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즌 시작 전 현 시점에서 KBO 리그 108승,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78승을 기록 중이다. 따라서 14승 이상 기록 시 한미 통산 200승을 기록하게 된다. 비록 지난 시즌에 에이징 커브와 기복 등 한계점이 드러나긴 했지만 그래도 고점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곧 40살을 앞둔 선수임에도 기대치가 상당한 편이다.
2024년 12월부터 2025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1] 한화 베테랑 선수 8명은 2024년 12월 11일 함께 대전 인근 바닷가를 찾아 외투를 벗고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러 겨울 바다에 다녀왔다.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면서 2025 시즌 준비 시작을 알렸다.
2025 시즌 개인 목표로는 '30경기 등판'을 말했다. 류현진은 "선발이라면 30경기는 당연히 나가야 한다. 팀 성적은 그 안에서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엔 가을 야구를 꼭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천만 관중 특별상을 수상했다.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내년에는 특별상이 아닌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KBO 리그에 적응을 마친 류현진의 성적이 기대되는 시즌이 됐다.
2025 시즌부터 정식 도입되는 피치 클락을 이미 MLB에서 경험해본 만큼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이에 대한 적응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월 18일 자체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하여 1이닝 18구 1볼넷 1K 무실점을 기록하였다.
2월 20일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WBC는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하겠다. 메이저리거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도 체크한다. 오로지 2025 시즌 성적만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토 시절부터 대표팀 합류를 희망해온 류현진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월 26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하여 2이닝 23구 2피안타 2K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고 구속은 142km/h.
3월 2일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 구원 등판하여 2⅓이닝 9피안타 7실점 4자책 2K로 부진하였다. 단 등판 내용을 보면 황영묵의 2번의 수비 실책이 겹치기도 했고, 타자를 잡으려는 것보다는 여러 구종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전력으로 상대한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류현진은 "당초 예정했던 3이닝을 다 마치지 못하고 내려온 것 외에는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보다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목표로 했던 투구 수(55개)도 다 채웠고, 최고 구속도 벌써 시속 145㎞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던질 때 '세게 던졌다'는 느낌이 없었는데도 그 정도 구속이 나왔다면, 좋은 징조라고 말할 수 있다"며 "확실히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좋다"고 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현진은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월등히 좋다. 캠프에서 스스로 준비도 잘했다"며 "그 정도 투수가 연습경기에서 일시적으로 대량 실점한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믿음을 보였다. 개막까지 3주 가량 남은 상황에서 컨디션이 80% 올라왔다고 밝혔다.
18일로 시범경기 일정이 모두 끝난다. 한 차례 더 등판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사실상 유일한 시범경기 등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김경문 감독이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으나, 22일 개막전을 대비한 등판 일정 조율인 듯 하다.
경기 결과
4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h. 3회 본인의 송구 실책으로 자초한 무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었다. 4회 2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안타와 홈런을 연달아 허용하며 2실점을 한 게 유일한 옥에 티.
경기 후 류현진은 취재진을 만나 "계획했던 투구 수를 모두 소화했고, 포수 최재훈과 호흡도 좋았다"고 돌아보며 시범경기 첫 투구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은 기간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개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인 18일 삼성 전에 선발등판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한파 및 폭설로 경기가 취소되며 결과적으로 총 한 차례 등판 만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되었다. 등판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면 개막전까지 휴식이 3일밖에 되지않아 개막전 선발 등판이 어려웠겠지만, 경기가 취소되며 여러 가능성이 열려있는 가운데 김경문 감독은 "순리대로 가려 한다"고 말하며 류현진이 개막전에 등판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미디어데이에서의 공식 발표를 통해 코디 폰세를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했으며, 이에 따라 류현진은 폰세, 와이스에 이어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생일인 3월 25일에 시즌 첫 등판[2]을 가지게 되며, 우천 취소 등 변수가 있지 않는 이상 신구장 개막전 선발 또한 불투명해졌다.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의 나이가 적지 않다. 너무 많이 던지면 안 된다. 아끼려고 세번째 선발투수로 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경기 결과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보더라인 피칭과 특유의 볼배합으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공 81개 만으로 실점 없이 틀어 막으며 7회부터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오면서 성공적으로 시즌 첫 등판부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4회 초에 송찬의에게 선두타자 2루타를 맞은 것이 이 경기의 유일한 득점권 주자 허용이었다. 4회 초 실점 위기마저도 1사 후 송찬의가 3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문제 없이 넘어갔다. 다만 타선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1안타 1볼넷 무득점으로 침묵하면서 노 디시전에 그쳤다. 타선은 2안타에 그치며 얼어붙었고, 불펜 방화, 이도윤의 행복수비가 더해지며 팀은 5대 0으로 패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75%에 달할 정도로 완벽하게 제구가 이루어졌고, 위닝샷으로 모든 구종이 원하는대로 들어간 경기였다. 특히 직구 평균 구속이 한국 복귀 후 가장 좋은 수치인 145km/h, 최고 구속은 148km/h를 찍으며 LG의 강한 중심타선을 상대로 카운트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커브는 이 날 총 3개만을 던지며 봉인했고, 직구-체인지업 위주의 볼배합으로 LG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다음날 송찬의는 "솔직히 깜짝 놀랐다. 정말 직구와 체인지업이 똑같았다. 첫 타석 투 스트라이크가 되는 헛스윙을 했을 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아 이래서 타자들이 힘들어하는구나' 생각했다"며 류현진을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별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기아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지난 경기의 좋았던 컨디션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시즌 KBO 복귀 후 기아 상대로는 단 한 차례 등판했는데, 홈런 3방을 얻어맞으며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었다. 그 당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류현진 상대 강한 면모를 뽐냈던 김도영의 전력 이탈이 류현진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여담으로 올 시즌 기아에 새로 합류한 패트릭 위즈덤은 2023시즌 메이져리그에서 류현진을 한 차례 만나 두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전적이 있다.
[1] 이 부분이 고무적인 부분은 작년 시즌 류현진은 계약이 늦게 성사되는 바람에 몸을 만들 시간이 부족했고, 그 여파로 시즌 초 제 기량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시즌에 에이징 커브가 심해지지 않는다면 작년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2] 류현진은 커리어 처음으로 자신의 생일날에 선발 등판 하게된다.[필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