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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5 09:02:23

자기애성 성격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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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26994c,#272727><colcolor=#fff> 성격장애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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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미분류 PD-NOS

<colbgcolor=#26994c,#272727><colcolor=#fff> 자기애성 성격장애
自己愛性 性格障礙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F60.8
진료과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증상
관련 질병

1. 개요2. 언어별 표기3. 어원4. 원인5. 유병률6. 분류7. 특징8. 임상 사례9. 위험성10. 대응 방법
10.1. 기본 원칙10.2. 일반적인 대응 방법10.3. 가족 간 대응 방법10.4. 직장 내 대응 방법
11. 진단
11.1. DSM-4-TR11.2. DSM-5 대안진단법
12. 치료 방법13. 사례
13.1. 실존인물13.2. 가상인물
14. 용어15.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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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성격장애의 하나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며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타인을 경시하거나 멸시하는 등 일상 생활에 문제를 야기하는 정도의 병적 성격 성향.

모르는 사람은 단순히 왕자병/공주병의 극단이라고 생각할텐데, 실제로는 저것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더 섬뜩한 장애다. 매우 교활한 방식으로 주변의 누군가를 천천히 피를 말려죽일 정도로 끔찍하다 할 수 있다.

왜냐면 이는 무의식의 기저에 자리한 주요 병태인 "자신이 잘나야만 한다"는 병적인 방어기제 때문에 그런 것인데, 그로 인해 자신보다 만만해 보이거나 자신이 맞다 믿는 것과 달리 생각하는 상대와 길게 동행하게 되면 상대를 자기 기준을 들이대며 비하하거나 비난하고 집요하게 혹사시키며, 자신을 화나게 만들거나 더 나은 면이 보일 경우 혹은 부정적으로 비교당할 경우 엄청난 열등감격노가 터져서 잔인하게 앙갚음하는 등 무서운 호전성을 보이게 된다.

2. 언어별 표기

한국어 자기애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인격장애
한자 自己愛性 性格障礙
自己愛性 人格障礙
중국어 [ruby(自恋型, ruby=zìliànxíng)][ruby(人格障碍, ruby=réngézhàngài)]
일본어 [ruby(自己愛性, ruby=じこあいせい)]パーソナリティ[ruby(障害, ruby=しょうがい)]
영어 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NPD)
독일어 Narzisstische Persönlichkeitsstörung
프랑스어 Trouble de la personnalité narcissique
스페인어 Trastorno narcisista de la personalidad
러시아어 Нарциссическое расстройство личности
아랍어 اضطراب الشخصية النرجسية

3. 어원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에서 유래했다. 아름다운 미소년이었던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식음을 전폐하고, 몇 날 며칠을 바라보다가 그만 수선화가 되었다는 이야기. 주목할 만한 부분은 나르키소스가 사랑에 빠진 건 다름이 아니라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가 겉으로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완벽하게 만들어진 자신의 이미지를 사랑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고대 그리스인의 통찰에 놀랍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리스 신화에는 나르키소스의 에피소드가 여럿 등장하는데, 어린 시절의 부모에 의한 과보호와 그러면서 동시에 주어지는 정체성에 대한 학대,[1] 자아도취, 잘 모르는 대상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과 뒤에 이어지는 빠른 평가절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코)에 대한 잔인성 등 현대의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딱 맞아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더불어, 나르키소스와 사랑에 빠졌던 에코는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캐릭터인데, 이는 나르시시스트에게 쉽게 빠져드는 동반의존(codependency) 성향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심지어 나르키소스의 어원을 다시 따라가면 '무감동'으로 해석되는 '나르케'로 이어지는데, 공감능력의 부재가 나르시시스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임을 생각해 볼 때, 고대 그리스인의 깊은 성찰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4. 원인

학계의 견해는, 자존감을 유지할 내적 안정감과 수치심에 대한 인내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에 자존감이 굴러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억지로 자신이 우월해야만 한다는 집착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나르시시스트자존감이 낮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자존감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 즉, 좋을 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가 사소한 타격이라도 입으면 바닥에 쳐박히는 식으로 변화가 심한 형태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2][3]

일반적으로 건강한 자존감의 성장에 유아-소아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상당수의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들이 자존감 형성에 가장 중요한 어린 시절에 주변인, 특히 부모의 폭력, 무시, 방임, 학대와 같은 트라우마와 심각한 애정결핍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자녀의 행동에 한계를 설정해 주지 않고 부모가 지나치게 오냐오냐 키우는 것도 위험 요인인데, 이 또한 정상적인 부모와 자식 간 애착 관계와 자존감, 정서의 건강한 발달에 방해가 되기 때문으로 본다.

하버드 의대 교수, 정신과 의사인 주디스 루이스 허먼(Judith Lewis Herman)은 저서에서 어린 시절에 정신적 외상을 입은 아동 학대 피해자들의 심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학대자를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아동 피해자는 뛰어난 성취자가 되기도 한다. 아이는 자신에게 요구된 어떤 것이든 하려고 한다. 아이는 부모를 공감적으로 보살피기도 하고, 훌륭한 살림꾼, 학업 성취자, 혹은 사회적 관습의 전형이 될 수도 있다. 절박하게 부모의 환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면서 아이는 이 모든 과제에 완벽주의적으로 열중한다. 성인기의 삶에서, 이렇게 조급하게 강요된 경쟁은 상당한 직업적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아이는 대개 수행하는 자기를 진짜 자기가 아닌 거짓 자기로 지각하기 때문에, 세상 속의 어떠한 성취도 아이 자신의 이득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인정은 오히려 아이의 확신을 확증할 뿐이다. 아무도 자신을 진실로 알지 못할 것이며, 자신의 비밀과 진짜 자기의 모습이 밝혀지면, 사람들은 자신을 피하고 멀리할 것임을. 학대받은 아동은 극단적으로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더욱 긍정적인 자기 정체감을 구원받으려 한다.

생존자의 친밀 관계는 보호와 보살핌에 허기져 끌려 다니고, 버림받고 착취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구원을 쫓아 생존자는 보살펴 주는 특별한 관계를 약속해 줄 것 같은 강력한 권위를 지닌 인물을 찾는다. 애착을 형성하게 된 새로운 사람을 이상화하면서 그는 지배받거나 배신당할 것이라는 지속적인 두려움을 저지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불가피하게도, 선택된 구원자는 환상 속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 이 실패에 실망하면서, 그는 분노에 찬 채 자신이 그토록 찬미했던 바로 그 사람을 모욕한다. 대인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갈등에도 강렬한 불안, 우울, 분노가 유발된다. 경미한 냉대에도 과거의 무정한 방임이, 경미한 상처에도 과거의 계획적인 잔인함이 생존자의 마음 안에 되살아난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고 해도 이러한 왜곡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왜냐하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생존자의 언어적, 사회적 기술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존자는 반복적으로 구원, 불의, 배신의 드라마를 상연하는 강렬하고 불안정한 관계 양상을 발달시킨다.[4][5]

물론 어릴 때의 트라우마로 모든 사람이 자기애성 성격장애 범주를 보이는 것은 아니므로, 개인의 감수성 차이도 중요한 인자가 될 것이다. 실제로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서는 유전적 소인이 환경적 소인보다 더 크다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안 중 하나는 패배이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힘의 논리에 완전히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흑백논리에 의해 사람을 승자와 패자 둘로 나눈다. 패배하면 상대방에게 굴복하고,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은 승자가 되어 자신을 무시하고 비웃고 짓밟을 것이고, 자신은 패자가 되어 목소리와 권리를 모두 잃을 것이라는 불안이다. 이들이 가진 방어기제는 트라우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고자 상대를 먼저 공격하고 자신에게 상처를 줄 만한 상황을 미리 방지하여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방어기제는 자신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와 결핍을 준 부모와 동일한 방어기제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가 가진 트라우마와 병식을 대물림받게 된다.

그 때문에 상대는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나르시시스트의 부정적인 감정을 전이 받게 되고 관계에 따라 싫어하는 감정, 상황을 개선해 주고 싶은 걱정, 똑같이 되돌려 주고 싶은 복수심 등이 생겨나는 감정의 역전이가 생기게 된다. 즉, 상대방은 나르시시스트가 전이한 부정적인 감정을 대신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만일 상대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나르시시스트에게 되돌려줄 경우, 스스로를 보호했을 뿐인데 상대가 공격한다 생각하여 자신은 무고한 피해자로 생각한다.

