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삽화: 샤트라스 공방전 |
불타는 성전 당시[1] |
Shattrath. 게임 워크래프트 시리즈에 등장하는 지명.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확장팩 불타는 성전에서 대도시의 형태로 처음으로 구현되었다.
아웃랜드의 테로카르 숲 서북쪽에 위치하며, '빛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샤트라스라는 이름도 드레나이어로 '빛이 거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2. 역사
본래 크우레, 도레, 크아라의 도움으로 제네다르를 타고 아르거스를 탈출한 드레나이들이 드레노어에 '추락'한 뒤 건설한 수도로, 어둠의 문이 열리기 195년 전, 오우거와 오크의 전쟁 중 정령의 분노로 멸망한 뒤 드레노어 토착민들에게 버려진 고리아 제국 터에 지어졌다. 어둠의 문이 열리기 100년 전에는 고리아의 재건을 바라는 높은군주 호크론과 휘하 오우거들이 샤트라스를 침공했으나 높은군주를 죽인 마라아드와 노분도, 그들을 비롯한 구원자들에게 저지당한 뒤 오우거 생존자를 향한 예언자 벨렌의 일갈로 평정되었다.[2]세월이 흘러 어둠의 문이 열리기 3년 전, 킬제덴의 계략에 의해 피의 욕망이 들끓게 된 오크들과의 전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함락되었다. 샤트라스 총독 라로히르는 오크가 드레나이를 괴멸시켰다고 생각하도록 대부분의 군인을 도시에 주둔시켜 희생하게 했고 벨렌도 마지못해 승인했다. 민간인 중에서도 많은 드레나이가 적어도 빛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죽음을 자원했으나, 오크 흑마법사들이 제조한 붉은 안개 폭탄의 영향으로 몸과 정신이 갉아먹히는 비참한 운명을 맞았다. 그들 중 살아남은 이들은 이후 뒤틀린 드레나이 혹은 잃어버린 드레나이가 되었다. 당시 샤트라스의 참사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호드의 탄생》, 노분도를 다룬 단편 소설 《뒤틀린 희망》, 애니메이션 《전쟁의 군주 5부 - 마라아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2권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이 전쟁 이후 도시는 폐허가 되어 어둠 속에 버려졌으나, 아달이 이끄는 나루의 집단 샤타르가 도착하자 어느 정도 재건되었다. 다만 폐허가 된 도시 외골격에 천막을 치거나 대충 복구한 정도이다. 샤트라스 자체가 워낙 오랜 시간동안 황폐화되었고 아웃랜드 상황상 제대로 된 복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3. 게임 내 특징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최초로 '성역'이라는 개념이 나온 도시이다. 성역은 다른 중립지역과는 달리 상대 진영 캐릭터와의 전투를 아예 할 수 없다. 참고로 아웃랜드에 입성하는 플레이어가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지옥불 반도의 어둠의 문 앞도 성역이다.나루 아달이 도시의 중심부에서 빛을 뿜어내고 있으며, 그의 의지에 의해 보호받고 있어 아웃랜드에서 유일하게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아웃랜드 각지에서 피난민이 몰려들어 고난의 거리를 이루고 있으며, 불타는 군단에 맞서는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도시의 세력은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본래 샤트라스에 남아서 빛을 섬기던 드레나이의 집단인 알도르 사제회와, 캘타스를 배반하고 나루를 따르게 된 블러드 엘프의 집단인 점술가 길드가 갈등을 빚고 있다.
3.1. 불타는 성전에서
플레이어는 카드가에게 말을 걸어서 간단한 퀘스트[3]를 수행 후 두 진영 중 하나를 선택하여 평판을 올릴 수 있는데, 퀘스트 이외의 방법으로 알도르 사제회는 불타는 군단의 하수인들을, 점술가 길드는 일리다리의 구성원들을 제거하고 얻는 징표를 헌납하는 것으로 평판을 올릴 수 있다. 드레나이 캐릭터는 처음부터 알도르와 약간 우호적 평판으로 시작하지만 점술가 길드와는 약간 적대적이며, 블러드 엘프 캐릭터는 그 반대다. 설정상 점술가 길드는 캘타스 선스트라이더의 휘하에서 알도르와 맞서 싸우다가 스스로 항복한 세력이기 때문.
