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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7 18:41:44

좀비 아포칼립스/클리셰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좀비 아포칼립스

||<-3><tablealign=center><tablebordercolor=#444><tablebgcolor=#d13><#c00>포스트 아포칼립스
파일:좀비 핸드.png 좀비파일:nuclear icon.png 파일:alien faic.png 외계인
실현 가능성 | 클리셰행동지침 | 클리셰클리셰
파일:생물재해.png 전염병파일:EMP explosion.png EMP파일:climate-global-heat-hot-warming.png 기후위기
행동지침행동지침행동지침


1. 개요2. 좀비
2.1. 종류
2.1.1. 느리고 지능이 없는 좀비2.1.2. 빠르고 날렵한 좀비2.1.3. 지능이 있는 좀비2.1.4. 신체적으로 강력한 좀비2.1.5. 인간이 아닌 좀비2.1.6. 인간형이 아닌 좀비2.1.7. 특수능력을 가진 좀비
2.2. 원인
2.2.1. 초자연적인 요소2.2.2. 과학적인 요소
2.3. 감염
3. 생존자
3.1. 인간 신뢰의 어려움 및 인간성 파괴3.2. 동료나 가족이 감염3.3. 등장인물이 좀비의 개념을 모르는 경우3.4. 등장인물에게 좀비의 개념이 있는 경우3.5. 좀비 vs 군대

1. 개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다양한 클리셰를 정리한 문서다.

작품에 따라 세부적인 설정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결국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공권력, 치안, 사회 인프라가 붕괴한 상태에서의 생존을 전제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형화된 몇 가지 클리셰가 공유되는 측면이 있다.

리그베다 위키에서부터 이러한 클리셰들을 실제 재난으로 가정해 이에 대응하는 법을 적는, 이른바 좀비 아포칼립스/행동지침이라는 집단연구 문서가 존재했으나 수많은 편집을 거치며 여타 아포칼립스 행동지침과 겹치는 내용이 늘어나 문서 내용이 난잡해졌고, 나무위키에서는 위키의 정체성 및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 끝에 개편 및 내용 감소가 이뤄져 기존에 추가됐던 분량이 생존주의 같은 문서로 이동되기도 했다.

2. 좀비

특이한 공통점이라면 공포물이라는 장르상, 좀비는 인간을 죽이거나 감염시킨다. 또한, 동물들도 좀비를 먹으면서 감염되기도 한다. 좀비가 인간을 노리는 이유는 갑자기 허기가 심하게 져서, 살아있는 자를 증오해서, 좀비가 되면 그냥 폭력성이 증가해서 등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좀비의 행동은 살아있는 인간을 먹는 행위로 나타난다. 최근엔 일종의 바이러스와 같이 바이러스를 옮길 건강한 숙주(인간)를 찾는다는 설정이 나온다. 그 결과로 멀쩡하던 사람이라도 공격당하거나 어떤 형태로든 접촉 후 역시 다른 사람을 공격하게 되는 클리셰가 보이는 영화 등의 창작물이 있다면 좀비물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설정에서 지능이 거의 없고 공격적이라고 나오는 점도 약점일 수 있는데, 그 부분을 메꾸기 위해서 좀비를 아무리 죽여도 끝도 없이 어디선가 나타나거나, 좀비에게 같은 좀비는 맛이 없게 느껴지거나, 동족으로 보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정을 넣는다. 좀비가 서로 공격하게 되면 인간이 진압하기가 쉬워지므로 아포칼립스적인 설득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공포감 역시 반감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최소한 좀비보다는 인간을 먼저 공격한다는 우선순위 정도는 암묵적으로 설정해 놓는다.

좀비는 실존하지 않기 때문에 신체적 설정이 작품마다 다르고, 한 작품 내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좀비가 있다. 따라서 좀비는 이래야만 한다는 공식이 없으므로 작품별로 등장하는 좀비의 모습은 각양각색. 그러한 좀비들을 유형별로 구분해 본다. 이하는 그 예시.

