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주의 | |
<colbgcolor=#e8e8e8,#171717> 생존대비 | <colbgcolor=#fff,#111>생존휴대품 · 생환가방 (서바이벌 키트) · 생존배낭 · 중기 생존 대비 · 장기 생존 대비 · 물품 목록 |
기술 | 정보 수집 · 이동 (자동차) · 식수와 식량 · 치안 부재 · 보안 (무기) · 기타 기술 |
기타 | 조직과 인간 · 시설 · 미국 |
행동지침 | 전쟁 · 화재 · 자연재해 · 표류 · 무인도 · 핵 · 전염병 · EMP · 기후위기 |
1. 개요
이 문서는 로빈슨 크루소,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파리 대왕처럼 현실적인 무인도 상황을 다룬다.또한 무인도라 해도 크기나 환경은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으로 식물은 자라는 무인도로 한다. 무인도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이 생존 지식이 유용하니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미리 준비가 가능한 재해와 달리, 무인도 서바이벌은 사고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준비가 어렵다.
바다는 넓고, 구조에도 시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고난도의 생존 상황이다. 사실 표류할 경우 무인도에 도착한 것은 그나마 살 희망이 생긴 것이다. 무인도 도착하기 전에 식량과 식수가 떨어져서 아사하거나, 구명보트에 타지 못하고 익사하는 상황이 많으니까. 그래서 생존술 교육에는 해상 생존을 많이 다룬다. 예를 들면 구명보트 위에서 낚시하는 방법이라든지.
무인도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생존법은 표류/행동지침을 참고하면 된다.
2. 무인도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
모든 생존에서 기본 법칙은 3의 법칙이다.인간은 공기 없이 3분, 온도 없이 3시간, 물 없이 3일, 식량 없이 3주를 버틴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활동량을 유지한다는 조건에 따르면 이 정도가 한계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여기가 정말 무인도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무인도인 줄 알고 생고생하다가 조금 이동해 보니 저 멀리 마을이 보인다면 허탈할 것이다. 섬이 클수록 주거지, 식수, 식량 확보가 쉬워지므로 장기간 생존에 더욱 유리하지만, 대신 무인도인지 아닌지를 파악하기가 어려우므로 탐사나 구조요청은 기본적인 주거지와 식수, 식량을 확보하는 방법 이후에 설명하도록 한다.
무인도에 표류한다고 가정하면 보통 물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위의 법칙에 따라 물보다 거주지가 먼저 필요하다.[1] 거창한 오두막집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동굴이나 간단한 천막, 바람을 막아 주는 바위 등 전반적으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다에 빠진 채로 세 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점점 죽어갈 것이며, 비 맞는 채로 세 시간이면 심한 몸살감기를 앓을 것이다.[2] 반대로 열사의 사막 땡볕에 세 시간 노출돼 있으면 일사병으로 바짝 말라죽을 것이다.
고로 물을 구하러 다니기 전에 먼저 비바람과 땡볕,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거처를 찾는 것이 먼저다. 간단하게 거처를 마련했다면 물, 식량 순서로 조달하면 된다.
주변 환경, 남은 체력, 시간, 식량 등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 무엇이 필요한지 우선 순위를 정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자.
2.1. 거처(셸터) 짓기
우선 젖지 않고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사실 완전히 물에 잠겨 있는 상태가 아닌 이상, 사람을 죽이는 것은 젖는 것 자체보다는 바람일 경우가 크다. 바람은 그 자체로도 체온을 앗아가며, 물에 젖은 상태이면 더더욱 빨리 체온을 앗아간다. 때문에,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만약 몸이 젖었다면, 옷을 벗고 말리자. 알몸으로 있는 것보다 젖은 옷을 계속 입고 있는 것이 더 체온을 빨리 잃는다!
목욕탕에서 젖은 몸으로 나오면 춥지만 수건으로 몸에 묻은 물기를 닦으면 덜 추운 걸 생각해보자.
해안가나 바다는 바람이 정말 거세다. 섬에서 바람이 불지 않는 곳을 찾기는 어렵고, 해안을 마주한 동굴 같은 것을 발견하더라도 바람이 심하게 들어올 것이다. 바위 지형과 나무 등을 방벽으로 삼아, 비바람을 피할 만한 장소를 만드는 수밖에 없다. 거처를 만드는 방법으로는 일반적인 생존법과 마찬가지로, 나뭇가지로 간단한 프레임을 짜고 풀잎을 엮거나 얹는 식으로 간이 거처를 만드는 방법이 요긴하다. 나무조차 없는 모래섬/바위섬 환경에서는 땅을 파서 토굴 비슷하게 만들거나, 적당히 돌을 쌓고 흙으로 구멍을 막는 식으로 바람막이를 칠 수밖에 없다. 앞서 말한 동굴의 경우에는 그나마 바람이 들어오는 곳만 막으면 되니 편한 편이다.[3]
바닷가에 가까운 곳에 거주지를 만들 때는, 조수간만의 차이를 주의하는 것이 좋다. 만조 때에 물이 차오르는 위치에 거주지를 만들었다간 큰일이다. 만조 위치는 모래사장이나 바위를 잘 보면 표시가 난다. 물이 차는 위치는 풀이 자라지 않고 따개비 등이 붙어 있다. 해안가의 동굴의 경우에도 조수간만에 의해 일정 기간은 동굴이 물에 잠기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체온유지를 위해 불을 피우는 것도 중요한데, 문제는 무인도에 땔감이 어느정도 있느냐는 것이다. 제대로 된 나무가 없는 작은 무인도라면 땔감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일단 파도에 밀려 해안가에 부목 따위가 밀려왔을지도 모르니, 그런 거라도 찾아두자. 물론 물에 흠뻑 젖어 있으니 당장 땔감으로 쓰긴 힘들지만. 불을 피우는 방법에 대해서는 후술.
열대 무인도 등 햇빛이 강한 곳이라면 일사병도 주의해야 한다. 바다는 은근히 햇빛이 무서운 곳이다. 피부가 잘 타는 것도 수면에서 햇빛이 반사되기 때문으로 충분한 수분과 그늘이 없다면 일사병에 걸리기 쉽다. 때문에 땡볕일 때는 그늘에 있으면서 체력을 온존하다가, 아침이나 해가 서서히 질 무렵에 재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다.
2.2. 불 피우기
가장 좋은 것은 라이터나 성냥 같은 불 피우는 도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성냥은 젖었으면 곤란하지만, 라이터는 물에 좀 젖었더라도 말리면 재작동을 한다. 애초에 필름통이나 비닐 지퍼팩 등에 넣어서 방수처리를 하면 좋다. 파이어스타터라도 있으면 좋겠지만..그다음으로 좋은 방식은 볼록렌즈. 그냥 햇빛을 한 초점으로 모으기만 하면 연기가 나며 불이 붙는다. 망원경, 돋보기, 카메라등을 입수한다면 볼록렌즈를 손에 넣을수 있다. 배터리와 모터, 전자제품등이 있다면 전기 합선을 일으키는 방법이 있다.
성냥 한 개피를 쪼개 두 개피로 만들어 사용횟수를 늘리는 방법이라거나, 성냥 모가지를 꺾지 않고 불 붙이는 요령, 다 쓴 일회용 라이터의 라이터돌을 살살 갈아내 불똥을 튕겨 파이어스틸처럼 쓰는 방법 등도 알아두면 좋다.
불 피울 수 있는 도구가 없다면 대체방식을 찾아보자.
쇳조각이 있다면 근방에 단단한 돌을 날카롭게 날이 서게 깨서, 부싯돌로 사용할 수 있다. 쇳조각은 탄소강 나이프 등도 된다. 물론 부싯돌로 만든 불똥은 말 그대로 순간적인 불똥에 지나지 않으므로, 이걸 불려서 불씨를 피울 수 있는 아주 예민한 불쏘시개(숯, 틴더 펑거스 류)가 필요하다. 사실 설령 진짜 부싯돌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더라도 이걸로 불을 피우는데는 꽤 요령이 필요하다. 그러니 이미 할 줄 알거든 만들도록 하고 아니면 그냥 다른 방법을 쓰자.
당신이 쓴 안경이나 카메라의 렌즈가 볼록렌즈일 경우 햇빛을 모아서 불을 피울 수 있다. 물론 문제는 안경을 쓰는 사람은 원시보다 근시가 더 흔해서 오목렌즈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다. 정 안될 경우 물렌즈를 이용해보자. 투명하거나 하얀 비닐이라면 물을 볼록하게 담아서 물을 이용한 간이 볼록렌즈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바닷가에 자주 떠내려오는걸 볼 수 있는 투명한 페트병을 렌즈로도 쓸 수 있는데, 물을 채우고 마개를 꼭 닫아 입구가 아래로 오게 비스듬하게 들면(혹은 병 바닥을 이마에 붙이고 한손으로 페트병 꼭지를 잡고 비스듬하게 들어서) 병 상부 둥근 어깨 부분이 렌즈 역할을 하여 이를 불 피우는 렌즈로 쓸 수도 있다. 심지어 투명하고 기포 없는 얼음을 렌즈 모양으로 가공해도 효과가 있다. 날은 춥지만 햇빛은 강한 극지방에서 쓸 수 있는 방식이다.[4]
거울이 여러개 있다면(혹은 거울을 쪼개서 여러개로 만들어) 땅을 오목하게 파서 거기 거울을 쭉 늘어놓아 집광시켜 불 피우는 장치를 만들 수도 있다. 음료수 깡통 중 밑바닥이 오목한 놈을 광약이나 치약 등으로 거울처럼 연마해서 집광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작동하는 건전지가 있다면, 가운데를 가늘게 자른 껌종이나 철 수세미를 양 전극과 연결시켜 저항열로 불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정 방법이 없다면 마른 나무를 이용해 보우 드릴 같은 원시적 마찰점화법을 써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어마어마하게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부싯깃의 앰버(불씨)를 불쏘시개로 옮겨 불을 키우는 요령도 잘 알지 않으면 안 된다.제작이 어려운 보우 드릴과 달리 홈을 길게 판 긴 나무에 막대기 끝을 왕복시켜 불을 일으키는 훨씬 단순한 방식도 존재.
