에도 위쪽까지 탁 트인 나선형 계단, 보도블록을 깐 주차장 등등 미야다운 아이디어가 곳곳에 넘친다.
내가 가장 감탄한 점은 소재의 선택이었다. 그는 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천장부터 바닥재까지 카탈로그를 확인하며 전부 직접 선택했다.
건축 소재는 가장 비싼 것과 가장 싼 것의 가격 차이가 무려 스무 배 정도 나는데, 그런 경우에 그는 항상 가장 저렴한 소재를 선택한다. 그리고 싸구려처럼 보이지 않도록 색과 디자인을 절묘하게 조합시킨다. 업자에게 맡기면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스스로 초인적인 일을 해냄으로써 싸게 마무리한다. 영화를 만들 때도 똑같다. 정말로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새 스튜디오가 완성되자 세무서 직원이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찾아왔다. 고정자산세를 책정하기 위해 건축 도중에 찍은 사진까지 가지고 있었다.
“지금까지 밖에서만 봤는데, 오늘은 내부도 보여주십시오.”
그의 얼굴에서는 연신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자산세를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내부를 보여주는 사이에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리고 모든 층을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왔을 때는 갑자기 말이 없어졌다. 잠시 지나서 그는 겨우 무거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이런 건물을 보고 자산 가치를 매기는 데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창조적으로 연구해서 싸게 지은 건물은 본 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누가 설계했습니까?”
“미야자키 하야오 씨가 직접 설계했습니다.”
그 사람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스즈키 토시오가 밝힌 제작 비화 3 ▼
||기내 상영용 단편으로 출발한 기획이 극장에서 개봉하게 되면서 관계자들은 모두 기뻐했다.
하지만 일본항공 사내에서는 큰 문제가 되었다. 기내에서 상영할 단편영화를 제작한다면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지만, 극장 개봉작에 투자한다면 회사 정관을 바꾸어야 한다. 최종적으로 사장의 결단에 달린 것이다.
사실 일본항공의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최대 얼마를 손해 볼까?’ 하는 점이리라. 영화 흥행은 어느 면에서 보면 조직폭력배의 세계와 똑같다. 그런 것을 미리 꼼꼼히 계산하지 않는 것이다. 역시 탄탄한 기업은 다르다고 여기면서 보고서를 만들게 되었다.
다음에 문제가 된 것은 제목이다. 「붉은 돼지」로 정했다고 말하자 가와구치는 “네? ……돼지라고요?”라고 한 채 잠시 뒷말을 잇지 못했다.
회사로 돌아가서 그는 여직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다들 “네? ‘붉은 노래’요? 제목 좋은데요?”라고 좋아했다고 한다. (일본어로 ‘돼지(豚)’는 ‘부타’이고, ‘노래’는 ‘우타(歌)’이다.)
거기까지는 웃음으로 넘겼지만 임원회의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일본항공에서 처음 제작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돼지라니, 그건 좀 곤란하지.”
더구나 그 제목으로는 홍보부도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가와구치가 다시 난감한 얼굴로 찾아왔다. 결국 내가 직접 홍보부의 기무라 부장을 만나 설명하기로 했다. 그는 나를 기무라 부장 사무실에 밀어넣고는 재빨리 사라졌다. 단둘이 남은 우리는 무릎을 맞대고 기탄없이 논의했는데, 덕분에 나중에 그분과도 친해졌다.
신문광고를 둘러싸고도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기내에서 먼저 상영한 다음, 일본항공 측에서 ‘날면 보인다. 세계 최초 스카이로드쇼’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전면광고를 해주기로 했는데, 놀랍게도 그때까지 사장에게 「붉은 돼지」라는 제목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최초의 광고 시안에는 제목이 없다. 뿐만 아니라 포르코의 얼굴도 없다. 비행기의 창밖에서 비행정이 날고 있을 뿐이다. 아무래도 이 상태로는 홍보 효과가 없을 것 같아 포르코의 얼굴을 크게 넣은 뒤 제목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아차릴 수 없도록 작게 넣었다.
그리고 맞이한 마지막 관문. 도시미쓰 마쓰오 사장에게 완성된 영상을 보여줄 차례다. 지금이니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도시미쓰 사장은 당일까지도 제목을 몰랐다고 한다. 극장 밖에서 마른침을 삼키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도시미쓰 사장이 나와서 “좋았습니다”라고 말해주었다. 그제야 겨우 다들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일본항공과는 그 후에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가 무사히 완성되고 일본항공의 승인도 받았지만, 개봉까지는 또 커다란 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붉은 돼지」는 도호의 외국영화 계열에서 배급하기로 했는데, 두 계통이 있는 극장 중에 수용 인원이 많은 쪽은 이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후크」가 잡혀 있었다. 즉, 「붉은 돼지」를 상영할 수 있는 곳은 작은 극장뿐이었다. 그래서는 아무리 성공해도 관객이 「후크」의 절반밖에 들어오지 않는다.
열세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처음으로 전국 프로모션 활동을 기획했다. 도호는 처음에 이 기획을 맹렬히 반대했다. 전국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진행한 영화가 그때까지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때 도와준 사람이 도호의 니시노 후미오 상무였다. 그와는 「이웃집 토토로」와 「반딧불이의 묘」를 개봉할 때 배급을 둘러싸고 크게 다툰 적이 있는데, 그것을 계기로 오히려 친해졌다. 그는 어떻게든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국 프로모션 활동을 하려는 내 모습을 보고, 전대미문의 작전을 실행해주었다.
이미 시효가 지났으니까 말해도 되리라. 첫날은 계약대로 대형 상영관에서 「후크」를 상영하고, 밤새 간판을 교체해서 다음 날부터 「붉은 돼지」를 상영한다는 놀라운 방법이었다. 전국 극장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니시노 상무가 아니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다. 단 아무리 니시노 상무라고 관동 지역은 제외였다.
그때 효과를 발휘한 것이 전국 프로모션 활동이었다. 영화 흥행 수입을 관동 지역과 그 이외의 지역으로 나누면 6대 4 정도다. 우리는 그것을 뒤집기 위해, 대형 상영관을 사용할 수 있는 지방에서 새로운 관객을 발굴하기로 했다.
홍보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바로 시사회다. 관객은 영화를 보고 입소문으로 영화의 매력을 전해주고, TV는 시사회 응모를 알려주는 등 영화 홍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우리는 닛폰 TV와 손을 잡고 전국 각지의 계열 방송국에서 각각 시사회를 기획해 수십 번이나 시사회가 있음을 알려주었다.
이렇게 해서 홍보, 배급, 제휴 광고 등 모든 요소가 유기적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배급 수입에서 「붉은 돼지」 28억 엔, 「후크」 23억 엔이라는 대역전이 일어났다.
영화는 기획도 중요하고 제작도 중요하며 홍보도 중요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이 배급이다. 만들고, 팔고, 보여준다. 이 단계가 하나로 이어지지 않으면 히트작은 태어나지 않는다. 「붉은 돼지」는 의식적으로 그것을 하나로 연결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7. 음악