2.1. 종류

2.1.1. 느리고 지능이 없는 좀비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Zombies_NightoftheLivingDead.jpg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고전적이고 전형적인 좀비. 온몸이 부패했으며 그 탓에 보통 녹갈색이나 회색, 어두운 보라색 계열의 피부를 가지고 있다. 지능이 없이 단순히 사람을 찾아 비틀거리며 돌아다닌다. 특유의 나사 빠진 "으어어어..."하는 괴성은 필수요소나 다름없다. 큰 갈래로는 인간을 발견해도 똑같은 속도와 소리를 내며 느려터지게 다가오는 좀비와 인간을 발견 시 이동속도가 약간 올라가 적어도 사람이 조금 빠르게 걷거나 경보 수준으로 다가오는 좀비 등이 있지만 대체로 생존자들이 길이 막히지만 않는다면 쉽게 따돌릴 수 있다. 보통 이런 좀비들은 시체가 되살아났다는 설정을 따른다. 시체라서 움직임이 느리고 몸이 부패했다는 설정을 살리기 좋기 때문. 이 중에선 바탈리언 시리즈처럼 감염 능력이 없다고 묘사되기도 한다.

초기 좀비 영화에 이런 좀비가 자주 나오는 이유는 엑스트라들이 쉽게 연기할 수 있고 예산도 많이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냥 대충 무섭게 분장해놓고 "으워어~" 하면서 느릿느릿 걸어 다니면 되니까 아무나 쉽게 연기할 수 있다. 무성의하게 연기해도 상관없는 셈이다. 오히려 좀비들이 넘어지거나 뭔가 시선 처리를 잘못해서 NG를 낸다고 해도 이런 좀비들은 운동신경이 퇴화하였고 지능이 없기에 대체로 어색하지도 않다.

극적인 관점에서도 오히려 약한 좀비가 더 유용할 때가 있다. 육체적 능력이 약한 만큼 맞서야 하는 상대가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괴물 장르와 달리 주인공이 생존 지식이 풍부하지 않거나 초인적인 능력이 없어도 되므로 "보통 사람들"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 당연히 주인공의 주변인들도 마찬가지. 이렇게 약한 대신 머릿수가 많아서 폐쇄와 고립, 집단 내부에서 펼쳐지는 인간들 간의 갈등이라는 주제에 집중할 수 있다. 여럿이 상대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그렇다고 안 나가자니 곤란해서 딜레마가 발생하는 셈이다. 덕분에 2000년대 후반 이후에도 이러한 느린 좀비들이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좀비 영화가 너무 많았고, 무엇보다 긴장감이 부족해서 21세기 이후로는 후술할 '빠른 좀비'가 많아진다. 좀비 영화가 인기를 끌고 B급을 벗어나 주류 시장으로 나오게 되면서 단순한 소재로서의 좀비가 아닌 좀비 그 자체가 주제가 되었고 일반 관객의 요구에 맞추어 자극적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별다른 수식어 없이 그냥 '좀비'라고만 하면 사람들이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런 유형의 좀비일 정도로 좀비의 대표적인 아이콘.

2.1.2. 빠르고 날렵한 좀비

파일:새벽의 저주 좀비.jpg

현대적인 좀비. 20세기까지 주류이던 이동속도가 느리고 힘도 인간과 같은 수준이거나 부패 때문에 그 이하인 좀비는 구석에 몰리거나 방심한 사이에 기습만 안 당하면 장땡이기에 좀비에 대한 긴장감이 덜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인지 21세기 이후의 좀비 영화에서는 전력질주를 하는 좀비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2]

이쪽의 좀비들은 온갖 특이한 괴성, "캬아악!!" 이나 "크아아아!!!" 같은 귀가 아픈 소리를 내지른다. 이런 괴성은 부산행처럼 엑스트라들이 직접 내지르거나 월드워Z처럼 보통 사람이 낼 수 없는 괴성을 음향효과로 따로 연출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특징은 우사인 볼트 뺨칠 정도의 이동속도. 눈에 불을 켜고 미친 듯이 달려오기에 막 출발하려는 차를 따라잡거나 위에 매달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차를 타고 있거나 좀비들이 따라오지 못할 높은 지형에 올라가지 않는 이상은 좀비들을 희롱하면서 여유롭게 따돌린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다. 물론 이런 좀비를 연기하려면 배우들의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

작품에 따라선 이 항목의 좀비가 바이러스, 방사능이나 특수 화학물질을 뒤집어쓰고 변화할 수가 있으며 원래는 이족보행을 하다가 인간을 발견하면 사족보행으로 달려오는 예도 있다. 어떤 좀비는 달리다 못해 텀블링하거나 심지어는 아예 파쿠르까지 하는 놈들도 있다. 이것보다 더 강력한 좀비는 밑의 2.1.4 단락 참고. 상단의 느린 좀비와는 달리 시체가 아닌 산 사람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서 이성을 잃고 본능과 폭력성만 남아 그게 극대화되는 설정을 따른다. 몇몇 영화에서는 감염이 끝나기 전, 혹은 감염이 완벽히 다 끝나고도 감염을 치료할 방법도 존재한다.

