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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00:52:39

현실주의 용사의 왕국 재건기/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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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 설정 | 비판 | 발매 현황 | 코믹스 | 애니메이션

1. 개요2. 왕위 계승 문제3. 식량 문제4. 용병 해고5.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맹신과 이해 부족6. 기타 비판점7. 결론8. 기타

1. 개요

제목은 현실주의라고 하는데 영 현실적이진 않다. 작가의 지식수준이 너무나도 낮은 탓에 개연성핍진성이 어긋나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며, 영지물의 탈을 씌운 양산형 이세계물 그 자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식량 없다고 더 비싼 부재료로 요리한 대체 식량을 소개하는 에피소드나 국방을 담당하던 정예 용병들을 위험하다고 모조리 다 해고시켜버리는 에피소드는 국내에 유머짤로 돌아다닐 정도.

그래서 '비현실주의 용사의 왕국 재건기'라고 놀림받기도 한다. 어떤 점들이 비판거리가 됐는지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2. 왕위 계승 문제

시작부터 본지 얼마나 됐다고 주인공에게 바로 왕위를 넘겨주는 전왕의 행태를 보면 극초반부터 본작의 내용이 제목과 괴리를 일으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주인공이 온갖 화려한 개혁안을 내놨다고 해도 아직 탁상공론 단계일 뿐인데 이에 감복해서 대뜸 왕위를 넘겨주는 걸 보면 세뇌라도 당한 게 아닌지 의심될 정도.[1] 일단 주인공이 왕위를 얻어야 온갖 극단적인 개혁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작가가 스토리를 스피디하게 밀고 가기 위해 무리수를 둔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처럼 전왕의 말 한마디로 주인공에게 바로 넘어가는 왕위, 왕이 되자마자 숙청이나 다름없는 재산 몰수에도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는 귀족, 왕의 권위가 어찌 되어도 좋은지 백성에게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방송에 보이면서 나라에 돈과 식량이 없으니 자력으로 살아남으라는 국가 신용도가 지옥 밑바닥으로 갈법한 발언을 배째라는 듯이 당당하게 하는 등 현실주의라는 제목에 무색하게 이게 말이 되나 싶은 전개가 난무한다.

전왕의 지능이나 리더십[2][3], 그리고 왕국에 세 대공이 각기 육해공군을 이끌며[4] 상당한 면적의 영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 국가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국왕 혼자서 후대를 정하거나 새로운 개혁 정책을 도입할 만큼 왕권이 강력한 국가가 성립할 수가 없다.[5]

국왕이 아무리 무능하다고 해도 왕이라는 정통성이 있기에 신하들이 존중해주는 것일 텐데 용사라곤 해도 이방인에게 왕위를 바로 내어준다면 당장 반란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 군주제 국가에서 왕권 계승 순위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6] 혹여 그건 엉뚱한 마음을 품는 간신들이나 그러는 것이고, 작중 왕국의 유력자인 삼공들이 왕가의 충성을 다하는 찐 충신들이기 때문에 별도의 문제가 없었다고 해석하기에도 다소 무리가 있다. 역사 속에서 일반적인 관례와 어긋나는 계승 결정이 일어났을 때, 오히려 왕가에 대한 불만이 아닌, 충심으로 반란이 일어난 경우도 있어서[7] 모두가 왕가를 신뢰하는 찐 충신들이었다는 이야기만으로도 크게 수습은 안되는 편.

다만 어떻게든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해 왕녀 리시아가 소마와 약혼하긴 한다. 그렇지만 이 역시 리시아가 제왕학은 어디 버렸는지 소마의 설명에 좌절한다거나 금세 소마에게 연심을 품는 등 단순히 하렘물이 되면서 개연성은 다시 끝났다. 거기에 일처다부/일부다처 모두 가능하다는 설정이 붙으며 ’정비‘ 리시아의 존재 이유가 불분명해졌다. 굳이 소마에게 뭔가 주고 싶었으면 리시아가 왕이 되고 소마가 공동 왕이 된다면 정통성 문제를 많이 불식시킬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도 않았다.

스포일러 ▼
사실 엘리샤 엘프리덴의 마법으로 소마를 재상으로 삼았을 때 미래를 겪었는데 소마의 개혁은 귀족들의 반대로 실패하고 신하들의 반대에 소마를 재상에서 해임시킨다. 그 뒤 외적에게 침공당하고 내부에선 소마를 배척하려고 했던 부패귀족의 반란으로 왕국이 망하는 미래를 보았고 선왕 알베르토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소마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

물론 이걸로도 다른 귀족들이 왕위 이양을 납득한 이유를 설명하긴 어려운 데다, 애초에 이 설정 자체가 한참 후에 나온 이야기라 땜빵이란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3. 식량 문제

설정 부분의 "상품 작물인 목화만 심어서 식량이 모자라다. 그러니 목화의 대체품을 찾아야한다."라는 것도 문제인데, 일단 목화는 지력과 물을 어마어마하게 소비하는 상품작물이다. 이런 목화가 주 수입원이란 소리는 즉 국토는 굉장한 옥토란 뜻이며, 일부만 엎어도 충분한 식량을 재배할 수 있어야 정상이다. 실제로 목화는 인도, 미국 남부, 중앙아시아, 이집트, 남미 등 지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고 이들 국가는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옥토들이다. 그래서 그 상업성은 시대를 막론하고 최상위권이다. 그런 목화를 재배한다면서 식량 살 돈이 없단 건 경제적 식민지로 목화를 착취당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8][9]

