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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1 22:56:50

시리우스 로마네콩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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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로마네콩티
シリウス・ロマネコンティ
Sirius Romanée-Conti
파일:시리우스 로마네콩티.jpg
본편 16권 표지
종족 엘프
성별 여성
나이 불명
신장 168cm
마법 적성
성우 파일:일본 국기.svg 안자이 치카
파일:미국 국기.svg 제니퍼 선 벨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
3.1. 5장
3.1.1. 첫 번째 루프3.1.2. 두 번째 루프3.1.3. 세 번째 루프3.1.4. 네 번째 루프
4. 능력5. 떡밥6. 기타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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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등장인물.

2. 상세

"미안해요, 고마워요."
마녀교에서 분노를 담당하고 있는 대죄주교. 나태에 비해서 정상적인 말투를 구사하지만 마녀교답게 정신상태는 정상과 거리가 멀다. 에밀리아에게 엄청난 분노를 보여주며 스바루의 보이지 않는 손을 보고 사랑스러운 페텔기우스라고 말한다. 스바루가 목소리에서 인공적인 느낌이 난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생물일 가능성도 있다. 이름의 유래는 큰개자리의 알파성 시리우스.[1] 페텔기우스 로마네콩티와 같은 성씨를 공유하지만, 이는 시리우스가 페텔기우스 스토커여서 멋대로 로마네콩티를 자처하는 것이다. 희번득한 왼쪽 눈동자를 제외한 전신을 미라처럼 붕대로 둘렀으며, 검은 코트를 입고, 양 팔에는 길게 일그러진 쇠사슬이 얽매여져 있다.[2]

3. 작중 행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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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첫 번째 루프

첫 등장은 5장으로, 원작 소설 기준 5장의 시작인 16권의 최후반부에 등장한다.[3]
파일:Re_Zero_Light_Novel_Volume_16_2.jpg
시리우스 로마네콩티 : "환담 중이신 분들, 바쁘신 분들, 미안해요. 소란스럽게 해드렸네요."
시계탑 위, 개방된 창문에서 밖으로 나와, 위험한 가장자리에 선 인물이 있었다.
시리우스 로마네콩티 : "아주 잠깐만, 이렇게 여러분들의 시간을 빌려 주세요. 고마워요."
그것은 머리 부분을 난잡하게 만 붕대로 덮고, 번뜩이는 왼눈으로 세계를 내려다보는 괴인이었다.

첫 번째 루프에서 에밀리아베아트리스의 부탁으로 간식을 사러 간 스바루는 사람들이 다들 멈춰 서서는 시계탑을 올려다보는 것을 눈치챈다. 이에 스바루 역시 시계탑 위를 시계탑 광장에서 웬 온몸에 붕대를 감은 수수께끼의 인물이 광장을 향해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위의 말을 한 뒤, 시리우스는 이에 "고마워요, 미안해요."라고 운을 띄우면서,
파일:아 ㅆㅂ 깜짝이야.jpg
저는 마녀교, 대죄주교. '분노' 담당. 시리우스 로마네콩티라고 해요.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4]

이에 광장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스바루도 마찬가지로 시리우스의 외견에 현실감을 상실함과 동시에 자신이 들은 말을 뇌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 곧 이해와 혼란이 군중 전체에 퍼지고, 아까 헤어졌던 라친스도 스바루를 향해 달려온다. 또한 스바루는 스바루대로 시리우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는데,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하게도 페텔기우스 다음으로 처음 만난 대죄주교가 페텔기우스와 같은 성을 자칭했기 때문.[5][6]

이에 스바루는 계약한 정령과 계약자 사이에 형성되는 마음의 길을 따라 베아트리스의 연결고리를 의식하고 베아트리스를 부르려 하지만, 시리우스가 갑자기 박수를 치며 자신의 말을 하기 시작하여 스바루의 온 정신이 시리우스에게로 쏠려간다.
시리우스 로마네콩티 : "네, 이제 그만!"
스바루 : "ㅡ윽?'
하지만 베아트리스를 부르는 신호는 갑자기 작렬한 손뼉소리로 지워졌다. 그 소리는 마치 온 도시에 닿은 게 아닐까 착각할 만큼 커서, 폭발적으로 광장을 휩싸며 스바루의 숨을 막히게 했다.
괴인은 그렇게 경악에 경직된 군중을 내려다보며 부릅뜬 눈을 희번덕거렸다.[7]
시리우스 로마네콩티 : "여러분이 조용해질 때까지 22초나 걸렸어요. 하지만 조용해져서 고마워요, 미안해요. 저는 무척 기쁘답니다. 그리고...거기 당신하고 당신, 그리고 그쪽 오빠들, 미안해요. 그렇게 화내지 마요.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받아가는 걸 저는 무척 죄송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해요. 그러니까 미안해요, 고마워요."
그 말을 순간적으로 웃기지 말라고 찍어 누르지 못한 이유는, 바로 시리우스가 방금 '화내지 마'라고 손가락으로 지적한 사람들 중 스바루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라친스를 비롯해 시리우스에게 지적된 다른 세 명도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건 틀림없는 경고다. 적대할 뜻은 다 보인다고, 이미 못을 박았다. 이마에 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면서 스바루는 마녀교에게 선수를 빼앗긴 것을 후회했다.
섣불리 움직이는 순간 피해가 초 단위로 가속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스바루는 옆의 라친스로 하여금 라인하르트를 불러내게 하려 하지만, 라인하르트를 부른다는 것은 시리우스를 확실하게 배제한다는 것과 함께 라인하르트가 도착할 때까지 생길 희생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닫고 고심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시리우스는 계속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여러분들이 드디어 진정해 주셨다면서, 마녀교라는 말에도 물론 여러분들이 좋은 인상을 가지고 계실 리가 없겠지만 단지 오늘은 꼭 한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사람들이 술렁이자, 시리우스는 여러분들이 한번에 이야기하시면 자신은 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아 전부 알아들을 수 없어 곤란하다며, 무슨 질문이든지 환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에 스바루가 유일하게 손을 들고 시리우스에게 말을 건넨다.

자신은 무려 네 명이나[8] 되는 여자아이들을 기다리게 하고 있다며 스바루가 자신을 빨리 보내 달라고 말하자, 시리우스의 어조가 강해지며 스바루를 지탄하는 말로 변해 가다가[9] 다시 무심코 감정적으로 변해 버릴 뻔했다며 스바루에게 사과하고, 걱정해 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이에 스바루가 자신은 괜찮다고, 역으로 진정하고 온건히 이야기를 진행해 주는 편이 고맙다고 말하자 시리우스는 자신은 이제 괜찮다며, 다른 대죄주교들은 좀 문제아들일지 몰라도 자신은 마녀교 내에서 온건파로서 유명하다고 말한다.

