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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3:45:25

치킨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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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치킨 게임의 예
3.1. 치킨 게임이 일어나는 조건
4. 죄수의 딜레마와의 차이점5. 매와 비둘기 게임6. 기타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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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치킨 게임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언제 발을 빼야 할지 아는 거지.
The hard part about playing chicken is knowing when to flinch.
바트 맨쿠조 중령, 붉은 10월에서
게임 이론에서 제시하는 게임의 형태이다. 간단히 말하면, 어느 한 쪽이 이길 때까지 서로 피해를 무릅쓰며 경쟁하는 게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게임의 내용
한적한 도로에서 2명이 서로를 향해 차를 몰고 직진을 한다. 둘 다 직진을 하면 둘 모두 큰 부상을 입는다. 한 쪽이 피한다면 피한 쪽은 겁쟁이라는 오명을 쓰고, 안 피한 쪽은 용기있는 자로 불린다. 둘 다 피한다면 둘 모두 겁쟁이라는 오명을 쓴다.
영어로는 'Game of Chicken', 'Snowdrift game' 등으로도 불리며 'chicken race'가 일상에서 가장 잘 쓰인다. 여기서 치킨은 우리가 아는 먹는 치킨이 아니라 겁쟁이를 뜻하는 속어이다. 한국에서도 보통은 의미를 번역하지 않고 치킨 게임이라는 용어를 쓰지만 굳이 번역할 때는 '겁쟁이 놀이'로 쓰기도 한다.

2. 상세

파일:external/fat.gfycat.com/CoolChubbyAmurminnow.gif
탄성충돌 치킨 게임의 대략적인 모습.
매트리스에서 뛰어오른 쪽이 패배자이다.[1]
상대의 돌진 상대의 회피
자신의 돌진 자신, 상대 모두 큰 손해 자신의 이득, 상대의 손해
자신의 회피 자신의 손해, 상대의 이득 자신, 상대 모두 이득
유래는 1950년대의 미국이라고 한다.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놀이로, 두 명의 운전자가 서로 정면충돌하는 코스로 질주를 하여 먼저 피하는 쪽이 지는 게임으로 이 때 먼저 회피한 사람을 치킨(겁쟁이)이라고 불렀다고 한다.[2]

사실 기본적인 상식이 있다면 이런 게임은 보통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아주 약간만 생각해 봐도 돌아오는 것에 비해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득(자신의 돌진, 상대의 회피)이라고 해봤자 상대방을 꺾었다는 자존심뿐이고, 그에 대한 리스크(자신의 돌진, 상대의 돌진)는 사망 내지 '중상'이다.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 보상으로 목숨 내지 그에 준하는 것이 걸려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그런 상황이라면 그건 이미 치킨 게임이라기보단 단두대 매치에 가까울 것이다.

즉 자신의 목숨을 걸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자존심뿐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현대에 와서 치킨 게임을 하는 사람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 개인과 개인간의 치킨 게임은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기업과 기업 간의 치킨 게임은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단, 게임 이론에서 말하는 치킨 게임은 비유적인 자부심이 아닌 실제 이권을 기반으로 하므로 치킨 게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기업끼리 이기기 위해서 얼마를 손해 보든 경쟁사를 이길 수만 있다면 무작정 달려드는 비상식적인 출혈경쟁을 펼칠 때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 정도가 심하면, 아무리 건실했던 굴지의 대기업이라도 길바닥으로 나앉게 돼버린다. 그렇다고 경쟁사가 이득을 보는 것도 아닌 것이, 같은 규모로 출혈경쟁을 벌인다면 경쟁회사도 그에 비례한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독점과 같은 출구전략 없이 단순히 자존심 싸움이었다면 경쟁사도 얼마 안 가서 망한다. 그런고로, 기업을 이끄는 경영진이 합리적 판단을 중시하는 시장 참여자라는 전제하에 치킨 게임은 승자가 시장 독점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때만 일어난다.

