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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21 00:39:30

심상경


1. 개요2. 심상경의 단계
2.1. 미숙한 경지2.2. 심상경 초입2.3. 다중심상의 경지, 심즉동의 경지
2.3.1. 다중심상의 경지2.3.2. 심즉동의 경지
2.4. 시공의 바깥을 인식하는 경지2.5. 심상계를 활용하는 경지
3. 작품 내에 등장한 심상4. 작품 내에 등장한 심상경의 기술

1. 개요

心象境. 판타지 소설성운을 먹는 자》에 등장하는 경지. 무협에서 등장하는 심검이나 신검합일과 같은 개념을 작가가 구체화한 것.

무구나 자신의 몸을 우선 기화(氣化)시킨 다음 상대방을 공격해 상대방도 강제로 기화시키는 개념. 즉, 한정적인 소멸 기술.

기화하였을 때는 물리적 법칙에서 한시적이나마 벗어나게 되므로 이동에도 쓸 수 있다. 대신 이 경우에는 이동하면서 앞에 있는 물질이란 물질은 다 소멸시키며 가는 것이지만.[1]

심상경에 오르는 것은 외부의 지도보다 스스로 이루어야 하며, 아직 이론화가 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경지에 도달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누군가는 어느 날 갑자기 오를 수 있지만 누군가는 100년 동안 수련을 해도 불가능하기도 한다고 한다. 천재라 불리는 자가 생애 끝까지 도달하지 못하는가 하면 그저 우직하게 수련한 자가 도달하기도 한다고. [2][3][2-1] 스승이 심상경이라 할지라도 경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유리할 뿐이라고 하지만 우선 제자가 심상경의 경지에 도달하면 스승으로서 가르쳐 줄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작중 표현을 볼 때, 실제로 이루지 못하는 것에 닿으려고 하는 노력이 이 경지로 이끈다고 추측된다. 일례로 심검이나 무극의 권에 대한 열망으로 심상경에 오를 수 없었던 서하령은 자신이 부르고 싶지만 부르지 못하는 노래에 대한 열망으로 심상경에 이르렀다. [5][6] 천 유하에 경우는 베지 못하는 것(하늘 위에 달)을 베기 위하여, 형운의 경우는 갈 수 없는 곳(유설이나 가신우 등과 만난 세상의 경계)에 가길 원하였던 열망이 그들을 이끌었다고 서술된다. [7]

궁극의 경지라고 해도 도달점이 아닌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서기 위한 입장권일 뿐,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

모르는 자가 보기엔 심상경의 절예는 신의 징벌처럼 절대적이지만, 의외로 기화를 막아낼 수 있는 수단이 여러 가지가 있다. [8] 우선 같은 심상경의 고수들이 대표적이고[9] 기환술사가 만들어낸 호부들을 소비해서 막을 수도 있다.[10] 또한 영수나 고위 요괴들은 기화를 막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11] 하지만 그들 중에 스스로를 기화할 수 있는 능력까지 지닌 경우는 극히 드물다.[12] 하지만 고위 환마는 다르다. 태생부터가 다른 세계의 존재가 투영된 허상에 불과한 그들이 고도의 지성마저 획득했을 때, 그들에게 육체는 얼마든지 재조립할 수 있는 장난감이 되어 기화와 육화가 자유롭기 때문이다.[13]

심상경의 수련은 자신이 마음에 그렸던 심상과 현실을 일치시키는 작업이다. 그렇기에 시간이 걸릴지언정, 언젠가 그 동작이 심즉동에 이를 것이라는 것을 틀림없다. 다른 심상을 가지는 것은 이와는 다른데 스승도 없이 혼자 심상경에 오른 경우에는 새로운 심상을 구축하는 것을 제일로 어려워한다고 한다. 심상을 새로이 가진다는 것은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고 작중에서 나왔다.

귀혁은 심상경으로 인하여 기화된 물질이 있는 곳을 심상계라는 곳으로 새롭게 정의하였는데 심상계에서는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오직 시전자가 심상계를 관측할 때 시간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다른 물질들을 미리 기화시켜놓았다가 원하는 시점에 물질화할 수 있게 하였다.

2. 심상경의 단계

2.1. 미숙한 경지

실질적으로 기화 혹은 육화가 가능한 경지지 심상경에 올랐다고 하기도 뭐한 수준을 말한다. 아무 방해도 없는데 혼자 심상경 펼칠 때도 목숨, 혹은 진기의 심각한 손실을 각오해야 하는, 걸음마도 못 떼서 두 걸음 걸을 때 한 번 자빠지는 수준의 경지라고 볼 수 있겠다.

검술로 심상경에 든 자는 처음에는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검을 들지 않으면 심검을 펼칠 수조차 없고. 펼쳤다가 물질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기화시킨 자신의 애검과 영영 작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백건익이 작중에서 애검 수십자루를 기화해먹고 피눈물을 흘린다.

