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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15:52:58

안중근 의사 유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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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묵 목록
2.1. 백인당중 유태화2.2.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2.3. 연년세세화상사 세세년년인부동2.4. 치악의악식자 부족여의2.5. 동양대세사묘현 유지남아기안면 화국미성유강개 정략불개진가련2.6. 견리사의 견위수명2.7. 용공난용 연포기재2.8. 인무원려 난성대업2.9. 오로봉위필 청천일장지 삼상작연지 사아복중시2.10. 세한연후 지송백지부조2.11. 사군천리 망안욕천 이표촌성 행물부정2.12. 장부수사 심여철 의사임위 기사운2.13. 박학어문 약지이례2.14. 제일강산2.15. 청초당2.16. 고막고어자시2.17. 인지당2.18. 인내2.19. 극락2.20. 운재2.21. 욕보동양 선개정략 시과실기 추회하급2.22. 국가안위 노심초사2.23. 위국헌신 군인본분2.24. 천여불수반수기앙이2.25. 언충신 행독경 만방가행2.26. 임적선진 위장의무

1. 개요

안중근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뤼순 감옥에서 남긴 한문 휘호이다.

총 200점 이상으로 추정되며 안중근 의사 기념관측은 57점을 인정하고 있다. 안중근은 시대 상황상 모든 유묵을 일본인에게 남겼으며 이중 대한민국에 반환 또는 인도된 것 26점이 1971년부터 2007년까지 순차로 보물 569호 안중근 의사 유묵으로 지정되었다. 이 중 1점(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 치악의악식자부족여의)는 본래 청와대에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분실된 상태이다.[1]

그 외에 1점(日韓交宜善作紹介: 일한교의선작소개[2])은 한국인 학자가 만든 일본 도쿄에 있는 국제한국연구원에 일본인이 기증하였는데 연구원 측에서 관리를 잘못하여 행방불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2014년 박삼중 스님이 국내로 들여온 추가 1점(敬天: 경천)은 TV쇼 진품명품에 소개되어 “값을 매길 수 없다”는 이례적인 찬사를 받은 뒤[3] 천주교 서울대교구에서 인수해 서소문 순교성지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안중근은 매 휘호마다 大韓國人 安重根이라는 서명과 함께 무명지 한마디가 잘린 자신의 왼손바닥에 먹물을 묻혀 찍어 낙관을 대신하였다. 안중근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글씨마다 그의 힘과 기개를 느낄 수 있는 엄청난 명필인데다, 옥중에서 자주 글씨를 쓰기는 하였지만 그 기간이 너무 짧아 유묵의 수가 한정되어 있는 점,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유묵의 내용과 글씨를 쓰던 당시 상황까지 겹쳐[4] 그의 유묵은 근현대 명사들의 휘호 중 최고의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된다.

아래에 소개된 것들은 2007년까지 보물 제569호로 지정된 유묵들이다.

2. 유묵 목록

보물로 지정된 순서(569-X호)로 분류하여 나열한다.

2.1. 백인당중 유태화

百忍堂中有泰和
백 번 참는 집안에 큰 평화가 있다

2.2.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하루라도 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2.3. 연년세세화상사 세세년년인부동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해마다 꽃은 서로 비슷하나, 해마다 사람은 같지 않네

2.4. 치악의악식자 부족여의

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
낡은 옷과 거친 밥상을 부끄러워하는 자와는 의를 논할 수 없다.

그러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로 도난문화재에 준하게 취급되고 있는데, 정황상 박근혜가 물건 관리를 허술하게 하여 분실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근혜는 유물 가치가 높은 김재규가 제작한 "박정희 파텍 필립 뇌물 시계" 역시 분실한 사례가 있는데, 해당 시계는 김재규가 박정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중앙정보부 예산을 유용해 제작한 시계로 안중근 유묵과 마찬가지로 전두환에 의해 박근혜에게 전달되었지만, 박근혜는 이 시계에 대해 '"흉물스러운 물건이라 잘 보관하지 않았고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답변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안중근 유묵이나 역사적 가치가 높은 김재규 시계나 기타 박근혜가 보관 중이던 물건들은 박근혜의 관리 부실로 폐기물로 인식되어 한꺼번에 버려지거나, 박물관 수장고에서 뒤늦게 "발견" 되는 것처럼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박근혜가 여러 번 이사를 거쳤음에도 확인되지 않았기에 이러한 분실물들은 버려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2.5. 동양대세사묘현 유지남아기안면 화국미성유강개 정략불개진가련