이에 스바루는 상상 이상으로 대화가 성립되는 시리우스에게 경탄마저 느끼고 있었고, 그 부드러운 언행이며 어디까지나 대화를 우선하는 자세며 시리우스의 언동에 위험성은 없다고 판단한다. 이에 스바루는 처음에는 크게 경계를 품었을지 몰라도 이렇게 대화가 성립하는 만큼 프리실라보다는 훨씬 사람이 되었다고 판단한다.[10] 주위 사람들도 처음의 긴장은 지우고, 지금은 불안이나 공포보다는 시리우스의 말의 진의에 흥미가 기우는 사람이 태반이었다.
시리우스 : "고마워요, 미안해요. 정말로 여러분을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그걸 뛰어넘어 지금 제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것이 진심으로 기뻐요."
스바루 : "인정한 것도 용서한 것도 아니야. 하지만 일단 이야기는 듣지. 그게 시작이다."
시리우스 : "그러네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죠. 제가 이렇게 이곳에 나타난 그 이유를."
시리우스가 몸을 흔들고 두 팔의 사슬을 부비며 날카로운 마찰음이 주위의 대기를 쥐어뜯었다. 그런데 그 모습도 섬뜩하다기보다 코믹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광대나 예능인 부류라고 생각하면 릴리아나와 비슷한 사람이지 않나. 스바루는 마음속으로 세우던 경계를 천천히 무너뜨렸다. 베아트리스를 부를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이야기를 듣고 시리우스에게는 철수를 바라자.[11]
"그래서, 무슨 말을 하고 싶다고?" "그래그래, 그걸 빨리 말해!" "맞아, 맞아. 빨리 안 하면 일하는 데 늦는다고." 마지막 남성이 천연덕스레 말한 뒤에는 와락 웃음이 솟구칠 정도다. 번지는 웃음의 소용돌이에 스바루도 무심코 입매에 웃음을 띠었다.
시리우스 : "저는,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요. 그건 요컨대... '사랑'에 대해서 말이에요. 와아, 창피해."
시리우스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신의 부끄러움을 숨기려 했다. 그 시늉에 스바루와 사람들은 무심코 웃고 말았다.
시리우스 : "우, 웃을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생각과 같은 반응이면 볼 낯이 없어요. 하지만 들어줘서 고마워요. 고마운 김에 부탁이 있어요. 제 '사랑'의 확인 작업에, 부디 어울려 줄 수 있을까요?"
참으로 갸륵한 모습에 '뭐야, 그런 거냐'같은 분위기가 군중에 감돌았다. 실제로 스바루도 같은 생각이다. 흐뭇한 것을 보는 기분으로 순순히 끄덕였다.
시리우스 : "정말인가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역시 세상은 다정해라. 그걸 실감할 때마다 저는 감사하고 싶어져요. 서로 용서하는 것. 서로 양보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고마워', '미안해'를 겹치는 거죠."
"알았어, 알았다구ㅡ! 시리우스, 그래서 어쩔 건데ㅡ?" 감격한 모습의 시리우스를 한쪽 눈에 안대를 찬 여검사[]이 여검사, 좀 전에 시리우스에게 지적당하고 기겁한 스바루 외의 세 사람 중 하나이다.] 가 보챘다. 10년 만의 친구라거나 같은 학교의 동급생 같이 스스럼없는 목소리에 시리우스와 여성은 동시에 입술에 미소를 띄었다.
직후 시리우스는 자신이 나온 창문 쪽으로 걸어가 건물 안에 팔을 넣었다. 그리고ㅡ
시리우스가 창문 안에서 끄집어낸 것은 사슬로 온몸이 꽁꽁 묶인 열 살 안팎의 남자아이였다. 그 소년은 발끝부터 어깨까지 사슬로 구속되고 입에 사슬이 물려서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 목 위쪽을 필사적으로 움직여 눈물을 흘리며 무언가를 애원하고 있었다.
시리우스 : "답답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남자애니까 그렇게 울면 안 되죠. 비밀로 해 주고 싶지만 오줌까지 싸 버리긴. 모두가 다 알면 창피하다고요."
"그래! 창피하지!" "남자잖아, 울지 마, 울지 마!" "남자가 울어도 될 때는 인생에 세 번밖에 없다고! 하하하!" 흐느끼는 소년을 위로하는 시리우스와 함께 군중에서도 소년에게 달래는 말이 날아갔다. 누구든 저런 식으로 사소한 일로 울고 겁먹고 하며 극복하기 마련으로, 악의는 없겠지만 살짝 섬세함이 부족한 목소리들이라고 스바루는 생각했다.
시리우스 : "자, 그럼 여러분! 주목하세요. 그의 이름은 루스벨 군. 루스벨 군에게는 사이좋은 소꿉친구가 있어서, 금발 곱슬머리가 귀여운 티나 양이라고 해요. 둘은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는 이상적인 관계로, 여기에 오는 것도 어느 쪽이 좋을지 저는 무척 고민했답니다. 처음에는 티나 양일까 싶었는데, 루스벨 군이 너무 열심히 부탁하는 바람에 감명을 받아서... 그래서 이 자리는 루스벨 군의 기개를 사서 이 애에게 협력받기로 했어요. 그러니 루스벨 군은 지금은 조금 마음 꺾여서 울고는 있는데, 무척 용기가 있는 애에요. 여러분도 알아주시겠죠?"
다음 순간, 광장에는 우레 같은 박수가 울려퍼졌다. 온 군중은 루스벨의 용기를 칭송하며 그의 눈물을 비웃은 것을 후회했다. 바로 그야말로, 진짜배기 용사라고. 아니, 아니다. 지금은 자신의 미련했던 생각을 자조할 때가 아닌, 용사를 칭송할 때다. "루스벨, 울지 마! 너는 최고다!" 그렇기에 스바루는 목청 높여 눈물을 흘리는 소년의 용감함을 칭찬했다. "맞아, 울 것 없어! 남자답게 굴었으면 그대로 나가라, 꼬마!" 스바루 옆에서 그 눈꼬리에 눈물이 맺힌 라친스가 루스벨을 격려하고 있었다. "그래, 멋지다, 루스벨! 너는 프리스텔라의 자랑이다!" "루스벨! 멋져! 너 틀림없이 멋진 남자가 될 거야-!" 환성이 터진다. 루스벨을, 용사를 칭송하는 목소리가, 박수가,갈채가 광장을 휩쓸었다.
시리우스 : "아아, 아아...고마워요, 고마워요! 다들 알아주었어, 루스벨 군의 용기를 믿어 줄 거라고 믿었어! 그의 자세에는 '사랑'이 있으니까! 그를 알면 그를 사랑해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서로 이해하는 것이, 깊게 아는 것이, 마음을 하나로 묶는 거야말로 '사랑'이니까!"
"시리우스-! 고마워! 고마워!" 시리우스가 눈물을 흘림과 동시에, 그 광경을 목격한 스바루 또한 어느덧 뜨거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윽고 사람들의 마음은 하나가 되었다. 확고한 정이, 유대감이 있었다.
시리우스 : "서로 모르기 때문에 도랑은 생긴다. 서로 마음을 알지 못하기에 대립은 생긴다. 서로가 다르다고 포기하니까 유대는 생기지 않는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떤가요?! 지금, 여러분은 행복을 느끼고 있나요?"
"당연하지!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고마워, 시리우스! 고마워, 루스벨!"
루스벨은, 입 끝이 찢어짐에도 개의치 않고 피를 흘리면서 필사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살려달라는 소리였다. 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듣지 못했다.
시리우스 : "네 용기를, 사랑을 칭송해요, 루스벨 군! 아래를 보세요. 많은 분들이 당신을 긍정하고 있어요. 아아, 고마워요! 루스벨 군, 당신은 바라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전 이걸 알고 싶었어요. 세상은, 자상하다는 걸! 역시 있었어, '사랑'은 있었어. 있었어요.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기쁨의 감정으로 하나가 된다. 비극은 필요 없어. 누군가가 울어야만 하는 세상일랑 지긋지긋해. 사람의 마음을 맺어 주는 것은 선한 감정! 비극도! 『분노』도! 필요 없는 거예요!"
직후, 시리우스는 모두의 선망을 한 몸에 받은 소년, 루스벨을 공중에 내던졌다. 태양을 향해 날아가는 소년을 보고 누구나 손뼉을 쳤다. 스바루도 있는 힘껏 손을 마주쳤다. 루스벨의 작은 몸은 빙글빙글 돌다가 이윽고 정점에 이르더니, 그대로 일직선으로 지면으로 낙하한다. 무언가 딱딱하고 약한 것이 깨지는 소리가 나고 시야가 새빨갛게 물들었다. 머리부터 딱딱한 지면에 온몸이 박살 나 루스벨이었던 것이 새빨간 살덩이로 변모하고 핏덩이가 광장 사방으로 튀었다. 광장은 새빨간 피 웅덩이로 변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렇게, 수문도시 프리스텔라를 무대로 삼은, 최악의 하루를 극복하기 위한 나츠키 스바루의 루프가 시작된다.
파일:집단 살해.jpg
스바루: (사망귀환 후 큰 충격과 역겨움을 느끼며)기분 나빠...!!!!
이로 인해 스바루는 광장의 연설이 있기 고작 15분 전으로 되돌아오고,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보다 그 과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에밀리아베아트리스, 프리실라, 릴리아나의 앞에서 쓰러지며 “기분 나빠..!!!” 라는 말을 몆 번이고 내지르며 구역질을 내며 괴로워한다.