게다가 상품식물이라는 건 상공업이 활성화되어있어야 제값을 한다. 그래서 국제 무역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18세기 이전에는 식량 작물보다 상품 작물을 심는 국가라는 것은 존재할 수가 없었다. 18세기 이후에조차 그런 식의 막장 농업을 한 국가는 지역을 막론하고 경제적 식민지였던 국가들로 작물 선택권이 없었다.[10]

애초에 목화고 뭐고 일단 동종상품이 대량발생하면 그 자체로 가격을 떨어트리는 것이 상식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농민이 목화를 '값이 비싸니까'라는 이유로 재배하고 있음은 더 넓은 시장, 즉 국외 무역이 잘 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그럼 그 수익으로 식량을 사올 수 있다.[11] 만약 식량을 사올 정도로 돈이 없었다면, 애초에 목화가 안팔리거나 수익을 횡령하는 자가 있었다란 뜻밖에 되지 않는다. 전자라면 애초에 "값이 되니까 재배했다"에 모순이 되고, 후자라면 왕이 자기 멋대로 주인공에게 왕위를 넘겨줄 수 있을 정도의 힘으로 진작에 쳐냈어야 정상이다.[12]

목화를 수출하고 식량은 수입하며 난민도 받는 국가가 도로며 무역항도 없이 있다가 이세계 용사가 오니까 ‘아차’ 하고 기반시설을 갖추고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동력기관이 발달하지 않았어도 이쪽에는 대형 동물로 철선과 수레를 끌고 있으니.

목화 단일재배를 작중에서 반박하는 것이 바로 요랑족이 을 사용해 된장간장을 만들 수 있다는 설정이다. 된장/간장을 만들 정도로 콩이 남아돈다는 이야기인데 이쯤 되면 식량 부족이 맞는지 의문.

그 외에 인식의 문제로 먹지 않던 식재료를 소개하는 것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전개다. 문어의 경우 실제로 고려인들이 사할린으로 이주하면서 먹을 게 없다던 러시아인들에게 고사리, 미역 등과 함께 식재료로 알려준 사례가 있기 때문. 또한 기근 가운데 식재를 사용한다면 가장 간단하게 섭취 가능한 조리법을 소개해야 맞고, 작중에서도 분명 데친 문어도 좋다는 언급이 먼저 나오며 물과 불만 더하면 되니 이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것이다.[13][14][15] 근데 문제는 문어가 양판소 문명 수준으로 딱히 쉽게 잡히는 어종도 아니고 풍부하게 잡히는 어종이 아니며 내륙지방까지 이동하려면 신선도의 문제도 있다.

헌데 데친 문어를 진입장벽이 높다는 의아한 이유로 제쳐두고 문어를 빵가루에 계란 묻혀서 튀김을 해서 먹으라고 한다. 조리법의 진입장벽이 어느 쪽이 높은가는 둘째치고 당장 먹을 게 없는 상황에서 빵가루와 계란, 튀김기름이 어디서 나올지부터 의문이다. 그런 걸 느긋하게 요리 재료로 투자할 수 있는 사회가 국가적 비상사태라고 볼 수 있을까? 무엇보다 튀김용 기름이란 식재가 중세 기준으로 얼마나 비싼 물건인지 고려해보면[16][17] 이런 전개는 거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수준에 불과하다.[18]

문어 말고도 우엉을 먹이겠다고 나오는데, 이 장면에서도 설탕이 등장한다. 그것도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바로는 백설탕이다. 백설탕은 항목에도 있지만 정제하기가 매우 힘든 물건이며[19], 고작 중세 시대에 아무렇게나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절대 아니다. 중세 말기 눈처럼 하얀 설탕은 무게가 같은 보다 비싸다. 게다가 그런 것을 둘째치더라도, 설탕이 있다는 건 정제할 당분을 뽑아낼 수 있는 작물이 있다는 뜻이다.

만약 이 작물이 사탕수수든 사탕무든 먹을 수 없는 상품작물이라 할 수는 있다.[20] 하지만 그건 다시 위의 목화 문제에서 나오는 상품 작물의 특성 문제로 넘어간다. 특히 사탕수수와 사탕무 같은 작물은 목화 이상으로 지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효율이 개판인 작물이다.[21][22]

소금 역시 그리 간단히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고대부터 귀중하다 못해 월급의 어원이 되었고(영어 salary) 한국사에선 국가독점 산업이었다. 현대에도 소금 대란이 일어나는 지경인데 이 나라는 해일로 인해 해안 개척이 안 된다는 설정이니 염전을 운영할 겨를은 당연히 없다. 암염이 있다고 해도 그건 염전보다 더 까다롭다.