만약 비가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젖은 나무밖에 없다면 그걸로 불을 피우거나 땔감으로 쓰기에는 너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도 불쏘시개를 찾을 수 있긴 한데, 죽은 나무 중 땅에 닿지 않은 가지를 찾아서 합판 매끄럽게 하듯이 칼로 꾸준히 파 내려 나간다. Feather stick[5]을 만드는건데, 이러면 젖은 나무에서도 마른 부분을 찾아 낼 수 있다.[6]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면 구글에 Feather stick이라고 검색해보자. 완성품을 보면 어떻게 만들라는건지 바로 이해될 정도로 간단하다.
하지만 앞서 강조했던 대로 생존상황은 칼로리와의 싸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시간 당 200킬로칼로리씩은 소화하는데, 나무와 나무를 빡시게 서로 비벼대는 운동량은 노동이나 달리기 같은 운동에 뒤지지 않는다. 적어도 400킬로칼로리 정도는 소모할 것이다. 그걸 수 시간동안 계속한다고 생각해보자. 최후의 방법으로 밀어두는 게 좋고, 그냥 핸드드릴보다는 보우드릴, 보우드릴보다는 펌프드릴처럼 힘이 덜 드는 도구를 만드는 게 좋다. 효율, 편리함, 난이도, 사용횟수 면에서는 렌즈나 거울을 쓰는 것이 압도적으로 좋으니 비상용품에 미리 챙겨두면 좋다. 물론 햇빛이 없으면 쓸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니 저것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한번 불을 피웠으면 불 관리를 하는 것도 일이다. 돌멩이를 쌓아서라도 되도록 연료를 아낄수 있는 아궁이형을 만들거나, 모닥불을 피우더라도 바람막이와 반사막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위 사진에 나온 '다코타 화덕'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부시크래프팅에서 자주 활용하는 불피우기 방식인데, 불이 오래 타고 화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토질이 무른 곳에는 만들기 쉽지 않다. 토질이 무른 곳에 만들려고 한다면 땅에 물을 적셔 단단하게 만들고 나뭇가지나 긴 바위를 가로질러 얹은 다음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들면 된다. 아무리 작은 무인도라 하더라도 흙바닥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모래섬은 드물기 때문에 알아두면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다.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도 그냥 덜렁 가지 말고, 불씨를 살린 채로 가져가는 게 여러모로 편리하다. 불씨통을 만들어 갖고다니거나, 숯을 불 붙은 상태로 갖고가거나, 느리게 타지만 확실하게 타는 차가버섯 같은 목질 버섯(주로 불쏘시개로 사용함)에 불을 붙여서 갖고가는게 좋다.
2.3. 식수 구하기
무인도 조난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 물이다. 식량보다 물 없이 버틸 수 없는 시간이 더 짧은 이유도 있지만, 소화에는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물을 구하기 전에는 식량 섭취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누구나 아는 상식이겠지만, 아무리 목마르더라도 바닷물은 절대 들이키면 안된다![7] 바닷물을 마시면 삼투 현상으로 인해 그보다 더 많은 물이 체외로 배출되고, 바닷물에 섞인 염류와 각종 오염물질들은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여 결과적으로 더 극심한 갈증을 유발한다. 사방이 물천지인 무인도에서 심각한 갈증을 느끼다 보면 순간적인 판단력을 잃기 쉽고, 잠깐의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목숨을 맞바꾸는 선택을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마실 수 있는 담수가 나오는 섬이라면 이미 누군가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정말로 인류의 발길이 닿지 않아서 무인도인 경우보다, 인류가 살만한 껀덕지가 없기에 무인도인 경우가 훨씬 많다. 즉, 당신이 떨어질 무인도엔 담수가 없을 확률이 매우 높다.다만 물이 나오지만 진짜 외진 곳이라 무인도였거나, 유인도였지만 살기 불편해서 사람들이 떠나 버려진 섬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정말 다행이니 기존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보자.
어느 정도 규모가 큰 섬이라면 하다못해 작은 개울, 지하수가 샘솟는 곳 정도는 있을 수 있다. 자연 상태라면 충분히 깨끗한 물일 테지만 혹시 모르니 물이 어느 정도 오염되었는지도 확인하자.[8] 빈 페트병이나 관 형태의 식물 줄기 등이 있으면 흙, 자갈, 모래, 숯을 채워넣어 천연 필터를 만들 수 있다. 하다못해 옷가지나 천으로라도 여과하고, 더 확실하게는 끓여먹으면 된다. 흙탕물은 여과 및 침전을 거치고 끓여 마셔야 한다.
일단 포유류와 같은 담수를 필요로 하는 야생 동물이 서식하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면, 근처에 물과 식량이 있다는 징후로 받아들이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래의 방법으로 마실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당신이 조난당한 섬에 음용 가능한 담수가 없어 어떻게든 담수를 만들어내야 한다면 바닷물을 증류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일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솔라스틸과 디스틸이다.
솔라스틸은 바닥에 널찍한 구멍을 파고, 그 안에 먹을 수 없는 바닷물같은 걸 넣고, 구멍을 비닐로 덮는 것이다. 투명한 비닐을 통해 햇빛이 내리쬐면 바닷물이 증발하지만, 비닐에 갇혀서 못 나오고 비닐에 맺히게 된다. 이 물방울은 염분이 별로 없는 민물이다. 이 물방울이 비닐에 맺힌 상태로 점점 커지다가 바닥에 떨어지게 되니, 이걸 한 군데로 모으기만 하면 된다. 비닐 한 가운데 돌멩이같은 걸 놔두면 비닐이 깔때기 모양으로 가라앉을 것이고, 그러면 중앙 부분으로 물방울이 흘러내려 떨어지게 된다. 그 아래에 빈 그릇을 놔두면 물을 모을 수 있다. 위의 그림은 사실 식물의 광합성 과정에서 나오는 물을 모으는 방법인데, 저 식물이 있는 위치에 바닷물을 대신 담으면 된다. 물론 바닷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 수 있으므로 지형을 잘 고르거나 더 큰 그릇에 바닷물을 담고 그 위에 작은 그릇을 두어도 된다.[9]
솔라 스틸은 태양열을 이용하므로 연료가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소변같은 오수도 재활용할 수 있는 장점 또한 있지만 바다와 접한 무인도에서 굳이 소변을 재활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10] 하지만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물론 비가 온다면야 오히려 더 좋지만 비는 안오고 광량은 적은 흐린 날씨면... 그리고 생산 속도가 많이 느린 편이라, 되도록 솔라 스틸을 여러 개 만들어서 물을 많이 모으는 것이 좋다. 만약 안경이나 망원경 등 랜즈가 있다면 이를 이용해서 화력을 높이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디스틸은 태양열 대신, 그냥 물을 끓여서 증기로 만드는 것이다. 냄비와 적당한 관이 있다면 된다. 냄비 뚜껑에 구멍을 내서 관을 연결하고, 관은 옆으로 빼서 바닷물이나 젖은 모래 등으로 식힌다. 그러면 관으로 들어오던 증기가 식으면서 물방울이 만들어진다. 솔라 스틸에 비해 날씨 영향은 거의 안 받지만, 연료가 충분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비닐과 태양열을 이용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근처에 있는 나무의 잎과 가지를 감싸듯 묶어두는 방법도 있다. 식물은 광합성과 수분응결에 능하기 때문에 그 점을 이용하면 비닐에 물이 모아질 수 있다. 물론 이 역시 양은 크게 기대할 만한 수준은 아니긴 하다.
그 외에도 아침에 생긴 이슬을 부지런히 모으는 방법도 있고,[11] 빗물을 많이 받아뒀다가 마시는 방법도 있다. 일단 가장 간편한 건 빗물을 모으는 거지만 이건 날씨에 크게 의존하니 다른 방법들도 알아는 두자.
그외에 간단한 방법은 바로 대나무. 일단 야생 대나무 군락지를 발견하면 상당한 이점이 생긴다. 대나무는 아래의 '식물' 문단에서 설명하듯 무궁무진한 용도가 있다. 무엇보다도 대나무 줄기에는 꽤 많은 물이 저장되어 있으며, 손으로 두드려보면 알 수 있다. 이 줄기에 칼집을 내거나 돌로 찍으면 물이 흘러나온다. 또 대나무 자체가 물통이나 파이프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7분 50초부터) 디스틸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과일이나 기타 식물 부위에서 수분을 섭취하는 방법도 있다. 베어그릴스의 Man vs Wild에선 야생에서 수분을 섭취할수 있는 식물이나 나무등을 소개하니 눈여겨 봐 두는것도 좋다.