3.1.2. 두 번째 루프

릴리아나가 프리실라와 스바루 일행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간식이라도 사오는 게 어떻게냐는 말을 하기 직전으로 돌아온 스바루는 그 말을 끝낸 릴리아나의 코앞에서 역겹다고 말하고, 이에 딴지를 거는 릴리아나를 상관조차 하지 않고 1년 만에 찾아온 죽음의 감각을 곱씹었다. 죽음이라는 이름의 격류에 휩싸인 스바루는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가 양 손을 잡아 주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다.[13]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의 걱정에 스바루는 잠시 현기증이 났을 뿐이라며 얼버무리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확인하려는 찰나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뇌리에 환청으로 들려온다. 시리우스의 『고마워요, 미안해요』라는 입버릇을 떠올린 스바루는 그 말을 소름끼치는 끔직한 분노의 향연이라고 평한다. 스바루는 이에 4장에서 탐욕의 마녀에게 제시한 자신의 답, 즉 죽음을 거부하고 모든 고난에 항거하겠다는 자신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항거하기는커녕 위화감조차 느끼지 못한 채 살해당했음에 분노가 차올랐다.

그러나 곧 이해가 현실을 사로잡고 스바루는 지금부터 그 괴인의 악몽과도 같은 연설까지 고작 15분이 남았음을 깨달았고, 여태껏 있었던 사망귀환의 재시작 지점과 비교해 봐도 죽음까지의 시간이 너무나도 짧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한다. 고작 15분 가지고 뭘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었지만 스바루는 유예가 적다고 한탄하는 자신을 굳센 말과 의지로 타이른다.[14] 그리고선 베아트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함께 싸우려 하였지만, 스바루는 베아트리스에게 선뜻 말을 뱉어내지 못하는 자신이 있을 뿐이었다. 분명 베아트리스와 죽음에 도전할 각오의 경계선은 요 1년간 넘어선 지 오래였을 터라고 갸우뚱하는 스바루는 이윽고 망설임의 원인이 베아트리스가 아닌 에밀리아에게 있음을 깨닫는다. 같은 대죄주교인 페텔기우스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에밀리아를 노렸던 것을 떠올린 스바루는 시리우스의 목적 또한 에밀리아가 아닌가 하며 의문을 품었고, 에밀리아를 혼자 두고 가기 두렵다는 모종의 공포감을 실감한다.[15]

결국 두 번째 루프에서 스바루는 에밀리아 곁에 베아트리스를 호위로 붙이는 쪽을 택하며 베아트리스에게 언질을 준다. 베아트리스는 또 자신에게는 말 못해줄 일이냐며 한숨을 쉬고, 에밀리아는 스바루의 행동에 대한 의문을 집어삼키고 무리하지 말라며 타이른다. 이에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너만은 내가 지키겠다고 말하면서 시각탑 광장으로 달려간다. 시각탑까지 달려가는 동안 스바루는 우선 사태를 돌이켜본다. 우선 제한 시간이 15분인데다 적은 대죄주교라 몇 초 손실이 치명적인 사태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점, 이번 사망귀환의 원인조차 모른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머리가 한순간 이상해졌다는 점을 확인하고서 대책을 모색한다.

