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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01:22:32

UEFA 유로 2020/팀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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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유로 2020
대회 이전 예선 · 평가전 · 참가팀 정보
조별 리그 A조 B조 C조 D조 E조 F조
결선 토너먼트 16강 8강 준결승 결승
대회 이후 기록실 · 팀별 리뷰
같이 보기: 역대 UEFA 유로


1. 유로 2020 최종 순위2. 조별리그 탈락 팀
2.1. 북마케도니아 (C조, 3패)2.2. 터키 (A조, 3패)2.3. 러시아 (B조, 1승 2패)2.4. 스코틀랜드 (D조, 1무 2패)2.5. 슬로바키아 (E조, 1승 2패)2.6. 폴란드 (E조, 1무 2패)2.7. 헝가리 (F조, 2무 1패)2.8. 핀란드 (B조, 1승 2패)
3. 16강 진출 및 탈락 팀4. 8강 진출 및 탈락 팀5. 준결승 진출 및 탈락 팀6. 준우승 팀: 잉글랜드7. 우승 팀: 이탈리아8. 권역별 총평
8.1. 서유럽8.2. 남유럽8.3. 북유럽8.4. 동유럽

[clearfix]

1. 유로 2020 최종 순위

<bgcolor=,#fff> 순위 국가 경기 득실 승점 비고
1 파일:UEFA EURO ITA.png 이탈리아 7 5 2 0 13 4 +9 17 우승
2 파일:UEFA EURO ENG.png 잉글랜드 7 5 2 0 11 2 +9 17 준우승
3 파일:UEFA EURO ESP.png 스페인 6 2 4 0 13 6 +7 10 4강
4 파일:UEFA EURO DEN.png 덴마크 6 3 0 3 12 7 +5 9 4강
5 파일:UEFA EURO BEL.png 벨기에 5 4 0 1 9 3 +6 12 8강
6 파일:UEFA EURO CZE.png 체코 5 2 1 2 6 4 +2 7 8강
7 파일:UEFA EURO SUI.png 스위스 5 1 3 1 8 9 -1 6 8강
8 파일:UEFA EURO UKR.png 우크라이나 5 2 0 3 6 10 -4 6 8강
9 파일:UEFA EURO NED.png 네덜란드 4 3 0 1 8 4 +4 9 16강
10 파일:UEFA EURO SWE.png 스웨덴 4 2 1 1 5 4 +1 7 16강
11 파일:UEFA EURO FRA.png 프랑스 4 1 3 0 7 6 +1 6 16강
12 파일:UEFA EURO AUT.png 오스트리아 4 2 0 2 5 5 0 6 16강
13 파일:UEFA EURO POR.png 포르투갈 4 1 1 2 7 7 0 4 16강
14 파일:UEFA EURO CRO.png 크로아티아 4 1 1 2 7 8 -1 4 16강
15 파일:UEFA EURO GER.png 독일 4 1 1 2 6 7 -1 4 16강
16 파일:UEFA EURO WAL.png 웨일스 4 1 1 2 3 6 -3 4 16강
17 파일:UEFA EURO FIN.png 핀란드 3 1 0 2 1 3 -2 3 1라운드
18 파일:UEFA EURO SVK.png 슬로바키아 3 1 0 2 2 7 -5 3 1라운드
파일:UEFA EURO RUS.png 러시아 3 1 0 2 2 7 -5 3 1라운드
20 파일:UEFA EURO HUN.png 헝가리 3 0 2 1 3 6 -3 2 1라운드
21 파일:UEFA EURO POL.png 폴란드 3 0 1 2 4 6 -2 1 1라운드
22 파일:UEFA EURO SCO.png 스코틀랜드 3 0 1 2 1 5 -4 1 1라운드
23 파일:UEFA EURO MKD.png 북마케도니아 3 0 0 3 2 8 -6 0 1라운드
24 파일:UEFA EURO TUR.png 터키 3 0 0 3 1 8 -7 0 1라운드

2. 조별리그 탈락 팀

2.1. 북마케도니아 (C조, 3패)

자국 축구 역사상 첫 메이저 대회이자 유로 진출로 한껏 들뜬 북마케도니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에선 독일에게 원정 경기에서 패배를 안겨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다.. 네이션스 리그 조 1위 자격으로 진출한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본선에 올라온 팀이라 북마케도니아의 실력은 예전부터 빌드업이 되어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유로의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네이션스 리그 성적을 기반으로 각 리그별 시드를 주는 새로운 플레이오프 방식의 도입이 아니었다면 북마케도니아의 유로 진출이 어려웠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이 가능했을 만큼 워낙 강팀들이 즐비해 있었다. 당장 이들이 조별리그에서 마주해야 하는 상대만 해도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오스트리아였고, 모든 사람들이 북마케도니아의 3전 전패를 예상할 정도로 이들과 나머지 3개국과의 전력 차이는 압도적이었다. 여기에 더해 메이저 대회 첫 본선 진출이라는 긴장감까지 안고 가는 북마케도니아가 FIFA 월드컵에서도 승리를 한 번 이상 거둬본 경험이 있는 팀들을 상대로 본선에서 버티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북마케도니아는 마지막 경기인 네덜란드전을 제외하면 2경기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그들만의 투혼을 보여줬다.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어떻게든 득점을 기록하고 따라가려고 했다. 첫 두 경기를 패배하긴 했지만 그와 동시에 조 3위 16강 진출권도 얻지 못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그들의 실력이라기보다는 대진 순서에서의 불운이 더 컸다. 차라리 네덜란드를 한 경기라도 일찍 만났으면 네덜란드에게 지더라도 우크라이나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제 실력을 더 발휘하여 1승을 따내고 토너먼트 진출 경우의 수를 넘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북마케도니아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북마케도니아에겐 뜻깊은 대회였지만[1], 이번 대회가 향후 월드컵 예선을 위한 자양분이 될지, 아니면 북마케도니아 축구의 화양연화였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당장 고란 판데프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함에 따라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공격수를 빨리 발굴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최종 성적은 3전 0승 0무 3패/2득점 8실점.

2.2. 터키 (A조, 3패)

터키는 유로 예선에서 프랑스에게 1승 1무를 따내고, 월드컵 예선에서는 네덜란드를 4:2, 노르웨이를 3:0으로 이기며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기대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를 당하며 광탈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전에서의 완패가 뼈아팠는데, 물론 이탈리아보다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패한 것 자체는 이상할 게 없었지만 주로 어린 선수들로 이루어진 터키는 이 경기의 패배로 멘탈이 완전히 나가고 말았다.[2] 차라리 웨일스스위스를 이탈리아보다 먼저 만났으면 본인들의 플레이를 어김없이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그러기에는 너무나도 강한 상대를 첫 경기부터 만나버린 것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이로써 터키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준결승까지 갔던 2008년 대회 뒤로는 토너먼트로 가지 못하고 있는 셈.[3] 아마도 이번 유로 본선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팀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4] 3경기 8실점으로 역대 유로 참가 대회 최다 실점[5]이라는 종잇장 같은 수비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멘탈을 나가게 했고, 터키와 대립 관계인 NATO 진영 국가들의 국민에게는 웃음거리가 되었다.

다만 이후 이탈리아의 강함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터키를 낮춰보던 시선은 많이 거두어졌다. 탈락 이후 셰놀 귀네슈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경험치를 축적했기에 그래도 괜찮다는 평을 내렸는데, 월드컵 예선을 통해 이를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6] 만약 이런 졸전이 월드컵 예선까지 이어지다 못해 아예 본선 진출에 실패해 버린다면 그때는 더 이상 변명할 수 없을 것이다.

최종 성적은 3전 0승 0무 3패/1득점 8실점.

2.3. 러시아 (B조, 1승 2패)

지난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던 러시아였지만[7], 이번 유로에서는 부진한 모습만 보이다가 조 최하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첫 경기부터 하필이면 벨기에라는 강적을 만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벨기에에게 참패한 것이 광탈의 결정타가 되고 말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이번 유로에서 북마케도니아 다음으로 약하다고 평가받은 핀란드를 상대로 핀란드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행운에 힘입어 1:0으로 겨우 승리했고, 홈이 아닌 덴마크에서 열린 최종전에서는 4골이나 내주며 덴마크가 16강에 진출하는 발판이 되어주었다.[8]

이로써 러시아는 유로 2008에서 준결승에 올랐던 것을 마지막으로 이후 열린 세 대회 모두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세 대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9] 앞선 두 번의 유로와 러시아 월드컵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의 모습과 다른 경기들에서의 모습을 비교했을 때 홈을 떠나기만 하면 약해지는 모습을 고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졸전을 보여준 러시아는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8강은 도핑빨이었다는 소문에 힘을 실어주며 팬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최종 성적은 3전 1승 0무 2패/2득점 7실점.

2.4. 스코틀랜드 (D조, 1무 2패)

앤디 로버트슨, 키어런 티어니, 빌리 길모어, 존 맥긴 등 황금 세대의 등장으로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이 기대되었으나, FIFA 월드컵1998 프랑스 월드컵이, 유로도 유로 1996이 각각 마지막이었던 스코틀랜드에게는 애초에 어려운 조였다. 잉글랜드야 황금 세대를 맞이하고 있으니 말할 필요도 없고, 아무리 늙었다지만 3년 전에 월드컵 준우승을 이뤄냈던 크로아티아도 스코틀랜드에게는 하나같이 난적들이었다. 그나마 네이션스 리그에서 두 번 만나 모두 이겨본 체코가 스코틀랜드로써는 나름 해볼 만한 상대였는데, 그 체코에게도 기록적인 골까지 내주며 패배했을 때 사실상 스코틀랜드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상태였다.

그래도 라이벌 잉글랜드를 상대로 비기며 1점의 승점을 따냈지만, 이 경기는 이번 대회 최악의 경기라고 불리는 경기가 되었다.[10] 결국 이번 대회를 통해 스코틀랜드가 얻은 긍정적인 요소는 거의 없었고, 이전의 월드컵이나 유로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역시 조별리그도 뚫지 못하고 광탈했다.[11]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넣어줄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대회였다.

최종 성적은 3전 0승 1무 2패/1득점 5실점.

2.5. 슬로바키아 (E조, 1승 2패)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뜻밖의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뤄내며 세계를 놀라게 한 슬로바키아였지만[12], 이것도 이제는 11년 전의 옛말이고 이후로는 쇠락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대회 전부터 E조에서 가장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받은 슬로바키아였지만,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잡으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듯 했다.

결과론적으로 스웨덴전에서 비기기만 했어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막판 실점으로 0:1로 아깝게 패한 것이 슬로바키아 입장에서는 너무나 뼈아팠다. 마지막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초반 알바로 모라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면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지만, 마르틴 두브라프카 골키퍼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자책골로 실점을 내주면서 멘탈이 완전히 박살나 버렸고 결국 0:5로 대패하면서 득실차 역시 우크라이나핀란드 등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밀려나면서 조 3위로써는 가장 먼저 탈락하고 말았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슬로바키아의 탈락 덕분에 어부지리로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최종 성적은 3전 1승 0무 2패/2득점 7실점.

2.6. 폴란드 (E조, 1무 2패)

지난 월드컵에서나 이번 유로나 예선에서는 언제나 방구석 여포의 모습을 보여준 폴란드였지만, 이번에도 결국 본선에서는 최하위로 탈락하고 말았다. 첫 경기부터 무조건 승점을 따야 했던 슬로바키아전에서 그제고시 크리호비아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패배한 것이 뼈아팠고, 스페인을 상대로는 승점을 획득했지만 모든 것을 걸고 싸운 스웨덴전에서 0:2에서 2:2까지 따라붙었으나 경기 막판에 또 다시 실점하면서 2:3으로 패배하며 이번 유로를 일찍 마치고 말았다.

폴란드로써는 특히 안타까운 대회였는데, 너무나도 나빴던 대진운도 이에 한몫을 했다. 경기 순서가 슬로바키아-스페인-스웨덴이었는데, 경기장 이동 경로 역시 러시아-스페인-러시아로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와 더불어 가장 나쁜 경로이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역시 너무 늦게 불이 붙어 결국 폴란드를 구해내지 못했다.[13]

레반도프스키가 언급되어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폴란드는 지난 월드컵에서도 그렇고 레반도프스키가 막히면 득점이 아예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레반도프스키 왕자와 열 난쟁이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았던 셈. 이는 앞으로 폴란드 대표팀이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심각한 사안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득점은 대부분 레반도프스키가 기록한 것으로, 이는 레반도프스키 외에는 확실한 득점원이 없다는 말이나 같다.[14] 레반도프스키는 2021년 기준 33세로 더 이상 적은 나이가 아니고, 그와 함께 대표팀에서의 시간도 얼마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를 이을 확실한 유망주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폴란드가 국가 대항전에서 결선 리그에 오르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나아가 과거에는 무서운 강호였다가 지금은 몰락한 헝가리 같은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결국 스타 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원 맨 팀은 결코 메이저 대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폴란드가 다시금 보여준 셈이다.[15]

또한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마다 선제골을 허용한 수비진과 절망적인 볼 배급을 선보인 중원, 허공을 가르는 크로스를 올리는 좌우 윙백들의 경기력도 개선이 필요하다.[16]

최종 성적은 3전 0승 1무 2패/4득점 6실점.

