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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efana
이탈리아의 민속과 전설에 등장하는 마녀이다. 허름한 옷차림과 고약한 얼굴의 노파로 묘사되며, 전형적인 마녀의 스테레오타입처럼 빗자루를 타고 다닌다. 험악한 외모와 달리 매우 선한 마녀로, 주님 공현 대축일 전날(1월 5일 밤)에 이탈리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준다고 한다. 북유럽 전설에서 12월 24일 밤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주는 산타클로스의 이탈리아 버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굴뚝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항상 온몸이 그을음으로 덮여 있다. 이탈리아에서 베파나는 성탄 시기에 자주 언급되며, 주님 공현 대축일 전날 이탈리아의 모든 어린이들을 찾아가서, 착한 어린이들에게는 양말 속에 과자와 사탕, 말린 과일, 장난감 등을 선물한다. 나쁜 짓을 한 아이의 양말 속에는 석탄이나 마늘을 가득 채워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집을 떠나기 전에 집안을 깨끗이 청소해놓고 간다고 한다.
2. 역사
베파나의 기원은 기원전 10 ~ 6세기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매우 오래되었다. 고대 이교의 의례와 관련있으며, 원시 인도유럽 신화와 켈트 신화에서 나타나는 새해맞이 전통의 영향이 이탈리아 지역에 전래된 것이다.고대 로마인들은 전통을 계승하여 로마력과 연관시켰고, 계절의 변화와 대지의 여신을 통한 자연의 순환을 의인화시켰다. 고대 이탈리아의 민간에서는 어떤 여성이 논밭위로 날아다니며 다음 해의 수확과 다산을 도와준다고 믿었다. 베파나의 초기 모습과 관련한 여성상은 사냥과 달의 여신인 디아나와 동일시되기도 했고, 로마 신화의 다른 여신들인 사티아(포만감의 여신), 아분디아(풍요의 여신) 등과 동일시되기도 했다. 이 전설은 고대 로마 시대 겨울에 열렸던 축제와 연결되기어 선물을 교환하는 전통이 생겼다.
베파나라는 단어 자체는 그리스어의 epifania 또는 epiphaneia가 이탈리아어로 치환되면서 베파나(Befana)라는 명칭으로 정착되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수용하였음에도 이교의 전통에서 유래하였던 베파나는 주님 성탄 대축일, 주님 공현 대축일 등 그리스도교 전통과 어우러져 민속과 전설 속에 남는 데 성공했다. 1928년에 베니토 무솔리니 정권은 파시스트 베파나라는 공휴일을 지정하기도 했고, 무솔리니의 몰락 이후 이 공휴일은 없어졌지만 지금도 이탈리아의 많은 지역 축제에서는 흔하게 베파나를 기념한다.
3. 여담
한 설화에서 베파나는 아기 예수를 찾아가던 동방박사들을 집에 숙박시켜주었던 여인이었다고 한다. 동방박사들은 베파나에게 하느님의 아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동행할 것을 제안했지만, 베파나는 집안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였다. 동방박사들이 떠난 뒤 생각이 바뀐 베파나는 하느님의 아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졌고, 이미 떠난 동방박사들을 뒤쫓아가보았지만 동방박사도, 예수도 찾는 데 실패했다.베파나는 현재까지도 그 아이를 찾고 있으며, 따라서 1월 5일 주님 공현 대축일 밤마다 빗자루를 타고 어린아이가 있는 집마다 들러 선물을 주는 행동은 이 아이가 하느님의 아들인지 베파나가 확인하는 것이라고 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어떤 전승에 따르면 아이들은 그녀가 선물을 놓고 가는 장면을 지켜봐서는 안 된다. 베파나는 감시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베파나가 그녀를 지켜보는 누군가를 잡으면, 들고 있는 빗자루로 그를 때릴 것이라고 한다.
1977년 이탈리아에서 줄리오 안드레오티 총리의 주도로 국가 생산력을 늘리기 위한 목적에 의해 주님 공현 대축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한 적이 있는데, 따라서 주님 공현 대축일에 열리는 여러 축제들도 함께 취소되었다. 이탈리아인들은 "불쌍한 베파나가 난민 신세로 전락했다"며 정책을 비꼬았고, 교황 바오로 6세 또한 공개 연설에서 "베파나가 지금 자신의 축제 이후 첫 번째 일요일에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말하며 이에 거들었다. 이탈리아에서 주님 공현 대축일은 1985년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