4. 용병 해고

신뢰로 먹고사는 용병대를 별다른 증거도 없이 어설픈 현대 지식을 토대로 위험하다고 속단하고 가타부타 해고해버린 것을 납득하기 힘들다. 그것도 나라 자체가 용병업으로 먹고 사는 용병 국가에서 파견된 정예 용병대였는데 말이다. 애초에 다짜고짜 계약을 해지시켜도 별 탈이 없다는 점부터 최소한 상층부의 통제는 잘 먹히는 용병 집단임을 증명하고 있다.[23] 굳이 위험하니 어쩌니 근거 없는 이유를 들 것도 없이 그냥 재정적인 이유로 규모를 축소하거나 해고했다고 하면 충분했을 것이다.[24] 그러나 그것도 부족한 건지, 해당 용병대가 작중인물의 입을 통해 '우호의 증거'였다고 일컬어지는데 이 발언이 주인공을 더 이해할 수 없게 만든다. 해당 용병들의 계약이 외교적인 역할을 맡고 있단 얘기인데, 용병들을 모욕하다시피 평가절하하면서 계약을 끊어버렸으니 주인공의 행동을 더더욱 이해 안가는 방향으로 꼬아놓았다. 그냥 주인공 보정으로 "재정부담 문제로 용병들에게 남은 잔여 비용을 치르고 잘 얘기하여 돌려보냈고, 용병들을 파견한 용병국가 제므에 특사를 통해 이해를 부탁했다."고 해도 주인공이 너무 일을 쉽게 해결한다는 비판은 들었을지언정 충분한 개연성은 확보되었을 것이다.

용병을 위험세력이라 표현하는 것은 작가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맹신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한다.[25] 군주론에서 용병은 지원군[26]과 함께 가장 최악의 군제로 보며, 용병을 전부 믿을 수 없는 족속들로 간주하기 때문. 당시엔 과하게 용병에 의존했고, 용병의 수준이 많이 떨어지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스위스 용병 같은 전문화된 엘리트 용병들도 있었으나, 이들은 소수정예로서 임금이 매우 비쌌다. 이외의 대부분의 용병들은 직업의식이 희박해서, 돈을 못받으면 못받았지 목숨까지 걸고 싸우려 하진 않았다. 또한 니콜로 마키아벨리도 이런 용병들 때문에 심하게 고생을 한적이 있어서 용병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거기에 이탈리아를 호시탐탐 노리는 프랑스와 같은 당시의 강대국들의 군대 구성도 용병이 많은 수를 차지하다보니 감정이 당연히 좋을 리가 없었다. 피렌체 공화국의 자립 및 나아가 통일 이탈리아의 탄생을 염원한 마키아밸리의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고용관계에 따라 위협적인 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용병은 불안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로 받아들여졌다. 때문에 외세에 간섭없이 국가를 배신하지 않는 애국적인 시민들로 이루어진 시민(상비)군을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엔 극소수의 귀족 계급인 기사들만이 주요 병력이어서 이들만으로는 국방에는 택도 없었다. 가뜩이나 전쟁의 전문가인 소수의 기사들을 양성하는데에 드는 비용[27]도 상당한 비용이 드는 마당에, 오직 전쟁만을 위해 상시 고용되어있는 또 다른 전쟁 전문가 집단인 상비군은 당시 경제수준으로는 굉장히 유지비를 많이 잡아먹는 비효율적인 군제였다. 옛날 옛적의 군대들이 이러한 군제의 장점을 몰라서 용병에 의존한 것이 아니었다. 충분한 상비군의 동원은 너무 많은 사회적 비용부담을 수반했기 때문.[28][29] 게다가 피렌체를 포함한 도시국가의 자원과 인구로는 전쟁 가능한 병력 운용은 불가능했다. 결국 용병 고용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당시로선 너무나 급진적인 주장이었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일부 용병대에 실망한 사건에 대한 분노로 시야가 좁아져서 이런 글을 쓴 것이지 전세계는 용병대를 근대까지 잘 써먹었고 이탈리아도 이후로도 용병을 잘 활용으며 용병대는 돈 받은 만큼만, 때론 그 이상 의뢰를 잘 수행했다.[30]

5.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맹신과 이해 부족

군주론에 대한 잘못된 해석 및 저서의 시대상황 사전조사 미비.[31]

독자들의 의심이 확실시되는 게, 주인공도 이런 괴악한 국가 운영에 참고한 서적이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라고 직접, 그리고 자주 언급한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마키아벨리가 이런 짓들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군주론에서 지적한 행태를 마구잡이로 하고 있는데 이는 주인공(작가)이 군주론을 제대로 읽지도 않았단 것을 알 수 있는 대목.

예를 들어 주인공이 있는 판타지 국가는 법치국가임에도 법치를 무시하고 피고인 귀족들에게 변론기회도 주지 않고 대놓고 대량처형에 그 수단 마저도 쓸수 없는 귀족들은 이오시프 스탈린같은 사법살인의 형식조차 갖추지 않고 문자그대로 법정에서 마구잡이로 암살, 아니 학살한다. 이때 귀족 세력을 물론 백성들에게 조차 제대로 된 해명이나 명분을 세우지 않고 대량학살을 하는데[32] 사실 밖에서 보면 정책의 합리성은 엿볼 수도 없고 영문도 모르는 공포만을 퍼트리는 피에 미친 폭군이다.[33][34][35] 이런 국가에선 마키아벨리가 주창한 한 결과에 최단시간으로 도달하는 합리적인 국정은커녕 되려 여러가지 문제만 새로 발생시켜 정책이 더 지연되는 악순환(경제악화나 귀족/국민의 이탈과 반란으로 인한 국력 약화, 내전, 외세 개입 등)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프랑스 혁명루이 16세 등의 처형에 재판 절차를 거쳤음에도 당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군주국들의 반발을 받고 내부에선 왕당파 대 급진파 대 온건파의 대립으로 수십 년의 전쟁 끝에 급기야 왕정이 다시 실시된다.

