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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6 22:20:57

RTFM

Read The Fucking Manual에서 넘어옴
파일:xkcd293.png
< 오늘의 교훈 >
설명서 따위를 읽기엔 인생이 너무 짧지만,
설명서가 없으면 더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1]
1. 개요2. 기원3. 원인4. 이를 지키지 않으면5. 순화 표현 및 유사 표현6. 사례
6.1. 현실6.2. 가상
7.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Read The Fucking Manual!
어처먹을 뉴얼부터 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아무나 붙들고 자신의 궁금함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대답 대신으로 돌려줌으로써 질문자의 지식 부족, 낮은 독해 능력, 게으름 등을 질타하기에 좋다. 컴퓨터 관련 용어다 보니 유닉스류 OS에서 쓰이는 변종으로 "Read The Fucking man page/readme/F1/help/support" 등이 있다.

다양한 파생어가 있는데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보통 \'선검색 후질문'으로 쓰이며, 일본에서는 '구구레카스'도 쓰인다. 신조어 핑프, '핑거 프린(세)스'는 손가락이 (왕자/공주)님이라고 직접 검색은 못 하시고 굳이 질문글을 남기는 분들'을 비꼬는 표현이다. 이쪽을 한국어로 의역하면 "질문하기 전에 검색부터 좀 하라고, X발놈아!" 정도지만 직역하자면 "그 빌어처먹을 매뉴얼부터 읽어!"라고 할 수 있다.

2. 기원

그럴싸한 기원으로는 'LINPACK'이라는 1980년도산 소프트웨어의 매뉴얼 한 귀퉁이에 "R.T.F.M -- 작자미상"으로 쓰여 있다는 설이 유력하다.[2] 하지만 미군의 무전/레이더 기술자 사이에서는 이미 1950년대에 간단한 조작조차 잘못해서 사용법을 되묻는 일이 많아 두루 쓰이고 있었다고 한다.

3. 원인

이런 말이 널리 쓰이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것이 고도화되는 시대이므로 인간이 사용법을 빨리빨리 쉽게 알 수 없는 복잡한 기계나 기술, 규범 등이 많다. 이렇게 기술이 복잡해지자 장비의 설명서 양 역시 점차 자세해지며 두꺼워졌으며[3] 제작사의 설명서 밖에도 사용자가 스스로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수단 또한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이 이러한 초보자가 알아보기 쉽게끔 만든 튜토리얼 역시 널려 있다.

실은 이렇게 제조사의 매뉴얼이 두터워지고 상세한 원인은 사고가 났을 때 면책을 위한 문구가 계속 추가된다는 기능 설명보다는 법적 문제 회피를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클레임 방지, Disclaimer) 소송 천국인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설명서나 제품 포장에 제조 판매사에서 하지 말라는 짓을 반드시 명시해 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소비자가 아무리 멍청한 짓을 했더라도 제조 판매사가 소송에 휘말리고 이런 소송에 패소하면 엄청난 손해 배상과 보상을 하게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4]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찾는 것'을 매우 귀찮아한다. 세상에 한둘이 아니다. 이들은 스스로 인터넷이나 사용 설명서, 공지사항 등을 일일이 뒤져보거나 튜토리얼, 인터넷 동영상 등을 시청하기보다는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찾는 부분의 지식만 '콕' 집어 전달해주기를 바라는데[5] 처음부터 몇 번 정도이면 친절히 답을 해 주겠으나, 횟수가 많아지면 답변자들도 상담원도 지치기 마련이다.

좋은 마음에 가능하면 기초나마 알려주려고 하지만 십중팔구는 "그냥 알려만 달라."는 식으로 얘기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기초 가운데 기초도 없이 알려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면 정말 힘들어진다. 물론 일반인 입장에서 볼 땐 "그냥 그것만 알려주면 되지, 무슨 설명을 그리 복잡하게 하냐." 하는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걸을 수 있어야 달릴 수도 있는 법이다. 원리와 기초를 알아야만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로 행동할 수 있다.