2.7. 헝가리 (F조, 2무 1패)

이번 대회에서 헝가리는 플레이오프로 겨우 본선에 진출한[17] F조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복병의 팀이었고, 조별리그 탈락 팀들 중 가장 졌잘싸라고 할 만한 팀이었다.[18]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는 선제골이 오프사이드 처리가 되어 나비 효과를 일으키는 바람에 막판에 무너졌지만 후반 40분까지 잘 버텼고,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는 선제골을 넣고 비겼으며 독일과의 3차전에서는 2골을 넣으며 독일을 탈락 직전까지 몰아넣었다.[19] 만약 헝가리가 이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독일에게 유로 2004 이후 첫 조별리그 탈락과 3년 전 대참사, 세비야 참사[20], 뒤스부르크 참사[21]에 이어 또 다른 의미에서 뮌헨 참사라는 역대급 치욕을 가져다 줄 수도 있었다.[22] 다만 카잔의 기적과는 달리 골키퍼였던 페테르 굴라치조현우만큼 강하지 못했고, 수비진도 아쉬웠는데 이게 승리를 날리는 원인이 되었다.[23]

결국 "대진운이 나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떡밥을 두고두고 남기면서 역대급 죽음의 조에 배정된 것을 천추의 한으로 남긴 헝가리였으며, 다른 조에 포함되어 이러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면 무조건 16강에 진출하기에는 충분했을 것이다. 이번 대회의 헝가리의 행보는 여러모로 1994 미국 월드컵 당시의 대한민국을 생각나게 했는데, 비록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회 전에 비하면 좋은 평가를 받고 퇴장했다는 것과 한 끝 차이로 16강에 못 간 것이다. 심지어 성적도 똑같이 2무 1패였다.

결과론적으로 포르투갈을 상대로 비겼거나 프랑스나 독일을 상대로 이기기만 했어도 토너먼트는 당연히 넘볼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을 것이다. 그러나 대진운과는 상관 없이 강팀들에게 주눅들지 않고, 자신들은 물론 상대방까지 연소시키는 혈전을 치른 매직 마자르는 명실상부한 이번 유로 F조의 진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이 죽음의 조에서 단 한 경기도 템포를 낮출 수 없었던 다른 팀들은 체력적 한계에 부딪치면서 16강에서 제때 써야 할 힘도 못 쓰고 모두 탈락했으니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었다.

최종 성적은 3전 0승 2무 1패/3득점 6실점.

2.8. 핀란드 (B조, 1승 2패)

플레이오프가 아닌 자력으로 자국 역사상 첫 메이저 대회에 진출한 핀란드는 덴마크와의 1차전에서 상대 선수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쓰러져 실려가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그러나 이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상대 팀인 덴마크를 존중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그리고 그 후에 경기를 재개한 후에도 뛰어난 수비력을 보이며 1:0으로 승리했다.

이렇게 기세를 탄 핀란드는 러시아와의 2차전에서도 골망을 흔들었으나 VAR로 골이 취소되는 아픔을 겪었고, 전반전 막판에 첫 실점을 당하며 0:1로 뼈아픈 패배를 당해야 했다. 그리고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는 비기기만이라도 하자는 생각으로 후반전 중반까지 잘 버텼지만 결국 기본 실력 차이를 확인하면서 0:2로 패배했다.

러시아가 덴마크전에서 대패하면서 어부지리로 조 3위에 오른 핀란드였으나, 3위 간 경쟁에서 내세울 것은 많이 없었다. 승점은 3점이었지만 골득실은 -2였고, 그나마도 1득점밖에 없어 다득점에서는 무조건 밀리고 들어갔다. 결국 같은 승점에 골득실이 -1인 우크라이나에게 밀려 아깝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수비력은 우수했다고 할 수 있으나 공격력이 빈약했던 것이 문제였다. 만약 공격력을 보완한다면 아이슬란드의 예시처럼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 성적은 3전 1승 0무 2패/1득점 3실점.

3. 16강 진출 및 탈락 팀

3.1. 웨일스

지난 대회에서는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적을 쓴 웨일스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적이 아닌 현실에 안주해야 했다. 원래대로였다면 팀을 이끌어야 하는 라이언 긱스 감독이 불미스런 일로 대회에 불참했고, 4년 전의 멤버들이 대부분 빠진 라인업에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함께했던 이번 대회에서는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이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이끌었지만, 16강에서는 주요 전력이 함께하지 못하는 덴마크에게 0:4로 대패하며 기적의 주인공에서 기적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지나친 가레스 베일 의존도는 지난 대회에서도 지적받았던 문제였지만[24] 이번 대회에서도 같은 모습을 보였고, 이는 결국 상대에게 자신들의 패를 대놓고 보여준 셈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베일과 어린 선수들로 16강 진출에는 성공했으니 세대 교체는 나름 잘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대 교체를 단행하며 딱 필요한 만큼의 성과를 거둔 만큼 이제는 64년 만의 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종 성적은 4전 1승 1무 2패/3득점 6실점.

3.2. 오스트리아

예선을 9승 1무로 뚫어놓고 본선에서는 1무 2패로 탈락하는 한심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 대회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오스트리아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에게는 패배했지만, 2위를 두고 벌어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우크라이나를 시종일관 두들겨 패다가 가볍게 1:0으로 승리하며 공격적인 축구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이러한 기세를 이어서 이탈리아 축구의 패러다임 중 하나인 빗장 수비를 도리어 보여주면서도 정규시간 후반전에 이르러선 경기를 주도했고,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가 포스트 플레이로 이탈리아 수비수들을 괴롭게 하여 결국 골망까지 흔드는 데 성공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기도 하는, 이탈리아 입장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25] 결국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에게 90분이 되도록 대등하게 맞서는 데 성공했지만, 이미 체력은 고갈될 대로 고갈된 뒤였다. 게다가 지친 선수들을 대신해 들어온 선수들 역시 주전 선수들과의 클래스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결국 연장 전반에만 두 골을 내리 내준 오스트리아는 연장 후반 들어서는 이탈리아의 무실점 행진을 깨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추격 의지를 꺾지 않았으나 끝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16강전에서 거의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났음에도 자신들의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며 밝은 미래를 예고하긴 했지만, 앞서 말했듯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매우 컸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 연속 진출을 위해서라도 이 과제를 반드시 풀어야만 할 것이다. 16강 팀들 중 크로아티아와 함께 졌잘싸 소리를 들을 만한 팀이라는 평이 대다수고, 미래도 어느 정도 창창해서 다음 월드컵에 희망이 있다는 평이 많다.

최종 성적은 4전 2승 0무 2패/5득점 5실점.

3.3. 네덜란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낸 네덜란드였고, 조별 라운드에서는 3전 전승으로 이탈리아와 더불어 가장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오른쪽 윙백 덴절 뒴프리스는 이번 대회 최고의 오른쪽 윙백으로 언급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16강 상대는 다름 아닌 네덜란드 킬러 체코였다. 당장 지난 대회 예선에서도 체코에게 2패를 당하고 예선 탈락한 기억이 있는 네덜란드였지만, 전력 상에서 체코보다 훨씬 앞섰기 때문에 네덜란드가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전반전만 하더라도 네덜란드가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체코는 아무렇지도 않게 네덜란드의 공격을 막아내었고, 후반전에서는 마테이스 더리흐트농구가 생각나는(...)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면서 체코가 완전히 분위기를 타게 되었다. 그리고 더리흐트의 퇴장 5분 만에 체코의 토마시 홀레시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파트리크 시크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네덜란드는 또 다시 체코에게 탈락하고 말았다.

유로 2016과 2018 FIFA 월드컵 러시아 본선 진출 실패로 잠시 암흑기를 겪었으나 절치부심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해 2018-19 시즌 UEFA 네이션스 리그에서 준우승하며 성공적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고 평가받았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고비에서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는 전통적인 고질병을 고치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UEFA 유로 2004부터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까지의 화려했던 황금기로 돌아가기에는 부족해보이며 특히나 이번 대회는 수비의 핵심인 버질 반 다이크가 무릎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되었고 그를 대신해 중심을 잡아줘야했던 더리흐트가 어처구니 없는 퇴장으로 분위기를 무너뜨린 게 화근이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로날트 쿠만 감독이 대회 1년 전 갑자기 떠나버린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 프랑크 더부르 감독은 탈락의 영향으로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이 해지되었고, 후임으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위를 이끌었던 루이 판할 감독을 재선임했다.

최종 성적은 4전 3승 0무 1패/8득점 4실점/최종 순위 9위.

3.4. 포르투갈

사실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마지막 유로.[26] 호날두는 5골을 터트렸고, 이 대회에서 알리 다에이가 가지고 있던 역대 A매치 최다골의 타이 기록을 세우는 데에 성공하며 팀이 16강에 올라오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16강에선 벨기에에게 막혀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결국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은 징크스[27]에 의해서 16강에서 탈락해야 했다.

스쿼드만 두고 보면 포르투갈 역사상 최고의 스쿼드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포르투갈은 여전히 '호날두 원맨팀'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후방에서는 EPL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FC후벵 디아스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를 혼자 이끌다시피한 브루노 페르난데스, 리버풀 FC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준 디오구 조타까지 모두 다 소속팀에서 보여줬던 맹활약의 근처는 커녕 반도 가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특히 이들의 낮은 활약은 조별리그에서부터 4:2로 패배하며 몰락기 독일을 부활시킬 정도로 크게 패배를 당하게 되었다 .

역대급 스쿼드에서 선수들을 알맞게 조합해야 하는 유로 챔피언 감독 페르난두 산투스의 전술 능력도 대회 기간 내내 팬들의 의문을 자아냈는데, 일단 양쪽 풀백으로 라파엘 게헤이루넬송 세메두의 조합을 고집한 것이 첫번째 문제였다. 둘은 비교적 수비보다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인데, 결과적으로 이 둘은 요주아 키미히로빈 고젠스를 끝까지 막지 못해 독일과의 경기를 시원하게 말아먹은 역적이 되었다. 게헤이루는 키미히의 오버래핑 및 크로스를 전혀 막지 못했고 자책골까지 기록한데다 세메두는 고젠스에게 빈 공간과 유효슛팅을 내주는 등 영혼까지 탈탈 털리며 독일전 가장 큰 실점 및 패배 지분을 가져갔다. 물론 주앙 칸셀루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이탈로 풀백 자원 자체가 부족했던 점도 감안해야 하지만, 라파엘 게헤이루의 백업이었던 누누 멘데스는 경험이 부족하다고는 해도 게헤이루가 극도로 부진한 와중에도 단 한 차례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으며 넬송 세메두 역시 조별리그 내내 선발로 나서는 등, 산투스는 백업들에게 지나칠 정도로 기회를 주는데 소극적이었다.

또한 미드필더 기용 역시 문제였는데, 비슷한 유형의 윌리엄 카르발류 - 다닐루 페레이라를 같이 기용한 것이다. 둘 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강점이 있고 빌드업이나 섬세한 플레이보다는 터프한 스타일과 수비 능력에 방점이 찍혀있는 미드필더들인데,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이 둘이 같이 나온 경기는 모두 완전한 실패로 돌아갔다. 헝가리전은 0:0의 빈공이 지속되다가 카르발류 대신 헤나투 산시스가 투입되고 나서야 맥이 뚫렸고, 독일전에서는 말 그대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런 와중에도 산투스는 독일전에서 첫 교체카드로 미드필더 두 명 가운데 한 명이 아닌 뜬금없는 베르나르두 실바를 빼면서 헤나투 산시스를 투입했고, 그 결과로 카이 하베르츠에게 추가골을 얻어맞고 나서야 윌리암 카르발류를 교체하고 하파 실바를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포르투갈의 유로에서 제 몫을 한 선수는 유로만 나오면 날아다니는 헤나투 산시스, 그리고 베테랑 호날두, 페페 뿐이었다.

아무리 자기관리가 훌륭한 호날두라 해도 그도 이제는 노장이며, 이제 사실상 마지막 국제 대회인 카타르 월드컵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 시기에 역대급 황금세대를 거느린 포르투갈로서는 지금 소속팀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의 조합을 잘 맞춰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더욱 조직력 있고 끈끈한 팀으로 거듭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퇴장하게 되었다.

여담으로, 경기 직후 호날두가 주장 완장을 벗어던지고 발로 차는 주장에 전혀 걸맞지 않은 모습까지 보여주며 갈데까지 간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전부터 승부욕으로 포장된 버릇없고 멘탈관리가 안 되는 미성숙한 모습을 30대 중반이 넘은 지금까지 보여왔던 그이기에 논란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최종 성적은 4전 1승 1무 2패/7득점 7실점.

3.5. 크로아티아

발칸반도의 맹주로서[28], 지난 월드컵 대회 준우승 국가로서,[29][30]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를 정말 마음먹고 출전했다. 하지만 지난 월드컵 이후 크로아티아는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 흐름 속에서 하향세를 겪고 있다는 평을 들었고, 그런 가운데 유로 본선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크로아티아의 경기력은 지난 월드컵 준우승팀 치고는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잉글랜드야 그렇다 쳐도 한 수 아래인 체코와 1대1 무승부를 거둔 것은 사실 크로아티아 입장에서 본다면 허탈해야 할 일이다. 마지막 조별경기 스코틀랜드전도 이기긴 했으나, 그마저도 실점을 내주는 등 씁쓸함을 많이 남겼다.[31] 16강전 스페인전에는 자국의 영웅 이반 페리시치가 코로나 확진으로 결장한 게 컸고, 나름대로 동점까지 가는 등 선전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32] 양 팀의 득점은 대부분 측면에서 전개된 상황에서 나왔는데 갈수록 측면 싸움에서 밀린 크로아티아가 결국 패했다.

무엇보다 연장전으로 가면서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게 눈에 보이도록 현저하게 나타났다. 선수들의 노쇠화가 지적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33] 또한 크로아티아 관중들은 지난 대회 체코 전에서 홍염을 터뜨린 데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스페인전에서 스페인 진영을 향해 계속해서 쓰레기를 투척하는 등 영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종 성적은 4전 1승 1무 2패/7득점 8실점.