2.1.3. 지능이 있는 좀비

옛날 이탈리아에서 만든 양산형 좀비 영화 중에 을 들고 다니면서 쏘아대는 좀비가 나왔다. 그것도 그냥 쏘는 정도가 아니라 비행기를 타고 나타나 기관단총을 쏘아대면서 전 세계로 퍼져 사람을 습격해댄다. 게다가 좀비 리더 지휘 아래 총기를 들고 사람을 포위한다든지, 전기를 알고 사람 대피소 전기를 도구로 끊고 출입구를 다 막은 다음, 밤 중에 여유롭게 습격한다. 이쯤 되면 좀비보다는 제노포비아 걸린 현지인 수준이다. 이렇게 지성을 가진 경우는 사실 좀비보다는 흡혈귀와 유사하다. 물론 좀비인 만큼 지능에 다소 제한을 두는 경우가 많다. 가령 총을 쏘는 좀비라고는 해도 진짜 인간처럼 추리하고 행동하는 수준은 아니고 단지 살아생전 가장 마지막으로 행했던 동작이 총을 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만 기억해서 반복한다는 등. 당연하지만 이놈들도 피도 눈물도 없을 것이 허다하기에 이런 놈들과 정말 마주친다고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다.

2.1.4. 신체적으로 강력한 좀비

바이러스나 특수 화학 물질의 영향으로 엄청난 덩치와 힘을 가지거나 빨리 달리는 등 인간의 한계를 월등히 뛰어넘어 버리는 좀비도 있다. 덩치 큰 좀비는 사람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융합한 좀비라는 설정도 있다. 인간들이 만든 방어벽 정도는 우습게 부숴버리며, 당연히 신체가 유난히 혐오스러우니 시각적인 공포도 배가 된다. 사실 영화보다는 '강한 적군'이 필요한 게임에서 주로 보이는 개념이다.

2.1.5. 인간이 아닌 좀비

작품에 따라선 여러 가지 경로로 동물들도 좀비가 된다. 동물 좀비들은 인간 좀비들과는 달리 좀비가 되어서도 살아생전의 운동 신경이 퇴화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아서 인간 좀비들보다 더욱 위협적으로 묘사된다. 게다가 대부분 동물은 구강 구조가 물기 좋게 진화되었고 치악력도 인간들과 비교가 안 되니 웬만한 방호복도 뚫어버리기도 한다. 이들은 인간형 좀비보다 신체능력이 우월하므로 강력한 동물이 좀비가 되면 대체로 자동화기나 대구경 총기 등의 고화력 무기로 처치해야 한다.

인간 다음으로 자주 좀비가 되는 동물은 바로 . 아무래도 인간들과 가장 가까이 사는 동물들이다 보니 당연한 결과. 특히 도베르만 핀셔, 저먼 셰퍼드 같은 대형종의 경우 인간보다 우월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달리는 속도는 말할 것도 없다. 대형견과 인간의 신체능력을 비교하면 대부분 개 쪽이 훨씬 우월하다. 25kg 남짓한 중형견 정도만 돼도 성인 남자보다 근력이 더 강하다. 특히 핏 불 테리어 쪽은 자기 몸무게의 2배가 넘는 대형견도 힘으로 제압하는 때도 있다. 그런 놈들이 좀비가 돼서 쫓아오면 자동차 같은 이동수단을 타고 있지 않은 이상 도망치기는커녕 살아남기도 힘든 악몽이 되며, 개 특유의 청각과 후각으로 생존자들을 탐지할 수도 있어서 엄청난 난적이 된다. 제아무리 인간에게 순종적이고 충성스러운 동물일지라도 일단 좀비화가 진행되면 야성이 극대화되어 오로지 죽이고 먹기 위한 살인 병기로 변해버린다. 아예 개가 좀비가 되면 거대화한다든지 주인부터 물어 죽여 주인과 단짝으로 좀비가 되어버리는 예도 있다. 그래도 개의 본능이 남아있어서 폭탄(또는 다이너마이트)을 멀리 던지고 물어와! 이러자 그거 물어와서 펑 날려버리는 웃기는 일도 있다.

