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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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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colbgcolor=#808080><colcolor=#ffffff> 히브리어 מגילת אסתר (megilát 'estér)
그리스어 Ἐσθήρ (Esthḗr, 고대)·Εσθήρ (Esthír, 현대)
라틴어 Liber Esther[1]
영어 Book of Esther
한국어 공동번역(정교회 및 성공회): 에스델
가톨릭: 에스테르기
개신교: 에스더
중국어 艾斯德爾傳
일본어 エステル記 (エステルき)
기본 정보
저자 미상[2]
기록 연대 B.C. 2세기 말경(성서주석학적 견해)
B.C. 330년경(전통적 견해)
분량 10장
주요 인물 에스델, 모르드개, 크세르크세스 1세

1. 개요2. 구성
2.1. 1장2.2. 2장2.3. 3장2.4. 4장2.5. 5장2.6. 6장2.7. 7장2.8. 8장2.9. 9장2.10. 10장
3. 역사적 사실과의 차이
3.1. 시기3.2. 정황
4. 책이 쓰인 목적5. 등장 인물들
5.1. 에스델5.2. 모르드개5.3. 크세르크세스 1세(아하스에로스)5.4. 하만5.5. 하닥
6.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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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빨리 수사에 있는 유다인들을 한자리에 모으십시오. 그리고 저를 생각하고 사흘 동안 밤낮으로 먹지도 마시지도 말고 단식 기도를 올려주십시오. 저도 시녀들과 함께 단식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그런 뒤에 법을 어겨서라도 어전에 나가 뵙겠습니다. 그러다가 죽게 되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에스델 4장 16절 (공동번역 성서)[3][4]

성경의 19번째/17번째 권이자 해당 책의 등장인물.

에스텔, 에스더 항목에 열거된 실존 인물 및 캐릭터의 이름은 거의 대부분 여기서 따 왔다.[5] 본명은 하다사(הדסה, Hadassah)이다. 에스델은 가톨릭에서는 성인으로 공경하고 있는 인물이며 축일은 7월 1일이다. 개신교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에스델이 왕 앞에 나아갈 때 결심한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한국의 개신교에서 매우 인기 있는 성구 중 하나다.

2. 구성

아케메네스 왕조 페르시아 제 8대 황제 크세르크세스 1세 치세 권신 하만이 페르시아 영내의 유대인들을 학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이를 유대인 왕후인 에스델과 그녀의 양부이자 사촌인 모르드개(모르도카이)가 저지한다는 내용이며 본래 이방인들의 축제였으나 유대인들도 지내게 된 축제인 푸림절의 기원을 다루고 있다.

한편 히브리어 본문 기준으로 에스델은 성경에서 야훼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는 유일한 책이다. 반면 히브리어 본문보다 긴 칠십인역 본문은 명시적인 '신론'을 제공한다.[6] 이러한 그리스어 번역본은 가톨릭에서 쓰고 있으며 히브리어 원문은 유대교개신교에서 사용된다. 개신교는 그리스어 번역본 중 히브리어 원문과 다른 부분을 "에스더 속편(Additions to Esther)"이라고 부르며 외경 취급한다. 자세한 것은 영어 위키백과 문서의 'Additions to Esther(에스더 속편)' 문단 참고.

성경의 책들 중 특이하게도 공간적 배경이 페르시아이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면 의외로 쏠쏠한 재미 요소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비슷한 포지션의 책으로는 제2경전마카베오기 상·하권이 있는데 그쪽은 디아도코이에 관심 있는 역덕들 보기에 좋다.

2.1. 1장

2.1.1. 가톨릭, 정교회 판본 한정

이 부분은 개신교에서는 외경으로 취급하는 부분이다.[7]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1세[8] 제2년에, 유대인 모르도카이(모르드개)는 꿈을 꾼다. 꿈에서 용 두 마리가 서로 싸울 기세로 으르렁거리고 수많은 민족들이 의로운 민족을 치기 위하여 전쟁을 준비한다. 의로운 민족이 패닉 상태에 빠져 하느님께 울부짖자 갑자기 큰 강이 생기고 의로운 민족이 상대방을 역관광시킨다. 모르도카이는 꿈에서 깨고 나서 이게 뭔 꿈인지 생각하게 된다.

이후 장면이 갑자기 전환되어 페르시아의 왕궁으로 배경이 넘어간다. 내시 빅단과 데레스는 음모를 꾸미다가 모르도카이가 엿듣게 되는데 모르도카이는 이 일을 더 조사하여서 그들이 크세르크세스 암살 계획을 꾸미고 있음을 알아낸다. 모르도카이는 이 일을 신고하였고 두 내시는 처형된다. 크세르크세스는 이 일을 기록하였고 모르도카이에게는 선물을 주었으며[9] 그를 왕궁에서 근무하게 한다. 한편 이 두 내시와 어떠한 이해관계가 있었는지 권신 하만은 이 일로 모르도카이에게 앙심을 품게 된다.

2.1.2. 유대교·그리스도교 공통

이후 장면은 다시 크세르크세스 3년으로 전환된다. 크세르크세스는 대신들과 시종들을 위해 180일짜리 대잔치를 벌인다. 일곱째 날에 크세르크세스는 왕후 와스디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왕후가 왕의 부름을 거부한다. 그러자 크세르크세스는 분노하고 대신 므무간이 "왕후 때문에 온 나라의 부녀자들이 자기 남편에게 대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 왕후를 폐위하시죠?"라고 간언하고 크세르크세스는 그 말을 들어 와스디 왕후를 폐위한다.

2.2. 2장

왕후 자리가 공석이 되자 크세르크세스는 새 왕후를 간택한다는 어명을 공포한다. 이때 1장에서 나왔던 모르드개의 사촌 누이이자 동시에 그의 양녀인 에스델이 아름다운 용모로 인하여 왕후로 간택된다.[10] 성경에 의하면 이때가 크세르크세스 7년이다. 다만 이때 모르드개는 자신과 에스델이 혈연관계에 있음을, 그리고 자신의 민족을 밝히지 말라고 당부한다.[11] 그래서 에스델은 그 사실을 황제에게 밝히지 않는다. 2장의 후반부에는 1장에서 나왔던 암살 모의 사건이 다시 묘사된다.

2.3. 3장

하만이 페르시아의 총리대신이 된다. 즉. 크세르크세스 바로 다음가는 권력을 얻게 된다. 그런데 왕궁에서 근무하는 모르드개가 그에게 몇 번을 만나도 절을 하지 않자 모르드개와 그의 민족, 즉 유대인들을 몰살할 계획을 세운다.

