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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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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의 주요 수상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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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1996년 A. E. 밴보트 · 잭 윌리엄슨 · 존 W. 캠벨 · 휴고 건즈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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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잭 밴스 · 어슐러 K. 르 귄 · 프리츠 라이버 · 알프리드 베스터
2002년 마이클 무어콕 · 새뮤얼 딜레이니 · 도널드 월하임 · 제임스 블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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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프랭크 R. 폴 · 에드워드 L. 퍼먼 · 마이클 웰란 · 코니 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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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J. K. 롤링 · 스탠 리 · 젤다의 전설 ·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
2018년 닐 게이먼 · 본다 N. 매킨타이어 · 닥터후 · 매직 더 개더링
2019년 테드 창 · D. C. 폰타나 · 스타워즈 · 왓치맨
2021년 니셸 니콜스 · 시고니 위버 · 고지라 · 달 세계 여행
2023년 존 카펜터 · N. K. 제미신 · · 록키 호러 픽쳐 쇼
2024년 은네디 오코라포르 · 니컬라 그리피스 · 블랙 팬서 · 드래곤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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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2161F><colcolor=#fef100> 왓치맨 (1986 ~ 1987)
Watchmen
<nopad> 파일:Watchmen 111.jpg
장르 슈퍼히어로, 디스토피아, 사회 고발물
형식 단기연재물[리미티드]
솔로 타이틀
원작 없음
1986 ~ 1987 시리즈


<colbgcolor=#02161F><colcolor=#fef100> 앨런 무어
작화 데이브 기븐스
선화 데이브 기븐스
채색 존 히킨스
글체 호프 스탠리
표지 데이브 기븐스
번역가 이정환[2005년]
출판사 파일:미국 국기.svg DC 블랙 라벨[2018년]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시공사
연재 기간 1986년 9월 ~ 1987년 10월
구성 이슈 12편
애뉴얼 없음
단행본 권수 파일:미국 국기.svg 1권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권
중심 시리즈 《왓치맨》 #1-12
연계 시리즈 비포 왓치맨
둠스데이 클락
관련 사이트 파일:홈페이지 아이콘.svg[4]

1. 개요2. 등장인물
2.1. 미닛맨2.2. 크라임 버스터즈 후보2.3. 그 외 인물
3. 줄거리
3.1. 결말3.2. 주제3.3. 극적 장치와 상징들3.4. 극중극
4. 미디어 믹스
4.1. 실사영화4.2. 드라마4.3. 프리퀄 코믹스4.4. 로어셰크 코믹스4.5. 애니메이션
5. DC 코믹스와의 크로스오버6. 기타
6.1. 국내 발매

[clearfix]

1. 개요

RORSCHACH'S JOURNAL: OCTOBER 12TH, 1985.
DOG CARCASS IN ALLEY THIS MORNING, TIRE TREAD ON BURST STOMACH. THIS CITY IS AFRAID OF ME. I HAVE SEEN ITS TRUE FACE.
로어셰크의 일기, 1985년 10월 12일.
오늘 아침 골목길의 개 시체, 터진 내장 위에 그려진 타이어 자국. 이 도시는 날 두려워한다. 난 도시의 진면목을 보았다.
만화를 시작하는 로어셰크의 독백.

1986년 11월부터 1987년 10월까지 연재된 DC 코믹스그래픽 노블로,[5]브이 포 벤데타》, 《프롬 헬》의 앨런 무어가 스토리를 담당하고 데이브 기번스가 그림을 그렸다.

북미 만화, 나아가 그래픽 노블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타임지가 선정한 1923년 이후 최고의 영문 소설 100선에 선정된 유일한 그래픽 노블이며 휴고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당시 DC 코믹스에 흡수된 찰턴 코믹스의 슈퍼히어로[6]들을 쓰려고 했지만 기존의 캐릭터들과 캐릭터성이 미묘하게 달라졌기에 아예 오리지널 캐릭터로 변경하게 된다.[7]

미국 만화 업계에서는 백은 시대(Silver Age)[8]에 종지부를 찍은 작품으로 통한다. 이 작품이 이후의 미국 슈퍼 히어로 장르에 미친 영향은 일개 작품의 영향 그 이상으로, 소위 '현실에 치어 고뇌하는 슈퍼히어로' 상은 이 작품의 그림자 아래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심지어 비슷한 시기에 연재되어 업계에 비슷한 영향을 미친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에서도, 밀러가 《왓치맨》에서 히어로들이 정부의 탄압 및 사냥, 그리고 이용의 대상이 된다는 점을 보고 충격 받아 이후 배트맨이 미국 정부의 대리인인 슈퍼맨과 대립하는 전개를 진행하게 될 정도였다 카더라.[9] 해당 작품의 영향으로 이후의 1980-90년대 DC 코믹스는 어두운 전개를 상당히 많이 선보였으며, 이후 2000년대에는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에서 "어두운 히어로물"의 극한이 무엇인지를 선보였기에, "DC는 어둡고 현실적이다"라는 이미지에 영향을 간접적으로 상당히 끼친 작품이기도 하다. 앨런 무어는 이런 현상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한국에서는 괜히 '왓치'이라고 번역해서 왓치맨이라는 슈퍼히어로 한 명만 등장하는 작품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있다. 제목에서의 단/복수나 소유격을 무시하는 번역의 폐해. 엑스맨같은 경우와 같은 상황이다.[10]

사실 이 작품은 커트 보니것의 SF소설 <타이탄의 미녀>에서 큰 영향을 받은 작품이다. 닥터 맨해탄의 캐릭터성이나, 오지만디아스의 행적, 그리고 마지막 엔딩도 그렇고 미국이나 일본에선 베낀거 아니냐는 말까지 가끔 나올 정도. 하지만 한국에는 SF 독자가 거의 없고 거기다 이 소설 자체가 워낙 마이너해서 그걸 지적하는 사람은 없는 수준이다.
“버로스의 작품에서 특정 기호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그것들이 축적되어감에 따라 점차 하나의 의미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매우 존경한다.”
그 외로는 윌리엄 S. 버로스의 작품들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에 대해서 작가인 앨런 무어가 직접 왓치맨의 이야기를 창안하는 데 큰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였다.

2. 등장인물

2.1. 미닛맨

2.2. 크라임 버스터즈 후보

영화에선 이름이 왓치맨으로 바뀌었다. 작품의 주제[11]에 맞추기 위해 바꾼 것으로 보인다.

