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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darme
마리냐노 전투의 장다름을 묘사한 부조. 오른쪽에서 파이크로 맞서는 보병들은 란츠크네히트 용병들이다.
1. 개요
중세 - 초기 근대 시대 프랑스의 중기병 맨앳암즈 부대를 부르는 말로, 그 어원은 프랑스어로 맨앳암즈를 뜻하는 'homme d' armes'가 하나의 명사로 굳어진 것이다. 장다르므리(Gendarmerie)라고도 부르는데, 이 경우는 현대에 이르러 역사적인 개념보다는 군종의 일종인 헌병대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흔히 기사라 하면 떠올리는 대중적 심상처럼, 판금 갑옷을 입고 말에게도 마갑을 입힌 중장창기병이었다.
2. 역사
장다름을 포함한 맨앳암즈 개념이 탄생하기 이전, 중세 군대는 봉건계약으로 동원하는 가신 전사, 즉 기사 전력을 중심으로 편성되었다. 중세 초 각종 군주령과 영역제후령 등 봉건세력은 노르드인 바이킹이나 마자르인 유목전사, 사라센 해적 등 약탈자와 침략자에 맞설 목적에서 하층 유력집단이 상대적 유력자를 대표자로 삼아 공동방어를 하면서 탄생한, 수렴된 권력체였다. 이러한 군사제도 하에서는 방어전에서는 특별한 조건이 없어도 동원이 가능하지만, 공격전에서는 40일간의 복무기한이나 전리품 분배 등 여러 제약이 붙었으나, 당면한 과제는 자기 땅으로 쳐들어오는 이민족·이교도에 대한 수비였기에 잘 작동하였다.그런데 차츰 사회가 안정화되고 이러한 침입이 줄어들면서, 이들 군후는 자기들끼리 권력과 재산을 차지하고자 싸우거나 오히려 이교도 영역으로 침공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종래의 봉건계약에 근거하는 병력동원은 비효율적인 제도가 되었다. 동시기 도시와 상업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도시 공동체는 물론 봉신에게서도 군역은 실제 군사를 제공받기보다는 병역세를 받는 변화가 발생하였다.[1] 군후들은 거두어들인 금전으로 필요시 용병을 모집하였고, 이전까지 봉건계약으로 불려가서 종군하던 기사나 배신(陪臣) 등 소규모 영주, 각종 무장고용인, 자유지를 보유하거나 도시에서 축재하여 부유한 평민 등은 직접적인 금전을 대가로 종군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무장 경향이 강했던 유럽의 특성상 가장 핵심이 되었던 것은 중무장 기병 중심으로 구성된 맨앳암즈였다.
이러한 경향은 백년전쟁기에 장기화한 전쟁과 이전시대보다 진일보한 군주권에 힘입어 이들 부대의 상설화를 가속하였다. 그 결과 샤를 7세 치하 프랑스에서 1년 이상의 복무 조건을 계약으로 제한적 형태의 상비군인 장다름이 설립되었다. 장다름은 중세 프랑스 군대에서 최고의 무장을 갖추고 최전선에서 적에게 돌격하여 근접전을 치르는 최정예 부대로서 활약하였다.
하지만 이들은 화약무기시대에 접어들면서 군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변화를 요구받았다. 한동안은 여전히 플레이트 아머와 마갑을 갖춘 중장기병으로서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여 라벤나 전투 등 몇몇 전투에서 적 기병을 저지하거나 포병과 협동하에 기동력을 살려 적을 각개격파하는 등 큰 활약을 했다. 그러나 파비아 전투에서 화승총을 상대로 한 중장갑 충격기병의 한계가 처참히 드러났기에, 16세기 부터는 기병창 대신 두 자루의 휠락식 권총을 사용하는 총기병 전술을 채택하였으며, 갑옷 역시 경량화되었다.