거기에 왕이 바뀌었다고 이런 일이 가능했으면 왕권이 3대공의 견제를 받으며 왕국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이 작품의 전제가 무너진다.

군주론이 목적을 위해선 수단을 도외시 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국왕의 무차별 폭거를 지향하는 책이 아니라 되려 군주의 행동엔 합리성이 수반되어야 함을 언급하고 있다. 얼핏 철저한 현실주의 패도적 악의 통치를 옹호하는 듯하나, 더 큰 공익을 실현 가능할 경우 그렇게 해야한다는 단서를 달아두기도 하고, 군주론에서 행하라는 철저한 폭력과 사악한 속임수도, 역설적으로 군주가 초월적 존재가 아닌 그저 인간에 불과하여, 폭력과 속임수를 완벽하게 해낼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악의 통치를 만능으로 생각하면 안된다는 의미도 녹아있다. 이 점을 모조리 무시하고 겉핥기식으로 오독하였다. 게다가 군주론이 집필된 시대에도 곧바로 이론적, 실증적으로 논파 당해 부정당한 아부성이 짙은 관념적 처세서라는[36] 한계가 지적되었는데도 작가가 군주론만 대충 읽고 요상하게 오독하여 비판적인 사고도 없이 국가 경영의 성서이자, 도깨비 방망이로 꺼내드니 납득하기 어려운 것. 사실 군주론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원래 악의 통치를 옹호하는 것으로 잘못알려져 있긴 한데, 적어도 작품에서 군주론의 내용을 매번 주요한 논거로 집어들 정도의 무게감을 부여하려면 작가는 조금 더 군주론을 깊이 이해했어야 한다.

6. 기타 비판점

난민 포함 총 인구가 수백만 단위로 면적도 상당한 나라의 행정을, 이세계에서 날아온 초짜(행정 문외한)가 단 사흘만에 (아무리 현재 정부가 협력한다 해도) 서류들만 보고 전체를 파악해 문제점을 짚어낸다는 “비현실”이 있다.[37] 이게 가능하다면 현대 민주정에서 미쳤다고 선거 후 한달 남짓한 기간에 ‘인수위원회’니 ‘예비 내각’ 같은 조직을 운용할 리가 없다. 하물며 남의 나라도 넘어선 완전 다른 문화권의 사람이 아무리 천재여도 이건 불가능하다.

편의주의적 요소로 국민들의 의식이 주인공의 말 몇 마디에 순식간에 변화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독자가 이를 받아들이려면 작중에서 납득할만한 묘사가 있어야 하는데 본작에서 이세계인의 가치관은 이런 극적인 변화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심도 있게 묘사되지 않는다.[38][39] 또한 인재풀이 너무 편의적인데 먼치킨들을 죄다 데리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인재풀이 좋다. 뿐만 아니라 부정부패하는 귀족은 ‘도망쳤다’로 정리되고 재상 마르크스를 비롯한 중추 인재는 그대로 남았는데다 뜬금없이 새로운 인재를 모집했는데도 순순히 신료로 편입된다. 실제라면 내전이나 소마 왕 암살 등으로 끝났을 것이다.

가이우스 8세에 대해 국민이 굶주리는데 군비를 증강시킨다며 단면적으로 비판하는 점도 문제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오히려 가이우스 8세는 같은 작가가 만든 인물이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상식적인 판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인다. 지하자원을 팔아 식량을 수입해 나라의 미래를 파는 대신 엘프리덴을 약화시켜 영토를 수복하자는 합리적인 계획을 세웠음에도 작가에 의해 전쟁밖에 모르는 폭군이 되었고 적국의 내란이라는 최상의 기회에 엘프리덴을 공격했지만 전지전능한 주인공께서 내란을 하루만에 정리하고 역으로 공국의 수도를 빈집털이를 한다고 공표하자 조급하게 군대를 운용하다 패배한다.

덧붙여 공국 전쟁은 소마가 위험하게 운용한 부분이 있는데 왕국 일부 도시를 공략하려는 가이우스 8세에게 소마 측이 옥음방송으로 반대로 우리가 너희 수도 빈집털이 한다고 허세를 부려 여기에 속은 가이우스 8세가 허겁지겁 귀환하게 하여 피폐해진 공국군을 상대한다는 전략. 여기까지는 이해한다쳐도 소마는 5만 5천 왕국군 전부를 끌고 갔다...만약 가이우스 8세가 소마의 허세를 꿰뚫거나 자포자기로 3만의 군세로 왕도에서 깽판을 쳤다면 방어병력이 부족한 본진은 그냥 털려버린다.[40]#[41]

또한 가장 비현실적인 핵심은 작중 주인공이 일으키는 엄청난 제도적 개혁들이 고작 1년 남짓한 너무나도 짧은 시간안에 완료된다는 점이다. 실제 우리 역사에서도 혁명이라도 일어나지 않는한 모든 제도적 개혁은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았다. 짧게는 몇년에서 몇십년 길면 수백년에 걸쳐서 일어났다. 그 혁명들 조차도 오랜 시간동안 여러 사상이 지식계층이나 민중에게 서서히 주입되다가 한순간에 폭발한 사건들이다. 그런데 주인공의 국가가 겪은 진통이라고는 일부 귀족층의 반란과 일부 직업을 가진 극소수 국민의 일탈밖에 없다. 개혁이 시행되는 속도 또한 말이 되지 않는다. 도시 규모의 국토라면 모를까 현실 세계의 어지간한 국가만한 크기의 국토를 가진 나라에서 이런 속도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문맹률 또한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시행속도는 더더욱 느려지는게 당연함에도 불과 1년 남짓은 아무리 그래도 비약이 심한 것이다. 변방의 그저그런 국가가 1년만에 제국에 버금가는 국가가 된다는건 비현실 그 자체이다.

