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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 ||
전승되는 저자 | 사무엘 | |
기록 연대 | B.C. 5세기경(성서비평학적 견해)[1] B.C. 1000년경(전통적 견해) | |
분량 | 4장 | |
주요인물 | 룻, 보아스, 나오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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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저에게 어머님을 버려두고 혼자 돌아가라고 너무 성화하시지 마십시오." 하며 룻이 말했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겠으며,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겠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제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룻기 1장 16절 (공동번역 성서)
성경의 8번째 권.룻기 1장 16절 (공동번역 성서)
다윗의 혈통[2]에 대한 이야기다. 시대적 배경은 판관기의 시대(룻기 1장 1절 참고)이다.
2. 줄거리
개신교 용어로 적힌 요약에 대한 내용은 히브리 성경/요약 문서
의 룻기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1장 1~5절: 원래 유다 땅에 살던 엘리멜렉과 그 부인 나오미 및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흉년으로 모압 땅으로 이주하였다. 나오미의 아들들은 모두 모압 여인들과 결혼하는데,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은 나오미보다 먼저 세상을 뜨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두 아들마저 죽어버렸다.
- 1장 6~22절: 졸지에 과부가 되고 자식마저 모두 잃은 나오미는 흉년이 끝나자 고향인 이스라엘로 돌아가려 한다. 이때 나오미는 두 며느리에게 친정으로 돌아가서 새 남편을 맞으라고 하고, 큰며느리 오르바는 나오미의 말에 따라 하직인사를 하고 친정으로 돌아가지만, 작은며느리 룻은 나오미에 대한 의리와 이스라엘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굳이 나오미를 따라 유다 땅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고향으로 돌아온 나오미는 고향 사람들을 보고 설움이 북받혀 전능자께서 자신을 괴롭게 만드셨으니 자신의 이름을 '마라'라고 불러달라고 한다.[3] 이렇게 보리 추수가 막 시작될 무렵에 나오미는 룻과 함께 베들레헴에 도착하게 된다.
- 2장 1~17절: 귀향 후 시간이 지나고 식량이 궁핍해지자, 룻은 시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밭으로 나가 이삭을 주우며[4][5] 다니다가, 이삭을 줍고 있던 밭의 소유주이자 엘리멜렉의 친척인 보아즈[6]라는 부유한 사람을 만난다. 사전에 룻의 사정에 대해 미리 들은 보아즈는 이방 여인임에도 룻을 후대하는데, 목 마를 때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허락하고 빵을 대접하며 일꾼들에게 은밀히 일러 이삭을 허술하게 털도록 하는 등 룻에게 신경을 써준다.
- 2장 18절~3장: 그 덕에 룻이 보아즈의 일을 나오미에게 이야기하는데, 나오미는 보아즈가 자신의 친척[7]이라는 걸 알려주고, 나오미의 추천으로 룻은 보아즈에게 가서 청혼하게 된다. 그러자 보아즈도 룻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밝히며 기뻐한다. 다만 모세의 율법에 따르면 과부와의 결혼은 그녀의 전 남편의 집안을 승계한다는 의미가 되는데, 상속 순위에서 앞서는 나오미의 다른 친척이 있었다. 혹 그 친척이 계승권을 주장하면 룻은 보아즈가 아니라 그 사람과 결혼할 수도 있었다. 보아즈는 이를 설명함과 동시에 그 친척과 협상해 자신이 룻을 맡아주겠다고 약속하며 보리와 함께 룻을 나오미에게 돌려보낸다.[8]
- 4장 1~12절: 보아즈는 우선권을 가진 그 친척을 만나 장로들 앞에 세운 뒤 '나오미가 엘리멜렉의 땅을 들고 네게 의탁하려 하는데 이를 받을 것이냐? 단, 출계(出系)하여 룻을 아내로 맞아 후사를 배출해야 하는데, 원하지 않으면 내가 대신 받겠다.'라고 말한다. 룻이 모압 인이라는 게 걸렸는지[9] 그 친척은 고민 끝에 보아즈가 상속하는 것에 동의하고, 신발을 한 짝 벗어 보아즈에게 내놓는 것으로 공증까지 해준다. 보아즈는 그 자리에서 자신이 엘리멜렉을 계승하고 룻과 결혼할 것임을 선언하고, 보아즈와 룻은 온갖 축복을 받으며 결혼하게 된다.
- 4장 13~22절: 이후 룻은 아들을 낳고 나오미는 아이의 이름을 '오벳'이라 짓는다. 훗날 오벳도 결혼하여 자식을 남기게 되는데, 이 아들이 바로 다윗의 아버지인 이새(Jesse)다. 즉 룻의 증손자가 바로 이스라엘의 왕 다윗이다.
