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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0:50:06

차르키다드리 상공 공중 충돌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역대 사망자별 항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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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ding [ 펼치기 · 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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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9.11 테러아프리칸 항공 추락 사고는 사고/테러의 중심 대상이 항공기가 아니었으며 항공기의 탑승자 수보다 건물과 지상의 사망자 수가 더 많았으므로 틀에서 제외함.
<rowcolor=#ffffff> 순위 이름 사고 기종 사망자 수 사고 분류/원인 발생일 및 위치 비고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1 테네리페 참사 보잉 747-121팬암
보잉 747-206BKLM
583명 지상 충돌 / 조종사 과실 1977년 3월 27일
[[스페인|
파일:스페인 국기.svg
스페인]]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로스 로데오 공항
항공기 사고 사망자 수 1위
2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 보잉 747SR-46 520명 벌크헤드 폭발 / 정비 불량 1985년 8월 12일
[[일본|
파일:일본 국기.svg
일본]] 군마현 타노군 우에노무라 다카마가하라산 능선
단일 항공기 사고 사망자 수 1위
3 차르키다드리 상공 공중 충돌 사고 보잉 747-168B사우디아
일류신 Il-76TD카자흐스탄
349명 공중 충돌 / 조종사 과실 1996년 11월 12일
[[인도|
파일:인도 국기.svg
인도]] 하리아나 차르키 다드리
공중충돌 사고 사망자수 1위
4 터키항공 981편 추락 사고 맥도넬 더글라스 DC-10-10 346명 화물칸 도어 폭발 / 기체 결함 1974년 3월 3일
[[프랑스|
파일:프랑스 국기.svg
프랑스]] 에르메농빌 숲
5 에어 인디아 182편 폭파 사건 보잉 747-237B 329명 폭탄 테러 1985년 6월 23일
[[아일랜드|
파일:아일랜드 국기.svg
아일랜드]] 코크 남쪽 190km 지점
6 사우디아 항공 163편 화재 사고 록히드 L-1011-200 301명 기내 화재 1980년 8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파일:사우디아라비아 국기.svg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
불시착 후 항공기 전소
7 말레이시아 항공 17편 격추 사건 보잉 777-2H6/ER 298명 민항기 오인 격추 2014년 7월 17일
[[우크라이나|
파일:우크라이나 국기.svg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흐라보베
8 이란항공 655편 격추 사건 에어버스 A300B2-203 290명 민항기 오인 격추 1988년 7월 3일
[[이란|
파일:이란 국기.svg
이란]] 페르시아 만 호르무즈 해협 해상
9 이란 일류신 Il-76 추락 사고 일류신 Il-76MD 275명 불명 2003년 2월 19일
[[이란|
파일:이란 국기.svg
이란]] 케르만 지역 산악지대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음
10 아메리칸 항공 191편 추락 사고 맥도넬 더글라스 DC-10-10 271명탑승객
2명지상
엔진 이탈 / 정비 불량 1979년 5월 25일
[[미국|
파일:미국 국기.svg