물론 이들도 인지 지능(Intelligence Quotient)은 정상인과 같기에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더라도 어느 순간 자신이 도피했던 죄의식을 직면 하게 되는 시기가 온다. 또한 반복된 대인관계 패턴으로 불안을 느끼는 것에 익숙해지고, 쌓이게 되며, 죄의식을 받아들이는 고통보다 죄의식으로 부터 도피하는 과정이 더 고통스럽게 되어 신경증을 만들게 된다. 때문에 신경성 두통, 불면증 등을 앓고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심지어 육체적 질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반복적인 자기상의 손상으로 나르시시스트는 만성적인 불안과 공허감, 우울감, 무능감, 열등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런 지옥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게 해줄 강렬한 자극 거리를 찾거나, 자신을 칭송함으로써 긍정적인 감정을 전이해 주거나,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전가할 대상을 찾고, 문제가 생기면 외부의 탓으로 원인을 돌리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서 같은 대인관계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

타인을 이용하거나 교묘히 낮추거나 조종하거나 착취하는 근본적인 감정은 수치심과 적개심이다. 이들은 타인을 믿지 않으며 사람을 낮추거나 조종하거나 공격할 때에 부정적인 감정과 불안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는 비인성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5. 유병률

조사 방법의 한계와 자신의 완벽함을 믿고 병원에 가지 않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특성, 그리고 cluster B 성격장애의 공유되는 특성상 정확한 유병률을 산출하기는 어렵다. 심리, 정신의학 분야의 선진국인 유럽, 미국에서도 1% 미만부터 15%에 이르기까지 논문, 연구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미국 심리학회에 따르면, 미국 내 유병율은 0.5% 특정 인구 통계에서는 군인이 2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대한민국의 유병률은 전문가들마다 추측만 할 뿐 논문과 연구는 막연하다. 특히 정신질환에 대해 나약하다고 폄하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국의 사회문화상 정확한 유병률을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진단 기준을 완전히 충족시키지는 않으나, 많은 부분에서 일치성을 보이는 준임상적 자기애(subclinical narcissism)는 그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준임상적 자기애에 대해서는 해당 서술을 참고.

6. 분류

학술적으로는 크게 '외현적 자기애(overt narcissism, grandiose narcissism)'와 내현적 자기애(covert narcissism, vulnerable narcissism)'로 분류된다. 외현적 자기애는 겉으로 우월감과 자신감이 과도할 정도로 쉽게 드러나는 형태이고, 내현적 자기애는 타인이 알아보기 힘든 은밀한 방식으로 나타내는 형태다.

외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과대성을 유지하여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스스로 자랑을 늘어놓는다면,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타인이 보기에 부러움을 느끼거나 자신을 칭송할 만한 사물을 타인의 눈에 잘 띄는 곳에 은밀하게 배치해두어 상대의 칭찬, 질투를 유도하고 우월감을 받아내는 식이다. 타인과의 다툼에서 외현적 나르시시스트가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며 직접적으로 공격성을 드려낸다면,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침묵하기, 투명인간 취급하기, 상대방의 요구와 반대로 행동하기 등. 수동공격이 주를 이룬다. 즉, 외현적 나르시시스트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를 분류하는 척도는 과대성이다.[6]

따라서,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대체로 겉으로는 소심한 모습을 보이거나, 자신이 사람들의 눈에 띄거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불편해 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자기 확신이 부족하며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하고 감정을 억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외현적 나르시시스트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망신당하거나, 잘못을 인정해야 할 만한 상황을 피한다. 이들은 모두 본래 낮은 자존감이 깎이는 상황이나 수치심을 느낄 만한 상황 자체를 피한다고 할 수 있다.

정신분석가 오토 컨버그(Otto Friedmann Kernberg)는 과대형 자기애성 성격장애(외현적)와 취약한 자기애성 성격장애(내현적)를 이미 자리 잡고 있는 병리적인 과대성 관련 심리 구조에 의해 구분한다. 그러나 두 유형 모두 그 외의 핵심적인 내면의 심리들은 동일하다. 이에 과대형 나르시시시스트가 금전적으로 어려워지거나 사회적 지위가 실추되는 등 외적인 조건이 나빠지면 취약한 측면들이 수면 위로 오른다. 반대로, 취약한 나르시시스트의 외적인 조건이 급격히 좋아지는 경우, 과대한 측면들이 두드러질 수 있다. 즉, 한 사람이 두 나르시시시스트 유형을 오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것이다.[7] 따라서, 환경에 따라 과대성이 변화할 뿐, 심리 기저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공통점이 상당히 많은 회피성 성격장애와 헷갈리기 쉽다고 한다. 차이점으로는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에서 미묘하게 달라, 같은 상황에서 유약한 면모를 보이는 회피성 성격장애와는 다르다.[8] 기본적으로 자신의 완벽함에 집착하는 점에서 여타 성격과 다르다는 걸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이 내향적인 사람이 증오 때문에 분노하는지 자신에 대한 아집 때문에 분노하는지 놓치기 쉽다. 만약 내현적 자기애(covert narcissism)와 여타 비슷한 성격장애 및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 성격을 구별할 여러 기준점이 있다면 이 점이 그 기준점이 되겠다.

그 외에 학술적으로 공인된 분류는 아니나, 전문가들도 흔하게 사용하는 용어 중에 '악성 자기애성 성격장애(malignant narcissism)'가 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관련 대표 전문가인 오토 컨버그가 처음으로 사용한 이 용어는 외현적, 내현적 자기애처럼 명백하게 구분되는 소분류가 아니라, 외현적이든 내현적이든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중심으로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가학적 성향을 동시에 가진 질환군을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자기애성 성격장애나 반사회성 성격장애를 가진 경우, 타인에게 해를 입히지만, 이는 본인의 이익이나 승리를 위해서이지,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반면에, 악성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경우, 타인에게 악의를 가지며, 해를 입히는 것 자체에서 만족감을 얻기 때문에 끊임없이 주변인을 괴롭히며, 그 의도 또한 매우 사악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밖에 최근 몇몇 학자들이 공동체적 자기애성 성격장애(communal narcissism)를 주장하고 있는데, 나르시시스트 특유의 현시적 목적성이 공동체적 가치관에 집중되어 있다는 지엽적 세부 항목의 차이 말고는 본질적으로 외현적 자기애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육체성 자기애'니 '엘리트 자기애'니 비전문가들이 임의로 만들어낸 분류가 있으나, 이는 객관적 근거가 전혀 없어 학술적으로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

7. 특징

어린 아기는 야비하며 참아줄 수 없을 정도로 이기적이다. 오직 자신의 기쁨과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뿐. 타인이 그로인해 괴로워하고 고통 받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타인의 시선을 자신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는 대상에 호기심을 보인다. 약한 존재에 대해서는 잔인함을 보이고 그것을 파괴하며 희열을 느낀다. 극히 미미한 욕구조차도 당장 채워주기를 맹렬하게 요구하며 조금이라도 지체되는 것을 참지 못한다.
안나 프로이트 (Anna Freud 1895~1982)

미국심리학회에 따르면, 형제 없이 성장한 남성에게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을 뿐, 불특정다수에게 발생될 수 있는 성격장애이다. 이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자신과 동등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의 특성은 첫째로 방어가 너무 심해서 뚫고 들어갈 수 없고, 둘째로 치료자의 해석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으며, 셋째로 다른 사람의 비판을 참지 못하고, 넷째로 사물에 대해서 종합적 접근을 하지 못하며, 다섯째로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여섯째로 자부심이 강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일곱째로 삶의 이야기나 과정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고, 여덟째로 남성적 기능과 여성적 기능이 모두 저하되어 있으며, 아홉째로 긍정적인 원형적 배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데, 이것들이 그들의 삶을 전반적으로 파괴하는 정신의 병이다.[9]

간단히 설명하자면, 자기 자신이 잘났고 착하고 훌륭하다는 망상에 빠져서 잘못된 생각과 행동/발언으로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정신질환으로, 어른의 몸과 지식에 유치원생 수준의 정서를 가진 사람으로 비유할 수 있으며, 엄청나게 높은 자존심과 자기합리화, 사소한 문제나 타인의 작은 비판에도 견디지 못하며, 타인과 비교하여 자신이 조금이라도 모자라다고 느낄 경우 순식간에 땅으로 처박히는 낮은 자존감이 특징이다.

대중은 일반적으로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건방진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 정도로만 인식 한다.

자신의 능력에 향한 집착과 동시에 열등감, 무가치하다는 감정을 깊게 느끼고 있으며, 현실적으론 실현 불가능한 내용의 성공 욕구와 주위 사람들로부터의 인정과 관심을 받기 위해 애쓴다. 그래서 얼핏 보기에는 정반대 성격으로 보이는 경계선 성격장애와의 공병, 오진률도 낮지 않다고 한다. 한편, 나르시시스트는 겉으로 보기엔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신이든 타인이든 사랑을 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욕구는 깊으나, 이들에 대한 사랑은 얕다.

외현적이든 내현적이든 공통적으로 우월감이 있다. 이것은 마치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비슷한 심리라고 할 수 있다. 단 백인 우월주의와는 달리, 나르시시스트의 우월의 기준은 인종이 아니라 개인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정해지고 그 기준이 자기 편의에 따라 쉽게 변한다. 하지만 이 우월감을 유지하기 위한 내면적 자존감, 건강한 자기애, 자아정체성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칭찬, 사랑과 같은 긍정적 관심을 끊임없이 필요로 하며,[10] 모든 행동이 이를 위해 맞추어져 있다. 나르시시스트의 인생 전체가 사랑받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연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거나 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길 극도로 싫어하며, 자신은 아무 잘못 없고 남들보다 유난히 훌륭하고 우월하다는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스스로 속이며 왜곡된 인생 이야기를 만들어 그에 맞춰 살아간다.