종합적으로 가장 비현실적인 요소는 너무나도 적은 개혁의 반발, 너무나도 빠른 개혁 진행속도, 너무나도 완벽하게 개혁되는 모습 이 3가지로 볼 수 있다.

7. 결론

전체적으로 보면 개연성핍진성이 크게 떨어져 독자가 내용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고, 오히려 현실에 있을 법한 현실주의적 전개는 편의주의를 위해 희생당하는 등 비현실주의적이고 황당한 전개가 이어진다고 볼 수 있다.

어설픈 지식으로 쓰다보니 전문지식에 반하는 설정이나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앞서 언급된 부분들 및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작품을 위해 사전조사만 조금 해도 알 수 있는 전문지식조차 아닌 상식들조차 모르고 쓴 부분도 상당히 많다는 것도 문제.

주제는 정치, 영지경영물이지만 사실 작가가 국가통치에 대해 생각해둔 이상이나 있는 건지 역사나 경제, 사회에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겠는 진행을 보여준다. 소설은 오직 주인공이 무쌍하고 대충 악을 응징하는 카타르시스와 사건이 끝난 뒤 하렘을 늘려가며 히로인들과 회포를 푸는 서비스신에나 집중하고 있지 주제나 디테일에는 시종일관 필력도 관심도 없다. 십수 권이 넘도록 내내 '사건-무쌍or응징-히로인과의 욕망 해소'의 반복. 전형적인 양판소의 쉬운 사건해결과 주인공의 유능함을 어필하기 위해 배경인물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덤.

사실 이런 점은 대부분의 라노벨/웹소설이 똑같이 되풀이하고 비판받고 있는 점이나, 이 작품이 자주 거론되는 것은 타코야끼 음식 일화 같은 독자의 지식이 넓지 않아도 어색함을 느낄 수 있는 상식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자주 한다는 것과 여러 매체로 연재할 정도로 흥행하여 인지도가 높다는 것, 그리고 주인공의 설교 투의 대사가 독자를 가르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엉터리 강사가 엉터리 내용을 거만한 태도로 설교하고 있으니 배경지식을 알고 있는 독자들의 빈축을 사는 것. 뭐가 됐든 작가가 제대로 사전조사도 안하고 생각 없이 대충 썼다는 사실만큼은 좋게 봐주기 힘들다.

그럼에도 이 라노벨 소설은 상업적으론 아무 문제가 없고 되려 이쪽 계통에선 모범서이다. 실제로 연재 당시나 훗날 홍보 만화가 출간되었을 때도 커뮤니티에선 '주인공 천재다', '주인공 시원하다' 등의 칭찬이 주류였고 흥행도 성공했다.

물론 이 판타지가 유명해지고 여러 매체로 회자되면서 어설픈 권위를 내세워 대충 꾸민 세계관이 독자로부터 비난받기도 하였지만, 이미 작품은 수개월 동안 인기를 얻었고 돈도 벌었으며 팬도 확보했고 고민과 조사 없이 빠르게 쓰기에 짧은 기간에 여러 권을 쓰고 복수의 차기작도 준비할 수 있는 이득과 물들어 올 때 만화와 애니로 미디어 믹스되는 이득도 얻었다. 어쩌면 독자들이 수준 높은 묘사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이런 작품들이 잘 팔린다는 자본주의의 현실을 보여준 의의는 있다고 볼 수 있겠다.