소동을 일으켜 흉행을 방해하는 수단은 시리우스가 다른 데로 이동해서 연설하면 그만이고 광장 사람들을 피난시키기는 무리인데다 설득하며 다니기에는 머릿수가 모자라다는 점이 문제였다. 없는 걸 탓하던 심정을 뱉어낸 스바루는 두 뺨을 양 손으로 때려 정신을 가다듬고선 시리우스가 모습을 내민 시각탑 내부로 단독으로 진입한다. 열린 문을 열어젖히고 탑 내부로 진입해 나선계단을 올라서던 스바루는 정적 속에서 희미한 신음소리를 분간해낸다. 어린애가 우는 소리라고 확신한 스바루는 그 자리에서 머리를 처들고 이에 최대한 집중한 순간,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시리우스 로마네콩티 : "울지 않기, 떠들지 않기, 장난치지 않기. 약속 잘 지키고 참 착하네요. 야무져요. 가족도, 아직 못 본 동생도 분명히 자랑스럽게 여길 거예요."
그것은 흐느끼는 소년에게 원한처럼, 축복처럼, 애증처럼 말을 건넸다. 삐뚤어졌다. 그것이 정상적인 정신을 가지지 못한 존재임을 단 한마디만큼으로도 알 수 있을 만큼.
시리우스가 바로 머리 위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 스바루는 스승인 클린드로부터 터득한 발소리를 지우고 걷는 요령을 이용하며 최상층에 도달하였고, 계단 중간에서 엿본 결과 최상층에 다른 인물은 없음을 확인한다.[16] 스바루는 자신이 애용하는 채찍을 꺼내들고 높이를 이용하여 확실하게 맞출 만한 거리에서 사이드암을 날려 무방비한 상태의 시리우스의 등에 채찍을 갈긴다. 그러나 명중하겠다 싶은 순간, 등을 보인 그림자가 "왜, 화내는 거죠?"라며 스바루에게 질문한다. 바로 그 다음 순간 그림자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오른팔을 휘둘렀고, 그 팔에 감겨 있던 쇠사슬이 어마무시한 속도와 정확도로 스바루의 채찍을 격추한다. 이에 스바루는 한순간 경악했지만, 채찍에 희미한 손맛이 남아 있었기에 스바루는 억지로 팔을 끝까지 휘둘렀다.

이에 사슬 끝부분에 위치한 갈고리가 스바루의 채찍에 엉키고 잡아당겨져 내팽겨쳐졌고, 그 순간 시리우스가 자세를 무너뜨렸다. 그 순간 스바루는 거침없이 돌진해서 시리우스의 어깨를 온몸으로 받아친다. 이에 의외로 가냘픈 '꺅'이라는 비명소리와 함께 시리우스의 몸이 난간을 넘어가 회전하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스바루의 계획대로 시리우스를 난간 아래로 떠밀어 떨어뜨린 것. 괴인의 추락사는 지켜보지도 않고서 스바루는 루스벨에게 달려가는데, 스바루는 소년이 자신의 몸에 감겨 있는 사슬의 마지막 부분을 잡고 있다는 점을 알아챈다. 즉 시리우스는 루스벨에게 스스로 자신의 온몸에 사슬을 감게 시킨 것. 이 악랄한 취향을 알아챈 스바루는 감정이 끓어오르면서도 루스벨의 사슬을 풀어주려 시도한다.

하지만 루스벨은 1회차 루프에서 시리우스가 언급했던 루스벨의 소꿉친구인 티나가 위험해진다며 저항하였고, 스바루는 그런 루스벨에게 지금 이 도시에는 『검성』도, 『검귀』도, 『최우의 기사』도 있으며 왕국 최고의 치유술사까지 있으므로 질 이유 따위는 없다고 말해준다. 스바루는 그러니 아무것도 겁낼 필요 없다며, 우리가 질 이유 따위는 없다는 점을 거듭거듭 강조한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스바루의 다리는 미친 듯이 떨리고 있었다. 게다가 스바루의 목소리는 어째서인지 서러움을 띠고 있어 절로 두려워지는 듯했고, 정체 모를 혐오감이 스바루의 온몸을 내달린다. 이윽고 루스벨이 허리를 굽히고 토사물을 쏟아내며 자신의 토사물 위에 엎어졌고, 뒤이어 스바루 역시 내장을 할퀴는 듯한 감각을 맛보고 그 자리에 구토했다. 그대로 루스벨처럼 앞으로 고꾸러지려는 순간, 당신이 그렇게나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당신이 다정하다는 증거라고 말하는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목소리를 들었다고 인식하자마자 스바루는 왼쪽 어깨를 덮친 불꽃과도 같은 감각에 절규하며 방금 전에 시리우스가 난간 밖으로 떨어진 것과 똑같이 난간 밖으로 날아갔다. 이어서 시리우스가 '고마워요, 미안해요'라고 말하는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스바루의 위에서 들려온다. 추락한 시리우스가 던진 사슬이 스바루를 끌어당겨 떨어뜨리고 그 기세에 힘입어 시리우스가 최상층으로 되돌아온 것. 그로 인해 현재 스바루의 목에는 사슬이 휘감겼으며 그 끝부분에 달린 갈고리는 왼쪽 어깨에 푹 박혀 있었다. 스바루는 허공에서 발을 버둥거리고 목에 들러붙는 토사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발악하는데, 시리우스는 그 모습을 보며 기쁜 듯 연방 끄덕였다.
시리우스 : "사람은 서로 이해할 수 있어요. 사람은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다정함은 자신을 위해서 있는 게 아녜요. 타인을 위한 거랍니다. 다정함은 타인에게 베풀기에 빛나는 거예요. 자신에게 다정한 건 단순한 이기심일 뿐, 진짜 다정함과는 한없이 다른 것! 따라서 이러고 있는 당신의 다정한 마음씨는 다른 사람을 배려한는 참된 빛! 아아, 아아, 아아! 요컨대, 『사랑』이랍니다!"
스바루는 쇠사슬이 목에 감겨 말이 되지 못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을 따름이었고, 이에 시리우스는 실로 기뻐하며 스바루에게 루스벨을 구하고 싶다고 소망한 그 존엄한 마음가짐을 보여 달라고 말한다. 그러는 시리우스는 오물 범벅인 루스벨을 안고서 루스벨에게 볼을 비비며 하얀 붕대를 루스벨의 위액으로 더럽히고 있었다. 그러면서 시리우스는 루스벨의 공포를 스바루가 함께 느끼고, 스바루가 느낀 루스벨의 공포를 다시 루스벨이 스바루를 통해서 느끼며 그 루스벨이 느낀 더한 공포를 또다시 스바루가 받아내는 거라며 이것이 그야말로 죽음이 사랑을 갈라놓을 때까지 지속된다고 헛소리를 지껄여댄다.

스바루는 이를 듣고 위에서 무언가 헛소리가 쏟아지고는 있는데, 그걸 이해하는 데 쓸 용량이 지금의 자신에게 없다고 깨닫는다. 이윽고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스바루가 느끼는 공기가, 스바루를 에워싼 모든 것이 공포의 대상으로 변질되며 빛이 무서워져 눈을 감으니 어둠이 무섭고, 어둠이 무서워 눈을 뜨자니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빛이 무서워지는 상황에 치닫는다. 이윽고 스바루의 사고는 오로지 공포라는 단어로 점철되며, 압도적인 공포 속에서 루스벨과 형아는 수고했으니 이제는 티나에게 도움을 받겠다고 말하는 시리우스에게 뇌의 지분을 할애할 여유는 줄어들어만 간다. 이윽고 모든 사고가 공포와 무서움으로 점철되다가 마지막에는 두려움조차 생각이 안 나는 수준에 이르고, 그 직후 스바루는 사망한다.