따라서 얼핏 보기에 매우 사교적이고, 매력적이며, 유능한 사람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성인군자의 모습을 자신의 이미지로 투사하는 나르시시스트라면, 극단적인 경우, 희생 정신이 투철한 성자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내면에는 거대한 이기심과 고약한 질투,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으며, 겉과 속이 매우 다른 사람들이다. 이들은 내면의 충실보다는 겉치장에 더 관심 있고, 친구를 깊이 사귀는 것에 별 관심이 없고, 멋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정상인들은 모든 일에 자신과 남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는데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은 남들 눈에 자신이 매우 훌륭하고 능력있고 착한 사람처럼 보여지는 선택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런한 행동 방식은 결국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파괴하는 것 뿐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강자 앞에선 약하고 착한 겉모습만 보여주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강한 본색을 보여주며, 타인과의 애정관계에 대한 정서적 발달이 부족하다 못해 인간에 대해 내면에 깊은 공포가 도사리고 있다. 성장과정에서 주변인들에게 극복할 수 없는 상처를 받았기에 깊은 인간관계를 가지면 그 상처를 다시 불러일으킬까 봐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하는 것. 어린 시절의 정신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서, 정서적으로 깊이 교감하는 것을 막아버린 것이다.

따라서, 공감능력이[11] 떨어지고 특히,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사람의 감정에 공감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에 그들에게 본인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또는 어떻게 남들의 감정을 공격했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극한의 자기중심적 사고를 보이고, 본인이 세상의 중심이며,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참을성 없이 억지를 부리고 쉽게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기도 하며, 잠깐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하고,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고 자신의 추악한 모습은 기억에서 지워버리기도 한다.

또한, 모든 것을 스펙트럼이 아닌 흑백논리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타인을 내 편 혹은 적, 두 부류로 나누어 구분하여 자존감이 하늘로 치솟았다 금세 땅으로 처박히고, 조금 전까지 하하 호호 하다가 갑자기 극단적인 분노를 표출하며, 오늘까지 천상의 연인으로 보던 애인을 내일이면 쓰레기 취급하는 행동 양태를 보인다.

이는 마치 소아기의 사고와 비슷한데, 예를 들어, 마트에서 장난감이 가지고 싶어서 바닥에 누워 울고 떼를 쓰며 악을 지르며 '엄마 미워'를 외치던 아이가 장난감을 사주는 순간 기쁨에 겨워 다시 엄마를 꼭 껴안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어린 아이의 정서 수준에서는 장난감을 안 사주는 엄마는 나쁜 엄마, 사주는 엄마는 좋은 엄마로 매우 단순하게 구분되는 것. 장난감을 가지고 싶은 욕심으로 떼를 써 엄마가 느꼈을 당혹스러운 감정을 이해 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성숙한 사고가 불가능한 것이다. 매우 끔찍하고 사악한 범죄를 저질러도 용서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는 어린아이 수준의 심리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경우, 그런 미성숙함이 나이가 들면서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고 참을성을 기르게 되며, 대상을 복합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경우, 이러한 소아기의 미성숙한 단계에서 정서적으로 더 이상 발달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 같은 이유로, 소아기에는 정상적인 자기애와 비정상적인 자기애를 구분할 수 없기에, 성인에서만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진단하도록 되어 있다. 바꿔 말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어른의 몸과 지적능력에 유치원생 수준의 정서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경계선 성격장애연극성 성격장애도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 다른 성격장애에서도 흑백논리로 판단하는 경향은 보일 수 있지만, 특히 경계선 성격장애를 중심으로 한 다른 성격장애들은 그런 흑백논리 자체를 고통스러워 하는 반면[12],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그러한 흑백논리의 결정은 물론 판단을 손바닥 뒤집듯이 변화하는 데에도 전혀 거리낌이 없다.

자신이 대단히 훌륭하거나 불쌍하다는 착각으로 인하여 매우 건방지고 배려심 없는 태도로 남들의 마음에 상처주길 매우 좋아하는 모습을 자주보인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다른 사람의 판단이나 비판에 매우 날카롭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사소한 문제에도 마음의 상처를 쉽게 받는다. 이는 겉보기에는 자기애가 높아보이지만, 실제로 그것은 망상 속에서 우상화된 허구의 자기 모습에 대해서이지 현실의 자신에 대해서는 경멸하거나 분노하고있는 모순된 감정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비판할 때는 상대방에 대한 무관심과 분노로 상대를 모독하고,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실의에 빠질 때는 스스로에 대한 열등감, 수치심, 허무감으로 괴로워한다.

위의 원인에도 적혀있듯이 이는 성장과정에서 건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기 때문이며, 자신은 대단하고 훌륭하고 완벽한 사람인데, 남들이 몰라준다는 식으로 망상적 방어기제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은 남들에게 본인의 훌륭함을 인정받고 무시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는행동은 결국 갑질, 모욕, 민폐, 화풀이, 거짓말, 괴롭히기 뿐이다. 이처럼 자기가 완벽해지기 위해 자신의 결점이나 잘못을 상대방에게 투사(Projection)[13]하거나 자기합리화(Rationalization)[14]한다. 이러한 방어기제 발동은 매우 흔하며, 심한 경우, 지속적인 기만과 조건화로 상대방을 무력화(가스라이팅; Gaslighting)시키고, 자신의 화풀이 대상이 된 사람을 아주 나쁜사람이라며 주변사람들에게 광고까지 한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쾌락에 재미들려, 항상 누군가를 깔보고 비웃고 화풀이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나르시시스트는 본인의 완벽함을 믿고, 완벽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주변의 사소한 것들까지 모두 끊임없이 비판하고 흉보고 평가하고 남에게 건방지게 훈계 하고, 쓸데없는 간섭을 하기도 하며, 주변인을 비판함으로써 자신의 우월감을 높이려 하지만, 역으로 혼자 있을 때는 자신을 비판하여 자기 비하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허구의 자아상에 대한 높은 자존심과 실제 자아에 대한 낮은 평가가 어울려, 자신보다 능력있거나 우월해보이는 타인에 대해서는 과하게 비굴한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태도를 보인다. 우월하고 성공한 듯이 보이는 사람과 교제하는 것 자체와, 그런 사람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허구의 자아에 대한 허영을 채워주며, 실제 자아는 과도하게 낮게 평가하고 또한 타인으로부터 평가 받는 것 자체를 거부하고 있으므로 절대 흠을 잡히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 반대로, 자신이 무시해도 될 법한 사람이라고 판단한 경우에는 철저히 자신의 자존심을 채우기 위한 희생양으로 삼고, 감히 자신에 대해 평가하거나 자신과 어울릴 수 없는 짐 덩어리라고 생각하며, 심지어 상대방이 자신에게 잘 해주는 경우에도 폄하를 일삼는다. 그 사람과의 관계 자체가 자신의 존재를 깎아내린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물론, 실제로는 오히려 상대에 대한 폄하, 주도, 우월, 지시, 포용[15]하는 것. 한편, 이러한 관계가 그들의 헛된 자아에 대한 욕구와 현실적인 필요들을 더욱 손쉽게 충족시키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가 그런 관계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즉, 진짜 잘난 사람들과 어울리게 자신을 향상시킬 만한 자아성찰[16]조차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은 자신보다 무능하고 부족해보이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경멸하고 역겨워하고 조롱하면서도 막상 결정적으로 쳐내지 못하며, 심지어 피해자들이 도망가려고 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것을 막아서고 그들이 독립적인 능력을 키우지 못하게 거짓말 또는 세뇌까지 한다. 이들에게는 그 피해자들이야말로 유일하게 자신의 망상을 충족시켜주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17] 이러한 가짜 훌륭함은 자존심 상처에 매우 취약하고 포악스런 성질을 보이며 사소한 문제에도 매우 강력하게 화를 품고 항상 만성적인 분노에 시달리며 주변사람들을 매우 괴롭게 만든다. 이때문에 얼핏보면 분노조절장애 (간헐적 폭발장애) 처럼 보일수도 있으나 분노조절 장애는 스스로 통제가 불가능한데 비해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은 강자 앞에선 분노가 쉽게 조절된다.

