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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11:11:23

이스핀 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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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핀 샤를
Ispin Charles
파일:블러디드 이스핀.jpg
<colbgcolor=#eb392a><colcolor=#fff> 본명 샤를로트 비에트리스 드 오를란느
Charlotte Bietris de Orlanne
나이 15세(윈터러) → 19세(블러디드)
성별 여성
머리 / 눈 흑발 / 흑안
생년월일 구 아노마라드력 974년 10월 6일
출신지 오를란느 대공국 오를리
가족 관계 줄리앙 드 오를란느 대공 (아버지)
델핀 드 오를란느 (어머니)
마르그리트 대공비 (계모)
베르나르 조프레 드 오를란느 (이복 오빠)
"내게 충성할 자격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 난 그런 자격을 아무한테나 주진 않아."
-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1권, '샤를로트 연하' 中,

1. 개요2. 특징
2.1. 성격2.2. 능력2.3. 인간관계
3. 작중 행적4. 기타

[clearfix]

1. 개요

파일:ispincharles_blooded.jpg
<colcolor=#ffffff>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 1권 표지 풀 일러스트
룬의 아이들등장인물. 막시민과 함께 룬의 아이들 블러디드의 공동 주인공이다. 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오를란느 대공국 대공 가문의 공녀로, 풀네임은 샤를로트 비에트리스 드 오를란느(Charlotte Bietris de Orlanne).[1]

친어머니인 델핀 대공비는 샤를로트가 어렸을 때 행방불명되었으며 샤를로트는 베르나르의 죽은 모친인 마르그리트 대공비를 친어머니로 알고 성장했다. 그리고 오빠인 베르나르와는 무척 우애 좋은 남매이다. 나중에 샤를로트가 친어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그 사실보다 자신이 오빠와 이복남매였다는 것에 더 충격받았을 정도다. 베르나르는 어렸을 때부터 동생을 매우 아끼며 애정을 쏟았고, 샤를로트 역시 사랑하는 오빠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어린 나이에 공국의 왕실 근위대 '에투알'에 입대하였다.

2. 특징

2.1. 성격

"그보다 그들은 제 목숨만 짊어지죠. 그래서 몸이 가볍죠. 연하께서는 그럴 수 없으실 테고요."
- 조슈아 폰 아르님
"내 주변엔 정체불명의 덩어리밖에 없었어. 필요가 없어 내버렸거나, 일부러 덫을 쳤거나, 그런 쓰레기. 거기서 멀쩡해 보이는 걸 한 조각 발견해도 바로 입에 넣긴 망설여지지. 주의깊게 파헤쳐서 먹을 만한 걸 추려내어 입에 넣고 씹으면서도 이게 독일까 아닐까 썩은 건 아닐까.."

룬의 아이들 등장인물 중에서도, 특히 주인공 중에서는 가장 이질적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이스핀의 성격은 3권 발매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많은 영역이 미스테리에 싸여 있었다.[2] 윈터러에서 드러난 15세의 이스핀은 왕족다운 위엄과 신경을 항상 곤두세우고 있는 위기에 빠진 맹수같은 모습, 그리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감정을 잘 추스리지 못하는 미숙한 모습이 두드러졌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 이스핀의 겉으로 드러나는 페르소나는 포리프에 서술된 성격 그대로 가면을 쓴 냉철한 지략가이자 조정자에 가깝다. 그러한 냉철한 모습을 또 다시 활기차 보이는 모습으로 가리고 있으며, 그 모든 영역 너머에는 무미건조하고 어딘가 결여된 듯한 텅 빈 모습이 있다. 자신의 내면 속에 여러 개의 다른 성격을 지닌 일종의 가면을 만들어두고 상대에 맞춰 다른 사람으로 보일 정도로 다른 가면을 쓰는데 능숙하다. 막시민을 회유할 때 프시키를 불러내거나 말로 회유하다가 검을 들이댄 것도 정말로 화가 나서 그랬다기보다는 무력을 사용하는 편이 더 확실하다는 판단하에 가면을 바꿔 쓴 것이다.