3.6. 프랑스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16에서 준우승을 거둔 후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우승하며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히는 팀이었다. 죽음의 조였던 F조에서 1승 2무라는 성적을 거둬 무패로 1위로 올라오며 16강에선 굉장히 자주 붙게 되는 스위스와 만나게 되었다. 게다가 스위스는 프랑스에 비하면 한 수 아래의 팀이었다.

허나 조별리그에서 약점으로 지적된 뒷심 부족은 토너먼트에선 큰 화를 불러왔는데, 16강 스위스전에서 3:1로 앞서고 있었음에도 후반 80분부터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더니 2골이나 먹히며 연장으로 끌려갔고, 뒤늦게나마 페이스를 끌어올려 접전을 펼쳤으나 골이 나오지 않아서 승부차기로 승자가 결정나게 되었다. 그리고 선축은 스위스로 결정되었고, 4:5로 프랑스 키커가 실축하면 바로 탈락이 확정되는 그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인 킬리안 음바페의 회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얀 조머에게 막히는 바람에 결국 탈락했다.[34] 프랑스의 탈락으로 직전 대회 결승전 진출팀들이 나란히 16강에서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물론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팀의 차세대 스타인 음바페의 실축이 결정적이긴 했으나[35], 그럼에도 몇 수 아래의 스위스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3:1로 격차를 벌려놓고도 따라잡히는 등의 모습은 대회 이전의 평가에 전혀 걸맞지 않았다. 전술상으로도 문제가 많았는데, 3백을 시도한 것 자체는 레프트백 뤼카 디뉴뤼카 에르난데스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던 상황 때문에 참작의 여지가 있으나 결과적으로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으며, 이로 인해 전반전에 하리스 세페로비치에게 실점하며 전반전의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는 원인이 되었다.

또한 3백의 일원으로 클레망 랑글레를 선발로 내세운 것 역시 문제였는데, 랑글레의 2020-21 시즌 폼은 최악이었고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경기에서 3백을 사용할 때도 왼쪽 스토퍼 역할이라면 모를까 중앙 스위퍼 자리에선 경기력이 재앙에 가까웠던 선수를 무리해서 기용했다가 경기를 망치는데 일조해 버렸다. 차라리 3백의 중앙에 세비야에서 절정의 폼을 보여준 쥘 쿤데를 기용하거나[36], 라파엘 바란이나 프레스넬 킴펨베를 스위퍼 역할로 쓰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37] 랑글레의 이러한 삽질 때문에 스페인으로 귀화한 에므리크 라포르트가 더욱 아쉬워지는 건 덤.[38] 그나마 하프타임에 랑글레를 빼고 킹슬리 코망을 투입, 킴펨베를 풀백으로 돌리며 빠르게 4백으로 전환해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성공했으나, 수비 강화를 위해 뱅자맹 파바르를 내려 다시 어정쩡하게 변형 3백을 하다가 중원을 대폭 강화한 스위스의 교체 전술에 완전히 말리고 추격을 허용하는 원인이 되었다.[39]

또한 수비 강화를 위해 앙투안 그리즈만을 빼고 무사 시소코를 투입한 것 역시 결과적으로는 연장전에서 공격의 축을 스스로 날려버리는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40] 스위스가 공격적 전술로 변환하고 공격수들을 투입해 뒷심을 발휘해서 대이변을 만들어낸 반면, 프랑스는 반대로 어정쩡한 전술을 보여주다가 뒷심이 부족해서 간발의 차로 탈락하며 이번 대회 최초의 무패 탈락 팀이라는 타이틀 말고는 이렇다 할 수확을 내지 못했다.

전술상 가장 의문인 것은 팀의 에이스이자 공격의 핵심인 그리즈만 중심 전술에서 기존에 그리즈만이 맡았던 역할을 여러 선수들에게 분담시키면서 그리즈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전술로 바꿨다는 점이다. 프랑스는 그리즈만 중심 전술로 이전 대회인 유로 2016 준우승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일궈냈고[41],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도 24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극강의 저력을 자랑했으나[42], 디디에 데샹 감독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번 대회에서는 갑자기 그리즈만에게 주 득점원도, 플레이메이커도 아닌 어중간한 역할을 부여했고 결국 그리즈만이 측면 미드필더 내지 수비형 윙어처럼 주로 2~3선 사이드에서 경기를 풀어가고 수비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며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 자체를 크게 줄어들게 만들었다.[43] 지난 5년 동안 그리즈만 중심 전술로 미셸 플라티니지네딘 지단의 시대에 이어 제 3의 황금기를 누렸던 프랑스였기에 당연히 자국 언론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짐과 동시에 의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사실 프랑스는 조별리그부터 불안감을 보이긴 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독일전은 경기도 이기고 경기력 자체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마츠 후멜스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고, 두 번째 경기였던 헝가리전은 비긴 데다 아예 선제골까지 내주며 페이스를 잃어버렸다.[44] 포르투갈전은 이길 뻔한 경기였으나 페널티 킥을 두 번이나 헌납하면서 무승부로 마쳤다. 한 마디로 조별리그부터 우승을 노리는 팀의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45] 지난 월드컵에서 신성으로 주목받던 음바페는 이번 대회에선 그저 공기가 되어버린 형국이었고, 폴 포그바카림 벤제마를 제외하면 선수 전원이 지난 유로와 월드컵에 비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대회 직전에 생겨난 음바페와 올리비에 지루간의 불화설 등 경기 외적인 논란도 불거지는 등 분위기가 좋다고는 할 수 없었다. 도대체 왜 허구한 날 불화가 생기는지 의문일 지경이다.[46]

선수 소집 역시나 의문점이 많았다. 사실 데샹은 유로 2016부터 3개 대회 연속으로 선수단 선발에 있어서는 논쟁이 많았지만, 요아힘 뢰프처럼 대회에서의 성과를 통해 이러한 논쟁을 잠재워왔다. 그러나 이번 유로에서는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와 함께 랑글레, 시소코, 코랑탱 톨리소 등 소속팀에서 부진한 활약을 하고도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과 데샹에 대한 비판 여론도 부쩍 늘어났다.[47] 과거 비센테 델보스케나 뢰프처럼 선수 기용의 논란을 성적으로 덮어왔던 데샹이기에 이 둘의 전철을 밟는다면 데샹의 앞날도 밝지는 않다.

이제 프랑스는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체면을 어떻게 다시 살릴지부터 고민해야 되며, 남아공 쇼크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체질 개선부터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나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잡고 불화를 빠르게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일 것으로 보이는데, 당장 음바페와 지루간의 불화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후술하겠지만 대회 도중에도 아드리앙 라비오, 포그바, 바란, 파바르 간에 서로 분열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대회 종료 이후 폭로되었으며, 스위스전이 끝난 후에는 라비오의 어머니가 음바페와 포그바의 부모님과 갈등을 겪는 등 팀워크가 무너지면서 분위기가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다.

프랑스는 1998 프랑스 월드컵2006 독일 월드컵에서 각각 우승,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을 냈으나, 그 다음 대회였던 2002 한일 월드컵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지단의 부재 속에 팀 분위기 정립에 실패하며 조별리그 광탈이라는 굴욕을 맛봤던 전적이 있다.[48] 과거의 흑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차기 월드컵까지 남은 1년 반 정도의 시간 동안 선수단 분위기부터 다잡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F조에서 포르투갈에 이어 프랑스마저 탈락함으로서 이제 F조였던 국가의 경기는 독일의 경기만이 남아있다.[49] 만약 독일까지 탈락한다면 F조는 8강에 진출한 팀이 하나도 없게 된다. 아울러 지난 대회 4강 진출팀들도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독일마저 잉글랜드에게 패배하면서 이는 현실이 되었고, 아울러 프랑스를 외롭지 않게 해주었다.

F조의 우승후보 세 팀이 사이좋게 탈락한 16강 종료 이후에도 프랑스 대표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음바페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이미지 회복을 꾀했지만 라비오의 가족들에게 공개적인 비난을 받는 등 곤혹에 빠졌고, 라비오의 어머니는 이에 그치지 않고 경기 종료 직후 관중석에서 포그바까지 대놓고 공격하여[50] 프랑스 대표팀에 내분이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렸다. 그 후 기사를 통해 바란과 파바르까지 충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내분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도 알려졌다. 현재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만 해도 이 정도인데 보이지 않는 부분도 생각할 때 자칫하면 남아공 쇼크가 재현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선수들은 여러모로 단합되지 않는 모습이 보였는데, 그리즈만, 바란, 랑글레 등 일부 선수들은 나머지 선수들과 함께 다니지 않고 따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또한 프랑스 선수들은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아 더욱 호화스러운 숙소를 원한다고 데샹 감독에게 직접 말을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카잔에서 붕괴한 독일 대표팀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상황.[51][52]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상황에서 지루와의 불화설과 과거 발부에나 협박 사건 같은 대형 스캔들의 가해자들이며, 최근에도 클럽 팀 동료를 뒷담화하는 사건을 일으켜 팀워크에 지대한 해악을 끼치리라 우려되었던 벤제마는 오히려 아무런 불화도 없이 조용하고 논란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벤제마는 지루에게 "아깝게 패배했지만 너는 최선을 다했고 수고했다."라면서 친근하게 격려까지 해줬고 잘 받아줬을 정도였다.[53] 벤제마는 이전부터 대표팀 재승선을 강하게 희망했으며, 어려울 기미가 보이자 알제리 대표팀으로 뛸 생각까지 했다고 한다. 모처럼 찾아온 간절한 기회인데다 그렇게 얻어낸 실날같은 기회를 또 다시 망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대표팀에 재승선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던데다 선수들 간의 불화설은 벤제마의 합류 이전인 친선전 및 평가전부터 슬금슬금 나오고 있었는데, 대표팀에 뽑히지도 않았던 벤제마는 불화설과는 전혀 연관이 없었을 것이다. 특히 벤제마를 뽑지 않았다면 프랑스는 카타르 월드컵이나 이번 유로 예선 통과도 어려웠을 것이기에 벤제마의 대표팀 선발은 더더욱 가치가 있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치달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프랑스 축구 연맹오직 3분의 대화만으로 데샹 감독의 유임을 선언했다. # 심지어 자국 레전드 지단이 조국의 대표팀 감독직을 자원했음에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54] 물론 지단 본인의 요구를 프랑스 축구 연맹이 무조건 존중해줄 필요는 없으나, 지금 같이 데샹 감독이 팀 분위기 수습에 실패한 것이 드러난 상황에서 감독 면접 기회조차 안 준다면 이야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나 지단은 현역 때나 감독으로서나 스쿼드를 장악하고 팀 분위기를 다지는 데는 세계 최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며, 이는 다른 누구도 아는 2006년 당시 프랑스 대표팀과 관련 인물들이 제대로 체감한 바 있다.[55]

최종 성적은 4전 1승 3무 0패[A]/7득점 6실점.

3.7. 독일

불과 수 년 전까지 독일은 전차군단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세계 최강의 국가대표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몰락의 순간은 꽤 일찍 찾아왔고, 녹슬어버린 전차군단은 그 동안 수많은 메이저대회들에서 수차례 샌드백이 되어주었던 잉글랜드에게도 패하며 쓰라린 현실을 다시 느껴야만 했다.[57][58]

사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전까지만 해도 독일이 현재와 같은 몰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물론 필립 람의 은퇴 후 첫 메이저 대회였던 UEFA 유로 2016에서 4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생각보다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상신호가 감지되긴 했으나, 이듬해 2진급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하고도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러시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엄청난 선수층과 전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다음 대회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모두가 여겼다.[59]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독일 특유의 슬로우 스타터 기질때문에 잠시 주춤하는 것이라고 여겼고, 머지않아 페이스를 되찾게되리라 믿었다. 월드컵 본선에 들어서서 멕시코에게 패했으나 멕시코야 원래 강팀이기도 해서 납득이 갔고, 그 다음 경기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신승을 거두자 본격적으로 독일이 페이스를 되찾고 있다고 모두들 생각했다.

그러나 곧이어 일어난 독일 축구 역사상 최악의 참패로 독일은 충격의 월드컵 조별리그 최하위 탈락을 겪었고,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걷잡을 수 없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월드컵 이후 독일은 네이션스 리그 18-19시즌 무승 강등[60], 스페인 원정 0-6 대참패,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 지역예선 조별리그 북마케도니아전 1-2 패배 등 과거의 독일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들이 연거푸 일어났고, 많은 이들의 우려 속에 유로 본선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독일은 지지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프랑스전에서는 자책골이 결정타가 되어 패배를 당하고 포르투갈전에서는 선제골을 먹혔지만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헝가리전에서 처참한 경기력으로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다가 레온 고레츠카가 팀을 살려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시한부 생존이었을 뿐, 독일 대표팀 제2의 성지였던 웸블리에서조차 독일은 잉글랜드에 21년만에 국제대회 패배를 당하며 결국 8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징크스의 힘으로도 실력 저하는 극복할 수 없었다.

독일은 이 대회 내내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한 것 덕분에 연명은 할 수 있었지만 그 놈의 불안한 경기력은 대회 내내 독일의 발목을 붙잡고 다녔고 결국에는 이겨내지 못하고 넘어졌다. 세세하게 따져본다면 이번 탈락은 이변이 아닌 예고된 탈락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러시아 월드컵 직후 메수트 외질선수 개인의 외적인 문제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파장이 일었고[61] 제롬 보아텡, 토마스 뮐러, 마츠 후멜스를 어떠한 대화도 상의도 없이 강제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게 하는 등[62] 뢰브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도 도마 위에 올랐었다. 이는 15년 동안의 장기 집권으로 인한 피로감에 지난 월드컵 이후 하락세로 인한 실망감이 겹쳤고, 뢰브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난다고 밝혔지만 뢰브가 원하던 라스트 댄스 대신 극악의 레임덕 속에서 대표팀을 이끌게 되었다.