주변의 사소한 것들을 끊임없이 비판해대기 때문에 처음에는 무척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매우 도덕적인 사람으로도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엄격한 기준은 자기 자신에게는 전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비판은 사소한 것이라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무리 정당하고 건설적인 내용이라도 인정하지 못하며,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여 상대방을 적대시한다. 또한, 타인이나 주변에 대한 비판 역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여도지죄의 기준으로 일관성조차 없고, 경우에 따라 사회의 법률이나 도덕 역시도 가볍게 무시하는 수준이다.[18]

아주 사소하게라도 비판당했을 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무시당했을 때, 혹은 그렇게 착각/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크게 분노하여 주변을 힘들게 하는데, 이를 '자기애적 격노(Narcissistic Rage)'라 부른다.[19] 마찬가지로 큰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본인의 잘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에 진심으로 사과는 커녕 끝까지 자기가 잘났다면서 상대를 은밀히 조롱하기도 하며,[20]잘못된 주장을 하였어도 자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다가 사고를 치기도 하며, 도움을 받아도 감사할 줄 모르고, 칭찬에도 매우 인색하고, 매사에 적반하장이고, 민폐 전문가이며, 갑질 교수님이자, 천사로 둔갑된 기생충으로써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피해의식/보상심리 또한 국가대표 수준이다.[21]

또한 자신이 매우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사회의 법과 질서가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가진 경우가 많으며, 어디에서나 특별히 남다른 대우를 기대하며, 대우를 받지 못하면 원한을 갖기 일수이며, 이러한 특권 의식으로 인해 남들에게 지나친 기대감을 갖거나 어이 없는 선택을 하거나 시비를 거는 행위 등을 해서 큰 낭패를 보기도 한다. 극단적으로 이기적이고 건방지고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면서 겉으로만 착한척을 하고 그것이 훌륭하다고 믿는 정신나간 쓰레기들이다. 남들에게 큰 피해를 입혀도 자신은 나쁜의도가 아니었기에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며 정작 본인은 자신의 실수를 잘못없는 남을 원망하는 경우가 흔하다. 겉으론 남들을 대단히 배려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현실은 남의 사정 한치도 안봐주면서 자신에게는 남들이 특별히 배려를 많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친 개념을 가진 사람으로서,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매우 엄격하다. 즉 다시말해서 자기만 불쌍하고 자기만 고생했고 자기만 훌륭하고 자기만 특별한 등 모든 면에서 자기밖에 모르면서도, 겉으론 온갖 착한척 훌륭한척을 하며 위선을 부린다. 자신만의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종교를 믿기도 한다.

이들은 유아와 같은 허약한 내면으로 인해 쉽게 상처를 받고 늘상 우울감, 열등감, 무능감에 시달리기 때문에 이런 기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섹스, 자위, 파티, 니코틴, 도박, 약물, 알코올 등 강렬한 자극거리를 찾는 경향을 보이며 중독에 취약하다. 대인관계 또한 불안정한데 이들에게는 매우 고약한 성질때문에 이들을 진심으로 배려해 주는 친한 친구가 아무도 없으며 주변의 가까운 인물들은 대부분 얕은 관계이거나 또다른 나르시시스트일 가능성이 높다. 나르시스트를 처음만나게 되면 착해보일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쓰레기 라는 것이 언젠가는 드러나기 때문에 정상인들은 대부분 그들로 부터 도망치거나 그들을 착취, 복수 하기도 한다. 실망스러운 대인관계를 계속해서 반복하게 되며, 그것이 본인의 잘못이란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 하고 남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특징으로 인하여 인간관계에서 대형사고를 치기도 한다.

이들은 가끔식 자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거나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막상 자신의 잘못된행동의 결과를 마주치면 갑작스럽게 엄청난 훌륭함과 분노 또는 배신감을 느낀다.

연구에 따르면,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50% 정도가 최소한 경도의 알코올 의존성을 보인다고 한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자기애성 성격장애 특유의 사람들 사이에서의 과시 욕구, 빠른 싫증, 공허감, 우울감, 충동성, 즉각적인 욕구 해소만을 쫓는 유아 수준의 정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8. 임상 사례

학지사의 《성격장애의 인지치료》라는 책에서 나온 한 환자의 임상 사례를 보자.
  1. 다같이 교통 체증을 겪는 고속도로에서 "내가 이 따위 머저리들이랑 같은 곳에서 찌질거리고 있을 이유가 없다!"라는 인지도식으로 나들목에 주차된 경찰차를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내서 치료 의뢰를 받게 되었다.
  2.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고, 미인대회를 지속적으로 출전하면서 자신이 '당연히' 우승할 줄 알고 있다.
  3. 할머니한테 자기 아이를 맡기면서 '내가 할머니한테 애 돌보는 기쁨을 주고 있는 거니까 효도하는 거 아냐?'라고 진심으로 믿는 모습을 보였다.[22]

바다출판사의 <악성 나르시시스트와 그 희생자들>의 임상 사례는 다음과 같다.
  1. 한 남성이 주차 중 주차된 아내의 차량을 들이박자 보조석에 탑승한 아내에게 "차를 왜 이 따위로 주차해놓은 거야?"고 소리친다. 그는 50대 기업의 대표다.
  2. 한 남성이 첫 만남에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라 느끼고 여성과 교제를 시작한다. 그러나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던 여성이 돌변하여 잔인하게 상처를 주고 다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남성은 여성을 보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극심한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받고 버려지고 말았다.

실제로도 자녀를 훈육한답시고 두들겨 패는 학대를 한 후에 '애들의 잘못을 바로잡아주는 나는 훌륭한 부모야'라고 생각을 하기도 하고, 부하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후에 '나는 일을 열심히 가르쳐주는 훌륭한 상관이야'라고 생각하여 주변에 당당하게 말을 한다. 다만, 애초에 자기애성 성격장애이다 보니 치료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자기가 제일 잘나셨다는데, 스스로 병에 걸렸다고 여길 리가 만무하다. 실제로 환자가 제 발로 치료를 받으러 온다면, 성격의 문제로 인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 다른 정신 질환의 치료 중 진단받는 경우가 거의 전부라고 한다.

표면적인 정신적 문제를 치료받다가 자신의 성격 자체가 문제임이 밝혀져서 성격장애에 대한 치료를 시도하는데, 자신의 완벽함을 믿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들이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물론 이를 인정하는 케이스도 존재하는데, 이들은 그들의 증상을 알고 나면 오히려 병을 빌미로 자신의 모든 행위를 정당화하기도 한다. 또한 이 병의 증상이 너무 자신에게는 꼭 맞는 생활이기에 고칠 생각도 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경우가 태반.

참고로, 위에 나오는 예시는 증상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예로 든 중증 환자들의 경우로, 일반적인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는 얼핏 보기에 카리스마 있고, 자신감 넘치며, 위트 있고, 사려 깊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피상적인 관계에서 비전문가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를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물론 사회화가 덜 되었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고약한 성향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9. 위험성

단순히 왕자병, 공주병으로 치부하기에는 친구, 가족, 연인, 선후배, 부부, 사제관계 등 인간관계에서 굉장히 위험한 사람들로, 공감능력의 부재로 인해 주변인들에게 정서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들은 굶주린 자아로 인해 우월감과 자존감을 유지시켜줄 희생양 또는 화풀이 대상이 끊임없이 필요하다.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단순히 잘하는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누군가보다 잘해야 우월감과 안도감을 느낀다. 때문에 나르시시스트가 누군가 비교하여 자신을 우월하게 올린 만큼, 주변의 누군가는 끊임없이 경멸과 모욕에 시달리고 괴롭힘 당하게 된다. 이런 방어기제로 인해 긍정적 에너지는 모두 빨아가고 부정적인 에너지만을 남겨 놓는 '에너지 뱀파이어'로 칭해지기도 한다.

나르시시스트들은 폭력적이거나 극단적인 병리상태에 빠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충동을 물리적인 행동으로 쉽게 옮기나, 나르시시스트는 냉정을 잃지 않는다. 왜냐하면 광기를 받아주는 샌드백과 같은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23]. 소아기에 부모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나르시시스트는 연인에게 부모를 대하는 태도와 동일한 태도를 취한다. 즉, 받지 못한 부모의 사랑을 찾아다니며 타인에게 비정상적인 기대를 걸고,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으면 부모를 향한 원망과 분노를 연인에게 투사하기 때문에 남을 미치게 하고 스스로는 이성과 냉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우월감을 얻기 위한 광적인 집착으로 직장 내 승진과 같이 자신을 위한 책임은 철저하게 지지만, 남을 위한 책임은 아무것도 지지 않으려 한다.

나르시시스트의 대표적인 무기는 '집착'이다. 나르시시스트는 희생양을 포착하면 완벽한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해 더없이 밀착된 후, 어느 순간 얼음처럼 상대에게 차가워진다. 그 과정에서 삼각관계 형성, 희망 고문, 이간질, 거짓말, 세뇌, 폭언, 평가 절하, 잘못 돌리기, 아쉬울 게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상대를 버리기, 죄책감 주기, 침묵의 처벌 등과 같은 방법으로 자신을 아끼는 상대를 잔인하게 학대하다가도 희생양이 빠져나간다 싶으면 일시적으로 과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또한 나르시시스트들이 잠시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오거나 버렸던 희생양에게 다시 접근할 때 피해자들은 과거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고 다시 받아들이게 되는데, 머지않아 나르시시스트는 금방 싫증을 내고 또다시 학대하고 괴롭히거나 버린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사이클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피해자들은 처음의 애정공세 시기의 달콤함이 너무나 강렬하여 연인관계에서 공통적으로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천상의 사랑을 경험했다고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24] 그리고 그렇게 강렬한 만큼, 자신을 헌신짝 버리듯이 버렸다는 것에 너무나도 당황하며 온 진심이 통째로 부정당하는 정신적 유린을 경험하게 되어 큰 상처를 입게 된다.