음모와 계략, 통수로 가득한 오를란느 사교계에서 살아남으려던 생존전략 때문인지 굉장한 인간불신을 가지고 있다.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그 누구도 믿지 않았고, 진심으로 남을 대한 적이 없다. 한마디로 그녀가 보여주는 친절과 아량은 전부 연기다. 심지어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하며 헌신하는 측근들에게 조차 그들과 주종관계가 영원한 관계가 될 수는 없다며 그저 적당한 선을 유지한다.[3]

이렇듯 이스핀 샤를은 그림으로 그린 듯한 귀족이자 지금까지 등장한 인물들 중 가장 위정자에 적합한 인물상이다.[4] 자신 주변의 사람을 반드시 자신이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아랫사람을 부리는 위엄도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 두뇌회전도 아주 빠르다. 고작 15살의 나이에 행방불명된 오빠에 대한 정보를 눈 앞에 두고도 불리한 위치에 서지 않기 위해 협상을 거절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어머니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는 걸림돌이라 냉정하게 판단하는 면 등 지금까지 등장한 인물들 중 가장 신분제 특유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운명론적 세계관, 그리고 정치적 사고방식 등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이러한 밝은 모습, 위협적이고 권위적인 모습, 아무도 믿지 않는 공허함 너머의 진짜 이스핀은 보기보다 유약하고 외로움이 많다. 이전부터 복선은 있었는데, 이스핀이 어릴 때는 예쁜 말을 입에 달고 지내며 발레를 즐기는 천사 같은 소녀였다는 언급이 그것이다.[5] 이스핀은 원래 사람들 속에서 웃고 떠드는 것을 좋아하는 활기찬 성격이었고, 소중하게 여기는 물건을 잃어버릴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몇날 며칠을 찾아다니는 정 많은 소녀였다. 하지만 이스핀은 어머니에 이어 소중하게 여긴 오빠까지 떠나버리자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이 떠나버리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고, 이 세상에 영원히 떠나지 않을 사람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신이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고, 몇 겹의 가면으로 적당한 선까지만 다가오도록 선을 그었다. 이스핀 본인과 가까워지는 순간 그들까지 위험해지고, 이윽고 또다시 잃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이스핀의 포커페이스가 전혀 통하지 않은 인물이 딱 한명 있으니, 바로 블러디드의 공동 주연 막시민이다. 첫 만남부터 막시민은 이스핀의 예상을 전혀 뛰어넘는 언행으로 이스핀의 분통을 터뜨렸고, 아무리 이스핀이 설득해도, 위협해도 아랑곳않고 이스핀의 페이스에 넘어오지 않았다. 다시 만나자 막시민은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이스핀의 상황을 거의 정확하게 꿰뚫어보았고, 그런 막시민의 통찰력을 이스핀은 적당히 돈으로 사려고 했지만 막시민은 돈은 필요 없으니 자신과 대등한 입장의 동료가 될 것을 요구한다. 이스핀이 이를 받아들였는데, 이것이야말로 어찌 보면 이스핀 입장에서는 크나큰 실수였다.[6][7]

막시민의 통찰력은 이스핀이 상상했던 것과는 궤를 달리할 정도로 예리했고, 며칠 지내본 것만으로 막시민은 이스핀의 밝은 모습, 그 너머의 위협적이고 살기 어린 모습[8], 그 너머의 공허함까지도 전부 가면이라는 사실을 간파해버렸다. 결국 막시민은 이스핀이 가장 숨기고자 했던 본질인 겁에 질린 외로운 소녀의 모습을 꿰뚫어보았고, 이스핀이 걷는 수라장을 선뜻 함께 걷겠다고 권했다. 스스로가 쳐 놓은 철벽 안에 고립되어 믿음에 메말라가고 있던 이스핀은 자신의 가면을 별 것 아니라는 것처럼 벗겨버리고 다가온 막시민에게 마음이 흔들렸고, 처음으로 이 사람이 내 삶에서 퇴장하지 않으리라고 믿고 싶어졌다며 막시민에게 신뢰를 주게 된다.