크세르크세스 12년에 하만은 제비, 현지어로 '부르'를 뽑아 유대인을 몰살할 날을 고른다. 이후 크세르크세스에게 "페르시아에 살면서 다른 신민들과 어울리지 않고, 우리나라 법을 무시하는 민족이 있는데 걔들을 쓸어버리시죠? 그리고 걔네들 재산을 몰수하여 우리나라 국고도 채우죠."라고 한다. 크세르크세스는 "니가 알아서 하고, 몰수한 재산은 니가 가져라"라고 권한을 준다. 그리고 하만은 크세르크세스의 이름으로 서신을 써서 각 지방으로 보낸다. 그리스어 본문에 의하면 그 서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크세르크세스 대왕이 인도에서 에티오피아까지 이르는 127개 주의 제후들과 그 예하 지방관들에게 이 글을 써 보냅니다.

과인은 수많은 민족들을 지배하고 온 세계를 통치하게 되었지만, 권력의 오만함으로 방자하게 되지 아니하고 오히려 항상 더욱 온화하고 관대하게 다스려, 신민들의 삶을 모든 면에서 어떠한 소란도 없이 안정시키고, 왕국을 그 경계선 끝까지 평온하고 마음대로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모든 사람이 열망하는 평화를 회복하리라 결심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어떻게 하면 완수할 수 있는지를 과인의 자문관들에게 문의하였더니, 우리 가운데 두드러지게 사려가 깊고 변함없는 호의로 항구한 충성심을 보여 주며 왕궁에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하만이, 적대적인 백성 하나가 이 땅의 모든 부족들 사이에 섞여 살고 있는데, 자기들의 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거스르고 임금들의 명령을 끊임없이 배척하여, 우리가 흠잡을 데 없이 수행하고 있는 통치가 정립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해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백성이 혼자서 유별나게 모든 사람과 끊임없이 적대 관계를 이루면서 자기네 법에 따라 기이한 생활 방식으로 떨어져 살며, 우리 일에 나쁜 감정을 품고 극악한 짓들을 저질러, 왕국의 안전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과인은 이렇게 명하는 바입니다. 국사를 관장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우리에게는 제이의 아버지인 하만이 여러분들에게 보낸 문서에 명기된 자들을, 금년 열두째 달인 아다르 달 열나흗날에, 여자와 아이들을 막론하고 모두 인정사정 전혀 볼 것 없이 그들의 원수들의 칼로 뿌리째 절멸시켜, 예나 지금이나 적대적인 자들이 단 하루에 저승으로 세차게 떨어져서, 앞으로 우리의 국사가 안정과 안녕 속에 수행될 수 있게 하십시오.
그리고 왕의 인장(결재) 반지로 도장을 찍어서 철회 불가의 문서로 만들어 뿌린다.

2.4. 4장

모르드개를 비롯한 유대인들은 반포된 공문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져 모두가 거친 베 옷을 입고 재에 누워 곡을 한다. 이를 보게 된 에스델의 시종 소녀는 서둘러 달려가서 에스델에게 자신이 본 상황을 전한다. 소식을 듣고 놀란 에스델은 시종에게 옷을 주며 하닥이란 모르드개의 비서인 내관에게 전해달라 부탁한다. 시종 소녀가 하닥에게 옷을 전해주고 하닥은 에스델이 준 옷을 모르드개에게 전달하지만 모르드개는 받지 않고 상황을 설명한다. 하닥은 이 말에 놀라 서둘러 달려가 에스델에게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이 하만에게 밉보여 몰살당하게 되었다는 얘기를 에스델에게 전해주고 모르드개가 에스델이 직접 왕에게 뭐라 말해 보라고 요청한 것을 들려준다.

이에 에스델은 난처해하며 이렇게 대답한다.
왕께서 부르시지도 않는데, 궁궐 앞뜰로 어전에 들어갔다가는 남자든지 여자든지 사형을 받는 법입니다. 왕께서 금[12]를 내밀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살아나지 못합니다. 이것은 왕의 신하들은 물론, 전국 각 지방의 백성도 다 아는 일입니다. 그런데 왕께서 저를 부르지 아니하신 지 이미 달포나 되었습니다.

페르시아에서는 일반 백성도 아무나 마음대로 궁에 들어가 왕을 만나볼 수 있었지만 왕의 안전에 섰다고 하더라도 무언가를 간하려면 왕이 금으로 된 규를 내밀어야[13] 비로소 말을 할 수 있었다. 내밀지 않으면 바로 사형장으로 끌려가 죽었고 아무리 왕비라도 예외가 아니라서 에스델조차도 왕을 마지막으로 본 지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에스델의 말에 대해 모르드개는 이렇게 답했다.
이런 때에 왕후께서 끝내 입을 다물고 있으면, 다른 데서라도 구원의 손길이 와서 유다인들 앞에 살 길이 열릴 것이오. 그렇게 되면 왕후는 일가친척들과 함께 망할 줄 아시오. 바로 이런 때에 손을 쓰라고 왕후의 자리에 오른 것이 아니겠소?"[14]
모르드개의 말을 듣고 결심이 선 에스델은 왕을 설득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에스델은 모르드개에게 다시 사람을 보내 같이 있는 백성들과 함께 3일 간 날 위해 단식 기도를 해달라고 전한 뒤 왕에게 갈 채비를 한다. 여기서 그 유명한 개요에 적혀있는 구절인 "죽으면 죽으리이다" 성구가 나온다.

2.5. 5장

에스델은 안뜰로 나아가서 왕과 만난다. 원래 법률대로라면 사형감이지만 에스델이 너무 사랑스러웠는지 왕은 규를 내밀어 그녀를 죽일 의사가 없음을 보이고 에스델은 규의 끝에 손가락을 댄다. 왕은 원한다면 왕국의 반이라도 줄 수 있다며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본다. 에스델은 일단 자신이 왕과 하만을 위해 연회를 준비했으니 꼭 참석해 달라고 한다. 왕비가 만든 훌륭한 요리들을 먹으면서 기분이 매우 좋아진 왕은 다시 그녀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한다. 에스델은 연회를 다음 날에 또 준비했으니 이번에도 꼭 하만을 대동하고 또 와 달라고 한다. 그리고 소원은 그때 말하겠다고 한다.

하만은 에스델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자신이 왕·왕비와 한 식탁에서 먹게 되다니 지렸다며 집에서 친구들과 아내 세레스에게 이 일을 자랑하는데 "이렇게 기쁜 와중에도 모르드개 그놈만 보면 화가 난다"고 말하자 아내가 "내일 아침에 폐하께 청을 드려서 모르드개를 말뚝에 매달아 죽이는 게 어떰?"이라고 제안한다. 하만은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미리 그를 죽일 말뚝을 준비해 둔다. 개신교 성경에 의하면 말뚝이 아니라 오십 규빗 높이의 나무로 교수대라고 한다.