권사의 경우 기화했다가 육화하지 못해서 그대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검사도 심검(검을 기화시켜 공격)이 아닌 신검합일(검을 든 자신을 기화시켜 공격)을 쓸 경우 똑같이 해당.

심상을 완벽하게 구축해야 기화할 수 있듯이, 육화할 때도 완벽하게 자신의 상태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완성도가 떨어지면 전부가 아니라 일부만 육화된다. 이미지의 완성도가 모자라서 옷자락이나 소지품을 육화하지 못하기도 하고, 급박하게 기화 육화를 반복하는 상황(다른 고수가 심상경으로 계속 때린다던가)에서는 이미지의 숙련도가 낮으면 자신의 기운을 완전히 육화시키지 못하고 일부를 버리게 된다.[14] 이 경우 일단은 진기 좀 소진하는 걸로 끝이지만, 만약 잃어버린 기를 땜빵해 줄 내 진기가 더 이상 안 남는다면, 그때부터는 신체를 구성하는 기가 부족해지므로 자기가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부터 잘려나간다.[15] 다만 이게 어디까지나 본인이 비교적 단단하게 구축한 심상이 어느 쪽이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전투 중인 오른손잡이 검사는 검을 멀쩡히 물질화하면서 왼팔을 잃거나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반복하다 기력이 탈진하는 경우도 많다고한다. 위에 말했듯이 숙련도가 낮으면 자기 진기를 뭉텅이로 버리고 육화하게 되기 때문. 연습을 해야 소모량이 줄어드는데 소모량이 너무 커서 연습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2.2. 심상경 초입

일단 심상경의 기술들을 확실하게 쓸 수는 있는 수준을 말한다. 그러니까, 실전에서 심상경 쓰면서 육화 못해서 죽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수준. 여기 간신히 걸쳐진 놈을 딱 짚자면 진본해의 셋째 제자 가돈이다. 심상경에 올라는 있는데 등장부터 퇴장까지 단 한번도 사용을 못한다(...) 왜냐면 경지가 허접해서 상대가 너무 많이 이동하거나 방해를 받으면 심상구축을 못하기 때문이다.

이 경지가 어떤 경지냐는 정확한 기준은, 심상경 내에서 단 하나의 기준점밖에 세우지 못하기에 다른 심상의 심상경을 사용할 수도, 같은 심상을 다른 형태로 사용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또한 기화와 육화가 완성되지 않아, 공격용으로 쓰거나 받아칠 때는 괜찮지만 심상경에 당해 강제로 기화당한 뒤, 자력으로 육화하는 작업이 막대한 부담이 되어, 상대가 무작정 심상경을 난사하는 것만으로 육화 작업이 불안정해져 과도하게 진기를 손실하다가 죽음에 이른다는 것. 심상경이 원래 진기를 많이 소모하는 것과는 별개로, 본인이 진기를 잃어버린다.

가돈 이외에도 진본해의 첫째 제자 사웅, 팔객의 일원인 선검(망자 부활 사건 전까지)이 계단식으로 이 경지를 보여주는데, 사웅은 상대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면 심창을 못 쓰지만 방해는 안 통한다. 선검은 원래 이 경지의 끄트머리에 이르러 있다가 태극의 심상을 완성하여 윗단계로 도약했다. 태극의 심상이 너무 어려워서 경험치가 충분히 쌓였는데도 다음 단계로 못 나아가고 있었던 듯.

2.3. 다중심상의 경지, 심즉동의 경지[16]

2.3.1. 다중심상의 경지

기화와 육화의 숙련도가 쌓여서 애병이 아니라도 심검을 펼칠 수 있고, 절대적인 파괴의 심상 이외에 다른 심상으로 심상경의 절예를 발동시킬 수 있으며, 심상경 좀 맞았다고 진기를 뭉텅이로 날려먹지 않고 최소한의 진기 소모로 육화할 수 있다. 다만 육화가 능숙해졌을 뿐 심즉동에 이르지는 못했기에 적의 심상경에 난타당하거나 적이 진기를 다스릴 수 없는 상태로 몰아넣고 심상경을 때리면 진기 소실을 어쩔 수 없다.

작중에서 딱 맞는 상황을 꼽아보자면 척마대 vs 흑무곡주+홍사촌장 전투 직전에 있었던 염마도 구윤 vs 지성 위지혁+척마대주 형운 전투. 이 시점의 형운은 이미 다중심상을 구축하고, 무극의 권으로 기습당해도 괜찮지만 구윤이 의기상인과 격투로 궁지에 몰아넣고 심도를 갈기자 진기를 대량으로 유실한다.

드디어 파괴의 심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심상을 구현하게 된다. 귀혁이 형운의 성취에 가장 크게 경악했던 부분 중 하나. 심상경에 도달하는 순간 이미 여기까지 올라와 있었기 때문. 참고로 서하령이 처음 오른 심상경은 이 경지가 아니다. 이것보다 훨씬 높은 경지다.