전문 기술을 배울 때는 점술가 길드가 더 편리한데, 점술가 길드 최상층에 있는 도서관에 모든 전문기술과 보조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능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도르 쪽에 전문 기술자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간혹 없어도 도시 하층에 내려가면 다 있기 때문에, 이것 하나만 보고 점술가 길드에 붙을 필요는 없다. 반대로 샤트라스에서 나그란드로 가는 길은 알도르 마루에 있는데, 굳이 샤트라스에서 나그란드로 갈 필요 없이 장가르 습지대를 경유해도 되며 나는 탈것을 가지고 있다면 그냥 산맥을 넘어가면 되기 때문에 역시 나그란드 때문에 알도르에 충성할 필요는 없다.[4]
이 중 한 쪽의 평판을 확고한 동맹으로 만들면 '분단된 샤트라스' 업적을 획득하게 되는데, 매우 적대까지 떨어진 반대쪽 평판을 확고한 동맹으로 만들면 '샤트라스의 영웅' 위업을 획득하게 된다. 단 반납 아이템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어둠땅 확장팩까지 나온 지금도 몇 시간씩 걸린다. 먼저 알도르와 확고한 동맹이 되고 점술가 길드로 넘어가는 기준 중립까지 테로카르 숲에서 구할 수 있는 안개비늘 바실리스크의 눈이 1,344개 필요하다. (10% 평판 보너스 기준 1,224개)
어느 쪽이든 평판을 높이면 전문기술 도안 몇 가지와 재봉술로 제작할 수 있는 실타래 등을 얻을 수 있는데, 이미 한물 간 물건들 뿐이기 때문에 불타는 성전이 끝난 지금은 업적 이외에는 큰 의미가 없다. 부캐릭터 육성 시에만 쓰이는 것이 고작인데, 그나마도 레벨업이 빠르고 쾌적해진 뒤로는 거의 필요가 없다.
불타는 성전 때에는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모이는 곳이었으나 리치 왕의 분노 출시 이후에는 그저 한적하다. 돌아다니는 거라고는 렙업하느라 바쁜 몇몇 플레이어들과 태양샘 패치 때 추가된 '무너진 태양 공격대' NPC들뿐이다. 이 NPC들은 불타는 성전이 막을 내린 후에도 킬제덴과 불타는 군단을 때려잡기 위해 수련에 수련을 거듭하고 있다.
일일 낚시 퀘스트 및 요리 퀘스트가 처음으로 등장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 시스템은 리치왕의 분노 확장팩에서 추가되니 달라란과 대격변에서 재편된 스톰윈드, 오그리마에 계승되었다.
패리스 힐튼을 패러디한 해리스 필튼이라는 블러드 엘프 여성 NPC가 선술집에 서 있는데, 칭호는 <사교계 명사>. 등장 당시에는 비싸기만 하고 실속은 없는 목걸이나 반지 등을 팔았는데, 패치가 되어 22칸 가방인 '거인의 가방'과 24칸 가방 '휴대용 구멍'도 팔게 되었으며 관련 업적도 생겼다. 각각 1200골드, 3000골드로 제법 비싸긴 하지만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 이르기까지 큰 가방을 구하기 어려웠던지라 나름대로 수요가 있었다. 하지만 주둔지에서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이후로 30칸짜리 가방인 사술매듭 가방이 1000-2000골드 정도로 폭락하고, 이후 32-34칸 가방들 시세가 수백 골드 대로 떨어지면서 옛 이야기가 되었다.
알도르 마루에 가보면 케일리 닥이라는 나이트 엘프 사냥꾼 NPC가 서 있는데, 아메리카 서버의 플레이어인 닥 크라우즈를 기리는 것이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그를 위해 친구들과 동료 플레이어들이 추모식을 열었고, 이에 감동한 블리자드가 고인이 플레이하던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하여 세워둔 것. 얼라이언스 플레이어라면 시를 전해주는 짧은 퀘스트를 해 볼 수 있다.