원리와 기초도 모르는 상태라면 기껏 답변해줘도 못알아들을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면 자석의 N극과 S극은 왜 서로 끌어당기느냐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관련 물리학 지식을 거의 모르는 일반인이 질문했을 때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석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대학원생이 질문했을 때 물리학 교수가 답해주는 내용은 다를 수밖에 없다.[6] 따라서 이렇듯 매뉴얼이 알려주는 기초지식조차 모르는 사람이 하는 질문은 답변자도 굉장히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대답해줄 수밖에 없다. 자세한 답변을 줘봐야 질문자가 알아먹지도 못하니 답변자도 대충 알려주고 치우려고 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귀찮음 때문이 아니고 현대인에게 가장 귀중한 것이 시간이라는 의견도 있다. (빨리빨리 문서 참고) 다른 예이지만 일회용품 환경 문제 관련 반박도 있다.[7] 세상이 워낙 빠르게 돌아가다 보니 조바심이 생겼을 수도 있다. 한탕주의도 그 예.

게임 쪽에서도 간간이 쓰이는데 설명서나 튜토리얼에서 상세히 나와 있는 항목을 안 찾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에만 정식발매된 게임이면 별 수 없다지만 한국에 정식발매된 게임도 이러한 매뉴얼 내의 질문이 많이 올라오는데 사실 이러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네 가지 가운데 하나다. 1. 매뉴얼을 잃어버렸거나, 2. 패키지에 원래부터 매뉴얼은커녕 퀵가이드도 없이 딸랑 게임만 들어 있거나[8], 3. 실물로 안 샀거나[9]찾기 귀찮다. 그런데 윈도우 설명서는 물론이고 메인보드 퀵가이드와 설명서에 있는 내용도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4. 불법으로 받아서 하거나.

다만 1은 중고 구입 아니면 거의 안 일어나는 상황일 뿐더러 중고로 사면 웬만큼 상태가 나쁘거나 알팩만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은 매뉴얼이 같이 오고, 매뉴얼을 잊었거나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2, 3, 4가 거의 원인이다.

설명서를 봐도 글씨 크기가 안 보일 정도로 작아서 설명서를 읽어 달라는 사람도 있고, 글자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특히 노인들) 전자가 원인이면 큰 글씨로 만들어주면 되고, 후자가 원인이면 대개는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게 좋을 듯하다. 문화 지체와도 관련이 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음성 설명이나 점자 설명서가 필요할 수 있다.

계획적 구식화 때문일 수도 있는데 <경로의존성> 문서에도 관련 내용이 있듯이 어떤 물건의 사용 방법을 기껏 어렵게 익혔는데 그 물건과 사용 방법이 구식이 되어 새 물건을 사면 사용 방법도 새로 익혀야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드물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써 새 기능이 추가되거나 사용 방법이 크게 변경되면서 설명서가 구식이 되어 쓸모가 없어지기도 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몇 번 조작해 보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거나 기존 제품과 비슷하게 구성되어 있으면 굳이 설명서를 읽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세세한 기능을 익힐 수 없으니, 웬만하면 검색이나마 해 보는 것이 좋다. 사무용 프로그램은 편집창이 아이콘으로 되어 있어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몇 번 조작해보면 금방 익히지만, 단축기 같은 것은 설명서를 보지 않으면 알기가 어렵다.

4. 이를 지키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는 대체로 지나치게 요약된 설명과 무지로 인하는 왜곡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 원래 그러듯이 자신의 지식을 어필하는 데 열중해 과도한 설명으로 이어지는 일이 많지만, 문제는 기초가 없는 질문자에게는 설명의 어느 부분이 과도한 지식인지 모르는 점이다. 따라서 요약된 정보를 과대해석하거나, 정작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 강조되지 않아 무시해 버리게 되며 문제가 발생해도 무엇이 잘못됐는지조차 모른다.

이케아 서랍장 논란에도 벽고정 키트를 사용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는데, 벽고정 키트 내용이 설명서에 분명히 있다. 물론 이 정도 극단적인 예시가 아니어도, 이케아 제품은 조립이 끝날 때까지 설명서를 버리면 절대로 안 된다.

주파수 변환기를 구입할 때 상품 설명을 잘 보고 구입하자. 옥션이든 ebay이든 상품 설명란에 몇 MHz가 몇 MHz로 변환되는지 적혀 있고, 설명서가 없으면 변환기에 'nn MHz' 식으로 표시되어 있다. 주파수 안내표 같은 사용 설명서가 있으면 제발 읽자.