2.3.1. 수분 유지하기
이런 방식으로 구하는 수분은 아무리해도 최소한 생존에 필요한 양일 뿐, 넉넉하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고로 불필요한 움직임을 삼가고 땀을 흘리지 않게 한다. 더운 낮에는 그늘에서 쉬고, 저녁이나 아침나절 등 선선한 시간대에 활동하자. 야간은 어둡기 때문에 지속적인 조명수단이 없으면 이동이고 작업이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그리고 무인도에서는 가능한한 적게 먹으면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 소화에 많은 양의 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4. 식량 구하기
당신이 물을 충분히 마셨다면 이번에는 식량을 구해야 할 차례다.생존은 칼로리와의 싸움이다. 숨 쉬는것 조차도 칼로리를 소모하고,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인간은 죽는다. 170cm, 70kg 의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하루에 평범하게 생활할 때 필요로 하는 열량은 3,000~3,500 kcal 정도이다.[12] 그리고 보통 인간이 음식 없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을 3주 정도로 본다. 가만히 누워서 기다리는 정도라면 30일 이상 견디는 경우가 있으나,[13] 이쯤 되면 숨이 붙어있을 뿐이지 죽어가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라고 봐야 한다.
보통 단식 상황에서 허기는 사흘째가 피크이며, 이걸 넘어서면 간헐적으로 허기가 심하게 도지지만 참을만해진다. 하지만 정확히는 허기만 안 느껴지는 것일 뿐 몸 자체는 기력을 잃어서 움직이기 힘들어진 상태이므로, 아직 허기가 심하지 않을때 거주지와 식수를 마련하고 식량 마련에 나서는 것이 급선무이다.
무인도 생존이 다른 환경에 비해 장점이 하나 있다면, 바로 바다를 끼고 있다는 것이다. 바다는 풍부한 해산물을 품고 있는 식량의 보고다.
물론 사막섬 환경이면 한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일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희망을 가져보자.
만약 동료와 같이 조난 당한뒤 동료가 사망하였고, 식량이 없다면 우루과이 공군 571편 추락사고의 사례와 같이 식인을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식인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 윤리적 문제는 둘째 치고 인육을 먹을 시엔 온갖 기생충과 병균,바이러스들에 감염될 확률이 높으며, 운이 없으면 쿠루병에 걸릴수있다.[14] 따라서 이는 정말 답이 안나오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어느쪽이 다수를 살릴 수 있고, 결과적으로 이익이 되는 선택 인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2.4.1. 채집/낚시/어로
가장 좋은 환경은 갯벌이 있는 곳이다. 갯벌은 흙 자체가 영양분이 많이 쌓이는 곳이고, 이는 즉 플랑크톤 같은 미생물부터 그런 것을 먹고 사는 갯지렁이, 조개, 게, 물고기 등이 풍부하다는 뜻이다. 갯벌이 있는 지역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편이므로 물이 빠져나갔을때 안전하게 채집이 가능하다. 갯벌의 풍부한 영양분을 노리는 어류들도 들락거리므로, 장기적으로 크게 구멍을 파 놓거나 바위를 쌓아놓아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어살을 만드는 것도 유용하다.바위가 주류인 해안가에서도 바위에 붙는 형태의 홍합이나 꽃양산조개(림펫), 굴 같은 것이 많이 붙어 있다. 바위 해안은 파도가 센 편이지만, 이런 바위 틈새를 거처로 삼는 물고기도 꽤 있으니 낚시도 노려볼만하다. 물론 바위에서 미끄러지거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하자. 바위 해안에서는 자연적으로 바위가 둘러싸면서 일종의 어살처럼 썰물 때도 물을 가두는 구역이 생기곤 하는데, 여기서 해산물을 구하기 좋다. 혹은 이런 곳을 좀 더 보강해서 어살 만들기도 나쁘지 않다. 해조류도 바위 해안가 근처에 많다.
산호초가 많은 열대 섬 역시, 산호초에 기대어 사는 어류가 많다. 낚시와 슈노켈링을 통한 물고기 잡기에 최적인 곳이다. 얕은 물에도 물고기가 많이 산다.
모래 백사장은 보기에는 깨끗하지만 어패류는 발견하기 어렵다. 물고기가 살긴 해도 모래사장은 굴곡이 적어서 개펄이나 바위 해안가처럼 물고기가 가둬질 여지가 별로 없고, 대부분 썰물을 따라 밖으로 빠져나간다. 대신에 갯지렁이나 숨어있는 연체동물은 어느정도 기대해볼 수 있다. 갯지렁이가 있으면 이를 먹기 위한 조류가 날아들어오니 이쪽을 기다려보는 것도 괜찮다. 백사장이 있는 지역은 연안의 해안이 완만한 경향이 있으므로, 바다에 나갔다가 상륙이 쉽기 때문에 접한 바다쪽으로 조금 수영해 나가서 스노클링(프리 다이빙) 하거나, 낚시하러 나가는 기점으로 괜찮다. 백사장 인근의 물 속은 의외로 해산물이나 해초가 풍부할 수 있다. 목만 좋다면 낚시도 해볼만하다. 참고로 파도가 닿지 않는 위치까지 해안가 근처로 모래둔덕이 쌓여 있다면, 그 주변에는 벌레가 많으니까 야영하지 마라.
자갈 해안은 모래 해안과 바위 해안의 중간쯤 되는데, 구조 상 어패류든 동물이든 살기 어렵다.
파도가 심한 바다 한 가운데의 사막형 바위섬 지형이 제일 까다로운데, 어패류가 살기 힘든 환경인데다 바다 한 가운데라 파도가 엄청 거세기 때문에, 낚시한다고 물가에 얼쩡거리다가 파도에 휩쓸려서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다.
조개 캐기는 안전하고 힘을 적게 들이면서도 풍부한 단백질을 보장해주는, 자연이 차려놓은 밥상이나 다름없는 훌륭한 식량 원천이다. 해안가의 고대 유적에서 괜히 패총이 나오는 게 아니다. 다만 더운 시기에는 패류 독성 때문에 위험하니 조심하자. 우리가 흔히 먹는 굴조차도 일정 기간 독성을 가지고 있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고, 심지어 극지방의 홍합은 아예 사시사철 패독을 갖고 있다.(마트에서 사먹는 양식굴도 먹고 노로바이러스 장염에 걸려 병원에 오는 경우가 허다하니 무조건 익혀먹어야 한다) 또한 조심해야 할 것이, 대개의 조개류는 그러지 않지만, 독침을 쏘는 조개도 일부 있다. 크기가 어른 손바닥만 하고, 껍데기의 입구가 붉은 색의 바다고둥을 발견한다면 멀리하자.
어살은 물고기가 갇히는 구조물을 말하는데, 뭍과 반대방향으로 입구를 내서 물이 빠지면 물고기가 그 안에 갇히는 구조다. 바위를 쌓아서도 만들 수 있고 나뭇가지를 촘촘히 박고 엮은 벽을 세우는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조수간만이 심한 지역에서 효과를 본다. 어살은 필연적으로 규모가 좀 필요하니, 조성할만한 시간과 체력 여유가 없다면 나뭇가지를 엮어서 통발을 만드는 것도 좋다. 통발이나 어살을 여러개 설치해두고 채집하러 다니면 주기적으로 식량을 확보할수 있다.
낚시를 할 때의 주의점. 시간은 곧 칼로리다. 생존 낚시는 낚싯대 하나 드리우고 여유롭게 물고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 설치형 낚시(땅 주낙)를 지향하자. 썰물때 움직이지 않을 든든한 바위나, 깊이 박아둔 나무기둥에다가 긴 가로줄을 걸고, 가로줄에 여러 개의 낚싯줄과 낚싯바늘을 걸자. 밀물 때 물고기가 낚시에 걸렸다가, 다시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채로 남을 것이다. 제대로 된 낚시도구를 조달하지 못했다면, 낚싯줄은 나무뿌리나 줄기 섬유 등으로 만들 수 있고, 낚싯바늘은 가시 달린 식물이나, 바늘처럼 뾰족한 나뭇가지 중앙을 묶어서 만들 수 있다. 낚시바늘에는 미늘이 있어 잡힌 물고기가 바늘에서 빠지지 않게 해 주지만 급조 낚시바늘에는 미늘이 없어 잡은 물고기를 놓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소설이나 기타 매체의 영향으로 나무 작살을 들고 물고기 사냥을 시도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는데, 전혀 승산 없다. 아예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요령과 기술 숙련이 필요하니 당장 무인도에서 시도하기엔 좋지 않다. 또 몸을 활발히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도 큰 편. 차라리 그물이나 뜰채를 만들어 뜨는 방법이 유효하다. 그냥 낚시대나 어살을 만드는 방법이나 연구하자. 정 작살을 쓰고 싶다면 밤바다에 들어가서 자는 물고기를 노리자
만약 무인도치고 제법 큰 규모라 먹을만해보이는 민물고기가 있는 큰 강이나 호수가 있다면, 음파로 기절시켜 잡아먹는 방법도 있다. 물 위로 드러난 바위에다가 들어올릴 수 있는 다른 바위를 가지고 와서 있는 힘껏 내려치면, 거기서 생기는 충격음은 충분히 물고기를 기절시킬 수 있다.[15]
날로 먹기보다는 조리해서 먹어야 식중독과 기타 박테리아,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하다. 물고기의 내장, 눈알 등에는 다른 부위에는 없는 영양소가 많다.[16] 문제는 내장이나 뱃살의 경우 고래회충같은 기생충이 있어 날로 먹으면 위험하며, 실제로 어선에서도 갓잡은 물고기를 먹더라도 내장을 날로 먹으면 기생충과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또한 일부 어류들은 내장에 독성을 갖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내장은 가능하면 버리거나, 익혀서 먹도록 하자. 혹은 낚시나 사냥용 미끼로 쓰거나.
