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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음공(音功)은 무협물의 용어로, 목소리, 악기소리 등 소리를 매개로 삼는 무공을 가리킨다. 다른 무공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무술과는 거리가 멀면서도 다른 무공보다 현실성이 높은 무공이다. 현실에도 음파가 귀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이용하는 음파 병기가 실존한다. 음파병기는 시위대를 진압하거나 야생동물을 죽이지 않고 내쫒는 용도로 쓰인다.2. 원리와 효과
일반적으로 무협물에서 음공의 원리는 심후한 내공(기공)으로 대기를 진동시켜 상대의 청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단순히 소리를 크게 지르는 사자후나 특수한 연주법으로도 효과를 보이는 성격의 음공 또한 간간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음공은 내공 수련이 전제되며 음공의 고수는 내가고수인 것이 상례다.이러한 음공의 효과는 대체로 다음의 세 종류로 정리된다.
| 1 | 목소리의 전달 |
| 2 | 정신 조종 |
| 3 | 음파 공격 |
개개인의 적을 살상하는 데에만 집중되어 있는 다른 계통의 무공에 비하면 음공은 다양한 효과 및 넓은 효과 범위를 자랑하는데, 어떻게 보면 판타지의 마법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2.1. 목소리의 전달
목소리를 멀리, 더 조용히, 더 크게, 사방으로 전달한다.- 전음입밀(傳音入密): 줄여서 전음이라 하며 목소리를 작게 만들어 은밀히 상대의 귀에 전달한다.
- 천리전음(千里傳音): 초장거리 전음.
- 어기전성(御氣傳聲): 입을 움직이지 않고 기만 움직여 전음보다 음밀하게 전달한다.
- 육합전성(六合傳聲): 목소리가 사방에서 들리게 만들어 누가 말하는지 모르게 만든다.
- 혜광심어(慧光心語): 텔레파시에 가까운 경지.
음공 치고는 기본적인 술수에 포함되어서 음공이 아닌 다른 무술을 사용하더라도 내가 고수라면 이 정도는 사용할 줄 안다는 설정이 많다. 특히 전음입밀 등은 고수의 필수 기능.
2.2. 정신 조종
음률로 심기를 어지럽히거나, 반대로 마음을 진정시키거나, 광범위에 걸쳐 흥분을 시키거나, 용기를 주거나, 아니면 겁을 주거나, 심마에 빠지게 하는 등 소리를 듣는 생물의 정신에 갖가지 효과를 끼친다. 즉 판타지의 바드.무협물에서 불문의 고승은 독경으로 사심을 쫓아내거나 갈(喝)이라는 외침을 통해서 사술이나 진법에 홀린 아군의 정신을 차리게 하는데, 이 또한 엄연히 음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2.3. 음파공격
음파의 진동으로 물체를 파괴하거나, 음파에 담긴 내력으로 적의 내공을 진탕시킨다.음파에 담긴 내력으로 적을 공격하는 술수는, 원거리 내공 대결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상대의 내력이 음공 고수보다 고강하다면 되레 공격한 음공 고수 쪽이 내상을 입는 경우가 있고, 상대에게 아예 내력이 없으면 음공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1] 반면, 과장이 심한 무협물의 경우 물체의 고유진동수를 건드리거나 공진 현상을 일으켜서 물리적인 파괴를 일으키기까지도 한다.
- 사자후: 고함을 질러 적의 기세를 꺾고 공격한다.
3. 장점
음공이 무협물에 일부분이라도 항상 등장하는 이유가 존재한다.3.1. 다양한 응용능력
목표를 공격한다는 한 가지 방법만 주로 사용할 수 있는 대다수의 무공과는 달리 음공은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며 응용성도 높다. 한마디로 말해서 유틸리티 능력이 강한 스위스 아미 나이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이에 따라 통신연락, 정신조종, 음파공격같은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전음을 몰래 흘려서 서로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내분을 불러일으키는 모략이나 지하 미궁의 부비트랩을 작동시키는 도구등 다양한 변용이 가능해지므로 음공의 유용성이 크게 높아진다.
3.2. 편리한 습득 및 사용
일반적인 무공은 비급으로 말해지는 무술교범과 해당 무공을 제대로 익힌 사부의 지도, 그리고 내공을 증진시키기 위한 내공심법과 자신의 무공에 적합한 무기까지 갖추어야 하는 등 의의로 필요한 것들이 많고 무공을 익힐 때 무기 사용법을 포함한 전투방식 습득과 함꼐 신체단련인 외공도 같이 익혀야 하는 등 상당히 시간이 걸리고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그러나 음공은 기본적인 목소리의 전달 정도는 내공이 일정 수준 이상이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기본적으로 습득이 되는 경우가 많고 내공이 심후해지면 정신 조종이나 음파공격까지 어느 새 가능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음공을 전문적으로 익히려면 일반적인 무공처럼 비급과 사부와 각종 악기가 필요해지며 별도의 음악 수업도 들어야 하지만 아예 음공을 주력으로 삼아야 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음공을 심도 높게 수련할 사유가 없다. 고수가 되면서 저절로 익히는 수준의 음공만으로도 기본적인 유틸리티성은 충분히 확보가능하기 때문이다.