여담으로, 이번 대회 독일 대표팀은 5년 전의 스페인 대표팀과 매우 유사한 결말을 맞았다. 전성기 이후[63] 충격의 월드컵 탈락(2014/2018)[64], 그럼에도 감독을 유임했고 어찌저찌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패배도 하는 등 좋지 못했던 경기력, 그리고 16강에서 밑천이 다 드러나며 반등 없이 탈락한 것(스페인 vs 이탈리아/독일 vs 잉글랜드)까지 다. 심지어 이 대회를 끝으로 감독들이 물러나는 것과 대회 이전에 유럽 약체팀에게 충격패(스페인 0-1 조지아, 독일 1-2 북마케도니아)를 당한 것까지 비슷하다.

하지만 스페인과 독일의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는데, 스페인은 유로 2016 이후에도 팀을 리드한, 영광과 위기를 모두 경험한 세르히오 라모스라는 리더가 존재했지만 독일은 현재 리더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마츠 후멜스는 뮌돌뮌돌이라는 희대의 이적 행보를 선보여 트러블 메이커의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낸데다 월드컵 때 동료를 격려하고 단합해도 모자랄 판에 콕 집어 비난한 전적이 있고(훔멜스: "동료들이 내말을 안듣더라고.."), 마르코 로이스는 잦은 부상 때문에 잘 뽑히지도 못하고, 메수트 외질은 온갖 사고를 친 뒤 국대에서 은퇴했으며, 제롬 보아텡은 부진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멀어졌다. 토니 크로스는 꽉 막힌 꼰대같은 면모가 있어 대외적인 비판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며, 오히려 정당한 비판을 하던 발락과 한판 거하게 치고받은 전적이 있고,[65] 컨페드컵 주장 율리안 드락슬러도 나가리인 상황. 그나마 리더감이라면 마누엘 노이어, 요주아 키미히, 토마스 뮐러 정도인데, 그마저도 이 셋과 라모스 간의 리더십 차이는 크다. 노이어는 주장직을 맡고 있긴 하나 대외적으로 볼 때 람이나 라모스정도의 리더십을 보여준 적은 없으며, 키미히는 자질은 있어 보이나 아직 국대 경력이 부족해 주장 완장을 달기 힘들어보이고, 뮐러는 종종 주변을 상대로 존중이 결여된 발언을 하는 가볍고 경솔한 면모가 있어 팀 내 분위기 메이커라면 몰라도 진중한 리더십을 기대하기엔 무리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요아힘 뢰브 감독이 사임하고 한지 플릭 감독이 부임함에 따라 독일이 과거의 명성을 얻게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독일 축구의 제1 당면 과제는 어떻게든 무너진 대표팀을 재건해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것인데, 지난 월드컵에서의 치욕 이후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갈피를 잃은 대표팀인 만큼, 플릭 감독이 어떻게든 스쿼드 분위기를 수습하고 선수단을 재정비하는 것이 급선무다. 플릭 체제 하 독일의 예선 첫 경기 상대는 최약체 리히텐슈타인인데,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낙승을 거둘지, 졸전을 펼칠지에 따라 플릭의 전차군단의 첫 단추가 결정될 것이다.[66] 독일 입장에선 다행스럽게도 플릭 감독은 부임 후 팀을 잘 수습하여 남은 예선경기 전승으로 마무리하며 지역예선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관건은 1년 뒤 본선무대에서 전기 대회의 치욕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이다.

그러나 한지 플릭 감독 부임 후, 독일은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회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남은 것은 과거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그 위엄을 되찾을 수 있을지의 여부이다.

최종 성적은 4전 1승 1무 2패 / 6득점 7실점 / 최종 순위 15위[67].

3.8. 스웨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없어도 이길 팀은 이긴다는 걸 보여준 스웨덴. 심지어 유로 2016 이후 대표팀을 떠난 이브라히모비치없이 진행한 지난 월드컵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선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패퇴시켜 60년만의 본선 진출 실패라는 치욕을 안기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이브라히모비치가 대표팀에 복귀했으나 무릎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어도 이미 팀은 그가 없어도 몇년간을 다져온 전력이었기에 어떻게 보면 큰 손실은 아니었다.

조별리그 경기 역시 괜찮았다. 특히 강호 스페인에 무득점,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한 것은 스웨덴이 그냥 물렁팥죽팀은 아니란 사실을 보여줬다. 문제는 그렇다고 특출나게 강한 팀이란 인상을 심어주기엔 너무나 경기력이 평범했다는 것이다. 수비력이 좋으니 다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펀치가 쎄서 상대방을 때려눕혀 기절시킬만한 위력이 있는 팀 역시 아니었다. 폴란드와의 조별 마지막 경기를 3-2로 이기긴 했으나, 이 팀이야 진작에 레반도프스키 한 명 믿고 가는 팀이라 묻고 가고...[68]

16강에선 조 3위 간 순위에서 4위로 겨우겨우 올라온 우크라이나[69]로 스웨덴의 승리를 점치는 축구팬들이 더 많았으나 경기력도 너무 평범했고 포르스베리의 슛이 골대를 맞추는 등 운도 없었으며, 다니엘손이 위험한 태클로 상대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가하여 퇴장 당하기까지 했다. 결국 조별리그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우크라이나에게 연장 후반 추가시간 헤더 한 방 얻어맞으며 탈락했다.

스웨덴은 위협적인 팀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누르는 결정타가 있는 팀으로 보기에는 미약하다는 게 포인트다. 물론 그동안의 역사를 생각할 때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포텐셜이 있는 팀인 만큼[70] 그걸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 문제점을 개선, 향상시키는게 중요할 듯하다. 특히 16강에서 골대만 두 번을 맞춘 에밀 포르스베리의 활약은 불운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최종 성적은 4전 2승 1무 1패/5득점 4실점.

4. 8강 진출 및 탈락 팀

4.1. 스위스

스위스에 고민이 있다면 강하다고도, 그렇다고 약하다고도 볼 수 없는, 그래서 보는 사람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팀이란 점이다. 최근의 국가 대항전을 보면 일단 조별리그는 어떻게든 생존해 살아남고 결선리그에 나가서도 16강내지는 8강까지 가서 마감(?)하는 루트를 많이 탄다. 이러한 패턴이 이번 대회에서도 지속되었고, 그렇게 스위스는 조에서 1승 1무 1패로 3위를 했지만 이번에도 결선 리그로 진출했다.

16강에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승부차기 끝에 잡아내는 엄청난 이변을 썼고, 유로 최다 우승팀 스페인을 상대로는 퇴장으로 10대11이 된 불리한 상황에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으나 마지막 멘탈 싸움에서 밀려 8강에서 멈추고 말았다[71]. 그래도 강팀을 상대로 절대 밀리지 않고 투지를 보여주었으며 이번 유로 최고의 이변을 쓰는 등, 스위스는 덴마크와 함께 이번 유로 최고의 다크호스 역할을 했다.

최종 성적은 5전 1승 3무 1패/8득점 9실점.

4.2. 벨기에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었다. 당연한 게, 벨기에는 소위 황금세대를 바탕으로 강호로 떠올랐고 지난 월드컵 대회에서 무려 3위로 입상해서 차기 국가 대항전에 우승을 차지할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고 또 가능성이 높았던 팀이었다. 피파 랭킹 또한 1위였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3승을 챙겨 우승후보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며 16강에 올랐다. 16강에 올라서는 호날두가 이끄는 유로 디펜딩 챔피언 포르투갈을 제치고 8강에 올랐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시작과 끝이 있듯이 화려한 실력을 꽃피우던 황금세대에도 종착점이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황금세대는 로멜루 루카쿠 외에는 이렇다 할 활약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이 황금세대를 이끌고 있었던 에덴 아자르는 자취를 감췄고[72] 나머지도 확연하게 이렇다 할 전과는 나타내지 못했다.

8강 이탈리아전은 스코어상으로는 박빙인 경기이긴 했으나, 제대로 까보면 벨기에가 완전히 밀렸던 경기였다. 세대교체가 실패했다고 평가받은 이름값 떨어지는 중원과 노쇠화된 수비진들은 처음에는 좋았으나 갈수록 페이스가 밀리며 젊고 유망한 이탈리아 선수들을 막아낼수가 없었다. 결국 2골이나 먹혔지만 제레미 도쿠가 전반 추가시간 PK를 얻어냈고 루카쿠가 이를 성공시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그러나 후반전에 들어선 벨기에의 모습은 너무나도 추했다. 벨기에 공격진은 후반전 내내 노골적으로 시뮬레이션과 오버 액션을 펼치며 이탈리아 선수들과 팬들의 속을 박박 긁었고 결국 화가 난 이탈리아도 침대축구로 응수하며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고 매너면에서 더 나았다는 평을 받았다. 이 경기에서 그나마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준건 루카쿠, 더 브라위너, 도쿠 이 셋을 제외하곤 이탈리아 선수들에게 거의 모두가 틀어막혔다.

이렇다 보니 황금세대에 대한 의문도 많이 생겼고 이팀이 지난 몇년간 피파랭킹이 저렇게 높을만한 팀이었나라는 의구심이 드는건 사실이다. 선수들의 명성에 비해 성적은 반비례했다. 물론 월드컵 3위도 대단한 성적이긴 했지만 적어도 결승 정도는 가줘야 하는 위상에 걸맞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 어떤 면에서는 유명무실한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적지 않다.[73] 러시아 월드컵을 기점으로 황금세대의 주축들이 서서히 하향세를 타고 있던 도중에 이번 대회가 1년 연기되어 치러졌다는 것도 벨기에에게는 매우 아쉬울 터이다.[74] 여기에 월드컵 4강에 가려져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의 전술적 능력에 대한 의문도 이번 대회에서도 떨쳐내지 못했다.

이제 남은 것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사실상 황금세대는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마감될지 모른다. 겉의 화려함이 무색한 벨기에의 활약상이 씁쓸할 뿐이다.

최종 성적은 5전 4승 0무 1패/9득점 3실점.

4.3. 체코

체코는 이번 대회에서 8강이라고 보기에는 힘든 팀이었다. 조별리그에서도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스코틀랜드와 한 조였고 게다가 잉글랜드와는 예선 때 이미 겪었던 팀이라 초면도 아니었다. 더구나 지난 월드컵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가 들어왔기 때문에 꽤나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크로아티아와 1-1 무승부로 마친 것은 큰 수확이었다. 스코틀랜드를 제외하면 승점을 노릴 팀이 없어보이던 체코에게 이 크로아티아전 무승부는 16강 진출을 가능하게 한 신의 한수였다.

그렇게 올라간 16강에서 체코는 다시 한번 유럽을 놀라게 했다. 3전전승으로 16강에 올라온 강호 네덜란드를 이기고 8강에 오른 것이다. 물론 네덜란드 내부와 자체의 문제도 있었다지만, 그리고 이전에도 네덜란드를 이겼던 전적이 있었긴 해도 8강까지 오를 것이라고 본 여론은 많지 않아서였다.

8강 덴마크전에선 오심으로 인해서 전반전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것이 너무나도 뼈아팠다.[75] 경기 초반 주도권을 덴마크에게 넘겨줬고 심지어 수비실책으로 인해 추가골까지 먹혀서 2:0으로 전반을 끝낸게 아쉬웠을 것이다. 파트리크 시크가 추격골을 집어넣었고 공격진을 2명 교체하며 빠르게 활기를 불어넣어 추격의 불씨를 살려야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고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비록 덴마크에 패해 8강에서 마치긴 했지만 체코 역시 만만하게 볼 수 만은 없는 팀이 되었다. 특히 파트리크 시크라는 인재도 유럽 무대에 등장하는 수확을 거둔 체코로서는 이제 확실한 육성계획이나 발전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다. 특히 체코의 황금 세대라 평가받았던 90~00년대 대표팀과 비슷한 성적을 내며 이번 세대들의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줬다.[76][77] 또한 2006 독일 월드컵 이후로 맥이 끊겼던 월드컵 본선 진출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78]

또, 체코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3명의 선수가 피를 보고 말았다[79](...).

최종 성적은 5전 2승 1무 2패/6득점 4실점.

4.4. 우크라이나

자국의 레전드 안드리 셰브첸코를 감독으로 임명하고 이번 대회에 진출한 우크라이나는 하마터면 16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그대로 귀국길에 오를 뻔했다. 이번 대회가 첫 메이저 국제 대회 데뷔였던 북마케도니아를 빼곤 우크라이나가 만만하게 볼 팀들이 없었다.

C조에 속하며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북마케도니아가 묶인 조에서 1승 2패로 조 3위 중 5위여서 탈락이 코 앞까지 왔었다. 그러나 E조의 스페인이 슬로바키아를 5대 0으로 잡아버리는 바람에 조 3위 팀들간의 경합에서 간신히 이기며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어부지리로 오르게 된 토너먼트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스웨덴이었다. 그러나 노련한 스웨덴 선수들을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는 대단한 정신력을 보여주며 연장전까지 갔고 그렇게 승리까지 거두며 8강에 올랐다. 그 스페인을 밀어내고 조 1위를 차지한 스웨덴이었기에 우크라이나를 가볍게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우크라이나 팀은 자신들이 무임승차로 토너먼트에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8강으로 올라갔다.

물론 8강에서 만난 잉글랜드를 상대로 대패를 한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전반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고 득점 찬스도 확실하게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이었다. 다만 해리 케인에게 전반전 이른 시간 선취점을 빼앗겨서 페이스를 제 때 찾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80]

비록 준결승 진출은 실패했지만 자국 레전드이자 감독인 안드리 셰브첸코[81]의 지휘,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으로 자국 역사상 최초의 유로 대회 토너먼트 승리라는 성과를 거뒀고, 이 여세를 몰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스코틀랜드를 3대 1로 잡아내 본선 진출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마지막 웨일스 전에서 0대 1로 패해 아깝게 본선 복귀는 하지 못했지만.