3.1.3. 세 번째 루프

결국 스바루의 세 번째 루프가 시작된다. 중심을 잃고 앞으로 쓰러져 코앞에서 말하고 있던 릴리아나에게 박치기한 스바루릴리아나에게 함부로 박치기하면 안 된다고 하는 에밀리아베아트리스, 프리실라의 말에 반응하지 않고 시리우스를 떠올리며 또 다시 '역겹다'고 시리우스에 대한 평가를 뱉어낸다. 스바루는 시리우스의 권능이 시리우스 본인이 저승길 선물로 친절히 설명해 주었던 '감정의 상호 간 고조', 즉 쉽게 말해 타인의 감정을 맘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능력임을 짐작한다.

스바루는 시리우스의 권능의 발동 조건을 모르는 현재로서는 시리우스가 시각탑에서 나오기 전에 건물째로 시리우스를 날려 버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루스벨이라는 소년을 희생하는 수밖에 없었다. 반드시 필요한 희생조차도 그 생명이 보자면 세상 전부를 잃어버린 거나 마찬가지라며 타인의 생명을 숫자로 계산할 수 없다고 판단한 스바루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는다.스바루는 저번 루프에서 자신 혼자서 도전했다가 꼴사납게 패배한 것을 떠올리고,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타인의 힘을 빌리고자 시도한다. 문제는 여기서 이상적인 파트너의 조건이라는 게 다음의 4가지.라는 위의 네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스바루는 위의 4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하다며 그런 편의주의의 화신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했으나, 스바루는 그 순간 리제로 세계관에 바로 그런 남자가 존재함을 떠올린다. 라인하르트를 겨우 떠올린 스바루는 광장에 있던 라친스에게로 냅다 달려가서 라인하르트를 지금 당장 이곳으로 부르라고 한다. 이래봬도 라친스는 5장 시점에서 펠트 진영의 간부급 위치였기에 라인하르트를 부르는 건 간단한 마법이면 충분했지만, 라친스는 그 빨강머리 자식에게 싫은 소리 듣는 건 사절이라며 긴급 사태라고 말하는 스바루를 쫓아내려 한다.[17]

스바루는 말 그대로 지금 당장 죽기 싫으면 당장 라인하르트에게 연락해 달라고 하지만, 라친스는 이를 스바루가 자기를 죽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스바루를 죽여버리겠다고 선언하기에 이른다. 질투의 마녀의 제지로 인해 구체적인 상황의 설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스바루는 자신의 심장이 쥐어짜일 것을 각오하고 마녀교가 온다는 것을 라친스에게 밝힌다. 다행히도 그 정도의 정보 공개로는 심장이 쥐어짜이는 페널티는 발생하지 않았고, 이를 전해들은 라친스의 표정이 굳으며 위급한 사태라는 것을 즉각 이해한다. 라친스는 스바루가 그 정보를 어디에서 얻었는지 물으려고 하지만, 스바루에게는 『나태』를 죽인 업적이 있다는 이유로 신빙성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스바루의 말을 바로 믿어준다.[18]

자신의 말을 신뢰하겠다는 라친스에게 스바루는 상황의 자세한 설명을 시작한다. 『분노』의 대죄주교가 시각탑 꼭대기에서 고개를 내밀며 등장할 것이며 노리는 건 광장에 있는 사람들 전원이라고 전해들은 라친스는 스바루에게 몇 분이 남았느냐고 물어본다. 라친스의 질문에 스바루는 5분도 안 남았을 거라 대답하고 이에 라친스는 왜 더 일찍 말을 안 했냐고 화내는데, 스바루는 이에 절규하며 5분도 더 전부터 계속 너에게 부탁하지 않았느냐고 답답해한다. 어찌되었건 라친스는 곧장 라인하르트를 불러내기 위해 손바닥에서부터 고아(불) 계열의 마법을 쏘아내어 하늘에 불꽃놀이 같은 불빛을 퍼뜨린다.[19]

문제는 스바루가 당연한 일을 깜빡하고 있었다는 점. 새빨간 불빛이 하늘로 올라가자 사람들의 이목은 단숨에 그곳으로 집중되었고, 이에 따라 밖의 소란을 주워듣고서 시리우스 로마네콩티가 시각탑에서 얼굴을 내민다. 시리우스는 첫 번째 루프와 같이 크게 손뼉을 치며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고, 이에 스바루는 권능의 발동 조건이 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므로 사람들에게 쳐다보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그 경고에 따라 시리우스를 보지 않은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시리우스는 자신이 나오기 전에 스바루와 라친스가 모두의 이목을 모아 준 덕분에(...) 전원이 생각보다 훨씬 일찍 조용해졌다며 둘에게 박수를 보낸다.