'치킨 런'과는 무관하나 생각보다 오용 사례가 다소 보이기도 한다. 'race'와 'run'의 이미지가 겹쳐져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치킨 런> 문서에서도 나와있듯이 원래 이쪽 의미는 양계장이라는 뜻이다. 같은 이유로 '치킨런 게임'은 틀린 말이며, '런치킨 게임'도 아니다.

3. 치킨 게임의 예

대한민국 산업도 한번 거대한 치킨게임의 승자가 된 적 있다. 2008년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일어났던 치킨게임인데, 당시 도시바, 엘피다 메모리처럼 파이를 나눠먹던 군소 업체들을 철저히 밟기 위한 치킨게임이었다. 삼성전자가 2008년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낮은 원가, 풍부한 자금력, 강력한 의지의 3박자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높은 수율을 기반으로 하여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지니고 있었으므로 똑같이 가격을 후려치면 삼성전자는 피를 보는 정도지만 경쟁사들은 골수까지 흘러나오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자체 자금력도 풍부했지만 필요시 계열사들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추가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막대했기 때문에 그 정도 뒷배가 없는 경쟁사들이 자금력으로 버티는 것도 불가능했다.

국가적 단위로 시행되는 경우도 있는데 석유시장을 예로 들 수 있다. 1981년에 석유값이 고점을 찍은 이래로 유가가 점차 하향세를 타기 시작하고 사우디에서 감산을 함으로써 유가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영국에서 먼저 원유가격 자유화를 선언했다. 그러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도 이에 맞서서 생산량을 급속히 늘렸고, 양쪽에서 석유생산량이 늘어나자 석유값이 바닥을 쳤다. 결국 채산성을 맞출 수 없게 되어버린 영국과 미국의 석유업체들은 버틸 수 없었고 결국 미국에서 사우디와 협약을 맺어서 석유전쟁을 끝내기로 합의하면서 석유전쟁은 영국과 미국의 패배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 전쟁은 엉뚱한 결과를 낳았는데, 비록 싸움을 걸었다 졌을지언정 영국은 산업혁명의 본고장답게, 그리고 미국은 세계 최고의 공업국답게 기초체력이 튼튼하여 석유 산업이 특히 융성했던 지역(스코틀랜드, 텍사스, 알래스카) 단위로는 몰라도 국가 단위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다른 공업 분야에서의 수익성 개선 효과 덕분에 피해가 거의 상쇄되었고, 오히려 그 불똥이 튀어 석유 하나에 목을 매던 멕시코에콰도르, 베네수엘라, 알제리 등이 파탄나고 재정수입의 다수를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던 소련 역시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아 막 서기장 자리에 오른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의 추진력이 약화, 결국엔 소련과 동구권이 붕괴된 계기를 제공했다.

그리고 이후에도 유가는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채 10달러대 중후반 수준을 오르내리락하는 선에 머물렀고 이 현상은 1998년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리고 1998년에 외환위기로 대다수 산유국들이 파탄위기까지 다다르자 1999년에 피해를 입은 국가들이 역사적인 감산합의[3]를 단행하면서부터 다시 석유값이 상승세를 타고 2010년대 전반기까지 유지되었으나, 2014년 하반기부터 미국이 셰일 생산을 늘리며 석유가격이 점차 하락세를 타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비 OPEC국인 러시아와 멕시코를 오스트리아에서 만나 감산을 제의, 러시아와 멕시코는 거절했다. 오히려 이들은 사우디에게 생산량을 줄이라고 압력을 넣었다. OPEC도 비 OPEC국들도 감산합의를 무시하고 사우디는 시장에 흐름을 맡기자며, 석유를 대대적으로 증산, 다시 치킨게임이 시작되었다. 이 셰일 가스 치킨 게임은 이와 관련된 업종의 치킨 게임까지 추가로 불러왔다.