나르시시스트가 주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는 간헐적 강화(Intermittent Reinforcement)를 불러 일으켜 나르시시스트의 가족이나 파트너는 극도의 의존성(집착)에 빠지게 되는데(Traumatic bonding), 살얼음 판을 걷는 듯한 예측 불가능함은 심한 스트레스와 정서적 허기를 유발한다. 때문에 결국 희생양은 관계가 어디 쯤에 있고,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인식마저 잃어가고 오직 상대가 자비를 베풀어주기만을 바라는 종속적 상태가 된고 만다.[25] 이는 흡사 마약이나 도박에 중독되는 것과도 같은 형태이다.[26]

부모자식 관계나 부부 관계처럼 여기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불안장애우울장애, 공황장애, 심한 경우에는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된다. 장 샤를르 부슈(Jean-Charles Bouchoux)는 피해자들이 나르시시스트 애인, 혹은 배우자와 헤어질 때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맞는 것과 같은 절차를 거친다고 한다. 그래서 학계에서는 "나르시시스트는 상담을 받지 않고, 그 상대방이 병에 걸려서 상담을 받으러 온다"고 말한다.

연인 관계의 경우, 초반에는 애정공세(Love-Bombing) 시기라고 해서 상대방을 완벽한 연애 상대로 이상화하여(Idealization) 모든 관심과 애정을 쏟아부어 주다가, 금방 마음이 식어 가차 없이 깎아내리는(Devalue) 모습을 보인다. 이 시기가 되면 처음에는 사소하고, 미묘한 비난으로 시작해서[27] 나중에 가면 평상시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하게 상대방을 구박하고, 멸시하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 그러다가 이내 쓰레기 버리듯 상대방을 버리고 다른 사랑을 찾아 떠나버린다(Discard). 하지만 새로 찾은 사랑이 또 시들해지면 다시 돌아와 구애하고, 관심을 원하는(Hoover) 모습을 보이며, 이 모든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된다.[28]

이 패턴은 흔히 보이는 양상을 일반화한 것일 뿐, 모든 나르시시스트가 항상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어서, Discard와 Hoover 단계를 안 보이거나 Love-Bombing 단계가 경미한 경우도 많다. 다만, 어떤 경우든 Devalue 단계는 반드시 보이는 것이 특징.[29] 즉, 시기, 빈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나르시시스트는 주변 사람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다.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경우, "나는 이렇게 잘났는데, 너는 왜 이렇게 못났냐?" 라는 태도를 가지고 자식을 키운며 엄청난 심리적 학대가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식을 장신구나 도구, 수족처럼 여기는 경향이 굉장히 강한데, 무조건 절대적으로 지배하려 들고, 강압적이며, 말도 안 되는 기대감을 가진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잘못했을 경우, 심각한 과잉 처벌을 내리고, 자녀가 아무리 잘해줘도 만족은 커녕 오히려 노예처럼 부려먹을려고 들며, 자녀를 강하게 질투하여 자녀가 잘되는 꼴을 마음속으로 싫어하면서 무의식 적으로 항상 자식을 위한다는 거짓말을 한다. 또한, 본인은 부모의 도리를 하지 않아도 자식이 도리를 다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다 아주 가끔씩 기분이 좋거나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과거의 애정공세처럼 잘 해줄 때가 있는데, 이로 인해 자식들은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사랑을 얻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게 된다. 자식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세뇌하여 부모를 숭배하는 법만 가르치며, 자식이 독립적인 생활에 필요한 지식은 가르쳐주지 않고, 자식에게 지속적으로 감사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자신이 매우 훌륭하다며 존경을 기대하고, 자식에게 모욕감을 주길 좋아하며, 정작 본인은 자식에게 무관심하면서, 자식이 부모에게 무관심하다며 화를 내기도 한다. 다른 관계와 마찬가지로 절대로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자신의 잘못은 없는 셈 치려고 들며, 모든 잘못을 자식에게 떠넘기고 자식의 사소한 실수라도 크게 과장하고 괴롭히려 든다. 즉 다시말해서, 부모가 아무리 못났고 잘못했어도 그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분노하며, 본인이 자식보다 끝까지 잘났다고 어떻게는 억지를 부려서라도 자식을 나쁜아이로 만들고 모욕 해야만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 또한 자녀들을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이 당연한 의무가 아니라, 매우 특별히 훌륭한 업적이라는 망상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아동학대 범죄자 주제에 본인이 부모로써 자식을 위하여 모든것을 희생하고 고생 많이 했다며 그것을 핑계삼아 자식에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기도 한다. 자식을 끔찍하게 사랑하면서 배려한다는 식으로 거짓말로 시끄럽게 떠들기만 잘할뿐, 자녀를 학대하고 괴롭히고 이용하기만 할뿐이다.

자식이 여럿 있을 경우, 차별이 매우 흔하며, 주로 한 명은 편애하는 대상으로 삼고(Golden Child), 나머지는 심하게 학대하는 형태를(Scapegoat) 띄우거나 자신의 조종이 먹히지 않는다 싶으면 방임하는(Invisible Child) 형태를 띈다. 전문가들은 이 중 편애를 받은 아이가 성장하여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지게 되거나 또다른 정신병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물론, 모든 아이를 학대하거나 학대와 편애 사이에서 이리저리 오가는 경우도 많다. 한명만 왕따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이러한 현상들은 나르시시스트의 흑백논리에 크게 기인하며, 비슷한 사고 방식을 가진 경계선 성격장애 부모에게서도 나타나곤 한다. 자식들 끼리 서로 원수지간이 되게끔 원인 제공을 하면서 정작 본인은 자식들보고 형제들끼리 우애를 지키라는 개소리를 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은 완전히 파탄나게 되며 친척 관계도 막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감능력이 없어서 상대방을 사랑할 수 없으며, 초기의 애정공세 시기도 사실은 실제로 깊은 사랑을 한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가 새 장난감을 얻어서 너무나도 즐거워하는 것과 같은 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상대는 이를 인지하지 못하며, 나중에 그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이미 정서적으로 강하게 중독된 상태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 특히,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는 잘 모르는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훌륭한 사람으로 인지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에, 주변인들은 오히려 피해자를 탓하게 되어 피해자는 이중으로 고통을 당하게 된다. 뛰어난 말 솜씨로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어버리고 본인을 피해자로 포장하여 매우 불쌍한 척, 착한 척을 하며 본인은 잘못한 게 단 한 가지도 없는데도 세상 사람들이 다들 자신에게 큰 죄를 지었다고 굳게 믿으며, 자기 주변에 유독 나쁜 사람들이 유난히 많다고 생각한다.

강력한 시기심 때문에 남들이 잘되는 꼴을 배아파 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로 인해 남들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가르쳐주어 남들을 매우 혼란 스럽게 만들거나, 심한 경우, 남의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질투심이란것을 본인은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기합리화 하면서 오히려 본인은 항상 남들을 위하고 배려하며 도움을 준다는 거짓말을 한다.

공감능력이 없기 때문에, 반사회성 성격장애와 다를 것이 없는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아주 사소한 갈등으로도 심한 복수를 계획하고, 또 실행하며, 심한 경우에는 흔치 않으나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심지어, 자신에게 손해가 되더라도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극단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이는 드문데, 이는 양심이나 죄책감보다는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너무나도 소중히 하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스트의 이런 고약한 특성을 보면 왜 그런 이상한 사람에게 넘어 가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외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카리스마가 넘쳐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을 좋은 사람으로 이상화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일상 생활에서는 대단히 매력적이거나 사려 깊고, 배려심 많은 사람처럼 행동할 뿐더러, 자기 포장에 매우 능숙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변인이 일상적인 수준의 관계에서 알아차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가족, 친척, 연인, 배우자, 친한 친구처럼 아주 가까운 사람과 시간을 함께 한 후에야 안심하여 선량함의 가면을 벗고, 극히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고, 고약하고 사악한 인간말종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 것.

10. 대응 방법

10.1. 기본 원칙

폴-클로드 라카미에는 도착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를 죽이려 해보세요. 그는 코웃음을 칠 거예요. 그에게 모욕을 줘보세요. 모욕을 당하기를 오히려 바라고 있을 겁니다." 도착자인 악성 자기애자 앞에서 이성을 잃고 화를 낸다면 그가 만들어낸 시나리오에 말려드는 것이다. "이제야 너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구나. 네가 나쁜 인간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고 말하며 도착자는 당신의 공격을 당신의 향해 부메랑처럼 되돌릴 것이다. 당신이 그를 상처 입히고 모욕하거나, 그의 나쁜 점을 지적하며 그가 가진 자기애의 결합을 노출시킨다면 바로 당신 자신이 부메랑을 맞는 것처럼 해를 입게 된다고 폴-클로드 라카미에는 말한다. 다시 말해 당신의 분노가 당신 자신에게 돌아오거나 자기 파괴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악성 자기애자는 심각한 자기애의 결함이 있다. 그렇기에 자기상을 필사적으로 보호하려 한다. 그늘은 '전능함'이라는 외적 모습 뒤에 극도로 유약한 내면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그들을 모욕하고 잘못을 비난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그들과 완전히 인연을 끊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며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것보다 더 우선하는 일은 없다. 또한 그들과 완전히 절연하는 것은 도착자에게도 좋은 선물이다. 그럴 경우 새로운 희생양을 찾아 나서거나 혹은 자신에 대해 성찰해볼 것이기 때문이다.
장 샤를르 부슈 『악성 나르시시스트와 그 희생자들』, 바다출판사, 2017, 144-145.