올바른 복용법만이 빠른 건강회복에 도움을 주므로 약을 먹거나 바를 때도 설명서를 읽는 것이 좋다. 전문의약품이래도 처방전의 약 이름을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따라서 혹여나 의사가 실수로 과량처방을 했을 가능성을 환자가 충분히 잡아낼 수도 있다(!).[10]

군대나 회사 등 조직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보통 조직에 새로 들어온 신입들은 업무에 잘 대해 모르기 때문에 사수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기 마련인데 같은 질문이래도 찾아보고 질문하는 것과 그냥 질문하는 것은 다르다. 자료나 교범 등을 미리 읽고 업무에 나름대로 대해 생각해 보고 업무의 영역 가운데 자신이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를 제시하여 질문하는 것이 좋다. 요즘엔 군대도 갓 배치된 신병을 위한 각종 정보들이 적힌 작은 수첩 같은 걸 주며 회사도 갓 입사한 신입 사원들을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걸 잘 참고하지 않고 다짜고짜 "이건 뭔가요?"라면 사수 입장에서는 해당 개념을 짜증이 매우 날 만큼 통째로 설명해야 되니 갈궈질 수 있다.[11]

인터넷 질문글이라고 불이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종래엔 '그거 전에 답변 나왔으니 검색해보세요'나 '사용설명서에 나와있으니 확인해보세요'로 귀결되곤 하는데 우선 복붙 답변 정도이면 양호한 편으로, 보통은 RTFM 같은 답변을 들을 가능성이 농후하고 '답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과 '게시판을 자주 확인하는 사람'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으니 바라는 답변을 빨리 얻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질문 게시판의 모두가 정확한 답변을 항상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주 접속하는데 답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답은 정확히 알고 있는데 자주 안 접속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글을 올리고 답변을 기다릴 시간에 검색하면 답을 금방 찾을 텐데 질문글만 올리고 세월아 네월아 하다가 답변을 너무 늦게 받거나 빨리 받아도 RTFM 식 답변이면 기분이 당연히 안 좋게 된다.

질문자 입장에서야 좋은 답변을 기대하다가 실망할 수도 있지만 사실 답변자 입장에서는 이런 반응을 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답변자보다 질문자가 훨씬 많기 때문에 질문자야 질문글을 '처음'으로 올렸어도 답변자는 그 질문글을 벌써 수십 차례 넘게 접했을 수 있다. 똑같은 행위를 수차례 반복하면 위 문단에도 적혀 있듯이 누구든지 지루함을 느끼고 쉽게 지치고 만다. 경제적으로 보면 자원(인적 자원, 인터넷 데이터[12], 전력[13] 따위) 낭비와 환경적으로 보면 지구 온난화기후변화 등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개중에는 간혹 화부터 내는 질문자도 있다. 물론 이 역시 애초에 제품이 불량하거나 진짜 무슨 문제가 있어서일 수도 있지만, 태반은 설명서나 공지를 조금이니마 읽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는 때가 많다. 이러는 질문자에겐 답변을 사근사근하게 달아 줄 마음이 누구에게도 더더욱 안 생길 수밖에 없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점은 질문의 수준만 봐도 그 사람이 성의를 얼마나 보이는지 알 수 있는 거다.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되나 답변자에게 전적으로 떠넘기는 질문자의 태도가 RTFM을 부른다. 조별 과제로 따지면 특정 조원에게 모든 걸 떠넘기는 셈이다.

