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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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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게사니, 때까우)
鵝 | Domestic goose
파일:domestic goose.jpg
학명 Anser anser domesticus
Anser cygnoides domesticus

Linnaeus, 1758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척삭동물문 Chordata
조강 Aves
기러기목 Anseriformes
오리과 Anatidae
기러기속 Anser
회색기러기 A. anser
개리 A. cygnoides
아종 유럽거위 A. a. domesticus
중국거위 A. c. domesticus
1. 개요2. 특징
2.1. 배타성2.2. 산물
2.2.1. 거위털
3. 천적4. 언어별 명칭5. 여담
5.1. 창작물

[clearfix]

1. 개요

/ goose(복수형 geese)[1]

파일:서양거위.jpg
▲서양거위의 야생종인 회색기러기

기러기오리과의 여러가지 조류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 좁은 의미로는 참기러기 (True geese)라 불리는 기러기속(Anser)과 흑기러기속(Branta) 2가지 속의 새들만을 뜻한다. 참고로 흑기러기속 중 가장 유명한 새가 캐나다기러기.

옛 사람들이 개리(Swan goose, Anser cygnoides)와 회색기러기(Greylag goose, Anser anser)를 잡아다 길러내 식용으로 개량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인류 최초의 조류 품종개량 사례다. 동양의 재래 거위는 개리를 길들인 것이고, 서양의 거위는 회색기러기를 길들인 것인데, 얼핏 보기에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동양 거위는 야생종 개리와 마찬가지로 부리 상단에 혹이 있다.

2. 특징

몸집은 오리보다 월등히 크다. 대형종에 속한 오리라 해도 거위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다만 고니보다는 확연히 작다. 몸집이 크고 무거워서 비행능력은 많이 떨어진다. 그래도 20~30m 정도의 짧은 거리는 날 수 있다.

조류라서 수명이 길다. 수명은 평균적으로 20년에서 50년 정도다. 면역력이 매우 강해서 조류 인플루엔자 정도를 제외하면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그래서 프랑스, 독일, 폴란드, 러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식용 가금류로 많이 키웠다.

거위의 부리와 혀를 자세히 보면 마치 이빨같이 날카로운 돌기가 나 있지만 빨랫집게와 비슷한 구조이고 교합력도 약해서 사람의 살을 물어뜯지는 못한다. 그래도 부리가 단단하기 때문에 물리면 꽤 아프다.

주로 수생식물과 풀, 곡물을 먹으며, 간혹 곤충이나 물고기, 개구리 등 작은 동물도 먹는다. 여타 조류들처럼 소화를 위해 작은 돌 따위를 집어삼킨다.

2.1. 배타성

파일:거위주의.jpg
▲이 문으로 나갈 시 거위가 공격하니 다른 문을 사용하시오.[2]

거위는 지능이 높은 동물로 배타성이 강해 주인을 잘 따르고 밤에 자다가도 낯선 사람이 오는 기척이 느껴지면 깨서 시끄럽게 울거나 날개를 활짝 펴고 다가가서 위협한다. 그래서 옛날부터 과거 동서양을 막론하고 집 지키는 개 대용으로 마당에서 거위를 자주 길렀다. 이 때문에 과거 로마군 기록이나 그림 동화 등을 보면 거위 사육 장면도 흔히 나온다. 특히 기원전 390년의 알리아 전투에서, 신전에서 키우던 거위들이 갈리아인의 침입을 울음소리로 알려서 기습에 대처할 수 있었다.[3] 국내에서도 집을 지키는 용도로 쓰였다. 화가 김점선이 지은 책 <10cm 예술>에 따르면 개성 지방에서도 대신 많이 키웠다고 한다. 또한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발렌타인(Ballantine's)의 숙성고는 2012년까지 거위떼를 동원해 지켰다고 한다. 현재도 브라질 교도소에서 번조로 사용 중이다.# 경비견보다 유지비가 싸다는 장점 때문이다.

집 지키는 거위와 마주치면 꺼우 꺼우 하는 상상 이상으로 큰 울음소리를 내며 몹시 경계해서 상당히 무섭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겁을 먹고 울음 터뜨리기 딱 좋은 포스를 자랑한다. 게다가 소리로만 위협하는 게 아니라 가까이 접근하면 먼저 다가와 공격하는데[4] 물리면 꽤 아프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부리로 찝는 거 말고는 별다른 대미지를 입히지 못한다. 부리가 뾰족하거나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아프기야 하지만 개 같은 동물에 물리는 것처럼 다칠 일은 없다. 그래서 사람에게 부상을 입히지 않으면서도 심리적으로 겁을 먹게 만들어 쫓아낼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거위가 집 지키는 용도로 이용되는 것이다. 다만 부상을 입히진 못해도 사람을 기습해서 넘어뜨릴 수는 있어서 유아나 노인은 거위의 공격이 원인이 되어 땅에 넘어져 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골절상을 입는 2차 피해를 입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골다공증 환자 및 골절상을 입어 깁스를 한 사람 그리고 한쪽 다리가 마비되거나 절단되어 목발에 의존하는 사람과 편마비 때문에 지팡이에 의존하는 사람에게도 거위의 공격으로 인한 2차 피해는 매우 치명적이다. 거위의 위험성은 개와 달리 물기 공격 그 자체보다는 물기 공격이 원인이 되는 2차 피해에 있는 셈이다.