3.3. 광역 공격 가능
일반적인 무공은 보통 1대 1 대결에 중점을 둔 것이 많으며 광역기라고 불리는 광역 공격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보통은 고수가 하수를 상대하거나 할 때나 사용할 정도로 위력이 신통치 않거나 만천화우처럼 다량의 암기가 필요하다는 등의 조건이 붙기 때문에 실전에서 쉽게 광역 공격을 쓰기 어렵다.하지만 음공은 기본적으로 광역 공격이 가능하며 음공의 수준이 높을수록 공격 범위와 위력이 증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위력 약화의 부담이 없이 광역 공격이 가능하다. 그리고 아군의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등 버프 성격의 음공에도 광역 공격 형식으로 광역 적용이 가능해지므로 소수나 1인의 음공 전문가가 정사대전같은 대규모 전투에 참여하면 참여인원의 숫자에 비해 강력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4. 한계점
음공이 보편적인 공격방법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일종의 보조적인 무공으로만 주로 나타나는 이유가 있다.물론 음공을 초고수가 시전하면 음공의 적용 범위 조절이나 위력 집중이 가능하며 초고위급 마법이나 신선술 수준의 위력을 보이지만 그건 음공이 강해서라기보다는 초고수가 강하다는 것이 더 많이 작용한다. 애초에 초고수는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서도 심검정도는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며 경지가 더 높으면 그냥 우화등선이 가능한 수준이므로 이렇게 수준이 높은 자가 사용하는 음공은 일반적인 음공이 아니라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해야 습득이 가능한 일종의 특수목적용 기술이라고 봐야 할 정도다.
4.1. 특화된 분야가 없음
음공이 다재다능하기는 한데 특화된 분야가 없어서 해당 분야의 정점을 찍은 무공에 비하면 불리해지므로 주력 무공으로 삼기가 어렵다.1대 1 대결이라면 신공이나 마공이 더 우월하고 일시적인 광역 공격은 만천화우로 대표되는 암기술이 더 좋고 지속적인 광역 공격은 독공이 더 탁월하며 정신 조종이나 환각같은 것은 주술, 사술, 진법이 더 좋은 능력을 보유한다.
그리고 화경급 이상의 고수들은 강력한 능력으로 음공을 이겨내며 1대 1 대결에서 빠른 승리를 거두고 다음 목표를 향해서 공격을 하는 방법을 쓰거나 아예 검환을 대량으로 날리는 등 음공이 제대로 작동하기도 전에 빠른 기습과 강력한 타격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음공이 더 불리해진다.
4.2. 방어대책이 쉬운 편이다
일정 수준 이하의 음공은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으로 막힌다는 것이 큰 문제다. 귀마개를 뚫을 수준으로 강력한 음공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라면 애초에 음공을 시전하는 사람이 초고수라서 음공 외에 다른 무공을 써도 강력한 경우가 일반적이므로 음공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그래서 음공을 제대로 써먹으려면 다른 무공들처럼 체계적인 음공을 배운 후에 음악적 재능까지 보유한 후 악보를 익힌 다음에 귀한 악기를 입수해서 연습까지 하는 길고 고된 과정을 거친 후에나 음공을 시전해야 하며 보통은 쉽게 가릴 수 없는 시각까지 한꺼번에 공략하도록 사술이나 진법과 합세하여 공격하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까지 가면 그냥 그렇게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할 필요 없이 다른 신공을 익히는 것이 더 좋다. 그래서 보통 이런 경우에는 음공밖에 배울 수 없다거나, 애초에 대규모 전투의 보조요원 겸 버프 담당으로 육성되었다던지, 정상적으로는 공략이 안되므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면서 디버프를 먹이는 것이라는 특수한 이유가 붙으므로 일반적인 무공 대결에서는 적용하기 힘들어진다.
4.3. 팀킬
음공의 광역 공격 능력은 탁월하지만 반대급부로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동시에 타격을 준다는 것이 문제다. 말 그대로 팀킬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다.따라서 아군과 적군이 뒤섞여있거나 무공의 수준이 낮거나 보호해야 할 대상이 옆에 있는 상태에서 공격용 음공을 함부로 썼다가는 적군에게 제대로 타격이 가기도 전에 아군이나 보호대상이 말 그대로 칠공분혈을 하면서 쓰러지므로 오히려 적을 도와주면서 적의 목적을 스스로 달성해주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런 경우는 정신 조종용 음공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아군에게도 큰 타격이 오므로 오십보백보이며 아군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음공은 사실상 보조적인 능력향상 버프에 불과해서 음공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곤란하다.