그리스어 본문에서는 안뜰에서의 씬이 조금 더 디테일하게 묘사된다.
사흘째 되는 날, 기도를 마친 에스테르는 기도복을 벗고 화려한 옷을 입었다. 그는 호화롭게 차려입고서, 모든 것을 보시는 구원자 하느님께 간청한 뒤, 두 시녀를 데리고 나섰다. 그리고 기운이 없는 듯 한 시녀에게 몸을 기대자, 다른 시녀가 그의 옷자락을 받쳐 들고 뒤를 따랐다. 홍조를 띤 에스테르는 지극히 아름다웠다. 그의 얼굴은 사랑받는 여인처럼 화사했지만, 마음은 두려움으로 조여들었다.

에스테르는 문들을 모두 지나서 임금 앞에 섰다. 임금은 온통 금과 보석으로 번쩍이는 어의로 성장하고 자기 왕국의 왕좌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보기에도 두려운 모습이었다. 그가 영광으로 빛나는 얼굴을 들고 지극히 노여운 눈으로 쳐다보자, 왕비는 실신하여 쓰러지면서 창백한 얼굴로, 앞서 가는 시녀의 머리에 몸을 기대었다.

그때 하느님께서 임금의 영을 부드럽게 바꾸어 놓으시자, 임금은 깜짝 놀라 왕좌에서 벌떡 일어나 왕비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그를 팔에 안았다. 그러고서는 다정한 말로 위로하며 말하였다. "에스테르, 웬일이오? 나는 당신의 오라버니요. 안심하오. 당신은 죽지 않을 것이오. 우리의 법규는 평민들을 위한 것이라오. 다가오시오." 그러고는 황금 왕홀을 들어 에스테르의 목에 댄 다음 그를 껴안아 입 맞추고 말하였다. "나에게 말해 보오."

에스테르가 그에게 말하였다. "폐하, 저에게는 폐하가 하느님의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폐하의 영광에 대한 두려움으로 저의 마음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에스테르는 이렇게 말하다가 실신하여 쓰러졌다. 그러자 임금은 깜짝 놀라고 그의 시종들은 모두 왕비를 위로하며 서둘러 왕비를 깨우려고 노력하였다.

2.6. 6장

그날 밤에 왕은 잠이 오질 않아서 주요 사건을 기록해 둔 일지(대략 승정원일기 같은 것)를 시종더러 읽어 달라고 했는데 자신에 대한 암살 모의 사건을 신고한 이가 모르드개라는 기록을 발견한다. 모르드개에게 보상으로 뭘 주었는지 시종에게 확인해 보니 그런 거 없었다는 대답을 들었다.[15][16]

임금은 "뜰에 아무도 없느냐?"고 물어보고 마침 모르드개를 교수형에 처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내려고 거기 있던 하만이 들어온다. 크세르크세스는 "짐에게 영예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고 묻고 하만은 그게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 착각하고 "머리에 왕관을 씌우고 왕복을 입힌 다음 말을 태워 성읍 광장을 돌아다니게 하고 왕이 가장 아끼는 신하가 그 말을 끌고 다니면서 '보이느냐? 왕께서 이 사람에게 영예를 베풀기 위하여 이렇게까지 한다!'고 외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답한다.

크세르크세스는 이 말에 흡족했는지 "그럼 모르드개를 말에 태우고 자네가 그 말을 끌도록 하라"고 명한다. 모르드개를 모시고 자기 아이디어 내용대로 수행하고 나서 하만은 머리를 부여잡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2.7. 7장

예고된 연회가 열리고 왕은 왕후에게 소원이 무엇인지 묻는다. 에스델은 "아이고 지금 우리 민족을 몰살한다고 사방이 떠들썩한데 어쩌면 좋겠습니까?!"[17]라고 말하고 깜놀한 왕은 이런 만행을 벌인 자가 누구냐며 묻는다. 당연히 에스델은 하만을 지목하며 "이 하만입니다."라고 했고 분노한 왕은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대경실색한 하만은 무릎을 꿇고 에스델의 치맛자락을 잡고 자비를 애원하는데 하필 이때 다시 들어온 왕의 눈에는 이 모습이 하만이 에스델을 강간하려고 하는 모습으로 해석되어 더욱 진노한 왕이 "저놈이 이젠 나의 집에서 내 아내를 협박하고 강간하려까지 하는구나! 하만을 당장 체포하라!!!"라고 외치자 경비병들이 달려들어 하만의 머리를 천으로 덮어[18] 끌어낸다. 이후 하만의 처결법을 고민하던 중 하만의 집에 딱 쓰기 좋은 말뚝이 있고 임금님의 목숨을 구해드렸던 모르드개를 죽이려고 하만이 세워놓은거라고 한 경비병의 보고를 들은 왕은 하만을 더욱 분노하며 즉시 하만을 그 말뚝에다 매달아서 처형시키라고 하여 하만은 그렇게 자기가 세운 처형기둥에서 처형되고 그의 식솔들에게는 처형 명령과 동시에 저택에서의 퇴거 명령이 떨어진다. 하만이 처형된 후 왕의 분노는 가라앉는다.

참고로 하만이 자비를 애원하는 장면은 개신교 성경에서는 하만이 에스델의 의자 위에 엎드렸다고 서술되어 있다. 현대어로는 에스델이 눕는 침상[19]이라고 번역되어 왕이 저런 말을 하는 이유가 더욱 그럴듯해졌다.

평화방송에서 방송했던 만화 성서 에스델편에서는 하만이 처형되기 직전에 왕비님께서 유다인이신 줄은 전혀 몰랐다고 사죄하는 걸로 나오지만 인과응보대로 하만은 사형당한다.

2.8. 8장

에스델은 그녀와 모르드개의 혈연관계를 밝히고 모르드개는 페르시아의 2인자가 되며 크세르크세스의 이름으로 서신을 쓸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모르드개는 각 지방으로 서신을 보낸다. 그리스어 본문에 의하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크세르크세스 대왕이 인도에서 에티오피아까지 이르는 127개 주의 제후들과 우리의 일을 염려하는 이들에게 인사합니다.

은인들에게서 최고의 은혜를 입어 너무나 자주 영광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더욱 높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들은 우리의 신민들을 해치려 꾀할 뿐만 아니라, 과다한 행운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기네 은인들에 대하여 음모를 꾸미려 듭니다. 이들은 사람들에게서 감사하는 마음을 없애 버릴 뿐만 아니라, 선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자들의 아첨으로 우쭐해져서, 항상 모든 것을 살피시는 하느님의 정의, 악을 징벌하시는 정의를 피할 수 있으리라 여깁니다.