자유시장경제를 기초로 두는 경제학자들은 록펠러의 예를 들며 치킨 게임을 마친다고 해도 소비자들은 별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격을 올린다면 언제든지 다시 뛰어들 기업가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보이지 않는 적들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역사적인 사례를 볼 때 경우에 따라 다르며 치킨게임을 벌이는 기업이 해당 국가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거나 국가적인 단위로 치킨게임이 진행된다면 큰 재앙이 올 수도 있다. 이건 당연한 일인데 기업 단위에서 진행하는 치킨게임은 대개 해당업계 종사자들이나 손해를 보는 수준에 머물지만 해당 기업이 그 국가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나 국가적인 차원에서 치킨게임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얘기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며[4] 만약 치킨게임이 진행될 시에는 세수가 급감하고 고용도 급감하는 데다가 치킨게임에서 패배할 때에는 해당 기업자체가 공중분해 당하기 때문에 되며 해당 국가의 국민들까지 큰 피해를 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가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고용 투자 또한 늘어날 것이다라고 보기도 한다.

사실 서로 정해진 가격만 계속 유지한다면 어느 쪽도 손해볼 일이 없는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누군가 가격을 내리면 다른 기업들도 시장점유율을 사수하기 위해 따라서 가격을 내린다. 그러면 또 누군가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시 가격을 내리고, 다른 기업들은 또 따라서 가격을 내리는 악순환이 된다. 정말 갈 데까지 간다면 적자가 나건 말건 신경도 안 쓰고 출혈경쟁을 펼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걷잡을 수 없이 내려가는 가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되지만, 치킨 게임을 벌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미칠듯한 적자에 비명을 지르게 된다.

치킨 게임이 끝나는 경우는 보통 경쟁업체들이 GG를 때리고 떨어져 나가거나, 아니면 기업들이 담합하여 더이상의 가격경쟁을 중단하는 것이다. 흔하지 않지만 국가에서 막는 경우도 있다. 보통 대부분은 경쟁 기업들이 GG 때리면서 끝나는 편이다. 이 경우 먼저 GG를 때린 쪽이 회사재정도 말아먹고, 시장점유율까지 말아먹는다. 정말 최악의 경우에는 해당 사업부분이 파산하거나 다른 회사로 팔려나가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5]

사실 치킨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은 소비자들이 쾌재를 부르게 되지만, 치킨 게임이 끝나는 순간 헬게이트가 열린다. 살아남은 기업들이 그동안 날려먹은 돈들을 메꾸려고 하고, 견제할 수 있을 법한 기업들이 죄다 나가 떨어진 상태라서 고스란히 소비자가 모든 것을 부담하게 된다. 이게 바로 인위적 독점시장 만들기로 자본력이 거대한 회사들은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거나,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치킨 게임을 유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헐값으로 재화를 마구 매도하는 것을 '덤핑'이라고 하는데, 덤핑 역시 공정거래법 위반사항이다.

가장 근래에 유명했던 사례로는 2007년부터 2009년 6월까지 계속됐던 반도체 D램 분야의 치킨 게임이 있다. 한동안 RAM값이 똥값이라 부를 정도로 떨어졌던 원인이었는데, 그 결과 삼성전자하이닉스가 다른 반도체 기업들을 발라버렸고 점유율 5위였던 독일의 퀴몬다는 파산했다.

1년 후인 2010년에는 근성대만일본 기업들이 다시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와 증산을 선언하면서 제2차 치킨 게임을 예고했는데… 결국 2012년 2월 말, 세계 3위의 메모리 업체였던 일본 엘피다가 부도를 내고 파산신청을 하면서 치킨 게임도 일단락났다.

