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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0 16:36:16

이네스 올프랑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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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아무 것도 결심한 게 없지만, 다른 사람의 한 마디에 내 마음을 취소하지도 않아."
- 룬의 아이들 데모닉 4권, 7막 8장 '두 소녀의 비밀 놀이' 中
이네스 올프랑쥬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나이 불명
성별 여성
출신지 두르넨사 칼라이소
가족 관계 빈 올프랑쥬 (오빠)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clearfix]

1. 개요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1] 빈 올프랑쥬의 여동생으로 오빠와 같이 칼라이소에 살고 있었다.

양갈래로 대충 동여맨 곱슬머리, 영양 상태가 좋지 못해 깡마른 몸매와 창백한 얼굴, 나쁜 피붓결의 아가씨. 오빠가 공연에 여러 번 실패해 가세가 기울었고, 이 때문에 한창 꾸미고 다닐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초췌한 모습이다. 옷을 사 입을 돈도 없는지, 어릴 때부터 입던 물빠지고 짧은 드레스를 입고 다닌다. 멸시에도 익숙한지 다른 사람들이 행색을 얕잡아보는 시선을 던져도 신경쓰지 않는다.

2. 작중 행적

오빠가 '일 드 모르비앙의 결혼식' 공연 제작자로 초청받았는데 말도 없이 사라지자, 집을 나갔다고 생각하고 '오빠가 아파서 일을 못 할 것 같다'며 다이아몬드 러쉬 극장에 찾아온다. 하지만 집을 나갔던 오빠는 알고 보니 공연 제작자로 일하고 있었다. 거짓말이 들통난데다 루시 에테른이 '혹시 오빠가 집을 나갔나보죠?'라고 짓궂게 말하기까지 하자[2] 수치심 때문에 화가 나서 오빠의 무릎을 걷어차고 소리를 빽 지른다[3]. 하지만 곧 주변에 공연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걸 깨달곤 부끄러움에 울음을 터뜨린다.[4] 이때 얼마나 울었는지 빌려준 손수건빨아쓰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 버리고 나서야 정신을 가다듬는다. 그리고 이보다 쪽팔릴 순 없을 정도로 보이는 그녀의 앞에서 자신 또래로 보이는 꽃미남에게 '방금 당신의 목소리를 높게 평가했다' 라는 말을 들으며 '일 드 모르비앙의 결혼식'의 주연인 '마리 드 트루아' 역으로 전격 캐스팅 된다.

이렇게 뜻밖에 사건으로 합류한 이네스는 단 일주일간의 연습을 통해 실력이 일취월장한다. 조슈아의 도움도 컸겠지만 본인의 재능이 예술로는 눈이 매우 높은 조슈아가 한눈에 잡아서 키워줄 마음이 들 정도로 뛰어났던 듯. 아무리 선생이 선생이라지만 일주일 만에 조슈아의 기준으로 무대의 중심부에 오를 만한 실력이 되었으니, 아무리 얕잡아봐도 천재 정도는 된다. 또한 자신을 알아보고 가르치는 조슈아에 대해 연심을 가지게 된다. 그나마 나이가 맞는 또래인[5] 리체와도 만나서 친해지고[6], 조슈아를 연모하는 마음도 드러낸다[7]. 리체는 그런 애를 좋아해 봤자 마음만 다친다며 충고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다른 사람의 한 마디에 자신의 마음을 취소하지 않는다'며 확고한 모습을 보인다. 덧붙여 리체에게 너도 방법만 다를뿐 똑같은 마음 아니냐며 은근 핵심을 찌르는 말을 하기도 한다. 비록 생계에 채여 힘들게 살아와서 너무 빨리 어른이 되었지만 한편으론 정말 그 누구보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을 가진 소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 드 모르비앙의 결혼식' 본 공연에서 나무랄데 없는 실력을 보여주며 첫 데뷔를 마치는데 하필 분장실에서 막시민과 조슈아의 말싸움[8]을 듣게 되고 조슈아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있다는 걸 얼떨결에 엿듣고 리체와 마주친다. 다음날 두번째이자 마지막 공연을 준비하던 조슈아를 보고 당신을 잃고 싶지 않으니 제발 도망가라며 말리지만, 그의 뜻이 워낙 강해서 막지 못하고 무대에 오른다. 이후 극의 피날레에서 공연 따위 알 바 아니던[9] 막시민이 조슈아를 기절시켜 끌고 도망가자, 자진해서 조슈아가 1부에서 입었던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대역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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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부로 변장하여 잠입한 샐러리맨의 오른손에 목이 꺾여 사망한다. 리체를 납치해 가던 샐러리맨이 말 위에서 한 말에 따르면 죽이려고 목을 잡았을 때부터 이미 다른 사람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럼 대체 왜 죽였냐며 따지는 리체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말이 가관인데, “하지만 굳이 살려 둘 필요도 없을 것 같더군." 이 대답에 자기를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상대를 앞에 두고도 기죽지 않고 바락바락 대들던 리체조차 어처구니가 없어서 할 말을 잃다가 증오와 분노, 이네스를 향한 슬픔을 분출하며 방심한 샐러리맨의 가슴팍에 칼을 깊숙이 찔러놓고 히스파니에의 닻에 매달려 수장시킨다. 물론 샐러리맨의 손에는 무서운 마법이 깃들어 있으므로 그대로 놓아줬다 해도 이네스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죽게 되었겠지만 샐러리맨의 태도를 보면 전혀 그런 걸 고려한 뉘앙스가 아니다.