2.4.2. 사냥
무인도에서 제일 기대하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사냥이다. 무인도로 불릴 정도의 작은 섬에 사냥할만한 동물이 있을까? 식수가 없다면 동물도 살기 힘들다. 섬이 어지간히 크지 않는 한 사슴 같은 큰 짐승은 거의 살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말해 섬이 충분히 규모가 크다면 사슴 등도 살 수 있다. 일본에도 그런 섬이 제법 있다. 기존에 사람이 살다가 버려진 섬 같으면, 토끼나 닭, 염소 같은 버려진 가축들이 야생화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짐승이 존재한다면 사냥을 해 볼 수 있다.일단 무인도에서 쉽게 제작할수 있는 사냥도구로는 새총과 활이 있다.
무인도라도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짐승은 조류다. 갈매기나 오리 같은 바닷새, 가끔 흘러들어온 까마귀나 비둘기 등이 섬에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 주로 절벽 같은 접근이 어려운 곳에 둥지를 마련하고 해안가를 따라 날면서 먹을 것을 구하러 다닌다. 다만 오리는 좀 나은 편이지만, 갈매기를 비롯해 대부분의 바닷새는 체온 유지를 위해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맛은 좀 없는 편이다.
생존 사냥 역시 생존 낚시와 마찬가지로, 활과 창 들고 쫓아다니는 것은 칼로리 낭비다. 동물의 활동 영역을 잘 봐두고, 덫을 걸어두자. 많이 만들어두면 언젠가는
새를 낚으려면 미끼를 낚싯바늘에 끼워서 놔두는 방법이 의외로 통한다.[18] 못 먹는 물고기 내장이나 대가리 같은 것을 새 사냥에 써먹을 수 있다.
어떤 지방에서는, 미끼를 돌에 묶어서 허공에 던져서 바닷새가 그걸 낚아채게 하는 방법도 쓴다. 돌까지 삼키고는 무거워서 추락한다고 한다. 던져서 맞추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움직이는 생물을 돌이나 나뭇가지를 던져 맞추는 건 의외로 어느 정도의 숙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먹힌다면. 뭐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만 기억해두자. 여러 명이 짱돌로 화망을 구축하면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섬에 충분히 익숙해진 후라면, 야간에 사냥을 탐사하러 나가봐라. 야행성 동물이 의외로 많으니 못보던 동물을 발견할 수 있다. 횃불을 이용해 유인하는 밤낚시도 가능하다. 물론 그 야행성 동물 중에는 사람을 찢어발기는 흉악한 맹수도 있으니 항상 사주를 경계할 것.
새총은 소형 동물들을 사냥하는데 유용한 도구다. 만드는것도 간단한데 바지나 옷에서 빼낸 고무줄[19]과 Y자형 막대, 짱돌만 있으면 만들수 있고 숙련도 쉬운 편이며, 토끼나 새, 작은 설치류 정도는 일격에 기절시키는 위력을 지녔다.
함정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집 앞에다 냅다 구덩이 하나 파둔다고 동물이 제발로 들어와 함정에 빠지지는 않는다. 나뭇가지가 부러진 자국, 털 흔적, 발자국, 배설물 등을 보고 동물이 다니는 길목을 찾아 구덩이를 파도록 하자. 동물은 자주 다니던 길로 다니려고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동물을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구덩이를 팔 때에도 되도록이면 깊이보다는 모양에 유의하자. 아래는 넓고 구멍은 좁은 항아리 모양이나 사다리꼴 모양은 동물이 빠져나가기 어렵다.
올가미를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올무라고 하는데, 사실 올무는 주로 철사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재료를 구하기가 어렵다.
밧줄로도 만들 수는 있지만 무인도에서는 밧줄로 감지덕지다. 심지어 밧줄로 만든 올가미는 성능도 좋지 않은 편. 게다가 올가미 하나 만 덜렁 설치 해 두는 것도 성공 확률이 매우 낮다. 전문적으로 만든 올무도 동물들이 제 발을 자르고 도망가는 경우가 있는데, 급조한 올가미야 말 할 것도 없다. 동물을 공중에 매다는 형태의 올가미는 밧줄로도 성능이 괜찮기는 하지만, 작동 매커니즘이 복잡해서 만들기 쉽지 않다. 올가미는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반드시, 함정을 설치한 이후에는 연기를 피워 냄새를 지우자. 낯선 동물 냄새를 맡은 동물은 해당 함정을 기피할 수도 있다.
2.4.2.1. 맹수
만약 사냥할 초식동물이 넉넉할 정도의 섬이라면, 그걸 잡아먹는 포식동물이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동남아나 열대 지방에는 외딴 섬임에도 헤엄쳐서 들어온 벵갈 호랑이나 말레이 곰 따위가 존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닷물에 사는 악어 종류도 있고, 늑대 중 수영할 수 있거나 섬에 사는 종류도 있다. 영장류 중에서도 침팬지나 개코원숭이 같이 성질이 포악한 종들도 사람에게 해를 충분히 끼친다. 이런 맹수가 있는 곳에는, 애초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이 정답이다.대개의 포식동물의 경우, 영역을 제대로 숙지해두기만 하면 마주칠 일은 별로 없다. 영역을 가진 동물은 나름대로 표시를 해놓기 때문에, 발견하거든 영역을 신속히 빠져나가자. 냄새를 맡고 추적해오는 맹수를 뿌리치려면 물을 건너는 방법이 있지만, 영역을 벗어나서까지 쫓아오지 않는 한 별로 쓸 일은 없을 것이다. 이건 차라리 트랙킹 방지 기술에 가깝다.
하지만 세상사 뜻대로만 흘러가진 않는 법이니 우연히 포식동물과 마주쳤을 경우, 천천히 뒷걸음질치다가 도망가자. 맹수는 등을 보이고 도망가면 반사적으로 쫓는 본능을 갖고 있거니와, 느려터진 인간의 발로는 쫓아오는 맹수의 속도를 절대 이길 수 없다.
쫓아오는 맹수를 피하기 위해 나무를 타는 것은 맹수의 종류나 상황에 따라서는 소용없을 수 있다. 맹수가 원래 사람을 공격하거나 잡아먹을 생각이 없었던 경우 도망친 상대를 굳이 공격하지는 않고 제 갈 길 갈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그나마 악어나 늑대, 들개 같은 경우 애초에 나무를 탈 수 없는 신체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괜찮은 방법이지만, 호랑이는 체급에 관계 없이 사람보다는 나무를 잘 타고, 곰도 큰 것은 좀 어렵긴 하지만 의외로 나무를 잘 탄다. 더 최악의 경우 나무를 못 타도 그 덩치에서 나오는 완력으로 나무 자체를 박살낼 수도 있다. 애초에 나무 위에 잠복하기를 즐기는 표범 같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심지어 나무에 약간 각도가 있다면 나무 못 탈 것 같은 사자조차도 나무를 오를 수 있다. 적어도 나무를 평생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는 인간보다는 야생동물들이 훨씬 잘 탄다. 나무 위에 올라간 채로 맹수가 아래에 대기하는 상황도 좋지 않다. 도망갈 구석이 전혀 없으니까. 이런 경우 맹수가 포기하고 도망가기를 빌 수밖에 없다.
상황이 영 여의치 않다면 나무에 올라가서 나뭇가지라도 휘두르며 맹수가 올라오지 못하게 저항이라도 해야한다. 급소인 눈과 코를 집중적으로 찌르면서 제발 맹수가 포기하고 돌아가기를 빌어라. 그리고 맹수가 설령 모습을 감추었다고 해도 경계를 풀지 말아야 한다. 곰 같은 경우, 나무에 올라간 사냥감이 내려올 때까지 밑에서 숨어서 기다리기도 한다.
맹수가 있는 지역이라면, 거처를 덫과 방벽으로 방어할 것. 그리고 불을 피워놓아야 한다. 호랑이 같으면 웬만한 벽은 가볍게 타고 넘지만, 없는 것보다는 위안이 될 것이다. 가시 식물 등을 둘러두는 것도 괜찮다. 대형 맹수를 해치울 수 있는 덫은 몇 종류 되지 않는데, 큰 구덩이를 파고 죽창 등을 박아넣는 방식이나, 통나무 스윙 방식이나, 벼락틀, 활을 이용한 활덫 같은 종류가 맹수 사냥용 덫에 속한다. 덫의 종류에 관해서는 사냥 항목을 참조하자.