그리고 2016년 또다시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이 치킨게임을 선언했다.[6]

2019년 1분기에 중국 메모리 시장을 묻어버리기 위해 재차 치킨 게임을 시작할 것이라는전망이 나오면서 한동안 엄청난 고가를 형성하던 메모리들의 가격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현재진행형으로 박살내고 있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이 주도하는 해운업 치킨 게임 역시 현재진행형으로 이는 해운업계는 물론 조선업계까지 박살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특수한 사례들뿐 아니라 모든 자유경쟁시장에서 치킨 게임은 항상 일어나고 있으며 시장이 작동하도록 크게 돕고 있다. 만약 누군가가 시장 가격 이상으로 물건을 판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 옆에서 1원이라도 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팖으로써 고객을 모두 뺏어올 수 있다. 따라서 결국 서로 담합하는 것이 최선임에도 불구하고 재화의 가격은 서로 1원씩 내리기 경쟁을 하다가 시장 가격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사실 시장가격 밑으로 내려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자본력이 큰 기업이 경쟁자를 말려죽이고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려는 경우에 주로 생기며 이런 기업들은 경쟁사가 말라 죽은 후 사실상 독점 상황이 되었을 때 이윤을 회복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구든지 혼자서 독불장군처럼 가격을 올려받을 수는 없는 것이며, 담합을 통해서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 치더라도 모든 담합은 결국 나중에는 누군가가 뒤통수를 쳐서 깨지게 되어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한방에 보낼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유착해서 담합이 장기를 끄는 경우는 정말 흔하다.

이러한 치킨 게임을 깨는 것은, 가격 외에 다른 장점을 지니면 된다.[7] 하지만 이것은 말처럼 쉽지 않고 사실 매우 골치 아픈 연구과제다. 제조업체는 쉴새없이 품질과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해야 하므로 공밀레를 남발하기 쉽고, 치킨 게임에 한 번 휘말린 시점에서 수익은 폭락하니 연구비를 대기도 어려워진다. 그뿐 아니라 일반 도소매업자는 경쟁 판매자들과 동일제품으로 싸워야 하는 일도 많아서 다른 측면에서 차별성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극단적인 예지만, 명품이라고 불리는 제품은 가격은 높을지언정 쉽게 망하거나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 다만 위에 언급된 램의 경우에는 삼성전자가 가격 뿐 아니라 성능도 끝판왕이라...

3.1. 치킨 게임이 일어나는 조건

일반적으로 치킨게임은 양 측에게 엄청난 출혈을 유발하므로 일반적인 경쟁관계 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곳곳에서 치킨게임이 벌어지는데 치킨게임이 벌어지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4. 죄수의 딜레마와의 차이점

죄수의 딜레마 게임과 치킨 게임은 사회적 차원의 최선과 개인의 전략적 선택으로부터 발생되는 결과가 다르다는 점에서 똑같다. 그러나 명백한 우월전략(상대방 배신)이 존재하는 죄수의 딜레마와는 달리 치킨게임에서는 명백한 우월전략이 존재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나의 합리적인 선택도 달라지게 된다. 즉, 상대방이 회피하면 나는 돌진하고, 상대방이 돌진하면 나는 회피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8]

따라서 이 게임에서 내시 균형(Nash equilibrium)은 2개 존재한다. 첫째, 나는 돌진하고 상대방은 회피. 둘째, 나는 회피하고 상대방은 돌진. 보통 치킨 게임의 결말도 죄수의 딜레마와 마찬가지로 서로 돌진해서 둘 다 죽는다는 식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분명히 말하지만 치킨 게임의 균형은 한 명은 돌진하고 한 명은 회피하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처음에는 둘 다 돌진하다가 부딪히기 직전에 한 명이 핸들을 꺾음으로써 회피하게 된다. 참고로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내시 균형은 상호 배신 하나뿐이다.[9]

죄수의 딜레마를 보자면, 둘 다 자백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자백할 경우 자신의 형량이 줄어들므로 두 사람 모두 다른 상태로 이동할 유인이 존재하며, 한 명만 자백한 상태에서는 자백하지 않은 죄수 입장에서 자기도 자백하면 형량이 줄어들므로 이동 유인이 있으나, 둘 다 자백한 상태에서는 둘이 동시에 자백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형이 줄어들지 않고 부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게 되면 형이 증가하기 때문에 내시 균형(모든 행위자가 이동할 유인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 있다.