또한 유로마이단, 크림 반도 분쟁으로 인해 적성국이 된 러시아보다 더 높은 순위로 이번 대회를 마감한 것도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단결력을 끌어올렸다고도 볼 수 있겠다[82]. 그 후 2022년 2월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재차 침공해서 전면전이 벌어지자,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자국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더욱 열심히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며 자국을 지지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이번 대회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행보는 2019 AFC 아시안컵 아랍 에미리트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과 유사하다.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어부지리로 16강 막차를 탔지만 16강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8강에 진출했고, 8강에서 섬나라를 만나 탈락한다는 점이 유사했다. 그리고 잉글랜드가 준우승을 하면서 완벽한 데자뷰가 되었다.

최종 성적은 5전 2승 0무 3패/6득점 10실점.

5. 준결승 진출 및 탈락 팀

5.1. 스페인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포르투갈과 더불어 남유럽 축구 명가인 나라다. 무적함대로 불리며, 최강의 실력과 경기력을 보유한 국가이고 3개 메이저 국가 대항전을 무려 연속으로 제패한 국가이기도 하다.

유로 2012 우승 후 스페인의 행보는 좋지 않았는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폰치노바 쇼크로 무적함대의 몰락을 알렸고, 유로 2016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으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인 러시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였다. 그렇게 황금세대의 일원들은 모두 떠나게 되었고 스페인에 대한 주목도도 자연히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루이스 엔리케와 젊은 선수들은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중원 장악력과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보여주며 무적함대의 재기를 알렸다.[83][84]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원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 페드리는 영플레이어 상을 받으며 대회 최고의 신성이 되었고, 프랑스에서 귀화한 라포르트는 든든한 수비벽을 형성했으며, 우나이 시몬은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을 보여주었다. 전성기 시절부터 뛰었던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는 베테랑답게 스페인의 축구를 완벽히 이해해 경기마다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또한 스페인이 유로 2012 이후 부진하던 이유 중 하나가 세르히오 라모스와 제라르 피케라는 월드클래스 센터백 듀오가 있음에도 끔찍한 수비력을 보였기 때문인데, 피케는 은퇴하고 라모스가 부상으로 탈락한 이번 대회에서 오히려 안정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는 것도 좋은 개선점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로 드러난 것은 바로 결정력. 사실상 스페인이 이번 유로에서 시원한 경기력을 보인 경기는 5골이나 득점하며 승리를 거둔, 조별리그 3차전 슬로바키아전과 16강 크로아티아전 둘 뿐이었다[85]. 그러나 나머지 경기는 1골 내지는 무득점에 그치며 전부 비겨버렸다. 조별리그 두 경기는 명백히 체급이 앞섬에도 졸전을 펼치며 비겼고, 8강 스위스전은 스위스에서 77분에 한명이 퇴장당했음에도 연장전까지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가서 이기는 아슬아슬한 행보를 보였다. 4강 이탈리아전도 수많은 기회를 날리며 결국 승부차기에서 패배하였다. 한마디로 한 명의 부재가 팀의 우승 기회를 놓친 매우 안타까운 팀이라고 볼 수 있다.[86]

팀원간의 연계도 좋았고 기본적인 기회창출 능력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골을 넣어줘야 할 최전방 공격수들이 날려먹은 찬스가 너무나도 많았다. 이번 대회 4강전을 제외하곤 모두 선발로 나선 알바로 모라타는 그나마 장점이던 연계와 포스트 플레이에서도 허덕였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선수 중 출전시간이 가장 많아서 득점 기회도 많았으나 찬스를 무수히 날리고 3득점밖에 하지 못해, 굉장히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대체자로 나왔던 제라르 모레노 역시 마찬가지였다. 8강 스위스전에서 모라타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무수한 기회를 날려 한명이 퇴장당한 스위스에게 결국 경기 자체를 끌려가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를 만들고 말았다.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우나이 시몬의 원맨쇼로 겨우 이겼다.[87] 4강 이탈리아전 선발로 나선 오야르사발도 여러번 기회를 날려버리며 기회를 전혀 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이 경기에서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승부처에서 동점골을 합작한 올모와 모라타의 실축으로 패하고 말았다.

스페인의 최대 과제는 바로 과거의 다비드 비야의 계보를 잇는, 골게터 스타일의 스트라이커를 발굴해내는 것이다.[88][89][90] 전성기 시절에도 점유율만 가져가고 공격력은 답답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어떻게든 골을 집어넣는 다비드 비야 덕분에 2010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이렇듯 승부차기에서 이탈리아에게 밀렸지만 네이션스리그 토너먼트에서 2:1로 승리해 설욕에 성공하였다.

최종 성적은 2승 4무 0패[A]/13득점 6실점.

5.2. 덴마크

사실 덴마크는 대회 초반부터 바로 위기가 찾아왔는데, 첫 경기 핀란드전 도중 팀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후 혼수 상태에 빠져 경기가 중단 된 것이다. 불행중 다행히도 에릭센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남은 경기는 물론이고 선수생활을 은퇴해야 될 처지에 있다. 이 여파로 핀란드에게 유로 역사상 첫 승을 내준 이후 벨기에전마저 석패하며 그렇게 허망하게 불타 없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전화위복이란 말처럼, 남은 경기를 에릭센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한 선수들은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러시아와 웨일스를 상대로 각각 4골을 뽑아내며 16강과 8강에 진출하더니, 8강전에서 체코까지 2-1로 격파한 끝에 무려 4강까지 오르게 된다. 그리고 결승이 바로 문턱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잉글랜드를 맞이했다. 경기력은 좋았고, 그렇게 덴마크는 잉글랜드의 홈에서 선제골까지 넣으며 결승으로 가는가 했다. 그러나 홈에서 굴욕을 당하기 싫었던 잉글랜드는 보다 강했고 운이 좀 더 따라준 바람에 그들의 여정은 아쉽게 마무리되었다. 수비적으로도 정말 대응을 잘했지만 PK를 내주면서 그것도 오심에 당해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이고 말았다. [92]

비록 덴마크 팀은 그들의 열정을 결승전까지 가지고 가지 못했지만 그야말로 유로 2020이라는 드라마의 진 주인공으로서 활약했다. 팀 동료가 같이 못한다는 아쉬움을 동기부여로 승화했고,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 성적은 유로 대회 역사상 2번째로 좋은 성적이기도 했다. 그들의 여름은 Sommeren'92가 아닌 Sommeren'21 이라는 영화와도 같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모스크바의 수치라는 흑역사를 조금이라도 희석시키며 그들 역시 강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실제로 이들은 귀국 후 고국 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격려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투혼을 다한 이들에게 누구도 비난하는 이가 없었고, 이후 덴마크 국가대표팀 의료진과 주장 시몬 키예르는 이 공로로 UEFA 프레지던트 어워드를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최종 성적은 3승 0무 3패/12득점 7실점.

6. 준우승 팀: 잉글랜드

대회 전 잉글랜드는 여러 매체와 사이트로부터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받긴 했다. 다만 이와같은 평가는 잉글랜드의 전력이 강해서도 있지만 대회 개최지에 의한 홈버프에 근거해서 받은 것도 있다.[93] 이후 조별 예선이 시작되었고 기대와는 반대로 경기력에서 상당부분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꾸역승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그리고 조에서 1위를 했음에도 게르만 징크스의 독일을 만났지만 케인이 살아나며 뢰프의 마지막 독일 대표팀 경기를 선사하며 8강에 올라갔다. 로마에서 열린 잉글랜드의 첫 해외경기 상대는 우크라이나였고 여기서 잉글랜드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보였다.

그렇게 진출한 4강전에서는 기적의 덴마크를 만났다. 그런데 스털링이 얻은 PK가 오심 논란에 휩싸였고 4강 이후 경기가 모두 웸블리라 안그래도 좋지 못했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대회에서 이미지는 더더욱 추락해갔다. 하지만 잉글랜드만 오심덕을 본것은 아니고 덴마크의 선제골도 오심이라는 논란이 많다(직접 프리킥시 공격수는 상대수비벽에서부터 1미터 이상 떨어져야하는데 덴마크는 이를 지키지 않았으며 골이 들어갈때 매과이어가 항의하는 모습도 포착이 되었다), 추가로 후반전에 케인이 덴마크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도 PK를 불지 않았다 그래서 추가시간 PK는 보상판정이라는 말도 있다.

사상 첫 결승에서는 대회 시작이후 우승후보 1순위로 급부상한 이탈리아를 만났다. 이탈리아의 승리를 염원하던 여론에 찬물을 끼얹는 선제골이 이른시간 터졌지만 이후 동점골을 허용하였고, 마지막 승부차기에서 젊은 나이의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잇달아 실축하면서 19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55년만의 메이저 대회 결승전을 씁쓸하게 마무리 해야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역시 네이션스리그 부터 이어오던 역량 부족이 다시 드러났다. 특히, 안그래도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는 승부차기를, 그것도 가장 중요한 역할인 5번키커를 2001년생의 어린 부카요 사카에게 맡기는 모습은 세간의 의문을 자아냈다.[94]

결국 부카요 사카는 승부차기를 실패해 경기가 끝나자 오열을 했고 구너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무릎 꿇고 사죄하며 정신치료 비용을 내줘야한다며 함께 오열하고있다. 일부 잉글랜드 팬들은 경기 후 사카의 SNS로 몰려가 원숭이 이모티콘을 올리는 등 인종차별을 하는 적반하장을 보이며, 경기 난입, 폭력, 설레발 등 비뚤어진 축구팬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주었고, 은근한 인종차별로 유명한 잉글랜드 훌리건들의 수준을 다시한번 보여주며 세간의 비웃음을 샀다.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 팬들의 매너는 아주 환상적이었다. 경기장 밖에서 폭력사태 및 공공기물 파손은 심심하면 일어났고 매번 상대팀의 국가가 흘러나올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경기장 안에선 16강 독일전 패배가 거의 확정되어 울고있는 독일 소녀팬을 조롱했고 4강 덴마크전 PK상황때 슈마이켈의 눈에 레이저를 쏘며 그의 시선을 방해했다. 결승전에 갔을때 경기장 난입 및 단체 폭행 사건이 벌어지며 아예 폭동에 가까울정도로 무개념 팬들의 추한 행태를 보이며 전세계 축구팬들이 눈쌀을 찌푸렸을정도였다.

물론 유로 대회에선 잉글랜드 팬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항상 훌리거니즘이 문제가 되어왔다. 유로 2012에선 폴란드, 러시아, 크로아티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훌리건들이 경기장 주변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과 더불어 서로 패싸움을 해서 문제였고, 스페인 팬들 역시 이탈리아전에서 마리오 발로텔리를 상대로 인종차별을 하는 등, 아예 위키피디아에 유로 2012의 논란 관련 문서가 따로 있을 정도로 심했다. 프랑스에서 개최된 유로 2016에서도 릴에서 독일 팬들과 우크라이나 팬들이 싸우고 북아일랜드 팬들이 폴란드 팬들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고 스페인 팬들이 강도질을 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이렇듯 잉글랜드 팬들의 난동이 다른 나라 팬들의 그것보다 더 주목받는 감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연히 잉글랜드 팬들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특히 이러한 팬들의 행태로 인해 유로2020에서 잉글랜드 팬을 넘어서 팀 자체에 대한 비난 자체가 유럽 전역에서 상당했다. 7-80년대에 유럽 전역에서 악명이 높던 영국병 (English disease)을 재현하지 않으려면 영국 국가 차원에서의, 다시 한번 훌리건에 대한 관리 문제가 시급해 보인다.

또한 결승에서 승리하지 못해 해리 케인은 결국 3번째 준우승으로 인해 무관을 깨지 못했다. 팀 동료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이 정도면 거의 징크스라 봐도 될 정도.

준결승, 결승이 웸블리에서 개최된 것으로 인해 영국이 브랙시트로 EU에서 탈퇴한 까닭에 영국을 유럽으로 취급할 수 있느냐는 논리로 일부 항의가 있었고 UEFA에서도 잘못을 인정하였다. 단, UEFA가 인정한 문제점은 분산 개최로 인한 지역 편중과 국가별 거리 이동의 격차에 따른 형평성 문제라서,[95] 분산 개최가 없어지는 건 몰라도, 잉글랜드에서 추후 유로가 개최되지 않으리라고 볼 수는 없다. 유럽 축구 연맹과 유럽연합은 전혀 다른 단체이며, 역사부터가 유럽 축구 연맹이 훨씬 오래되었다. 애초에 말도 안 되는게 당장 스위스, 노르웨이같은 나라들도 EU 회원국이 아니다. EU는 마스트리트 조약으로 형성된 하나의 정치적 기구일 뿐이지 유로와는 하등 상관없으며 비회원국이 비 유럽 국가가 되는 것도 전혀 아니다. 한 스페인 기자가 영국은 EU를 탈퇴했으므로 유로를 개최하면 안 된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쳤는데 그냥 전형적인 억까의 일종이고 어디가서 이런 무식한 소리하면 비웃음받는다.

물론 잉글랜드 입장에서 얻은 성과가 미진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대회 기간 내내 단 2실점밖에 하지 않은 것과 그래도 승리를 따내며 결승까지 갔다는 것. 지난 대회에선 처참한 경기력으로 아이슬란드에게 16강 탈락했던 팀이 유로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건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해당 대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다음 월드컵에서 더 나은 방식으로 개선한다면 기존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 할 수도 있다.[96] 또한 워낙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잘 성장한다면 이번 대회에서 일부분 보여준 잠재력을 더 무서운 기세로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에서의 쓰라린 준우승이 이들에게 독이 될지 소중한 경험이 될지가 관건이다.