어둠땅 확장팩까지 나온 지금은 다른 플레이어를 보기 정말 어려운 곳이 되었다. 레벨업 동선이 완전히 개편되어 한 확장팩 지역만 돌아도 되도록 바뀌었는데, 일리단이나 캘타스의 광팬이라거나 불타는 성전 확장팩 자체에 애착이 있다거나 하는 사유라도 있지 않는 한 동선이 어지러운 아웃랜드로 올 이유가 없기 때문. 하지만 시간여행 불타는 성전 주간에는 검은 사원 레이드를 가거나 시간왜곡의 훈장으로 상품을 사러 샤트라스가 가끔 붐비기도 한다.
3.2.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에서
드레노어의 한복판에 위치한 탈라도르 중에서도 심장부에 위치한 드레나이의 도시. 장가르 해에 인접한 거대한 해안 도시로 불타는 성전 때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거대한 항구가 북쪽에 있다는 점이 다르다.
드레노어 최대의 요충지여서 강철 호드는 물론 어둠의 의회와 협력하는 불타는 군단까지 점령을 노리는 통에 최대의 격전지가 되어 버렸다. 시나리오 퀘스트에서는 검은바위 부족이 주축이 된 강철 호드가 해안에서 샤트라스를 포위하고 공격하며, 대마법사 카드가와 플레이어, 구원자 마라아드, 이렐, 듀로탄, 드라카 등의 연합이 이에 맞서 블랙핸드가 이끄는 강철 호드의 공격을 막아낸다. 결국 블랙핸드의 파괴 공작에 의문을 품은 오그림 둠해머가 강철 호드를 배신하고 마라아드의 희생으로 목숨을 건진 이렐과 협력하여 블랙핸드를 몰아내고 호드 함대를 아예 와해시켜 버린다.
하지만 주둔지 대장정 퀘스트 중 불타는 군단이 아킨둔과 샤트라스를 다시 공격해 오면서 도시의 상당 부분이 함락되고 마는데, 총독 말라다르가 이끄는 샤트라스 수비대와 여군주 리아드린이 이끄는 혈기사들이 불타는 성전에서는 점술가 언덕으로 불리는 지역을 거점으로 도시를 방어하고 탈환하기 위해 분전한다.
100레벨 전용 필드이며 도시로서의 기능은 없다. 100레벨이 되면 주둔지에서 에펙시스 수정을 얻을 수 있는 일일 퀘스트를 주는데 샤트라스도 그 중 하나다. 혼자서 클리어할 수 있는 다른 필드와 달리 정예몹이 득실대므로 파티나 공격대를 이루어야 하기는 하지만 보상으로 받는 에펙시스 수정이 다른 곳이 800개인 것에 비해 여기는 1000개를 주므로 퀘스트에 샤트라스가 뜨면 이 쪽을 선택하는 플레이어가 많다. 여담으로 1000개의 수정을 주는 곳은 딱 두곳인데 다른 한 곳은 검은바위 용광로 앞에 있는 구덩이이다.
이렇듯 분명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확장팩이 끝날 때까지 주목받는 일은 없이 끝났다. 이제 와서는 별로 의미는 없지만 팬들은 파랄론과 비슷하게 삭제된 컨텐츠 중 하나로 보고 있으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의 삭제된 레이드가 여기서 벌어질 예정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중앙부 쪽으로 접근하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튕겨져 나갔다며 멀리 날아가 버린다.
[1] 건물이 프로토스의 연결체나 융화소와 비슷해 보인다.[2] 출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2권 53~56쪽.[3] 하인인 비전 정령을 시켜 플레이어에게 샤트라스를 구경시켜 달라고 하는데, 스토리상으로는 이 도시가 어떤 곳인지 알도르 사제회와 점술가 길드가 어떤 세력인지를 콕 집어 설명해 주므로 중요하다. 다만 이런 거 아무래도 상관없고 일리단하고 군단이나 빨리 때려잡았으면 좋겠다는 플레이어도 적지 않은데, 도시 여기저기를 직접 돌아다니는 과정을 그냥 건너뛸 수가 없어서 원성이 많았다.[4] 실제로 게임피디아에는 두 세력을 상세히 비교해 놓은 페이지가 있는데, 점술가 길드 쪽이 비행 조련사와 더 가깝다거나 알도르 사제회 쪽 여관은 높은 절벽 위에 있어서 뛰어내리면 100% 사망하지만 점술가 길드는 지면과 비교적 가깝다는 식의 서술은 있을지언정 전문 기술을 배우기 편리하다거나 나그란드로 가는 데 좋다는 언급은 아예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