8. 기타



[1] 왕이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그런 위치에 있는 사람이 검증 기간 없이 바로 모든 권력을 넘겨준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백번 양보해 주인공의 능력을 그 정도로 인정했다 해도 주인공에게 토사구팽당해 본인과 가족들이 끔찍한 꼴을 당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는 걸 보면 이런 식의 왕위계승은 황당하다 못해 철이 없게 느껴질 정도다. 물론 창세기 같은 것을 보면 파라오요셉의 꿈 해석을 듣고 마음에 강한 공감을 받아 요셉의 지혜를 인정하여 요셉에게 전권을 준 경우도 적혀 있지만 이 경우에도 파라오가 왕위를 준 것은 아니었고 자신의 바로 아래인 총리 대신 직위를 준 것이었다.[2] 우책이라는 단어를 알아듣지 못해 왕비의 도움을 받거나 매사에 우물쭈물하며 재상의 도움을 구한다는 점에서 카리스마 있는 왕이 아님을 알 수 있다.[3] 심지어 애니판에서는 원래는 여왕이었는데 남편을 데릴사위로 맞아 왕위를 양보했다는 설정이다...[4] 이들의 총 병력은 국왕군을 상회한다. 국왕군(금군) 4만 대 육해공 5만 1천. 육군 4만, 해군 1만, 공군 1천. (순수)인간 출신 국왕이 잘못하고 있으면 기타 인류 연합군이 국왕을 교체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정됐다.[5] 이게 가능했으면 가야부여가 한국사의 주도 세력이 될 수도 있었다. 청나라 강희제제국 끝자락에 둔 세 왕이 반란을 일으키자 애를 먹었다.[6] 군주의 의미가 국가 상징으로 바뀐, 영국 포함 현대 입헌군주국들도 계승을 놓고 논란이 있다.[7] 이런 경우의 명분은, '폐하 주변의 누군가가 폐하를 속여 농간을 부린 것.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거병한다.'라는 명분이 된다. 강조의 정변이 그 사례.[8] 목화의 판매량이 늘어난 이유는 마왕군에게 고향을 빼앗긴 난민들이 넘쳐나면서 생활필수품 옷의 수요가 늘었고 원료가 되는 목화의 가격이 오르며 농가는 작물재배를 그만두고 목화를 재배한다...이것도 개소리인데 예를 들어 현실에서 벼나 밀을 재배하는 농가가 갑자기 고구마나 감자를 키운다는 건 논에서 밭으로 바꿔야 한다. 또 재배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쌀에서 고구마로 재배를 바꾼다는 건 머리로 지식을 안다쳐도 실제로 행한다면 여러가지 시행착오(수량,기후,병충해 등)를 겪게된다. 특히 식용 작물에서 나무에 가까운 목화로 재배방법을 바꾼다는 건 쌀농사에서 고구마 농사로 바꾸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괜히 당시 원나라 사신으로 갈 정도의 문익점이 하나를 제외하고 전부 실패한 것이 아니다.[9] 그리고 난민들이 들이 닥치는데 실용품이 늘어났다고 옷의 원료가 늘어난다고 하면 그에 비례로 식량요구량이 급증한다. 갑자기 주변에 사람이 는다면 그것도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라면 자국이 식량을 자급을 할수있는지 고심해야지 그냥 목화 재배를 늘려 돈을 벌고 수입한다는 건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 경자유전 원칙에 따라 식량생산량을 확보하는게 기본이었다. 힌국사에서 지겹도록 토지제도를 배우게 되는 이유도 이것.[10] 실제 동남아시아중남미가 이런 케이스였다.[11] 현실의 사례로 목화는 아니더라도 식량보다 더 돈이 되는 마약작물인 까트양귀비(식물)를 더 재배하는 예멘아프가니스탄이 있다. 저나라들 모두 중앙 정부가 제 기능을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즉, 비식량작물이 식량작물보다 더 많이 재배되는 건 국가 상황이 전반적으로 막장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일반적이지 않다.[12] 초반부 묘사서 주인공이 소환된 나라가 이웃한 대국에 착취당한다는 뉘앙스의 묘사가 있긴 하고 실제 주인공이 소환된 이유도 제국에 용사로서 바쳐 자국 부담을 줄이려고 했다는 묘사를 보면 제국이 인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 목화수출 수익의 상당수를 뜯어가고 있거나 혹은 목화 자체를 헐값으로 사들이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경제적 식민지라는 뜻으로 목화를 더 이상 재배하지 않을 경우 그걸 사가는 제국에서 가만히 있을리가 없으니 문제가 된다.[13] 현실에서 다른 예시로는 그 고급식재료인 바닷가재가 있다. 초기 미국 바닷가재는 빈민, 어린아이, 하인, 죄수들이나 먹는 흔해터지고 싸구려 취급받는 물건이었다. 애초에 17세기에 영국인들이 미국에 와서 정착하기 시작했을 때 바닷가에 끊임없이 떠밀려 내려오던 게 랍스터인지라 공급은 넘쳐났으나 맛이 없다고 평가되었기 때문에 수요가 거의 없어 남아돌았던 상품인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조리 방법 때문이었다. 오늘날은 오븐에 굽거나, 슬쩍 데치기만 하거나, 쪄내지만, 이때에는 그냥 물에 넣고 푹 삶아 먹었다. 또는 일본인들이 고급으로 치는 성게도 1900년대 러시아에선 1톤에 300엔 정도 취급하였으며 일본에 판매하는 주 수출품이었다. 일본인이 성게를 고급으로 친다는 걸 알자 가격을 올렸다.특히 쿠릴 열도에서 잡힌 성게는 홋카이도와 바짝 붙어있는 데다가 대부분 홋카이도에서 가공되기 때문에 준 홋카이도산으로 취급받는다.[14] 또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유통도 중요한 문제다. 해산물인 문어는 아무리 잘 보관한다 해도 해산물인 이상 썩기 쉬우니 건어물을 만들어 보급한다는 방법도 있다.