2.3.2. 심즉동의 경지

심상경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경우. 이 정도의 경지에 들면 심상경의 경지로 공격을 할 때 전조가 전혀 없어서[17] 일반 무인들은 물론 같은 심상경의 고수도 즉사를 각오해야 하며[18]. 반대로 자신이 심상경의 절예로 공격받았을 경우에는 무방비로 맞아도 약간의 기운이 소실될 뿐 전혀 피해를 입지 않는다. 알고 맞으면 전혀 피해를 안 받는다고 봐도 된다. 다만 이건 파괴의 심상을 말하는 경우고, 적의 심상을 맞받아칠 수 없다면 상쇄하지 못하는 부분은 타격을 받는다. 그건 기화 육화를 매개로 일어나는 현상이지 기화 육화 그 자체하고는 별개이기 때문.

2.4. 시공의 바깥을 인식하는 경지

현계에 발을 딛고 '경계 너머'의 이상을 끌어오는 심상경의 절예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서, 경계 너머라고 호칭되는 심상계 자체를 인식하게 된다. 심상계의 개념을 잡는 건 중요하지만 그걸 말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관점을 심상계로 넘길 수 있는, 시간도 선후도 없는 세계에[19] 진입해 한 번의 기화만으로 여러 번의 심상경을 발하거나 현계가 아닌 심상계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인과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경지.

이 경지에 오르면 동시에 두 개 이상의 심상을 구현하거나 연타로 구현해서 혼자 만상붕괴를 일으키는 게 가능해진다. 다중심상 동시구현에 이르러 만상붕괴를 공격용으로 사용하는 기술로는 쌍성무극혼[20], 사상무극화[21], 오성무극[22], 삼극붕괴진[23]-만극화[24] 등이 있다.

기화하는 순간 시간을 초월하여 공방을 나누고 육화하는 기술으로는 암야정적[25], 광검제[26], 무극만백가[27], 빙백무극검-백결[28] 등이 있다.


귀혁의 경우 기화가 아닌 육화를 응용, 기화한 육체를 무공을 펼치기 좋은 최적의 위치로 이동시키거나, 기화한 후 다시 육화 할 때 무공을 바로 펼치기 가장 좋은 자세와 기를 집중시킨 형태로 다시 육화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29] 그러니까 1분 동안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기를 모으고 통제해야 쓸 수 있는 최강의 펀치 같은, 위력은 좋지만 실전에서는 절대 못 쓰는 쓰레기 기술들도 풀충전 상태로 육화해서 그냥 갈겨버리는 짓을 가능하게 한다. 그것도 연타로. 이것이 감극도의 최종 도달점, 무극감극도다.

2.5. 심상계를 활용하는 경지

작중에서 표현된 경지 중 최고 수준. 궁극에 달했다고 봐도 좋다. 이 경지에 오른 인물들은 작중에서도 적, 아군을 합쳐 10명도 되지 않는다. 한서우는 이 경지를 두고 '경계에 이르다' 고 표현한다. 하지만 심상경 초입만 해도 '경계를 넘는다' 는 표현을 많이 쓰기 때문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이것을 정식 명칭으로 기재하지 않는다.

이 경지는 심상계의 성질 그 자체를 활용하는 것으로, 사실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 어렵지 스승이 본인의 성취를 물려주는 경우라면 제자의 성취는 그냥 다중심상 잘 쓰는 정도에서 시공의 바깥을 인식하는 경지 사이 정도면 된다. 가장 어려운 점은 심상계라는 개념을 잡고 그 특성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귀혁에게 교육을 받은 형운과 서하령은 무인으로서의 경지에 비해 굉장히 빠르게 도달한다.

기의 물질화[30], 무극회귀[31][32][33], 무극만상도[34][35]는 확실하게 이 영역에 있으며, 그중에서도 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술들은 기화와 육화를 완전히 분리하여, 현실에 기화 상태의 자신을 구현해 지속시키거나 심상계에 육화된 자신을 구현해 유지함으로서 생물적인, 물리적인 한계를 완벽하게 초월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으로 성립한 기술인지가 나오지는 않지만 삼극흑암[36] 역시 이 경지에 올라야만 습득 가능하다고 나온다.


사용 자체는 다중심상~시공의 바깥 인지 정도면 충분하지만 만드는 사람이 심상계 활용의 경지에 올라야만 창조할 수 있는 기술들이 여럿 존재한다.
무극칼날잡기[37], 염마령[38][39]

만마박사의 삼두육비도 이 경지의 기술로 추정되지만 술법과의 융합기이기에 확신하기는 조금 어렵다. 애초에 출생 자체가 특별한 터라, 육신은 하나지만 영체가 삼위일체이기 때문에 가능한 비술이라고.