심하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으며 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게 된다. 한 예로, 멀티 콘센트나 그 포장재에 적힌 전력의 한계를 안 보고 여러 고전력 기기를 꽂고 같이 쓰는 바람에 화재가 나는 것이 있다. 또 다른 예로, 테슬라 사 차에 있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 놓고 운전에 신경 쓰지 않다가 트럭을 들이받아 사망한 사고가 났는데 테슬라 측에서는 오토파일럿은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라는 내용을 이미 고지하고 판매했기에 운전자의 잘못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허위·과대광고' 문서에는 테슬라의 과장광고인지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적혀 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주어진 설명서나 공지를 읽지 않고 행동해서 생기는 불이익은 전부 '사용자 과실', 즉 전적으로 사고 당사자의 몫이다. 서비스/제품 제공자는 분명히 현실적인 한도 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주의 사항이나 사용법 등을 충분히 알려주었기 때문에 제공자로서 할 수 있는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하는 바로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 보험 약관이 대표적이다. 고객이 보험 서비스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 마음에 안 들어서 소송할 때, 보험사가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했음이 입증되면 그 책임은 이를 잘 듣지 않은 고객에게 있다고 판단되어 고객이 패소하고, 보험사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음이 입증되거나 설명했음이 입증되지 않으면 그 책임은 제대로 안 설명한 보험사에 있다고 판단되어 보험사가 패소해 고객에게 배상해야 된다. 그래서 보험사 측에서는 자신들이 책임을 다했다는 사실을 확실히 하고자 보험 가입 전에 수 페이지에서 수십 페이지 이상의 빽빽한 약관을 첨부한다. 따라서 제품/서비스가 불량하다며 소송하다가 오히려 본전도 못 찾는 경우도 많다.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행위 자체가 위법인 경우도 있다. 마스크 불량 착용이 대표적으로 이러한데, 포장 등에서도 볼 수 있듯 반드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려서 밀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대중교통 탑승이 거절됨은 물론,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형법, 개인정보보호법 같은 법률 역시 지키지 않는 행위 자체가 위법인 매뉴얼에 해당된다.

게다가 게임의 승률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조차도 매뉴얼을 숙지하기 전과 후의 게임 승률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MIT에서 문명 5로 실험한 결과로 매뉴얼 숙지 전의 인공지능 컴퓨터는 승률이 46%에 달했지만 매뉴얼 숙지 후의 인공지능 승률은 79%에 육박했다고 했다. 이는 당첨 게임 수와 당첨금이 반비례하는 로또 6/45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1018회에선 1등 당첨자 수가 단 2명이었던 것이 바로 다음 회차에선 50명이나 쏟아지자, 정부에서 가장 많이 구매된 조합 10가지를 공개하며 로또 조작설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니 게임이 어렵다느니 로또가 조작되느니 주장하기 전에 게임의 규칙부터 제대로 익히는 게 낫다.

따라서 무릇 소비자/서비스 사용자의 입장이면 질문을 올리기에 앞서 인터넷 검색, 사용설명서 정독, 공지사항 필독 후, 진짜로 자신이 바라는 답변을 찾을 수 없을 때만 마지막 수단으로서 질문글을 올리는 것이 좋다. 설명서 읽어서 알아두면 꿀팁 같은 기능을 알아내는 일도 많다. 예를 들어, 세탁기 청소한다고 2시간에 걸쳐 삽질했는데 알고 보니 세척 기능이 있다고 적혀 있거나. 모든 제품을 사면 설명서부터 읽어 보고 하나씩 따라해 보면 기능을 다 쓰기도 좋게 된다. 별의별 희한한 기능을 우연히 알아내서 남들이 못 쓰는 기능을 자유자재로 편리하게 쓰게 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설명서 읽어본 자에게만 부여되는 특권이다. 거꾸로 당연한 것인데 특권으로 여길 정도로 설명서를 어지간히 안 읽는다는 말이다. 특히 설명서 잘 읽고 잘 실천해서 쓰는 사람 치고 제품 상태가 나쁘게 관리되는 일은 없다고 봐도 좋다. 이러는 사람은 물건을 다 쓰고 중고로 팔아도 제 값 이상을 받을 수가 있다.[14]

5. 순화 표현 및 유사 표현

종종 'Fuck'를 순화해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우선 'Read The Fine Manual'이나 'Read The Field Manual', 'Read The Friendly Manual' 등등 'F'로 시작하면서 욕설이 아니면서 말이 되는 단어들을 이용하기도 한다.