7.1. 주제가

<rowcolor=#de002b> 주제가
'체리가 익어갈 무렵(さくらんぼの実る頃)'
엔딩 테마
'가끔은 옛날 이야기를(時には昔の話を)'
'붉은 돼지'의 무대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의 이탈리아 아드리아해. 자유가 점차 상실되는 시대입니다. 작품 속에서는 정치적인 주장은 전혀 없습니다만, 'さくらんぼの実る頃'와 '時には昔の話を'을 선택한 미야자키씨와 저에게는 사고방식이나 감성에 상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가토 토키코 #
본작은 지브리 작품 사상 최초로 히로인역을 연기한 성우(가토 토키코)가 주제가 가수를 겸임한 작품이다. 가토의 본업은 싱어송라이터이다.

주제가 〈さくらんぼの実る頃〉의 원곡은 프랑스 샹송 〈Le Temps des Cerises〉이다. 파리 코뮌의 일원이었던 가수 장 바티스트 클레망이 1866년에 작사했고, 2년 후에 가수 안토인 르나르가 멜로디를 붙여 발표했다. 영화에는 마담 지나가 본곡을 원어로 가창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가토는 이 노래를 싱글로도 발매했는데, 싱글에는 프랑스어판과 일본어판이 수록되었다.

엔딩곡 〈時には昔の話を〉은 가토 토키코의 자작곡이다. 자세한 내용은 時には昔の話を 문서 참고.

