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상 현상
천둥(←천동, 天動)은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방전 현상, 또는 번개가 친 다음에 하늘에 크게 울리는 소리[1]를 가리킨다. '우레', '뇌거'(雷車), '천고(天鼓)', '뇌명(雷鳴)'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선더(thunder, / ˈθʌndə(r) /)'라고 한다.
천둥은 번개가 공기를 가로질러가는 것에 의해 생기는 충격파로 주로 적란운에서 발생하며, 큰 비나 소나기 등 강우에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반도처럼 하기에 강수량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여름에 자주 들을 수 있고, 울릉도를 제외하면 겨울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2]
번개가 치면 그 순간 번개 주변의 공기는 섭씨 30,000도 가까이 올라가게 된다. 당연히 이렇게 달궈진 공기는 급팽창하고, 이 팽창이 주변에 충격파로 전달되어 굉음이 울려퍼지는 것. 급격한 팽창에 의해 터지는 굉음이란 점에서 원리상으로는 폭탄이나 뻥튀기가 터질 때 들리는 파열음과 같다. 번개가 친 근원지의 음압 데시벨은 165~180 dB로, 주변에 있으면 영구적인 청각 손상을 입을 정도로 크고, 현재 기록된 가장 높은 음압 데시벨은 215 dB으로 충격파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
야외에서 천둥소리를 들었다면 가급적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 실내나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천둥소리는 번개가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1. 의미 변천
전통적으로 천둥은 번개를 포함한 기상 현상 자체를 일컫는 말이었으나, 현대에 들어서며 일본 기상학계가 서양의 'thunder'에 대응하는 어휘로 천둥을 사용한 일본식 표현법이 일제강점기 때 다른 서양 철학, 법률, 과학 용어들이 그렇듯 한반도에 그대로 들어와 사용되며 천둥은 소리를, 번개는 방전 현상과 이때 발생하는 빛을 가리키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천둥을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이 본래 한국어에서 천둥이 뜻하는 의미로 대한민국 과학계에서 천둥을 소리로, 번개를 방전되는 전기로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번개에서부터 천둥이 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일컫는 상위 집합이다.[3] 또한 국어에는 '천둥소리', '천둥이 친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만약 천둥이 뇌성만을 의미했다면 '천둥소리'나 '천둥이 친다'같은 국어 정서에 위배되는
마치 이중피동스러운이상한 어휘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바로 앞 문장에서 사용한 뇌성(雷聲)도 한자를 풀이하면 '우레(천둥)의 소리'라는 뜻인데, 오늘날의 인식을 대입하면 '천둥의 천둥'이라는 이상한 뜻이 되어버린다. - 더불어 한국어에서는 천둥이 번개와 뇌성 그 이상을 넘어서 기상 전체를 뜻하는 단어로도 폭넓게 사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천둥지기'라는 단어는 '빗물에 의하여서만 벼를 심어 재배할 수 있는 논'(천수답)을 말한다. 여기서 천둥은 소리가 아니라 비를 포함한 기상현상을 이르는 것을 알 수 있다.
- '천둥'이 '번개와 뇌성을 동반'하는 기상현상을 뜻하는 명사로 쓰인 현상은 다른 한자문화권 전반에서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어에서 천둥은 오늘날 가미나리/카미나리(かみなり, 雷) 혹은 이카즈치(いかずち, 雷)라고 하며 번개는 이나즈마(いなずま, 稲妻)이지만, 권위 있는 일일사전들을 보면 카미나리를 '전기를 뒤집어쓴 구름과 구름 사이, 혹은 구름과 지표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전현상. 전광이 보이고 뇌명이 들린다.(電気を帯びた雲と雲との間、あるいは雲と地表との間に起こる放電現象。電光が見え、雷鳴が聞こえる。)'라고 설명한다. # 즉, 한국어의 천둥과 우뢰처럼 일본어의 카미나리 및 이카즈치도 '번개(전광)가 번쩍이고 뇌성(뇌명)이 울리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문단 서두에 상술했듯 일본 과학계에선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며 방전현상은 '이나즈마'로, 소리는 '카미나리' 혹은 '이카즈치'라고 지정해 사용하면서 양국에서 똑같이 오늘날의 혼란이 발생한 것이다.
