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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7 09:08:21

카람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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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Kerambit_knife_and_sheath.jpg
동남아의 전통적인 카람빗의 모습.

파일:external/images.knifecenter.com/UC2786nw.jpg
현대식 택티컬 카람빗의 모습. 사진은 United Cutlery 사의 Honshu 카람빗.

1. 개요2. 상세3. 주의사항4. 등장 작품

1. 개요

카람빗(Karambit 또는 Kerambit, Korambit). 나이프의 일종. 한자로는 (조도)라고 한다.[1]

말레이-인도네시아필리핀, 또는 그외 동남아 지역들의 전통 도검이다.[2]

2. 상세

말레이시아필리핀을 뿌리로 인도네시아 군도, 정확히는 술라웨시 서부에서 탄생한 유명한 다용도 나이프로 고대 원주민의 일상용 포켓나이프였다. 즉, 카람빗 역시 쿠크리마체테, 토마호크등과 같이 원래는 생활용 공구였으나 필요에 따라 무기로 쓰다보니 무기로 분화된 사례 중 하나이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전통무술 실랏, 필리핀 전통무술 아르니스에서 사용하는 무기 중 하나로 잘 알려졌다.

동물발톱과 같이 구부러진 형태로 되어있어, 낫과 같이 걸어서 사용하기에 좋다. 쿠나이처럼 손잡이 뒷부분에 이 있어서, 그곳에 새끼 손가락을 넣어 사용하거나 검지를 걸어서 역수로 쓰기도 한다. 오래 전에는 전장에서 사용하는 배틀필드 카람빗[3]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 사용법이 전해지지 않고 대개 개인용의 소형화된 카람빗이 주류를 이루며, 원래의 용도는 일상용의 용도가 주 사용처이다. 실제로 전통식 카람빗으로 물고기를 손질(...)해 보면 참으로 훌륭한 디자인임을 바로 알 수 있다. 의외로 택배 따기도 좋은데 칼날이 안쪽에 있고 구부러져서 택배내용물에 상처를 안 주고 베어내기 좋다. 칼이 안쪽으로부터 뭔가를 긁어내기 좋은 구조라는 데서 오는 공통점이다. 생선이나 소동물의 내장, 택배 내용물 등을 찌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겉의 질긴 조직만 벗겨내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현재에 이르러 여러 나이프메이커들에 의해 재해석, 생산되고 다목적도구이자 백업용, 근접거리에서의 전투용으로 사용된다.

카람빗은 다른 리커브스타일의 블레이드와 마찬가지로 날길이에 비해 절삭력이 뛰어나고, 링에 손가락을 걸어서 쓰기 때문에 무장해제가 어려우며 장갑을 착용하거나 물속에서도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형태의 특징상 은닉이 쉽다. 공구 차원에서도 부피에 비해 절삭력이 잘 나오고 튼튼한데다, 뭔가를 걸 때에도 용이한 다목적 도구 역할을 할 수 있다.

그 외의 살상력은 단순히 크기만 비교해봐도 카람빗은 크기가 작은 반면 다른 칼들은 크기가 크기 때문에 내장과 혈관을 더 쉽고 직관적인 공격으로 찢을 수 있다. 물론 카람빗도 어느정도 더 커지면 훨씬 직관적이고 위력적인 공격을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일정수준 이상으로 큰 카람빗은 현대에 접어들어서는 잘 안만들어진다. 사거리는 비록 짧더라도 카람빗의 공격구조상 인체에 치명적인 공격을 하기에는 현재의 작은 크기로도 충분하기에, 휴대성을 대폭 희생해야 하는 큰 카람빗이 잘 안만들어지는 탓이 크다.[4] 매드독의 제작자인 켈빈 맥클렁의 경우는 리커브 나이프는 실전성이 떨어진다며[5] 만들지 않지만 택티컬 나이프메이커로 유명한 에머슨 나이프의 경우는 카람빗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메이커마다 평가는 갈리지만 어쨌든 꾸준히 생산된다. 특히 접으면 너클과 유사한 형태로 사용 가능한 택티컬 나이프로 개수된 외날 카람빗도 시중에 있다.