이와는 별개로 흥분하게 되면 입이 무척 걸걸해진다. 제일 대표적인 것이 사과의 섬에서 외쳤던 "이 개새끼들아!".[9] 막시민 역시 한 욕설하지만 시니컬하게 툭 내뱉는 것에 비해 이쪽은 진심으로 분노를 담아 쏟아내는 거라서 분위기가 꽤나 상반된다. 게다가 그에 걸맞게 폭력행사도 자주 한다. 대표적으로 막시민은 첫만남에서 그녀에게 깐죽대다가 불타 죽을 뻔하고 칼에 목이 꿰뚫릴뻔 했다. 참고로 그녀가 이렇게 폭력적인 성격이 되어버린 이유는 4년간 즐거운 군대생활(...)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2년도 지겨운 판에 4년이라니 진짜배기 군필 여고생

2.2. 능력

2.3. 인간관계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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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타



[1] Charlotte는 사실 Charles의 여성형 이름이다. 프랑스어로는 샤를로트, 독일어로는 샤를로테, 영어로는 샬럿으로 발음한다.[2] 이스핀은 전 주인공들과 달리 의도적으로 내면과 행적이 깊게 묘사되어지지 않고 주변 인물의 시선을 빌려 서술 되었던 특징이 있었다.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속을 알기 힘들어 인간미가 결여되어 보이기까지 하는 인물이며 이런 주변의 묘사도 어떤 상황에서 누가 묘사하느냐에 따라 계속 느낌이 달라진다.[3] 유일하게 로랑만은 샤를로트의 가면 아래 얼굴을 엿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녀가 남들에게 친 미묘한 장막을 눈치챘다. 막시민은 이런 그녀의 행동을 보고 '겁이 많다'고 결론지었다.[4] 보리스는 그 나이에 맞는 짓궃거나 유머러스한 면도 있지만 기본은 소탈하고 윈터러 문제도 있는지라 금욕적인 성격이다. 조슈아는 데모닉인지라 일반인과는 감성이 아예 다르고 데모닉 완결 시점에서 소공작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지만 위정자 가문의 후계자라기보다 예술가적인 면모가 강하다. 이카본에 가장 가까운 데모닉에 공화파를 박살낸 모략가, 강령 하나로 제법 몸놀림이 나오는 것을 보면 정치에도 소공작답게 능하며, 무인인 아버지를 닮아 무술에도 다소의 재능은 있어보이긴 하다. 실전이라고 한다면 다소 불안정하다고는 하지만 그 샐러리맨과도 강령 유지 상태에서는 겨룰 수 있을 정도니 무력으로도 완전히 약하지는 않다.다만 평소엔 시체놀이를 하고 있어서 문제지[5] 작중 이스핀을 요약한 표현은 공작깃으로 우아하게 그려낸 맹수로, '그려낸'이라는 표현 역시도 하나의 복선이다. 원래부터 존재했던 이스핀의 본질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6] 이스핀은 이때까지만 해도 막시민을 그럭저럭 동행할 만한 능력 있는 탐정 정도로 보고 있었다. 아주 조금 마음을 열기는 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생기면 바로 막시민을 떠내보내고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할 심산이었다.[7] 물론 이건 당시의 이스핀 혼자만의 생각이었을 뿐 실제로는 막시민이 이스핀에 대해 얼마나 도움을 줬고 의지가 되었는 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8] 샤를로트는 이를 기괴한 우물이라고 스스로 표현하고, 그걸 들여다봤자 썩은 시체밖에 안 나오기 때문에 스스로도 보기 두려워서 덮어버렸다고 독백한다.[9] 이는 독자들에게 과거 2부에서 막시민이 했던 "병신 같아"와 맞먹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때문에 테일즈위버에서의 이스핀 마저도 이 원작의 임팩트를 그대로 에피소드 4에서 써먹어서 입이 상당히 걸걸해졌다. 물론 전체이용가 게임이라 욕은 검열되었다. 물론 초반부 등장 한정이고 그 이후로는 본래의 캐릭터로 돌아온다.[10] 프시키들이 근처에 있으면 현기증 같은 느낌이 난다고 한다.[11] 본인의 주장이긴 하지만, 오빠를 깎아내리며 자신을 높일 성격은 아니므로 신빙성이 높다.