자신의 거주지 근처에서 맹수와 조우하여 어떻게든 살아남았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최대한 먼 곳으로 옮겨야 한다. 맹수가 자주 다니는 길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호랑이의 경우 단독 생활을 하면서도 상당히 넓은 세력권을 가지기 때문에 다시 만날 수도 있다.
거주지와 자신이 주로 다니는 길목에 근처에 항상 함정을 파놓고 그쪽으로 도망가서 함정으로 유인하면 맹수 대비도 되고 식량도 얻을수 있으니 일석 이조다. 본인이 걸리지 않게 표시를 해두어서 함정을 직접 지나가는 일은 없어야 할것이다.
2.4.2.1.1. 초식동물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사실로, 의외로 육식동물보다 초식동물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초식동물이라고 해도 거대한 사슴이나 멧돼지, 물소, 하마 등의 덩치 큰 놈은 인간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맹수이며, 초식동물은 주변에 천적이 많은지라 성격이 예민하고 육식동물보다 자기 공격성을 더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만약 우산을 소지한 경우 만났을 때 멧돼지가 돌진했을 때 한순간에 확! 펼치면 놀라서 도망간다는 설이 있지만, 죽고 싶지 않다면 하지마라. 멧돼지는 색깔을 구분할만큼 시력이 좋지 않을뿐더러, 갑작스런 자극을 주면 도망가기보단 흥분해서 들이받으려 오는 동물이다.[20]
거듭 강조하지만 야생동물을 놀라게 해서 좋을 것은 절대 없다. 야생동물와 마주쳤을경우, 자극하지 않도록 최대한 몸을 사리며 물러나라. 초식동물은 식인하는 동물이 아니다. 당신을 먹잇감으로 생각해 쫓아갈 존재가 아니니 자극하지 않고 멀어지기만 하면 굳이 공격해오지 않는다. 사실 가만히 있으면 자극하지 않겠지라며 무작정 가만히 있는 것도 위험한 행동이다. 동물들에겐 자신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도발이다. 최대한 빨리 영역에서 사라져주자.
피하는게 아니라 사냥할 목적이라면 무슨 파리대왕에 나오는 영국 아이들처럼 급조한 창따윌 꼬라들고 달려들지말고
2.4.3. 곤충
Man vs. Wild에서 베어 그릴스가 그랬듯 곤충은 훌륭한 식량이 될 수 있다. 워낙 유명해서 농담처럼 들릴지 몰라도 단백질을 섭취하는데에는 곤충만큼 좋은 것이 없다.다만 문제가 있다면 우선 식용 곤충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그 중에는 독이 있거나 너무 심하게 맛이 없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딱정벌레 중에는 너무 질기거나 단단해서 먹기 힘든 것도 있다. 뭐 먹는 방법을 연구할 수도 있겠지만 무인도에서 그런 걸 연구할 바에는 차라리 다른 식량을 구하는 편이 훨씬 낫다.
그것 만큼이나 문제되는 것이 양. 아무리 질량 대비 영양소가 풍부하더라도 양이 적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거기다 다른 곳이면 모를까 섬이면 곤충도 그렇게 많이 있기가 힘들다. 모기나 초파리 따위는 너무 조그마해서 아예 먹기도 힘들고.
그리고 그 특유의 혐오스러운 외모도 문제다. 살기 위해서라지만 아무래도 대부분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외모라 비위가 약하다면 도저히 손대고 싶어지지를 않을 것이다. 그런 심리적인 장벽을 극복한다면야 상관은 없지만......
그나마 만만한 건 메뚜기를 볶아 먹거나 애벌레 종류인데... 말벌 애벌레, 벌 유충이 별미라고 하니 노려보자. 열대 기후의 애벌레 중에는 독이 있거나 끔찍한 맛이 있거나 해서 천적을 쫓아내는 종류도 많다. 만약 고약한 노린내가 나거나 진액을 분사하거나 털, 가시로 뒤덮인 벌레는 피해라. 그래도 애벌레 문서에서도 설명하듯 일단 먹을 수만 있으면 애벌레가 제일 무난하다. 이 중에는 굽는 등 제대로 요리하면 제법 맛있는 것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먹을 수 있는 곤충은 약 2037종, 이 중에서 애벌레는 두 번째로 많은 359종이다. (참고로 첫 번째는 딱정벌레 계통으로 약 634종이다. #참고) 대체로 썩은 나무를 파먹고 사는 종류가 무난하다고 생각하면 좋다. 베어 그릴스가 종종 먹방을 시연하는 이유가 있다.
개미 중에서는 꿀단지개미가 있는 경우도 있다. 식량을 모아두는 일종의 살아있는 창고같은 개미인데, 이름처럼 정말 달콤한 맛이 난다. 혹시 무인도에 개미가 있다면 한 번 찾는 시도는 해보자. 없거나 별로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지만...
벌, 정확히는 벌집이 있다면 이를 채취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문제는 규모가 작은 무인도에 벌이 있겠냐는 것. 어디 초원같은 데서 서바이벌을 한다면야 찾을 지 모르겠지만, 조그만 섬에는 벌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만약 있다면 일단 벌에 쏘이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는 걸 염두에 두자. 벌에 쏘였을 때 운이 없었거나, 단시간에 너무 많은 벌에 쏘이면 아나필락틱 쇼크로 죽을 수도 있다! 무인도에서 벌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을 피워서 연기를 쐬게 하는 것이다. 어지간한 독종들도 연기에는 맥을 못추며, 불을 피우는 사람을 적으로 간주할 정도로 똑똑하지도 못해서 결국 벌집을 버리고 도망간다.[21] 일단 벌집을 얻었다면 꿀은 물론이고 벌집 자체도 먹을 수 있으며,[22] 애벌레 사육 구간에서 식용 가능한 애벌레도 잔뜩 얻을 수 있다.
흰개미도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흰개미 집 위치만 기억해두고 밖으로 나오는 개체만 사냥해도 끊임없이 식량을 공급 받을 수 있다. 급한 경우에는 풀줄기나 나뭇가지에 침을 묻히고 입구에 쑤셔넣은 뒤 잠시 후에 꺼내면 흰개미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흰개미는 체내에 비소를 지닌 경우가 많으므로 그냥 다른 곤충을 찾는게 가장 낫다.
2.4.4. 식물
섬의 식생은 주로 염해에 강한 식물로 구성된다. 섬의 규모가 꽤 크다면 몰라도, 해안가에서 찾을 수 있는 식생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많다.규모가 작은 무인도에 사람이 식용 가능한 식물이 자생할 가능성은 낮다. 고작해야 비쑥(바닷가쑥)이나 함초 같은 약초나 조리 후 식용할 수도 있는(edible) 약용 식물이 주류일 것이다. 이런 건 비상시에 잠시 허기를 채우는 정도 혹은 주식이 있을 때 보충으로 먹을 수 있어도, 주식으로 삼아 꾸준히 먹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들이다.
규모가 큰 섬이거나, 혹은 버려진 섬인 경우 방치된 작물이 자생하거나, 참마 같은 내버려둬도 잘 자라는 식용 가능한 구황식물을 건질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런 구황작물 종자를 구한다면 섬의 환경에 따라서는 어느정도 재배를 통해 장기적 공급도 노려볼 수 있다.
열대 섬은 사막화된 섬인 경우가 오히려 드물다. 워낙 식생하기 좋은 지역이다보니. 규모가 좀 되는 열대 섬이라면, 섬 환경보다는 차라리 열대 밀림 환경에 가까울 수 있다.
열대 지역 해안에는 코코넛 나무가 자생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코코넛은 해류를 따라 씨앗을 흘려보내 번식하기 때문이다. 코코넛 내부에는 코코넛 워터라 불리는 즙이 있어 수분을 보충할 수 있고, 속의 하얀 배젖 부분은 열량이 엄청나다. 열매가 매우 단단해서 깨기가 조금 힘들지만, 날카로운 도구나 뾰족한 돌로 결을 잘 찾아서 공략하면 깰 수 있다. 다만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하니 주의. 열매 자체도 단단한 부분을 적당히 다듬어서 그릇으로 써도 괜찮고, 속껍질을 잘 말리면 불붙이는 불쏘시개로도 써먹을 수 있다. 여담으로 코코넛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떨어지는 코코넛에 맞으면 사람도 죽을 수 있으니 코코넛 나무 아래에서 거처하진 말자.
바나나도 훌륭하다.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간식용으로 달게 나와서 그렇지, 자연상태의 바나나라면 달지 않아 오랫동안 주식으로 먹기 부담 없을 것이다. 게다가 바나나 나무는 줄기 전체가 섬유질이라서 도구를 제작하거나 뗏목을 만들 때 또는 잠자리를 만들 때 훌륭한 로프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불을 피울 때 불쏘시개로도 쓸 수도 있다. 단지 종류에 따라 독이 있을 수도 있으며 씨가 많아 먹기 불편할 것이다.