8. 평가

||<-3><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bgcolor=#333><tablebordercolor=#333> 파일:메타크리틱 로고.svg ||
메타스코어 83 / 100 점수 8.0 / 10 상세 내용



||<-2><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93208><bgcolor=#f93208> 파일:로튼 토마토 로고 화이트.svg ||
신선도 96% 관객 점수 87%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f6c700><tablebordercolor=#f6c700><tablebgcolor=#fff,#191919><:> [[IMDb|
파일:IMDb 로고.svg
]] ||
( XXX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px><bgcolor=#14181c><tablebordercolor=#14181c><tablebgcolor=#fff,#191919><:> 파일:Letterboxd 로고 화이트.svg ||
( XXX위{{{#!wiki style="display:inline-block; display:none; margin-left: 0.5em")





||||<tablealign=center><tablewidth=480><tablebgcolor=#fff,#191919><tablebordercolor=#fc0><bgcolor=#fc0> 파일:알로시네 화이트 로고.svg ||
전문가 별점 4.8 / 5.0 관람객 별점 4.1 /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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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작품보다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의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반영된 작품. 미야자키가 평소 좋아하는 비행기와 유럽을 원없이 그려 넣은 작품으로 대중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았다.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심오한 주제를 담고있는 다른 작품에 비해 메시지의 심각성은 덜한 편이다. 물론 파시즘에 반대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작품 분위기는 경쾌하며 작품의 메인 이벤트와도 거리가 멀다. 비슷한 경위로 만든 루팡 3세 죽음의 날개 알바트로스와 유사한 점이 많다.

생가가 항공기 산업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하늘을 나는 것을 동경하고 있던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신의 꿈을 담은 작품이다. 미야자키 본인이 직접 밝히길 지쳐서 뇌세포가 두부가 된 중년 남자를 위한 만화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붉은 돼지 제작 완료 후 “위장색이란 게 있잖습니까. 이걸 가까이서 보면 색이 제각각 나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한 가지 색으로 보이죠. 지금 그런 느낌입니다.”라는 발언을 남겼다. 이는 라퓨타, 나우시카, 또 감독이 되기 이전의 미래소년 코난 등이 각각 다른 시대상과 스토리를 담은 작품처럼 보이지만 실은 일관되게 반전, 평화, 반파시즘을 그려내고 있는 것처럼 자신의 작품에 담긴 일관된 주제의식을 은유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필 붉은 돼지 직후에 이런 발언을 한 이유는, 위 열거한 정치색이 짙은 작품들 중 유일하게 붉은 돼지가 현실의 지역과 기술척도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으로 유추된다. 즉 ‘붉은 돼지라는 작품은 이전 작품에 비해 유난히 튀지만, 실은 다 같은 주제의식을 담은 작품들이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지브리의 작품 중에서 비교적 여성층과 아동층을 고려하지 않고 남자들의 코드에 맞춰 만든 다소 매니악한 작품. 때문에 이런 부분을 좋아하지 않는 관객층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이라고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간 아이들에게 코드가 하나도 안 맞아 훌륭한 수면제 취급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의 인지도 역시 토토로나 기타 지브리 작품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편. 한국에서는 2003년에서야 뒤늦게 개봉하여 볼 사람은 오래전에 이미 다 봤기에 전국 총관객 37,960명이 관람했다.

그럼에도 서구권이 작중 배경이고(이탈리아와 지중해) 아시아 문화권의 코드가 적은 편이라 서양 관객들이 비교적 친근하게 봤기 때문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서양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편이다.

또한 지중해 바다를 수려하게 묘사한 영상미를 비롯해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미묘한 갈등과 매력적인 이야기, 미워할 수 없는 악역들, 여운이 남는 엔딩 등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의 전통적인 요소를 빠짐없이 잘 섞어낸 수작이다. 실제로도 지브리 팬들 중에서 상당수가 '붉은 돼지'를 지브리 최고의 작품이라고 서슴없이 평하는 사람도 많다. 물론 취향을 타는 작품이라 사람 나름이겠지만 지브리 작품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이견은 없는 편이다.

당시의 낭만적인 비행문화와 당시 항공기 기술자들의 열정과 장인정신, 그리고 비행기에 대한 작가의 애착을 엿볼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항공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미 주지의 사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붉은 남작이 모티브로 생각되는 주인공의 붉은 기체와 그 당시부터 전해지는 파일럿의 로망 등이 잘 버무려져 있다.