한편, 장다름은 프랑스 국왕으로부터 새로운 임무를 받았는데, 바로 지방 각지를 돌면서 치안을 유지하고 왕명을 집행하는 것이었다. 장다름 이전에도 그 전신이 되었던 원수군(Maréchaussée) 등은 치안업무에도 동원되고는 했었는데, 장다름은 왕립 기병부대이니 왕권을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우수한 기동력을 사법에 활용한 것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관행은 이웃 국가에도 영감을 주었고, 곧 유럽 각국이 기병을 경찰력으로 써먹게 되었다. 이로써 헌병대라 불리는 병종 및 부대가 탄생하였으며, 그 시초였던 장다름에서 헌병 및 헌병대를 가리키는 말 장다르므리(Gendarmerie)가 파생되었다.[2][3]
이후 여러 차례 재편성을 반복하던 장다름은 1788년 프랑스 경찰에 편입되면서 해체되었다가, 1791년 변한 게 거의 없이 프랑스 헌병대로 재편되어 민생을 보조하고 치안을 지키는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시기에는 기존에 존재하던 장다름과는 별도로 프랑스 제국 근위대소속 정예 장다름(Gendarmes d'élite)가 창설되었지만, 1815년에 해체된다.
3. 창작물 속 등장
맨앳암즈를 다루는 매체 중 프랑스 혹은 프랑스풍 문화권이 등장한다면 그들이 곧 이들이라고 볼 수 있다.명군이 되어보세! 2부에서 조선군의 일부로서 등장한다. 정확히는 이항복이 신성동맹의 대 오스만 전이 끝나 실업자 신세가 되었던 20기의 용병 장다르메들을 우연히 만나 마침 기병 전력 강화에 고민하던 주인공을 떠올리고 이들을 즉석에서 고용해 조선으로 데려온 것. 이후 을미동정때 곧바로 처음 들어온 20기 전원 실전 투입되는데 양성까지 들일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 다만 수가 적어 주로 총사령관 호위직을 맡다 황진에게 맡겨져 제대로 돌격전을 벌이기도 하며 그 공에 힘입어 맹서군이라는 호칭도 얻는다. 다만 시대상으로 저물어가는 병과이긴 했던지라 의전용으로만 남고 그 이상의 양성은 되지 않았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에서는 프랑스 문명 고유 기병유닛 퀴러시어 기병의 업그레이드 상태 및 아시아계 문명의 프랑스 영사관 기병유닛으로 등장한다. 한국어 번역은 "무장병사"이다.
토탈 워: 미디블2에서 프랑스와 스페인의 중기병 병종으로 등장한다. 일반적인 중기병과는 달리 도시에서 고용할 수 있는 병종으로 프랑스와 스페인의 후반 중기병 전력을 강화시켜주는 원동력이다. 다만 프랑스와 스페인 둘 다 성채에서 나오는 중기병들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장다르메는 땜빵용이란 느낌이 강하다. 오히려 '랜서'라고 불리는 프랑스 최종 중기병이 상단 그림에도 등장하는 전형적인 장다름의 모습이다.[4]
4. 관련 문서
5. 외부 링크
[1] 특히 도시 공동체와 군주들은 밀접한 관계를 맺었는데, 프랑스 군주들은 도시로부터 제공받는 재정과 병력으로 여러 영역제후를 하나씩 제압하고 외국군주를 패배시면서 왕권을 확립해나갔다. 대표적으로 부빈 전투가 그러한 민병의 조력에 힘입은 사례로 유명하다.[2] 장다름의 전신이었던 원수군(Maréchaussée)이나 상원수군(Connétablie) 등도 동의어로 사용되며, 이탈리아나 스페인처럼 독자적으로 총기병(Carabinier)한테 해당 임무를 맡긴 국가들에서는 총기병에서 파생한 카라비니에리(Carabinieri) 등이 같은 말로 통한다.[3] 근대 경찰의 발상지인 영국의 경우 헌병대가 독자적인 군종 겸 치안조직으로 남지는 않았으나 마찬가지로 기병대, 특히 요먼으로 편성된 요먼대(yeomanry)가 그러한 역할을 했었으며, 각국 경찰조직에도 기마경찰이라는 형태로 흔적이 남았다.[4] 어째서인지 장다름은 사슬 마갑을 갖춘 반면 랜서는 판금 마갑을 갖추고 있다. 어느 쪽이 더 장다름의 모습에 가까운가 하면 당연히 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