2.3. 그 외 인물

3. 줄거리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결말

표지의 피를 자세히 보면 피의 모양이 12시 7분전을 가리키는 분침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핵실험자들이 핵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나타내기 위해 만든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나타낸 것이다. 또한 시계를 암시하는 총 12장의 챕터마다 핏빛 분침이 점점 12시에 가까워지고, 12시가 되는 순간 참극이 발생하고 만다.[24]

사실 이 모든 것은 에이드리언 바이트[25] 미국소련냉전 때문에 격화되는 제3차 세계대전을 막고 세계평화를 이루기 위해, '외계인의 침공'을 연출하여 뉴욕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었다. 다른 히어로들은 이를 막기 위해 분투했으나 이미 늦었고, 바이트의 계획대로 세계는 모두의 비극 앞에 하나가 된다.

결국 어쨌든 결과는 좋았고[26] 진실을 밝히면 세상이 다시 혼돈에 빠질 수도 있는데다, 바이트의 행동에 대해 연대책임을 지게 될 것이 두려웠던 대부분의 히어로들은 침묵하는 쪽을 택한다. 그 중 유일하게 로어셰크가 반대하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악에 대한 보복'이지 대의를 추구한 것은 아니었기에 닥터 맨하탄에게 입막음(정확히는 자비 사살)을 당한다.[27]

솔직히, 유전공학을 통해 만들어낸 거대한 외계 생명체처럼 생긴 괴물 속에 복제한 영매의 뇌를 집어넣고 텔레포트를 시켜서 뉴욕에서 터뜨리고[28], 2차적으로 괴물이 죽는 순간에 그것의 죽음을 트리거로 뉴욕에 사는 인간들의 머리 속에 끔찍한 악몽을 주입하여 마치 외계생물의 공격처럼 보이게 한다는 행위는 듣기만 해도 황당하거니와 납득할 수도 정당화할 수도 없다.

코미디언은 그 전조를 보았지만 실제로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멘붕했고, 나이트 아울과 로어셰크 역시 범인의 자백을 듣고도 몇 번이나 진짜인지 물어본다. 이러한 황당함을 주는 설정은 의도된 것이다. 닥터 맨하탄과 오지만디아스가 마치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흰개미와 인간의 차이만큼 그 격이 다른 것처럼, 보통 인간의 지능과 신체능력의 위에 있는 오지만디아스의 계획은 보통 사람들, 주인공들, 그리고 독자들도[29] 이해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오지만디아스는 그것을 이뤄낸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것을 막을 수 없었다. 우리를 감시하는 감시자의 일탈은 막을 수 없다는 작품의 주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다만 실제로 오지만디아스가 계획한 "인류가 이전까지 몰랐던 혹은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왔던 뭔가를 매개체로 삼아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것" 자체는 인류 문명에서 설화라는 개념이 생겨났을 때부터 계속되어 온 일이다. 인류 역사에 여러번 있어왔던 국가급 종교 범죄나 나치와 일제의 만행도 목적의 방향성과 수단의 기술력 및 스케일에서 차이가 날 뿐 개념 자체는 다를 것이 없고, 창작물적인 면에서도 흔히 등장하는 방식이다.[30] 또한 왓치맨이란 작품은 의외로 상당히 독자에게 친절한 구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작품 전개를 쭉 따라가다 보면 오지만디아스의 계획과 닥터 맨하탄의 마지막 대사의 의미까지 이해할 수 있다.

단지 "이미 그것을 실행했다" 라는 것이 반전 포인트일 뿐. 작중 인물들의 반응도 너무 고차원적이라서 "이해하지 못했다"기 보다 너무 황당해서 "받아들이지 못했다", 즉 "계획 자체는 알아듣겠는데 설마 진짜로 저지르기야 하겠냐?" 라는 쪽이 더 알맞다. 실제로 해당 클리셰는 이미 서브컬처 문화 전반에서도 흔하게 다뤄진 소재로 이미 익숙해진 독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이끌어내는 장치치고는 약하다는 평가가 더 많다. 사실 작가도, 독자도 이해하지 못할 고차원적인 계획이란 것 자체가 사실 존재할 수도, 존재해서도 안되는 것이기에 어디까지나 왓치맨 이야기 속에서 오지만디아스라는 인물이 인간을 초월한 존재임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서 존재하는 것일뿐, 왓치맨이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나 복선, 연출을 통한 구성 요소의 평가에 마이너스 요소가 될 정도로 엉망인 클리셰는 아니기에 비판을 덜 받는 것뿐이다.

어쨌든 그제서야 생존 그 자체에 기뻐하게 된 댄과 로리는 코스튬을 벗고 나체로 사랑을 나누고, 닥터 맨하탄은 이를 흐뭇하게 쳐다본 뒤[31] 명상을 하고 있는 오지만디아스에게 간다. 짧은 대화를 나눈 후 닥터 맨하탄은 생명에 본격적으로 흥미가 생겼는지 "다른 은하계에서 생명체를 만들겠다" 면서 떠나고, "어쨌든 끝에는 다 잘 되지 않았느냐"는 오지만디아스의 자기합리화적인 질문에 "끝이란 건 없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마지막 장면에서 스마일마크 옷을 입은 신문사 직원이 로어셰크가 보낸 수첩이 있는 자료 뭉치들을 정리하려 하면서 끝을 맺는데, 이 때 스마일마크 옷에 케첩이 묻어 맨 첫 번째 페이지의 피 묻은 스마일마크와 똑같은 모양이 화면에 가득 차며 그 위에 상사의 "모든 건 손에 달렸어"라는 말이 오버랩되는 모습이 의미심장하다. 바로 그 직원의 손 앞에는 로어셰크가 죽기 전에 전달한, 오지만디아스가 흑막일 거란 메모를 남긴 일기장이 섞여있었기 때문이다. 일종의 열린 결말로 끝을 낸 것이다. 어쩌면 루프물로 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무섭다. 오지만디아스의 흉계에 의해 평화를 맞이하였으나, 닥터 맨하탄의 말마따나 "끝이란 건 없다"는 말은 곧 "또 무언가가 일어날 수 있다"를 의미하기 때문.

일부에선 후속작을 내기 위한 떡밥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지만, 후속작은 30년이 흐른 뒤에야 DC코믹스 메인우주와 크로스오버 형식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단, 원작자 앨런 무어가 직접 만든 작품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영화판에서는 이러한 황당함이 지나쳤다고 생각했는지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설정으로 바뀌었다. 닥터 맨하탄의 힘을 빌려 만들어낸 모종의 장치가 폭탄처럼 터지는 것으로. 그러나 이는 작품의 주제를 약화시키는 잘못된 변경이라고 할 수 있다. 만화에서 닥터 맨하탄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음에도 그 의지가 없는 무기력한 감시자이지만, 영화에서는 그보다 못한 존재인 오지만디아스에게 농락당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마치 흰개미가 사람을 농락한 것과 같게 된 것. 게다가 영화의 결말에서 닥터 맨하탄이 인류를 지키기 위한 희생양이 되어 떠나간 점 등은 캐릭터의 상징과 원작의 주제를 훼손하는 수준이다.