무극설원경은 분명하게 심상계를 확정하고 이용하기는 하지만 무학의 이치로 도달한 게 아니라 그냥 천공지체라서 쓰는거고[40] 심상경의 역할은 몸뚱이가 감당 못할 정도로 대량의 기운을 한순간에 방출하게 해주는 것뿐이기 때문에 이 쪽에 분류할 수는 없다.

3. 작품 내에 등장한 심상

4. 작품 내에 등장한 심상경의 기술

그리고 갈수록 그 수가 늘어나서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있다


[1] '그런 심상'을 완성하면 하나도 소멸시키지 않고 평화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화한 타인을 강제로 육화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심상경 맞고 기화한 아군을 대신 육화시켜 주는 것도, 기화해서 공격해오는 적을 강제로 육화시켜 공격하는 것도 가능. 다만 이 모든 것이 심상경 커트라인이 아니라 한참 위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심상경이 20레벨 기술이라면 25레벨은 돼야 익힐 수 있달까.[2] 아마 이 부분은 심상경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이루려는 갈망이 필요한데 이걸 알려줘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원하는 수준이 아닌 거의 평생 동안 이루고 싶은 불가능한 소망을 이루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므로 대다수의 인간은 불가능한 소망이라면 그냥 포기해 버릴 테니까...[3] 성운의 기재 급의 재능의 소유자는 전부 심상경에 도달했으며 작중 성운의 기재인 무인들은 전부 20대안에 심상경을 익혔지만, 이건 얘들이 풍운에 떠밀려 도저히 심상과 이상의 괴리를 채울 일격을 갈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경우에도 앞의 설명과 비슷한 예시가 있는데, 천유하와 서하령의 경우가 그렇다. 작 중 재능에 한해서는 성운의 기재 중에서도 별격으로 취급된 서하령은 천유하보다 늦게 심상경에 도달했다. 재능에 한해서, 서하령은 성운의 기재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로 서하령의 재능에 필적할 존재는 신수의 혈통에 성운의 기재인 위해극과 극마지체에 암령익조의 자손이며 성운의 기재에다 흑영신의 화신인 흑영신교주밖에 없다. 그런 서하령보다 아무런 혈통도 없는 단순한 성운의 기재인 천유하가 심상경에 빨리 도달했다는 것은 위의 예시가 확실하게 적용되었다는 증거이며 실제로 서하령이 심상경에 늦게 도달한 이유는 이미 없는 감각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능을 추가한다는 개념에 대해서 못 잡고 있는 것으로 심상경이란 것 자체가 능력도 능력이지만 도달하기 위해서는 능력 이외의 일종의 의지나 각오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2-1] 서하령이 심상경에 도달하는 게 늦은 가장 큰 이유는, 서하령이 파괴의 심상에 도저히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빙설의 심상으로 펼치는 무극의 권도 일단 맞으면 상대가 기화는 하고, 냉기는 그것과 별개로 터져 나오듯이 파괴의 심상은 기화 육화만 하면 그걸로 끝인 굉장히 간단한 수준이고 다른 심상은 전부 그걸 기본으로 쓰는 수준에 올라서 기화와 육화의 여파를 활용해 새로운 현상을 일으키는 경지에서야 사용 가능한 기술이다.

이게 얼마나 어렵냐면 20년쯤 전에 팔객이 된 선검이 처음부터 추구하던 태극의 심상을 구축한 건 제자 잃고 몇 년 고련하고 폭주한 팔대호법이랑 붙어서 몇 번을 죽을뻔하다 형운이 살려주고 다시 형운이 당하고 나서 경계 너머에서 죽은 제자 다시 만나기까지 하고 난 다음이었다.