카람빗같이 '호크빌 Hawkbill (혹은 탈론 Talon)' 형태로 짐승 발톱처럼 앞으로 굽은 나이프와 평범한 직도(혹은 약간의 곡도) 형태의 나이프 중 어떤것이 실전에 더 유리한지는 나이프 파이팅계의 만년떡밥이다. 호크빌 계열은 찌르기에 매우 부적합한 대신 직도보다 훨씬 강하고 깊게 벨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직도는 호크빌만큼 치명적인 베기를 할 수는 없지만 찌르기가 아주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호크빌파는 베기만으로도 사람은 충분히 절명에 이를수 있으니 충분히 실전적이라 평하고, 직도파는 인류역사의 절대다수 칼싸움에서 사용된 직도의 역사적 실전성, 그리고 찌르기가 가질 수 있는 이점이 호크빌 방식에 비해 우월하다 평한다.

사람은 상당히 취약한 생물이라 팔 오금을 비롯한 온갖 급소를 충분히 깊게 베이면 길게는 수십 초, 짧게는 수초 만에 의식을 잃고 절명한다. 실제 칼부림 사건을 녹화한 유튜브 동영상 등지에서는 수십 번을 베여도 어찌어찌 버티며 습격자를 막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는 사례가 나오지만 이는 습격자가 칼질에 미숙한 초짜여서 동맥 같은 급소를 충분히 베지 않았던데다 사용했던 칼도 호크빌 같은 베기 특화 칼이 아닌 평범한 직도 나이프 정도여서 피해자가 버틸 수 있었던 경우.

사실 엄밀히 말해 카람빗이 찌를 수 없는건 아니다. 카람빗 시범에서도 간혹 여러번 찌르는걸 시연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직도식 찌르기가 아닐뿐, 곡률이 매우 높으며 칼끝이 좁고 예리한 카람빗은 엄연히 찌르면서 상대방의 몸속에 들어간다. 그저 찔러서 들어간 깊이만큼 그대로 그어서 찢어발겨버리는 카람빗의 특성 덕택에, 찔렀다가 다시 빼고 찌르는걸 반복하는 비효율적인 공격을 할 필요가 없어 잘 안하는거 뿐이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전투용 나이프로서의 카람빗은 자기 날길이와 부피의 한계를 초월해 웬만한 대형도검 수준의 깊숙한 베기를 할수 있으며 이를 상대적으로 큰 힘 들이지 않고 수행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링이 달려있기에 피탈 위험성이 낮으며, 일부러 링이 있다는 특성을 이용해 변칙 기술을 쓰기에도 좋다. 그 반면 동남아 밖으로 나와 서구권에 알려진 역사가 짧고, 일반적인 나이프와 달리 작업용으로서의 범용성이 많이 떨어지며, 팁의 내구성[6]과 휴대성도 비교적 나쁘고,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기 때문에[7] 모든 상황을 상정한 군용 서바이벌 나이프로 채택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아직 전쟁터 등지에서는 본격적으로 모습을 비춘 적이 거의 없다.

3. 주의사항

상기 사진으로 비교해봐도 알 수 있겠지만, 동남아 전통 카람빗은 고리와 핸들이 매우 단순하게 생겼다. 현대 나이프 메이커들이 만드는 '택티컬' 카람빗에는 그립 강화를 위한 서레이션, 손가락 그루브 등등이 찍혀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택티쿨뽕 상품들이 그렇듯, 제대로 된 운용을 하기엔 서레이션이나 그루브가 방해되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다. 따라서 있어보이는 서레이션이나 그루브가 많이 파인 제품보다는 투박한 형태의 제품이 다루기가 더 안전하다.

현대에는 폴더형 카람빗을 내는 곳도 있는데, 당연하지만 잠금장치가 튼튼한지 잘 알아보고 점검해야 한다. 안 그래도 폴딩 나이프는 구조적으로 픽스드보다는 힘을 받는 데 취약한데, 카람빗은 원리상 접히는 안쪽 날에서 베기랑 찌르기가 다 이루어지기 때문에 잘못 접히면 위험해진다.

특히 칼리 아르니스 수련의 연장선상에서 돌리거나 살짝 놓았다 잡는 계통의 변칙기를 수련할 거라면 전통 카람빗이나 전통 카람빗 모양 트레이너를 쓰는 게 안전하다. 고리에 쓸데없는 서레이션이 있거나 날 모양이 쓸데없이 변칙적이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다루다가도 손가락 피부가 쓸리기 십상이다. 물론 무술적인 측면에서도 돌리는 기술들은 인파이팅용 변칙기 또는 원거리 교란기이므로, 주력 기술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 요소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은 아니다. 다른 용도라면 몰라도 수련용으로는 동남아 전통 형태를 쓰는 게 안전하다. 그 무술들은 전통 카람빗 모양에 맞춰서 발달했기 때문이다. 폴딩 나이프화되거나, 뒷날이 갈고리 형태거나, 외날이거나, 링이 너클처럼 강화된 카람빗은 다른 무기나 칼이라 봐야 한다.