3.2. 주제

"Quis custodiet ipsos custodes?"[32]
"Who watches the Watchmen?"[33]
"감시자들은 누가 감시하는가?"
이 문장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 있다. 제목이 왓치맨(감시자)인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모두를 감시하는 초월적인 존재를 만들게 된다면, 그러한 존재의 독단을 막을 수 없다는 말이다.

작품의 일차적인 주제는 앨런 무어의 다른 작품처럼 대중을 감시하는 체제에 대한 비판이며, 이를 미국식 슈퍼히어로 만화의 장르적 특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즉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지키는' 자경단 정신을 전통적으로 내면화해왔던 미국 사회에서 탄생한 '슈퍼히어로'라는 특수한 장르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하나의 테마에 국한되지 않는 다면적이고 폭넓고 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1980년대 미국 사회의 뒤틀린 버전의 세계를 통해 정말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읽으면 '로어셰크가 코미디언의 살인범을 찾는 이야기'로 오해하기 쉽지만 제목은 Watchmen, 즉 "감시자"이란 의미[34]이며, 그마저도 영웅이 아니다. 본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과거의 만화에서 불리던 일반적인 슈퍼히어로와 생김새만 비슷할 뿐, 실질적인 행동이나 방침은 상이하다. 이는 항상 선량한 초인으로만 미화되어 왔던 '슈퍼히어로'의 근원적 모티브-서부개척시대부터 내려온 미국 특유의 자경의 전통-로 돌아가며, 실제로 자기와 동네를 지킨다는 구실로 일어났던 현실적인 미국 대중의 모습을 전달하려는 의도와도 엮여 있다.[35] 그렇기 때문에 작중에서는 왓치멘, 미닛맨 등 히어로들의 활동을 KKK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것으로 결부짓는 의견도 나온다. 20세기 최고의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에서 모티브를 따온 실크 스펙터 등의 모습에서 슈퍼히어로라는 장르가 지닌 성적 코드를 건드리는 것은 덤.

때문에 이 만화를 액션만화로 오해하고 읽으면 큰 실망을 겪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극적 재미보다 주제 전달에 더 중점을 둔 지루한 작품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몇 번 정독을 해 보면 수많은 복선과 깊이 있는 메시지, 미국 사회에 대한 작가의 풍자 등을 통해 훨씬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즉 '코미디언을 죽인 범인은 누구게?'라는 단순한 문제로 끝나지 않고 훨씬 큰 의문과 주제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코믹스 장르의 명품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작중 배경은 실제 역사와는 미묘하게 다른 평행세계이자 대체역사물이다. 일단 슈퍼히어로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그려지긴 했지만[36] 작중 시간대는 1980년대(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의 미국의 현실이었던 냉전 시기이다. 그래서 '정부 X까'하고 자유롭게 활동하던 과거의 영웅들과 달리 영웅들이 정부의 그림자 속에 숨어 사는 어두운 분위기가 전반에 깔려 있다. 정확히는 미국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닥터 맨하탄 덕분에 베트남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헌법을 개정하면서 무려 5선을 성공한 1985년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의 미국이 얼마나 미쳐돌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장치.[37] 그 밖에는 일반적으로는 유전자 공학이나 전기자동차 등의 전기 관련 기술이 상당히 발전하고도, 한편으로는 낫탑들의 활약이나 성 소수자 운동이 벌어지는 등 과거로 회귀한 듯한 움직임도 보인다. 또한 결말부에서 새로 대통령에 취임한 로버트 레드포드는 배우 경력이 있는 실제 역사상의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을 연상케 한다. 심지어 이니셜도 똑같이 R.R이고

시간적 배경이 아닌 작중 묘사에서도 현실성을 느낄 수 있다. 슈퍼히어로라고 떠받들어주던 과거의 작품들과 달리 "히어로들 때문에 경찰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들에게 일자리를 돌려달라"며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키는가 하면, 생방송에서 히어로고 뭐고 닥터 맨하탄에게 과거의 사실을 빌미삼아 린치하기도 한다.[38] 그 비슷한 시간대에 다른 히어로인 2대 실크 스펙터2대 나이트 아울도 낫탑들에게 기습을 당하지만 살아남는다. 몰려든 기자들의 마이크가 낫탑들의 칼과 무기로 바뀌었을 뿐, 두 사건의 구성은 완전 똑같다.

게다가 초능력이 없는 일반 히어로들은 물론 초능력을 가진 닥터 맨하탄마저도 사회적인 압박에 시달리자 심적으로 괴로워한다. 작화에서도 기존의 만화와 달리 캐릭터의 생각을 나타내는 말풍선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의 주관을 없애고 더욱 현실감을 높였다. 그 밖에 배경에 있는 조연들의 행동과 배경에 널린 글귀들을 통해 당시의 시대 상황과 이에 대한 반응들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안에서는 여러 감시자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수준에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 보통 인간들 < 좀 강하지만 결국에는 무력한 개인일 뿐인 자경단원 주인공들 < 보다 강력한 체제인 경찰 등의 공권력 < 평범한 인간의 신체적, 지적 능력을 뛰어넘은 존재인 오지만디아스[39] <<< 수많은 핵무기를 가진 초강대국의 군대 <<<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인 닥터 맨해튼.

작중 초반에서는 다 같은 히어로로 나오지만, 오지만디아스의 행동에서 볼 수 있듯이 슈퍼 히어로라는 지위에 걸맞은 초인적인 지성과 능력을 가진 인물은 딱 하나이고 나머지는 히어로의 지위를 빌린 평범한 인간들일 뿐이다. 닥터 맨해튼은 능력이 있는데도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히어로라고 부르기 애매하다.

작중에서 묘사되는 과거와 현재를 대비해 보면 그 문제가 심각해지는 걸 알 수 있다. 과거의 자경단원들과 빌런들은 살벌한 관계는 아니었고 어떻게 보면 낭만에 가까웠다. 마스크를 쓴 자경단들이 먼저 나타나고, 그들을 흉내내서 나타난 것이 역시 제각기 컨셉을 잡은 '빌런'이다. 그리고 이들은 감정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이트 아울의 성적인 환상이나 실크 스펙터에게 잡히려고 애썼다는 빌런들, 코미디언이 몰라크에게 고백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즉 마스크를 쓴 악당과 마스크를 쓴 영웅들의 관계는 서로를 적대하는 대상이라기 보다는 한바탕 쇼에서 각자의 역할을 알아서 맡아 노는 것에 더 가까웠다(…).