흔히 권좌에 앉게 된 많은 이들이 친구들에게 국사를 관장하도록 위임하고 그들의 권유를 따르다가 무죄한 이들의 피에 대한 공범이 되어 구제할 길 없는 불행에 빠지게 됩니다. 그 친구들이 악의에 찬 속임수로 통치자들의 순수한 선의를 음흉스레 기만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전해지는 매우 오래된 역사적 사건들이 아니더라도, 바로 여러분 곁에서 일어난 사건, 곧 가당치 않게 권력을 행사하는 자들의 간악한 행실의 결과에 주의를 기울일 때 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평화로운 왕국을 흔들림 없이 유지하도록 유념할 것입니다. 이는 개혁을 추진하고 우리에게 검토하도록 제기되는 사항들을 더욱 관대한 처사로 판단함으로써 이루어질 것입니다. 사실 페르시아와는 혈통이 전혀 다르고 우리 페르시아인들의 선함과도 거리가 먼 마케도니아 사람, 함므다타의 아들 하만은 우리들에게서 손님으로 환대를 받았습니다. 그는 우리가 모든 민족들에 대하여 지니는 박애 정신의 혜택을 입어, 결국 우리의 아버지로 선포되고 왕좌의 제2인자가 되어, 모든 이들이 그에게 계속 엎드려 절하게까지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그자는 자기의 교만을 자제하지 못하고 우리에게서 왕권과 생명을 앗아 가려고 꾀하였습니다. 그리고 계교에 찬 교활한 속임수로, 우리의 구원자이며 한결같은 은인 모르도카이와 우리 왕위의 흠 없는 동반자 에스테르를 그들의 동족 전체와 함께 파멸시키도록 요구하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를 고립시켜 페르시아인들의 주권을 마케도니아인들에게 넘겨주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악랄하기 짝이 없는 죄인으로 말미암아 멸망의 구렁으로 내던져진 유다인들은 범법자들이 아니라 대단히 올바른 법규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임을 압니다. 이들은 가장 높으시고 더없이 위대하시며 항상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들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위하여 우리의 왕국을 최선의 상태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함므다타의 아들 하만이 발송한 서신의 내용대로 실행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물의 지배자 하느님께서 지체 없이 그에게 합당한 징벌을 내리시어, 이 모든 것을 꾸며 낸 자가 가족 전체와 함께 수사성 문가에서 십자가형에 처해졌습니다. 여러분은 이 서신의 사본을 각처에 공개적으로 내걸어 유다인들이 자기네 관습을 따를 수 있게 하고, 열두째 달인 아다르 달 열사흗날에 곤경에 처한 자신들에게 손을 대는 자들을 바로 그날 격퇴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만물의 통치자 하느님께서는 이날을, 선택된 민족을 위하여 파멸 대신 환희의 날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이날을 여러분의 기념 축일들 가운데 특별한 날로 정하여 온갖 잔치를 벌여 경축하십시오. 그리하여 오늘 이후로 이날이 우리와 선의의 페르시아인들에게는 구원을, 우리를 거슬러 역적 모의를 한 자들에게는 멸망을 기억하는 날이 되게 하십시오.

어떤 도시든 시골이든 이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곳은 모두 무자비하게 파괴될 것입니다. 그곳은 사람들이 나다닐 수 없는 곳이 될 뿐만 아니라, 야수와 새들에게도 지극한 미움의 대상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왕의 이름으로 일단 내려진 명령은 설령 그 명령을 내린 왕 자신도 철회할 수 없는 것이 페르시아의 법이었다. 즉 아다르 달 열나흗날에 유대인들을 죽여도 좋다는 명령을 막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정반대의 명령을 그보다 먼저 집행토록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만이 지정한 날 하루 전에 유대인이 먼저 하만의 부하들을 공격하라는 사실상의 유대인들의 반격 허가 명령을 발령했다. 마침 수적으로 유대인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는데 왕의 의중이 모르드개에게 완전히 기울었음을 눈치챈 관리들이 대왕의 눈총을 피하기 위해 모르드개 측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이다.

2.9. 9장

유대인들을 죽이려던 자들이 역관광을 당하여 희생당했는데 성경에 의하면 무려 희생당한 사람이 75,000명이다. 그리고 이 사건에서 나왔던 제비 '부르'에서 이름을 따 부림절이라는 축제가 나왔음을 설명한다.[20]

2.10. 10장

모르드개는 페르시아의 2인자로서 역사에 남는다. 그리고 그리스어 본문에는 1장에 나왔던 모르드개의 꿈에 대한 해석이 나온다. 두 용은 모르드개와 하만을, 강은 에스델을, 의로운 민족은 유대인을 뜻한다고 성경은 해설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그리스어 번역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프톨레마이오스와 클레오파트라의 통치 제4년에, 스스로 사제이며 레위 집안 사람이라고 말하는 도시테오스와 그의 아들 프톨레마이오스가 푸림 축일에 관한 위의 서신을 가져왔다. 그들은 서신이 틀림없는 것이며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하나인 프톨레마이오스의 아들 리시마코스가 번역하였다고 말하였다.

3. 역사적 사실과의 차이

현대 주류 교단들은[21] 에스델을 유대인들이 부림절 축제를 기리는 이유를 설명하고 민족의식을 깨우치기 위하여 쓴 역사 소설이거나 역사상 특정 모티브가 된 인물에 덧붙여진 문학적 이야기로 본다. 다만 구전되고 필사되고 편집되는 중에 인과관계가 뒤죽박죽이 된 장면도 많다.

물론 헤로도토스의 《역사》 등을 통해 당시 페르시아 상황을 보면 에스델의 기록과 어느 정도는 부합하는 면이 있긴 하다. 127개의 도가 있었다거나[22] 아후라 마즈다의 지상 대리인이라는 무시무시한 권위의 절대 군주도 한 번 반포된 어명은 번복할 수 없고 국가 정책도 사소한 것까지 관원들과 상의해서 결정하며, 왕의 칙명이 파발로 전국에 나가는 것, 왕의 부름 없이는 누구도 왕 앞에 갈 수 없는 것이나 이방인이 높은 관직에 앉을 수 있는 것 등은 모두 사실이다. 물론 그 이방인에 모르드개가 포함되었는가 하는 건 또 별개의 문제지만. 참고로 실제 역사에 남은 크세르크세스의 왕비 이름은 '아메스트리스(Amestris)'로, 와스디건 에스델이건 아무 상관 없는 이름이다. 아메스트리스=후타오사=하다사=에스델이라는 주장도 퍼졌지만 후타오사 또는 아토사는 다리우스 시대 인물이다.