스바루는 시리우스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고 있었으나, 귀까지는 미처 막지 못했다. 시리우스의 목소리로부터 귀를 막지 못한 시점에서 이미 대처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스바루는 무심코 시리우스의 목소리는 이렇게나 듣기 좋은데, 무엇 때문에 귀를 막을 필요가 있겠냐며 고개를 시리우스 쪽으로 돌린다. 스바루가 고개를 돌리고 시리우스를 보자 스바루에게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마음의 벽마저 허물어지고 스바루의 시리우스에 대한 경계가 완전히 풀려 버린다. 시리우스는 모두가 자신을 봐 줄 때까지 19초 걸렸다면서, 어쩐지 기대하던 것보다 자신을 더 강하게 생각해 주는 아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시리우스 : "저는 마녀교 대죄주교, 『분노』 담당ㅡ시리우스 로마네콩티라고 합니다."
무시무시한 자기소개. 본래라면 혐오와 공포의 상징으로 취급되는, 저주스러운 존재. 그러나 군중은 그 선언을 마치 친한 이웃 사람의 이름을 들은 것처럼 받아들였다. 시리우스도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미소 지으며 끄덕였다.
시리우스 : "후후, 고마워요. 이렇게 여러분의 시간을 받아가서 미안해요. 하지만 금방 끝낼 테니까 안심하세요."
다정하게,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마음을 녹여 온다. 그녀의 목소리를 더 깊게, 강하게 듣고 싶다. 그런 충동이 군중을 지배하고ㅡ.
라인하르트 : "ㅡ그렇군. 그렇다면 나도 신속하게 끝내는 편이 좋겠어."
이어진 그 목소리는 시리우스가 보내는 거짓된 친애보다 더 깊고 부드럽게 스바루를 포함한 광장에 있던 사람들의 심신에 스며들어 광장을 뒤흔들었다. 시리우스가 눈을 부릅뜨고 스바루와 군중의 눈길도 일제히 광장 옆으로 돌아갔다. 그 시선 앞에 있는 것은 광장의 후방에 흐르는 수로였다. 잔잔하게 물이 흐르는 수로가 어마어마한 기세로 역주하는 무언가에 물보라를 튕기고 있었다.
라인하르트 : "지름길을 찾느라 시간이 걸렸어. 도착이 늦어서 미안해."
호수의 가호를 이용하여 물 위를 내달려 온 라인하르트는 광장에 올라서서 시각탑에 서 있는 시리우스를 쳐다보고 숨을 내쉬었다. '그렇군.'하고 읊조린 라인하르트는 라친스와 스바루에게 자신을 이 자리에 부른 것은 정확한 판단이라고 말한다. 천천히 걸어온 라인하르트가 스바루의 어깨를 두드리자, 맹목적으로 시리우스를 따르던 몸에 힘이 돌아오고 정신이 시리우스의 권능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난다. 스바루는 바로 라인하르트에게 시리우스는 타인을 세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시리우스의 목소리를 듣거나 모습을 보면 조만간에 감정을 조종당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런 스바루의 우려에 라인하르트는 아예 시리우스의 존재를 인식한 시점에서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라인하르트 자신조차 그리 오래 평정을 지키지는 못할 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전한다. 스바루는 라인하르트의 견해에 충격을 받고 말문을 잃어버렸고, 그런 두 사람의 대화에 시리우스가 끼어든다.
시리우스 : "혹여, 혹시, 머리가 빨간 당신께선 고명하신 『검성』님이 아니신가요?"
라인하르트 : "네 말대로 나는 『검성』의 이름을 이은 라인하르트 반 아스트레아다. 단지 아직 그 칭호는 나에게 과분하단 자각이 있지만."
라인하르트가 당당하게 시리우스의 물음에 긍정했다. 이 자리에 나타난 지상 최강의 존재를 앞둔 시리우스는 두려워 떨기는커녕 "아하."하고 비웃었다. 비웃으며 몸을 뒤틀고 괴인은 깨지는 목소리로 카랑카랑한 웃음을 도시 하늘에 날렸다.
시리우스 : "아하! 아하하! 아아, 어쩜 이리도 멋질까! 당신이 이렇게 와 주다니, 이렇게 좋은 날이 있을 수가! 당신은 이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기사로서 알려진 분! 누구나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도 모두를 사랑하죠! 당신은 희망의 체현, 『사랑』의 전도자!"
라인하르트 : "그런가?"
라인하르트가 이 이상 시리우스와 대화했다가는 위험할 거라고 판단한 스바루는 라인하르트에게 시리우스와의 대화가 계속되면 위험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하고, 라인하르트 역시 자신만이라면 몰라도 현 상태에서는 너무 오래 끌어선 안 되겠다고 답하며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말한다. 순간 라인하르트는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디고서 가볍게 무릎을 굽혔다가 시각탑을 향해 도약했다. 시리우스의 밑까지 접근한 라인하르트는 발차기를 날려 시리우스의 몸을 시각탑보다 훨씬 더 상공으로 날려버렸고, 곧바로 괴인과 영웅의 싸움이 시작된다.

도약 한 번에 시리우스의 몸을 공중으로 날려 버린 라인하르트는 이어서 시각탑의 테두리에 발끝을 딛고 날려버린 시리우스를 쫓아서 더욱 상공으로 비상했다. 이에 시리우스는 라인하르트가 이렇게나 비상식적이고 압도적이라는 사실에 환희하며 웃어대는 동시에 팔을 휘둘러 갈고리 달린 사슬을 풀어낸다. 사슬 소리는 파괴와 폭력의 협주곡으로 변하며 라인하르트를 격추하려 하였고, 허공에서 사슬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시리우스의 기량은 분명 인간의 경지를 벗어난 초월자의 레벨이라고 스바루는 판단한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 뒤에 펼쳐진 광경에 누구나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라인하르트 : "사슬이, 성가신걸."
시리우스를 상대로는 라인하르트의 용검이 뽑히지 않았기에 라인하르트는 이를 맨손으로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라인하르트는 사슬의 첫 공격을 발바닥으로 받아내고, 그대로 발을 돌려 사슬을 감더니 발끝을 즉석 무기로 삼아 후속 연격을 모조리 차 냈다. 라인하르트의 상식을 초월한 발기술에 지상까지 충격파와 불똥이 튀었고, 이 1초에도 못 미치는 공방을 눈으로 좇을 수 있었던 건 광장의 수십 명 중에서도 극소수였으며 그들 역시 그 광경을 이해한 직후에 펼쳐진 광경을 이해하는 것을 포기했다.

시리우스는 오른팔의 사슬이 라인하르트에게 빼앗긴 상태였고, 이로 인해 공격 횟수가 줄어든 왼팔의 사슬로 라인하르트를 떨어뜨리려 했으나 모든 공격이 불똥과 함께 튕겨져나갔다. 마침내 라인하르트는 사정거리 내에 시리우스를 포착하였고, 시리우스의 칭찬에 라인하르트 역시 시리우스의 실력을 칭찬하며 악행에 유감을 표한다.
시리우스 : "설마, 이 정도까지 될 줄이야! 너무 대단해요오!"
라인하르트 : "네 실력도 훌륭하더군. 그런 만큼 악행에 쓰는 게 유감이야."
서로의 말이 교차한 순간 시리우스와 라인하르트는 동시에 혼신의 일격을 내지른다. 라인하르트는 왼쪽 손으로 수도를 내려쳤고, 시리우스는 그 공격을 요격하고자 쇠사슬을 라인하르트에게 내리쳤다. 그리고 그 직후 라인하르트의 수도가 강철로 만들어진 사슬을 끊어버린다.[20]

쇠사슬이 절단되어 그 파편이 시각탑의 창문을 깨부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서야 스바루는 간신히 제정신을 차린다. 스바루는 곧장 루스벨을 안전한 장소로 해방하여 후환을 완전히 제거하려 했다. 시각탑을 뛰어올라가 루스벨을 설득하여 루스벨의 눈에서 공포가 사라지는 것을 본 스바루는 루스벨의 온몸을 감고 있는 사슬을 풀어 주었고, 루스벨을 부축해서 밖으로 나가려 한다. 어디 다친 데는 없냐는 스바루의 질문에 루스벨은 왼팔을 내밀어 피가 나고 있는 날카로운 파열상을 보여주었다. 스바루는 이에 시리우스는 어린애를 상처입히는 취향까지 있었던 거냐며 분노하는데, 루스벨은 방금 전 시리우스가 창밖으로 나간 후에 갑자기 아프더니 피가 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루스벨의 설명에 스바루는 꺼림칙한 예감을 느꼈으나, 스바루는 일단은 시각탑 밖으로 나가는 것을 우선시한다. 탑 밖으로 뛰쳐나오자마자 스바루가 목격한 광경은 수많은 군중들이 시리우스와 라인하르트의 전투를 보며 죽이라고 연호하는 모습이었다. 분노에 물들어진 사람들은 서로 이름도 모르는 사이끼리 어깨동무하며 오로지 시리우스의 죽음을 위해 죽이라는 구호를 계속해서 외친다. 허나 시리우스는 이러한 상황 역시 『사랑』이 만들어낸 이상향이라며, 자신을 향한 살의의 소용돌이 속에서 황홀한 목소리를 내뱉는다.