파일:MGSS8456456.gif
낯선 이를 쫒아내고 주인을 반기는 거위

배타성이 높다는 것은 높은 경계심에 비례하여 자기 무리의 동물들 즉 주인이나 같은 무리의 거위들에게는 매우 살갑게 대하며, 주인에게 애교 부리는 거위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경비용이 아니라 애완용으로 키우는 경우도 있다.[5] 애완조로 키우면 주인을 알아보며, 목줄을 매달면 산책도 가능한데 지나가는 모든 것에 시비를 걸기 때문에[6] 산책길이 사람이 없는 한적한 시골길이 아니라면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할머니 보디가드 거위 4총사 오리들과 함께 기르면 대장 노릇을 하기도 한다고. 실제로 KAIST에서 교내에 있는 연못에서 거위와 오리를 함께 키우는데, 평소에도 같이 다니고 잘 때도 같이 무리를 이루고 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거위가 대장인데 연못 이름은 오리연못 KAIST 교내에는 너구리도 자주 출몰하고 고양이들도 많이 살고 있는데, 아마도 거위들이 오리들을 지켜주는 것으로 추측된다. 건국대학교의 일감호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새들이 다 그렇듯 아침이 되면 닭처럼 크게 운다.

2.2. 산물

거위는 주로 알과 고기, 깃털을 위해 사육된다. 거위를 활용한 요리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거위의 간으로 만든 푸아그라이다. 거위의 사육비가 비싸게 드는 만큼 오리를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다만 만드는 방법이 영 좋진 않은데 자세한 내용은 해당 문서 참고.

파일:Gänsebraten.jpg

푸아그라에 가려서 그렇지 거위의 고기도 상당한 별미다. 동서양 구분 없이 거위는 고급 식재료로 각광 받았다. 가까운 나라인 중국만 해도 거위 요리 종류가 제법 있을 정도. 중국에서 가금류 고기의 서열이 거위>비둘기>오리>닭 순으로 매겨지는 만큼 거위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거위 요리 중에서 광동 요리인 거위구이가 유명한데 갓 나온 거위구이를 따끈한 밥과 먹으면 일품이라고 한다. 북부 지역도 옛날부터 거위 요리가 유명했으며, 거란족여진족 등 북방의 유목민이나 수렵채집인 등도 거위를 사냥하여 잡아먹기도 해서 거위 요리가 발달되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거위를 '게사니'라고 부르는데 보양식으로 인기가 있다. 실제로 북한의 고급 식당에는 게사니 구이, 찜 등과 같은 요리가 꼭 메뉴에 올라 있다. 정확히는 '게사니'를 많이 쓰는데 '거위'가 복수 표준어다.

거위 중에서 대형종들은 웬만한 대형 칠면조만큼 고기가 나온다. 하지만 가격은 칠면조보다 비싸며 시중에 흔치 않다. 당연하지만 거위의 알도 식용할 수 있다. 풍미는 계란과 비슷하지만 흰자와 노른자 모두 계란보다 점성이 훨씬 높다. 조리하기 전에는 슬라임마냥 끈적거리는 수준. 완숙으로 삶으면 흰자는 탄력이 높아서 구운 계란과 비슷한 식감이 되며, 노른자는 달걀보다 퍽퍽해서 목이 많이 막힌다. 미디엄 웰던 정도의 반숙으로 삶으면 아스스한 식감이 예술적이고 달걀이나 오리알보다도 확실히 고급스러운 맛을 볼 수 있다.

2.2.1. 거위털

오리처럼 털이 겨울철 의류의 충전재로 널리 쓰인다. 오리의 털보다 잔털이 풍부해서 같은 부피에서 더 가볍고 보온성도 뛰어나서 좀 더 비싸다. 거위 털은 깃대가 달린 깃털도 함께 쓰지만 보온성의 주인공은 Down이라고 부르는 속털이다. 오리털은 덕다운, 거위털은 구즈다운 혹은 구스다운이라고 부르며, 아래쪽을 뜻하는 Down과는 동음이의어다. 이 털은 물에 잠기는 부위에서만 나며, 물에 젖지 않고 부드럽고 매우 가벼운 특성이 있다.

