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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국가별 대응/아시아/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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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현황3. 원인
3.1. 정치적 불안3.2. 무능한 정부의 대응3.3. 일부 국민들의 비협조
4. 현황
4.1. 2020년4.2. 2021년

1. 개요

이 문서는 말레이시아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 19) 사태에 대해 다룬다.

2. 현황

말레이시아 보건부 발표
2022년 1월 1일 기준
총 확진자 2,761,472명
신규 확진자 3,386명
총 사망자 31,513명
치사율 1.14%
다른 일부 아시아/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잠잠하다가 1차 감염 사태가 터져 봉쇄령(소위 락다운)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극복한 국가들 중 하나였다.

초기 1차 감염 사태 당시만 해도 세계에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편에 속한 것은 물론, 한때는 동남아시아에서 1위를 달리는 불명예를 안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강력한 봉쇄령 등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했고, 반대로 이 때 상대적으로 조용하던 다른 동남아 국가들(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이 더 폭증하면서 동남아 1위 딱지는 금방 떼게 되었다. 이후 잠잠해져 9월 중순까지 전체 확진자 수가 4자리 수에 머물렀고, 역으로 말레이시아보다 인구가 적은 다른 나라들이 되레 더 큰 사태를 겪으면서 아랫동네까지는 아니어도 나름 대처를 잘 했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9월 초중반 사바 주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사태 과정에서 조기 주총선을 강행한 것이 문제가 되었고, 이 과정에서 이런저런 혼선을 겪다가 대규모 2차 감염 사태가 터지면서 하루아침에 국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되었다. 결국 일부 지역에서 통제를 부분 강화하는 등 뒤늦은 조치라도 취하고 있지만, 그 조용하던 나라가 하루에 4자리 수도 찍는 등 발칵 뒤집히면서 졸지에 곤경에 처하게 된 것. 급기야 전체 확진자 수가 싱가포르는 물론 대한민국을 추월하고 만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그나마 개선된(?) 부분이 하나 있는데, 비록 확진자 수는 폭증했지만 사망자 수는 그에 비례할 때 크게 늘지 않아서, 치사율이 되레 내려갔다는 점이다. 실제로 2차 감염 전만 해도 1% 이상이었지만, 2차 감염 이후로 최소 0.36%까지 줄었다.

하지만 한때 방역 모범국이라는 이미지가 무색하게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더 이상 희망이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2차 감염 이후로는 그 인도조차 금방 꺾었던 곡선을 제대로 꺾지도 못 하는 등 가망이 없는 상황이며, 100만명 당 감염률이 그 미국을 추월하면서 제대로 나라 망신을 당한 셈. 결국 여러모로 전 세계에 반면 교사가 되고 말았으며, 이웃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처럼 되지 말자고 자국민들에게 호소했을 정도.[1] 2021년 6월 20일 기준 인구의 2.1%가 확진받았다.

다소 대한민국과 비슷한 점이 있는데, 1차 감염의 시초가 종교 시설[2]이라는 점, 강력한 대응으로 1차 감염을 종식시키면서 방역 모범국이 되었지만 2, 3차 감염 앞에서는 경제를 이유로 강력한 대응을 주저하다가 이미지 실추를 크게 당한 점이다. 물론 후술할 이유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한국과 비교하는 건 말레이시아를 오히려 높이는 것으로 보일 정도로 말레이시아 상황이 비교도 안 되게 훨씬 더 심각하다.

3. 원인

1차 감염 사태를 막아낸 나라가 2, 3차를 막지 못한 전체적인 원인은 매우 복잡하지만, 결정적으로 정부의 실책이 가장 크다. 2차 감염을 사전에 미리 예방할 수도 있었고, 터져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그렇게 안 했다.

3.1. 정치적 불안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수면에 떠오르기 시작하던 2020년 2월 24일, 마하티르 빈 모하맛 총리가 돌연 사임을 선언하고 통일원주민당(PPBM)이 희망동맹(PH)을 탈퇴했다. 이후 마하티르는 국민전선(BN),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사라왁 정당연합(GPS) 등과의 새로운 연정으로 재집권을 시도하지만, 국왕이 무히딘 야신을 총리 후보로 지명하면서 물거품이 되었고, 결국 무히딘이 대신 총리에 취임하게 되었다. 이 이벤트를 두고 소위 "쉐라톤 운동"이라고 부른다.[3]