유사어로는등이 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나 무료로 공개된 소프트웨어에는 보통 'Readme.txt(또는 pdf, html)'로 되어 있기도 한데 이걸 역으로 꼬아서 'PLZ DONT READ ME.txt(제발 읽지 마세요.txt)' 등으로 안 읽고는 못 배기도록 파일 이름을 짓기도 한다. 전부 대문자로 써 둔 건 덤.[28]

6. 사례

6.1. 현실

자동차는 대부분 사용설명서가 들어가 있으며 운전법부터 시작해 차량의 특성, 거동, 세팅값도 생각보다 세세하게 적혀있 어서 읽어 보면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특히 차량의 관리법 항목은 꼭 읽어 놔야 차 고장 안내고 오래오래 굴릴 수 있으니 메뉴얼을 꼭 읽어보자. 안전장치 작동조건이나 어느 부분에서 안전장치가 개입을 안하는지도 매우 세세하게 적어 뒀으니 읽어서 나쁠 게 없다.

약국에서 파는 알약류는 포장을 뜯을 때 설명서가 약을 감싸고 있어 설명서를 먼저 꺼내도록 유도하는 구조를 볼 수 있는데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폐해 때문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그의 수필집에서 '매뉴얼을 아무리 읽어도 이해할 수 없다'며 종종 컴퓨터 매뉴얼의 난해함을 한탄하곤 했다. 다만 그러면 자신이 찾는 부분의 지식만 '콕' 전달받아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해하려는 노력은커녕 아예 못 한다는 식의 핑계를 대며 남이 해주기만 바라는 사람도 있다.

컴맹 문서를 보면 이렇게 RTFM을 안 한 컴맹들로 인해 분노한 컴덕들의 슬픔과 증오가 어느 정도인지를 뼛 속 깊이 느껴볼 수 있다.

이영도네이버와의 인터뷰에서 꼭 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추천해 달라는 말에 사용설명서, 이용약관, 세부사항을 꼽기도 했다.

의외로 나 홀로 소송이나 아파트 셀프등기 등과도 관련이 있다. 본인소송을 하는 당사자들 때문에 법원에서는 소송서류를 송달할 때 소송안내서를 동봉하듯이 대개 서면으로 상세한 안내를 해 주지만 나 홀로 소송을 하면서 그걸 제대로 읽어 보는 사람은 희한할 정도로 드물다. 셀프등기도 마찬가지. 인터넷등기소 홈페이지에 양식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 예시까지 친절히 적혀 있다. 어지간히 특별한 사유(대출이 있든가 등)가 아닌 한 인터넷등기소 홈페이지의 예시만 읽어도 법무사 없이 등기를 이전할 수 있다. 위에도 있듯 설명서 잘 읽은 사람의 특권은 결국 법무사 수수료 아끼는 것이다. 6억짜리 아파트 셀프등기 때는 약 30만 원 정도 절약할 수 있는데, 하루 연차 잘 써서 3일치 일당을 벌면 충분히 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이런 경우는 리스크 헷지 차원에서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사실 부동산 거래를 가장 싸게 하는 방법은 교차로 같은 생활정보지나 길에 잔뜩 붙은 '주인 직거래!' 식의 전단지를 보고 직거래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은 특성상 그 거래액이 크기에 문제가 하나라도 발생하면 바로 수 천만원, 수 억원대 손실이 생기며 이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그래서 '복덕방, 부동산' 등으로 불리는 공인중개사를 일부러 끼워넣거나, 아예 법무사까지 끼워넣어 일반적인 임대차 거래에서는 필요 없는 전세권 설정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되면 5천만원대 임대차 거래에서도 복비(중개료), 법무사 수수료까지 해서 100만원 가량 깨지기 마련이지만, 깡통주택 문제로 고생 한 번 해 본 사람들은 이러한 '필요 없을 수 있는 손실'을 기꺼이 지불한다. 혹여 문제가 생기면 공인중개사, 법무사에게 소송을 거는 형태로 손실의 일부를 보전받을 수 있고, 전세권은 일반 임대차로 발생하는 권리보다 일반적으로 강력하기 때문이다.

시티즈 스카이라인 에셋 중에는 Ability to read(읽을 수 있는 능력)라고 하는 게 있는데, 모드, 에셋 제작자들이 이미 써놓은 (필수 모드, 적용법 등)설명을 물어보는 질문이 하도 자주 올라오다 보니 이들을 비꼬려고 만든 에셋.