치킨 게임에서는 둘 다 회피하는 상황에서는 양쪽 모두 "먼저" 돌진을 택함으로써 이득을 볼 수 있고(무승부 대신 승리), 둘 다 돌진하는 상황에서도 양쪽 모두 회피함으로써 이득을 볼 수 있지만(사망 대신 패배), 한쪽은 회피 상대쪽은 돌진을 선택한 상황에서는 양쪽 모두 선택을 바꿔서 보는 이득이 없기 때문에 (돌진하는 쪽은 회피로 선택을 바꾸면 승리 대신 무승부를, 회피하는 쪽은 돌진으로 선택을 바꾸면 패배 대신 사망을 얻기 때문에) 이 상태가 모든 행위자가 이동할 유인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 즉 내시 균형이 된다.

문제는 이 두 개의 균형 중 실제로 어떤 균형이 현실화되느냐이다. '나'의 입장에서는 내가 돌진하고 상대방이 회피하는 것이 가장 큰 이득이므로, 상대방보다 내가 앞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면 나는 절대 회피하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보임으로써 상대방의 회피를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브레이크를 없앤다든가, 더해서 운전 도중에 핸들을 뽑아서 흔들어 보여준다든가 하는 방식.[10] 그렇게 되면 상대방은 상호 돌진 이후 좆망보다는 회피가 그래도 나으므로 충돌은 피할 수 있게 된다. 게임 이론에 입각해서 말하자면 이것은 '너랑 나랑 동시'에 선택을 하는 치킨 게임의 형식을 '내가 먼저 니가 나중에' 방식으로 재편성하려는 시도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핸들 뽑기 같은 방법 말고도 본인한테 유리하도록 판을 깨는 방법은 있었는데 보통 당시 미국의 실생활에서 일어났던 치킨 게임들은 자기가 직접 차를 끌고와서 박는 게 기본이었으므로 안전사양이 빵빵하고 상대보다 차량중량이 무겁고 강성이 튼튼하며 최대한 큰 프레임 바디 차량을 갖고오면 1차적으로 상대방은 위압감을 느끼고 회피를 유도할 수 있고, 2차적으로 상호 충돌하고도 생존할 확률은 좀 더 높일 수 있고 현실에서는 어쨌든 상대가 죽고 나는 병원신세를 지게 되면 그건 이긴거니까. 스스로도 과감해지는 효과를 얻는다.[11] 실제 사례에서는 미국답게 평소 타던 승용차는 집에 두고 프레임바디 픽업트럭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최악은 앞서말한 핸들 뽑기처럼 둘 다 이 생각으로 대형차량을 가져와서 갖다 박아버리는 것. 질량이 워낙 크기에 대형차끼리 박으면 100% 훅 간다...

영화 다크 나이트의 사회 실험도 죄수의 딜레마에 비교되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치킨게임에 가깝다. 일단 그룹 둘이 게임을 하는데, 둘 다 폭탄을 안 터트리면 죽고, 둘 중 하나가 터트리면 자신들이 사는 대신 나머지 하나가 죽는 양자택일밖에 존재하지 않는다.[12] 또한 치킨게임이 그렇듯 '겁쟁이처럼' 살기 위한 행동을 취하면 자신의 손으로 다른 그룹을 학살했다는 죄책감, PTSD에 빠지게 된다. 이는 죄수의 딜레마를 무효화하는 선택에 대한 보복이라 할 수 있으며, 죄수의 딜레마처럼 배신하는게 개인적으로 최선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다. 조커는 상대방을 악마화하여 선택에 대한 댓가인 죄책감을 없애려고 했으나, 실험의 설계상 상대방이 폭탄을 터뜨리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상대방은 자신을 죽이고 싶지 않아했다는 사실이 더 명백해지기 때문에 상대를 죽였을 때 발생하는 죄책감의 정도도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게 되는 허점이 있었고, 결국 양쪽 그룹의 죄책감이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두 그룹은 모두 죽음을 받아들일지언정 상대방을 터뜨리는 것을 포기했다.

