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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0:47

플라토닉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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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래3. 연애 용어4. 관련 문서

1. 개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말한 이상적인 사랑을 뜻하는 말. 오늘날 흔히 육체적인 관계를 배제하고 오로지 정신적인 교감만 중시하며 순수하고 강한 사랑을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라고 부른다.

2. 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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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육체적 사랑과 대비되는 정신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플라토닉 러브'는 플라톤의 이름에서 따왔다. 하지만 이를 처음 쓴 사람은 이탈리아의 신학자이며 철학자마르실리오 피치노다. 피치노는 게오르기오스 게미스토스 플레톤의 영향을 받은 코시모 디 조반니 데 메디치에게 그리스어 필사본을 받아 플라톤 전집을 라틴어로 처음 번역하면서 유럽 전역에 플라톤의 사상을 소개했다. 마르실리오 피치노는 플라톤의 에로스 개념과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단테의 개념 등을 결합하면서 '플라토닉 러브'라는 개념을 재해석하여 만들어낸다. 그에 따르면 '플라토닉 러브'는 플라톤이 묘사한 사랑이고, 그것은 즉 신의 사랑이었다. '플라토닉 러브'는 마르실리오 피치노의 편지와 그가 주석을 단 <향연> 에서 처음 쓰였다. 피치노의 '플라토닉 러브' 개념은 15, 16세기 전반 유럽의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문학 작품에서 플라토닉 러브는 그의 철학적인 배경과 분리되고 희석되었다.(출처 적시 필요) 또한 플라토닉 러브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시민들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졌던 소년애와 맞물리면서 그 의미가 변질되기 시작했다. '플라토닉 러브'는 남자 어른과 소년과의 동성애[1], '에로스'는 이성애로 오해되었다 한다.

영어로 쓰인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라는 말이 처음 쓰이게 된 것은 17세기 영국의 작가인 윌리엄 데버넌트(William Davenant)의 책, 희극 <The Platonick Lovers>(1635)이다. 윌리엄은 작품에서 <향연> 내용을 토대로 진리 사이에 있는 선(善)에 대한 사랑을 플라토닉 러브라고 주장했다. 이후 플라토닉 러브는 영국 왕실상류 사회의 중요한 패션힙스터으로 자리 잡는다. 사랑을 육체적인 대상물로 표현하는 것은 저급한 계층에서나 하는 이야기며, 사랑은 품위가 있어야 하며 고매해야 진정한 사랑이라는 분위기가 퍼진 것이다.

이렇듯 오늘날 육체적 사랑과 대비되어 쓰이는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은 원래의 에로스[2] 어원에서 많이 멀어진 채로 쓰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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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연애 용어

현실 연애에서 플라토닉 러브는 대개 정신적인 사랑을 일컬으며, 주로 육욕이나 스킨십, 성관계 등 육체적인 관계성이 배제된 감정 상태로서의 연애를 의미한다.

로맨틱(Romantic) 무성애자들의 연애가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나[3], 무성애 자체가 플라토닉 러브와 동의어는 아니다. 무성애는 성적 끌림 자체를 느끼지 못하거나 성적 행동에 끌림을 못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낭만적 무성애자 커플이 성관계를 하지 않는다면, 이건 하고 싶은데도 참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하고 싶지 않거나 굳이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플라토닉 러브는 성적인 끌림과 성적인 충동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행위를 자제하는 것이다. 플라토닉 러브의 육체적인 관계가 정신적인 사랑의 범위를 침범하게 되면 '사랑'의 본질이 흐려져 이상적이지 않게 되기 때문이라는 신념때 문이다. 이러한 이론은 이상주의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물론 플라토닉 러브에서 성적 충동을 자제한다고 해서 성관계를 금기시하는 것은 아니다.

성관계는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에 불과하지만 정신적인 사랑이 우선시된다면 그로 인해 성관계가 부재하게 되거나 노화 등으로 성적인 매력이 감소되더라도, 정신적인 사랑이었기에 사랑의 감정이 변질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상대가 성적 매력이 상승하더라도 연애 감정의 근간이 되었던 정신적인 면이 변질되면 사랑의 감정은 변질된다. 예컨대 상대의 사상, 성격, 삶에 대한 태도가 변질된다면 연애 감정 또한 함께 변질될 수 있는 것이다.

4. 관련 문서


[1] 다만 고대 그리스의 소년애를 동성애라 보기에는 애매한게, 당시 그리스에서 소년과 사귀는 것은 성적 지향과 관련되었다기보단 남존여비 사상에서 파생된 유행에 가까웠다. 여성의 성적인 면을 상징하는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신화 상에서 취급이 좋지 않은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리스에서 여성은 심하게 말해서 애 낳는 기계 취급이었다. 여성을 통해서는 육욕만을 해소할 수 있으며 진정한 정신적인 사랑은 남성과 남성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동성애는 남성들끼리 할 수 있는 정신적인 일종의 유희였다는 것이다.[2] 플라톤의 저서 <향연>은 여러 에로스의 경우에 관해 쓰였다. 책에서 플라톤은 육체적 욕망으로부터 출발해 정신적인 것을 추구하고, 교류를 통해 영혼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로 인해 '지식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지식의 아름다움은 다양한 이야기와 사유를 산출하게 된다. 이를 포괄하는 개념이 아름다움 자체(= 좋음)이다. 에로스를 추구하는 최종 단계에서는 아름다움 자체(= 좋음)가 갑자기 알려지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또한 그는 육체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아름다움, 좋음 그 자체를 연습하는 일이 삶을 가치있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3] 무성애자임에도 성관계를 하고 아이까지 낳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이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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