대한민국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4차 대유행 역시 RTFM과 연관이 있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하는 자가검사키트 때문이다. 자가검사키트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사용해야 하며 결코 PCR 같은 의학적 검사를 대체할 수 없다고 설명서에 친절하게 쓰여 있다. 테스트 방법 역시 설명서에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그러나 일부 검사자들이 검사를 대충 하거나 '키트 음성'을 'PCR 음성'과 동일하게 생각하여 방역수칙을 위반하였고, 이것이 결국 4차 대유행 요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기도 했다. 임신테스트기 선례가 있는데도 이를 무시한 결과는 결국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발령이었다. 자가검사키트와 관련한 의학계의 갑론을박은 바로 이 RTFM을 전제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기도 하다.[29] 물론 4차 대유행은 델타 변이 확산, 정부의 방역완화 기조 등 여러 원인이 결합되어 나타난 것이며 자가검사키트의 오남용은 그 수 많은 원인 가운데 하나일 뿐,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설명서나 공식 문서로도 해결할 수 없어서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해 가면서 해결법을 만들고 쌓아가야 하는 경우 검색해 보라고 하거나 RTFM을 시전하는 게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증상은 비슷하지만 해결법이 알려진 것과 다르거나, 답변에 RTFM만 시전하는 사람이 많으면 검색해 봐도 해결법이 안 나오게 된다. 이때는 설명서나 공식 문서를 먼저 읽어봤는데 안 된다고 확실히 하는 게 좋다.

6.2. 가상

놓지마 정신줄에서는 정신을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설명서를 안 읽는게 생활화되어 있다. 심지어 3기에서는 다른 차원의 사람들도 이러한 성향을 가져서 시공간이 파괴되는 와중에도 설명서만큼은 죽어도 안 읽는 통에 2년 동안 세상이 엉망이 된다.

사우스 파크 시즌 15 1화에선 등장인물인 카일애플 이용약관을 읽지 않고 동의해 인간 지네를 만드는 실험의 피험자가 되기도 했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에서는 구매자들이 설명서를 제대로 읽지 않아서 고생하는 에피소드들이 많다.

기동전사 건담 00에서 그라함 에이커는 설명서를 읽지 않아서 유니온 플래그가 공중에서 변형할 수 없는 것을 모른 상태에서 공중 변형을 시도해 성공한다. 그래서 이 기동의 명칭이 불가능한 기동을 가능하게 한 그라함의 이름을 붙여 '그라함 스페셜'이 되었다.

반대로 제대로 설명서를 읽은 모범적인 사례도 있는데, 기동전사 건담에서 아무로 레이는 건담을 처음 탑승했을 때 설명서를 제대로 읽고 조작 방법을 터득했다. 우주괴수 뉴타입도 RTFM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 사례.

코만도 역시 설명서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군용무기 M202 FLASH민간인 여성 신디가 사용하자 어떻게 사용할 수 있었냐는 주인공의 질문에 답변이 설명서를 읽어서다.[30]

가면라이더 오즈에선 다테 아키라가 매뉴얼을 읽는 걸 귀찮아한다고 하는 점을 노려 마키 키요토가면라이더 버스시스템에 원격 자폭 장치를 달았다. 다테 아키라가 마키의 통수를 제대로 치자 이에 열받아서 버스 변신 상태의 다테를 자폭시키려 했으나, 다테와는 반대로 매뉴얼을 완전 숙지한 고토 신타로가 자폭 장치를 제거하여 다테를 살리고, 최종적으로 마키에게 빅엿을 선사했다.