3. 일반적인 해석
'룻'이라는 사람은 나오미가 모압 땅에서 얻은 며느리로 이방인이다. 룻기는 이 이방인이 결국 다윗의 조상, 더 나아가 다윗의 후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게 하는 영광을 얻게 되는 과정을 서술한 것이다.[10]여기서 룻이 이러한 영광을 얻은 이유로 그의 순수한 신앙이 부각된다.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르겠다고 하며 앞에 나온 룻기 1장 16절의 신앙고백을 하는 데서 이러한 신앙심을 엿볼 수 있다. 나오미 일가가 흉년을 피해 모압 땅으로 떠나는 행위 자체는 믿음의 행동이라 하기 어려웠으나, 남편과 아들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는 슬픔 속에서도 하느님을 경외하는 나오미의 태도에 감화된 듯하다. 룻의 성품이 빚어진 것은 단지 나오미를 따라온 것에서 그치지 않고 평상시의 행실을 통해서도 드러난다.(룻 2:11, 3:10-11)
정리하자면, 룻기는 이방 여인이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과정을 통하여 신앙을 통하여 유대인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사람들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먼저 선택된 것은 이방들을 향한 제사장 나라가 되라는 것이었지 자신들에게만 그 구원을 킵해두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보아스의 어머니가 예리코의 전투 당시 이스라엘 스파이들을 숨겨 줬던 라합[11]이라는 점과 이어지는데, 라합 역시 출신 성분은 완전한 이방인이었으나 야훼를 믿는 믿음으로 스파이를 숨겨 줘 야훼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도운 보답으로 이스라엘의 일원이 되는 것을 허락받았다.[12]
유대교에서는 일반적으로 '(타 종교에서)유대교로의 모범적 개종사례'로 꼽는다. #
4. 저술 목적과 시기에 대한 이야기
룻기는 유대인들의 축일에 낭독되는 축제문서인 '메길롯' 5권 중 첫번째에 위치하며, 전통적으로 오순절에 추수를 마친 후 이를 감사하며 대중적으로 읽혀졌다. 그런데 사실 이 책은 내용상으로 봤을 때 절대로 축일에 낭독될 이유가 없는 책이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정설로 인정할 경우 다윗의 혈통에 이방인인 모압의 피가 섞이게 되므로, 이스라엘의 왕으로서의 정통성에 흠이 있는 존재가 아니냐는 태클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를 들어 이 책의 저술 시기를 최대한 늦게 잡아 아예 기원전 2세기~1세기 정도의 예수 탄생 직전 시기까지 뒤로 미루는[13] 의견도 있을 정도이며, 더 나아가서는 이 책이 다윗 왕조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포로기 당시 유행했던 외국인과의 결혼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목적을 지녔다고 보는 소수 의견도 있을 정도다.[14]그러나 이는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혈통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려 했던 전통을 무시하는 의견이다. 당장 토라의 가장 앞에 놓인 창세기 38장에 기록된 유다와 타마르의 경우만 봐도 '며느리가 창녀로 변장해 시아버지에게서 정을 받아 후사를 잇는 이야기'가 매우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이 때 얻은 아들 중 하나인 베레스가 유다 지파의 유력 가문의 선조가 되어 다윗 왕의 족보로 이어진다. 또한 사무엘서에서 다윗이 도망다니는 부분을 보면 모압 지방으로 도망갔을 때 자신의 아버지의 집을 모압 지방에 살게 해 달라고 모압 왕에게 청하는 부분이 나오고, 유대인들의 민간 전승에도 룻이라는 존재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으나 다윗의 가문이 모압 지역과 어떤 식으로든 친분이 있었다는 여러 야사들이 전해져 오기도 한다.[15] [16]
그러다 보니 룻기의 저술 시점은 일단 에즈라/느헤미야가 작성된 시점보다 뒤[17]이긴 하지만 굳이 그 시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질 필요는 없고, 타나크 편집 당시의 정치적 지도자들과 종교적 지도자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인정을 받을 만한 저명성을 획득하려면 오히려 이민족 출신들을 내쫓고 난 직후의 혼란기와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쓰여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진다. 다시 말해서 외국인과의 결혼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목적도 있긴 하겠지만[18] 야훼에 대한 순수한 믿음을 고취시키고 가나안 정착 초기에 야훼의 법을 잘 지키던 시절로 되돌아가자는 교훈적인 의미를 강조하면서 다윗 왕조의 정당성에 이의를 제기하던 외부 의견을 무마하려는 의도가 더 강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요약하자면 기원전 5세기 즈음이 집필연대라고 할수 있다. 한편 룻4:18~22에 갑자기 튀어나오는 다윗의 족보는 포로기 이후 시대 사제계 문헌에 의한 첨가로 여겨진다.