각종 나무열매가 있다면, 식용으로 아는 것이라면 먹으면 되고 식용인지 알 수 없는 것이라면 시험해보자. 약간 즙을 내서 팔꿈치 안쪽 같은 피부가 약한 곳에 바르고 한 시간 가량 기다려보고, 알레르기나 독성 반응이 없다면 살짝 혀에 대 보고 기다려보고, 괜찮다면 작은 조각을 먹고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 기다려 반응을 살피자. 야생동물이나 곤충이 먹는다고 무조건 안전하지는 않으니 확실하지 않다면 시험하는 것이 좋다. 씨앗은 반드시 뱉어내야 한다. 과육은 달콤하지만 씨앗에 독성이 있는 열매도 상당히 많다.
식물이 아니지만 편의상 이곳에 적자면 버섯은 독버섯 구분 못하면 애초에 손도 대지 마라. 아니, 설령 버섯을 좀 안다고 해도 될 수 있는 한 손을 안 대는 게 현명하다. 생존왕도 절대 안 건드리는 게 버섯이다. 그만큼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구분은 어려운데다, 애당초 야생버섯에서 얻을 수 있는 칼로리와 영양소의 기대치는 높지 않다. 버섯 문서 참조. 목질 버섯 종류는 불쏘시개로 쓰든가 하자.
혹여 주변에 대나무가 있다면 일단 마음 속으로 큰절한번 하고 잘 채집해서 쓰도록 하자. 속이 비어있어 무겁지도 않거니와 용도가 무궁무진하다.
2.4.5. 해조류
바닷가에서 해조류(홍조류, 갈조류, 녹조류)를 발견하면 매우 운이 좋은 것이다. 일단 미역이나 다시마는 번식력이 좋아 대량으로 자생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꽤 넉넉한 양을 얻을 수 있으며, 일단 생으로 먹어도 되고[24] 그 자체로 칼슘, 인, 철분 같은 영양분이 풍부한 경우가 많다. 특히 밑의 항목서 언급하는 염분을 섭취할 가장 좋은 수단이기도 하다.한국인은 미역이나 다시마, 김, 파래, 톳, 매생이 같은 해조류는 익숙한 식재료인 편인데다[25], 말려놓으면 보존도 쉬운 편이라 아주 좋은 식재료가 된다.
해조류 사이에 살고있는 새우나 작은 물고기들을 추가로 채집할수도 있다.
다만 열대지역 바다에서는 드문 것이 흠이다.
2.4.6. 염분
식량이라 하긴 뭣하지만 식량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염분의 섭취다. 물론 사방이 바다니, 그냥 바닷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염분 섭취가 가능하긴 하지만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최소한 바닷물로 소금을 만든다거나 조리할 때 바닷물로 간을 맞춘다든가 하는 편이 훨씬 좋다. 바닷물로 소금을 만드는 경우엔 위에 있는 물을 만드는 방법과 비슷하다. 즉 바닷물을 증류 혹은 증발시켜서 소금만 남기는 것이다. 증류시킬 경우엔 만약 냄비같은 것이 있다면야 그냥 바닷물을 붓고 끓이는 것을 반복해서 소금을 얻을 수 있지만, 이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바닷물은 의외로 염화나트륨 함량이 낮아 생각만큼 소금이 나오지 않아서 충분히 모으려면 한참동안 불을 지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발을 이용하는 편이 좋으며, 넓찍한 돌판이나 나무판위에 바닷물을 뿌리고 그게 마르면 다시 뿌리기를 반복한 다음 긁어내면 소금을 구할 수 있다. 대신 디스틸로 바닷물을 정제한다면 자동적으로 소금을 모을수도 있다.증발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소금을 얻으려면, 우선 넓은 돌판에 고운 모래를 두껍게 깐다. 그 위에 모래에 바닷물이 스며들도록 천천히 바닷물을 뿌린후,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이러한 과정을 몇 번 반복하고 마지막으로 바닷물을 넘치도록 부어 모래에 스며들어 있는 소금기까지 녹여 진해진 바닷물을 받아 이를 끓여서 소금을 얻는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상당한 양의 소금을 얻을 수 있다. 단, 모래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하자. 조난상황에 굳이 모래까지 걸러내는 것은 사치가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만약 모래알이 이빨에 박히기라도 하면 음식물 섭취에 큰 지장이 생긴다. 실제로 고대 이집트의 미라를 조사해보면 상당수가 치과질환으로 사망했다.
더운 낮에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은 없는 것이 좋지만, 만약 그래야 한다면 땀 때문에 소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이때를 대비하여 나무껍질을 벗겨내고 속을 한 입에 들어가는 크기로 잘라 바닷물을 적셔 들고 다니도록 하자. 가루 형태인 소금보다 분실 위험도 적고 운반도 쉽다.
다만 이런 식으로 바닷물을 통해 얻은 소금은 염화나트륨만이 아닌 각종 미네랄과 부산물이 함유된 경우가 많다. 특히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바다는 오염이 되어 있기에 그런 오염물질들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다.[26] 물론 단기간의 생존이라면 별 영향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가장 좋은 것은 바로 위 항목서 언급한 해조류다.
2.5. 탐사 및 SOS
거처, 물, 식량을 조달했으면 섬을 탐사한다.사실 섬의 탐사는 거처를 마련한 다음 단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비바람을 피하기 위한 거처를 급조한 후 물과 식량을 찾기 위해 섬의 환경을 탐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편의상 3대 요소라서 한데 묶긴 했지만...
탐사에서 최우선 목표는 섬에서 가장 높은 위치로 올라가서, 섬 전체를 전망하고 규모를 파악해두는 것이다. 물론 한 바퀴 도는데 10분도 안 걸리는 작은 섬은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높은 지대로 가서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으므로 중요하다. 무인도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육지 근처의 무인도일 가능성도 있고, 주변에 있는 섬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가까이 지나가는 선박을 관측하기도 좋다.
기본적인 탐사를 마쳤으면 구조 요청 신호를 보낼 방도를 마련하자. 가장 기본적인 구조 요청 방식은 모닥불이다. 낮에는 연기 신호가 되고, 어두울 때는 빛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구조 요청 모닥불은 3개를 삼각형 형태로 피우는 것이다. 불을 피우는 곳 부근은 나무나 풀 등을 제거해서, 불의 근원이 깨끗하게 잘 보이게 해 둘 필요가 있다. 수풀 등에 불이 가려지면 말짱 헛것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창작물 등에서는 SOS라는 글자를 만드는 경우가 흔한데, 이 경우 그걸 관측할 수 있는 인접 비행중인 수색 항공기에 대해서만 효과가 있다. 선박 난파나 항공기 수상 추락 같은 구조대가 확실히 올 상황이라면 효과가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미처 못 보고 무시할 가능성이 있다. 그냥 삼각형 형태만으로도 구조 요청 신호는 되고[27] 아래에 설명할 더 간단한 메시지도 있으니 SOS라고 적는 건 여유가 있을 때나 하자.
불을 피우는 것 만큼이나 좋은 구조요청 방법은 거울을 이용해 빛을 반사시키는 것이다. 조준만 제대로 하면 연기 이상으로 장거리에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것이 거울 반사광이다. 전용 신호거울은 중앙에 구멍이 뚫려 있어서 조준이 쉬운데, 없더라도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비행기를 조준하고, 다른 손에 든 거울을 눈 가까이에서 그 V자로 빛이 통과하도록 조준하면 쉽다.
그라운드 마커는 전문 등반팀에서 후발대나 구조대에사용하는 것이라 그냥 이런게 있다라고 읽어보기만 하면 된다.글자를 만드는 경우, 하늘에서도 보일만큼 넓고 트인 공간을 이용하자. 비행기 수색의 경우 능선 너머는 각도상 보지 못하고 넘어가기 십상이기 때문에, 되도록 고지대나 주변 전체가 개활지인 곳이 좋다.
글자를 쓰는 경우에는 약간의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I 라고 적으면 즉시 후송 바라는 부상 있음, II는 의료 물자 필요, F는 식량 식수 필요, N은 no, A나 Y는 yes, LL은 문제 없음, X는 이동 불가능, 화살표는 그 방향으로 이동함, △은 여기에 착륙하시오 라는 뜻이 된다.
몸으로 신호를 보낼 경우 두 손 모두 들고 있는 것이 구해달라, 데려가 달라는 의미다. 한 손만 들면 아무 문제 없음이 된다. 조심하자.(...) 수색 항공기의 경우 두 팔을 앞으로 쭉 내밀고 무릎을 살짝 굽히면
구조를 청하는 플레어는 붉은 색이다. 흰 색은 알았음, 기지(본부)로 귀환한다는 뜻은 녹색.