미국]] 일리노이주 디스 플레이네스
11 팬 아메리칸 항공 103편 폭파 사건 보잉 747-121 259명탑승객
11명지상
폭탄 테러 1988년 12월 21일
[[영국|
파일:영국 국기.svg
영국]] [[스코틀랜드|
파일:스코틀랜드 국기.svg
스코틀랜드]] 로커비
12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 보잉 747-230B 269명 격추 / 조종사 과실 1983년 9월 1일
[[소련|
파일:소련 국기.svg
소련]] 사할린, 모네론 섬 부근 해상
대한민국 항공사고 사망자 수 1위
13 아메리칸 항공 587편 추락 사고 에어버스 A300-605R 260명탑승객
5명지상
수직꼬리날개 이탈 / 비행규정 미비, 조종사 과실, 기체 결함 2001년 11월 12일
[[미국|
파일:미국 국기.svg
미국]] 뉴욕시 퀸스 벨 하버 인근 주택가
14 중화항공 140편 추락 사고 에어버스 A300B4-622R 264명 실속 / 조종사 과실 1994년 4월 26일
[[일본|
파일:일본 국기.svg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코마키 국제공항
15 나이지리아 항공 2120편 추락 사고 맥도넬 더글라스 DC-8-61 261명 공중 폭발 / 정비 불량 1991년 7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파일:사우디아라비아 국기.svg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16(공동) 에어 뉴질랜드 901편 추락 사고 맥도넬 더글라스 DC-10-30 257명 CFIT / 조종사 과실 1979년 11월 28일
[[남극|
파일:남극 국기.svg
남극]] 로스 섬 에레부스 화산
화이트아웃으로 인한 추락
16(공동) 2018년 알제리 공군 IL-76 추락 사고 Il-76 257명 이륙 직후 추락 2018년 4월 11일
알제리 국제공항 인근
17 애로우 항공 1285편 추락 사고 맥도넬 더글라스 DC-8-63 256명 실속 / 날개 결빙, 과적, 조종사 과실 1985년 12월 12일
[[캐나다|
파일:캐나다 국기.svg
캐나다]] 뉴펀들랜드 섬 삼림
18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 실종 사건 보잉 777-2H6/ER 239명 불명 2014년 3월 8일
인도양 해상(추정)
항공기 실종으로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음
19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152편 추락 사고 에어버스 A300B4-220 234명 CFIT / 조종사 과실 1997년 9월 26일
[[인도네시아|
파일:인도네시아 국기.svg
인도네시아]] 메단 폴로니아 국제공항 북서48km 지점
20 트랜스 월드 항공 800편 추락 사고 보잉 747-131 230명 공중 폭발 / 기체 결함 1996년 7월 17일
[[미국|
파일:미국 국기.svg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동모리츠 남쪽 13km 지점
21 스위스에어 111편 추락 사고 맥도넬 더글라스 MD-11 229명 기내 화재 / 기체 결함 1998년 9월 2일
[[캐나다|
파일:캐나다 국기.svg
캐나다]] 핼리팩스 인근 대서양
22(공동)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 보잉 747-3B5 228명 CFIT / 악천후, 조종사 과실, 공항 시설 낙후 1997년 8월 6일
[[괌|
파일:괌 기.svg
괌]] 니미츠 힐
22(공동) 에어 프랑스 447편 추락 사고 에어버스 A330-203 228명 실속 / 조종사 과실, 기체 결함 2009년 6월 1일
[[브라질|
파일:브라질 국기.svg
브라질]] 인근 대서양 해상
23 중화항공 611편 공중분해 사고 보잉 747-209B 225명 공중분해 / 정비 불량 2002년 5월 25일
[[대만|
파일:대만 국기.svg
대만]] 펑후현 대만해협 상공