그런데 파괴를 현실화하는 욕구를 전혀 못 느끼는 서하령은 처음부터 다른 심상을 구축해야 하는, 마치 칼 휘둘러보기도 전에 검기부터 날려야 하는 듯한 엄청난 도약을 요구받았던 것.
[5] 이를 보면 심상경은 딱히 소멸 기능은 부가적인 요소고 심상을 현실에 구현화하는 것이 심상경의 절예의 본질적인 효과로 보인다. 대다수가 파괴적인 형태로 구현해서 와 닿지 않을지 몰라도 서하령이 처음으로 심상경을 작중에서 사용한 상대는 사혈검마인데 사혈검마가 당한 것을 보면 있을 수가 없는 만의 노래가 화음처럼 하나의 노래로 변한다는 표현을 했고 형운의 유설무극권도 빙백의 효과를 동반할 뿐 딱히 무언가를 파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마 유설을 만나고 싶어하는 심상이 투영된 듯.[6] 기화도 육화도 다 심상경에 올라야 가능한데 기화밖에 못 하면 백건익처럼 검을 잃거나 심하면 그냥 자기 목숨을 잃는 것(...) 육화밖에 못 하면 심상경의 절예에 맞아도 방어가 가능하지만 본인이 심상경의 절예를 사용해서 공격할 수는 없다. 청해용왕대의 굼린 장로가 심상경의 절예를 쓸 수는 없지만 방어는 가능한 묘한 경지에 올라있다고 묘사가 되는데, 이게 순수하게 무공 경지로 인한 현상이라면 굼린 장로가 바로 기화는 못하면서 육화는 가능한 바로 그 상황이다. 백건익과는 정반대의 경우.[7] 김재한 작가의 전작인 폭염의 용제강체술 7단계와 조건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7단계는 자신을 이루고 있는 근본 심상을 법칙이고 뭐고 간에 단 한 가지의 형상만은 다 무시한 채로 현실에 이끌어낼 수 있고 그 형상에 해당하는 효과는 다 구현 가능한 대신에 심상경은 갈망 자체를 현실을 완전 부정하고 실현 불가능한 대신에 근본 심상 정도로 자신을 이루고 있는 뿌리 정도가 아니라도 구현이 가능한 대신 그 효과는 매우 단편적이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 무극의 권은 무엇이든 없앨 수 있는 주먹, 서하령의 만백무극가는 수없이 많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소리같이 여러 가지의 심상을 구현할 수 있지만 정작 다중 심상경이 아니라면 구현할 수 있는 효과 자체가 하나로 고정된다. 반면 7단계는 발타르의 폭풍의 계승자나 루그의 용의 화신처럼 폭풍 그 자체가 되어도 효과는 바람을 일으킨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폭풍처럼 대다수의 공격은 흘려낼 수 있고 폭풍의 바람을 일으키는 것 등 폭풍 자체의 효과는 전부 낼 수 있다. 루그도 마찬가지로 드래곤의 화신을 구현하는 것 하나만 할 수 있지만 드래곤의 거대한 육체로 직접 타격도 가능하고 드래곤의 마법적인 인지능력이나 계산능력 역시 사용 가능한 것처럼 하나를 구현하면 그에 부가된 모든 효과는 사용 가능한 것이 차이점.[8] 현실에 비유하자면 심상경은 안전장치가 걸려 있는 총과 같다. 호부는 방탄복이고. 심즉동의 경지에 오르면 안전장치를 풀어버린 총을 상시 휴대하고 있는 것이고.[9] 그냥 맞아서 강제로 기화된 다음에 자기가 스스로 육화하는 것도 있지만 방어 용도로 심상경의 절예를 펼칠 경우, 마치 공격을 안 맞고 비껴낸 것처럼 방어가 가능하다.[10] 호부는 한방 막아주면 반드시 하나가 소모되어 버리지만, 술법이나 진법의 힘으로 막으면 훨씬 더 싸게 먹힌다.[11] 그들 자신을 이루는 기운을 확실하게 각인하고 통제하는 능력이 인간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 정확하게 말해서, 자기 자신에게 부여할 수 있는 재생력만큼 기화를 잘 막는다.[12] 이 경지에 오르면 최소 대영수, 대요괴. 자기 기운의 속성에 따라 'ㅇㅇ무극지경'이라 불리는 능력을 얻게 되어, 그 속성에 한해 온갖 법칙을 깔아뭉개고 이상을 구현한다.[13] 대신 이놈들은 존재 자체가 불안정해서인지, 기화를 해도 세계에 자신의 상상대로 움직일 것을 강요하는 심상경의 절예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심상경 면역 수준.[14] 그렇다고 심상경의 경지가 해당 심상에 대해 맥스치에 도달했다고 해서 기운을 상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효율의 문제는 언제나 존재하지만, 아무리 숙련된다 해도 기화와 육화는 최소치의 진기를 소모시킨다. 그리고 이 최소치란 실로 무시무시한 양이다. 인간 내공의 정점에 이른 귀혁과 이자령, 9심에 이르지 못해 출력에서는 좀 밀리지만 품고 있는 힘 자체는 누구보다 크기에 귀혁보다도 내공재벌인 한서우, 평범한 8심이지만 귀혁조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는 초후적 등의 초고수들(이들 모두 작중 심상경 최고경지다)이 처음 보는 만만찮은 놈 있으면 일단 심상경 한방 갈겨보고 안 되면 바로 다른 방법을 찾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기공파 융단폭격을 하면서 싸우는 게 싸게 먹힐 정도로 심상경이 요구하는 진기 소비량이 끔찍하게 많아서다.