골 때리는 것만 전수 받았다[4] - 또한 영어에서 lightning rod(미국식 영어), lightning conductor(영국식 영어)라 칭하는 것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모두 피뢰침(避雷針/避雷针)이라 번역하여 사용하는데, 오늘날 이를 번역했다면 라이트닝을 뜻하는 번개 전(電)을 사용해서 피전침이라고 명명됐을 것이다. 그러나 전근대 당시의 한자권에서 살아가던 선조들은 천둥을 뜻하는 '우레 뢰'(雷)를 써서 '피뢰침'이라 이름 붙였다.
- 영어를 비롯한 서양권에서는 소리에 해당하는 용어와 방전 현상에 해당하는 용어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 이들 용어가 기상학적으로 정의된 뒤 각각 천둥과 번개로 번역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구분하는 명명법을 일본 과학계가 가장 먼저 받아들였고 한국에게도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일기예보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묶어 천둥번개라고 쓰이는 경우가 많으나, 번개가 먼저 나타난 후 천둥이 울리기 때문에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1980년대에 이 사항을 불만스러워한 한 뉴스 시청자가 천둥번개가 아니라 번개와 천둥이라고 표현해야 맞다고 편지를 써서 보낸 탓에, 방송국에서도 그럼 번개와 천둥이라고 하자고 했지만... 기상 캐스터가 입에 붙은 말을 떼내려다 방송에서 그만 번둥과 천개라는 신조어를 탄생[5]시킨 이후 폐기되었다.
그런데 사실 일상에서 뇌우를 예고하는 것은 번개가 아니라 천둥이다. 왜냐하면 번개 중 압도적 다수가 구름에서 구름, 혹은 구름 안에서 같은 구름 안으로 치는 번개인데, 번개가 치는 구름은 대부분 엄청나게 두꺼운 적란운이기 때문에 이런 번개들은 지상에선 보이지 않고 멀리서 소리만 울려 온다. 우렛소리가 한참 들려온 뒤에 본격적으로 번개가 내리꽂히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이 천둥을 앞으로 내놓은 것이 이상하지 않다. 눈에 보이는 낙뢰와, 그 번개에서 생긴 천둥에 명확한 시간적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조금만 관찰해도 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 사실이므로, 옛사람들이 '번개가 천둥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몰라서 단어를 그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1.2. 사회·문화에서의 천둥
우르릉 쾅쾅[6] 하는 큰 소리로 인해 어린이들과 일부 어른에게는 번개와 함께 공포의 대상 중 하나이다. 실제로 바로 앞에서 치는 번개는 천둥소리가 장난이 아니며 이 충격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천둥 번개 공포증(Astraphobia 또는 Astrapophobia)에 걸리는 사람도 있다. 말 그대로 날벼락, 그러니까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 번개가 치거나 가까운 건물 피뢰침과 같은 지상에 벼락이 떨어졌을 때 들어볼 수 있다. 특히 근처 건물에 벼락이 떨어진다면 각종 영화나 사극에서 단골로 듣는 '짜-악 콰과과과광!' 소리를 실사로 들을 수 있다.[7] 하지만 바로 앞에서 번개가 내리쳤다면 그 때는 포탄이 터지는 소리와 같은 '빵'. 한 방이다. 고막이 손상될 수 있을 정도로 크다.영상 (소리 주의) 실제 사례로, 아파트 단지 내에 떨어질 경우 주차된 차들이 일제히 도난 경보를 울릴 정도로 크다. 관련 영상 그런데 사실 사극에서 나오는 것처럼 뭔가 쪼개지는 듯한 천둥 소리는 쉽게 듣기 힘들며, 구름과 구름 사이에서 치는 번개로는 '우르르릉' 정도만 하고 마는 게 대부분.심야시간에 천둥이 칠 경우 자다가 굉음에 깨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엔 전쟁난줄 아는 경우도 많다.