스바루가 탑 안에 있는 사이에 있었던 공방으로 시리우스는 왼팔의 사슬마저 완전히 잃어버렸지만 변함없는 태도로 계속 라인하르트를 비웃고 있었다. 라인하르트는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있냐고 묻고, 시리우스는 이에 다른 대죄주교는 자신처럼 얌전하지 않으니 유언 같은 걸 들으려 했다간 후회할 거라고 대답한다. 라인하르트는 그 말을 단단히 새겨두겠다고 한 후 시리우스의 코앞까지 접근하지만, 시리우스는 그 순간 "하나가 되는 것이야말로 사랑의 마땅한 진실의 형태"라는 자신의 지론을 입에 올린 후, 로브의 소매에서 사슬을 사출시켜 탑의 벽에 박은 후, 그 사슬을 끌어당겨 도주하려 한다. 이에 라인하르트는 바로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라 순식간에 시리우스의 등 뒤로 접근하였고, 군중의 성난 함성 속에서 라인하르트의 수도가 시리우스의 몸통을 향해 쇄도한다.
붉은 불꽃이 공중으로 달아나는 괴인에게 쇄도했다. 쳐든 수도는 성검이나 마검에 필적하는 일격필살. 그게 닿는 순간, 시리우스의 함성은 확실하게 끊긴다.
군중들 :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군중의 함성에 서린 뜻이 곧 성취된다. 하지만 그 동시에 어마어마한 기세로 돌이킬 수 없는 소름이 스바루의 등에 치달았다.
스바루 : "라인하르트!"
충동대로, 스바루는 영웅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힘차게 외쳤다.
스바루 : "죽여!"
궤적은 하얀 궤도를 그리며 시리우스의 육체를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옆구리까지 싹둑 양단했다. 이윽고 상처에서 피가 솟구치며 비스듬히 분단된 시리우스의 하반신이 무너졌다.
시리우스 : "...아아, 자상한 세상아."
잠꼬대처럼 속삭이는 시리우스. 그 몸이 상하로 나뉘고 내장이 쏟아졌다. 그로 인해 누구나 눈을 돌리고 싶어지는 참상이 탄생했다. 하지만 아무도 눈을 돌리지는 않았다.
돌릴, 상황이 아니다.
라인하르트 : "...이럴 수가."
뒤돌았다가 뻣뻣하게 굳은 라인하르트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파란 눈이 혼란과 후회로 일렁이고 그 단정한 얼굴에 절망이 퍼지는 모습을 스바루는 보았다. 스바루에게 보인 것은 그게 끝이었다.
파일:의도치 못한 결과.jpg
스바루도, 군중들도, 지금은 피 웅덩이로 변한 광장에 둘로 나뉘어 흩어져 있다.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옆구리까지를, 깨끗하게 싹둑 절단된 상처를 드러내며.
피와 내장을 쏟아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채로 스바루의 의식은 사라진다.

3.1.4. 네 번째 루프

마지막 루프에선 베아트리스가 넥트와 비슷할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는 샤마크를 사용해 맞서려 하지만 이는 완전히 다른 계통의 저주여서 별로 효과는 없었다. 궁지에 몰린 스바루와 베아트리스에게 에밀리아가 가세하는데, 이전 루프와는 달리 에밀리아를 보고 분노라는 이명에 걸맞게 광폭화 한다. 그리고 스바루가 사용하는 인비지블 프로비덴스(보이지 않는 손)를 보고 스바루를 페텔기우스의 그릇으로 착각하며 애정공세를 펼치는 동시에 그의 곁에 있는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에게 질투와 증오를 표한다. 에밀리아를 죽이기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그녀를 신부로 삼으려는 레굴루스 코르니아스의 방해를 받으며 복음서에 적혀진 시간이 다 돼서 물러난다.

이후 수문제어탑 탈환전에서 프리실라가 시리우스를 맡아 전투를 벌인다. 그 자존심 높은 프리실라의 얼굴에다가 쇠사슬을 맞추는 등 선전하지만 프리실라의 목걸이의 보석이 산산조각 나면서 피해를 대신 받아줬기에 피해가 없었다. 결국 릴리아나가 전심의 가호와 노래로 시리우스의 권능을 무력화하자 프리실라가 태양검으로 베어버린다. 일조 시간이 끝나 양검이 사라져 마무리를 짓지 못하자 프리실라에게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군'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사로잡히고, 이후 왕도로 압송된다.

사로잡힌 이후 알이 감시를 보고 있으며,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가 지켜보는 조건으로 스바루가 심문을 맡는다. 여전히 스바루를 페텔기우스로 착각하는데, 스바루가 아니라고 부정함에도 그저 페텔기우스가 숙주의 인격에 잠식 당한 거라고 여긴다. 스바루의 대죄주교들의 정보 요구에는 자기도 별 관심은 없어서 잘 모르겠다며 페텔기우스는 안에 있다면서 죽지말라고 추파를 던지다가 에밀리아의 얼음을 맞고 날라간다. 별 소득이 없어서 이만 물러가는 스바루에게 폭식의 대죄주교와 관련된 조언을 해준다. 한편 시리우스는 릴리아나가 부른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감정을 전파하는데는 역시 노래가 좋다고 말한다. 이에 스바루가 릴리아나의 노래와는 정반대인 시리우스의 노래를 불쾌해 해서 그만두라고 말하지만 말을 듣지 않으며 그녀의 노래와 함께 불길한 느낌으로 퇴장한다.

이후 회의에서 시리우스의 처형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살려서 심문해야 된다는 사람들로 분위기가 갈린다. 시리우스의 위험성과 대죄주교간에 동료애가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당장 처형하자고 주장하지만, 중태에 빠진 크루쉬를 구하기 위해 페리스는 시리우스를 고문을 해서라도 심문해야 된다고 강경하게 나온다. 결국 스바루의 중재와 라인라르트가 압송하겠다고 나서서 왕도로 이송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왕도로 압송되는 과정을 다룬 특전 소설 <금사자와 검성 사자분신기>에 따르면 분노의 권능의 특성상 펠트와 라인하르트가 호위에 나선다.