10.2. 일반적인 대응 방법

자기애성 성격장애뿐 아니라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모두 인간관계를 자신의 이해관계로만 판단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가지려면, 이러이러하게 행동하는 게 자신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특히, 뭐가 옳고 그르고를 따지며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에게 비판을 가해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은 상황을 크게 악화시키게 된다.

논쟁을 벌일 때 분노, 슬픔, 답답함 등 감정을 표현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타인이 괴로워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냉정과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자신과 대비하여 우월감을 느끼며 상대를 패배자로 규정한다. 그 때문에 감정에 휩쓸리게 되면 피식거리며 비웃는 나르시시스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본인이 감정적으로 행동할 경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리화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방의 부족함을 탓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은 제외된다. 비교하고 경쟁, 도발, 괴롭혀서라도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려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과의 트러블을 피하려면 접촉 시간 자체를 되도록 줄여서 처음부터 그럴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를 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접촉(No Contact)으로, 완전히 연을 끊는 것이다. 유선이든 인터넷이든 직접적인 만남이든 어떤 접촉도 하지 않는 것으로, 이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의 정서적 학대의 가능성을 원천 봉쇄함은 물론, 알콜 중독자가 금주를 하듯 피해자 본인의 정서적 중독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가족 관계의 경우, 이러한 방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부모자식간이든 부부간이든 가능하다면 연을 끊는 것을 최우선으로 권고한다. 만일 도저히 무접촉이 불가능하다면, 다음으로 고려할 방법은 '회색 돌 되기(Gray Rock Method)'이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는 언제나 관심을 받기를 원하고, 지배하려 들기 때문에 끊임없이 정서적으로 도발하고 괴롭히려 든다.

'회색 돌 되기'는 이러한 도발을 슬쩍 회피하고, 무미건조하게 날씨 이야기 같은 피상적인 대화만을 이어가는 방법이다. 이로써 서로간의 갈등과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가 지루해서 제풀에 떨어져나가게 하는 것. 문제는 조금이라도 엇나갈 경우, 자신을 무시한다는 인상을 주어, 자기애적 격노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또한 이를 시행 하는 사람도 끊임 없이 도발을 들으면서도 모른 척해야 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작용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법은 최대한 제한된 시간만 접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무접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때의 부차적/한시적인 방편이다. 행복회로에 가득 차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섣부른 생각을 했다가는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에 속아 넘아가 지배되거나 괴롭힘 당하게 된다.

10.3. 가족 간 대응 방법

내 주변에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가 있다면 단순히 연을 끊어 버리면 되지만 성격장애 환자가 내 이웃, 직장 동료, 또는 학교 친구라면 골치가 매우 아픈 문제가 될 수 있으며, 특히 내 가족 중에 성격장애 환자가 있는 것은 최악이다. 내 가족 중에 누군가가 나르시시스트라는 의심이 드는 순간 하루빨리 행동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많은 자기애성 성격 장애 환자의 가족이나 배우자는 사랑을 끊임 없이 주면 언젠가는 변하겠지 하면서 최선을 다하는데, 단순히 사랑을 주는 것만으로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를 변화시킬 수 없으며, 그렇다고 억지로 병원에 끌고 가서 치료를 시킬 수도 없다. 따라서 계속 같이 생활해야 한다면,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디까지 거부할지의 명확한 경계를 정해서 학대 또는 괴롭힘 당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 일부러 갈등을 유도하라는 것이 아니라 담담한 어조로 이러이러해서 나는 이러한 부당한 대우를 받을 생각이 없다고 표명해야 한다.

물론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는 크게 분노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같이 흥분하여 싸우지 말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 만일 지나치게 화를 낸다 싶으면 일단 자리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이러한 경계 짓기를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가 받아들이지 못해 갈등이 계속된다면, 관계를 끊어야 한다. 이때 상당수의 환자들은 가족이나 배우자가 떠나겠다고 최후 통첩을 하면 자신이 변하겠다고 단언하며 돌아올 것을 종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궁지에 몰려 하는 약속은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되며, 다음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에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들은 문제가 있다는 병식과 이를 고치겠다는 강한 의지가 없는 이상 절대로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1.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가지고 있다.
  2. 무슨 일이 있어도 일정 기간 이상 치료를 받겠다는 약속을 한다.
  3. 바로 치료를 시작한다.

또한, 치료를 받더라도 단기간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되며,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어도 기대치를 현실적인 수준에서 잡고 바라봐야 한다. 즉, 아무리 치료를 받더라도 일반적인 가정처럼 편하게 행동할 수는 없으며, 평생 서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 특히,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에 대한 비판은 중대한 사안이 아닌 이상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러이러히 하면 더 이득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물론 이는 무접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때의 부차적/한시적인 방편이다. 다시 말하지만 자기애성 성격장애자 치료는 매우 어렵고 오래걸린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배우자와는 무조건적으로 이혼을 할 것을 전제로 하며, 회색돌 되기는 이혼을 준비하며 새 집과 직장을 마련하는 동안, 혹은 이혼 후 자녀양육 문제로 법적으로 종종 만나야 할 때를 대비해 사용하는 임시 방편으로 보아야 한다. 이혼하지 않고 '회색 돌 되기'로 견디려고 한다면, 그건 시작부터 틀린 생각이라는 것.

10.4. 직장 내 대응 방법

직장 상사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인 경우는 어떤 의미에서는 가족 관계보다도 더 골치 아픈데, 상하관계의 권력 구조 역학 상, 부하 직원이 대응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인 상사의 비위를 맞춰 주면서 어떤 경우에도 토를 달지 않고 지시에 따르는 것이 큰 갈등 없이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인데, 문제는 이런 경우, 부하 직원의 공을 자기 것으로 가로채거나 자신의 업무를 부하 직원에게 떠넘기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는 것이다. 공무원처럼 딱히 성과제가 아닌 경우에는 그나마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일반 기업에서는 크게 불합리한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런 함정을 피하려면 평소에는 나르시시스트에게 도움이 되어주다가, 선을 넘으면 나르시시스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종종 암시해줄 필요가 있다. 즉, 나르시시스트가 '상대방에게 잘 해줘야 나에게도 이득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말이 쉬울 뿐, 한국의 직장 내 상사-부하 관계에서 상사에게 이런 암시를 걸 만한 권한이 부하 직원에게 있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나르시시스트의 학대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서를 옮기거나 이직, 아니면 상사의 비위를 상부에 고발해서 파면시키는 것인데, 어느 것도 쉽지 않은 것이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결국은 그냥 참고 견디는 것이 일반적.

쉬운 방식은 아니지만 똑같이 쳐받고 싸우는 대응법도 있다. 자기애적 격노를 표출할 때 그에 동일한 또는 더 강렬한 수준의 격노를 사무실 내 다른 동료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보이면서 싸우는 것. 정서적 학대자를 상대로 자기애적 격노를 표출하며, 유아적인 전능환상을 느낄 때 다른 사람들이 함께 보고 있는 자리에서 그 전능환상을 깨버리는 방식이다.

싸움의 논리 또는 승패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며, 성격장애자가 가하는 비난, 욕설, 협박에 대하여 더 큰 수준의 고함, 쌍욕과 협박으로 잠재워 버리는 것. 그렇게 되면 자신의 이미지를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는 나르시시스트는 부하 직원에게 욕하고, 소리를 질러대는 전지전능한 자신의 직장 내 이미지에서, 부하 직원과 개싸움이나 하는 꼴사나운 모습으로 주위사람과 상사들에게 비춰질 이미지를 매우 두려워하게 되어 못된 행동을 멈추게 된다.

그 이후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과를 포함한 애정공세(love-bombing)을 다시 퍼붓게 되는데, 반드시 일정 거리를 두면서 지극히 형식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다른 타겟을 찾아서 만면에 웃음을 띤 얼굴로 칭찬을 하거나 일을 가르쳐준다는 등 애정공세를 하는 나르시시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다만, 나르시시스트 직장 상사에게 싸움을 걸을 경우에 직장 상사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정치질이나 사내 정치를 해서 끝까지 상대방을 이기려고 들며 자신(직장 상사)의 자기애를 충족시키려고 할 수 있다. 고로, 가장 현명한 대응 방법은 이직밖에 없다.

동료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여도 쉽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인데,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는 승진하기 위해 어떤 비열한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금이라도 자기보다 잘나간다거나 의견에 반대한다고 느끼면 극한의 시기와 질투, 적개심을 보인다. 따라서, 자신의 성과는 부풀리는 반면, 남의 성과는 깔아 뭉개고, 심지어 뒤에서 몰래 비방을 일삼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상사가 이러한 성향을 잘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면 다행이겠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평판이 밑바닥에 가 있는 것을 한참 나중에 발견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에 최대한 상사나 다른 동료와의 관계를 공고히 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조금이라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경우 명백하게 밝혀두는 것이 좋다. 최선은 역시 부서 이동이나 이직, 고발이겠으나 한국 사회에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 역시 두말할 나위가 없다.