허나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는데, 이렇게 정권이 교체되기 까지 걸린 시간은 단 1주일이었지만, 이 사이에 스리프탈링의 자멕 모스크(Masjid Jamek)[4]에서 이슬람 선교 행사(Tablighi Jamaat)가 열리고 있었는데, 일종의 모임 행사라서 여기서 확진자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집권을 기도하던 범보수(BN, PAS, GPS, PPBM 등) 진영과, 정권을 빼앗길 것 같자 어떻게든 버텨보려던 재야(PH, WARISAN, UPKO 등) 둘 다 집권 문제에 급급해 이 행사를 크게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결국 3월 중순 부터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었는데, 역학 조사 결과 상당수가 자멕 모스크 행사와 연관이 있는 점이 밝혀져 1차 대유행의 시작을 알렸다.[5] 이로 인해 정치권이 큰 비판을 받기는 했지만, 당장 해당 1주일의 사건이 발생한 2월 말 까지만 해도 코로나 19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부족했고, 이 때는 대게 "설마" 하는 분위기가 강한 탓에, 정치권의 비난 만으로 돌리기는 어려웠다.

문제는 정권 교체가 연방 단위로만 끝난 게 아니라 주 단위로도 이뤄졌는데, 그나마 조호르, 믈라카, 페락, 크다는 정권을 상실한 PH 쪽이 승복하고 정권을 넘겨주면서 문제가 없었지만, 사바샤피 압달 주수상이 불복하며 조기 총선을 강행했다. 문제는 선거 철이던 9월 7일 갑자기 62명을 찍으면서 2차 대유행의 시작을 알렸는데, 이 때 선거 연기론이 있었지만, 당장이라도 정치적 불안을 끝내려던 정치권은 선거에만 급급했고, 결국 이후 전국이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시점에서도 집권 세력은 정권 유지, 야권 세력은 정권 탈환에 급급하는 등 코로나 19라는 중대한 이슈보다 정권에 더 목숨을 걸면서 사태는 제대로 해결되지 못 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정치 혐오 정서까지 형성되었다.

3.2. 무능한 정부의 대응

1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소위 이동통제령(MCO)을 발동하여 전국을 봉쇄했고, 이 조치가 먹혀 확진자 수가 줄자 5월부터 조건부 이동통제령(CMCO)으로 사실상 거리두기로 전환했으며, 6월에는 회복기 이동통제령(RMCO)으로 봉쇄를 풀었다. 이렇게 확진자 수가 20명 전후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금방 코로나가 종식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을 정도로 분위기는 매우 희망적이었는데, 9월 들어 사바 동부의 불법체류자 구금 시설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되면서 2차 대유행이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MCO가 다시 시행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일찍이 정부는 확진자 수가 3자리 대가 되면 MCO를 다시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을 정도.

하지만 10월부터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가 3자리 수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정부는 MCO를 이행하지 않았다. 대신에 확진자 수가 급증한 사바, 슬랑오르 등에 CMCO를 시행했지만, 확진자 수가 계속 늘기만 했을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6] 문제는 그들이 우려했던 대로 확진자 수가 3자리를 넘어 4자리까지 오르고, 사태가 심각해지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MCO를 끝끝내 이행하지 않다가, 확진자 수가 무려 4000명 대에 접어든 2021년 1월 초에야 뒤늦게 발동했다. 문제는 이것도 제대로 된 봉쇄가 아니라서 더더욱 까이고 있다.

사실 정부가 MCO를 주저한 이유는 경제가 원인인데, 실제로 훗날 무히딘 총리는 "1차 MCO 때문에 더 이상 돈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무히딘의 주장은 설득력을 얻지 못 하고 있는데, 정작 비슷한 시기 관 디 코 호이[7]가 관광예술문화차관으로 임명되었기 때문.[8] 무슨 얘기인 가 싶겠지만, 말레이시아 장/차관 월급은 매우 높다. 즉 정부가 진짜로 돈이 없다면 장관들 월급도 제대로 주는 게 어려운 마당이라서 공석인 자리를 꿰메기도 뭣한데, 그래놓고 차관을 1명 더 임명하면서 높은 월급을 계속 주겠다는 것. 결국 경제적 타격과 자영업자들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봉쇄를 주저했던 것은 그저 표면상의 이유였으며, 되레 봉쇄를 안 썼는데도 경제는 더 나빠졌다.[9]

이것도 모자라 12월에는 잠시 묶여 있던 주경계 통과를 대놓고 허락하는 병크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로 인해 그나마 조용하던 지방조차 도심에서부터 옮겨져 온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그야말로 전국적인 재앙을 초래하고 말았다. 뒤늦게 2021년 1월 다시 MCO를 발동하면서 주경계 통과를 금지했지만, 이 MCO도 완벽한 게 아닌 것도 모자라, 3월 확진자 수가 빠르게 줄어들자 다시 CMCO, RMCO 등으로 전환하는 등 일찍이 샴페인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는 3차 대유행의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어설픈 거리두기 정책 외에도, 정부가 방역 수칙을 제 입맛에 맞게 수시로 바꾸고 제대로 정하지도 않아서 국민들에게 심각한 혼란을 초래한 것도 문제였다. 또 방역 수칙을 강화한다면서, 제대로 강화한 적도 없었다. 즉 대놓고 국민들을 기만한 셈인데, 이 쯤 되면 직무유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

3.3. 일부 국민들의 비협조

사실 정부만의 잘못은 아니고, 적지 않은 국민들이 방역 수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고 비협조적으로 행동한 것도 큰 문제다.