반대로, 멀리서 들리는 천둥 소리는 ASMR의 단골 소재가 될 정도로 사람에게 안정감을 준다. 심지어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천둥소리 ASMR의 경우 조회수가 이미 1.5억 회를 돌파했을 정도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좋은 기분을 주는가에 대해서, 어떤 심리학자들은 비를 피할 수 있는 환경에 있으면서 인간이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이 아닌 안심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서브컬처에서는 천둥이 치면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는 여성 캐릭터가 남자 캐릭터 방으로 숨어드는 클리셰가 있다. 연하의 경우가 많지만, 쿨한 캐릭터의 갭모에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로도 사용된다.
또한 악천후 속에서 적진에 잠입한 주인공이 천둥 소리에 맞춰 적 초병들을 하나하나 제거하거나 저격하는 연출도 클리셰라면 클리셰라고 할 만큼 많이 등장한다. 똑같지는 않지만 소리를 은폐한다는 점에서 쇼생크 탈출에서 앤디가 천둥 소리에 맞춰 하수관을 깨고 탈출했다.
삼국지연의의 유비는 조조와의 술자리에서 "천하의 영웅은 오로지 귀공과 나 뿐이다"라는 조조의 말에 경악하였으나, 때맞춰 울린 천둥 소리에 맞춰 숟가락을 떨어뜨림으로써 자신이 필부임을 어필해 비로소 조조의 의심을 풀 수 있었다. 논영회 문서 참고.
또한 전기 속성 능력에 이상하리 만큼 그냥 썬더라고 이름붙어도 그냥 전기 능력으로 치는 경우가 많다.
1.3. 언어별 명칭
<colbgcolor=#f5f5f5,#2d2f34> 언어별 명칭 | |||
한국어 | 천둥, 우레(순우리말) | ||
한자 | 雷(우레 뇌), 雷鳴(뇌명) | ||
러시아어 | гром(grom) | ||
마인어 | guntur, guruh | ||
스페인어 | trueno | ||
아랍어 | رَعْد(raʕd) | ||
영어 | thunder(썬더) | ||
þunor(수노르/투노르/쑤노르)[8](고대 영어) | |||
thunder, thonder, thundre, thonre, thunnere, þunre(중세 영어) | |||
이탈리아어 | tuono(투오노) | ||
일본어 | [ruby(雷, ruby=かみなり)](kaminari, 카미나리), [ruby(雷鳴, ruby=らいめい)](raimei, 라이메이), サンダー(sandā) | ||
중국어 | 雷(léi), 雷聲/雷声(léishēng), 雷鳴/雷鸣(léimíng) | ||
포르투갈어 | trovão | ||
프랑스어 | tonnerre(토네르) | ||
힌디어 | गरज(garaj), गड़गड़ाहट(gaṛagṛāhaṭ), राद(rād), गर्जन(garjan) | ||
گرج(garaj), گڑگڑاہٹ(gaṛgaṛāhaṭ), رعد(raʿd)(우르두어) | |||
{{{#!wiki style="margin:0 -10px -5px" {{{#!folding 기타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5px -1px -10px" | <colbgcolor=#f5f5f5,#2d2f34> 그리스어 | βροντή(vrontí) | |
나바호어 | iiʼniʼ | ||
독일어 | Donner | ||
þunar(도나르)(고대 고지 독일어) | |||
Thönder(알레만어) | |||
라틴어 | tonitrus, tonitruum, tonus | ||
몽골어 | аянга(ajanga, 아얀가/아양가)[9] | ||
베트남어 | sấm | ||
산스크리트어 | गर्जन(garjana) | ||
수메르어 | 𒅗𒀭𒉌𒋛(kurku) | ||
스웨덴어 | åska | ||
아타얄어 | matus bisuw | ||
에스페란토 | tondro | ||
체로키어 | ᎠᏴᏓᏆᎶᏍᎬ(ayvdaqualosgv) | ||
케추아어 | q'aqya | ||
태국어 | ฟ้าร้อง(fáa-rɔ́ɔng) | ||
튀르키예어 | gök gürültüsü, yıldırım[10] | ||
페르시아어 | تندر(tondar), رعد(ra'd) | ||
핀란드어 | jyrinä, jyrähdys | ||
히브리어 | רַעַם(ra'am) | }}}}}}}}} |
아학편에서는 영어 단어 thunder(썬더)를 ᅂᅥᆫ더'라고 적었다.