[12] 로랑은 15살의 그녀의 실력이 이미 '준 에투알' 수준이라고 했고 검술에 문외한인 막시민이 몇개의 동작만으로도 그녀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고 판단했다.[13] 그리 이상한 것도 아닌 것이 실버스컬 당시 보리스는 나우플리온처럼 자유자재로 티그리스를 다루는 고수가 아니었고 보리스가 검을 수련하기 시작한 것은 12세 시절인데다가 수련보다는 방황과 모험의 시기가 많았다. 오히려 윈터러의 위험성 때문에 진검을 손에 잡지 못하게 한 시기가 길었다. 섬에 도착한 이후에도 그가 14세가 된 이후에야 검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는데 나우플리온은 티그리스의 기초 정도만을 닦아주었을 뿐이다. 15세 당시 보리스는 기초를 잡아놓은 이후 시작되는 티그리스의 급성장 시기에 이제 막 들어섰을 뿐이다. 작중 계속 언급되지만 티그리스 수련자가 실력이 가장 빨리 드는 시기는 이 단계를 넘어선 이후, 즉 시기 상으로 실버스컬 이후이다. 반면 15세 시점의 샤를로트는 11세 시절부터 에투알 수련병으로 전문적인 군사훈련을 받고 있었다. 오히려 검도 1년 늦게 배우고 그 중 절반 정도 기간은 전문적인 훈련도 받지 않은 보리스가 에투알 수련병이자 웬만한 에투알 수준이었던 샤를로트를 이긴다는게 말도 안되게 빠른 성장세라 볼 수 있다.[14] 다만 같은 논리로 따지면 당시에 이들보다 5살 정도 많고, 그동안 아노마라드 최고의 검사에게 검술훈련을 받은 루이잔 폰 강피르가 이들한테 압도적으로 제압당할 정도로 약하다는 것이 말이 안되긴 한다. 다만 원래 전민희가 딱히 파워밸런스를 중요하게 다루는 작가는 아니긴 하다.[15] 극단적인 사례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리체가 최상위 강자인 샐러리맨에게 칼빵을 놓는 일도 벌어진다.[16] 샤를로트는 성장세로 보면 역대 가장 강력한 에투알이 될 것이 유력하지만, 에투알은 오를란느에서 대대적으로 내려오는 초엘리트 특수부대이지 보리스처럼 마법의 경지에 달한 특별한 검술을 쓰는 집단은 아니다. 즉 재능에 따라 위력은 차이가 있을지언정 근본적으로 샤를로트와 다른 에투알이 쓰는 검술은 같다. 그런데 같은 나이의 티그리스 수련자인 보리스와 검술 수준이 같다면 티그리스란 검술이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셈이다. 심지어 샤를로트의 가장 강한 무기는 검술이 아닌 블러디드 능력이다.[17] 이 이름의 단어들을 하나씩 뜯어보면 상당히 재밌는 의미들을 가졌다. 콜롱비에(Colombier)는 '고향집'이란 뜻의 속어이며, 비유(Ville)는 말 그대로 '동네'라는 뜻이다. 사람이름인데 뜻은 죄다 지역 명사인 것이다.[18] 이 이름은 위에 나온 마르셀리에트를 남성형으로 살짝 바꾼 것이다.[19] 이스핀은 확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야 자연스러운 행동이 나오는 타입이라, 막시민이 무작정 펠그레이브의 저택으로 가 하인에게 연기를 하며 정보를 캐자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접근해서 그런 연기를 했단 말이야?" 라며 묻고, 그 말을 들은 막시민은 "틀리면 기껏해야 욕이나 몇마디 얻어먹고 말지 뭐" 하는 뻔뻔한 사고방식으로 나오자 그런 식으로는 생각 못했다며 눈만 깜빡이기도 했다. 애초에 이스핀이 연기를 익힌것은 살벌한 사교계에서 살아남기 위함인데 그 곳은 확실한 정보 없이 무작정 찔러봤다가 틀리기라도 했다간 막시민이 말한대로 '욕이나 몇번 얻어먹고 마는'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정보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성격이 된 것으로 보인다.[20] 그래서 블러디드 시점에서는 공작가의 후계자라는 입지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21] 정확히는 보리스도 언행에 주저함이 없고 지식이 많아서 말싸움은 잘 하는 편이지만 원체 과묵하고 다툼을 싫어해서 언쟁 자체를 잘 하려 하지 않는다.[22] 물론 이쪽도 강령술이라는 사기 능력이 있어서 전투상황에서 아무것도 못하진 않는다. 