본래는 왕도까지 열흘안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산적 등 예상치 못한 사고로 시간을 잡아먹는 중이라고 한다. 이에 시리우스는 자신이 불행을 불러들이는 체질이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고 사과하고, 마녀사냥이 존재했을 정도로 오랜 과거에는 모두가 살기 힘들어했으며 자신의 고향도 마녀사냥으로 인해 멸망했다고 한다. 그 모습에 펠트는 딱히 동정하지 않으며 시리우스처럼 불행을 받은 언니는 제대로 해갔다며 시리우스의 그 생각은 그저 자의식 과잉이라고 일축한다. 이에 갑자기 시리우스는 침묵하고 에밀리아에 대한 증오를 불태우며 대화는 중단된다.

4. 능력

5. 떡밥

붕대로 칭칭 감은 외형 탓에 자세한 얼굴이 밝혀지지 않았고, 에밀리아에 대한 광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 등 현재 에밀리아와 관계가 제일 기대되는 대죄주교중 하나. 외견상 특징으로 은발에 자색 눈, 엘프와 흡사한 귀, 페텔기우스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시리우스가 에밀리아의 고모인 포르투나와 동일인물이라는 설이 있다.

애니 2기를 보면 포르투나가 부상당한 페텔기우스를 껴안는 자세까지 대놓고 16권과 흡사해서 그 의혹을 증폭시킨다. 다만 애니메이션 성우는 포르투나 역의 토마츠 하루카가 아닌 안자이 치카가 배정되어 다소 신빙성을 잃었으나, 3기 애니매이션 오프닝에서 시리우스가 등장하는 부분의 구도가 포르투나가 등장한 특전 타로카드의 구도와 유사해 다시금 가설이 주목받고 있다.

6. 기타

7. 관련 문서



[1] 그리스어로 '타는듯한' 이라는 뜻이 있다. 발화시키는 권능의 유래. 다른 권능은 시리우스를 부르던 이름인 Alhabor의 어원에서 따왔을 수도 있다. 아랍어가 유래로, "al-ʿAbūr"로 "전달하다"라는 뜻도 있다.[2] 이것을 무기로 삼아 뛰어난 채찍술로 전투에 사용한다.[3] 원작 소설의 5장 분량은 16~20권이다.[4] 소설에서는 이 대사를 '사과와 감사를 입에 담으면서 사과의 뜻보다 자신의 의사를 우선시하는 독선적인 음성, 뒤집히고 갈라져 듣는 이의 마음을 서슴없이 쥐어뜯는 불쾌한 목소리'라고 평한다.[5] 이에 스바루는 사정령이었던 페텔기우스에게 같은 성을 가진 육친 따위 있을 리 없다고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대대로 대죄주교를 배출하는 마녀교의 명문 로마네콩티 일족(...)이라는 설정까지 생각하게 된다.[6]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 것은, 그렇게 시답잖은 생각에라도 빠지지 않으면 스바루는 당장에라도 폭발해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리우스의 자기소개를 듣자 스바루는 그 즉시 시리우스를 붙잡아다가 '폭식'으로 향하는 길을 죄다 실토하게 해 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잠시 냉정함을 잃어버리기까지 했다고.[7] 이때 시리우스는 손에서 흘러내린 쇠사슬로 탑의 바닥과 벽을 스쳐대면서 불협화음을 내고 있었기에, 더욱이 그러면서 실로 즐거운 기색으로 몸을 흔들며 웃고 있었기에 더더욱 소름끼치는 것.[8] 에밀리아, 베아트리스, 프리실라에 릴리아나까지.[9] 시리우스 : "어머! 그건 큰일이네요. 미안해요. 하지만 여간내기가 아니네요, 오빠. 네 명이나 여자애를 거느리다니, 몹쓸 사람. 분명히 여자애를 곤란케 하고 울리고 슬프게 하고 괴롭게 하는 거 아닌가요? 그건 못써요 안 돼요 있어선 안 돼 용서 못 해."[10] 아마 이렇게까지 프리실라에게 악감정을 품게 된 이유는 이날 아침 프리실라가 하인켈 아스트레아를 아침 식사 자리에 난입시켜 라인하르트빌헬름 사이를 박살내 놓았다는 점이 상당할 것이다.[11] 바로 위에서 스바루가 시리우스를 잡아내어 모든 걸 알아내겠다는 분노를 표출하던 것을 생각해 보라.[] [13] 진혼가 연습은 안 해 봤다(...)는 릴리아나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느긋이 부채를 부치고 있는 프리실라는 덤.[14] 애초에 스바루가 아니라면 기회는 단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고, 두 번째 기회를 받았음에도 그 내용에 토를 다는 것은 너무나도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했기 때문.[15] 소중한 사람을 홀로 두고 떠나는 행위에 대해 스바루가 특히 두려워하는 이유는 전장에 말려들게 하지 않기 위해 두고 떠났다가 역으로 신변에 위험이 생긴 인물이 있기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이다.[16] 문제는, 여기서 스바루가 다른 인물은 없다고 확신한 것이 시리우스 공략의 초반 방해 요소가 되었다.[17] 사실 라친스가 이렇게까지 스바루에게 짜증내는 건 스바루가 너무 급한 나머지 어깨를 너무 거칠게 잡았기 때문이기는 했다.[18] 스바루의 자기혐오적인 성격 때문에 스바루 자신은 자신의 공적에 대한 자각이 별로 없는지라 스바루는 라친스가 물어보다가 갑자기 믿어주는 상황에 어안이벙벙한다.[19] 이랬는데 아무 일도 없으면 도시 안에서 마법 갈기는 건 도시법 위반이니 같이 고개 숙이라고 말하는 라친스였으나, 스바루는 그쯤이야 간단히 숙여 줄 수 있고, 뭐하면 경관들 신발에 입이라도 맞춰 주겠다며 수긍한다. 이에 너 기사 맞기는 하느냐고 경악하는 라친스는 덤.[20] 스바루 왈 완강한 강철의 사슬이 라인하르트의 단순한 수도에 끊어지는 광경은 아예 감동적이었다고. 또 라인하르트라면 종이로 강철검을 베는 것조차 가능하리라고 생각하게 할 만큼 참격의 본질이 띠는 아름다움이 서린 수도라고도 독백한다.[21] A가 공포를 느끼면 B도 A의 공포를 느끼고, 그럼 A는 자신의 공포와 B가 느낀 자신의 공포를 동시에 느끼고, B는 다시 A의 공포와 그것을 느낀 자신의 공포와 또 그것을 느낀 A의 공포를…하는 식으로 엄청나게 증폭된 극단적인 감정이 된다.[22] 공유라고해도 작중 묘사로는 시리우스에게서 대상에게만 향하는 일방통행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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