최종 성적은 5승 2무/11득점 2실점. 준우승

이 패배를 계기로 월드컵 예선에는 집중을 해서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안착했다. 선수들은 이렇게 국가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하고 있지만, 대회기간 동안 보여준 악성 훌리건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잉글랜드 대표팀이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해도 국가 이미지만 더럽혀지게 될 것이다.

7. 우승 팀: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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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성적은 7전 5승 2무 / 13득점 4실점[97]. 우승

그러나 이 우승에 너무 안주한건지 정작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는 부진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로 떨어지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한 잉글랜드와는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판전이기 때문에, 지면 바로 월드컵 예선 탈락이다. 만일 탈락할 시 이 유로 우승은 이탈리아 축구 역사의 독이든 성배가 될 것이다.[98]

결국 유로 우승은 회광반조에 불과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북마케도니아에게 극장골을 허용하며 충격패를 당한 이탈리아는 2회 연속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또한, 유로 2004에서 우승하고도 2006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한 그리스 이후 16년만에 유로컵 우승팀이 그 다음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하는 기록을 또다시 남기게 되었다.

8. 권역별 총평

8.1. 서유럽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결과적으로 결승은 간 잉글랜드를 제외한 이 지역 국가들에게 어울리는 명칭은 일명 고구마라는 세 글자였다.

딱히 어울리는 명칭은 아니다만, 왜 이렇게 불러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이 대회에서 잘 나타내줬다. 왜 프랑스는 꼭 조용하다 싶으면 이렇게 평지풍파를 일으키는지? 왜 벨기에는 황금세대란 인맥을 구축하고도 우승을 못 하는지? 어쩌다가 네덜란드는 체코의 밥으로 전락하였는지? 여기에 독일은 왜 아직도 헤매는지?[99][100]

프랑스는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후보 0순위였다. 당연하게도 지난 월드컵 대회 우승국이었다.[101] 그야말로 이번엔 레블뢰의 기상을 제대로 보여주리라는 기대가 만발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첫 경기 독일전부터 이상징후가 보였다. 자책골로 간신히 승리하더니 두번째 헝가리전에서는 아예 선취골을 내줬고, 포르투갈전에서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마쳤다. 그렇게 해서 16강에 올라서 만난 팀은 스위스였고 그 스위스 정도는 털고 8강 갈것이라 여겼더니 신동이 승부차기를 실축하는 바람에 8강행이 좌절되고 말았다. 거기다 이 대회에서의 프랑스 득점을 문제아 벤제마가 처리해 "거봐, 나 없었음 16강도 못갔어 늬들."이라 조롱하는 듯한 분위기였고[102] 이 와중에 터진 팀 내분 Part 2는 팬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103]. 마치 이 팀은 큰 대회 우승 후엔 내분을 겪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이다.[104]

벨기에는 황금세대라는 멋진 호칭으로 불리는 신세대 선수들의 활약으로 세계 중심에 놓여졌다. 그것까진 좋은데 거기에 비해 성적이 빈약하다는 물음표가 달린다. 분명히 이런 인맥이라면 적어도 벨기에가 우승은 한번이라도 달성해야 마땅하건만 그 인적자원 갖고 거둔 성적이란게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다[105]. 물론 비하하는 것이나 의도는 없지만 명성에 비해 성적이 너무나 초라하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져봤지만 이번에는 4강에도 못오른 어이없는 성적이다. 이래서야 황금세대라고 불리기도 사치일 지경.

네덜란드는 이젠 아예 체코의 밥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물론 부상 때문에 국대에 합류할 수 없었던 선수들이 몇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선 체코에게 아예 16강에서부터 떨어져 나갔다. 그나마 포르투갈은 벨기에에게 패했고, 독일은 잉글랜드에게, 프랑스는 상대가 스위스이기는 했어도 승부차기로 패했는데 네덜란드는 전력상으로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아무리 유로에서 강하다고 해도 월드컵에는 16년째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 체코에게 90분 만에 패해 버렸다. 체코전 패배 여파로, 지난해 9월 부임한 프랑크 더 부르 감독까지 경질이 되면서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국의 일원인 스코틀랜드는 공격력에서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이었고, 서유럽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추태를 보였으며 웨일스는 그럭저럭 선방했으나 덴마크에게 대패를 당한 모습만큼은 좋다고 보기가 힘들었다. 잉글랜드는 그래도 결승까지 가면서 기본적인 스펙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과제를 남기면서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독일은 하락세가 지속되었다. 2019년 이후로 강제 은퇴를 당한 토마스 뮐러마츠 후멜스가 대표팀에 복귀하였지만 이미 팀의 조직력은 엉망진창이 된 상태였기 때문에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그러나 대회 이후로 뢰브 감독이 사임하고 한지 플릭이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함에 따라 앞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반면 비주류에 속하는 팀들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그래도 기대한 것에 비해 좋은 성과를 거두며 앞으로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스위스는 토너먼트에서 강호인 프랑스와 스페인을 뛰어난 집중력과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제골을 먹혔음에도 악착같이 동점골을 집어넣어 따라잡고 승부차기까지 끌고가는 대단한 체력과 근성을 보여줬다.

오스트리아는 현재 엄청난 전성기를 구가하고있는 이탈리아를 상대로 연장까지 끌고가는 등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운과 결정력만 좋았다면 이탈리아를 꺾을수도 있었던 그들의 실력을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지난 월드컵 4위로 올라선 그 기세를 이어받아 우승을 노렸고 마침내 자국의 팬들 앞에서 유로컵을 들어올릴 기회를 맞이했다. 허나 그 고질병인 승부차기 울렁증은 또 도졌고 다시 한번 준우승에 머무는 비련의 주인공이 되었다. 분명 잉글랜드는 월드컵 4위, 유로 준우승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단순히 이름만 축구종가는 아니란걸 증명하고 있지만 매번 마무리가 안타깝다. 이젠 승부차기 연습 또한 부지런해야 할 것 같은 잉글랜드다.

총 전적은 18승 11무 11패 58득점 47실점 득실차 +11.

8.2. 남유럽

화려하고 정열적인, 그야말로 예술 축구의 발상지인 지역팀들 답다. 특히 이 지역에 명문 리그가 무려 2개가 있다는 것은 무시못할 요소다. 다만 이번 대회는 이탈리아를 제외하면 그야말로 못난이 삼형제가 모인 형국이라 한심할 지경. 그나마 스페인은 꾸역꾸역 4강까지는 올라왔으니 조금은 억울할 수도 있겠다[106].

먼저 포르투갈은 지난 대회 우승국으로서 2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호날두도 건재하니 뭔 문제였으랴? 다만 대진운은 안 좋았는데, 재수없게 프랑스와 헝가리, 그리고 독일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헝가리를 여유롭게 잡은 포르투갈은 그러나 독일에게는 털리고 프랑스에게는 가까스로 무승부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런 상태에서 16강에서 맞닥뜨린 상대가 황금세대를 부여잡던 벨기에였고 결국은 패해 8강 진출은 실패했다. 어쩌면 호날두의 마지막 유로 대회일 수 있는 경기를 패했으니 포르투갈의 앞날은 미지의 영역이 되었다.

스페인은 주장인 세르히오 라모스가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데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소속은 단 하나도 선택되지 못해 우려가 대단했다. 그래서였는지 스웨덴에 무득점 무승부로 마쳤고 이외 경기들도 결정력이 엉망이라 한숨만 나오고 있었다. 게다가 그 고질적인 점유율 축구는 한골이 아쉬운 상황에서도 주구장창 진행 중이었으니.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지만 허접한 결정력 가지고 우승을 노린다는게 어불성설 아닌가.. 결국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탈리아에 4강전에서 패배, 결승 진출이 좌절되고 만다. 한때 로호스[Rojos]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휘젓던 챠비 에르난데스와 다비드 비야가 그리운 스페인이다.

터키는 예선과 평가전에서의 좋은 경기력과 달리, 본선에서는 유럽소속 팀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초라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반면 이탈리아는 무려 53년만의 무관을 깬 우승을 이뤄내 남유럽의 명성을 살렸다. 거기에다 이게 자신의 남유럽 라이벌들이 어딘가 부족한듯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뤄낸점이란게 포인트다. 더구나 스페인은 9년 전, 결승전에서 자신들을 내치고 우승을 했던 팀이라 치욕을 씻은 것도 있다.

총 전적은 8승 7무 5패 34득점 25실점 득실차 +9.

8.3. 북유럽

바이킹의 후예다운 피지컬하고 탄탄한 수비력으로 참가국들을 힘들게 한 지역팀들이다. 그만큼 경기력도 좋지만 문제는 덴마크를 제외한 국가들은 공격력이 아쉬웠다는 옥의 티가 있었다.

덴마크는 이번 대회 시작을 화제로 만든 팀이었다. 대회 첫 경기 핀란드전 도중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갑작스런 사고로 일촉즉발의 위기에 직면했다. 다행히 에릭센은 무사하였고 덴마크는 이 대회를 자신들의 팀메이트를 위한 헌정으로 삼고 경기에 임했다. 물론 사고당시 침착하게 사태를 잘 수습했던 주장 키에르조차도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아웃되는등 심적 부담이 결코 작지 않음을 보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를 떨쳐내고 동기부여 삼아 열정적으로 임했으며 성적도 좋아 4강에 진출이라는 객관적인 전력을 봤을때 좋은 결과로 대회를 마쳤고 덴마크 국민들 또한 대회를 마치고 돌아온 이들을 열렬하게 반겼다. 비록 잉글랜드에 패해 결승에는 오르지 못하였으나 이번 대회에서 가히 팀이 한마음, 한뜻으로 경기를 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비교가 안될래야 안될수 없지만) 물론 정반대의 사례는 당연히 프랑스[107].

스웨덴은 지난 대회 월드컵 8강 진출이 그냥 고스톱 쳐서 얻은 것이 아님을 잘보여줬다. 특히 강호이자 우승후보의 하나인 스페인에 무득점 무승부를 이뤄낸 것은 결코 스웨덴이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님을 증명했다. 확실한 득점원만 생기면 왠만한 축구 강국도 간담을 서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신시킨 대회였다.

핀란드는 이들보다 못하긴 했어도 이들도 짜임새 있는 공격력만 갖춰진다면 강팀은 아니라도 고춧가루 정도는 날릴 수 있는 매운맛을 가진 팀임을 보였다. 지금의 선전이 회광반조가 아닌 것을 증명하는게 더 중요할 것이다.
총 전적은 6승 1무 6패 18득점 14실점 득실차 +4.

8.4. 동유럽

출전한 국가가 적지는 않았고, 대체적으로 동유럽 축구가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회였지만, 결국에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체코와 우크라이나가 대회 8강이라는 가장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헝가리는 비록 광탈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죽음의 조 내부에서도 나머지 3팀을 상대로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른 조에 들어갔더라면 16강도 노릴 수 있었던 전력으로 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고, 체코는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우크라이나도 비록 운빨로 16강에 가기는 했으나 역시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 선전하며 가능성을 보였으며, 체코는 동유럽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득실차를 양수(+2)로 마감하며 대회를 마쳤다.

북마케도니아는 메이저 무대 데뷔전에서 비록 전패했으나 그들의 공격 축구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다만 크로아티아는 스쿼드의 노쇠화와 세대교체 문제로, 폴란드는 너무 한 명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부실한 전력으로, 슬로바키아와 러시아는 각각 스페인과 덴마크의 각성으로 인해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108]. 또한 러시아는 지난 월드컵도 그렇고 홈에서는 어느 정도 경기력을 내보이는데 홈만 벗어났다 하면 나락으로 가버리는 한심한 경기력을 고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109].

총 전적은 7승 5무 17패 32득점 56실점 득실차 -24.