[15] 그리고 식량난에 직면한 국가 마을일수록 오히려 주인공이 주도하지 않아도 평소엔 먹지 못하거나 먹을 생각조차 들지 않는 걸 알아서 찾는다.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 때 아일랜드 인들은 서양인들은 먹을 생각고 안하는 해조류 아이리시 모스(Irish Moss)를 알아서 식용으로 먹었다. 게다가 이러한 평소 먹지 않는 걸 먹게 한다는 방식으로 식량난을 해결하는 건 한계가 있다.[16] 사실 튀김이라는 개념부터가 중세 후기에 들어서야 겨우 나온 것.[17] 다만 위에서 목화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는 설정을 생각하면 면실유일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면실유 역시 뽑아내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고 또 면실유가 넘쳐나면 그야말로 저급한 재료라도 어떻게든 먹겠다고 다 면실유에 튀기는 식으로 나와야 한다. 당장 프라이드 치킨과 또 피시 앤 칩스가 대중화된 것 역시 이런 식으로 식용 기름이 널리 보급되자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저급한 재료를 먹을 만하게 만들며 칼로리를 얻기 위해 나온 결과물이다.[18] 이를 의식했는지, 후에 나온 서적판에선 먼저 다른 부재료가 필요 없는 삶은 문어를 만드는 것을 보여준 다음 꼬치튀김을 만드는 것으로 수정했다.[19] 애초에 사탕수수를 설탕으로 정제하는 과정을 3가지를 나누는데 사탕수수를 분쇄하여 즙을 짜내고 여과시키며 고체로 정제하게 증발시켜야 한다. 이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행할시 심각하게 힘들다 무엇보다 사탕수수는 질기기로 유명하다. 이걸 분쇄하는 것도 고딘 노동이며 분쇄해서 나온 즙을 여과한다고 쳐도 이를 고체로 만드는 증발과정은 장작,목재같은 자원을 심각하게 소비한다.[20] 설탕을 가장 잘 정제해낼 수 있는 것은 사탕수수, 사탕무, 사탕옥수수, 사탕단풍 등이지만 효율이 매우 낮은 감자순무로도 정제하는 건 가능하다.[21] 이 지력 또한 작가가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니키타 흐루쇼프사이비 과학자의 말만 믿어서 휴경없이 연작하는 처녀지 개간 운동을 일으켰다가 옥토 우크라이나 지역의 경작지를 파탄, 기어이 식량을 외국에 의존하게 되어버렸을 정도로 마오쩌둥이나 흐루쇼프나 국가가 식량을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한다는 것은 국가적 의도는 좋지만 대단히 어렵거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22] 사실 목화 산업에 의존한 왕국의 경작지에 지력이 남아있는게 용한데 지력은 경작에게 필수적인 부분이며 생산량만 보고 지력을 도외시하면 무시무시한 국가적 대기근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지력을 보충하려면 콩, 호박 같은 지력을 적게 쓰는 작물을 심거나 그냥 밭을 전부 비워 쉬게 해줘야 한다.[23] 당장 신용을 매우 중시한 스위스 용병만 보더라도 위험 운운으로 해고하는 게 얼마나 개소리인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스위스도 작중 용병 국가처럼 용병이 중요한 국가 사업이었으며, 이런 사업은 신용을 잃으면 끝장난다. 군에서 비리를 저질러 쫓겨난 자들이 용병을 한다는 설정이면 또 몰라도, 용병업으로 먹고 사는 나라라고 설정해놓고 그 용병 신용도를 부정하는 건 용병이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모욕이며 싸우자는 도발이나 다름없다.[24] 굳이 위험성을 강조하고 싶으면, 임금이 체불된 용병이 약탈을 했다는 적당한 정합성을 부여하는 서술이나 노략질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면 됐을 일이다. 실제로도 많이들 그랬다. 현실에서 소마가 우려할 것 같은 극단적인 예시는 카탈루냐 용병이다.[25] 애니에서 소마가 도서관 서가에 반납하려던 책이 군주론이었다.[26] 혹은 동맹군으로 번역하며, 동맹국에서 지원 온 군대를 말한다. 지원군의 경우 용병과 다르게 통제가 되어있지만 오히려 통제가 되어 있는 타국의 군대이기에 군주에게 충성을 다 하지 않아 국가를 전복시킬 위험성이 크다는 주장을 한다.[27] 그나마 기사들은 대부분 귀족이라 자기가 비용을 대서 국가에는 직접적인 부담이 크게 없는 것이지만 한 명의 기사로 전장에서 활약하기 위해 귀족 개인이 감당하는 비용은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말을 기르고 훈련하는 비용, 귀족 개인이 갖추는 무장, 기사를 보조할 몸종 등등.[28] 그래서 전쟁 중에도 성인 남성 전원을 전장에 투입하지 않고, 전후에는 바로 군비 감축에 들어가는 것이다.[29] 현대에는 아예 상비군을 페지한 나라도 있을 정도로 부담이 크다. 경제 측면에서 군인들은 생산된 물자(식량, 무기, 기름)를 소비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둔전병(직접 식량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병력) 같은 개념이 나왔을까. 공세종말점도 군대가 경제에는 부담이 된다는 방증.[30] 또 비정한 논리지만 자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러 용병들을 고용해서 위험한 임무나 접전지역에 투입시키는 것도 하나의 전술이다. 이건 과거뿐 아니라 현대에서도 PMC를 이런 논리로 써먹는다.[31] 율리우스를 깔볼때 항우가 초 의제를 용도가 없다고 제거한 것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빗댓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비유다. 