후임자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인 경우, 굉장히 위험한 경우인데, 이러한 후임자의 경우 자신에게 잘해주지 않거나 자신의 편이 되지 않을 경우, 상대방의 약점을 잡거나 상대방을 괴롭히는 하극상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11. 진단

11.1. DSM-4-TR

A. 지나치게 과장된 자신감, 칭찬에 대한 욕구, 그리고 공감능력의 결여와 같은 광범위한 양상이 초기 성인기에 시작되어 다양한 상황에서 다음 중 5개 이상의 항목으로 나타난다.
1.자신의 중요성에 대해 지나치게 과장된 자신감이 있음 (예: 자신의 성취나 재능을 과장함, 뒷받침될 만한 성취가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뛰어남을 인정 받고자 함)
1.끝없는 성공, 권력, 탁월성, 아름다움,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공상에 빠진다.
1.자신이 특별하고 독특해서 다른 특별하거나 상류층인 사람 또는 기관만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거나, 그런 사람들과만 어울려야 한다고 믿는다.
1.과도한 찬사를 요구한다.
1.특권의식 즉, 대우를 받을 것에 대한 불합리한 기대감이나, 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데도 특별한 대우나 복종을 바라는 불합리한 기대감을 가진다.
1.대인관계가 착취적이다. 즉,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이용한다.
1.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즉 타인의 감정이나 욕구를 인정하거나 자신의 감정 또는 욕구와 같은 선상에서 보려 하지 않는다.
1.종종 타인들을 시기하거나 타인들이 자신을 시기하고 있다고 믿는다.
1.거만하고 방자한 행동이나 태도를 보인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뿐 아니라 모든 성격장애는 몇몇 대표적인 증상과 그 개수에 따라 진단을 하는 범주형 진단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대표 증상 선정의 근거 부족과 표현 증상의 개수가 전체의 절반 이상일 때 진단한다는 작위성으로 인해 질환의 근본 병리와 동떨어지며, 실제 진단과 치료에 오류가 많이 발생한다는 비판이 정의 초기부터 있었다. 단적으로, 진단 조건의 문구 그대로만 보면, 정상적인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자기애성 성격장애로 진단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상적인 공감능력을 가진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논문에서 2개 이상의 성격장애가 동시에 진단되는 경우가 너무 많으며, 초기 오진율도 상당히 높음을 보고하고 있다. 또한, 표현되는 증상의 개수와 실제 중증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많았다. DSM-5(2013년 5월)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줄여줄 새로운 진단법을 채택하려는 노력과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결국 법적인 문제와 보험 관련 기준에서 단순한 경계선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한계로 인해 DSM-5에서도 기존의 진단법을 유지하였다. 즉, 위에 DSM-4-TR의 진단법이라고 제목이 붙어있지만, 최신 DSM-5에서도 진단법은 동일하다. 다만 DSM 위원회에서는 다음의 대안 진단법을 새로운 방법론 챕터에서 제시하였다.

11.2. DSM-5 대안진단법

성격장애의 기본 요소들은 성격(자아, 그리고 대인관계) 기능 손상과 병적 성격 특징의 존재이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라고 진단하려면 다음 기준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
A. 다음 형태로 드러나는 성격 기능의 유의미한 손상:
1. 자아 기능 (a 또는 b) 손상
a. 정체성: 자아 규정과 자존감을 위해 과도하게 타인에게 의존함; 자기 평가가 과대 또는 과소, 또는 양극단을 오갈 수 있다; 감정 조절에 자존감의 변동이 반영된다.
a. 자기 주도성: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을 기반으로 목표를 설정함; 자신을 이례적으로 보기 위해 개인적 기준들이 비합리적으로 높거나, 특권 의식으로 인해 너무 낮음; 자신의 동기를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
그리고 (오타 아님)
1. 대인 기능 (a 또는 b) 손상:
a. 공감: 타인의 감정욕구를 인식하거나 동일시하는 능력의 손상; 타인의 반응에 지나치게 동조하나 자신과 관련 있다고 인식된 경우에만 해당됨; 자신이 타인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 또는 과소 평가.
a. 친교: 관계들이 대부분 피상적이고 자존감 조절을 목적으로 함; 타인의 경험에 순수하게 관심을 갖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개인적 이득에 대한 욕구가 지배적이어서 상호 관계가 제한적임.
A. 다음 영역에서의 병적 성격 특징:
1. 다음과 같은 특징의 적대성:
a. 현시(顯示): 타인의 시선을 끌고 그 중심이 되고자 지나치게 노력함; 존경을 추구함.
A. 성격 기능 손상과 개인의 성격 특징 표출이 시간과 무관하게 안정적이며 상황에 관계 없이 일관적이다.
A. 성격 기능 손상과 개인의 성격 특징 표출이 개인의 발달 단계 또는 사회문화 환경을 감안할 경우 표준적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A. 성격 기능 손상과 개인의 성격 특징 표출의 원인이 물질[30] 또는 일반 질병[31]의 직접 생리학적 효과로 국한되지 않는다.

DSM 위원회에서 새로운 방법론으로 제시만 했을 뿐, 표준 진단법이 아닌 관계로, 현재 법이나 의료보험에서 인정되는 진단법이 아니다.

나르시시스트의 비현실적 우월감이란 말 그대로 아래의 역사적 인물들 수준을 의미하며, 중간이 없는 극과 극을 오가는 자존감의 변동은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의 명함씬을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경계성 성격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편집성 성격장애양극성 장애와 구분을 요한다.

12. 치료 방법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의 치료 지침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분노, 원망, 적개심 등 부정적 감정 보다는 그러한 감정을 일으키는 자신의 심리적 상태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의 근본적인 욕구좌절 상태를 파악한다.
1.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적절한 대상관계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자기 자신을 재통합하려는 시도를 해야 한다.
1. 대상관계 욕구에서 부모의 잘못을 해결하는 작업과 수치심을 극복해야 한다. 수치심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충분한 정서적 반응을 얻지 못한 것에서 온다.
1. 치료의 성공은 환자가 어린 시절에 발달할 수 없었던 대상관계 욕구를 재활성화 함으로써 가능해진다.
1. 치료사는 환자의 이상화를 수용해 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반영하며, 지원해야 한다.
1. 정신적 외상으로 남지 않을 만한 공감적인 환경에서 발달 욕구를 계속 유지하며 최적의 좌절 경험을 반복한다.

즉, 치료사는 환자를 정신적 외상을 입었던 소아기로 퇴행시켜 부모가 주지 못했던 부모 역할을 대신하여 새로운 자아를 확립하고 정서 발달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장기간(최소 5~10년)의 심리치료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병에 대한 자기인식과 공감능력을 높이고, 이상 행동과 완벽주의 성향을 줄임으로써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주력한다.

그러나 자신의 이미지를 매우 중시하는 것과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을 나약하다고 생각하는 특성상 대부분 정신과를 방문하지 않는다. [32] 방문 하더라도 성격적인 손절을 많이 당하거나 더이상 부정적인 감정을 버릴 사람이 없어 우울증, 두통 등 부가적인 문제로 오거나 원하는 진단을 받아 상대를 위협하기 위해 온다.[33] 또한 치료자가 굉장히 특별하거나 최고가 아니면 치료에 참여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받더라도, 작은 결점 하나만으로도 자존감이 극으로 굴러 떨어지는 나르시시스트들은 문제를 인정하지 "못"하고,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에 매우 비협조적이다. 특히나 치료자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 대하듯 지배하고, 전문가를 이겼다는 우월감을 느낄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도발하고 깎아내리며, 집요하게 치료자를 괴롭히다가 어느 순간 사소한 걸 트집 잡아서 갑자기 중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병식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다. 의사들도 환자가 자신이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갖는 시점까지 왔다면 치료의 반은 끝났다고 볼 만큼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심리학자들조차 내원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 중에 1달 이상 지속적으로 상담을 받는 경우가 10%도 안 된다고 할 정도. 또한, 장기간 치료를 받더라도 효과는 전혀 없이 치료 세션을 본인이 관심을 받는다는 느낌을 얻기 위한 또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치료자들이 굉장히 까다로워 하는 질환군에 속하며, 심지어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는 아예 상담을 받아주지 않는 곳도 많다. 애초에 자기애성 성격장애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수련한 심리상담가의 수가 매우 적은 것도 문제.

방법은 인지행동치료, 스키마 치료, 게슈탈트 치료, 집단정신치료 등이 이용되고 있다. 경계선 성격장애 등과는 달리, 두드러지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는 개별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으며, 복합치료가 권장된다.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이 확립되어 있지 않기에, 치료자의 능력과 제반 여건에 따라 치료 과정이 크게 차이날 수 있다. 편집성이나 강박성을 비롯한 다른 성격장애들도 문제를 인정하지 못하고, 고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만으로 무조건 나르시시스트라고 몰아가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성격장애의 특성상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다만, 자기애성 성격장애에서 흔히 보이는 우울감이나 공격성, 충동성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경우, 이를 줄여주기 위해 단기적으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13. 사례

13.1. 실존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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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의 특성상 당사자의 말이 아닌 제삼자의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기록이 나르시시스트를 판단하기에 더 적합하다. 물론 병식이 없거니와 평판에 무척이나 민감한 나르시시스트가 이것을 인정할 리 없으므로 대한민국에서 공식적인 나르시시스트는 범죄로 인해 이수정 교수의 프로파일링을 받은 이은해 한 명뿐이다.