[15] 따라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기화당한 것을 육화시켜 주는 건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일이며, 그 과정에서 상대의 옷자락 하나 상하지 않는다면 그 분야에서는 인류 최강이라고 봐도 좋다. 무극의 권에 맞고 기화당한 형운을 도로 육화시킨 선검의 태극심상을 귀혁이 정말로 대단하게 여긴 부분이 바로 이것. 다만 선검 혼자의 성취로 가능한 일인지는 알 수 없다. 빙백기심이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나오는데, 이게 빙백기심의 도움 없이 선검의 태극심상만으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었는지는 가늠해 볼 방법이 없기 때문.[16] 다중심상의 경지와 심즉동의 경지는 크게 다르지는 않다. 심상경의 공격 면에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싸울 수 있게 되는 것이 다중심상이라면 방어 면에서 제약 없이 자유롭게 싸울 수 있게 되는 것이 심즉동. 서로 별개의 경험치를 요구하며, 경지 자체는 대충 비슷하다.[17] 훈련방식이나 개인의 특기에 따라, 이보다 훨씬 못한 경지에서도 심상경 공격 자체는 은밀하게 가능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지에 오르면 전조를 은밀하게 감춰서가 아니라 써야지 하는 그 순간 바로 나가기 때문에 준비과정이 아예 없어서 전조가 없는 것.[18] 정말 미숙한 경우에만 그렇다. 혼자 연습하다가 죽을 수 있을 정도로 미숙할 때만. 심상경의 고수는 무방비로 맞아도 스스로 육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즉사하지는 않는다. 한꺼번에 여러 대 맞거나 연타로 맞으면 몰라도...[19] 인과는 존재한다. 10초 전에 나를 벤 공격을 1분 뒤에 막아서 다치지 않는 것이 가능한 거지 상대가 막든 말든 내 멋대로 공격해서 죽일 수 있는 그런 말장난 같은 개념이 아니다.[20] 형운의 기술로, 딱 한 번 쓰는데 그 시점에서는 필살기. 서로 다른 심상의 무극의 권 두 발을 동시에 사용해 상대 체내에서 만상붕괴를 일으키는 기술이다.[21] 풍성 초후적의 기술. 서로 다른 네 개의 병장기를 동시에 4가지 심상으로 기화시켜 공격한다. 광세천교의 성해 습격 사건(진 일월성단 탈취시도) 때 사용.[22] 귀혁의 기술. 무극의 권 한방에 5중심상을 담아 때려박는 기술로, 30년 전 흑영신교 토벌전에서 교주 목을 딴 게 바로 이 일격.[23] 암야살예 자혼의 필살기. 0.01초 수준의 극히 미미한 시간차, 각도 차이로 날린 세 발의 심검이 상대의 몸 속에서 교차하며 폭발적인 기세로 만상붕괴를 일으키며, 절묘하게 조절된 교차 궤적과 타이밍에 의해 그 만상붕괴는 한쪽으로 집중되어 방출된다.[24] 자혼의 초필살기. 삼극붕괴진은 이걸 쓰기 위한 스택쌓기에 불과하다. 삼극붕괴진으로 일어난 만상붕괴가 폭발하기 직전에 심검을 다시 한 번 찔러넣어, 퍼져나가던 만상붕괴를 붙잡아 다시 한 번 상대 몸속으로 쑤셔 박는다. 더더욱 증폭된 만상붕괴는 비틀릴 대로 비틀려서 아예 꽃이 피어나는 듯한 모양으로 퍼져나간다.[25] 만마 암월령의 기술. 심상계에 진입하기 위한 기술으로, '시공을 초월한 상태에 진입하는' 기술이다. 암월령은 이 상태에서 삼중심상 공격이 가능하다.[26] 칠왕 광마의 기술. 이름을 비슷비슷하게 붙여놔서 헷갈리기 쉬운데, 광마는 심상에 상관없이 심상경을 단타로 쓰면 광검적, 심상계에 진입해 시공을 초월한 다중심상을 구현하면 광검제라 부른다. 이름하고 사용자만 다르지 암야정적하고 똑같다. 광마가 무인으로서 수준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얘는 다중심상을 더 많이 구현 가능하다는 것이 차이점. 전투중에는 4중심상, 좀 무리하면 5중심상까지 펼칠 수 있는 듯.[27] 서하령의 기술. 구현하는 심상도 하나뿐이고 합을 나누는 것도 아니지만, 그 하나의 심상은 서로 다른 만 명의 노래가 엮여서 탄생하는 지고의 화음이다. 서하령 자신이 시공을 초월해 동시에 만 개의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기 때문에, 상황과 경지, 의도에 따라 이 기술의 결과는 천변만화한다. 무극에 이른 노래하는 자가 상대라면 이 심상 속으로 끌어들여서 만 명의 화음 속에 녹여버릴 수 있다. 본인이 심상계에 관점을 두고 상대를 심상계로 끌어들여 노래를 듣게 하는 기술. 초후적의 무극만상도와 같은 원리로 착각할 수 있으나, 작중 시점에서는 현계에서 구현하지는 못했다. 심상경에 이른 상대를 심상계로 끌어들여 거기서 무극만백가를 구현한 것. 현계에서 기화 상태의 자신을 다중으로 겹쳐서 유지하는 깨달음을 얻으면 현계구현도 가능할 것이다. 그게 바로 초후적의 무극만상도.