[1] 북마케도니아보다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상하게 유로 예선만큼은 시원찮은 모습을 보이고 탈락하는 국가들이 더러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월드컵 본선도 진출하고는 유로는 여지껏 한 번도 못 나오고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 부라크 이을마즈 등과 같은 노장 선수도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은 1995년생 전후의 어린 선수들이었다. 또한 이을마즈는 주장이지만 다혈질인 성격이라 어린 선수들의 멘탈을 잡아주기보다는 같이 휘둘리는 면모를 보였다.[3] 그나마 지난 대회는 조가 너무 빡셌다는 변명거리라도 있고, 체코를 상대로 1승을 따내며 나름대로 선전했다.[4] 똑같이 3전 전패를 당한 북마케도니아는 첫 메이저 대회 진출이라는 점,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을 받은 3팀(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을 상대로 투혼을 불사르며 유로 본선 진출국이라는 부끄럽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인 것에 비해 터키는 더 좋은 스쿼드를 갖고도 전력상으로 터키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2팀(웨일스, 스위스)에게도 참패했다. 더군다나 터키와 북마케도니아의 전력 차이를 고려해 보면 터키가 훨씬 갑이고, 또한 터키는 북마케도니아급의 약체가 절대로 아닌데 터키가 오히려 한심한 약체의 모습을 보였다.[5] 첫 유로 진출이었던 1996년에도 3전 전패를 당했지만 실점은 불과 5점이었다.[6] 터키의 메이저 대회 성적은 2002 한일 월드컵 3위와 유로 2008 준결승 진출이다. 이후로는 어느 쪽에서 이렇다 할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7] 게다가 16강에서 만나 승리한 팀이 다름아닌 무적 함대 스페인이었다. 비록 승부차기로 승리한 것이지만 센세이셔널한 대사건이었다. 참고로 스페인은 어느 메이저 대회고 개최국을 만나면 탈락한다는 호스트 징크스가 있다.[8] 물론 덴마크에게는 16강에 나가야 할 동기부여가 확실히 있었는데, 크리스티안 에릭센불의의 사고로 잔여 경기들을 결장하게 되면서 덴마크는 에릭센을 위해서라도 16강에 나가자는 결의를 다졌기 때문이다.[9] 그나마 유로 2012에서는 1승 1무 1패로 아쉽게 탈락했지만, 참가국 수가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된 지난 유로와 이번 대회는 조에서 3위만 해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있는데 두 번 모두 실패하여 최하위로 탈락하고 말았다.[10] 그나마 E조의 스페인스웨덴이 0:0 무승부를 거두며 유일한 무득점 경기는 아니게 되었다.[11] 스코틀랜드는 월드컵에 8번이나 나가봤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유로 역시 2번 나가봤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잉글랜드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홈에서 가진 경기였음에도 모두 패배하고 말았다.[12] 더군다나 과거 형제 국가였던 체코가 슬로바키아와 결별한 이후로는 자국 대표팀이 쇠락하기 시작하며 월드컵이고 유로고 도통 힘을 못 쓰면서 유럽 내에서도 비주류로 밀려난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었다.[13] 사실 폴란드의 졸전은 대회 전에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긴 했다. 파울루 소자 감독이 부임한 지 채 6개월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회를 앞두고 준비할 시간도 다소 촉박했다.[14] 대회 직전에 아르카디우스 밀리크크시슈토프 피옹테크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레반도프스키에게 더더욱 지나치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15] 같은 대륙은 아니지만 아르헨티나도 오로지 리오넬 메시만 믿고 의지하다 다른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한 끝 차이를 넘지 못하고 토너먼트에서 패배하기를 반복한 바 있다. 2021 코파 아메리카에 이르러서야 정신을 차리고 대대적인 세대 교체를 단행하여 우승할 수 있었다.[16] 3백을 주 전술로 활용한 폴란드였기에 좌우 윙백들의 경기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으나, 이들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결국 최종전 스웨덴전에서는 중원과 좌우 윙백을 후반전에 모두 교체하고 나서야 효율적인 공세를 퍼부을 수 있었다.[17] 심지어 그마저도 하마터면 탈락할 뻔했는데,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만난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길피 시구르드손에게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골을 먹히고 결국 본선에 못 가게 되는 줄 알았으나 88분에 동점골을 넣었고, 91분에 역전골을 집어넣으며 가까스로 본선에 진출했다.[18] 게다가 경기 내용 또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19] 게다가 이 헝가리의 두 번째 골 역시 카잔의 기적과 과정이 유사했다. 차이점이라면 이 두 번째 골은 카잔의 기적에서는 마누엘 노이어가 공격하는 와중에 판단 미스를 범했고, 헝가리전은 헝가리 공격수의 공격을 막다가 판단 미스를 했다는 점.[20] 스페인에게 6:0 패배[21] 북마케도니아에게 2:1 패배.[22] 카잔의 기적은 엄밀히 말하자면 독일이 방심해서 진 경기였다. 토니 크로스도 헝가리전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전 당시에는 자신들이 이겼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고백했다. https://sports.v.daum.net/v/20210623201405937?x_trkm=t 그래서 헝가리전 땐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 다짐했다고 한다. 또한 카잔의 기적은 중립 경기였고, 헝가리전은 독일의 홈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헝가리가 애초부터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23] 물론 러시아 월드컵 때 조현우의 폼은 정상급 골키퍼에 버금갈 정도로 엄청난 선방 능력을 보여줘서 은퇴한 윌드 클래스 키퍼들도 조현우의 선방 능력을 극찬했고, 그가 없었으면 한국은 무조건 졌을 것이라고 평했을 정도였다. 또한 수비진도 악착같이 독일의 공격을 막아내며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카운터 2방에 독일을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 되려 헝가리는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똑같이 맞불로 나가며 선수들이 16강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악착같이 뛰며 먼저 한 방을 먹이는 전술을 썼으나, 수비진의 실책으로 이를 지켜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24] 지난 대회에선 베일이 주 스코어러가 아닌 견제를 받아내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이였으나, 이번엔 드리블러로 나서서 역할을 수행했고 웨일스 선수들과 베일이 오히려 기량이 하락한 만큼 견제를 받아낼수록 지난 대회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25] 정말 간발의 차이였다. 아르나우토비치가 조금만 늦게 출발했다면 이탈리아 수비수들과 동일선상에 있었을 가능성도 높았다. 이 골이 인정됐다면 8강에 가는 건 오스트리아였을 것이다.[26] 로 예상되었으나 2024 유로까지 참가했다.[27] 바로 월드컵과 유로에서 이탈리아랑 만나지 않는다는 징크스이다. 바로 옆에 이탈리아가 있었고 이탈리아가 8강을 진출 했기 때문.[28] 크로아티아가 최근 급성장하며 국가 대항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여줘서 가려진 감이 있는데, 이 지역 역시 축구에 일가견이 있는 지역이다. 당장 1994년 미국 월드컵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불가리아와 루마니아가 있다. 게다가 이번 대회가 첫 메이저 대회 데뷔전이었던 북마케도니아도 발칸 반도 국가이다. 더욱이 영역을 넓힌다면 유로 2004 챔피언인 그리스도 있으니 절대로 만만히 볼 지역은 아니다. 크로아티아가 한국과의 경기에서 완전히 압살한 것만 봐도 사실 기량면에서는 엄청난 팀이다. 게다가 크로아티아는 지난 월드컵 이전에도 1998 FIFA 월드컵 프랑스에서 3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이 대회에서 다보르 슈케르는 대회 득점왕까지 차지하는 등 절대 만만한 팀은 아니었다.[29] 이 대회에서의 준우승으로 크로아티아는 과거 유고의 최고 기록을 확 뛰어넘었다. 세르비아가 여러개의 나라들로 분리된 이후 월드컵이고 유로컵이고 어디서고 도통 힘을 못 쓰고 있는 것과는 몹시 대조되는 부분이다.[30] 공교롭게도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프랑스)과 준우승 국가가 나란히 16강에서 탈락했다.[31] 스코틀랜드는 크로아티아전의 만회골로 무득점 신세에서 벗어났다.[32] 그래도 경기 자체는 명경기였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득점(8골)이 나온 이번 대회 최고의 난타전이었다. 크로아티아도 전력이 계속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도 스페인을 동점까지 추격함으로서 졌잘싸라는 말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33] 연장전에서 중원이 비어버리며 스페인 선수들이 활개를 쳤고 실수도 나오는 등 체력이 너무 떨어졌었다. 다만 중원이 빈 것은 동점골을 위해 공격적인 자원을 대거 투입하여 밸런스가 무너진 영향도 컸다.[34] 위고 요리스는 4번째 페널티킥 빼고는 방향도 못 맞추거나 어정쩡하게 있다가 몸을 날리지도 못했다. 사실 요리스는 PK를 잘 막는 키퍼가 아닌데, 정규시간 후반전 초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의 페널티킥을 막았기에 디디에 데샹 감독이 마지막 승부차기까지 믿은 걸로 보인다.[35] 경기 중에도 여러 번의 빅 찬스를 자신의 발로 날려버렸다.[36] 다만 쿤데는 포르투갈전에서 부진하며 2실점에 지분을 모두 가져갔기에 기용하지 않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37] 이 둘도 두 번째 실점에 원인이 되는 마킹 실수를 저질렀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38] 라포르트가 스페인으로 귀화한 이유도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관계 없이 이상하게시리 프랑스 대표팀에서는 거의 활약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포르트는 리그에서 최고의 폼을 보여주던 시기에도 마마두 사코에게 밀릴 정도로 디디에 데샹에게 외면받았고, 그나마 딱 한 번 뽑혔으나 부상으로 낙마하며 기량을 보여줄 기회조차 없어서 이번 유로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는데 또 뽑히지 않았으니 이전부터 본인에게 계속 귀화 요청을 해오던 스페인으로 간 것이다.[39] 파바르를 수비형 윙백으로 쓰니 완전히 공격적으로 나갈 수도 없고, 본래 포지션인 풀백의 위치도 아니다 보니 결국 어정쩡한 위치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파바르는 페널티킥을 내주고 크로스와 돌파를 계속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40] 물론 시소코는 중원에서 하드 워커로 뛰어다닐 수 있고, 신체 능력이 좋아 체력이 많이 떨어진 후반 막바지에 상대 팀을 힘만으로 압도할 수 있는 옵션이라 투입 자체가 납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시소코의 2020-21 시즌 폼은 워낙 좋지 않았던 데다가, 그리즈만도 수비 가담이 부족한 선수는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시소코의 투입 후 2분 만에 동점골을 먹힌 탓에 연장전에서 그리즈만의 부재는 너무나도 뼈아프게 다가왔다.[41] 그리즈만은 유로 2016에서 대회 MVP와 득점왕을 차지했고,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대회 브론즈볼, 최다 MOM 선정, 대회 최다 공격 포인트와 팀내 최다 키패스를 기록하는 등의 맹활약으로 프랑스의 유로 준우승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42] 리그에서는 바르셀로나 이적 후 폼이 들쭉날쭉했던 것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늘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줬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에도 그리즈만은 프랑스 선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30경기)에 출전하여 최다 득점(14골), 최다 도움(12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43] 그리즈만의 주 포지션은 세컨드 스트라이커공격형 미드필더로, 1.5~2선 중앙에서 플레이메이킹과 득점을 모두 담당해 왔다.[44] 이 경기가 더욱 어처구니없었던 이유는 시종일관 프랑스가 주도권을 쥐고 이끌던 경기였는데 오히려 선제골을 역으로 내주는 멘붕할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45] 그리고 독일전에서 나온 후멜스의 자책골을 제외하면 프랑스는 모든 경기에서 스스로 선제골을 넣지 못했다. 이는 같은 조였던 독일도 마찬가지.[46] 실제로 예전 프랑스 대표팀은 지단이 은퇴하자마자 개판 5분 전이 되어버렸다.[47] 결국 이 셋은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며 프랑스의 탈락에 일조하고 말았다.[48] 특히나 그냥 팀 조직력이 별로였던 2002년과 달리 2010년에는 선수들 간의 파벌이 여럿으로 갈라진 데다가, 선수단과 감독 및 코칭스태프까지 서로 반목하면서 훈련까지 거부했고 몇몇 선수는 귀국 조치를 당할 정도로 팀 분위기가 막장이었다.[49] 또한 독일은 뢰프 감독이 이번 유로를 마지막으로 독일 대표팀 감독직에서 사임한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8강에 진출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50] 라비오의 어머니는 전부터 극성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 논란이 되었다. 라비오 역시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역으로 그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날아가고 있다.[51] 여기에 그리즈만과 우스만 뎀벨레가 2년 전 바르셀로나 일본 투어에 갔을 때 일본의 한 호텔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이게 얼마나 바보짓이냐면 이 둘이 소속된 바르셀로나의 스폰서들 가운데 하나는 유니폼 정중앙에 새겨진 일본 기업 라쿠텐이다. 가뜩이나 어수선한 구단의 사정에 아예 휘발유를 끼얹는 상병신짓을 한 셈. 더 큰 문제는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스폰서로 코나미가 있는데, 코나미는 PES 개발사인데다 바르셀로나와 독점 라이센스를 맺고 있기도 하다. 특히 그리즈만의 경우 유희왕 빠돌이어서 글로벌 엠버서더일 뿐만 아니라 콜라보까지 계획된 바 있지만 이 멍청한 짓으로 파기되고 말았다. #[52] 현재 바르셀로나는 구단의 재정 상황이 최악이라 스폰서들이라도 잡아둬야 하는 그야말로 풍전등화급 상태다. 그런데 이 진상들 때문에 그 스폰서들이 날아가게 생긴 것이다. 게다가 사과도 안 한 것만 못한 수준의 것을 사과랍시고 하는 통에 구단 수뇌부의 뒷목만 잡게 만들었다.[53] 사실 지루는 성격이 워낙 대인배여서 벤제마가 이른바 '월드컵 쩌리 카트' 발언을 했을 때도 그냥 화해하고 잘 받아주기도 했다.[54] 참고로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 감독직 외에 프로팀 감독은 맡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기에 이건 데샹 감독이 져야 할 책임을 지지 않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레전드의 앞길까지 막은 셈이 됐다. ^[55] 지단이 프랑스를 준우승까지 이끈 후 은퇴한 직후 지단이 없는 프랑스가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절망적인 경기력과 대표팀 내에서의 불화로 조별리그 광탈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을 보면 지단의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A] 승부차기는 패배로 기록되지 않는다.