유진 폴스틱(Eugene Faulstich)은 신학계의 성경 연도 정리는 잘못됐고 에스델에 나오는 아하수에로는 메디아의 마지막 왕 아스티아게스라고 주장했다. 아스티아게스는 신바빌로니아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장인이라서 어쩌다보니 신바빌로니아로 잡혀간 모르드개가 메디아로 갔다는 것이다. 즉, 성경에 나오는 아르타크세르크스나 아하슈에로쉬는 왕의 칭호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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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존한 페르시아 임금들의 원어명이 아르테흐샤아까, 흐샤야르샤였고 후자의 히브리어화된 명칭이 아하슈에로쉬였으므로, 이것이 마치 파르오(=파라오)처럼 왕을 가리키는 일반명사였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 현재로서 에스델서에 나오는 내러티브들은, 실제 역사적으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3.1. 시기

우선 실제 역사와 맞추어 에스델의 시대적 배경을 추정해 보자. 에스델의 남편 크세르크세스의 선선대 왕인 키루스 대왕[23]이 신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키고 유대인들을 고향으로 귀환시킨 시기는 BC 538년이다. 성경에는 에스델의 사건이 일어난 첫 시기가 분명히 크세르크세스 즉위 3년째라고 쓰여 있으니 크세르크세스의 재위 기간(BC 486년~465년)으로 살펴보면 BC 483년의 일이다. 결국 에스델서의 시대적 배경은 유대인 귀환(BC 538)이 시작된 지 50년쯤 지난 시기(BC 483)다.

그런데 제2장 5절에서 6절에서 상당히 괴이한 연대가 튀어나온다.
그때 수사성에는 모르드개라는 한 유다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베냐민 지파에 속한 야이르의 아들로서, 할아버지는 시므이, 증조부는 키스였다. 모르드개는 유다 왕 여고니야가 바빌론느부갓네살에게 사로잡혀 올 때 예루살렘에서 함께 잡혀온 사람이었다. (공동번역)
성경에는 위와 같이 모르드개가 유다가 신 바빌로니아에 멸망당할 때 잡혀간 인물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그런데 멸망 시기가 BC 586년이니 에스델서의 시기적 배경인 BC 483년에는 몇 살인지 계산해 보자. 갓난아기 때 잡혀갔다고 가정하고 보아도 BC 538년 귀환 당시 이미 50대가 되어 있으며 50년 후인 BC 483년에는 100살 전후의 영감이 되어 있다. 이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100살 전후의 영감이 왕궁 문지기를 맡는다는 건 좀…[24]

모르드개가 에스델의 양아버지이자 사촌오빠라고 했으니 서로 나이 차이가 아무리 난다고 하더라도 에스델은 50, 60살 정도의 중장년 아주머니 내지는 할머니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나마 말이 되는 해석법을 취하자면, 모르드개와 에스델이 키루스 때 이스라엘로 돌아가지 않은 포로들의 후손쯤 되는 걸로, 즉 오늘날의 재일교포 비슷하게 해석하는 방법이다.[25] 사실 히브리어 원문에는 6절에 "모르드개"라는 말은 없고 관계대명사만 있다.(#)
אֲשֶׁר הָגְלָה מִירוּשָׁלַיִם עִם־הַגֹּלָה אֲשֶׁר הָגְלְתָה עִם יְכָנְיָה מֶלֶךְ־יְהוּדָה אֲשֶׁר הֶגְלָה נְבוּכַדְנֶאצַּר מֶלֶךְ בָּבֶל׃
(아셰르 갈라 예루살라임 임 골라 아셰르 갈라 임 예콘야 멜레크 예후다 아셰르 갈라 네부카드네차르 멜레크 바벨)
바빌로니아의 왕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샬라임에서 예후다 왕 예콘야와 백성들을 끌고 갈 때 함께 사로잡혔다.

이 관계대명사가 5절의 "키스(모르드개의 증조부)"를 받는 거라면 그나마 말이 된다. 이렇게 되면 이건 번역의 문제가 된다.[26][27]

3.2. 정황

제1장에는 크세르크세스가 즉위 3년째에 페르시아와 메디아를 비롯해 전국에 깔려 있는 온갖 부하들을 다 불러모아 6개월 동안 엄청난 연회를 벌였다고 서술되어 있다. 실제 역사에서의 크세르크세스는 당시 이집트의 반란과 바빌로니아의 반란을 진압한 후에 그리스 침공을 준비하던 시기였다. 한창 바쁠 때였는데 아무리 위로 잔치를 크게 벌여도 6주도 아니고 무슨 '6개월'씩이나 퍼 마시고 놀고 있었겠는가? 그리스에 대한 전쟁 준비의 일환으로 각 지역의 군사력을 점검하고 단합시키려는 연회를 열었다는 시각도 있으나 그럴 거면 사열식을 하는 게 맞지 대신들과 장군들과 태수들과 토호들을 모아놓고 180일 동안 제국 전체의 사법·행정·군사 업무를 올스톱시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굳이 말이 되게 내용을 이해한다면 크세르크세스는 BC 483년에 연회를 연 후에 BC 480년에 그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나서 전쟁 실컷 말아먹은 다음 BC 479년에 왕비 에스델을 새로 간택했다는 게 된다.

한편 성경에는 하만의 음모로 크세르크세스가 유대인을 몰살하라는 조서를 내렸다고 서술되어 있는데 유대인은 근동의 거의 유일한 절대적 일신교 민족으로서 역시 일신교 민족이었던 페르시아인들에게 제일 협조적인 이민족이었다. 당장 성경에 서술된 예언 명목의 키루스 대왕만 해도 후빨 내용이 한둘이 아닌 이례적으로 구약에서 띄워진 비유대인이었다. 페르시아 제국의 왕중왕이 유일신의 대리자인 자신의 권위를 알아서 높여주는 민족의 존재를 몰랐을 리도 없고 그 민족이 자기 신하한테 절 안 한다고 몰살시켜 버리려고 했을 리도 없다.

에스델이 하만의 음모를 좌절시키자 이번에는 유대인들의 이교도 대학살이 펼쳐진다. 하만과 아들 열 명을 비롯해 수산에서만 8백 명부터 시작해 살해당한 숫자가 무려 7만 5천 명이다. 아무리 하만이 거짓말을 했다지만 왕은 자기가 페르시아 왕이 아니라 유대인 왕이나 되는 것처럼 유대인들에게 자기 백성들을 학살해도 좋다고 용인하는 영 개연성이 없는 묘사다.