2.1.6. 인간형이 아닌 좀비

인간을 재료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결과물이 온전한 인간형이라는 법은 없다. 플레시 골렘마냥 시체 여러 구가 뒤섞이거나, 반대로 신체 일부만 가지고 만들어진 예도 있다. 일종의 인체개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쪽은 프랑켄슈타인이 더 원류에 가까울 것이다. 심하면 말로만 좀비지 도저히 인간이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변질한 개체가 나오기도 한다.

2.1.7. 특수능력을 가진 좀비

기본적으로 할퀴고 물어뜯는 것 외에 특수한 능력이 있는 좀비로, 보통 육체 강화도 특수능력으로 보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강력한 좀비와 겹치는 부분이 있다. 특수능력의 예로는 "빠르게 뛰기"라든가 "은신", "초 재생능력", "전용 무장 사용" 등. 좀비의 변종이라거나, 진화했다는 설정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좀비 아포칼립스가 일어났을 때 이런 좀비가 보이면 해당 매체에 등장하는 일반 양민들의 삶에 대한 의욕이 많이 줄어들기 쉽다. 좀비가 특수한 능력을 가지게 될수록 일반인이 좀비에 대항하기 어려워서 주인공의 영웅성이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핍진성과 구현의 문제로 영화에서는 이러한 좀비는 구경하기 어렵고, 게임에서나 자주 볼 수 있다. 근래의 대표적인 사례는 각종 1인칭, 3인칭 좀비 학살 게임류로, 일단 주인공은 무조건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영웅이어도 상관이 없는 데다가 결정적으로 좀비가 다들 똑같으면 지겨워서 여러 가지 특수한 능력으로 무장하고 나온다.

2.2. 원인

2.2.1. 초자연적인 요소

원래 좀비부두교저주에서 유래한 것이므로, 좀비 영화에서도 초자연적인 원인으로 좀비가 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좀비 바이러스 같은 요소로 좀비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찾기 힘들어진 편.

2.2.2. 과학적인 요소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좀비 관련 매체에서는 좀비가 언제 어디서 처음 시작된 것인지 또 어떻게 생긴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재수 없게 자연적으로 생긴 것인지 아니면 정부기관이나 특정 기업이나 단체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

2.3. 감염

좀비물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정확히 어떻게 좀비가 되는지는 작품마다 묘사가 꽤 다르다. 일단 크게 시체가 좀비가 되는 경우와 산 사람이 감염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보통 전자의 좀비가 좀 더 전통적인 좀비에 가까우며 후자는 과학적으로 그럴싸해 보이려는 현대적 좀비물에 자주 나오는 편.

생존과 관련된 공포를 극대화하고 더불어 현실적인 모습도 보이기 위해 생겨난 클리셰는 바로 좀비 바이러스라는 설정. 좀비와 접촉 또는 공격을 받거나, 심지어 물, 음식, 공기를 통해 퍼져 나간 좀비 바이러스를 흡입 및 섭취하게 되면 좀비가 된다는 설정이 많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주가 되는 것은 생존이기에 좀비와 되도록 접촉하지 않도록 노력하거나 물과 음식을 두고 섭취해도 안전한지 걱정하는 등의 장면도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여도 대기 전파까지 되는 경우는 잘 나오지 않고 된다면 조건을 많이 붙인다. 그냥 좀비 근처에서 숨쉬기만 해도 좀비가 된다면 극적인 이야기 진행이 어렵기 때문.

시체가 되고 나서 좀비가 되는 방식의 경우,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거나 일종의 사악한 마법에 의해 좀비가 되기도 한다. 무덤에서 손이 불쑥 튀어나와 무덤을 파헤치고 걸어나오는 것은 상당한 클리셰.