13.2. 가상인물

14. 용어

자기애성 성격장애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유럽, 미국의 전문가들은 나르시시스트들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용어를 사용한다. 실제로 학자,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가 등이 사용하는 용어만을 작성했다. 학술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주의.

15. 관련 문서


[1] 나르키소스의 부모는 나르키소스가 자신의 모습을 보면 죽게 될 것이라는 예언가의 말에 어릴 때부터 집안에만 가둬 두고 거울을 보지 못하게 했다.[2] 그런 이유로 학계에서는 'low self-esteem'보다는 'fragile/unstable/vulnerable self-esteem'이나 'oscillation(감정, 생각의 변동) in self-esteem'같은 표현을 많이 쓴다.[3] 이는 일반인도 비슷해서, 자존감은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이 있으면 고양되며, 반대로 좌절을 겪으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나르시시스트는 일반인과는 달리 그 변화가 단시간에 매우 극단적으로 일어나는 것.[4] 주디스 루이스 허먼,『트라우마』, 최현정 옮김, 사람의집, 2022, 213, 223쪽.[5] 또한 성인이 된 이후 외상은 성격을 파괴하지만 어린시절의 외상은 성격을 만들어내며, 적에게 총을 맞은 군인이 분노의 대상을 적이 아닌 위생병으로 대치하는 증언을 통해서 왜 구원자를 모욕하는지 설명한다.[6] 세부적으로는 권위욕구/특권의식, 우월함에 대한 욕구, 외향적 측면에 대한 과시, 평가 예민성, 자기몰입 등을 척도로 둔다. Korean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ity Psychology, 2012, Vol. 26, No.2, p.87∼100[7] 원은수, 『나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토네이도, 2023, 97쪽.[8] 다만, 가슴 속에 증오를 가지고 있다는 특성을 가진 회피성 성격장애도 충분히 자기애성 성격장애와 유사한 분노 표출 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9] 나탄 슈바르츠-살란트,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치료와 분석심리학』 달을 긷는 우물, 2022, p.68-73.[10] 연극성 성격장애모든 종류의 관심을 요구하지만,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긍정적 관심만을 요구한다.[11] 정확하게는 정서적 공감능력 - emotional empathy(혹은 Affective Empathy)이나, 일반적으로 공감능력이라 하면 정서적 공감능력을 지칭한다. 실제로 DSM 진단기준에서도 그냥 공감능력이라 기술하고 있다. 구분이 필요할 경우에는 인지적 공감능력(Cognitive Empathy), 정서적 공감능력으로 나누어 기술한다. 실례로, 자폐증의 경우, 정서적 공감능력은 온전하나 인지적 공감능력이 떨어지는데, 이를 두고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표현하지는 않고, 인지적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명확하게 기술한다.[12] 판단을 하는 과정이 고통스럽든(경계선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등), 판단의 결과로 세상이 이분법으로 나뉜 것이 고통스럽든(편집성 성격장애 등)[13] 예시로 자신이 나약한 사람이라는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타인을 나약하다고 깎아내린다.[14] 별 것 아닌 일로도 타인에게 화풀이성 독설이나 분노를 퍼붓고는, 자신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했으며 그 결과 욕할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더해 자신의 화풀이 대상이 된 사람을 악마화하고 반동으로 자신을 그런 악마를 징벌한 영웅으로서 신성시하며, 이러한 스스로가 꾸며낸 시나리오를 잘 모르는 제삼자에게 지속적으로 홍보함으로서 자기합리화를 완성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주변인들 대다수가 현실을 알고있다면 조소와 무시, 역으로 비난을 당해 자존감이 더더욱 붕괴하지만 그 와중에도 거기에 속아주는 몇몇 순진한 사람들을 낚아채며 약간의 자존감이라도 챙기려고 발버둥친다.[15] 그들 스스로는 우월한 자신이 모자란 상대방을 포용한다고 생각[16] 혹은 진정한 자기애[17] 나르시시스트보다 우월한 사람이 그를 인정해주는 게 만족감이 가장 높겠으나, 보통 이런 사람들은 빈껍데기 뿐인 나르시시스트의 본색을 금방 파악하고 경멸하거나 거리를 두기 십상이다. 때문에 이들 입장에선 비록 만족스럽진 않더라도 쉽게 접근 가능한 차선책인 약자에 대한 멸시를 선택할 수밖에 없고, 따라서 당장 자기 주변에 있는 감정 쓰레기통인 약자와 무능력자를 경멸하면서도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18] 남을 평가할 땐 성과지상주의를 외치다가 자신에 대해서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평가해야한다고 하고, 남이 힘들어할 땐 권리는 땀으로 쟁취하는 거라고 하다가 자기가 힘들 땐 천부인권을 외치는 등 사례는 다양하다. 평범한 사람도 이런 경향은 있으나 최소한 말 바꾸기에 대한 부끄러움이라도 있는 반면,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는 부끄러움이 없는 걸 넘어 당당하고 뻔뻔할 정도의 태도를 보인다.[19] 비슷한 예로, 소시오패스의 경우, 과거의 학대를 떠올리게 하는 상황에서 강하게 분노를 표출하는데, 이를 '소시오패스적 격노(Sociopathic Rage)'라 부른다.[20] 간혹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있는데, 이는 정말로 반성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하거나 손해가 가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21] 사회화 정도가 높은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은 감사를 표시하거나 칭찬을 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실제로 사과에 비해서는 감사나 칭찬하는 모습을 더 흔하게 보이지만, 이 또한 진심이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22] 실제로 이 환자와는 다른 대한민국의 임상사례이기는 하지만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이런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개인과외 강사가 있었다.[23] 주로 만만한 자녀, 부하직원, 약점 잡힌 사람, 힘 없는 사람 등[24] 관계 초기 말과 행동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여 가치관, 습관 등을 완벽하게 맞추어 상대로 하여금 꿈에 그리던 완벽한 인연을 만났다는 착각이 들게끔 미러링(Mirroring)을 하기 때문이다.[25] 가평계곡 살인 사건에서 피해자가 자신을 학대하는 이은해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은해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메세지를 남긴 것도 이런 가스라이팅에 오래 노출되었기 때문이다.[26] 인질이 납치범에게 감정이입하는 스톡홀름 신드롬도 일부 비슷한 기전을 가지고 있다.[27] 칭찬인 척 하며 비난하기, 바쁜 척 하며 무시하기, 침묵요법 같은 수동공격성(Passive-Aggressiveness)이 주를 이룬다.[28] 경계선 성격장애도 비슷한 행동양식을 보이는데, 경계선 성격장애에서는 극단적인 감정의 기복을 보이고, 폭력성이나 자해를 동반할 수 있으나,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버림받는다는 두려움이나 자기파괴행위가 없다. 애초에 cluster B 성격장애는 서로 공유하는 특징들이 여럿 있는데, 경계선 성격장애와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유사한 부분이 특히 많다. 어린 시절의 잘못된 애착관계로 경계선 성격장애가 타인에게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 한다면,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타인으로부터의 사랑과 존경을 끝없이 갈구한다. 한편,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지면서 자기애성 성격장애의 특성을 공유하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30%에 달한다.[29] 이 단계가 생략되는 것처럼 보인다면 속으로는 평가절하가 진행되었음에도 상대가 이를 알 수 없게끔 숨기기 때문이다. 주로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에게 보이는 패턴.[30] 약물 남용, 등.[31] 중증 두부 외상 등.[32] 심한 경우에는 정신질환 자체를 부정한다.[33] 이런 경우가 빈번해서 정신과는 진단서를 쉽게 발급해주지 않는다.[34] 예를 들어 본인의 정치적 행동에 명분을 얻기 위해 생모마저 비참하게 죽도록 방치하였다.[35] 상술한 golden child / scapegoat[36] Manfred F.R. Kets de Vries (2014). Are you a victim of the victim syndrome? Organizational Dynamics 43, pp. 130-137[37] 스톡홀름 증후군은 상호적이어서 가해자도 피해자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트라우마 본딩은 피해자만이 가해자에게 애착을 가진다.[38] Sanchez RV, Speck PM, Patrician PA (2019). "A Concept Analysis of Trauma Coercive Bonding in the Commercial Sexual Exploitation of Children". Journal of Pediatric Nursing. Amsterdam, Netherlands: Elsevier. 46: 48–54[39] 정확히는 심리학과 대중심리학의 경계에 있다. 성격장애 진단, 트라우마 같은 내용들은 학술적으로 인정되지만 러브바밍, 후버링과 같은 용어와 나르시시스트의 패턴은 학술적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병식이 없고 사소한 일로도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환자가 데이터 수집에 협조할 리가 없을뿐더러 피해자들의 증언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검증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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