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한 지구 멸망 시나리오 및 해당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아포칼립스/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통칭이다. '기후 아포칼립스(Climate Apocalypse)'라고도 한다. 학술적으로 다룰 때에는 'ecological apocalypse(생태학적 아포칼립스)'로 부르기도 한다. 급격한 지구 생태의 변화로 촉발되는 혼란과 문명의 붕괴를 다루고 있다. 뉴클리어 아포칼립스, 전염병 아포칼립스와 함께 종말물 중에서 현실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형으로,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는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다. 다른 아포칼립스는 지구에서 일어난 적이 없지만, 기후 변화로 인한 대멸종은 이미 지구에서 여러 번 일어났던 사건이다. 대체로 지구 생태계 내부 원인에 의한 멸망을 다루기 때문에 우주적 원인(운석 충돌 등)에 의한 멸망은 에코 아포칼립스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기후 변화로 모든 땅이 수몰된 이후를 그린 웹툰 《심해수》에 등장하는 가상의 수상 도시 뉴욕
환경오염이 극심해져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어 극단적인 기후 변화가 발생한다. 이는 해수면 상승, 해류 순환의 정지, 사막화 등을 일으키고 슈퍼 태풍,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가 잦아지며 식량난이 발생한다. 또한 이렇게 기후 변화로 사람이 살기 힘들어진 곳에서 탈출한 기후 난민들이 대량으로 발생해 다른 지역으로 퍼지면서 혼란이 심화하며, 기상 이변으로 붕괴한 국가들로부터 시작된 경제 위기로 촉발된 대공황으로 인해 종국에는 식수, 식량을 두고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문명이 붕괴하는 상황을 가정한다.
다른 시나리오들과 달리 지구 온난화 시나리오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으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단순한 공상이 아닌 진지한 학문적 논의가 자주 오가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지구 역사에 있어 빙하기는 매우 자연스러운 지질학적 주기 현상이다. 당장 인간도 빙하기인 구석기 시대를 겪으며 진화해 왔다. 하지만 간빙기의 따뜻한 기후에 적응한 현생 인류 문명이 급작스레 빙하기 시대로 돌아가게 되면 큰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다. 당장 사탕수수, 밀, 쌀 등 대다수 문명에서 소비하는 작물들은 혹독한 겨울을 나는 데엔 한계가 많다. 이 때문에 촉발되는 식량난과 추위로 말미암은 인적, 경제적 피해는 파멸적일 것이다. 물론 이런 기후의 대격변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동시에 언제 발생할지도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이다. 또한 온난화의 효과 중 하나인 해류 순환의 정지가 빙하기를 촉진할 수 있다는 가설이 존재하기에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시나리오이다. 지구 내적 원인은 아니지만 K-Pg 멸종과 같이 운석 충돌 등 우주적 요인으로 빙하기가 재림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워터월드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모두 녹아 육지가 대부분 물에 잠겨 사라지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배 위에서 생존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에코 아포칼립스류 장르의 시초 격 작품이다.
투모로우 기후 변화로 남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아 해류 열수송 시스템이 망가져서 빙하기가 도래하는 상황을 가정한 재난 영화. 실제론 이 영화보다 훨씬 기후가 느리게 바뀔 것이라고는 하나 이는 영화적 과장으로 보아 넘길 수 있는 수준이고 꽤나 사실적인 묘사를 했단 것이 중론.
설국열차 원작인 만화판은 냉전기에 개발된 기후 무기의 부작용으로, 영화판과 드라마판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막고자 세계 각국의 합의로 뿌린 물질의 부작용으로 빙하기가 시작된 것으로 설정되었다. 원인은 달라도 살아남은 극소수의 인류가 무한히 순환하는 열차에서 생존하게 된 세계를 다루는 것은 같다.
숲속의 담 인간의 욕심 탓에 기술이 퇴보하고 인구가 급감했으며 자연재해로 생명이 자라낼 수 없는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작중 지구에서는 자원 고갈로 인하여 환경 오염이 극심해지자 부유층들만 우주로 이주를 하고, 쓸모가 없다고 판단되어 버려진 나머지 사람들은 지구에 남게 되었다.