[28] 이자령의 기술. 일검에 3심검을 발한다. 만상붕괴도 만상붕괴지만 심상경 연타라는 측면에서는 귀혁조차 초월한다. 삼라만상의 본질이 다 똑같은 기 덩어리일 뿐이고 그걸 각각의 물질로 정의하는 기준이 바로 심상인데 '검'이라는 하나의 심상을 쪼개버리면서 또 물질화는 잘 하는 것이 놀라운 지점. 최종결전 때에 한서우가 보여주는, 본체는 제자리에 가만있고 공격만 나가는 무극의 권이 바로 이것과 같은 원리다. 귀혁이 남이 하는 거 보면서도 못 따라하는, 못 따라한다고 단언하는 진귀한 기술 중 하나. 무극감극도와 마찬가지로 심상경 내에서 거대한 혁신을 이뤄내야 도달할 수 있는 경지다.[29] 기화한 신체를, 원래 모습이 아닌 본인의 이상대로 육화시키는 것은 기화와 육화를 별개의 행위로 분리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공의 바깥으로 관점을 옮겼을 때 주어지는 선택지다. 즉, 무극 감극도는 단순히 해당하는 심상을 구축하고 심즉동에 이르는 다중심상+심즉동으로 가능한 경지가 아니라 이 시공의 바깥에 이르는 경지에 올라야 비로소 시도할 수 있는 기술이다.[30] 귀혁과 나윤극이 각자 만들어낸 기술. 이름은 이렇지만 사실은 물질화 지연 기술이다. 물질을 기화시킨 뒤 즉시 육화하거나 그냥 기화된 상태로 날려먹는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는 게 정상인데 이 기술은 물질을 심상+기 상태로 심상계에 고정, 원할 때 물질화해서 사용한다.[31] 귀혁의 기술. 기화하기 전의 자신의 상태를 기록하는 심상과 육화한 후의 자신의 상태를 지정하는 심상의 분리, 즉 무극감극도가 다음 단계로 도약한 결과물. 가연국의 영신단을 익힘으로서 도달하는 데 성공한 새로운 경지다. 영신에 자신의 최상의 상태를 절대적인 심상으로 기록해두고, 자기 자신의 상상이 아니라 미리 완성해 둔 이 절대적인 심상을 통해 육화함으로서 시간을 되돌린 것처럼 부상도 피로도 모조리 없었던 것으로 하는 기술.[32] 아무리 귀혁이라도 '자신의 최상의 상태'의 심상을 그냥 상상해서 구현하는 건 있을 수 없다.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그대로 심상으로 가져가거나, 거기서 본인이 '원래 할 수 있는' 약간의 변화를 가하는 정도가 한계. 물론 현실의 귀혁은 쉰다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를 회복시킬 수 있지만, 그건 귀혁이 의식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몸과 기가 알아서 하는 것이므로 심상으로 구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심상계에서 그런 변화를 적용시킬 수도 없다. 설령 된다해도 이런 식이라면 실질적으로 시간을 가속해서 재생하는 것이므로 자칫하다간 전투 중에 늙어 죽을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되어준 것이 가연국의 영신단. 현실의 몸의 삼단전을 완성하면, 마치 심상계처럼 겹쳐있지만 겹치지 않는 다른 세계 같은 것에 영기와 진기로 이루어진 영신이라는 몸을 만드는 이 기술을 통해, 영신에 '어떤 시점의 자신'이라는 심상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새김으로서 그 심상대로 육화하는 것. '내가 발하는 심상'이 아니라 '그냥 기록돼 있는 심상'을 통해 육화한다는 엄청난 개념적 도약의 결과물이다. 형운이 영수로서의 재생력을 발하는 게 자기가 자기 몸을 심상적으로 이해해서가 아니라 유설의 의념이 그냥 원상복구를 시켜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영감을 받았을지도.[33] 너무 혁신적인 기술이라 조금만 시간이 주어지면 그냥 천하무적이 되는 기술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사용자가 귀혁이라 그렇지 그렇게까지 답이 없는 사기는 아니다. 귀혁이 힘조절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을 못할 리가 없건만, 인생 최고로 급박한 상황인 최종결전에서 귀혁은 4번의 무극회귀를 쪼개 쓰지 못했다. 고작 뛰어서 지친 것도, 치명상을 입어 전투 지속을 위해 회복하는 것도 똑같이 1번의 무극회귀. 팔이 잘렸다고 전신 무극회귀의 반만큼의 기만 소모한다는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 게다가 천공기심이 없는 귀혁은 심상계에 초과분의 진기를 저장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막심하거나 애초에 한 번에 넘길 수 있는 진기가 몹시 한정적인 듯하다. 귀혁 자신이 과거에는 천공단을, 최근에는 천명단을 먹었음을 생각하면 천공기심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알게 될 뿐. 