2. 이름
2.1. 실존 인물
2.2. 가상 인물
- 신도림 - 천둥(신도림)
- 아머드 코어 넥서스 - 천둥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천둥왕
2.2.1. 아머드 코어 넥서스에 등장하는 레이븐
레이븐즈 아크에 소속된 랭커 레이븐.탱크형 AC에 상당한 고화력 무기를 장비해 화력이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잭 O의 쿠데타 이후 갑작스레 아레나에서 사라지게 되는데, 아무래도 크레스트와 전속계약을 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잭 O의 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아 스스로 떠난 것 같다.
이후 크레스트 본사의 AC부대 소속으로 등장한다. 크레스트 AC부대의 다른 AC들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추태를 보인 반면에 그래도 레이븐 출신답게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결국엔 플레이어의 손에 의해 사망.
기업의 개로 전락한 자는 그렇게 최후를 맞이했다.
3. 대한민국 국군의 자주포 K-9 자주곡사포의 별칭
육군이 정한 통칭이지만, K-9 자주곡사포의 수출 또는 해외에 홍보할 때 '썬더(Thunder)'라는 번역명을 쓰는 것 외에 한국어로는 거의 불리지 않는다. 보통 K9 자주포 정도로 칭할 뿐.[1] "번개가 친 다음에 하늘에 크게 울리는 소리. 대기 중의 방전 현상(放電現象)으로 생긴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2] 다만 겨울에도 조건만 맞추어지면 천둥과 번개가 일어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4년 대전 폭설,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사고, 2021년 2월 3일 오후 11시~11시 50분경 서울, 강화도, 군산 부근. #[3] 이와 유사한 사례로는 한국 수학에서 기성 단어 '이상'과 '이하'를 "기준값을 포함하여 더 큰/작은"의 뜻으로 쓰는 것이 있다. 본래 이상과 이하의 의미는 "수량, 정도, 위치 등이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낫거나 앞섬/더 적거나 아래"로, 오늘날 한국 수학에서 이상/이하와 구별하여 사용하고 있는 초과/미만의 뜻이다.(...)[4] 참고로 고토게 코요하루의 일본 장편 만화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검술 雷の呼吸(천둥의 호흡;카미나리노코큐)를 학산문화사 정발본에서 '번개의 호흡'으로 오역한 사례는 이런 혼란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그냥 번역을 못한 경우다.(...) 왜냐면 해당 검술의 명칭은 현대 한일 양국 언어의 정서(천둥과 카미나리가 소리만을 뜻함)를 기준으로 삼든 사전적 의미(번개/이나즈마가 선행되고 소리가 나기까지의 연속된 기상 현상을 일컬음)를 기준으로 삼든 모든 경우에서 '천둥의 호흡' 또는 '우뢰의 호흡'이라고 옮겨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雷를 번개에 박아버리면서 도무지 유래를 알 수 없는 명칭이 탄생했다.[5] 이계진 전 아나운서가 쓴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이라는 서적에 소개가 되었다.[6] 번개가 반경 10~30m 내에서 치면 우르릉 쾅쾅보다 빠지직거리는 소리가 번개와 같이 들린다, 근데 그게 좀 많이 크게 들린다[7] 창작물에서 쓰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 같은 효과음들 중 일부는 실제로 천둥이 칠때 나는 소리기도 하다.[8] 토르에서 유래되었다.[9] The HU의 갈라의 마두금 이름이 여기에서 왔다.[10] 실제 발음은 ᄋᆜᆯ드름에 가깝지만 표기의 한계상 이을드름, 일드름, 을드름, 여드름 등으로 표기할 수 밖에 없다. 튀르키예에서는 성씨로도 쓰인다. 번개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