5. 매와 비둘기 게임

생물학에서는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이 치킨 게임을 쓰고 있다.

둘 모두 회피하는 경우를 비둘기끼리 만난 것으로, 한명만 회피하는 경우를 비둘기와 매가 만난 것으로, 둘 모두 피하지 않은 경우를 개싸움매끼리 만난 것으로 치환하면 된다.

이 영상에서의 경우, 비둘기는 파란 블로브, 매는 빨간 블로브인데 파란색 둘이 만났을 땐 쌍으로 된 먹이를 1개씩 먹고, 파랑과 빨강이 만났을땐 빨강이 1.5개, 파랑이 0.5개를 먹고, 빨강 둘이 만났을땐 아무도 아무것도 먹지 못한다.[13]

6. 기타

파일:Trolley_07.jpg}}} ||
제목에는 치킨이 붙어있지만 실제 내용은 죄수의 딜레마에 더 가까운 내용이다.

7. 관련 문서


[1] 상대와 몸이 부딪히지 않기 위해 일부러 뛰어올라 건너편에 착지했으므로 마지막에 회피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가만히 엎드려 있었던 쪽이 승자이다.[2] 사실 이외에도 다양한 형식의 치킨 게임이 존재한다. 벽이나 절벽을 향해 달리다가 먼저 브레이크를 밟는 쪽이 진다든가, 도로나 철도 위에 서서 달려오는 트럭이나 기차를 먼저 피하는 쪽이 진다든가 하는 식.[3] 1990년대 초중반에도 감산합의가 나오곤 했지만 합의가 깨지기 일수였다.[4] 굳이 예시를 들자면 바나나 공화국이나 자원의 저주를 예시를 들 수가 있다.[5] 단, 이러한 손해를 상쇄할 수 있는 요소가 많거나 경우에 따라 일찍 GG치면 생각만큼 회사 손실이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예컨대 다이오제지의 경우 기저귀를 얇게 만드는 부분에서 2010년대 초중반까지 이 짓을 자행했는데, 중국계 경쟁사들이 이 분야에서 상상을 초월하면서 결국 GG를 선언했으나 전문경영인 영입, 튀르키예 공장 설립 및 기타 R&D(야뇨증 기저귀 및 펄프 기반 신소재)등에서 승승장구하면서 손해는 별로 보지 않았다.[6] 사족이지만 이에 대해 WTO규정 위반이라는 논란이 제기되었다.[7] 완전 경쟁 시장의 법칙은 1. 다수의 판매자, 구매자의 존재, 2. 자유로운 창업과 폐업, 3. 시장 가격에 관한 완벽한 정보, 4. 모두 똑같은 제품이다.[8]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상대방이 나와의 의리를 지키든 배신하든 나는 상대방을 배신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고 이것이 게임이론에서 말하는 우월전략이다.[9] 내시 균형은 기본적으로 현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모든 행위자가 이동할 유인이 존재하지 않는(상대방의 선택이 주어진 입장에서 현 상태가 최선인) 상황을 일컫는다. 자세한 내용은 게임이론 교과서 참조.[10] 다만 이 경우, 둘이 동시에 이러면 그냥 죽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괜히 잘 안쓰이는게 아니다.[11] 예를 들어 상대가 현대 아반떼 같은 준중형세단을 탄다는 정보를 안다면 본인은 현대 갤로퍼쌍용 무쏘같은 대형 SUV, 좀 더 극단적으로는 아예 현대 리베로현대 마이티 같은 화물차를 준비해 온다던지. 이러면 십중팔구 아반떼 차주는 쫄아서 대결을 포기하거나 핸들을 꺾어 회피할 것이고 설령 충돌해도 대부분의 충격량이 아반떼 운전자에게 가해지므로...[12] 둘 다 살아남은 것은 외부 변수가 개입한 것이므로 제외해야 한다.[13] 둘다 1개씩 먹긴 하지만 싸우는데 에너지를 다 소진해서 사실상 0개 먹은거나 다름없다고..