결국, 귀혁급의 경지에 오른다 해도 순수한 실력만으로 진기를 비축하는 것은 몹시 느리며, 무극회귀의 사용자보다 상대가 확연하게 강하다면 그저 유효타를 먹이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버티기 위해 무극회귀를 펑펑 쓸 수밖에 없으므로 하나하나가 치명타로 작용하게 된다. 동급의 상대를 맞이할 때는 이런 사기 기술이 어디 있겠느냐만, 격차가 확연한 강자에게는 시간벌이 약간이 전부인 기술.[34] 초후적의 기술. 기화시킨 스스로를 천 개의 도기가 겹쳐져 있는 형태로 유지하여, 각각의 도기가 필요할 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자신의 도격을 '재현'한다. 무극감극도는 자신의 최강의 기술을 준비시간 없이 연타할 수 있지만, 이 기술은 자신의 최강의 기술을 포함한 천 개의 공격을 동시에 날릴 수도 있기에 단기전에서는 무극감극도를 압도할 수조차 있다. 다만 육신의 타격력이 포함되는 무극감극도와 달리 이건 기로만 이루어져 있으므로 상하관계는 아니다.[35] 심상계를 활용하는 것, 그로서 현실의 모든 제약을 초월한다는 점은 이 경지에 오른 다른 기술들과 같지만 무극만상도는 심상계가 아니라 현실에서 기화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이 다르다. 귀혁과는 정 반대 방식으로 구현된 경우. 스스로를 기화한 채로 괴물이 되었던 유명후의 상태에서 영감을 받은 듯하다.[36] 만마박사의 기술로, 다른 심상계 절기와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견줄 수 있는 건 오직 무극감극도뿐. 흑영신교주도 쓸 수 있다. 술법의 궁극에 이르러야 하기에 다른 흑영신교도는 아무리 강해져도 못쓴다. 위력 역시 무시무시해서, 적중만 한다면 지상에서 활동하는 신격을 살해할 수 있는 기술이라 한다.[37] 심상경에 오른 자들끼리 맞부딪치는 순간 진입하는 심상계를 인지하고 그 안의 상대를 포착하여 강제로 육화시키는 기술. 상대를 원하는 위치에서 강제육화시키기 위해서는 상대의 심상을 정확하게 읽어내서 맞받아쳐야 한다.[38] 염마도 구윤의 궁극기다. 심상계를 이용해 오랫동안 비축해 둔 특별한 불꽃의 정수를 해방하여 내공을 폭증시키는 기술. 다만 구윤이 심상계를 인식한 것은 전혀 아니고, 일양신화공의 창시자가 만든 구결을 통해... 그러니까 무공 처음 익힐 때부터 근본 심상을 각인시킴으로서 아주 까다로운 조건하에 심상계에 기운을 저장, 원할 때 해방시킬 수 있도록 만든 기술. 이 경지에 오른 게 아니라 편법으로 억지로 닿은 것이기 때문에, 저장할 수 있는 것은 아주 특별한 용암으로 뒤덮인 공간에서 정수를 빨아들이듯 조금씩 정제해서 모은 기운뿐이고 한번 해방하면 둑 터지듯이 전부 쏟아져나온다. 적당히 해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39] 염마도 구윤의 수준이 대단히 높기에 심상계를 이용하는 경지에 오른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으나, 그 경지에 오르면 심상구축도 이미 끝난 판에 불꽃은 그냥 응축만 하면 다 저장할 수 있다. 저장 자체는 심상을 바꾸기 어려워서 희귀한 불꽃만 가능하다고 치더라도, 그걸 꺼내 쓸 때 자기 맘대로 멈추거나 꺼내 쓰고 남은 걸 도로 수습할 수 없다는 사실 자체가 구윤이 할 줄 아는 것만 무한대로 반복해서 극한에 이르렀을 뿐 그 너머를 넘보지 못했다는 증거.[40] 그러니까 굳이 따지자면 천공단을 만든 성존의 연단술이 심상계를 이용하는 경지에 도달해서 가능해진 것.[41] 청해군도 요괴 대장들 중 하나인 천요군이 이 경지에 도달할... 뻔했으나 각성의 순간 암해의 신이 분탕질을 쳐서 실패. 다만 암익신조와 광령익조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노래 계통의 무극지경에 올라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노랫소리가 너무 크다는 이유만으로 듣는 상대를 부숴버릴 수 있는 노래가 듣는 사람에게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게 들린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실제로 암익신조의 노래는 그렇기 때문. 이걸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극지경의 권능뿐이다.[42] 그중에서도 무극감극도나 무극천풍인처럼 기화->육화->공격이면 안 되고 기화된 상태에서 나를 공격하고 육화하는 기술에만 사용 가능[43] 칼같이 따지자면 아주 미묘한 시간차로, 절묘한 각도로 교차시킨 세 개의 심검이 한 지점에 맞물려 삼중심상 공격을 함과 동시에 만상붕괴를 한쪽으로 집중시켜 터뜨리는 것이 삼극붕괴진, 거기에 이어지는 네 번째 공격으로 사중심상 공격을 함과 동시에 터져나오던 만상붕괴를 다시 한 번 붙잡아 한 점에 쑤셔박은 다음 터뜨리는 것이 만극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