東洋大勢思杳玄 / 有志男兒豈安眠 / 和局未成猶慷慨 / 政略不改眞可憐
동양의 대세 생각하면 아득하고 어두우니 / 뜻있는 남아 어찌 편히 잠들랴
평화 시국 이루지 못함이 개탄스러운데 / (일본은) 침략 정책을 고치지 않으니 참으로 가련하네

2.6. 견리사의 견위수명

見利思義見危授命
이로움을 보았을 때에는 의로운지에 대해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에는 목숨을 바쳐라

2.7. 용공난용 연포기재

庸工難用連抱奇材
서투른 목수는 아름드리 큰 나무를 쓰기 어렵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8. 인무원려 난성대업

人無遠慮 難成大業
멀리 앞을 내다보지 않으면 큰 일을 이루기 어렵다.

2.9. 오로봉위필 청천일장지 삼상작연지 사아복중시

五老峯爲筆 / 靑天一丈紙 / 三湘作硯池 / 寫我腹中詩
오로봉으로 붓을 삼고 / 하늘같은 종이 한 장 위에
삼상의 물을 벼루물 삼아 / 내 마음에 품은 시를 쓰리라

2.10. 세한연후 지송백지부조

歲寒然後知松栢之不彫
해가 춥고 난 뒤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2.11. 사군천리 망안욕천 이표촌성 행물부정

思君千里 望眼欲穿 以表寸誠 幸勿負情
천리 밖의 임금을 생각하니 / 바라보는 눈이 뚫어질 듯하오이다.
이로써 작은 정성을 바치오니 / 행여 이 정을 저버리지 마소서.

2.12. 장부수사 심여철 의사임위 기사운

丈夫雖死心如鐵義士臨危氣似雲
무릇 장부는 죽더라도 그 마음은 무쇠같으며 의사는 위기에 닥치더라도 그 기운이 구름과 같다.

2.13. 박학어문 약지이례

博學於文 約之以禮
글을 많이 배우고 예로서 요약한다.

2.14. 제일강산

第一江山
제일가는 강산

2.15. 청초당

靑草塘
푸른 풀이 자라는 연못

2.16. 고막고어자시

孤莫孤於自恃
혼자 잘난 척하는 것보다 외로운 것은 없다.

2.17. 인지당

仁智堂
어질고 지혜로운 집

2.18. 인내

忍耐

2.19. 극락

極樂

2.20. 운재

雲齋
하늘 위에 있는 나의 집

2.21. 욕보동양 선개정략 시과실기 추회하급

欲保東洋 先改政略 時遇失機 追悔何及
동양을 보존하려면 / 먼저 정략을 바꾸어야 한다.
때가 지나고 기회를 놓치면 /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2.22. 국가안위 노심초사

國家安危 勞心焦思
국가의 안위를 위해 애쓰고 걱정하다.

2.23. 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

2.24. 천여불수반수기앙이

天與不受反受其殃耳
하늘이 준 것을 받지 아니하면 도리어 그 벌을 받는다.

2.25. 언충신 행독경 만방가행

言忠信 行篤敬 蠻邦可行
말이 성실하고 신의가 있으며 행실이 돈독하고 경건하면 오랑캐 나라에서도 제대로 행할 수 있다

2.26. 임적선진 위장의무

臨敵先進 爲將義務
적을 만났을 때 선봉에 서는 것이 장수된 자의 의무이다.


[1] 정황상 10·26 사태 이후 박근혜에게 인도되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나, 그 이후 왜 분실된 것인지는 오리무중이다.[2] 일본과 한국의 친선은 양국이 서로를 잘 알게 되는 것에 있다는 뜻. 취조, 재판 등에 입회해 통역을 맡았던 소노키 스에키에게 처형 전달인 2월에 써 준 것. 안중근 의사가 일본을 증오한 게 아니라 동양평화와 한일우호를 염원했다는 증거인 귀중한 유묵이다. 소노키 스에키는 이 유묵을 소중히 간직했으며, 이를 한국에 기증한 사람도 이 통역관의 후손이다.[3] 보험가로 6억을 내긴 했지만, 실제로 한 말을 들어보면 가격 책정을 거부한 것이나 다름없다.[4] 유묵 같은 필기류의 유물은 필체도 필체지만 그 글씨를 쓴 사람의 행적에 따라서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예컨대 안중근의 유묵은 엄청난 가치를 지니지만, 역시 명필로 알려진 친일파 이완용의 유묵은 거의 무가치로 평가받는다.[5] 작자 시기 미상. 여러 책에서 좋은 글귀를 뽑아놓은 초학자용 한문 교재[6] 정황상 이 말이라도 안 했으면 지바는 안중근의 마지막을 지키기도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