24 코갈림아비아 항공 9268편 테러 사건 에어버스 A321-231 224명 폭탄 테러 2015년 10월 31일
[[이집트|
파일:이집트 국기.svg
이집트]] 시나이 반도
25 라우다 항공 004편 추락 사고 보잉 767-3Z9(ER) 223명 실속 / 기체 결함 1991년 5월 26일
[[태국|
파일:태국 국기.svg
태국]] 수판부리 주 단창 구 푸 토이 국립공원
26 이집트 항공 990편 추락 사고 보잉 767-366/ER 217명 자살 비행 1999년 10월 31일
[[미국|
파일:미국 국기.svg
미국]] 매사추세츠 낸터킷섬 남쪽 100km 지점
부기장의 고의 추락
27 에어 인디아 855편 추락 사고 보잉 747-237B 213명 실속 / 기체 결함, 조종사 과실 1978년 1월 1일
[[인도|
파일:인도 국기.svg
인도]] 뭄바이 앞바다
28 중화항공 676편 추락 사고 에어버스 A300B4-622R 196명탑승객
7명지상
CFIT / 조종사 과실 1998년 2월 16일
[[대만|
파일:대만 국기.svg
대만]] 타이완성 타오위안시
29 아에로플로트 7425편 추락 사고 투폴레프 Tu-154B-2 200명 실속 / 조종사 과실 1985년 7월 10일
[[소련|
파일:소련 국기.svg
소련]] 우즈베크 SSR 우치쿠두크
30 TAM 3054편 활주로 이탈 사고 에어버스 A320-233 187명탑승객
12명지상
활주로 이탈 / 조종사 과실, 활주로 배수 문제 2007년 7월 17일
[[브라질|
파일:브라질 국기.svg
브라질]] 상파울루 상파울루 콘고냐스 공항
활주로 오버런으로 인해 건물과 충돌
31(공동) 라이온 에어 610편 추락 사고 보잉 737 MAX 8 189명 설계 결함, 운항 매뉴얼 교육부족, 정비불량 2018년 10월 29일
[[인도네시아|
파일:인도네시아 국기.svg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자바 까라왕 리젠시(군.)앞바다
31(공동) 버겐에어 301편 추락 사고 보잉 757-225 189명 조종사 과실, 정비 실수 1996년 2월 3일
[[도미니카 공화국|
파일:도미니카 공화국 국기.svg
도미니카 공화국]] 푸에르토 플라타
북동쪽 16km 지점 부근
32 1975년 로얄 에어 모로코 보잉 707-321C 추락 사고 보잉 707-321C 188명 CFIT, 조종사 과실 아간다
33 LOT 5055편 추락 사고 Il-62M 183명 제조 결함으로 인한 엔진 고장 바르샤바 카바티 숲
34 아비앙카 항공 011편 추락 사고 보잉 747-283B 181명 조종사 과실 마드리드 메호라다 델 캄포
35 드니프로제르진시크 상공 공중충돌 사고 Tu-134A아에로플로트 몰도바
Tu-134AK아에로플로트
178명 공중충돌 우즈베크 SSR 드니프로제르진스크 인근 상공
36(공동) 우크라이나 국제항공 752편 격추 사건 보잉 737-8KV(WL) 176명 민항기 격추 테헤란 상공
36(공동) 수리남 항공 764편 추락 사고 맥도넬 더글라스 DC-8-62 176명 조종사 과실 요한 아돌프 펜겔 국제공항 부근
36(공동) 자그레브 상공 공중충돌 사고 호커 시들리 트라이던트 3B영국항공
맥도넬 더글라스 DC-9-32이넥스 아드리아 항공
176명 공중충돌 자그레브
36(공동) 나이지리아 항공 보잉 707-3D3C 추락 사고 보잉 707-3D3C 176명 기어 탈락/악천후 카노 국제공항
37(공동) 풀코보 항공 612편 추락 사고 Tu-154M 170명 조종사 과실, 실속 도네츠크주 수카 발카
37(공동) UTA 772편 폭파 사건 맥도넬 더글라스 DC-10-30 170명 폭탄 테러 은자메나 테레네 사막
38 케냐항공 431편 추락 사고 에어버스 A310-304 169명 조종사 과실 아비장대서양
39(공동) 파키스탄 국제항공 268편 추락 사고 에어버스 A300B4-203 167명 CFIT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 부근
39(공동) 멕시카나 항공 940편 추락 사고 보잉 727-264 167명 기내 화재 시에라 마드레 옥시덴탈 산
40 인도네시아 에어아시아 8501편 추락 사고 에어버스 A320-216 162명 조종사 과실, 기체 결함 탄정 판단 인근 자바해 해상 }}}}}}}}}