무인도물에서는 유리병이나 페트병에 구조요청 편지를 넣곤 하지만 이 방법은 전혀 추천할만한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우선 병이라는 유용한 도구 하나가 당신의 손을 떠나는 것이다.[28] 편지를 쓸만한 도구도 찾기 힘들 것이며 무엇보다 파도를 타고 언제, 어디로 도착할지 알 수 없다. 만약 도착했어도 그 곳은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일 것이다. 그냥 관 둬라. 파도의 흐름을 안다면, 그리고 그곳이 어디인지 안다면 효과가 있겠지만, 그것을 알 정도라면 직접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 더 빠르겠다.[29]
호옥시 시체더미나 떠밀려온 소지품 더미, 또는 본인 주머니 안에 표류 초기에 작동 가능한 스마트폰이 있다면 설정의 네트워크 고급 설정 메뉴에 들어가서 모바일 네트워크, 셀룰러 네트워크 검색 또는 APN 검색 또는 이동통신 사업자 검색을 돌려봐라. 로밍 사업자 검색 메뉴도 좋다.(로밍 신청을 안해놨어도 상관없다. 조난자가 원하는건 휴대폰 정상개통이 아니라 비상전화니까.) 만약 안되도 글로나스를 사용해서 위치를 알 수 있고 기록 저장도 가능하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나라별로 통신 규격이 다 달라서 무용지물이었으나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요즘 스마트폰은 여러 통신 규격을 지원하는 범용 통신칩을 탑재하고 있으므로 GSM/CDMA/EDGE/WCDMA/LTE(표준)/LTE-TD(시분할 LTE)등등 여러 통신망 중에 하나만 들어오면 잡을 수 있다. 물론 지역별로 사양을 달리 내기도 하는데, 2020년 현재 거의 모든 단말기는 위 통신망들은 지원을 한다.[30]
SIM카드를 꽂아 놓은 상태면 해당 SIM에 기록된 통신사하고만 연결을 시도하니 SIM을 뽑고 고급 설정 메뉴에 들어가서 수동으로 검색해야 된다.
그렇게 이동통신 사업자 수동 검색을 하다보면 육지나 사람이 사는 섬에 가까운 무인도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땅이 큰 나라들은 광대역 안태나로 송신하기도 하는데 그 신호가 잡힐 수도 있다. 혹시 신호가 들어온다면 아무거나 잡아서 연결하면 사용제한단말기(신호는 수신해서 망에 붙었으나 미개통 상태라서 서비스가 제한되는, 즉 통상의 전화, 문자, 데이터통신이 안되는 단말기) 상태가 되는데, 이러면 성공이다.
국제협약에 따라 거의 모든 통신사에서 개통하지 않은 단말기라 할지어도[31] 비상전화만큼은 서비스하게 되어있으므로, 혹시 잡힌다면 가능한 조난신고번호를 모두 쳐보면 된다.
- 911: 북미, 남미 지역 국가들 비상전화번호
- 119: 한국, 일본, 대만, 북한
여기에 연락해도 될까?[32] - 999: 영국, 홍콩, 일부 북유럽
- 000: 호주 및 태평양 섬나라들 일부
- 111: 뉴질랜드 및 태평양 섬나라들 일부
- 112: 서유럽, 남유럽. 2010년대 들어 상호연동시스템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112로 조난신고를 하면 경찰서에서 먼저 받아서 소방서나 해양경찰로 돌려줄 것이다. 단, 프랑스는 예외적으로 18번.
세계 멸망급인 재난이 아닐 경우 비행기라면 트랜스폰더, 배나 구명정이라면 EPIRB 혹은 SART가 광역 어그로를 끌어주니 72시간 안에는 구조될 것이다.
2.6. 도구 및 자원 조달
섬의 단점은 자원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섬의 규모가 작을수록 이용할 수 있는 자원이 작아진다. 큰 나무가 없는 작은 섬조차 있을 수 있다. 물론 섬은 바다에 접해있으며, 바다 자체가 거대한 자원이라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육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필수 자원도 있으니 최대한 잘 찾아내서 아껴 써야 한다.2.6.1. 확보해야 하는 도구들
서바이벌 프로를 보면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들이 있다.- 칼 혹은 칼의 역할을 할 쇠붙이/날붙이
칼은 서바이벌의 만능 도구이나, 무인도에선 칼이나 쇠붙이를 찾기 매우 어려우므로 뗀석기를 제조하거나, 날카로운 잡동사니들을 최대한 확보한다. 모난 돌부터 고철 조각, 깨진 유리 조각은 칼의 역할을 대강 수행해낼 것이다.
- 저장용기 겸 식기
물을 끓여 먹고 음식을 익혀먹는 조리용기와, 식량과 물을 비축해둘 저장용기가 꼭 필요하다. 해안가에 널브러진 캔과 깡통, 플라스틱통은 가장 찾기 쉬울 것이나, 오래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위생 문제와 환경호르문 문제를 감수해야 한다. 여러 개를 주울 수 있다면 조리 용도로는 가급적 한 번씩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나무를 파서 만들거나 먹고 남은 코코넛 껍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만약 대나무가 있으면 그 자체로도 훌륭한 저장용기, 식기(반으로 쪼개면 그릇이 된다)가 되니 꼭 찾아보자. 특히 식물이나 동물의 기름은 생존에 유용한 편이니 따로 받아두는것이 좋다. 조리도구는 평평한 돌판이나 나무로 그릴을 만들거나 꼬챙이에 꽂아 익히는 방법이 있다.
- 화덕 (모닥불)
횃불도 있으면 좋다. 나무막대에 새로로 칼집을 낸 후 헝겊이나 잘 타는 식물 섬유를 감은 뒤 송진이나 기름을 묻혀 완성. 모닥불은 불을 끊임없이 피워야 하므로, 불씨를 꺼뜨리면 안된다. 마른 장작을 구비하고 불씨를 불씨통에 보관하거나 비바람이 들지 않는 것이 따로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 로프
운반, 이동, 도구 결착 시 여러모로 유용하다. 식물줄기를 꼬아 만들거나 천을 찢어 만들기도 한다. 칡넝쿨이나 절벽에 수십미터 길이로 자라는 덩굴들은 튼튼하고 질긴 경우가 많다.
- 사냥도구
덫, 낚시대, 작살, 그물 등 포함. 매일 사냥하며 힘을 쓰는것 보다 동물들 지나다니는 루트에 덫을 여러개 놓고 매일 수거하러 다니는 것이 좋다. 특히 새총이 유용하다. 휴대도 간편하며 제작, 숙련도 쉽다.
2.6.2. 고물상이 되자
사람이 살지 않는 섬이라도, 파도에 떠밀려 내려온 배의 잔해나 쓰레기 같은 것이 해안가에 쌓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것을 뒤져서 조금이라도 쓸만한 것을 찾아두자.칼 같은 날붙이나 라이터를 발견한다면 금상첨화지만, 평소라면 전혀 쓸모없어 버리는 쓰레기들도 가능한 한 많이 챙겨두자. 비디오테이프를 끈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공을 반 갈라서 그릇이나 모자(...)
땔감이 적은 섬이라면, 파도에 떠밀려온 부목을 땔감으로 쓸 수도 있다. 덧붙여, 일부 해초는 말렸을때 땔감 대용으로 쓸만한 경우가 있다.
2.6.3. 표류한 구명보트/추락한 항공기
보통 난파선에서 피난용 보트를 타고 탈출했다면, 거기에 최소한의 생존 장비가 들어 있을 것이다. (식수, 식량, 조명탄, 구조 신호기 등) 이것들은 상당히 중요하다.비행기나 배의 파편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기로 사용 가능하다. 유폭 전에 블랙박스를 구한다면 구조 후 소송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선체가 온전하다면 아예 이를 셸터로 사용할 수도 있다.
2.7. 부상 및 질병치료
일사병과 탈수증이 해양 생존에서 가장 큰 위험이다. 이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체온을 낮추고 수분 보급으로 해결할 수 있다.바닷물에 오래 잠기면 피부가 갈라지거나 트거나 물집이 잡히기도 하는데, 이런 피부 트러블을 당장 고칠 방법은 없으므로 몸에서 소금기를 빨리 씻어낼 것, 되도록 바닷물에 들어가는 횟수를 줄일 것, 함부로 짜거나 물집을 터트리지 말 것.
설맹과 비슷하게, 바다에서 반사된 빛 때문에 눈을 다치는 경우도 많다. 선글라스를 쓰거나, 눈안경[34]을 만들어서 예방하고, 눈이 아리기 시작한다면 물에 적신 붕대로 눈을 덮고 쉬어라.
각종 부상에 따른 치료는 일반적인 생존 의료와 동일하다.
