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의 주요 수상 이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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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1953) Shane | |
감독 | <colbgcolor=#ffffff,#191919>조지 스티븐스 |
각본 | A.B. 거스리 주니어, 잭 쉬어 |
원작 | 잭 쉐이퍼 - 소설 《셰인》 |
제작 | 조지 스티븐스 |
음악 | 빅터 영 |
장르 | 서부극 |
배급사 | 파라마운트 |
개봉일 | 1953년 4월 23일 |
출연 | 앨런 래드, 진 아서, 밴 헤플린, 브랜든 드 와일드, 잭 팰런스 外 |
상영 시간 | 118분 |
국내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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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주로 서부를 무대로 소설을 쓴 잭 쉐이퍼[2]가 1951년에 쓴 동명의 소설을 토대로 조지 스티븐스가 각색한 1953년작 서부극. 스티븐스는 《젊은이의 양지》(1951), 《자이언트》(1956)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두 차례 획득했는데, 《셰인》(1953)까지 세 작품을 흔히 '미국 3부작'이라 부른다.
앨런 래드, 진 아서, 밴 헤플린, 잭 팰런스 출연. 배급은 파라마운트. 310만 달러로 제작하여 2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2. 설명
단순 구조의 떠돌이 협객 이야기이다.사연이 있어 보이는 떠돌이가 나타난다 → 환대를 받고 머문다 → 악당이 행패를 부린다 → 과거를 생각하며 참아낸다 → 기고만장한 악당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다 → 분노한 떠돌이가 악당을 쓰러뜨린다 → 만류하는 이들을 남겨두고 쓸쓸히 떠난다
심지어 상영시간이 118분인데, 그 중 셰인은 딱 열 번[3] 총을 쏜다. 오죽했으면 처음 주연으로 점찍은 이는 당대의 인기 스타 몽고메리 클리프트였는데, 각본을 검토하고는 '뭐 이런 시시한 각본이 다 있냐'며 거절했고 결국 앨런 래드를 대타로 뽑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단순한 이야기 구조라도 명감독의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바뀌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2시간 가까운 상영시간이 결코 지루하지 않고 대단한 몰입감을 준다.
작품에 참여한 조연 배우들이 호화 멤버다. 일례로 악당 총잡이로 나오는 배우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악역 배우[4] 잭 팰런스. 팀 버튼의 《배트맨》에서 갱단 두목 그리섬 역으로 출연했고[5], 특히 믿거나 말거나 프로그램의 해설자로도 유명한데, 말미에 “Believe it or not.”이라는 대사 역시 유명하다. 국내에도 방영되었는데, “믿거나 말거나죠”로 번역되어 우리말 녹음되기도 했다.
여담으로 이 영화에는 해묵은 떡밥이 하나 있는데, 셰인은 죽었는가 살았는가이다. 총격전을 벌여 악당들을 살해한 셰인은 팔에 총상을 입었는데, 그대로 소년 조이와 작별하고 떠난다. 그런데 피날레에서 조이가 애타게 셰인을 불러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 마디 답도 없이 말을 타고 떠난 이유는, 셰인이 말에 탄 상태로 숨졌거나, 출혈로 정신을 잃어가던 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무엘 L. 잭슨, 케빈 스페이시가 출연한 영화 《네고시에이터》에서 두 사람이 이를 두고 입씨름을 벌이는 장면이 있다. 사실 셰인은 떠나면서 부자연스레 한 팔을 축 늘어트린 채로 말을 타고 있고, 심지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그런 그가 묘지 사이로 말을 몰고 언덕을 넘어 내려가는 모습이니, 거의 감독이 확인 사살한 수준이다.
사실 셰인의 생사 그 자체보다도, 간절히 붙잡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죽음을 암시하며 쓸쓸히 떠나는 그의 뒷모습은 플롯 상의 대립 구조를 완결 짓는 상징성이 더 크다. 영화는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싸워 총으로 땅과 재산을 빼앗으며 거칠게 살아온 카우보이들로 대표되는 초창기 미국 이주민들과, 새로 이주해와서 성실히 땅을 일구고 가족을 부양하는 정착민들을 대비시킨다.