항공 사건 사고 요약표
발생일 1996년 11월 12일
유형 공중 충돌, 카자흐스탄 항공 1907편 조종사 과실
발생 위치
[[인도|]][[틀:국기|]][[틀:국기|]] 하리아나 차르키 다드리
탑승인원 SV763: 승무원 23명, 승객 289명
KZ1907: 승무원 10명, 승객 27명
사망자 두 기체 탑승객 349명 전원 사망[1]
기종 SV763:B747-168B
KZ1907:Il-76
항공사 사우디아 항공
카자흐스탄 항공
기체 등록번호 HZ-AIH(SV763)
UN-76435(K4 1907)
출발지 SV763:
[[인도|]][[틀:국기|]][[틀:국기|]]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KZ1907:
[[카자흐스탄|]][[틀:국기|]][[틀:국기|]] 쉼켄트 국제공항
도착지 SV763:
[[사우디아라비아|]][[틀:국기|]][[틀:국기|]] 다흐란 국제공항[2]
KZ1907:
[[인도|]][[틀:국기|]][[틀:국기|]]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1. 개요2. 항공기 정보
2.1.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763편2.2. 카자흐스탄 항공 1907편
3. 사건의 개요4. 사고의 원인5. 사고의 결과

[clearfix]

1. 개요

1996 Charkhi Dadri mid-air collision
763 الخطوط الجوية السعودية الرحلة
Чархи Дадри ұшақтар соқтығысуы
(SVA 763 және KZA 1907 рейстерінің соқтығысуы)

1996년 11월 12일 인도 뉴델리 상공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763편 보잉 747 여객기와 카자흐스탄 항공 1907편 Il-76 여객기가 공중에서 충돌하여 두 기체에 타고 있던 총 349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 사고 지점을 정확히 살펴보면 뉴델리 도심 한복판의 상공이 아니라 도시 외곽의 '차르키 다드리' 마을 상공이기에 차르키 다드리 상공 공중충돌사고라고 부르기도 한다.

생존자는 없으며, 공중 충돌로 인한 항공사고 중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이자 전체 항공 사고로는 테네리페 참사[3],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4]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300명 이상이 사망한 마지막 항공사고이다.

항공 사고 수사대에도 소개되었다.

(사고 당시 KBS 9 뉴스 보도)#

2. 항공기 정보

2.1.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763편

파일:HZ-AIH.png
사고 4년 전,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찍힌 사고기. (SV 763 / HZ-AIH)

사우디아라비아 항공 763편의 기종은 747-168B이고, 기체번호는 HZ-AIH이다. 승무원 23명과 승객 289명 총 312명을 태우고 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의 다흐란 국제공항을 경유하여 제다로 가는 항공편이었다. 이 항공기의 기장 칼리드 알 슈바일리는 9,800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진 45세 베테랑 조종사였다. 부기장은 나지르 칸.

2.2. 카자흐스탄 항공 1907편

파일:235235653.png
사고 2년 전, 뒤셀도르프 국제공항에서 찍힌 사고기. (KZ 1907 / UN-76435)

카자흐스탄 항공[5] 1907편[6]의 기종은 IL-76TD 여객기[7]이고, 기체번호는 UN-76435이다. 승무원 10명과 승객 27명 총 37명을 태우고 카자흐스탄의 샴켄트 국제공항에서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으로 가는 항공편이였다. 이 항공기의 기장 역시 9200시간의 비행시간을 가진 44세의 베테랑 조종사였다.

3. 사건의 개요

1996년 11월 12일 오후 6시, 사우디아 항공 763편은 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을 이륙하여, 관제탑으로부터 고도 FL140까지(상공 14,000ft) 상승 후 고도 유지를 지시받았다.

한편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으로 가던 카자흐스탄 1907편은 FL150(상공 15,000ft)까지 하강한 뒤, 착륙을 위해 관제탑과 교신하였다. 관제탑은 고도 유지를 지시했고, 근처에 사우디아 항공 763편이 비행중임을 알렸다.
파일:1996 Charkhi Dadri mid air collision.gif
충돌 재현 CG
파일:20231211_132750.jpg
카자흐스탄 1907편의 꼬리날개 잔해

각 항공기들이 관제탑과 교신하던 도중, 뉴델리에서 60여km 정도 떨어진 차르키 다드리 상공에서 카자흐스탄 1907편의 꼬리날개가 사우디아 항공 763편의 왼쪽날개와 에일러론을 강타하였다. 이로 인해 사우디아 항공 763편은 그대로 조종불능상태가 되어 통제력을 잃고 급강하하기 시작했으며, 약 612노트에 달하는 속도로 추락하다 지상에 닿기 직전에 공중분해되었다. 꼬리날개를 잃은 카자흐스탄 1907편 역시 마찬가지로 조종불능상태가 되어 급강하하면서 들판에 충돌했다. 양 기체 총 탑승자 349명 중 생존자는 없었다.[8] 관제탑은 그 전까지 잘 비행하던 두 항공기가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지자 필사적으로 교신을 시도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고, 근처에서 비행하고 있던 미 공군 소속 C-141 수송기가 공중 충돌로 인한 폭발과 추락을 다이렉트로 목격하여 이 경악스러운 사실을 관제탑에 보고했다.