[14] 사실 이건 치킨 게임이 아니라 공도 레이싱이다. 뭐 위험도는 그거나 저거나 별 차이는 없지만.[15] 이때 마티는 게임에 응하는 척하지만 시작하자마자 뒤로 내뺀다. 이 내용은 사실 2편에서 나오는데 마티의 여친 제니퍼가 늙은 제니퍼와 만나면서 마티가 겁쟁이(치킨)라는 말에 흥분해 공도 레이싱에 나섰다가 큰 사고를 당해 기타리스트의 꿈을 접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마티는 이 사실은 몰랐지만 그 동안의 시간여행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한 덕에 이 내기에 응하지 않았고 다치지도 않게 된다.[16] 이 다음 장면에서 레이싱을 수락하고 출발했을 때 마티는 바로 차를 뒤로 돌리는 데 이후 상대방 픽업트럭은 옆 도로에서 튀어나온 롤스로이스에 받힐뻔 한다. 그 경로가 딱 마티가 레이싱에 응했다면 바로 사고가 났을 지점이었던 것.[17] 아카기는 차를 그대로 몰아서 바다로 빠지는 쪽이 오히려 덜 위험할 거라고 보았고 실제로도 그대로 되었으나 선배는 아카기에게 아카기가 브레이크를 잡는 타이밍을 재기 위해 아카기 쪽만 신경쓰다가 아카기가 멈추지 않는 모습에 당황해서 브레이크를 밟을 타이밍을 놓쳤고 그렇다고 차에서 빠져나오지도, 아카기처럼 시원스럽게 바다에 빠지지도 못하게 되면서 크게 다쳤던 것. 사실 이런 류의 치킨 게임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스탠스가 가장 위험하다.[18] 영화 속을 들락날락할 수 있는 마법의 티켓을 주인공으로부터 뺏은 상태였다.[19] 단, 첫번째에는 데카드 쇼가 차대를 보강하였다.[20] 일본에 비슷, 아니 거의 같은 내용의 전래동화가 있으며, 혹부리 영감처럼 일본에서 들어와 한국 것처럼 여겨진 사례다. 또한 오성과 한음 일화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21] 라이프가 낮은 쪽은 데미지를 받지 않게 되고, 각자 자신 턴에 1번씩 라이프를 지불함으로서 1장 드로우/상대 라이프를 회복/치킨게임을 파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효과다.[번역] 당신은 왼쪽의 빨강입니다. 만약 당신과 상대방 모두 선로전환기를 당기지 않으면, 두 트롤리는 서로 충돌하고 5명을 죽일 것입니다. 만약 당신과 상대방 모두 선로전환기를 당기면, 오직 4명만이 죽고 트롤리는 무사할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만 선로전환기를 당기고 상대방이 당기지 않는다면, 상대 쪽의 트롤리는 5명을 죽일 뿐만 아니라 당신까지 치고 지나갈 것입니다. 당신은 상대방과 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자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23] 이 게임 이후 찰리 및 찰리의 꼬붕들과 친해졌지만 당시에는 키튼이 막 이사왔던 데다가 동양인 외모가 티가 났기 때문에 골목대장인 찰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다만 찰리도 마마보이긴 했지만찌질이는 아니고 당시에도 꽤 남자다운 인물이라서 직접 키튼을 괴롭힌 건 아니었고 이런 식으로 신입한테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형태였던 듯하다.[24] 치킨 게임의 대상이 셋 이상일 때 쓰는 말이다.[25] 연작소설 중, '일용할 양식' 파트는 전형적인 치킨게임의 양상을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