배틀필드 2042 배경 설정상 2142의 100년 전, 해수면 상승, 급격한 기후 변화로 잦아진 자연재해로 인해 전 세계의 여러 국가가 붕괴한 후, 기후 난민들의 반국가적 사상은 '비송환자'란 이름의 새로운 이념이 자리 잡고 있고, '오즈'란 이름의 흑막이 도래하며 마지막 초강대국인 러시아와 미국을 충돌시켜 비송환자의 이념을 완성시키려는 혼란스런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
배틀필드 2142 세계에 빙하기가 도래하고, 빙하기가 가장 빨리 진행된 미국은 얼음덩어리가 된 자국 영토를 뒤로 하고 유럽으로 사람들과 정부를 대피시켰다. 이후 북반구 육지 대부분이 빙하로 뒤덮이자 남아있는 땅과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영국, 프랑스, 독일과 미국 임시 정부를 주축으로 한 유럽 연합(EU)과 러시아, 중국을 주축으로 한국, 일본, 인도 등이 속해있는 범아시아 연합(PAC) 대립하게 되는 내용이다.
백야극광 게임의 무대인 아이올리아는 구 인류와 AI '키시발'과의 싸움에서 일어난 코어 폭발로 자전을 멈춘 상태다. 그 영향으로 한쪽은 영원한 어둠의 땅, 반대는 영원한 빛의 땅으로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땅이다. 현 인류인 오로리안은 그둘의 경계이자 낮과 밤이 존재하는 아스트라라는 대륙에서 살아가고 있다.
프로스트펑크 시리즈 19세기 산업혁명 시대에 갑작스러운 빙하기가 도래해 문명이 몰락하고, 살아남은 이들이 도시에 모여 생존하는 과정을 그린 게임이다. 1편은 19세기 말 스팀펑크, 2편은 20세기 초 디젤펑크를 배경으로 한다.
록맨 제로 시리즈 있따른 전쟁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이 인간이 살 수 없는 황무지 및 사막으로 변해서 인간이 거주하는 곳은 돔 도시 네오 아르카디아밖에 없다. 사천왕 가운데 하르퓨이아와 레비아탄은 인간이 살 수 없게 된 지구 나머지 부분을 테라포밍하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일단 기후 변화로 바뀐 생태는 인간의 기준에서 매우 오래 간다. 이 중에서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할 지구의 자기장 손실이나 금성화 수준의 강한 온난화 등은 생존주의가 무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몇몇 시나리오에 대해선 생존주의를 적용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약한 온난화와 빙하기다. 기본적으로 인류는 빙하기를 겪으면서 진화해왔기에 유전자 수준에서 이에 대한 대비가 각인되어 있을 정도. 물론 적도 인근을 제외하면 현재처럼 고도의 문명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온난화로 아포칼립스가 진행될 경우 적도와 그 부근에 사람이 살기가 더 힘들어진다. 특히 습구온도(이슬점)가 35도가 넘는 곳에 있게되면, 인간이 땀으로 열을 배출하기가 무척 어려워진다. 습구온도가 35도가 넘지 않는 건물 깊숙한 곳, 고정.이동형 냉방장치가 있는 곳, 지하를 제외하고서는 장시간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다.
또한 온난화로 빙하가 모두 녹아버린다고 해도 해수면은 약 60~70m 정도 상승하므로 대륙이 모두 물에 잠길 일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도시는 100m 미만의 저지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인구 부양은 불가능해진다.
만약 아포칼립스 수준의 기후 변화가 일어난다면 궁극적으로는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최대한 빨리 이동해야 한다. 가령 빙하기가 시작된다면 그나마 추위가 덜한 저위도~적도 부근으로 가고,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한다면 극지 부근의 고위도로 가는 것. 어느 시나리오든 사람이 살 수 있는 한정된 땅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