사실 악역인 라이커 노인마저도 그 나름의 할 말은 있다. 자기가 피 흘리며 빼앗아 지켜낸 땅에 갑자기 총 한 번 쏴본 적 없는 정착민들이 와서 울타리를 치고 터전을 일구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이 변했음을 보려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셰인은 마지막 결투 직전, 악당들에게 총잡이와 무법자들의 시대는 이미 끝났음을 말한다. 그리고 그 자신도 결국 악당들과 다를 바 없는 지나간 시대의 흔적이 되어 사라지는 것으로 이들의 대립은 마무리된다. 이를 통해 영화는 미국 역사의 한 전환기를 비추는 시대성에다가 영웅이자 이방인이고 유목민인 셰인의 비극성을 녹여낸다. 요컨대 정통 서부극이면서도 총잡이의 시대가 쓸쓸히 저무는 모습을 다루는 아이러니한 진솔함이 이 영화의 매력인 셈이다.
3. 영상
한국에는 2004년부로 저작권이 만료됐다.
4. 기타
- 비록 앨런 래드가 몽고메리 클리프트 대타로 뽑혔지만, 매끈한 미남자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살짝 슬퍼 보이는 인상이, '뭔가 사연이 있는 떠돌이' 설정에 기막히게 맞아떨어졌다. 덕분에 제작사로선 꿩 대신 닭이 아니라, 꿩 대신 봉황을 잡은 셈이 되었지만… 그러나 불행히도 이 영화 촬영 이후 앨런 래드 개인은 배우로서 캐리어가 셰인에 완전히 묻혀 버렸다. 마치 어느 제다이 마스터처럼 말이다.[6]
- "사람은 자기 본성대로 사는 거야, 조이. 그 틀을 깨뜨릴 순 없어. 사람을 죽이면 고통 속에 살게 돼. 되돌릴 방법은 없어. 지워지지 않지. 이제 어머니한테 가서 괜찮을 거라고 전하렴. 이제 이 계곡에 총성은 없을 거라고." 라는 대사가 유명하며, 이후 로건(영화)에서 이 대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 유명한 엔딩인 ‘셰인, 돌아와요!’를 마지막에 외치던 꼬마 조이를 맡은 아역배우 브랜든 드 와일드도 이 영화 이후로는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주로 TV극 등에서 조연을 맡았는데, 1972년에 교통사고로 30살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여주인공 진 아서는 당시 53세였다. 대표작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 때는 39세였다. 초동안.
- 영화 《로건》(2017)이 이 영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영화상에서도 호텔 TV에 해당 영화가 등장하며 마지막 장면에 해당 영화의 명대사를 인용할 정도로 오마주한다.
- 같은 서부극 주제의 쓰레기 게임 THE TOWN WITH NO NAME의 엔딩 중 다시 기차에 올라타 떠나는 엔딩에서 뜬금없이 이 영화를 오마주한 장면이 나온다. 한 꼬마가 주인공에게 "돌아와요, 셰인"이라 하지만 주인공이 꼬마에게 총을 쏘는 듯한(!) 연출이 나오고 "내 이름은 셰인이 아니란다, 꼬마야"하면서 기차가 우주로 떠나며 THE END라는 문구가 나오며 끝나는 참으로 어이없는 엔딩이 나온다.
- 음악을 맡은 빅터 영[7]은 36년동안 무려 350편이 넘는 영화음악을 맡은 거장으로 아카데미상에 22번이나 후보에 올랐으나 딱 1번, 《80일간의 세계일주》로 1957년 3월에 열린 영화제에서 드디어 수상했다. 헌데, 본인은 1956년에 사망해 시상식에 나올 수 없었다.
[1] 브랜든 더윌더, 잭 팰런스.[2] Jack Warner Schaefer. 1907 - 1991.[3] 그 중 6발은 조이에게 시범을 보여주려고 쏜 것이다.[4] 스파게티 웨스턴에서도 악역으로 질리게 나왔으며, 실베스타 스탤론의 《탱고와 캐쉬》에도 악역으로 나왔다. 그에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안겨준 것도 현대 서부(?) 코미디물 《굿바이 뉴욕 굿모닝 내 사랑》이다.[5] 자신을 배신하려는 부하(잭 니컬슨 분)를 제거했지만, 그가 조커로 부활해 돌아오자 살해 당한다.[6] 사실 마크 해밀은 루크 스카이워커 이미지가 너무 컸다 뿐이지, 본인이 그 역할에 아주 만족하고 있어서 상관없다는 반응이라 그나마 운이 좋은 케이스다. 수많은 스타워즈 팬들에게 40년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성우나 사진작가로의 경력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7] Albert Victor Young. 1899 - 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