다만 능력 자체가 너무 불안정하다는게 문제.[23] 물론 그러면서도 입은 자동으로 작동하며 반박하고 있었다.[24] 켈티카에서의 첫 만담 뒤에 점심을 먹으러 갈 때 서로 선호하는 식당이 달라 한참을 돌아다니다 동시에 같은 식당을 지목했고, 식당에서 선호하는 자리조차 달랐지만 적절한 합의로 같은 자리에 앉았고, 서로 다른 이유이건만 똑같은 메뉴를 시켰다.[25] 막시민은 기본적으로 타인을 신경쓰기는 하지만 타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별로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조슈아, 리체와 처음 만났을 때도 통성명 이상의 정보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저 가만히 지켜보며 스스로 알아낼 뿐.[26] 온갖 종류의 가면으로 자신을 감추고 있었지만, 깊은 곳에 있는 이스핀의 본질은 그저 소중한 존재들이 사라지는 걸 두려워하고 너무나도 외롭고 힘들 미래의 무게에 짓눌려 차라리 싸우다 죽고 싶어하는 외로운 소녀였다. 그에 대해 막시민은 '너 참 겁 많네'라는 뼈있는 한마디를 남겼다.[27] 그런데 왜 네 말을 믿고 싶을까. 단 한 번이라도. 이 사람이 내 삶에서. 퇴장하지 않을 거라고.[28] 이 상처는 힘 없고 약골인 막시민을 지켰어야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감도 있지만, 결코 자신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처럼 굴던 막시민이 비록 자의는 아닐지언정 떠나버린 것에 대한 상처도 포함되어 있다.[29] 이건 보리스에게도 해당된다. 룬의 아이들 삼부작들의 주연 모두 손윗형제의 희생(예프넨-이브노아-베르나르)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것이 특징. 뭐 전민희 작가의 작품중에 주연 가족 몰살 징크스에 안걸린 사람들이 더 드물지만[30] 아르님은 겉보기엔 저택 하나만 있는 껍질뿐인 공작가지만, 페리윙클 덕분에 금전적 부족함은 전혀 없고 자체적인 군사력도 보유하고 있다. 히스파니에의 정보력까지 하면 어지간한 대공국이나 작은 왕국과 대등한 쌍벽을 이룰 수 있는 수준이다. 심지어 이들의 충성은 완벽히 자발적인 것이기에 내분의 우려조차 없다.[31] 현실의 수원 방언과 유사하다.[32] 이렇게 쓰니까 좀 독립투사 느낌인데 실제로는 그냥 중세 봉건 군주가 다 그렇듯이 건수 잡아서 왕이랑 치고받고 싸우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당장 샤를은 루이 11세가 왕위를 상속받자마자 루이 11세의 동생을 충동질해 같이 반란을 일으키고 영지를 두둑히 뜯어간 전적이 있었고, 샤를의 아버지 선량공 필리프 시절부터 이미 부르고뉴는 반 독립국 상태였다.[33] 전쟁도 딱히 고귀한 목적은 아니고 정복전쟁이었다. 샤를은 기존 영지인 부르고뉴+저지대[38]에(샤를의 증조할아버지가 결혼동맹으로 얻었다.) 더해 알자스ㅡ로렌, 스위스를 정복한 뒤 이탈리아를 침략하는, 중프랑크 왕국 부활의 청사진을 그렸다만 알자스ㅡ로렌 정복 중 사망했다.[34] 루이 11세는 절대왕정을 준비한 왕이고, 당연히 자신에게 반란을 일으키고 백년전쟁 내내 프랑스 왕실을 위협한(백년전쟁 후기는 대충 아르마냑파+프랑스 왕vs부르고뉴파+잉글랜드 구도였는데, 이 부르고뉴파가 무외공 장ㅡ선량공 필립ㅡ대담공 샤를의 3대로 이어진다. 사실 루이 11세도 이 대립구도를 이용해 살아남았지만) 대제후 샤를을 가만히 냅둘 생각이 없었다. 사실, 샤를의 죽음도 루이 11세의 안배가 상당히 적용한 결과였다.[35] 이 일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동화가 바로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라푼젤이다.[36] 국왕의 허가 없는 결혼이라는 명분으로 몰수. 저지대도 탐냈지만 우주방어에 막혔다. 이후 그 둘의 손자 카를 5세 시절에 부르고뉴/밀라노, 나폴리 클레임을 각자 포기하기로 합의해서 부르고뉴는 완전히 프랑스 영토가 된다. 사실 이 때 프랑스 왕은 루이 11세의 후손은 아니었지만...[37] '부르고뉴 여공작'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