특히 주인공인 포르코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친구와 사람들을 좋아하고 조국을 사랑하던 참군인이 전쟁이라는 끔찍한 경험을 하고 사랑하던 조국이 점점 광기에 물들자 이에 실망해 저주를 걸고 소수의 사람만을 만나며 인간불신을 겪는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잃어버린 인간성을 되찾는 장면을 훌륭하게 묘사했다. 그래서 포르코의 경우 역대 지브리 시리즈의 주인공중 가장 인간적이고 입체적인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어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안노 히데아키는 이 작품이 별로라고 한다. 이유는 미야자키와 친해서 미야자키를 잘 알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포르코가 미야자키 하야오 본인 같이 보여서라고 한다.[23]안노는 "영화로서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야자키 씨 개인에 대해서 알고 있으니까 필름 너머에 폼 잡고 있는 미야자키 씨가 노골적으로 보여서 관객의 눈으로 볼 수가 없다. 돼지라는 식으로 겸손을 떨면서 실제로는 새빨간 비행기에 올라타 담배를 피우며 여자 둘을 옆구리에 끼고 있잖아"라고 평했다. [24] 반면, 토미노 요시유키는 영화란 건 저렇게 감독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25]

8.1. 평론가 평

미야자키 하야오, 따스한 염세주의자.
이동진 (씨네21) (★★★★)
중년 남자를 위한 애니메이션
김봉석 (씨네21) (★★★★)
멀리 평화롭게! 날개를 달고 싶은 미야자키의 속삭임
박평식 (씨네21) (★★★☆)
애니메이션 <카사블랑카>, 쿨한 돼지의 멜랑콜리한 매력
홍성남 (씨네21) (★★★★)
<붉은 돼지>는 아름답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들판과 거리와 집들이 아름다우며, 포르코를 떠나보내는 저녁 하늘이 아름답다. 무엇보다 움직이는 형상들의 그지없는 생동감으로 아름답다. 그곳에선 영웅이 돼지의 형상을 자처했으나 여전히 그를 영웅으로 또 남자로 사랑할 수 있었다. 차이를 외면하거나 없는 척하지 않고, 그 차이를 긍정하며 차이와 즐겁게 놀기. 그것이 왜 돼지인가에 대한 미야자키의 대답이다. <붉은 돼지>는 모든 위협과 불안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진정으로 아름다울 수 있었던 마지막 연대에 대한 그리움의 영화다.
허문영 #

9. 명대사[26]

いい奴はみんな死ぬ。
좋은 녀석은 모두 죽지.
飛ばねぇ豚はただの豚だ。
날지 않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야.[27]
良いパイロットの条件はなに? 経験?
いや、インスピレーションだな。
피오: 훌륭한 파일럿의 제1조건이 뭐죠? 경험?
포르코: 아니, 영감(inspiration)이지.[28]
ファシストになるより豚の方がマシさ。
파시스트가 되느니 돼지인 편이 나아.
冒険飛行家の時代は終わっちまったんだ。国家とか民族とか、くだらないスポンサーをしょって飛ぶしかないんだよ。
모험 비행의 시대는 끝나 버렸어. 국가라든지 민족이라든지, 허접한 스폰서를 잡아서 나는 수밖에 없는 거야.[29]
豚に国も法律もねぇよ。
돼지에겐 국가도 없어.[30]
いかがでしょう? 愛国債権などお求めになって、民族に貢献しては。
そういうことはな、人間同士でやんな。
은행원: 애국 채권이라도 사서 민족에 공헌하는 건 어떠신지요?
포르코: 그딴 건 인간들끼리 많이 하시오.