[1] 에리히 쳉어Erich Zenger 등의 《구약성경 개론》Einleitung in das Alte Testament 한국어판 (분도출판사 2012)1013쪽[2] 룻기의 주인공 룻이 다윗의 증조할머니다.[3] '마라'라는 어휘가 인도 이동(以東)에서도 썩 반갑지 않은 의미로 쓰이는 걸 생각하면 묘하다.[4] 이스라엘의 율법으로 가난한 자들을 위해 남겨두는 것이다. "너희 땅의 수확을 거두어들일 때, 밭에서 모조리 거두어들이지 마라. 거두고 남은 이삭을 줍지 마라."(레위기 19장 9절, 공동번역성서)[5] 지금도 남편을 잃은 과부가 홀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하물며 이 당시의 과부는 가장 약하고 어려운 계층의 일부였으며 할 수 있는 일은 이렇게 이삭을 줍는 일과 몸을 파는 일 외에는 사실상 없었다.[6] 개신교 개역성경에서는 보아스라고 부른다.[7] 형사취수제에 따라 유산을 상속할 권리가 있는 친척.[8] 상세히 이야기를 보면 보아즈의 순수하고 신사적인 면모가 드러나는데 당시 유대 율법에 따라 보아즈는 얼마든지 룻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더군다나 당시는 판관기의 배경이 되는 시대로써 도덕과 윤리와 정의가 거의 완전히 무너져 남자들이 여성을 해치거나 첩을 두는 일도 비일비재한 시기였다. 게다가 보아즈는 부자이고 룻은 힘 없는 과부이기까지 했으니 신분 차이를 봐도 전혀 거리낄 것이 없었다. 그런데 보아즈는 룻에게 이삭을 챙겨주는 등 여러모로 배려해줌은 물론 이 때에도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심지어 원칙대로 우선순위를 가진 사람과 합의하는 과정을 거치려 한다. 보아즈는 이로 인해 암흑기 속에서도 스스로 지켜지고 있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로 평가받는다.[9] 당시 이스라엘의 호적법을 보면, 사이는 나빴을지언정 형제의 민족인 에돔 인이 이민해 오면 그들의 증손자부터는 토인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고 이집트 인도 마찬가지였다(이쪽은 '이스라엘 너희도 이집트에서 세입자로 살았던 적이 있음을 알라'는 의미). 그러나 이 정도의 포용력이 있었던 이스라엘도 모압 인과 암몬 인에게는 이런 대우를 영구히 차단했을 정도로 이스라엘의 모압·암몬에 대한 적개심은 유별났다.[10] 살몬은 보아즈를, 보아즈는 오벳을, 오벳은 이새를,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룻기 4장 21~22절, 공동번역성서)[11]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았으며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고 오벳은 이새를,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마태오의 복음서 1장 5~6절, 공동번역성서)[12] 다만 라합과 룻의 출신 성분에는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라합은 성경에서창녀(기생)라고 기록하고 있지만, 룻은 탈무드에서 판관기에 나오는 모압 왕 에글론을 아버지로 두고 있다고 한다.[13] 가톨릭에서의 성경역사 연구 중 21세기 들어서 토빗기, 유딧기, 마카베오기 등의 역사서 외경과 동일 시기에 저술된 것으로 간주하는 의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는 룻기에 드러나는 일부 아람어식 표현이 상당히 후대의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14] 이 부분은 사무엘기 뒤쪽(기독교에서 사무엘하로 분류하는 것)에 있는 다윗의 모압 정벌 및 '2줄 길이의 사람'을 학살한 내용과, 유대인들의 이방인에 대한 극도의 혐오사상에서 기반한다.[15] 엄밀히 말하면 이 시기에는 혈통 특히 종교적 혈통이 주는 중요성이 뼛속까지 새겨지기 전이라 이런 저런 예외가 있었을 수 있다[16] 그리고 포로기에서 돌아오고 성전이 재건되며, 성벽이 수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 룻기에 들어갔을 수는 있다. 당시 종교 지도자인 에즈라는 원리원칙적으로 판단해 이방 여인과 결혼한 유대인들에게 사실상 이혼을 명령하였고, 정치 지도자인 느헤미야는 기왕 벌어진 현실은 인정하고 단순히 이방 여인과의 결혼을 막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지으려 했다. 그런 상황을 놓고 보면 다윗 혈통에 모압인이 있다는 것은 느헤미야를 위시한 현실론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다[17] 기원전 5세기 중반쯤 이민족과 결혼한 유태인들을 모두 이혼시키고 이민족 여인들과 그 자손들을 내쫓은 적이 있다. 성경 이외에 유대인들의 민간 전승으로도 여러 바리에이션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18] 원래 이스라엘에서 족보의 정통성을 따지는 것은 아버지가 유대인이어야 하는 조건이었고 이는 예수가 태어날 당시까지 유효했으니, 어머니가 이방인이어도 '신앙의 족보'에 문제가 없다는 홍보 목적이 아예 없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가톨릭 쪽의 일반적인 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