어처구니없는 사실은, 샐러리맨이 극장으로 잠입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네스의 오빠 빈 올프랑쥬배신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빈 올프랑쥬는 그저 조슈아가 망하는 꼴을 보고 싶었을 뿐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열등감 때문에 하나 남은 혈육을 죽인 것. 빈은 자신의 이기적 질투심을 다스리지 못한 탓에 재능이 개화하던 여동생을 죽게 만들고 그의 실패로 얼룩진 연출가 커리어에서 최고로 완벽한 연극에 흠집을 남기고 만 최악의 연출가이자 오빠였다.

3. 기타

그녀는 날 알았기에,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았지.
그녀는 날 알았기에, 내게 물어보지도 않았고.
그녀는 날 알았기에, 내게 원하는 것도 없었지.
그리하여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녀는 내 자리에 서 있었네.
난 그녀를 잃고서야, 그녀가 누구인지 알았지.[10]
구름이 해를 가려 서늘한 그늘에
그 애의 땋은 머리는 풀꽃 속에 놓이고
내 곱슬머리엔 나비가 앉는 언덕.
내겐 딱 한 번 친구가 있었는데
해가 났을 때 그 앤 이미 없었지.
구름 그림자 보며 옷 털고 일어나니
묘석엔 이미 노을이 걸렸어라.[11]