그래서 음공을 공격용으로 사용할 때는 혼자서 쓰거나 아군도 튼튼해서 충분히 음공을 튕겨낼 수 있거나 하는 경우에 한하며 상당수의 경우에는 아군의 희생을 각오하고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압도적이다.
5. 작품별 음공 예시
- 비뢰도에서 주인공 비류연이 천무학관에서 자기가 배울만한 게 이거 말고는 없다는 이유로 한 때 여기에 꽂혀서 무술 대회 때 써먹으려 시도한 적이 있다. 허나 음공을 펴기도 전에 상대가 공격을 해오다보니 그냥 악기인 묵금을 둔기마냥 휘둘러서 적을 기절시키다가, 마지막 결승에 가서야 상대가 연주를 할 시간을 줘서 그걸로 상대를 주화입마에 빠뜨려 피를 토하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갈효민이 제대로 된 음공을 보여주기도 한다.
- 무한전생 시리즈의 무한전생-무림의 사부에서 무한전생자가 제자인 혁에게 파동기공을 가르쳐 노래부르게 한다. 이 음공으로 등선까지 가능할 정도.
- 나노 마신에서 천마신교 음마종이 사용한다. 독문무기로 비파형태의 검인 비마음검(枇魔音劍)이 있다.
- 무협을 모르는 천마님에서 임무백이 음악과 마음의 깨달음에서 태어난 환환만희공이라는 음공이 나온다. 선각자라고 높이 쳐주지만 내공이 모자라서 강하게 나오지는 못했다.
- 주성치의 영화 쿵푸허슬에서도 선역과 악역 중에서 음공을 다루는 달인들이 각자 등장한다. 선역인 소용녀는 사자후의 달인이며 악역인 2인조 맹인 킬러 상동금마는 고쟁을 이용한 고금파동권이라는 음공을 구사한다.
- 임청하 주연의 '육지금마'에 등장하는 '천마금'도 있다. 현을 튕겨대면 사방이 초토화되는 절륜한 똥파워에, 절초인 팔음찬심에 맞으면 여덟 발짝 이상을 걷거나 내공을 사용하려 들면 온몸이 터져서 죽는다. 게다가 일정 이상의 내공이 안 되는 자가 사용하려 들면 오히려 튕겨나가며 데미지를 받는다. 그래서 정파와 사파 양쪽에서 노리고 있는 사기템중의 사기템.
- 신드로이아 연대기의 마력사용법중 하나로 일루젼에서 예술가 직업이 있다. 주사용자는 밀레이온이 마력이 담긴 연주로 디버프를 걸거나 데이나 더 디재스터가 노래로 싸운다.
- 히어로즈 오브 스톰의 정예 타우렌 족장은 기타 연주로 공격하므로 여기에 해당된다.
- 신의의 기철의 수하 천음자가 사용한다.
- 가면라이더 히비키에 등장하는 오니들도 조금 다르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여기에 해당될 수도 있는데, 정확히는 음을 이용해 정화시킨다의 개념이 강하다.
- 마법소녀를 동경해서의 아코야 마타마 역시 음공을 사용하는데 음치일때나 미성일때나 치명적이다.
-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수렵피리도 일종의 음공을 구사하는 무기로 볼 수 있다. 시리즈 초기에는 아군에게 이로운 효과를 주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시리즈가 진행 될수록 강력한 음파로 몬스터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진정한 음파병기로 변모하는 것이 특징.
- 썬더볼트 판타지 동리검유기에서도 음공을 사용하는 인물들이 나온다.
- 마법천자문에선 질투마녀가 비슷한 공격을 하는게 1부에서 가야금의 줄을 사용해 대상을 잘라버리고 27권에서 연주마법으로 천세태자를 공격했으며 릴리아의 경우 소리마법으로 손오공을 공격했다.
- 오라전대 피스메이커의 한시민의 흑성가
- 인간 시리즈의 제로자키 마가시키가 음술사로서 소리로 신체 제어권을 빼앗아 조종하는 능력과 소리가 일으키는 충격 그 자체로 공격하는 능력을 사용한다.섬세하고 정적인 전자와 거칠고 역동적인 후자의 기술인지라 동시에 지니는 것은 모순적이기 때문에 매우 예외적인 경우로 작중 비유에 따르면 100미터 전력질주와 장거리 마라톤을 모두 마스터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 SF무협소설 우주천마 3077에서는 증폭 스피커를 장착한 메카 표범과 독수리들을 대동하고 일렉 베이스를 든 채 러시안 하드바스와 포크메탈을 연주하는 음공고수[2]가 등장한다. 흔히 무협소설에서 묘사하는 음공과는 달리 쿵푸허슬처럼 음파를 주먹이나 칼질로 비유하며 하드바스 특유의 정신나간 BPM으로 쏘아내는 묘사가 일품.
- 역대급 영지 설계사에서 로이드 프론테라는 노래라는 이름의 음공을 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