당시 7만 명의 인구는 대단한 규모다. 아무리 군주가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던 시대라도 인구가 곧 국력이라는 통치 근본은 같으며 이만한 몰살은 나라의 근본이 흔들릴 수 있는 일이다. 실제 역사에서 크세르크세스가 이랬다면 그는 여자 한 명에게 빠져서 신민 75,000명을 학살한 세계적 규모의 폭군으로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까였을 것이다. 고대의 역사 기록에서 0 한둘 더 붙는 건 흔한 일이니 그걸로 퉁치는 게 낫다. 차라리 페르시아가 어디를 정벌하게 꼬셔서 그 지방 사람들이 저항하다 학살했다는 식이면 모를까 큰 이유도 없이 신민을 저렇게 죽이도록 방치하면 통치가 성립이 안 된다. 페르시아가 아무리 전제군주국이라도 기본적으로는 율례와 법령으로 다스려지는 문명국이었다.

억지로 상상의 나래를 발휘해 봐도 반페르시아, 반일신교 반란 음모 세력을 유대인 전위대로 진압한 썰이 돈 게 아닌가 싶지만 역사적 기록이나 유물이 있어야 말이지...

개신교 성경 판본에는 없지만 위에서 보았듯 그리스어 본문에는 하만이 마케도니아 사람이며 그가 페르시아의 주권을 마케도니아에게 넘겨주려고 했다는 묘사가 나오는데 하만이 정말 이 책과 같은 행보를 걸었다면 마케도니아는 알렉산드로스가 나오기도 전에 페르시아에게 갈려나갔을 것이다.[28] 아무래도 이 책의 저자와 편집자들은 훗날 페르시아가 마케도니아에게 썰린다는 역사적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배경지식이 이러한 서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페르시아를 갈아 엎을 세력이 당시 주류 국가인 이집트도, 동방의 인도도, 페르시아에 개기던 그리스도 아닌 마케도니아 깡촌 애들로 묘사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딴에는 역사적 사실성을 더하려다가 도리어 후대의 가필 및 창작이라는 간접 증거를 남긴 셈이다.

4. 책이 쓰인 목적

성경 제2경전인 《마카베오》 하권 15장을 보면 유대인들이 에스델에 나오는 '부림절'을 지키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BC 2세기임을 알 수 있다. 그 이전에는 이러한 풍습이 나타나지 않는다. 에스델에 쓰인 사건들도 그 이전에 쓰여져 당대 역사를 다룬 에스라, 느헤미야, 집회서(기원전 190년경)[29]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에스더는 BC 2세기, 즉 유대 민족과 이민족 간 혈투가 벌어지던 후대에 쓰인 것으로 보이고 특히 그리스어 본문에는 클레오파트라와 프톨레마이오스 부부가 등장하여 빨라도 BC 1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유대인들은 그리스 셀레우코스 왕조의 가혹한 탄압에 대해 마카베오 가문이 이끄는 저항군을 중심으로 저항하고 있었다. 에스더의 사건이나 하만의 모함은 오히려 유대인의 전통과 풍습을 강경하게 탄압한 셀레우코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왕 시절에 잘 들어맞는다. 당시에 쓰인 마카베오서에서야 '모르드개'가 '모르드개일'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에스델의 배경을 200년 뒤로 돌려 마카베오 항쟁 시대로 바꾸면, 그리고 하만의 박해를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의 박해로 바꾼다면 에스델서의 내용은 당시 마카베오 시대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진다. 부림절도 본래는 페르시아의 신년 명절 혹은 바빌로니아의 신년 축제나 마르두크 신의 축제일이었겠지만 이를 유대 명절로 바꾼 후 그 근거를 대기 위해 에스델이 쓰여졌을 가능성이 크다.

문헌 비평가들은 후대에 쓰인 마카베오 하권 등의 제2경전에 근거하여 에스더서를 써낸 이는 페르시아 역사에 정통한 세련된 그리스계 유대인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30]

결론적으로 에스델서는 BC 2세기 말엽, 곧 크세르크세스 1세 시대 이후 3세기가 지난 후에야 쓰였을 것이며 그 내용적으로도 실제 역사와는 맞지 않는 성경의 아가서나 욥기와 같은 문학 작품적인 문헌이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이는 현대 가톨릭 및 많은 신학자, 전문가들의 견해이기도 하다. 내용상 페르시아의 당시 상황과 부합하는 면이 있으나 이것은 이 소설을 쓴 저자가 당시 페르시아 상황에 해박하다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적어도 마카베오 시대가 되기 전까지 유대인들은 역사적으로 주변 강대국에 수없이 짓밟혀 왔으면서도 자신들에 대한 말살 정책에 한 번도 당당하게 조직적으로 반격해 본 역사가 없었다. 에스델과 다니엘은 당시 셀레우코스 왕조에 당하던 억압상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바빌론 유수기를 배경으로 가상 인물을 창조한 다음 유대인들의 이뤄질 수 없는 이상과 소망을 소설 형태로 그려낸 문학 작품들로 평가된다. 이처럼 에스델은 가혹한 탄압을 받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집필됐다는 점에서 비로소 그 가치가 발견된다고 볼 수 있겠다.

또 다른 목적으로는 주님이 내리신 명령의 이행으로 보는 것이다. 3장에 하만이 아각 사람이라고 나오는데 사무엘이 처형했던 아말렉 왕 이름이 아각이다. 주님께서 아말렉 자손을 멸절시키라는 명령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다.

5. 등장 인물들

5.1. 에스델

히브리어로는 에스테르(אֶסְתֵּר).

이 책의 주인공에 해당한다. 에스델의 묘사에 따르면 누구나 그녀를 아름답다고 여길 정도로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이며 그리스어 본문의 묘사에 의하면 적절하게 병약한 연기도 보여준다. 더불어 그리스어 본문에 의하면 그녀 자신은 이방인과 혼인하였다는 사실에 영 탐탁지 않아 한다. 본래 이름은 하다사(הֲדַסָּה)인데 에스테르는 페르시아어 어원의 히브리어 이름으로, 하다사라는 나무의 꽃의 모양이 별 모양이어서 페르시아 식으로 별을 의미하는 에스테르를 붙였다고 한다. 유대인이 왜 이런 이름을 갸졌겠냐 싶겠지만 나고 자란 곳이 페르시아라서 현지어식 이름으로 설정되었다고 보인다. 재일교포가 일본어식 이름을 가지고 재미교포가 영어식 이름을 가지는 것과 비슷하다.