설령 정말로 정의를 위해 행동했다고 해도, 그들은 사회에서 '미치광이, 변태, 나치'로 불렸다. 그 때문에 킨 법령이 발표되어 대부분의 히어로들은 자취를 감췄고, 정부의 허가를 받은 히어로들만 남게 된다. 허나 그마저도 '경찰들로도 충분하다'라며 온갖 시위와 폭동을 불렀다. 그럼에도 정부는 국가 간 핵전쟁을 벌이려고 하여 인류는 존폐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을 뛰어넘은 감시자' 오지만디아스는 잘못된 방법을 쓰게 되었고, 이를 막을 수 있던 '신적인 존재'인 닥터 맨해튼은 그걸 방관하기만 했다.

결국 더 강한 감시자는 더 큰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서 더 낮은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제지할 수가 없다. 주인공들은 정부에 협조하거나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자신들과 비슷한 부류로 생각했던 오지만디아스는 사실은 말도 안되는 신체능력과 지적 수준을 가진 초인적인 존재였기에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오지만디아스 역시 닥터 맨해튼을 제거하는 데 실패하였다. 애지중지하는 부바스티스까지 미끼로 삼아서 제거하려고 했는데도 말이다. 자신의 힘을 넘어서는 감시자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과연 누가 감시자를 제지할 것인가? 바로 이 문제가 왓치맨의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인공들을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도덕적인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로어셰크는 도덕 절대주의자이지만 그 자신은 함부로 악당의 집에 들어가 멋대로 냉장고를 뒤지고 무고한 사람들의 손가락을 부러트리며 강간 살인등을 한 코미디언을 옹호한다. 오지만디아스는 수십억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수천만을 학살한다. 닥터 맨해튼은 모든 것을 막을 능력이 있지만 의지가 없다.[40] 인류의 존망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진 미국 정부조차 그들의 보호자인 맨해튼의 가출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리 완벽해보이는 감시자라도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들에게 기대는 것이 또 다른 위기를 불어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슈퍼히어로들만이 아닌 일반인에 대한 비판도 함께 이뤄져 있다고 볼 수 있다.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겪고, 유괴를 당한 소녀의 잔혹한 죽음에 직면함으로 인해 세계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희망을 잃어버린 채, 어두운 세상에서 자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의무로서 정의를 행하는 로어셰크는 여러 면에서 작가 본인의 오너캐로서의 성격을 지니며[41], 작가가 지닌 세계관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악한 현실은 이나 운명 같은 추상적인 대상이 아닌, 살아 있는 인간의 과오로 인해 발생하며, 그 근본은 결국 "어둠 속에서 태어나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로부터 비롯된다는 로어셰크의 암울한 철학이 왓치맨의 일차적인 메시지인 것이다.[42] 작가인 앨런 무어는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서 그의 무정부주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감시자를 자처하는 정부 혹은 이와 유사한 이들이 곧 자유를 억압하고 탄압하는 존재가 될 수 있으며, 그것에 저항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왓치맨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허나 작품이 이렇게 암울하고 꿈이나 희망 따위는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이 어두워도 휴머니즘에 입각한 희망적인 메시지가 존재한다. 화성에서의 실크 스펙터와 닥터 맨해튼의 대화, 그리고 그로 인해 밝혀지는 그녀의 출생의 비밀 등을 통해 인간과 생명의 탄생과 존재 자체가 너무 흔해서 둔감해져 버렸을 뿐, 지구에서 나타난 최고의 기적이며, 따라서 소중히 해야만 한다는 것을 전달하는 부분은 작품에서 가장 희망적인 부분.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개체의 소중함도 잊고 만 닥터 맨해튼이 이를 인정하여 인류를 위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작중 생명은 사랑과 동일시되며, 암울하고 인간에게 자비가 없는 세상 그 자체에서 버텨나갈 수 있는 유일한 힘으로 그려진다. 다른 사람은 신경 끄고 자신과 가정에 돌아오라는 아내의 말에 "세상으로부터는 도망칠 수 없어"라는 말과 함께 다투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말콤 롱 박사, 이후 장면에서 재앙의 마지막 순간에 서로를 감싸 안는 가판대 아저씨와 흑인 소년의 모습[43] 등에서도 이러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3.3. 극적 장치와 상징들

전반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상징들은 시간, 반복/순환, 대칭, 죽음이다.

앞서 얘기한 '운명의 날 시계'를 나타내기 위해 시계 혹은 시계와 비슷한 상징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또한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상징들을 자주 언급함으로써 냉전 시기에 팽배했던 핵전쟁에 대한 공포를 나타냈다. 애초에 닥터 맨하탄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원자폭탄의 의인화라고 봐도 무방하며, 원자폭탄과 죽음에 대한 언급은 간판과 신문기사 등을 통해 자주 등장한다. 앞서 작가의 오너캐격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던 로어셰크도 그의 가면에 그려진 데칼코마니를 통해 이러한 '순환과 대칭'을 상징한다. 가장 크게 보면 로어셰크가 결국 체포되는 6장 <공포의 좌우대칭>은 바이트가 암살당할 뻔한 상황을 기점으로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거의 완벽히 동일한 좌우 대칭의 구성[44]을 보인다. 또한 신적 존재인 닥터 맨하탄의 "끝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마지막 대사 역시 이러한 세계를 암시한다.

그 밖에도 작품 내적인 이야기에 대한 서술 트릭과 상징들도 많다. 비슷한 컷이 자주 사용되어 작품 내적인 이야기도 반복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2장의 크라임 버스터즈 창단식에서 코미디언이 1대 실크 스펙터에게 공격을 받자 뺨을 감싸쥔 컷은 베트남 전쟁이 끝났을 때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베트남 여자가 휘두른 깨진 술병에 똑같은 뺨을 긁혀 감싸쥔 컷과 구도가 똑같다. 그 밖에 코미디언이 몰라크에게 찾아와 멱살을 잡는 컷과 나중에 로어셰크가 몰라크의 멱살을 잡는 컷, 검은 수송선에서 선장이 여자 뱃머리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컷과 닥터 맨하탄이 로리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컷 등 비슷한 구도가 많다.