특히 중국계들에게서 유독 두드러지는데, 말레이시아의 3대 민족 중 가장 부유하고 활동적인지라, 봉쇄를 하지 않으면 이 때다 싶어 돈 좀 쓰려고 돌아다니는 경향이 다른 민족에 비해 더 잦은 편이다. 이 뿐만 아니라 2010년대부터 드러난 이들 특유의 반골 기질도 있는데, 특히 중국계 젊은층들은 툭하면 불평·불만이고, 말레이계 정부를 무조건적으로 비토하면서[10][11] 정부의 방역 수칙을 대놓고 어기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19 시점에서 말레이계 보수 정권이, 그것도 PH 정권을 무너뜨리고 선거 없이 집권했으니, 대놓고 반골 기질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내로남불도 대놓고 해서 가령 정부 관계자들이 방역 수칙을 어기면 죽어라 떠들지만, 정작 본인들은 친구들하고 쇼핑 하면서 서로 신체 접촉도 거리낌 없이 하는 등, 빼도 박도 못 하는 내로남불을 시전하는 것.

하지만 중국계들만의 문제인 것은 아니고, 다른 민족들도 만만치는 않은 지라, 이 경우에는 정부가 조치를 취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실제로 정부도 처음부터 국민들에게 "방역 수칙 좀 지켜달라"고 부탁했을 정도. 문제는 국민들이 끝까지 안 따르면 정부가 직접 조치를 취해야 했는데, 정작 정부는 할 생각은 없으면서 계속 국민 탓만 하는 중이다.

4. 현황

4.1. 2020년

4.2. 2021년

파일:Mala0804.png
말레이시아의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그래프. 4월 이후 연일 최다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 출처: Our World in Data, CECC


[1] 물론 인도네시아 확진자 수가 훨씬 더 많아서 적반하장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을 넘는 반면, 말레이시아는 고작 3천 2백만 명밖에 되지 않는다.(사실 전 세계 평균에 비해선 많은 편이지만) 문제는 인구 대비로 보았을 때, 말레이시아가 훨씬 더 심하다는 것. 인구 수 대비로 인도네시아는 0.79%지만 말레이시아는 그보다 훨씬 높은 2.29%가 감염되었다.[2] 대한민국: 신천지, 말레이시아: 이슬람 행사[3] 호텔로 알려진 쉐라톤이 맞다. 이유는 BN, PAS, GPS, PPBM 인사들 간의 회의가 쉐라톤 호텔에서 열렸기 때문.[4] LRT 역과는 다르다. 해당 역은 부킷빈탕 쪽에 위치해 있다.[5] 참고로 이 행사에 참여한 이들 중 브루나이 등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여기서 감염된 브루나이인들이 귀국한 이후 자국에도 코로나를 퍼뜨렸다.[6] 대충 대한민국으로 치면 거리두기 1단계에서 1.5단계로 올린 거라고 보면 된다.[7] 풀네임은 Guan Dee bin Koh Hoi. 이름에서 보여지듯이 중국계지만, bin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아 무슬림일 가능성이 높다.[8] 원래 이 자리를 맡고 있던 제프리 키팅안이 사바 주총선 이후 사바 부주수상이 되면서 물러나 6개월 넘게 공석인 상황이었다. 이렇게 길게 공백이었던 것도 그동안의 MCO 등이 원인.[9] 뉴질랜드를 통해서 보여진 사례이기는 한데, 지역사회감염이 단 1명이라도 발생하면 무조건 봉쇄를 하는 뉴질랜드는 초기 경제적 타격이 꽤 컸으며, 이 때문에 코로나가 종식되면 후폭풍이 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라도 한 덕택에 일상을 금방 회복했고, 오히려 코로나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안심하고 외출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자영업자들에게도 더 힘이 되었다. 그렇게 타격을 받은 경제를 금방 회복할 수 있게 된 것.[10] 이게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바로 14대 총선. 무려 중국계의 95%가 PH를 찍었다.[11] 실제로 어쩌다 나오는 여론조사를 보면, 중국계들은 무조건 말레이계 정부를 부정 평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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