3. 생존자

3.1. 인간 신뢰의 어려움 및 인간성 파괴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좀비, 생리적 고달픔, 그리고 인간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뭉치는 게 살길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나 좀비물에서나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대놓고 자기만 살겠다고 같은 인간들을 희생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있을 수밖에 없는 불신 때문에 기꺼이 손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에게 있어서 누구보다 나 자신의 안전과 안위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본능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나올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사실 이 상황에 이르면 주변의 인물들 모두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게 이들 중 감염자도 있을 수 있고, 흉악범죄자들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기존엔 범죄자가 아니었으나 사태 발생 후 살인마가 될 확률이 높은 부류들인, 사회에 불만이 컸거나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이 컸던 이들은 폭도가 될 수 있으며 오히려 생존주의형 범죄자들보다 이 부류가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강도나 약탈꾼 같은 범죄자들은 자기 이득에 따라 행동하는 만큼 자신한테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나 이용가치가 있는 상대는 살려두거나 아예 협력하기도 하지만, 이 부류는 좀비 사태로 국가가 멸망하다시피 한 상황을 기회 삼아 상대가 아포칼립스 이전 세상에서 자신들보다 잘났단 이유로, 상대가 기성세대란 이유로 죽일 수도 있는데다 이 경우 상대가 자신들보다 잘났거나 기성세대일 경우, 이용가치 따윈 없이 그저 반드시 죽여야 할 대상으로 볼 수 있다 보니 신뢰할 수 있을만한 여지가 없다.

게다가 음식이 귀해질 세기말 세상에선 인간들끼리 서로 잡아먹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유튜브에서 방영되는 탈북민들이 모여 북한의 실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몰랐수다 북한수다'에 따르면, 극단적인 식량난으로 굶주림으로 인간성이 파괴되어가는 북한 일반가정의 사례가 나와 충격을 준 일이 있다. 좀비 아포칼립스 같은 광범위한 재난사태에 맞닥뜨려 식량이 극도로 제한받는 상황이 올 경우, 어떤 일이 생길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일단 음식이 본격적으로 귀해지기 시작할때는 처음엔 고양이 등 식용으로 쓰는 것이 금기시되는 동물들부터 잡아먹게되고, 이후엔 인육 취식으로 이어지게 된다.

가장 결정적으로 국가 멸망으로 나라 자체가 무정부 상태가 되거나 혹은 정부는 있어도 사태 특성상 정부의 영향이 닿지 않는 지역이 되어 버려서 살인, 강간, 약탈 등 범죄들이 일상이 된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생존자 그룹이 만들어진 이후엔 새로운 생존자가 찾아오면 의심부터 하거나 안 받아주는 경우도 많고, 경우에 따라선 새로운 생존자가 그룹에 접근만 해도 감염자 또는 위험인물일지도 모른다며 죽이기도 한다. 따라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에선 대부분 생존자는 혼자 다니거나 가족 혹은 친척, 절친한 친구나 동료, 옆집 이웃 등 사태 이전부터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소규모 집단만을 이루고 다니곤 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처음으로 동행하는 동료는 이런 식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경우가 거의 100%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동행하던 동료가 죽거나 감염되면 비슷한 처지인 다른 사람들과 손잡아서 그룹을 만들거나 생존자 그룹에 합류하기도 한다.

또한 뭉쳐서 다니면 집단의 크기가 큰 만큼 은밀한 이동이 힘들어져 좀비, 약탈자를 피하기 힘들 수 있으며, 그렇지 않아도 큰 집단을 먹여 살릴 음식과 물은 더욱 귀해질 것이다. 혼자 다녀도 음식 찾기가 힘들 마당에 10명 정도만 모인다 생각해도 아찔하니 말이다.

따라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에 대규모 생존자 집단이 생기는 일은 흔치 않고, 대부분 알아서 살아가는 생존자들이나 같은 인간을 공격해서라도 자기 속을 채우려는, 소위 약탈자들이 존재한다. 심지어 약탈자 정도는 약과이고, 아무런 이득이 없어도 그냥 다른 생존자들을 죽이러 다니는 학살자가 있을 수도 있다. 당장에 좀비 아포칼립스를 다룬 DayZ부터 거의 액션에 가까운 레프트 4 데드 시리즈마저도 아무 이득이 없지만 남을 죽이려는 사람은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은 데드 라이징 시리즈의 보스들인 사이코패스들. 하지만 대규모 생존자 집단이 생기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닌데, 좀비가 적어서 공격받을 위협도 그만큼 작고 오랫동안 많은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생존자들이 모일 수 있다. 또한, 처음에 소규모였던 집단이 다른 생존자들을 구성원으로 받아주기도 하고, 거의 모든 시설이 마비된 상태에서 인터넷을 보다가 좀비들 때문에 집이나 건물 안에 고립된 생존자의 도움 요청 글을 보곤 구해주러 가서 구성원으로 받는 일도 있다.