10.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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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공식적인 대중 상영은 일본문화개방 전인 1993년 2월에 일본문화원에서 한 차례 있었다. #[2] 전투기가 비행하는 클라이막스 장면 대부분을 그려냈다.[3] 작중 등장하는 대부분의 비행기가 주익위에 엔진을 얹힌 특이한 형태인데, 대부분의 디자인을 이 비행기에서 따온 듯 하다.[4] 형식번호의 'F'는 피오의 머릿글자.[5] 특유의 날개는 커티스사의 다른 전투기, 커티스 XP-10에서 유래했다.[6] 참고로 이 비행기의 조종사는 커티스의 모티브가 된 지미 둘리틀이다.[7] 참고로 페라린 소령의 모티브가 된 인물 아르투로 페라린은 본 기체로 1927년 슈나이더 컵에 참가했다.[8] 맨 처음 포르코가 덮고 있는 잡지에 '1929'라고 쓰여 있다. 극중에 포로코와 피콜로와의 식사 장면에서 "세계 대공황"을 언급한다.[9] 그러나 깃발과 완장들이 아예 딴판이다. 직접적인 묘사는 피하려고 했던 듯. 하지만 라운델은 거의 동일하다.(영화의 파시스트 이탈리아 왕국 공군 라운델, 실제 파시스트 이탈리아 왕국 공군 동체 라운델.) 그리고 포르코가 은행에서 받는 돈에 제복을 입은 괴물같은 모습의 무솔리니가 그려져있다.[10] 해적의 공중 버전. 표기도 空賊이다. 배를 습격한다는 점에서는 해적이지만 배가 아니라 비행정을 몰기 때문에 공적이다.[11] 현실에서는 이 시점 전후로 대공황이 터졌다.[12] 이 때 처음으로 포르코의 인간 시절 얼굴이 나온다.[13] 마담 지나의 첫번째 남편. 그 당시 결혼한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14] 독일군과 헷갈릴 수 있는데 영화상에 묘사된 공군 라운델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의 것이고, 실제로 1차대전에서 이탈리아와 주로 싸운 국가는 독일 제국이 아니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다. 영화상의 배경으로 묘사된 아드리아해 역시 독일과 이탈리아의 경계가 아니라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충돌 지역이었다.[15] 이 장면은 로알드 달의 제 2차 세계대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편소설 "그들은 늙지 않으리(They Shall Not Grow Old)"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오마주다.[16] 심지어 맘마유토단은 도박 중계까지 한다.[17] 실제 1차 세계 대전 발발 초기에는 전투기라는 물건이 없었으며, 항공기의 용도는 정찰뿐이었다. 조종사들은 적국의 정찰기를 만나도 싸울 일이 없었기에 서로 거수경례를 하거나 무시하며 지나쳤지만, 곧 적의 정찰기를 가만 놔두면 아군에게 불리해진다라는게 명백해지자 서로를 어떻게든 방해하기 시작하였고, 소지한 권총이나 소총을 쏘거나, 스패너, 벽돌, 수류탄, 개인물품 따위를 던져댔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식의 개싸움에서 격추된 비행기가 있다는 것. 이것이 발전하여 후방에 사수가 조작하는 포탑을 갖춘 간이형 전투기가 등장하고, 곧 이어 아예 전방 기총을 고정 장착한 본격적인 전투기가 등장한 것이다.[18] 비행정을 타고 날아온 지나가 커티스와 같이 동시에 물에 빠져 기절한 것처럼 보이던 포르코에게 '또 한 명의 여자(피오)를 당신 때문에 불행하게 만들지 말라'고 독려하자, 포르코가 안간힘을 다해 일어서면서 결국 승리한다.[19] 이는 피오의 키스를 받고 포르코의 마법이 풀려 인간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 있다. 주먹다짐으로 멍투성이가 된 얼굴이 우스꽝스러워서 그런 말을 했을 수도 있지만, 인간이 된 얼굴을 보고 놀랐다는 해석이 중론이다. 미야자키 감독은 「인간으로 돌아와도 곧 돼지로 변하며, 열흘 정도 지나면 밥을 먹으러 지나 앞에 나타난다」고 밝혔다.[20] 깔끔하고 좋은 복장으로 호텔 아드리아노에 머무르는 장면이 나온다. 커티스와 포르코의 결투가 끝나자마자 공군이 난입해 다들 도망치기 바빴고 그 바람에 미처 분배되지 못한 막대한 판돈을 죄다 꿀꺽하고 도주한 듯.[21] 본래 포르코는 밤이 되어서야만 호텔 아드리아노에 찾아오는 까닭에 지나는 번번히 자신이 내기에서 진다고 커티스에게 이야기했지만 이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자와 연결되는 부두에 붉은 비행기가 대낮에 정박해있다. 약속한대로 포르코가 낮에 찾아와주면서 지나가 내기에서 이겼음을 암시하는 장면이다.