4. 사고의 원인

원래 지시대로 따랐다면 두 항공기는 지정된 고도간 1,000피트 (300m)의 차이가 있어 충돌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항공 소속 IL-76기가 지시된 고도를 유지하지 않고 계속 하강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카자흐스탄 항공은 블랙박스의 기록을 근거로 난기류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블랙박스의 노후화로 인해 난기류처럼 보이는 신호가 기록된 것 뿐임이 밝혀졌다. 난기류로 인한 강하였다면 급강하여야 했는데 실제로 기체는 완만히 하강했고, 이는 조종사들이 기체를 하강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C-141기의 승무원의 진술도 난기류로 인한 강하가 아님을 증명했다. 결국, 카자흐스탄 항공 측에 책임이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조사가 진행됐다.

결국, IL-76 기체 조종석 배치 문제와 조종사들의 위계질서가 문제로 지적되었다. IL-76기의 통신 기사는 고도 확인을 할 수 없었기에, 고도를 알기 위해서는 조종사들이 알려주거나 멀리서 칵핏을 보고 확인해야 했다. 그런데, 사고 당시 통신 기사는 고도를 착각하고 300m나 낮게 확인하고 보고하였다. 게다가 통신 기사가 "FL150을 유지하고, FL140에 보잉 747기가 비행중"이라고 보고했는데, 부기장은 이를 "FL150에서 FL140로 비행하라"는 지시로 착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기사가 관제탑의 지시를 이해하고 복창한 것과 달리 언어 장벽으로 인한 부기장의 오해가 치명적인 사고를 부르고 만 것이다. 이후 통신 기사가 'FL150을 유지해야 한다.'고 뒤늦게 경고했으나, 경고했을 때에는 이미 충돌 선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또한,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의 낡은 시설도 원인으로 지적됐는데, 당시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의 레이더는 원시적인 방식으로 단순히 항공기의 위치만 포착할 수 있었을 뿐, 항공기에서 발신하는 현재 고도 정보를 포함한 트랜스폰더 신호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관제사는 조종사가 지시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5. 사고의 결과

이러한 공중 충돌 사건 이후 ACAS 및 TCAS(공중충돌 경고장치)의 탑재가 의무화되었으며, 인도 정부는 사고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었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의 시설을 보강하였다.

사고에 휘말린 관제사 VK 두타 (VK Dutta)는 사고 초기에 사고의 원인 제공자로 지탄받았으나, 자신의 결백이 입증된 후 바로 관제사 업무에 복귀하여 업무를 오랫동안 지속했다. 현재는 관제사들을 양성하는 대학의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1] 두 기체의 탑승객 총원은 349명이 맞지만 1996년 11월 13일자 뉴스에는 탑승객 총원 및 사망자가 351명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사건 발생 하루 뒤이기에 사망자 표기에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2] 현재 킹 압둘아지즈 공군기지.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과는 별개이다.[3] 이쪽은 지상에서 이륙을 하던 도중 다른 여객기와 충돌한 것이다.[4] 단일 항공기 사고로는 1위.[5] 카자흐스탄의 옛 플래그 캐리어로, 사고 이후 에어 카자흐스탄을 거쳐 현재는 에어 아스타나가 계승.[6] GOL 항공에서 발생한 공중 충돌 사고의 편 번호도 1907이다.[7] 군용 수송기를 민간용 여객기로 개조했다.[8] 다만, 사고 당시 1907편에서 4명, 763편에서 2명의 생존자가 발견되었으나... 안타깝게도 모두 얼마 못 가 숨이 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