7. 관련 문서


[1] xkcd 293화 RTFM; 그림에 커서를 대면 "Life is too short for man pages, but occasionally much too short without them." 문구가 뜬다.[2] 3페이지 우측 상단[3]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나오는 휴대폰들의 매뉴얼과 옛날에 쓰던 휴대폰 매뉴얼을 비교해 보자. 훨씬 간단하다. 다만, 진짜 사용설명서는 휴대폰 안이나 링크 형식으로 제공되는데 그 양이 굉장히 많긴 하다.[4] 이 때문에 사용설명서에서는 이해하기가 힘든 금지조항이나 왜 적었는지 의문이 드는 사소한 수준의 금지조항이 있기도 하다. 그만큼 기상천외한 소비자의 행동으로 인해 제조 판매사가 보상, 배상을 많이 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5] 이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콕 집어 전달해 주는 걸 "큐레이션(Curation)"이라고 부른다. 단어와 관련높은 직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처음에는 예술 분야에서 시작하였으나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이를 행하고 있다. 지금도 여러 기업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집어주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6] 리처드 파인만이 기자가 이 질문을 하는 것에 대해 '당신에게는 우주의 진리가 그렇다고 답해줄 수밖에 없다'고 답한 영상이 있다.# 참고로 이 질문에 대한 보다 엄밀한 답변을 얻고자 한다면 최소한 전자기력자기 퍼텐셜을 다루는 관련 대학 전공은 수료해야 한다.[7] 인용 - "한창 기말시험 준비에 바쁜 학생을 생각해 보자. 이 학생에겐 커피를 마시고 매번 컵을 씻는 것보단 종이컵을 쓰고 설거지할 시간을 아껴 공부에 투자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볼 수도 있는 일이다."[8] 2010년대 후반쯤부터 많이 보이는 상황으로 환경보호를 빙자한 원가절감등의 이유로 인해 실물대신 기기내에서 열람할 수 있는 전자 설명서로 대체하고 패키지에는 퀵가이드만 넣어두다가 어느 순간부터 퀵가이드조차 빠지고 전자 설명서도 아예 안주거나 제작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게 하는 등 점점 메뉴얼이 빠지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다.[9] 패키지 자체가 아예 안 발매된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처럼 정발이면서 ESD로만 판매하는 일도 있다. 물론 스팀 쪽에 매뉴얼이 있지만[10] 보통은 약국 선에서 걸러지는데, 처방전을 받은 약사가 “의사선생님이 약을 좀 세게 주셨네요?” 하고 병원에서 고용량 처방에 대해 안내받은 것이 있는지, 의사의 실수인지 의도한 바인지 조제 전에 물어본다. 그래도 받은 약에 대해 한번쯤 검색해봐서 나쁠 건 없다.[11] 단, 사수가 고지능자라면 아주 자세히 잘 알려줄 것이다. 이들 스타일대로 요점만 들어서는 어지간한 사람들은 잘 알아듣지 못하고, 그 사실을 고지능자 본인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시켜준다고는 안 했다.[12] 인터넷망은 전기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13] 발전원은 고갈성 자원인 유류, 석탄, 개스, 원자력, 재생에너지인 태양광, 풍력, 수력 등등[14] 단, 원가가 줄었거나 훨씬 좋은 신제품이 나왔으면 못 받을 수도 있다.[15] '설명서 좀 읽어주세요...'[16] "웹에서 좀 찾으라고 씨발!" 바로 아래의 'JFGI'나 'STFG'와 거의 같은 뜻이다.[17] 동사로서의 '구글'은 그냥 구글에 쳐보라는 뜻이다.[18] '구글링이나 쳐 해 X발!'[19] 'X발, 구글에서 찾아봐라.'[20] '네가 직접 구글로 들어가라.'[21] '구글은 너의 진정한 친구야.'[22] 'X발, 기사 좀 쳐읽어!'[23] '기계마저 눈이 까뒤집어지게 생겼군!'[24] \'X까, 난 네놈의 말만 듣는 인형이 아니야!'[25] '구글링 해봐라 새X들아' 정도. 이 쪽은 미 육군 훈련 교관들이 애용한다.[26] '(이것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불상사는 당신의 책임임을 각오하고 쓰십시오.(=당사는 이것으로 인해 일어나는 불상사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설명서에 적혀 있는 면책 조항이다. 즉, 설명서를 읽지 않았거나 읽었어도 알고 그랬으면 설명서를 무시한 것이니 소비자 책임이다.[27] \'이딴 걸 도움 요청이라고 써 놓았냐!!'[28] 영어권에서 특정 단어를 전부 대문자로 쓰는 경우는 대개 강조가 목적이다. 나무위키에서 볼드체를 쓰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29] 임상시험 역시 정확한 결과 획득을 위해 RTFM을 전제로 한다.[30] 영화를 자세히보면 무기를 처음 훔칠때 설명서 역시 다소곳이 놓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