본편이 끝나고 장이 넘어갈 때마다 1대 나이트 아울의 자서전 <후드 아래에서>나 1대 실크 스펙터와 그녀의 매니저(후일 남편이 된다.) 간에 오간 편지, 로어셰크의 심리 파일 등 긴 글이 등장하며, 이는 단순히 캐릭터들의 뒷배경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이후의 전개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실크 스펙터의 매니저의 편지를 자세히 읽어보면, 실크 스펙터가 연인인 것처럼 행세한 후디드 저스티스게이사디스트[45]였기 때문이고, 그의 연인은 캡틴 메트로폴리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후디드 저스티스가 다른 소년들을 상대로 어두운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캡틴이 질투하고 있었다는 엄청난 진실이 암시되어 있다.[46]

가판대 아저씨와 흑인 소년이 항상 있는 가판대 역시 작품의 상황을 알게 해 주는 좋은 장치이다. 그 곳에는 앞서 말한 둘 이외에 택시회사 사장, 피켓을 들고 다니는 노숙자, 레즈비언 커플, 롱 부부, 경관들 등 현실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조연들이 거쳐가면서 사회 속의 여러 모습을 묘사하며, 이들은 절정 부분에서 모두 만나게 된다. 특히 흑인 소년이 읽는 맥스 셰이의 만화 <검은 해적선>[47]은 작품의 주제를 요약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마지막 결말과 비추어 엄청난 의미를 지니는 극중극이다.[48]

그리 많은 이들이 주목하지 않지만 작중 은근히 자주 등장하는 장치로 향수를 들 수 있다. 작품이 진행되는 동안 등장인물들이 한번 씩 꼭 사용하는 향수는 오지만디아스가 소유한 대기업인 바이트 社에서 판매하는 '노스탤지어'로, 이는 좋았던 시절[49]에 대한 그들의 그리움과 현재의 암울함을 상기시키는 멜랑콜리함을 전달한다. 그리고 결말부 직전 남극으로 향하는 로어셰크 일행이 읽는 애이드리안 바이트의 사업계획서에 언급되고, 사태 이후 홍보되는 새 향수의 이름은 '밀레니엄'인데, 바이트는 이를 새로운 시대를 향한 희망과 당찬 이미지로 홍보하려는 계획을 지닌다. 작품의 결말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소름돋는 부분.

3.4. 극중극

4. 미디어 믹스

4.1. 실사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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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잭 스나이더가 감독을 맡았다. 감독의 특징대로 영상미는 나름대로 훌륭하지만 영화 특성상 러닝타임 때문에 많은 내용을 편집해야 했던데다가 감독 특유의 스타일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범작이 되고 말았고 감독판이 나와서야 평가가 나아졌다.

4.2.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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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HBO에서 방영되었다.

4.3. 프리퀄 코믹스

2012년 2월에 DC 코믹스에서 왓치맨 프리퀄 "Before Watchmen"을 발표했다. 기사

RORSCHACH (4 issues) — 글: 브라이언 아자렐로. 그림: 리 베르메호
MINUTEMEN (6 issues) — 글/그림: 다윈 쿡
COMEDIAN (6 issues) — 글: 브라이언 아자렐로. 그림: J.G. 존스
DR. MANHATTAN (4 issues) — 글: J. 마이클 스트러진스키. 그림: 애덤 휴스
NITE OWL (4 issues) — 글: J. 마이클 스트러진스키. 그림: 앤디와 조 큐버트
OZYMANDIAS (6 issues) — 글: 렌 윈. 그림: 제이 리
SILK SPECTRE (4 issues) — 글: 다윈 쿡. 그림: 어맨다 코너

총 7명의 인물들의 과거를 그릴 예정. 스토리와 그림의 작가는 당연히(...) 바뀌었다. 이 소식을 들은 원작의 작화 담당이었던 데이브 기번스는 이 프리퀄이 예전에 있었던 원래 자신들의 계획이 구현된 것이라고 홍보성 멘트를 해줬다. 본작보다 더 선정적이고 폭력적으로 묘사되었다. 그러나 스토리 담당이었던 앨런 무어는 예상대로 노발대발하며 "완벽하게 뻔뻔하다"는 비난을 했다.기사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조짐을 느꼈지.

그리고 몰라크의 과거를 다룰 비포 '왓치맨: 몰라크'라는 타이틀이 추가.

그리고 달러빌의 과거를 다룰 비포 왓치맨: 달러빌도 나온다. one-shot이라고 쓰여져 있는 걸 보면 단편인 듯.

4.4. 로어셰크 코믹스

총 12 이슈로 구성되었다.

4.5. 애니메이션

R 등급으로 제작된다고 발표했다. 제임스 건DC 유니버스 출범이전 마지막 극장판 애니가 될 예정이다.#

5. DC 코믹스와의 크로스오버

2016년 DC 코믹스가 기존의 뉴 52DC 리버스 이벤트를 통해 리런치하고 그 과정에서 왓치맨 유니버스가 DC 코믹스와 연결된다.상세 하필 DCEU와 왓치맨 영화판 모두 잭 스나이더 감독의 작품이기에 히어로 갤러리에서는 빅 픽처라는 드립도 나왔다. 다만 착각하기 쉬운데, 왓치맨 유니버스가 DC 코믹스의 멀티버스 중 하나로 편입된 것이 아니라 1990년대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의 크로스오버 시리즈처럼 서로 별개 유니버스이지만 어떠한 계기로 인해 둘 사이에 연결이 생겨 크로스오버되었을 뿐이다. 마블과 DC의 크로스오버는 일부 이슈에서만 영향을 주었을 뿐이지만 이번 크로스오버는 DC 코믹스 전반에 영향을 주었다는 차이일 뿐.

앨런 무어는 이 소식을 듣고 "나하고는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이루어진 일이다"라며 유감을 표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무어와 DC 코믹스는 왓치맨 작품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사이가 원래부터 좋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작품과 관련된 판권 자체가 DC 코믹스에게 있는 것으로 계약이 되어 있기에, DC는 해당 작품을 통해서 굿즈나 미디어믹스를 마음껏 생산할 수 있지만 앨런 무어는 기존의 작품을 재창작하거나 상품을 내는 것에 대해 상당히 안 좋게 바라보기 때문. 처음에는 DC도 무어의 의견을 어느 정도 고려한 편이었으나, 후에 무어와의 이와 관련된 갈등이 깊어지자[51] 나중에는 그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영화화나 프리퀄 제작 등을 추진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해당 작품도 이런 과정에서 무어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채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5.1. 둠스데이 클락

파일:doomsday-clock-issue-1-gary-frank-superman-variant.jpg파일:rorschach.gif

2017년 11월 22일 부터 왓치맨의 속편으로 홍보되는 슈퍼맨닥터 맨하탄을 중심으로 할 스토리 둠스데이 클락이 연재되기 시작했다. 항목 참조.