[57] 잉글랜드에 패한 건 그나마 봐줄 수 있겠지만, 북마케도니아 같은 과거라면 마치 맥주 마시듯 후딱 마셔버리던 팀에게까지 잡히는 등 예사롭지 않다. 여기에 조별 마지막 경기였던 대 헝가리전에선 탈락의 문턱을 넘어서기 직전, 레온 고레츠카가 동점골로 팀을 살렸다. 이런 터무니 없는 일이 간간히 일어나고 있다는게 걱정.[58] 그리고 급기야 2023년 일본을 자국으로 불러서 벌인 평가전에서 무려 1:4 대참패를 당했다! 더구나 이는 독일 축구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국가대표팀에게 3점차 패배를 당한것인데다 이는 어느 유럽 축구 강팀들도 당하지 않은 일이다. 결국 이 여파로 감독이었던 한지 플릭은 해임되었다.[59] 독일은 기존 대표팀에서 백업으로 주로 나오던 마티아스 긴터, 티모 베르너, 마르크안드레 테어슈테겐 등이 주전으로 나서고, 대표팀에 잘 뽑히지 못하던 케렘 데미르바이, 라르스 슈틴들, 아민 유네스 같은 선수들을 추가로 포진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단 대다수는 분데스리가나 다른 빅 리그에서 한가닥 하는 선수들로만 구성될 정도로 위력적이었고, 결승에서 멕시코를 완파하며 컨페드컵을 손쉽게 우승했다.[60] 다만 첫 시즌 조별 3팀에서 다음시즌 4팀으로 포맷이 바뀌어서 리그 B로의 강등은 면했다.[61] 외질의 해당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여러 관계자들의 공개적인 질타가 오가는 등 대놓고 팀 케미스트리가 박살났다는걸 만천하에 보여줬으니 뢰브 체제에 있어서 결정적인 치명타가 된 셈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전후해서 선수단 내외부의 갈등을 봉합하고 이렇다 할 잡음없이 순항해온 대한민국과는 정반대인 셈이다.[62] 얼마나 기가 막히게 진행했던지 바이에른의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이사가 분위기 파악을 못하냐며 대놓고 비난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들 없이 이끌었던 기간의 독일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결국 뮐러와 후멜스를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에 복귀시키긴 했지만, 망가질대로 망가진 팀을 회복시키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63] 스페인: 2010년 남아공 대회 우승, 독일: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64] 다만 공통점은 있지만 진행과정은 전혀 다르다. 먼저 스페인은 브라질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칠레, 그리고 호주와 한 조를 이뤘다. 그리고 사실 호주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 조차 약체로 보기는 힘든 팀들이었다. 더욱이 네덜란드는 직전 대회였던 남아공 대회 결승전에서 대결한 바 있었다. 반면 독일은 멕시코, 스웨덴, 그리고 대한민국과 한 조를 이뤘고 당시 독일에 입장에서 볼때 강적이라고 볼 수 있는 팀은 한 팀도 없던게 사실이다. 우선 멕시코는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이겼던 경력이 있어 난적이라고 볼 수 없었고 대한민국이야 좀 떨떠름 하긴 해도 앞선 2개 대회에서 이긴 바 있어(비록 1점차 신승이었지만) 큰 문제도 아니고(게다가 아시아 팀이고), 그나마 힘들겠다고 생각되는게 스웨덴이지만 이길 수 없는 팀은 아니니 어렵다고는 볼 수 없는 조였다. 결국 스페인은 첫경기 네덜란드에게 1-5의 대참패를 당했고(일명 '카시야스 대망신살 뻗친날'), 2차전의 칠레전을 0-2로 패해 조별 마지막 호주전의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지어졌었다. 한편 독일은 첫 경기 멕시코전을 0-1로 패했으나 2차전인 스웨덴전을 2-1 역전승으로 이겨 경우의 수를 남겨두긴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점은 이 3차전이었는데 아시아 축구 연맹소속의 팀들과 대결에서 스페인은 호주에 3-0으로 승리했던 것과는 반대로 독일은 대한민국에 0-2로 패해 조별리그 통과를 실패하고 말았다. 게다가 독일은 월드컵 최초로 아시아 대표팀에 패한 최초의 디펜딩 챔피언이란 굴욕까지 당하고 말았다.[65] 발락이 "이대로는 안돼!"라고 하니 "형씨가 감독하실라우?"라고 대꾸했다.[66] 그나마 뢰브를 이을 차기 감독이 내정된 상태여서 네덜란드나 프랑스 등 충격의 16강 탈락 후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하는 다른 전통의 강호들의 상황에 비하면 나은 상황이다. 결국 네덜란드는 2014년 월드컵 3위를 이끌었던 루이 판할을 재선임했고, 프랑스는 디디에 데샹의 유임을 결정했다.[67] 독일의 역대 유로 순위중 최저 순위이다. 기존 최저 순위는 14위.[68] 그나마도 이기고있던거 따라잡혔으나 후반 추가시간 골을 성공시켜서 가까스로 승리했다.[69] 심지어 이마저도 탈락할 뻔했으나 E조의 스페인이 슬로바키아를 5:0으로 잡아줘서 그들을 제치고 겨우겨우 16강에 갔다.[70] 수비도 좋고 피지컬한 경기력을 겸비해 상당수 팀들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팀이다. 에밀 포르스베리 이외의 공격 자원을 육성한다면 웬만한 유럽 축구 강국을 쩔쩔매게 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젊은 나이의 알렉산데르 이사크, 데얀 쿨루셉스키 등의 선수들이 있다.[71] 스위스의 마지막 키커로 실축한 루벤 바르가스는 스페인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자 그대로 쓰러져 오열을 하고 말았다.[72] 공교롭게도 16강에서 탈락시킨 포르투갈전 득점은 동생인 토르강 아자르의 선취골이자 결승골이었다.[73] 사실 벨기에의 황금세대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2018년 이후로 이미 끝났다고 보는 시선도 많은 편이다. 노쇠화가 시작된 수비진과 중원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캡틴이자 슈퍼크렉이었던 에덴 아자르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황금세대가 아닌 도금세대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윙백의 부실함은 끝내 해결하지 못해 윙어들을 내려 쓰고 있으며 중원도 데브라이너를 제외하면 월드클래스급은 없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판타스틱4로 포장되었으나 밸런스가 깨져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마무리된 2006년 브라질 국대가 연상되기도 한다. 내실을 따져보면 경기력도 상대적 약팀 상대로도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경우가 잦았고, 강팀 상대로는 템포를 잃으면 꽉 막힌 채 무너져내렸다.[74] 축구처럼 활동량이 많은 구기 스포츠는 1년의 차이가 정말 크다. 게다가 벨기에는 이 1년 사이에 기량 하락과 부상을 겪은 선수들이 많은 것도 아쉬운 점이었다. 특히나 주장 아자르의 경우 차세대 발롱도르 수상자로까지 거론되다가 순식간에 축구 역사상 최악의 먹튀로 추락했다.[75]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내줬는데, 원래는 덴마크 선수를 맞고 골라인을 나갔기 때문에 골킥 상황이었다. VAR 도입 이후 사라진 줄 알았던 오심이 튀어나와 버린 것.[76] 유로 1996에선 결승까지 갔었으나 교체로 들어온 독일의 올리버 비어호프의 원맨쇼로 연장전반 이른 시간에 골든 골을 먹히며 준우승에 그쳤다.[77] 가장 강하다고 평가받던 2000년대 세대에서의 메이저 대회 기록은 유로 2004 4강까지가 최고성적이였으나 이번 세대는 유로 8강까지 올랐고 잘만하면 4강도 갈수있던 경기력이었다.[78] 정작 황금세대로 평가받은 90~00년대 대표팀도 월드컵에선 힘을 못썼다. 98,02 월드컵 예선 탈락, 06 월드컵 본선 32강 조별리그에선 1승 2패로 조 3위에 그쳐 탈락한게 끝이다.[79] 크로아티아 전에서 파트리크 시크데얀 로브렌의 엘보우에 가격당해 코피를 흘렸고, 덴마크 전에서 토마시 소우체크블라디미르 초우팔이 부상을 당해 피를 흘렸다.[80] 전력 상 약팀의 대표전술인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는데 4분 만에 선제골을 먹으면서 모든 것이 꼬였다. 결국 전술을 수정해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잉글랜드 팀을 압박했으나 16강에서 연장전을 뛴 선수들의 체력이 받쳐줄 수가 없었다.[81] 셰브첸코는 선수로써의 첫 메이저 무대였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8강 돌풍을 일으켰는데, 감독으로써의 첫 메이저 무대였던 이번 대회에서도 8강 진출을 이끌어냈다.[82] 상술했듯 러시아는 16강에조차 오르지 못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무려 8강까지 갔다.[83]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뛴 페드리와 코케는 4강까지 활동량 부분에서 대회 전체 TOP 5안에 들었다.[84] 스페인의 중원 장악 능력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중에 단연 최강이라 할 수 있는데, 벨기에와 잉글랜드를 압도하고 우승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스페인은 모든 공격적 수치에서 우위를 점하며 점유율 70%를 가져갔다.[85] 그마저도 슬로바키아는 마렉 함식과 밀란 슈크리니아르외엔 별 뚜렷함이 없고 크로아티아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 들어섰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86] 실제로 9월 26일 파티는 복귀하자마자 박스 바깥에서 중거리 골을 넣으면서 결정력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증명했다.[87] 사실 우나이 시몬은 크로아티아전에서 백패스를 흘려 실점한 것이 임팩트가 컸을 뿐, 그 외에는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였다.[88] 일부에서는 알바로 모라타가 그 역할을 대신해 줄것으로 바라고 있었으나 오히려 아쉬움만 남겼다. 애초에 모라타는 파트너의 득점력을 극대화해주는 타입이지 골게터는 아니다.[89] 대다수의 스페인 팬들은 모라타보다 이번에는 부상으로 못 나왔지만 앞으로 성장해나갈 안수 파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애초에 이번에 부상으로 못 나온 선수가 한둘이 아니긴 하다.[90] 이는 독일 팀도 해결해야되는 점이기도 하다.[A] [92] 물론 덴마크 자신들도 8강에서 오심의 덕을 봤으며, 이 경기에서의 첫 골도 규정 위반이라는 말이 있다. * 규정이 바뀐 지 2년이 채 안 되었고, 그 때문에 주심도 판단하지 않고 넘어간 모양. 해리 매과이어가 실점 이후 주심에게 항의한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니냐는 말도 있다. 3명 이상이 붙어 수비벽을 세우면 상대 공격진은 반드시 수비벽으로부터 1미터를 떨어져야하는데 아예 완전히 붙어있었기에 인플레이 이전에 심판이 반드시 제재를 했어야했다.[93] 2015년 아시안컵 우승팀 호주가 받은 평가와 비슷하다. 물론 개최지가 이렇게 된 것은 잉글랜드의 잘못이 아니며, 잉글랜드는 오히려 이걸 이겨오면서 자신들이 혜택을 가져온 것에 가까운 거다. 그래도 잉글랜드가 8강을 제외한 모든 경기를 웸블리에서 치렀기에 유로 잉글랜드 2020이라고 불려도 할말이 없긴 하다.[94] 이미 사카 앞 이전 두 키커들이 실패했기 때문에 사카에게 상당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는 축구 몇년을 한 베테랑 역시 이겨내기 힘든 중압감이다. 그걸 아직 19살의 유망주에 불과한 사카에게 강요한 것이었다.[95] 이 문제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개최했던 유로 2012 때도 제기되었던 문제였다.[96] 프랑스도 2016 유로에서 준우승하고 난 후 문제점을 개선해 2년 뒤 월드컵에서 결국 우승하였다.[97] 참고로 이탈리아가 2006 독일 월드컵을 우승했을 때 7전 5승 2무 0패 12득점 2실점이었다.[98] 유로 2012에서도 준우승하여 부활하나 싶었지만 정작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여 회광반조로 비춰진 전례가 있다. 물론 그 때는 죽음의 조였다는 변명이 가능하다.[99]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라 무마하기엔 그 후유증이 너무 길다. 2010년의 스페인 역시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당했지만, 추스리고 다시 한 번 유럽 축구 강국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독일은 회복되기는 커녕, 오히려 잡아야 할 팀에게 잡히는 쇠약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기복이 너무나 심해 예전의 믿음직한 독일이 아니다. 물론 이는 2006 FIFA 월드컵 독일의 우승국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였다.[100] 더우기 이는 현재진행형이라는게 더 큰 문제인데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선 2대회 연속 16강 진출 실패를 기록했고 심지어 같은 조별 팀이었던 일본에겐 두번이나 패한데다 두번째 일본과의 친선경기 패배로 인해 한지 플릭 감독이 경질당했으며 후임으로 율리안 나겔스만을 임명했으나 2023년 12월 5일 현재 A매치 성적이 1승 1무 2패다. 특히 이 다음 대회 개최국이어서 더더욱 성적에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101] 평행이론대로였다면 1998년 월드컵 -> 유로 2000 루트였을 것이다.[102] 벤제마의 국대 승선엔 찬성파들이 많아서 뽑힌것이였는데 이번 대회 공격수 중 벤제마 말곤 밥값을 한 선수가 없었다. 오히려 벤제마가 없었더라면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했을 정도였다.[103] 여기에 그리즈만과 뎀벨레는 2년 전 소속팀 일본 투어때 인종차별을 거하게 터뜨려 자신들은 인성조차 콩가루임을 인증해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문제아라고 써놓은 벤제마는 현재 프랑스의 내분에 관련이 없다. 게다가 저 둘의 이 미친짓으로 인해 구단 운영까지 위태로운 상황에 빠졌다.[104] 아쉽게 준우승을 거둔 2006 독일 월드컵때도 내분이 있었으나 이땐 감독보다도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었던 지단이 있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105] 게다가 그마저도 16강전에서 일본에 패해 탈락할 위기에까지 몰렸었다. 제대로 정신차리지 않았다면 개망신을 당할 뻔 했었다.[106] 특히 스페인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유럽 축구 세도가들 가운데 부침을 겪지 않고 있는 팀이다. 그런 스페인도 이런 지경이었다는게 문제.[107] 심지어 덴마크는 충격을 받아 울음을 터뜨린 에릭센의 아내를 주장인 키에르가 다독여줄 정도였고 선수들 역시 울먹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코치진과 선수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카스페르 슈마이켈 역시 자신도 울음이 나오는 것을 억제하면서 팀 동료들을 다독였다.[108] 폴란드는 특히 완전히 레반도프스키 원맨팀으로 굳어진 모습을 보여 이를 해결하기 전에는 입상은 커녕 결선리그마저 위태로워졌다. 이를 탈바꿈 하려면 반드시 레반도프스키 외의 다른 선수들의 발굴이 무척이나 시급한 상황이다. 더구나 레반도프스키 역시 국대로 봉사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여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경이다.[109]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UEFA에서 퇴출된 상황이라 사실상 이번 대회가 러시아 국가대표팀으로서는 마지막 국가 대항전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종전 된 이후라고 해도 다시 복원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들이 많아 국제사회의 여론이 바뀌기 전까지는 러시아 국대로서는 최후의 대회 참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