하지만 생존자 그룹이 클수록 내부에서 갈등이 커질 수도 있으며 특히 그룹 내 입지가 큰 자들은 서로 야심으로 인해 배신할 기회를 노리며 견제할 수도 있고, 계파 간에 갈등이 생길 수도 있으며, 이 때문에 그룹이 자멸하거나 비교적 평화로운 해결법으로 하나였던 생존자 그룹이 내분 끝에 합의 하에 수뇌부급들이 구성원들한테 자신들중 누구를 따를지 결정권을 줘서 둘 이상으로 나뉠 수도 있다. 아이 앰 어 히어로의 생존자 그룹들도 보면 이런 특징들이 있었다.

심지어는 대놓고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 받을 일이 없으니 좀비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길 바라며 무법자로 사는 부류들도 있다. 물론 이는 이 사태가 해결되면 자신들이 좀비 사태가 일어났을때 저지른 행동들로 인해 처벌 받게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도 있다. 다만 좀비 사태에서 범죄들은 매우 많이 일어나기에 사태가 해결되었다해서 일일이 처벌하면 사회가 마비되기 쉽고, 거기다 상황 특성상 범죄 증거가 잘 남지않아 처벌도 쉽지 않다. 당장 현실의 르완다 내전때 일어난 범죄들이 일부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곤 제대로 처벌이 안된 이유가 바로 내전에 휘말린 이들중 상당수가 해당하여 이들을 일일이 다 처벌했다간 르완다 사회가 마비될 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외에도 이성인 생존자들을 상대로 강간을 저지르는 자들도 존재하기 마련인데, 특히 군경들이나 양아치 집단, 양아치 성향이거나 학창시절 날라리 출신들 같이 무력 집단일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인간의 성욕은 생각 외로 강해서 특히 이런 극한 상황에선 되려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는 이성인 생존자들이 무력에서 자신보다 뛰어나거나 자신들을 머릿수로 찍어누를만큼 많으면 비위를 맞춰줘서라도 살아남기위해 성욕을 해결해주는 생존자들도 있다.

또한 생존자 집단에서 배신자가 나올 경우, 그 배신의 방법중 적대관계였던 집단과 내통해오다가 아예 그 집단에 합류하는 경우도 있다.

이쯤되면 답이 나오겠지만 좀비사태에서의 생존자들은 약육강식이 되기 쉽다.

게다가 이런 극한 상황에선 인간성이 파괴되기 마련이라 가족, 친구, 동료 사이에 갈라서는 일도 많고, 심지어는 가족간에 갈등이 있었을 경우, 좀비사태때 자신과 갈등을 맺어온 가족 구성원들을 살해하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인간성을 유지하며 새로운 생존자도 받아줄 정도인 집단도 있으나, 드문 경우다.

3.2. 동료나 가족이 감염

꼭 한두 명은 좀비에 물려서 죽어가는 상태로 나온다. 특히 동료나 가족이 감염되어서 갈등을 겪고 어쩔 줄 모르게 되는 전개가 매우 자주 나온다. 전염병의 공포를 괴물과 결합한 것으로, 흡혈귀늑대인간의 변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흡혈귀와 늑대인간은 갈등을 겪어도 결말에서는 한쪽이 영원히 떠나든가 아니면 이성을 유지해서 가족이랑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어떻게든 해결하지만, 좀비는 이성이 없고 식욕과 본능만 남아서 양쪽 중 하나가 죽어야만 한다. 흡혈귀는 보통 연애물 소재로 많이 쓰이지만, 좀비는 호러물에 쓰이기 때문에 양상이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본래의 주술적 좀비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다른 생존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동료나 가족을 지키기도 하며, 결국에는 생존자가 좀비가 된 가족이나 동료에게 죽거나 눈물을 머금고 안락사를 시키는 결정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감염된 동료나 가족은 중반부나 엔딩에 나와서 절망적인 전개를 선사한다. 이에 대한 대처는 그냥 물려서 같이 좀비가 되거나, 감염된 자를 죽이고 자신도 죽거나, 감염된 자를 죽인 뒤 떠나거나, 죽이지 않고 그냥 떠나는 등 여러 방식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감염된 동료나 가족을 보고 한동안 멈칫한 채로 쳐다보는 것은 같다. 경우에 한해서는 한적한 다른 곳으로 가 그대로 머리를 감싸고 주저앉아 오열하는 장면도 나온다.

