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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14:30:06

해와 달이 된 오누이

해님 달님에서 넘어옴
파일:해님달님.jpg

1. 개요2. 줄거리
2.1. 바리에이션
3. 기타4. 관련 문서

1. 개요

한국의 대표적인 전래동화 중 하나. 넓게 보면 신화로도 볼 수 있으며, 줄여서 해님달님이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한국의 의 기원 신화였던 것으로 추정되나, 후에 격이 내려가 민담이 되었고 지금은 동화로 인식되고 있다.

2. 줄거리

옛날 옛적 깊은 산 속에 가난하지만 사이좋은 오누이와 그 홀어머니 가족이 살고 있었다. 오누이의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혼자 집으로부터 몇 고개를 넘어가야 나오는 먼 거리의 장터에 (인절미)을 내다 파는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장터로 떡을 팔러 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애들만 두고 가려니까 걱정이 되어서 아무한테나 함부로 문 열어주지 말라고 애들에게 신신당부했다.

그렇게 늦은 밤, 장터에서 팔다 남은 떡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머니는 첫 번째 고개에서 호랑이를 만났고, 호랑이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라고 위협하자 어머니는 벌벌 떨면서 떡을 하나 던져 줬다. 그 떡을 먹고 가 버린 줄 알았으나, 호랑이는 어머니가 고개를 하나하나 넘을 때마다 계속해서 똑같이 나타나 똑같은 대사를 반복하며 떡을 하나씩 뺏어 먹었고 떡이 떨어지자 결국 어머니도 잡아먹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후술하겠지만 비녀까지 다 벗기고 풀어헤쳐 수치심을 준 뒤 꿀꺽 삼켰다는 버전도 있다. 사실 치킨 뜯듯이 조각조각 떼먹은 것이다.

그러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아예 오누이까지 잡아먹으려고 어머니의 옷을 입고 위장을 한 채로 그 집을 찾아갔다. 아직 어린 여동생 달님은 대뜸 문 밖 발소리만 듣고 어머니가 온 줄 알고 기뻐하며 바로 문을 열려 했지만, 판단력이 있었던 오빠 해님은 여동생을 제지한 후 목소리를 내서 어머니인 것을 증명해 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호랑이의 목소리가 사람의 목소리처럼 나올 순 없는 법이었다. 호랑이는 목이 쉬어서 그렇다며 핑계를 댔고, 이에 오빠가 이번에는 을 내밀어 보라고 했다. 어떻게 오누이 집을 습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의 발자국으로 캐치해 내서 갔을 것이다.

그 말에 호랑이가 문풍지를 뚫고 앞발을 보여주었지만, 이에 오빠는 이것은 엄마의 손이 절대로 아니라며 의심하자 호랑이는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해서 손이 거칠어졌다며 또 둘러댔다.[1] 그러나 문풍지 구멍 밖으로 보이는 호랑이의 희번덕한 노란 눈을 보자마자 오누이는 그 정체가 알고 보니 호랑이였으며, 엄마가 호랑이에 의해 잡아먹혀 죽었다는 것을 알고, 몰래 뒷문으로 빠져나와 나무 위로 몸을 피했다.

호랑이는 나무 위로 간 오누이를 추격하려다가 그러지 못하다가, 바로 옆의 우물에 오누이가 비친 모습을 발견했다. 이에 호랑이가 부드럽게 "얘들아, 거긴 어떻게 올라갔니?" 하고 묻자 오빠가 "손발에 참기름을 바르고 올라왔지!"라고 거짓말을 했다.[2] 이에 호랑이는 그 말만 듣고 어리석게도 곧바로 부엌에 가서 발에 참기름을 바르고 왔지만, 당연히 미끌미끌한 참기름 때문에 자꾸만 나무 줄기에서 미끄러져 구르기만 했다.

이런 호랑이를 보면서 오누이는 어느새 무서움도 잊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다가 신나게 웃던 동생이 자기도 모르게 "멍청하기는! 도끼로 나무를 찍으며 올라오면 쉽게 올라올 수 있는 것을!"이라고 올라오는 방법을 발설하자 정신을 차린 동생이 얼른 손으로 입을 막았지만[3], 호랑이는 이미 그걸 들어버린 뒤라 잽싸게 도끼를 꺼내들고 와서 나무를 쿵쿵 찍으며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누이는 호랑이를 피해 계속 올라가 나무의 꼭대기까지 다다랐고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어지자 오누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향해 싹싹 빌기 시작했다.
하느님! 저희를 구해주시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그렇지 않으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그러자 정말로 하늘에서 새 동아줄이 스르륵 내려왔고, 오누이는 그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를 본 호랑이도 하늘에 대고 같은 소원을 빌었지만, 이미 하늘 위에서 지금까지의 과정들을 다 내려다보고 있었던 하느님이 살려줄 리가 없었고,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해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었다. 하느님의 분노도 산 걸 모른 채 하늘로 올라가던 호랑이는 도중에 줄이 끊어지면서 결국 추락사하고 말았다. 판본에 따라서, 호랑이의 가 배어 수수밭의 수수(어떤 버전의 경우 메밀)가 붉게 변했다는 게 삽입되기도 한다.