한편 이사야 55장 13절에는 '가시나무 섰던 자리에 전나무가 돋아나고 쐐기풀이 있던 자리에 소귀나무가 올라오리라. 이런 일이 야훼의 이름을 들날리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표가 되리라.'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서의 '소귀나무'가 꽃이 별 모양이어서 '에스델'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가시나무 - 하만', '전나무 - 모르드개', '쐐기풀 - (전 왕비였던) 와스디', '소귀나무 - 에스델'이라는 비유가 성립된다고 해석하는 유대교 학자들도 있다.

5.2. 모르드개

히브리어로는 모르도카이(מָרְדֳּכַי) 또는 모르드카이(מָרְדְּכַי).

에스델의 사촌 오빠[31]로, 에스델을 양녀로 들였다. 이 책의 사실상 진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민족들을 몰살하려던 하만을 막아냈으며 최후에는 대제국 페르시아의 왕실 외척 + 2인자 자리까지 올랐다. 에스델도 나름 높은 자리에 올랐지만 그녀 자신의 자의는 아닌 반면 모르드개는 완전한 자의로 그 자리에 올랐으니 인생의 승리자가 따로 없다.

이름의 모티브는 에스델과 마찬가지로 역시 중동에서 널리 믿어지던 신인 마르두크로 보인다. 히브리 출신으로 대제국의 2인자가 된다는 점에서는 창세기의 요셉과 다니엘서의 다니엘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란 엑바타나(하마단, 악메다)에는 에스델과 모드르개의 것으로 전해지는 무덤이 있다. 물론 주류 역사학자들은 실제 무덤이 아니라 후대에 만들어진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왕후인 에스델이 왕이 아닌 모르드개와 같이 묻혔다고 전해지는 건 흥미로운 부분…은 아니다. 왕비는 페르시아인이어야 했으므로 에스델이 행여 왕비가 되었더라도 유대인이라는 게 드러난 후에는 후궁의 위치로 내려갔을 것이기 때문에 사후 자신의 집안 사람과 묻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크세르크세스 1세가 극진히 총애했고 선정을 베풀어 국민들과 대신들에게 극진한 사랑을 받아 유대인이라는 신분이 드러나도 왕비로서의 지위를 유지하였지만 에스더 본인의 요청으로 모르드개와 같이 묻혔을 수도 있다.

5.3. 크세르크세스 1세(아하스에로스)

히브리어로는 아하슈베로시(אֲחַשְׁוֵרֹושׁ). 개신교 성서에서는 아하수에르로 언급된다.

그리스어 본문에 의하면 야훼의 도움에 의해서 에스델 앞에서는 한 없이 관대한 남자가 된다. 에스델을 보고 자신을 오빠라고 부르게 한다.

에스델서의 초입에서 연회장에 출두하라는 어명을 씹은 왕후 와스디를 폐서인한다. 남녀평등 문제가 심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현대의 관점에서 고작 잔치 자리 나오라는 말 안 들었다고 폐위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는데 그로부터 무려 2천 년 후에 질투가 심하다고 왕비를 폐서인해 버린 조선시대 역사[32]부터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그냥 사적인 자리에서 여자 끼고 노는 노래방 술자리도 아니고 총리 및 각부 부처 장관들과 국회의원들과 광역자치단체장들과 군 장성들을 모조리 초대한 국가 공식 행사에서 대통령이 영부인한테 씹히는 개망신을 당하면 현대에도 정치생명이 끝장날 수 있는데 고대의 국가적인 행사에서 왕비가 왕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은 기분과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일신의 사활이 달린 문제다. 왕중왕이 배석하여 페르시아라는 당대 대제국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에서 왕후가 고작 기분이 안 좋다고 어명을 씹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 가장에게 아내와 자식의 생사여탈권을 부여하는 고대 근동 관습법에 의하면 가장에 대한 그런 반항은 즉결 처형감이다. 더군다나 단순히 왕비가 기분 나쁘게 했다는 차원이 아닌데 성경에서 언급된 바에 의하면 와스디의 그런 행보가 안 좋은 선례를 남겨 전국의 아내들이 자신의 남편들을 무시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므로 관습이나 인식 등의 영역에서 사회문화적 질서와 윤리적 규범을 바로잡기 위해 그런 차원이었던 것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세르크세스가 진짜로 빡쳤을 땐 조선 시대 영의정 내지 현재의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대재상이었던 하만을 수사 재판 형집행 절차 다 건너뛰고 즉시 기군망상+왕실 모해+왕후 능욕 미수 혐의로 모가지를 걸어 버린 걸 보면 와스디는 오히려 관대한 처분을 받은 거다.

현재 연구의 초점이 되는 것은 왕후를 폐한 것이 아니라 와스디가 왜 명령을 거부했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와스디가 여성들만으로 이루어진 잔치를 주관했기 때문이라는 설, 아하스에로스가 와스디에게 나체로 잔치에 참석하게 했다는 설, 정치적인 알력 다툼으로 해석하는 설, 당대의 격식 있는 잔치에서는 남녀를 분리하는 풍습이 있었다는 설 등 다양한 가설들이 있다.

5.4. 하만

히브리어로 하만(הָמָן).

이 책의 메인 빌런이다. 페르시아 영내의 유대인을 학살하려는 음모를 꾸몄으나 모르드개와 에스델에게 저지되어 도리어 자신이 처형당한다. 부친의 고향이 아각으로 묘사되는데 공교롭게도 아각은 사울 왕과 피터지게 싸운 아말렉 왕의 이름과 같다(사무엘상 15장 6~9절). 이것뿐이면 모르겠는데 모르드개는 사울 왕이 속한 베냐민 지파의 후손이니 결국 아각과 사울 가의 치고받는 숙명이 이국 땅에서 재현되는 양상이 펼쳐지도록 설정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5.5. 하닥

히브리어로는 하타크(הֲתָךְ).

에스델의 시종으로 일하고 있는 내시[33] 에스델이 모르드개의 통곡 소리를 듣고 의문에 잠겨 새 옷을 건네준 뒤 통곡의 원인을 알게 해 주는 인물. 비중은 많이 없지만 이후 에스델이 해결책을 찾는 데 공헌을 하는 중요 인물.