2020년대 들어서는 카람빗을 발리송이나 경량 쌍절곤마냥 돌리며 가지고 노는 트릭킹 계통 영상도 유행하고 있지만, 토끼 배도 훅훅 딸 수 있는 칼로 그런 거 하지 말자(...). 대중매체 노출 이후로 무술, 무예와 아무 관련 없는 마술사 같은 계통의 트릭 영상 제작자들이 자주 도전하는데, 아예 칼끝에 팔뚝을 찍혀서 뻘개진 모습도 볼 수 있다. 실랏, 칼리에 카람빗 돌리는 기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대책없이 돌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제한적인 변칙기로서만, 그것도 반 바퀴만 슬쩍 놓았다 잡는 수준이라 이야기가 다르다. 정 카람빗 돌리기를 하고 싶다면 공연용, 트레이너 등 안전한 소품을 써야 한다.


2023년 상반기에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금속제 장난감 카람빗이 유행하고 있는데, 장난감이지만 금속제이다보니 다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어 언론에서 규제 필요성을 다루기도 했다. ytn 뉴스 jtbc 뉴스

4. 등장 작품

카람빗은 영화속의 최종보스들이 자주 애용하는 칼이다. 아래에 후술할 아저씨(영화)람로완이나 테이큰의 경호실장, 레이드 2: 반격의 시작에 나오는 주인공 라마와 베조 조직의 어쌔신이 주인공들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이 칼을 사용한다.
[1] 동음이의어인데, 마치 울버린처럼 권각에 손톱 모양의 칼을 달아놓은 것도 조도라고 한다.[2] 어디의 도검이냐를 콕 찝어서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이들 동남아 지역은 고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부족과 나라들로 쪼개져 있었고 주민들도 어디 한 군데에서 평생을 사는 게 아니라 자기 부족의 족장이나 왕을 따라서 유랑하는 생활을 상당기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남아 지역은 동아시아와는 달리 영토는 그저 사람이 집 짓고 사는 곳 정도로만 인식했으며, 영토의 넓이보다는 백성의 인구 수를 훨씬 중요하게 여겼다. 이 때문에 동남아의 왕들은 장차 자기 백성이 될지도 모를 떠돌이 주민들에게 환심을 사려고 애썼다고 한다.[3] 적의 내장을 쏟게 하기 좋았다는 구절이 있으므로 한손검 수준으로 길고 큰 물건이었던 듯. 카람빗을 기반으로 형태를 추측해 보자면 팔크스와 유사한 형태였을 가능성이 있다.[4] 안 그래도 카람빗의 구조부터가 휴대하기 참 안좋은 디자인이다.[5] 실제로 카람빗의 실전성에 의구심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분명 생긴 건 어디 흉악한 암살자들이나 특수부대원들이 애용할것 같이 생겼지만, 일반적인 대검이나 사시미 칼 등에 비해 이점이 크게 없기 때문에 실전에서 쓰이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점이 있다면 일반적인 단검이나 식칼보다 크기가 작아 휴대, 은닉이 편하다는 정도.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잘 배워두면 실전성이 충분히 생기고, '날길이에 비해 매우 위력적인 절단성능'이라는 카람빗의 최고 장점을 살린 운용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배워야만 제대로 쓸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다. 일반적인 직도형 칼은 설령 검술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 해도 그저 본능적으로 들고서 찌르거나 휘두르기만 해도 효과적인 공격 그 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널리 퍼지고 대중화 될 수 있었다. 그 반면 카람빗은 일단 조금이라도 배워둬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6] 극적으로 굴곡져야 하는 구조상 팁 부분이 일반적인 나이프에 비해 많이 얇을 수밖에 없어서 내구도가 일반 나이프에 비해서는 떨어진다.[7] 물론 단검이라는 무기 자체가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높은 수준의 숙련도가 요구되긴 한다. 하지만 나이프에 대한 조예가 그리 깊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찌르고 베고 찍을 수 있는 직도형 나이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변칙적이고 특이한 움직임이 뒷받침되어야 본래의 강력한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카람빗 쪽이 더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게 되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8] 발로란트의 칼스킨 특성 상 배틀패스 스킨으로 나온 벨로시티 카람빗을 제외하면 모두 비싼 가격을 자랑한다. 특히 2022년 VCS 기념 스킨의 경우 칼 단품의 가격이 8만원이상을 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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