그렇게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는 각각 동생이 달님, 오빠가 해님이 되었는데, 아직 어린 동생은 어두운 을 무서워해 하느님께 역할을 바꿔 달라고 사정한 끝에 오빠가 대신 달님이 되고, 동생은 해님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또한 동생은 수줍음이 많아 사람들이 자신을 볼 때마다 제대로 보지 못하게 밝은 을 내리쬐었고, 그 이후로 사람들은 태양을 보면 몹시 눈이 부시게 되었다고 한다.

2.1. 바리에이션

3. 기타

4. 관련 문서


[1] 손이 아무리 거칠어졌다고 해도 일단 상식적으로 호랑이의 앞발과 사람의 손은 생긴 것 자체부터가 완벽하게 다르다. 그래서 오빠가 다른 건 보기도 전에 앞발만 보고 딱 호랑이임을 알아차리는 구절도 있다.[2] 상식적으로 참기름은 미끄러우므로 그걸 바르면 손이 미끌미끌해져서 어떤 것도 정상적으로 할 수가 없다.[3] 오빠가 막는 버전도 있다.[4] 또는 이웃마을 장터에서 을 팔고 남은 것을 가지고 돌아오는 버전도 있다.[5] 혹은 개떡 또는 , 팥죽, 지짐이로 나오는 버전도 있다.[6] 음순의 2/3만큼, 유방(정확히는 유두의 일부분)[7] 반대로 이런 야릇한 버전이 싫어 어머니가 늙은 여성 또는 중년 여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8] 묘사도 하드하지만, 호랑이도 엄청나게 크다. 당장 문구멍으로 보여주는 손만 해도 아이들 몸뚱이만 한 수준으로 말이다.[9] 물론 호랑이가 말할 줄 알고 지능이 있다 한들 동물은 동물이기에 의미는 딱히 없다.[10] 동화의 내용도 꽤 재미있는데 오누이를 쫓다가 떨어져 죽은 호랑이가 저승에서 실컷 고문받고 염라대왕에게 새로운 기회를 얻어 다시금 호랑이로 환생하는데 다름아닌 호랑이와 효자 이야기 속 효자 호랑이로 환생하여 사후 저승의 모든 이들에게 감동을 주어 인간으로 환생하였다는 이야기다.[11] 태양이 여신인 경우는 아랍 신화의 샤파시가 있지만 이쪽은 달의 신 암므도 여신이고, 달이 남신인 경우는 이집트 신화의 콘수 혹은 토트, 수메르 신화난나가 있지만 이쪽은 태양의 신 샤마쉬도 남신이었다.[12] 여담으로 현재 와서는 순화를 시키는 것과 달리 비교적 최근에 나온 동화임에도 여기서는 순화하지 않고 호랑이가 떡이 다 떨어지자 어머니의 팔을 요구하곤 먹었다고 나온다.[13] 가마솥지옥은 사람을 죽인 죄, 얼음지옥은 안 잡아먹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죄, 발설지옥은 안 잡아 먹겠다 해놓고 잡아먹어 거짓말을 한 죄, 칼산지옥은 약한 자를 괴롭힌 죄, 독사지옥은 남의 것을 빼앗긴 죄다. 여담으로 원전에서 얼음지옥은 음란한 생각이나 행동을 한 것을 심판하는 지옥인데, 아동용 책이니 순화시키거나, 아니면 호랑이의 죄에 맞게 끼워 맞추려고 변경한걸로 추정된다.[14] 호랑이가 지옥에서 벌을 받을 때 대표적인 동화 속 빌런들인 탐관오리, 구미호, 피노키오, 미라, 흡혈귀, 별주부전토끼, 놀부, 후크 선장, 그림하일드 등도 지옥에 있는 모습이 나온다. 심지어 실존인물인 히틀러일본 순사도 있다. 잠만 피노키오는 빌런 아닌데[15] 오누이는 이 나무꾼을 오빠,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잘 따르고 이 나무꾼도 병든 오누이의 어머니를 위해 약초를 찿으러 다닐 정도로 가까운 이웃사이다.[16] 나무꾼을 오타낸게 아니라 진짜로 그 제목으로 나왔다. 참고로 북한에서도 발음은 나무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