[1] 참고로 이네스는 아그네스의 별칭이기도 하다.[2] 쩔쩔매며 횡설수설 거짓말을 하는 이네스의 표정을 보며 재미있어하면서도 웃음을 한참 참다가 막판에서야 굳이 짓궂게 지적질을 날린 것은 에테른이 일부러 장난치며 이네스를 놀린 것이다. 하지만 그 놀림이 지나쳐서 이네스를 울리다 못해 오디션장에 난입하여 오빠 쪼인트를 까게 만들어버릴 정도까지 폭주시킨 것인데, 이는 작중에서 서술된 것처럼 자식이나 동생을 가져본 적이 없어서 울고 있는 이네스를 달래는 것도 서투르던 에테른이기에 그 나이대의 소녀가 얼마나 민감하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지를 미처 짐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3] 빈 올프랑쥬는 그동안 (모나고 협조성없는 성격 때문인지) 몇차례의 공연을 말아먹어 더이상 아무도 그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모처럼 새로 시작하는 공연의 연출이라는 번듯한 일을 주겠다고 대본까지 보내온 극장이 있으니 그에게는 당장 수입이 생기는 것은 물론 잘하면 공연계에서 재기할수도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그런데 그런 중요한 찬스에 오빠가 집을 나가있어서 연락이 안 되니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게 생긴 것 뿐 아니라 '오랜만에 받은 일거리까지 거절해버렸다더라'라는 나쁜 평판이 생겨 안 그래도 끊긴 일거리가 더 말라붙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서 기회를 놓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뒤에서 욕은 먹지 않도록 "오빠가 오트밀도 못 넘길 정도로 너무 아파서 죄송하지만 일을 거절할 수 밖에 없다"고 직접 찾아와 거절하며 거짓말을 한 것인데, 알고보니 오빠놈은 다른 곳에서 연락을 받고 이미 제작팀에 합류하여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네스의 입장에서는 빈을 걱정해서 이리저리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다가 감싸주기 위해 거짓말까지 했는데 (게다가 거짓말을 하면서 횡설수설하는 것을 보면 성격상 거짓말을 잘 못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작 빈은 일하러 가면서 동생에게 "나 일 생겼다. 일하러 간다" 한마디 언질조차 해주지 않았으니 순간적으로 눈이 뒤집힐 정도로 화가 나는 것도 이해할만한 일인 셈. 게다가 이후 조슈아가 그녀를 붙잡자 반사적으로 "돈 없어요. 오빠는 일을 해서 얼마라도 받을테니 돈은 오빠한테 청구해요" 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볼 때, 빈은 평소부터 돈 문제로도 이네스의 속을 무척 썩인 몹쓸 오빠였던 것으로 보인다.[4] 이때 빈은 그녀가 우는걸 보고도 그런 상황이, 혹은 그녀가 창피해서 가만히 있었다. 그 꼬락서니에 누이가 있었던 조슈아는 여동생이 우는데 왜 가만히 있느냐고 나직하게 충고했지만 빈은 여기에마저 굴욕감을 느끼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5] 메인 스태프들은 모두 나이가 많고, 조슈아는 친구라기보단 선생님에 가까웠다. 막시민과는 서로 얼굴만 간신히 기억할 뿐 잘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6] 특히 가난한 소녀시절을 보낸 추억의 동질감으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두 사람 모두 엄마에게 "나중에 삯바느질이라도 할 줄 알아야 굶지 않지!" 소리를 들으며 바느질을 배웠다고 하는데, 이건 세상 모든 가난한 엄마들의 레퍼토리라고 한다. 다만 재봉사로 먹고살만큼 솜씨가 좋았던 리체와는 달리 이네스는 손에 호박을 달고다니냐는 타박을 들을만큼 바느질 솜씨가 없었다는 것이 차이점.[7] 이 때문에 리체의 말을 듣고 조슈아가 귀족가의 시종이라고 오해했을 때에는 눈을 크게 뜨고 놀랄 정도로 언짢게 여기다가 '시종이 아니라 고용된 음악가'라는 설명을 듣고 어쩐지 안도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이를 보면 시종을 하찮게 보는 직업차별주의자인가 싶기도 한데, 작중 칼라이소가 가진 자유도시적인 성격을 보면 가난하더라도 칼라이소의 시민인 이네스로써는 귀족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는 시종(하인)을 일종의 '비 자유인'에 해당하는 직업으로 보고 충격을 받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기는 하다.[8] 샐러리맨이 일행을 추적해 칼라이소까지 온 것을 알게 되자 조슈아가 막시민과 리체에게 '공연을 포기할 수 없으니 너희들끼리 도망가라'라고 하자 조슈아를 살리기 위해 이곳까지 쫓아온 신세인 막시민은 미친 소리 작작해라라며 '당장 공연을 접고 도주할 것'을 주장해 크게 다투게 된다.[9] 이 공연의 수익 배당금으로 받을 금이 없으면 미의 극치호를 비행시킬 수 없음에도 막시민에게 있어 조슈아의 목숨에 비하면 이 공연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실제로 상술된 조슈아와 막시민의 말다툼에서도 막시민이 '지금 당장 네 뒤통수를 후려갈겨 기절시킨 뒤 데리고 도주하고 싶다'라고 말하는데, 막시민 입장에서는 공연이 끝난 직후 조슈아를 기절시켜 끌고 나간 것마저도 자신으로서는 최대한 조슈아의 의사를 배려해 준 것인 셈.[10] 데모닉 4권 7막 86장, 이네스 아가씨 中,[11] 데모닉 4권 7막 8장, 두 소녀의 비밀 놀이 中,[12] 실제로 작중에서 나온 예술 방면의 칭찬은 기껏 해 봐야 처음 만났을 때의 샐러리 맨의 시가 아주 대단한 건 아니지만 보통은 넘겠다며 짐짓 거만한 태도로 인정해 준 것과 막시민의 바이올린 연주에 대한 '취미로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과 고향의별 호 사건에서 클랭(의 유령)의 노래를 '잘 부른다'라고 평가한 것, 그리고 보리스의 목소리를 듣고는 '노래 상당히 잘하지?'라며 칭찬한 정도. 막시민에 대한 평가는 작중 '대단한 호평'이라고 언급되며 클랭은 생전에 해상유랑악단인 고향의별 호의 선장이자 단장이었으므로 노래 실력이 나쁜 게 이상할 정도의 실력자였다. 보리스는 일단 이솔렛이라는 훌륭한 스승에게 오래 수련받기도 했고,신성 찬트라는 마법적 노래의 영향으로 보인다.[13] 물론 스승인 조슈아가 데모닉이고, 본인의 재능 또한 있었다지만 수련 기간이 대략 10일정도였다. 물론 그만큼 조슈아가 열성적으로 지도했고, 이네스 본인 또한 그에 응답했지만 2주도 안되는 기간만에 그 조슈아의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이었다.[14] 리체의 무술이 뛰어났던게 아니라 역으로 미숙한 실력 탓에 경계도 안하고 멀뚱멀뚱 서 있다가 빈틈을 찔린 것이다. 본래라면 이전에 샐러리맨 손에 죽을뻔한 적도 있는 리체인 만큼 공포심에 앞서 그정도 실력으로는 나설 생각도 안했을텐데 그때의 공포심보다 이네스를 죽였다는 사실에 분노가 더 컸기 때문이다.[15] 에테른, 칼라이몬, 스트라우즈. 힌트케, 수이 데 몰트, 모리스 등등. 당연하지만 이네스가 죽은 원인제공자인 빈 올프랑쥬는 여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