미국 만화 팬덤 사이에서 성역화 된 작품을 건드린다는 발표부터가 당연히 큰 논란이었으나, 스타 작가 제프 존스가 자신의 모든 걸 끌어다 쓴 화려한 필력을 통해 원작만은 못하지만, 원작의 주제를 비틀고 비튼 나름 소름끼치는 스토리를 짜내면서 옹호층도 적지는 않게 나온 편이다.

다만 원작의 여러 주제들을 모조리 비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작의 현실성을 어느 정도 부정적 상징으로 칭하는 묘사가 나오는 점은 말이 많은 편이다. 해당 작품은 과거의 밝고 순수하고 멋진 히어로들의 스토리를 찬양하며, 그 이후 생긴 현실적이고 어둡고 추악한 현실을 대변하는 스토리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면이 크다. 그리고 그 원인을 실버 에이지의 종착역이였던 《왓치맨》에 빗대며 비판하고자 하는 뉘앙스가 보이는 것. 때문에 DC 코믹스가 어둡고 현실적으로 변한 게 나쁜 것도 아니고, 순전히 앨런 무어 혼자의 책임도 아니지 않냐고 제프 존스 작가를 비판하는 여론도 많다.

6. 기타


6.1. 국내 발매

시공사에서 정식 출판했다. 다만 국내판은 원래 1권으로 나왔던 것을 2권으로 나눠서 판매했다. 국내판 표지는 원래 단순한 노란색에 핏물만 있는 깔끔한 표지였으나 영화 개봉에 맞추어 국내판 표지도 영화포스터로 바뀌었다. 영어가 어려운 팬들에겐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국내판의 번역은 거의 대학가 전공서적 수준의 조잡하고 난잡한 직역투 번역을 자랑하며 오역도 많다. 옮긴이 정지욱은 영어 전공자가 아님에도 시공사에서 이 작품을 포함해 《킥 애스》, 《프롬 헬》, 《저스티스 리그》, 《브이 포 벤데타》, 《Y: 더 라스트 맨》, 조나단 힉맨의 《판타스틱 포》를 번역하였다. 하나 같이 걸작이고 유명한 작품인데, 한국어판은 하나같이 번역의 질이 나쁘다는 평이 많다.

《왓치맨》에서의 오역의 예를 들자면, 오지맨디아스가 나이트 아울에게 "제발, 철 좀 드시오"라고 말하는 것이 "제발, 제발(동어반복?)"이 되어버렸으며, 뭐가 그리 급하였더냐 로어셰크가 자신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한 집주인 아줌마에게 "얼마나 받았나, 창녀?"라고 하는 장면에서 "창녀"라는 말이 짤렸다.[53] 로어셰크의 "이 혼란스런 세상은 형이상학적 존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아이들을 죽인 건 신이 아니다. 운명이 그 아이들을 도살한 것도, 숙명이 그들을 개들의 먹이로 내던진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그런 거지. 바로 우리가."[54]라는 희대의 명대사는 "신이 아이들을 죽이는 게 아닙니다. 그들을 도살하는 운명도, 개에게 그들을 먹이는 숙명도"라고 개에게 아이들을 먹이는 숙명은 대체 뭔 놈의 숙명이냐 괴상망측하게 번역되었다. 직역투는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 "핵으로 인한 교착상태는 우리로 하여금 환경파괴를 향해 고꾸라지게 하였습니다"라는 대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는가?

또 로어셰크의 "코미디언은 국가를 위해 일어섰습니다"는 대사에서 원문은 'Stand'가 들어간다. 여기서 Stand란 일어서다는 뜻도 있지만 '버티다'라는 뜻도 있다. 그래서 좀 더 의역을 하자면 '코미디언은 국가를 위해 싸웠습니다' 쯤이 되겠다. 그리고 로리의 '미스터 드라이버그 '라는 대사는 대체... 한 번 씩 다시 읽을 때마다 전에 안보이던 오역들이 보인다. 더 심한 문제점은 인물의 어투도 전혀 살아있지 않다. 로어셰크 같이 건조하고 감정 없는 특이한 인물의 어투가 정중한 존대와 격한 하대를 왔다갔다한다. 로어셰크가 손가락을 꺾으며 정중히 존댓말로 질문을 하는 오역도 나름대로 공포감은 있지만...(...) 영어가 되는 원작의 팬이라면 엉성한 한국어판 번역을 참느니 필히 영어판으로 소장하자.

번역뿐만 아니라 접착제를 싸구려로 썼는지 초판은(영화개봉 이전의 노란색 표지)보관을 아무리 잘해도 구입한 지 한 달도 안되어 페이지들이 낱장으로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으며 결국 시공사는 이후 판본부터는 스테이플러 제본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10년 만에 드디어 시공사에서 디럭스 에디션으로 재출간을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2월 28일 드디어 왓치맨 디럭스 에디션 출간이 발표 되었다! 텀블벅 후원 사이트 텀블벅에서 후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31500원의 디럭스 에디션과 38000원의 디럭스 에디션 + 둠스데이 클락 렌티큘러 커버 이슈 두가지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중이다.

오역이 상당히 수정된 것으로 보이고[55], 채색 또한 새롭게 했다고 한다. 특히 DC와 왓치맨 기존 팬들이 무척 기대했던 둠스데이 클락이 2019년 하반기 발매 확정이 되었다는 것과 렌티큘러 커버 때문에 덕후들의 지갑에 불을 질렀는데, 북미에서도 초판 한정으로 아주 큰 인기를 얻었던 렌티큘러 커버는 각도에 따라 로어셰크의 가면 홀로그램이 바뀌는 컨셉으로 덕후들의 소유욕을 불타게 했다. 또 한정판이라고 명시한 렌티큘러 커버 에디션은 재발매 계획이 일절 없을 거라는 점에서 더더욱. 텀블벅 후원자들에게는 3월 29일에 일괄 배송되고 일반 판매는 4월 말부터 진행된다.

발매 이후 평가는 구판과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번역이 잘 되었으나 자잘한 오타가 있기는 하다.