6. 대중매체



[1] 약칭은 에스테르(Esther). 라틴어 표기의 경우 에스테르(Hester)로 표기할 수도 있다.[2] 유대 전승의 견해로는 모르드개로 추정하는 경우도 있다.[3] 권신 하만의 유대인 몰살 음모를 알게된 모르드개가 옷을 찢고 금식함으로 비통함을 나타내는 모습을 알지 못한 에스델(에스더)이 이를 고치려고 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전모를 다 알린 후 왕을 알현해 도움을 요청하게 하지만 궁중법에 어긋난다며 주저하자 모르드개의 책망을 들은 다음 연락책을 맡은 내시를 통해 전달한 말.[4] 모르드개: “마마께서 궁에 계시니 모든 유대인들 가운데 혼자 살아남으리라 생각지 마십시요. 만일 잠잠히 그냥 계시면 이 민족(유대인)은 다른 곳을 통해 구원을 얻겠지만 마마와 마마의 가문은 멸망을 면치 못하실 겝니다. 마마께서 왕후의 자리에 오르신 것이 이러한 때를 위해서인지 어떻게 알겠습니까?”.[5] 한국인 중에도 이 인물에서 이름을 따온 경우가 많다. 이는 가톨릭의 세례명과는 또 별개인데 한국이 개신교의 영향을 받은 결과 아예 이름 자체를 그리스도교 관련 인물로 지은 경우다(예: 김요한, 박에스더, 주요섭 등).[6] 추가로 서술된 내용으로는 프롤로그에서 모르드개가 꿈을 꾸는 장면, 유대인에 대한 법령의 내용, 모르드개와 에스델이 하느님의 개입을 기도하는 장면, 에스델이 왕 앞에 나타나는 장면에서 하느님의 언급 추가, 유대인에게 유리한 법령 내용, 모르드개가 자신이 꾼 꿈을 해석하는 장면 등이 있다.[7] 이는 그리스어 번역본에는 있으나 히브리어 원문에선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제2경전 문서 참조.[8] 공동번역 성경에선 '아하스에로스', 개신교 성경에선 '아하수에로'다. 역사에 관심 많은 이라면 눈치챘겠지만 이 양반…300에 등장했던 그 관대한 대왕 크세르크세스이다. 물론 영화의 모습은 이상하게 왜곡한 것이지만.[9] 성경 본문에는 아무런 포상도 내리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다.[10] 에스델은 후보로 올랐을 때 모르드개에게서 받은 충고를 다 지켰다. 궁에서 왕후 후보들에게 하사되는 필수품 외에는 요구하지도 않았고 조신하게 행동하여 담당 내시도 눈에 들어했을 정도로 의덧하게 행동한다.[11] 이로 인해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 한 것이라고 짐작된다.[12] 과거 판본에서는 이라고 하였으나 홀은 주로 신하들이 드는 것이고 왕이 드는 것은 '규'라고 부른다. 공동번역에서는 지팡이라고 번역되었다.[13] 감히 먼저 찾아온 '중죄'를 용서한다는 의미로 하는 동작이다.[14] 이 앞의 서문은 더 도전적이다. "왕후께서는 궁에 계시니 모든 유대인들 가운데 혼자 살아남으리라 생각지 마시오."[15] 가톨릭 성경에는 1장에 선물을 주고 왕궁의 문에서 근무하게 했다고 서술되어 있는데 개신교 성경에는 해당 내용이 없다.[16] 에스델의 추천으로 궁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딱히 보상이라고는 볼 수 없기도 한다.[17] 에스델 본인도 유대인이니 자신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알린 것이다.[18] 사형을 암시하는 행위다.[19] 고대 중근동, 그리스, 로마에서는 잔치 자리에서는 반듯이 앉지 않고 긴 침상에 비스듬히 누운 자세로 잔치 음식을 먹었다.[20] '부림'은 '부르'의 복수형이다.[21] 세계적인 추세에서의 주류 교단들 이야기다.[22] 헤로도토스와 베히스툰비문 묘사보다 많다.[23] 개신교 성경에서는 '고레스'.[24] 에스델에서 모르드개는 본래 왕궁 문지기였다고 나온다.[25] 실제로 페르시아가 히브리인들을 팔레스타인으로 돌려보낸 후에도 상당히 많은 히브리 공동체가 지중해 곳곳에(특히 이집트 등지에) 있었던 것으로 간주된다.[26] 개신교 영어 번역본(NIV)에는 "Now there was in the citadel of Susa a Jew of the tribe of Benjamin, named Mordecai son of Jair, the son of Shimei, the son of Kish, who had been carried into exile from Jerusalem by Nebuchadnezzar king of Babylon, among those taken captive with Jehoiachin king of Judah."로 되어 있다. 쉼표(,)가 찍혀 있어서 "who"가 "Kish"를 받는 것으로 보이기보다는 저기 앞의 "Mordecai"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 중간의 "son of Jair, the son of Shimei, the son of Kish"는 "Mordecai"에 대한 부연 설명이 되고 여기에서 쉼표를 찍은 게 오역이며 "who"를 "Kish"에 바로 이어야 한다고 본다면 대충 말은 된다.[27] 아니면 잡혀간 시점에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인물들까지 함께 거론된 것이 히브리 특유의 서사법에 기인한 결과라는 설도 있다. 이를테면 창세기 46장에는 이집트로 이주한 유대인 가족 명단이 나오는데 이주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후손들의 이름까지도 쓰여 있다. 그냥 시점 막론하고 싸잡아 기록했다.[28] 실제로 페르시아가 그리스를 공격할 때 마케도니아는 페르시아에 바로 항복하였다.[29] '집회서'는 역대 선지자와 예언자들의 명단을 모아놓고 찬양하는 제2경전 중 하나다. 그런데 여기에 등장하지 않는 이름이 바로 '모르드개'와 '다니엘'이다. 결국 에스델이나 다니엘이 그 이전까지는 쓰이지 않았으며 적어도 다니엘도 예언자로 취급되지 않았음을 뜻한다.[30] 에스더 9장 20절에서 32절까지는 문체 및 내용적인 면에서 여타 부분들과 상반되는 대목이 나타나는데 이는 이 구절이 후대에 첨기되었다는 점을 더욱 강하게 시사한다.[31] 사실 사촌이라고만 묘사되지 모르드개가 더 나이 많다는 언급은 없다. 다만 설마 나이 더 많은 누나를 양녀로 들였겠는가…[32]조선의 왕비도 단순히 질투심이 심하다는 이유로 폐위된 것이 절대 아니다. 독약을 몰래 가져와서 후궁들과 그들의 자식들을 독살하려했고 왕을 죽이고 싶다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등등 역모로 의심받아도 충분할 만한 잘못들을 저질렀다.[33] 히브리어 원문에서는 사리스(סָרִיס)라고 불리는데 환관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 표현이 다니엘서에서도 등장하는 바람에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도 그 후손에 대해 알려져 있지 않고 그들의 관리인이 환관장이었기 때문에 전부 고자가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곤 했지만 싸리쓰라는 표현이 일반 관리를 뜻하기도 하기 때문에 다니엘과 그 친구들이 고자인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