3.3. 등장인물이 좀비의 개념을 모르는 경우

현실 속 일반인들은 픽션물을 통하여 좀비에 대한 실체를 대체로 잘 알고 있다. 일단 기본적인 지식은 있는 셈. 물론 실제로 좀비 아포칼립스가 일어났을 때도 완벽히 똑같을지는 의문이며 실제로 좀비 아포칼립스가 일어났을 때 픽션과 매우 다른 좀비가 나타나거나 해서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창작물 속에 나오는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자들은 좀비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사태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의문을 품는 묘사가 거의 없다. 그저 사람 잡아먹는 괴물이 출몰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다니며 우린 그저 살아야 하니 도망치는 것 뿐이다는 식으로 이리저리 내몰리는 경우가 거의 절대적으로 많다.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시작하는 건 대개 일단 한 번의 좀비 사태에서 주인공이 살아남은 후, 어떤 전문가를 만나게 되는 이후이다.

쉽게 말해서 작품 내에서는 좀비를 소재로 하는 영화나 TV 프로그램, 책 같은 게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 작품 내 세계관에서 좀비에 대한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음으로써 생존자들의 위기감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워킹 데드 게임판에서는 좀비를 좀비라고 부르지 않고 "워커"나 "럴커" 등으로 지칭한다. 보통 좀비 영화에서도 좀비라는 단어보다는, 감염자라는 호칭이 훨씬 더 많이 쓰이는 편. 일종의 패러디 영화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서도 주인공 친구인 피트가 '저 좀비들을 어떻게 처리할까'라는 물음에 '좀비라는 말 쓰지 마. 이상하잖아'라며 따지는 장면이 나온다. 그 외에 다잉라이트의 바이터, 데이즈 곤의 프리커, 라스트 오브 어스의 클리커 등 게임 및 기타 창작물까지 가면 수도 없이 많은 예가 있다. 현재는 '뛰는 좀비'물의 유행으로 러너라는 명칭이 유행하고 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암묵의 룰 수준의 클리셰로, 좀비라고 칭하지 않는 것은 작가 마음이기도 하다.

3.4. 등장인물에게 좀비의 개념이 있는 경우

개그물이기는 하지만 좀비 랜드 사가 시리즈에는 좀비라는 말이 대놓고 나온다. 물론 현실에서 좀비들이 나타나면 언론에서는 좀비보다는 감염자라는 표현을 자주 쓰겠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학교생활!에서는 미국의 좀비 드라마 워킹데드의 포스터가 등장한다. 부산행에서는 사태가 발발하자마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가 ‘좀비’이며 다음 카페에서는 '좀비민국 바이', '좀비면 그냥 끝난거 아닌가?' 라는 댓글들이 달리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부산행이다" 와 "좀비가 왜 학교에 나와? 영화에 나와야지" 등의 대사로 사람들이 좀비의 개념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3.5. 좀비 vs 군대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좀비 아포칼립스 매체에서는 좀비와 현대 군대의 전투가 묘사된다.
[1] 사실상 분장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요즘 세대에 이 영화를 보면 첫 좀비가 등장할때 좀비가 아닌 그냥 괴한으로 착각할 정도이다.[2] 다만 뛰어다니는 좀비 자체는 이미 1980년대부터 등장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작품이 바탈리언 시리즈.[스포일러] 고다 류지가 야쿠자 생활을 청산하고 일하는 타코야키 가게의 점장. 고다 류지편에서 감염된 채로 등장하나 몸이 갈라지며 거대한 문어형태의 징그럽고 기괴한 문어좀비로 등장한다.[4] 다만 이는 주인공 4인방 중 한명인 피터가 좀비로 가득찬 쇼핑몰을 보고는 반쯤 어이가 나가서 부두교 신자였던 자기 할아버지의 말을 인용한거라 정확한 원인은 아니다.[5] 반대로 드라마판에서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걸로 보인다.[6] 목이 부러저 죽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