[리미티드] 싱글 이슈[2005년] [2018년] 이전에는 원래 DC 코믹스의 일반 라인에서 출판된 작품이였으며, 해당 임프린트는 DC 버티고가 폐쇄한 이후에 편입이 된 상태이다.[4] DC 코믹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해당 작품 링크를 써주세요.[5] 보통 "DC 코믹스"하면 슈퍼맨, 배트맨 등이 등장하는 슈퍼히어로 유니버스를 생각하기 쉽지만, DC 코믹스 자체는 유니버스에 속하지 않은 수많은 단독 작품들도 출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으로는 폭력의 역사, Y: 더 라스트 맨, RED 등이 있다. 해당 작품들은 DC의 성인지 라벨인 버티고 코믹스, 현재는 DC 블랙 라벨에서 제작하지만 왓치맨의 경우에는 DC의 성인 라벨 같은 게 없던 시대라서 그냥 DC에서 출간했다.[6] 피스메이커(코미디언), 퀘스천(로어셰크), 블루비틀(나이트 아울), 선더볼트(오지만디아스), 캡틴 아톰(닥터 맨하탄), 나이트셰이드(실크 스펙터)[7] 이 원래 계획을 오마주해서 어느 정도 살린 작품이 그랜트 모리슨의 《멀티버시티: 팍스 아메리카나》이다.[8] 그린 랜턴, 호크맨, 플래시 리부트와 스파이더맨 등이 나온 1950 ~ 1960년대를 말하며, 미국에서의 전국적인 만화 규제 이후 슈퍼히어로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밝은 이야기로 그려진 시기.[9] 여담으로 밀러와 무어는 사이가 굉장히 나쁘다. 정치성향도 극단적으로 반대에 있고 서로 작품이 맘에 안 든다고 까댄다.[10] 영어권 국가에서는 "watchmen" 에서 men이 man의 복수형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제목만 보고도 이 작품의 주인공이 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이 men을 살려서 '왓치맨들'이라고 하면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긴 하다. 감시자들이라고 번역하면 이 작품의 고유성이 사라지기 때문. 복수형을 살리는 것이나 The 등의 관사 등을 살리는 음차는 한국어에서의 어색함과 더불어 불규칙 복수 명사의 경우는 원 단어를 파악할 수 없게 될 수도 있어 지양되는 편이긴 하다. 다만 The 같은 경우는 워낙에 유명한 관사라 경우에 따라 '더'나 '디'로 음차하기도 한다.[11] 감시자들(Watchmen)은 누가 감시하는가?[12] 밥 딜런의 노래 "Desolation Row(황량한 거리)"의 가사 중 일부. 원문은[13] 보통 사건이 터지면 주인공 일행이 '짜잔!' 하고 등장하는 정의의 히어로물과는 180도 다르다는 것이 포인트. 이 작품의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14] 창세기 18장 25절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불가하오며 의인과 악인을 균등히 하심도 불가하니이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공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KRV)[15] 실제로 초인에 가까운 닥터 맨하탄조차 뒤에서는 '나 역시 누군가의 실에 매달린 존재'라는 식으로 인정하기도 한다.[16]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호랑이'의 구절 중 일부. 작중에서 바이트가 암살자에게 습격당하나 역으로 제압하는 모습이 두 페이지에 걸쳐 좌우대칭을 이루며 그려진 모습은 명장면 중 하나이며, 이 대목을 기점으로 챕터 전체가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또한 이번 장의 중요 인물인 로어셰크의 상징인 좌우대칭 무늬의 로르샤흐 가면을 상징하기도 한다.[17] 심연을 너무 응시하면 그 심연이 역으로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그 유명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명언. 정확한 출처는 니체의 저서인 선악의 저편이다.[18] 킹 제임스 성경의 욥기 30장 29절이다. 다른 판본에서는 '이리의 형제' 등으로 적혀 있다. "나는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로구나" (KRV)[19] 과거에 잘 나가던 추억에만 사로잡혀 있는 홀리스 메이슨과 그의 최후를 시사한다.[20] 카를 융의 명언 중 하나. 6장의 심연과 대조를 이룬다.[21] 밥 딜런의 곡 All Along the Watchtower에서 인용. 요한계시록의 묵시록의 4기사가 연상되는 구절이다.[22] 퍼시 셸리의 시 오지만디아스의 구절이다. 그 말대로 강자들은 의 위업을 보고 절망하게 된다. 여담으로 막장스러운 초기 한국어 정발판은 이 장 마지막 오지만디아스의 구절을 "나의 창조물을 보아주소서, 신이여, 그리고 절망하소서"라고 오역을 해 놓았다. 뜬금없이 신 절망시키기가 되었다[23] 존 케일의 곡 'Sanities'의 구절. 원문은 "더 강해진 세상, 사랑으로 강해진 세상이 죽게 되는 곳이다.It would be a stronger world, a stronger loving world, to die in."[24] 그리고 마지막 12장에서는 이 핏빛 분침이 첫 장면의 거대한 피투성이 시계로 바로 이어지며, 둘 다 딱 12시를 가리키고 있다.[25] 특이하게도 작중 내내 댄, 로리와 함께 본명인 '바이트'로만 불린다.[26] 바이트의 계획이 성공한 직후, 세계의 모든 정상들이 더 이상의 전쟁이나 경쟁을 그만두고 협력하기로 했다.[27] 굉장히 의미있는 장면인데, 두 캐릭터 모두 각각 작중에서 철저한 원칙주의와 철저한 관망을 유지했으나 이 대목에서 둘 다 가치관을 잃어버린다. 종말이 닥쳐도 타협할 수 없다던 로어셰크는 타협할 수밖에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결국 원통했는지 울음을 터트리고, 베트남 전쟁 이후 인간의 생명에 딱히 관심이 없던 닥터 맨하탄은 로어셰크를 죽이기를 주저한다.[28] 원래는 괴물이 뉴욕에서 날뛰게 하려고 했는데 아무리 실험을 반복해도 바이트가 개발한 순간이동 기술로는 생물체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폭사하고 말기에 이런 방법을 썼다.[29] 어쩌면 작가 앨런 무어도. 주인공의 무력함을 독자의 입장에서도 느낄 수 있는 장치.[30] 가령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살해한 것도 이야고가 있지도 않은 불륜을 사실처럼 믿게 한 것이니 말이다.[31] 창세기에덴과 상당히 비슷하다. 댄과 로리를 아담과 하와에, 맨하탄을 조물주에 대입하고 보자.[32] 풍자시에 있는 구절로, 아내가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고민하는 자신에게 친구가 감시자를 붙여놓을 것을 권하지만, 감시자를 붙여 놓아도 결국 아내와 감시자가 계획적으로 바람을 필 것이라 소용이 없다는 자조적인 내용. 당시 부패를 저지르던 로마의 관리들을 풍자하는 시였다고 한다. 감시자이든, 감시자를 감시하는 감시자이든, 감시자라는 개념을 권력에 빗대어 보자면, 결국 권력의 일탈은 막을 수 없다라는 자조적인 내용을 담고있다고 해석된다.[33] 이 문장은 드라마에서 털사시경의 표어로 인용된다.