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Abydos Helicopter
아비도스 사원 상단부 상형문자의 모습. 헬리콥터 외에도 전투기, 잠수함, 전함 등의 미래적인 디자인이 보인다.
2. 설명
덴데라 신전의 전구(Dendera Lamp)와 함께, 고대 이집트에는 헬리콥터를 만들 정도의 가공할 오버 테크놀로지가 있었다는 주장의 진원지.문제의 비문은 고대 이집트 제19왕조 때 새긴 듯한데, 람세스 2세의 아버지 세티 1세(Seti I)가 오시리스와 영적으로 연결되고, 역대 왕들처럼 그 역시 경배의 대상이 되게 하려는 목적으로 건설한 아비도스 사원(Temple of Abydos)의 장제전(mortuary)에 있다.
최초 발견은 1997년인데, 1999년 3월 2일 폭스 방송에서 소개하였다. 당시 폭스 측에서는 아예 생방송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Opening the Lost Tombs: Live from Egypt》 라는 제목으로 이 문자의 모습을 거하게 방영했다. 그리고 곧바로 아틀란티스 및 UFO 신봉자들은 '잃어버린 제국의 흔적', '고대 이집트는 외계와 교류했다.'고 주장했다.
3. 진실
곽민수의 설명# |
원래 아비도스 신전의 건축을 시작한 세티 1세는 신전 벽에 '아홉 개의 활[1]을 제압하다'라는 문구를 써넣었는데, 세티 1세 사후, 아들인 람세스 2세가 즉위하고 신전의 건설을 이어 받았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는 기준의 문구를 회칠을 해서 지우도록 하고 '케메트[2]를 지키고 외적을 쳐부순다'라는 조금 더 직설적인 문장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며 기존의 덧칠한 회반죽이 떨어지면서 지워졌던 글자가 되살아나 새로 파낸 글자와 겹쳐 보이게 된 것이다.
'헬리콥터'의 꼬리 부분과 몸통 일부가 한 단어, 그리고 로터와 조종석 부분이 다른 한 단어이고 이 둘이 겹쳐져서 묘하게 헬리콥터 비슷한 모양이 되었다. 그 옆에 그려진(?) 소위 비행기, 잠수함, 전함 등도 마찬가지다. 이집트 상형문자에 해박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원본과 수정본의 내용을 읽어내기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기존의 글씨를 회칠하거나 양피지의 경우엔 칼로 긁어내 지우고 재활용하는 행위를 고고학계에선 팔림프세스트(Palimpsest)라고 부른다. 고대 이집트에선 이 사례말고도 다양한 신전들에서 팔림프세스트의 흔적을 찾아볼수 있으며 특히 주로 람세스 2세 시기에 많이 발견되기에 학자들은 람세스 2세가 기존의 파라오들이 세운 신전에서 원래 이름을 파내고 자기 이름을 새기는 업적 도적질을 했다고 보고 있다.
사실 다른 점을 제쳐두더라도 당시에 이미 헬리콥터가 있었다면 헬리콥터 운용에 필요한 제반 기술이 존재해야 하지만 그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고대 헬리콥터 존재론의 허구성을 엿볼 수 있다. 어떤 고대 이집트 문건을 뒤져봐도 헬리콥터 제작공장과 정비창, 파일럿 훈련소와 훈련 문헌, 연료 생산 설비 등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어찌저찌 고대 이집트인들이 마법적인 방법으로 헬기를 가동할 방법을 찾아냈다고 가정해도 '사람이 하늘을 날았다.'고 기록된 문헌이나 항공기록물 등이 없다. 상식적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불벼락을 내리는 개 쩌는 마차가 그 시대에 있었다면, 신화로 기록되는건 당연하고, 옆동네 국가들 역사책에도 기록이 됐을 것이다. 적어도 하인드 헬기처럼 사탄의 마차라는 이름으로 구전은 됐을 것이다.
비슷한 것으로 사카라 새(Saqqara Bird)라는 것도 있는데[3]# 이걸 고대 이집트가 운용하던 글라이더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이것이 날았다고 보기에는 여러 모로 무리수다. 당장 수평꼬리날개부터가 없다. 그리고 사실 한국어 위키백과에도 나오지만 이건 단순히 새를 모사한 공예품일 뿐이고, 그나마 연대 역시 기원전 200년 전후쯤이기 때문에 고대 이집트라고 볼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