[22] 말 없는 사나이로 추정된다. 이 영화도 주인공과 라이벌이 서로 희극적으로 주먹질하는 게 클라이맥스다.[23] 실제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오너캐는 안경 낀 돼지이다. 사내 엽서에 자주 등장한다고. 하지만 붉은 돼지의 주인공 포르코는 실제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친구가 모티브라고 한다. 그 친구의 딸을 모티브로 한 작품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그래서 그런지 치히로의 아빠가 돼지로 변하는 장면이 나온다.[24] 이는 또한 미야자키 하야오 밑에서 일종의 데뷔를 하고, 경력쌓기를 시작했던 안노의 대선배 선생님을 향한 자조적 공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미야 감독은 붉은 돼지라는 자신의 투영을 통해 자신의 하드보일드 로망을 진하게 우려 후련하게 보여냈고, 안노 또한 그의 산하에서 나아가 미완성인 거신병을 에반게리온과 이카리 신지라는 자신의 오너캐에 가까운 존재로 완성적으로 표현햐냈다. 나아가, 스튜디오 카라라는 사실상의 가이낙스 후신 스튜디오에서 후배들까지 먹여살리게 되는 근래까지 이르러서는, 질투, 경외와 함께 피로한 과정들에 대한 공감의 감정이 더 커져갔을 것이다.[25] 2차 세계대전의 시대적 영향 아래, 눈부신 기술적 발전 속에서 보이던 디테일한 로망들과, 사이가 나빴던 기술자 아버지, 전쟁의 참혹함과 허무함이 얽힌 자신의 과거, 앞으로 보이는 청춘들의 힘과 희망에 거는 기원적이고 자기 투영적인 판타지. 무시 프로덕션과 토호 애니메이션 양대산맥에서 예술적 노동에 취하고 또 고생으로 울며, 나아가던 시절, 이웃사촌이었을 미야 감독, 파쿠 감독 등에게 토미노 요시유키는 자주 심도 있는 표현들을 해왔다.[26] 사실 여기 나온 명대사 하나하나가 다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27] 자신의 안전을 걱정해 현상금 사냥꾼을 그만둘 것을 부탁하는 지나의 걱정에 대한 대답. 멋있는 대사이긴 하지만 결국에는 "내 마음 가는 대로 살겠다"는 대답이기에 지나는 "바보!"라고 화내며 전화를 끊는다. 飛ばねぇ는 飛ばない의 구어체로, 날지 못하는 것보다는 날 수 있음에도 날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 대사는 붉은 돼지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로 21세기까지 인지도가 남아 자주 패러디되는 대사이다. 보통 'ㅇㅇ하지 않는 XX는 그냥 XX일 뿐이다' 식으로 인용되며 결심이나 결의를 보일 때 주로 쓰인다. 일본의 버라이어티 방송인 "황금전설"이란 방송에서 애완용 돼지 역 목소리에 포르코의 성우인 모리야마 슈이치로가 기용된 적이 있는데, 게스트들이 설마설마하다가 이 대사를 패러디한 대사를 본인이 직접 말하자 다들 알아차리고 놀라기도 했다..[28] 재밌게도 포르코가 일어 원문에서도 "인스피레-션"이라고 발음하며 영단어로 말한다.[29] 파시즘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이 지배하는 국가의 현실에 체념하여 공군에 남아 소령이 된 친구 페라린의 대사. 많은 낭만주의자들이 현실에 짓눌려 꿈을 포기하는 현실을 은유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이때 페라린은 영화관에서 포르코를 만나, 지금이라도 공군으로 돌아오면 공군에 남아 있는 전우들과 자신의 힘으로 포르코의 신변을 보장하겠다고 회유하지만 포르코가 위의 대사를 치며 칼같이 거절한다. 이후 페라린은 고집을 굽히지 않는 포르코가 답답했는지 못마땅했는지 홧김에 팝콘을 빼앗아 먹는다. 그러나 이후 비밀경찰에게 쫓기는 포르코가 새로운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도망칠 수 있도록 직접 비행기를 몰고 따라가 도주로를 알려 주고, 지나에게 무전을 쳐서 이탈리아 공군이 커티스와 대결을 벌이는 포르코를 잡으러 온다는 소식을 알려 주는 등, 여전히 포르코를 소중한 친구로 여기며 알게 모르게 지원한다.[30] 전직 엘리트 군인이었을 포르코의 이 소리에 '우리 두더지들(기술로 인류를 날게 해주며,묵묵히 밥먹고 살아온 프로 엔지니어들)도 마찬가지구먼' 하고 무심히 맞장구 쳐주는 것이, 감독의 마음이 보일듯한 케미 맛 좋은 장면이다.)[31] 일본어 뜻은 '뭘까'[32] 애초에 지브리는 이탈리아어 '기블리(Ghibli; 모래폭풍)'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 이탈리아 비행기 이름으로 쓰이기도 했고 마세라티차량명으로 쓰이고 있다.[33] 이름은 치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