[34] 물론 실제 의미는 경찰 소속도 아니면서 별도로 자경 행위를 하는 인간들을 다소 비꼬며 가리키는 단어이다. 작중에서 그나마 정부와 좋게 지내는 닥터 맨하탄과 2대 실크 스펙터인 로렐 제인 유스페츼크의 경우, 경찰에게 일거리를 돌려달라는 시민들과 맞서야 했다. 결국 닥터 맨하탄이 텔레포트로 모조리 강제 귀가시켰지만.[35] 2장의 과거 회상에서 이것이 잘 드러나는데, 자경단이라는 명목으로 일거리를 빼앗아간 주인공 일행에게 항의 데모를 하는 시민들을 코미디언이 폭력으로 진압하며 "우리가 유일한 방어수단이다"라고 하자, 댄이 "방어? 뭘 방어하는 건데?"라고 묻는다.[36] "슈퍼히어로들이 필요한 세계는 현실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끔찍할 것인가?"라는 작가의 의도도 담겨 있다. 이는 슈퍼히어로 장르가 흥행하고, 총기 자유화 등 자경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가 있는 미국 사회를 겨냥한 느낌이 다분하다. 이러한 관념은 '영웅이 필요한 세상은 실패한 세상이다'라는 더 간단한 표현으로도 유명하다.[37] 재미있게도, 이 아이디어는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에서도 나왔다. 1989년 작이니 간발의 차. 시점도 1985년으로 같다! 물론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은 없다.[38] 정확히는 닥터 맨하탄이 인류에게 환멸을 느끼고 은둔하도록 오지만디아스가 손을 쓴 것이다.[39] 로어셰크 등이 격투에서 발려버리거나, 오지만디아스가 2대 실크 스펙터가 쏜 총알을 잡는 묘사는 그러한 초월적인 '차이'를 나타내려고 한 것이다. 즉 '히어로라고 다 같은 히어로가 아니다'라는 역설적인 상황.[40]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할 정도로 전능하지만, 뉴욕에서 죽은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손을 쓰지 않으며, 고작 하는 짓은 오지만디아스와 영합하여 로어셰크를 살해한 일이다.[41] 문학에 재능과 흥미를 지녔으나 불우한 형편으로 공장 노동자가 되어야 했고, 슈퍼히어로 업계에 종사하면서 끊임없이 심각한 글을 쓰는 작중 로어셰크의 모습은 어느 정도 작가 자신의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 성향은 아니다[42] 이를 반영하는 것이 바로 로어셰크의 가면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데칼코마니 문양과 로르샤흐 테스트. 즉 데칼코마니 문양을 바라보는 인간은 지속적으로 그에 의미를 부여하려 하나, 이는 결국 얼룩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끊임없이 변할 뿐이다. 로어셰크와의 상담 끝에 이를 깨달은 그의 담당 상담사인 말콤 롱 박사는 멘붕하고 만다.[43] 둘 다 이름이 버나드라 팬들 사이에서 '버나드 콤비' 혹은 '흑백 버나드' 등으로 불리는 이 두 사람은 매 장마다 일종의 막간 무대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신문 가판대에서 두 사람이 이리저리 티격태격하다가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봐오던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안습한 장면. 가판대 부분에 대한 묘사가 완전히 빠진 영화에서도 이 장면만은 재현되었다.[44] 빗물 웅덩이에 비치는 해골 모양의 간판, 살인사건 현장의 피 묻은 포스터(삼각형에 긴 핏자국이라 시계 모양이다), 튀기는 빗물에 질색하는 흑인 버나드, 신문을 펼치는 백인 버나드, 앞서 말한 암살자를 제압하는 바이트 등. 작품 전체로 보면 붉은 액체가 묻은 스마일 마크가 해당된다.[45] 이는 그가 히어로 일에 뛰어들고, 또 범죄자들을 불구로 만들 정도로 가혹한 폭력을 행사한 데에 대한 이유였다. 강간 현장에서 잡혀 그에게 폭행당한 코미디언은 이를 알고 있었기에 "이런 거 좋아하냐?"면서 그를 조롱한 것이다.[46] 이를 암시하는 복선이 1화 마지막에서 댄과 로리가 레스토랑에서 만나는 장면(25쪽)에 숨어 있는데, 4번째 컷을 보면 파이프를 입에 문 남자와 다른 남자가 손을 맞잡고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다만 본인들은 아니다(둘은 작중 현재 시점 이전에 사망했다).[47] 한국어 번역본 제목은 <검은 수송선>인데 원문이 The Black Freighter니까 틀린 건 아니지만, 내용을 생각하면 너무 직역이 되어버렸다. 다만 해당 내용을 생각하면 단순히 해적선이 아닌, '그 무엇'을 수송하는 배라고 볼 수도 있다.[48] 극장판에서는 분량 문제로 재현되지 않았지만, <검은 수송선>의 경우 감독판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추가되었다.[49] 슈퍼히어로 출신 인물들에게는 선과 악의 구분이 명확하고 그들이 영광스럽던 왕년을, 대중 전반에 있어서는 2차 대전 이후의 미국의 고도 성장기를 암시한다. 만화사적인 측면에서는 실버 에이지를, 그리고 작품 주제 면에서는 인류가 그동안 잊었던 인간애에 대한 회고를 암시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50] 작중에서는 실제 히어로들이 존재하기에 히어로 만화는 인기가 없어 사라지다시피 했으며, 대신 해적물이 대유행이라는 설정이다.[51] 왓치맨이라는 작품이 가진 상징성 덕에 사람들의 관심이 상당히 많을 수밖에 없었고, 사람들의 관심=돈이기 때문에 이익을 창출해내려는 DC와 작품은 작품으로 남기려는 무어의 의견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반대로 또다른 명작가인 닐 게이먼같은 경우에는 닐 게이먼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2차 창작이나 실사화, 굿즈 제작에 개의치 않아하기 때문에 DC도 그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는 편이다.[52] 단, 앨런 무어가 "왓치맨 2차 창작중 마음에 드는건 이것뿐이다"라고 얘기했다는 소문이 해외에도 있는데 출처가 있는 데이브 기번스의 발언과는 달리, 앨런 무어가 한 말의 출처가 없고, 결정적으로 앨런 무어는 자신의 작품이 2차 창작되는 걸 좋아하지 않으니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53] 심의 탓도 있겠지만 저 아주머니는 진짜 창녀가 아니고 사실 로어셰크가 창녀의 사생아인지라 아무리 열받았어도 저런 욕해봐야 자기얼굴에 침뱉기이니 욕이 삭제된게 나을지도 모른다.[54] This rudderless world is not shaped by vague metaphysical forces. It is not God who kills the children. Not fate that butchers them or destiny that feeds them to the dogs. It’s us. Only us.[55] 로어셰크가 구판의 존댓말 캐릭터에서 벗어났다. 부자연스럽던 문장 또한 간결해지면서 가독성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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