항우가 의제를 시해하려고 한 이유는 용도가 없어서라기보다는 의제가 항량 사후 항우를 토사구팽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즉, 필요해서라기보다는 개인 감정으로 인해 의제를 시해했던 것. 어처구니없게 들리겠지만 항우는 원래 이런 인간이었다. 문제는 의제는 원래 그의 숙부인 항량이 거병의 명분을 세우려고 일부러 데려온 인물인데 용도가 끝났다고 대놓고 죽이면 명분을 말 그대로 날리는 꼴이다. 한마디로 항우는 협박을 하든 거래를 하든 겉보기만큼은 평화롭게 의제로부터 왕위를 양위받는 방법을 모색했어야지 의제를 시해해서는 안되었다.(다만 당시에는 그렇게 평화롭게 선양받는 방법 자체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긴 했다.)[42] 그리고 이로 인해 항우가 기껏 촉 땅에 묶어두었던 유방이 나와서 항우와 대결하는 명분을 갖도록 하였고 결국 항우는 해하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였다.[32]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누군가의 처형이 필요할 경우에도 적절한 명분과 명백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란모의를 하던 용병대장 둘을 죽이고 공개적으로 교수형시키는 걸 탁월함의 예시로 나타냈기도 했다.[33] 애당초 공국을 점령하고 부정귀족들이 공국과 내통했다는 증거를 다 모았으면 그걸로 명분삼아 공개처형하는 편이 대중들에게 숙청의 합당성을 납득할 수 있음에도 그냥 문답무용으로 학살했다.[34] 어느 문화권이건 매국노는 기본이 사형이지만 매국노급이라면 그냥 문답무용으로 죽이는게 아니라 대중들 앞에 세워서 이놈들이 죽어 마땅하다 증거도 있다는 걸 보여준 뒤에 처형시키는 편이 당연하다. 그냥 명분도 없이 위험하다고 죽이는 건 매국노였다해도 이후 반대세력이 소마가 귀족들을 매국노라는 누명씌우고 죽였다는 음모론을 펼치기 아주 쉬워진다.[35] 조선 시대허균은 심문 과정 없이 역적으로서 처형당하는 바람에 말이 많았으나, 이런 허균도 최소한 체포는 하고, 옥에 가두기라도 한 뒤, 사형 집행 선고를 내려 집행하는 기본적인 절차는 거쳤다. 이런 처형조차 현대는 물론 당시에서도 막장이란 말을 들었는데, 주인공은 체포도, 선고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사형 집행을 선고하는 것도 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막장으로 행동한 건지 알 수 있다.[36] 쉽게 말하면 마키아벨리가 공무원 취업을 위하여 준비한 일종의 포트폴리오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군주론의 서문에는 이 책을 메디치 가문에게 바치는 바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가 나와 있는데, 맨 마지막에 살짝 우회적으로 쓰기는 했지만 "덧붙여, 나 좀 공무원으로 뽑아 주세요" 라는 문장이 노골적으로 나와 있다.[37] 본인이 사는 시군구애서 눈떠보니 갑자기 그 장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라.[38] 경제적 사정이 안좋다는 나라가 주인공의 지휘 아래 개발과 건설을 끊임없이 하는데다 빈민가, 범죄, 마약 문제도 한방에 다 해결했다고 나오는데 빈민, 범죄, 마약은 천조국이라 불리는 미국조차 예산을 쏟아부어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이고, 특히 마약은 현대에도 마약 조직과 국가가 내전을 벌일 정도로 쉬운 문제가 아니다.[39] 무엇보다도 이 주인공의 현대 지식 컨셉이 너무 난잡하다는 문제가 있다. 다른 이세계물의 주인공들은 예를 들자면 이세계 요리물에는 주인공이 요리에 관련된 직업에 종사했다는 설정을 넣는다그렇다고 급식소에서 알바한 고딩이 온갖 음식을 뚝딱 만들어 내는 건 큰 무리수다. 반면 현실주의에선 주인공이 어떤 특기가 있었는지 강조되지 않는다 그냥 상황에 따라서 정치나 군사에 대해선 마키아 벨리 군주론이나 손자병법 지식이 좔좔 나오고 식재료나 공업화를 주도하기도 한다. 시행착오조차 없이.[40] 그렇다고 전쟁에서 잘 싸웠냐고 하면 아니다. 기껏 포위를 하고 이기는 상황에서 중앙이 돌파당하고 상식적인 포진이라면 총대장 소마 주변에 최소 천명정도 호위하고 있어야 정상인데 금군의 중앙을 돌파한 단 한명의 가이우스에게 포로로 잡은 카를라를 보낸다...기껏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음에도 스스로 불리한 상황을 만들었고, 카를라가 가이우스에게 살해당하기 전에 소마가 난입해 카를라와 함께 공투..소마왈 2명이서 상대하면 생존율이 오른다고 한다... 그럼 1천명이면 생존율 100%였겠다[41] 게시자는 골드아 계곡에 2천이 아닌 1만명 매복시켰다면 가이우스의 공국군은 전멸했을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다만 기습은 소수의 부대로 운용하는 편이 성공률이 올라간다. 소설판에서는 묘사되지 않았지만 코믹스 판의 묘사로는 충분히 1만명 정도 매복시키기 아주 좋은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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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그렇다고는 해도 이미 항우는 의제를 시골 구석에 처박아놓은 상태였으니 굳이 시해할 이유도 없었고 선양의 방법에 대해서는 유방이 숙손통에게 예절 등에 대해 물어본 것처럼 유학자에게 물어보면 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