깃털이 엄청 풍성하고 따뜻해서 패딩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패딩 브랜드에 '구스'라고 쓰여 있다면 100% 거위털 패딩이라는 속설이 있지만 캐나다 구스와 같이 오리털 패딩을 주류로 판매하면서도 '구스'라는 브랜드 명을 가진 경우도 흔하다.

3. 천적

이나 오리보다는 적지만 그래도 천적은 있다. 멧돼지, 라쿤, 불곰[7], 개과[8], 고양이과[9], 맹금류[10], 악어, 대형 등이 천적이다. 알과 새끼 한정으로는 시궁쥐족제비 등이 천적이다.

4. 언어별 명칭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191919><colcolor=#000000,#dddddd> 한국어 거위
한자 (거위 아)
영어 구스 goose
일본어 가쵸- ガチョウ・鵞鳥
중국어 으어 [ruby(鵝,ruby=è)]
그리스어 키나아 Χήνα
네덜란드어 칸제 Ganzen
독일어 간스 gans
러시아어 구시 гусь
루마니아어 그스카 gâscă
마케도니아어 구스카 гуска
스페인어 간소 Ganso
아일랜드어
알바니아어 가트 gatë
우크라이나어 우스카 гуска
이탈리아어 오카 Oca
튀르키예어 카스 Kaz
페르시아어 가즈 غاز
포르투갈어 간수 Ganso
폴란드어 겐시 gęś
프랑스어 Oie
핀란드어 칸히 hanhi
삼국사기》에는 신라의 지명 거로현(巨老縣)[11]이 757년 경덕왕에 의해 아주현(鵝洲縣)으로 개칭되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여기서 아()는 거위를 뜻하는 한자이므로 '거로(巨老)'가 삼국시대 당시에 거위를 뜻하는 단어였음을 알 수 있다. 이후 15세기 한글 문헌에서는 l>y 교체[12]를 거친 형태인 '거유'로 문증된다. 이 어형이 몇백 년 간 유지되다가 19세기에 제2음절 모음이 ㅠ에서 ㅟ로 바뀐 '거위' 형태가 등장하여 현대 국어에 이르렀다. #

5. 여담

5.1. 창작물



[1] 이 단어는 기러기도 뜻한다. 다만 가금류인 거위와 구분하여 야생종이라는 의미로 wild goose/wild geese라고 표기하기도 한다.[2] 사진 속의 새는 엄밀히 말해 거위가 아니라 야생거위, 즉 캐나다기러기이다. 위에도 언급된 것처럼 기러기는 거위의 조상이며 기러기도 영어로는 Goose, Geese(복수형)라고 부른다. 참고로 캐나다기러기는 일반 거위보다 더 성질머리가 훨씬 더러운 새다.[3] Geese: the underestimated species[4] 보통 천천히 걸어오지만 거리가 멀다 싶으면 날아서 쫓아온다. 비록 기러기에 비해 비행능력이 퇴화되긴 했지만 20~30m 정도의 거리는 문제 없이 날아올 수 있다.[5] 여느 조류와 마찬가지로 새끼 때는 귀엽다.[6] 맹수인 호랑이나 사자에게도 새끼 한정으로 시비를 건다. 물론 성체 앞에선 알짤없지만.[7] 북극곰불곰을 제외한 모든 곰들은 초식 위주의 식단을 가진다.[8] 서식지가 겹치는 모든 개과 동물들. 늑대, 붉은여우, 코요테, 너구리, 자칼 등.[9] 서식지가 겹치는 모든 고양이과 동물들. 퓨마, 스라소니 등.[10] 부엉이올빼미, 수리, .[11] 거로현(居老縣)이라고도 한다.[12] ㄹ이 반모음 ㅣ로 교체되는 현상을 말한다.[13] 금나라의 희대의 폭군으로(보통 후폐제(유송)양제(수)와 함께 중국사 3대 폭군으로 언급된다.) 무리한 남송정벌과 유부녀 편력으로 인해 사후 폐서인 되었다.[14] 어찌나 좋아했는지 산해진미를 두고 "짐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라고 마다했다. 사실 이 당시의 여진족 자체가 거위고기를 좋아했다고 하니 해릉양왕 역시도 특별히 별미를 찾은 건 아닐 것이다.[15] 윤회의 일화로 인용되기도 한다.[16] 동화속에서 모르텐이 기러기떼를 따라 여행하던중 던핀이라는 회색기러기와 만나 2세도 낳게 되는데 회색기러기도 같은 기러기목 오리과에 거위와 동종이라 교잡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