2.8. 날씨 알아내기
근처 동물들의 행동을 살펴라. 새가 평소보다 낮게 난다거나 하면 비가 온다는 징조이니 비 피할 곳과 물 받을 그릇을 준비해 놓자. 저녁노을이 들면 내일 날씨가 맑을 확률이 높고, 반대로 아침노을이 든다면 오늘 날씨는 시망이란 뜻이니 알아서 행동하자.2.9. 사람들과의 협동
만일 당신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 반대로 가장 위험한 경우가 될 수 있다. 이건 어느 재난상황에서나 마찬가지의 사실. 사람을 가장 많이 구한 것도 사람이고 가장 많이 죽인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사람들 사이의 문제는 서바이벌의 차원을 넘어 대단히 복잡한 문제이므로 생략한다. 굳이 한마디 하자면 집단 안에서 너무 모나게 굴지말고 자기만의 특기를 하나정도는 어필해 놓아라. 될수있으면 적을 만들지 말고.2.10. 재충전
농담처럼 들리겠지만 혼자든 여럿이든 느끼는 고독과 공포는 생각보다 크며, 정신질환도 매우 위험한 병이다. 언제 구조될지 알 수 없는 무료함, 가족이나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 생존 사투로 인해 지쳐가는 마음을 계속 시달리게 방관하면 나중엔 절망과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몸에 무리가 가고 약한 부분이 고장나 신체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정신 건강에 이상을 보인다면 가벼운 질환으로 여겨 넘기지 말고, 근육 이완을 비롯해 몸이 경직됨을 막기 위해 전신을 푸는 운동[35]을 하는 게 좋다. 또한 안 좋은 생각은 최대한 자제하고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살아서 돌아갔을 때 무엇을 할지 생각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일을 일찍 끝내고 수영을 즐기거나, 몇 사람이 같이 있을 때나 대화를 하거나 놀이를 하는 것만으로도 절망감을 쫓을 수 있다. 명심해라. 생존이 최우선이지만 재충전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36]
3. 이동과 탈출
만약 당신이 떨어진 곳이 물 한방울 없고 풀뿌리 하나없는 완전한 바위섬이라면, 여기서 천천히 말라죽어가느니 탈출을 시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비록 생존확률은 0에 수렴할지라도, 머물러 있으면 확실히 죽는 이 섬보단 낫지 않는가. 지나가는 배를 발견한다면 행운이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날씨를 살피고 떠나는 게 중요하지만 물도 없고 오래 버티기 힘든판에 그런 걸 따질 겨를은 없다. 당장 폭우가 쏟아진다면야 잠깐 쉬면서 물도 모으고 비를 피해야겠지만, 그게 아닐 경우 신속히 떠나는 게 좋다.다만 주의해야 할 점. 조난 사고 발생시 생존자 수색은 조난 해역 인근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확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구조될 가능성도 낮아진다. 때문에 사고 현장에서 먼 방향으로 떠나는 것은, 자신의 구조 확률을 낮추는 행동이 될 수 있다. 버틸 수 있다면 최대한 사고 지역 근처에서 버티는 것이 현명하다.
일단 근처에 또다른 섬이 있나 탐색해보자. 망망대해에 홀로 존재하는 섬은 매우 드물며, 가까이에 반드시 또 다른 섬이 있기 마련이다. 그 섬 역시 크지 않더라도, 징검다리 식으로 가까운 다른 섬으로 건너가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 섬이 있을 수 있는 징후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날아온 새나 연기 등이 표식이 될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배를 만들어 탈출하는 것인데, 배에는 생존에 필요한 다양한 물건(식량, 식수, 옷, 비상용품, 취사도구 등)을 실어야 한다... 하지만 애초에 그런 걸 구할 수 있는 섬이라면 표류를 무릅쓰고 떠날 이유가 없긴 하다. 당신과 함께 흘러온 물품을 최대한 조합해 뗏목과 노를 만들어 그 곳으로 탈출하라.
수영실력이 어지간히 있더라도 부목이나 뗏목을 이용하는 게 좋다. 물이 따뜻한 열대지방이면 좀 낫지만, 물에 한 시간 이상 잠기면 저체온증으로 죽기 십상이다. 원양의 파도는 제아무리 수영 선수라고 해도 이길 수 없다. 집채만한 배도 뒤집는 것이 파도니까. 게다가 표류/행동지침에서 나왔듯이 수면 위에서 물장구를 치는 짓은 상어의 어그로를 확실히 끄는 방법이다.
섬의 이동에서 중요한 것은 수영실력보다는 해류와 물때를 파악하는 것이다. 사실 섬에서 급조해서 만드는 뗏목 정도의 이동능력은, 노를 젓든 돛을 달든 해류에 밀려가는 것만 못하다. 기껏 뗏목을 띄웠는데 파도에 밀려서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고, 노 젓는 보트가 있더라도 아무리 노를 저어도 제자리걸음인 경우도 흔하다. 상시 물이 몰려드는 경우는 없으니, 섬에서 탈출하려면 썰물 시기를 잘 이용해서 빠져나가자.
뗏목이라고 하면 자동적으로 나무로 만든 뗏목을 생각하게 되는데, 도끼 같은 별 다른 도구가 없는 상태에서 나무를 베는 것 자체도 힘들고, 베어낸 통나무를 해안까지 끌고 와 작업하는 것도 보통 체력으로는 쉽지 않다. 특히 나무의 자생지와 해안의 거리가 멀거나 접근로 지형이 험난하다면 더더욱. 너무 좌절할 것 없이 풀을 엮은 뗏목이나 보트(13분 30초부터)도 생각보다 많은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으니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뗏목은 일정 이상의 크기를 넘어서면 한 번 띄웠을 경우 섬으로 다시 끌고 오는 게 불가능하다. 그러니 탈출을 실제로 실행하기 전 최대한 많은 정보를 긁어모으고, 가능한 선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두자.
3.1. 위치 파악
당신이 북반구에 있을 경우 북극성을, 남반구에 있을 경우 남십자성을 찾으면 된다. 이 방식은 별이 보이는 밤에나 가능하고, 낮에는 해와 시계를 이용해서 방향을 가늠해야 한다.해가 잘 보이고 주변이 그림자로 뒤덮이지 않은 곳이라면, 해를 이용해서 간단히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막대 하나를 평지에 세운 후, 그림자의 방향을 돌멩이 등을 통해 표시해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15분 정도) 다시 그림자를 확인해서 전에 표시한 부분과 현재의 그림자 사이에 선을 그으면 해가 움직이는 방향을 알 수 있다. 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쪽으로 움직이므로, 처음 표시해 둔 곳(A)과 나중에 표시한 곳(B)를 잇는 선의 A가 서쪽, B가 동쪽이 된다. 아주 정확하진 않아도 대략적인 방위를 잡을 수는 있다. 참고로 베어 그릴스가 종종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다. 당연하지만 현 위치가 계속 바뀌는 뗏목 위에서는 쓸 수 없다.
사실 2013년 이후는 현대인 대부분이 상시 휴대하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지 않았고 배터리가 아직 남아 있다면 GPS를 잡아보는 게 제일 빠르다. 요즘 휴대폰들은 방수도 되고 나름 튼튼해서 비행기 추락이나 항해중 난파로 무인도에 떨어졌다면 시체가 됐거나 동반자가 됐거나 또는 실종되고 소지품만 흩뿌려진 여러 사람들 중 한두명의 것은 멀쩡할 가능성이 있다.
작동원리상 통화권 이탈이어도 GPS는 잡을 수 있고, 북극점이라던가 남극점이라던가(정확히는 남북위 80도 이상의 극지방)
[1] 여기서 공기는 물에 잠겼거나, 화재가 발생한 현장 한가운데 갇혔을 때 등을 상정하는 것이니 호흡에 지장이 없는 무인도와는 무관한 문제이다.[2] 생각과는 달리 추위 자체는 감기와 감기 몸살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화되어 꼭 감기가 아니더라도 여러 감염병에 취약한 상태가 되므로 체온 유지는 반드시 필요하다.[3] 만약 무인도에 동굴이 있다면 다른 위험요소가 없는 한은 그 곳이 제일 살기 적합하다. 괜히 초기 인류가 동굴에서 산 것이 아니다. 여기서 다른 위험요소란 곰이나 호랑이 등의 맹수를 의미한다. 특히 곰은 동굴에 주로 기거한다. 기껏 동굴에 들어갔는데 안에 웬 복실복실한 털이불이 있다고 생각해보자.[4] 대부분의 경우는 기포가 들어가서 얼기 때문에 투명도가 안 나온다.[5] 마치 완성품이 깃털 흡사하게 보여서 붙혀진 이름이다.[6] 땅에 있지만 않았으면 나무 겉부분은 젖었어도, 안쪽은 말랐을때가 많다. 그걸 찾아 나무를 파는것.[7] 이 사실만큼은 꽤나 잘 반영되어 있어 표류 영화를 한 번이라도 시청한 사람이라면 주인공이 바닷물을 마시고 고통스러워하거나 바닷물을 어떻게든 걸러서 마시는 장면을 보았을 것이다.[8] 물 속에 어떤 생물이 살고있는가를 보는 것이 제일 좋지만, 잘 모르는 기후의 섬이라면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참고로 상류로 갈수록 깨끗하며, 물속을 잘 살펴 동물의 사체, 분변이 있지 않은지 주의하자. 사체가 있으면 물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더 상류로 가서 물을 구해야 한다.[9] 여담으로 위 그림대로 만들면 가운데 모이는 담수도 증발되면서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니 구조를 잘 연구해서 만들어야 한다. 담수 모으는 통을 깊은 걸로 준비하거나 가운데의 돌을 두는 곳을 더 어둡게 만들거나 하면 된다. 또한 비닐은 튼튼하게 고정해야 비가 왔을 때 무너져버리거나 하는 일이 없다.[10] 참고로 그렇다고 조난 초반에 소변도 그냥 버리지는 말자. 아직 물을 구하지 못했을때는 어쩌면 이거라도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11] 아침에 풀이나 바위에 이슬이 맺힌 것을 카드같은 걸로 긁어내 모으면 된다.[12] 물론 살아남기 위해 한시가 급한 상황이고, 발빠르게 움직이다 보면 상당히 많이, 그리고 빨리 칼로리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13] 물을 지속적으로 안 마시면 이마저도 버티기 힘들다.[14] 혹시라도 다른 동료가 살아있고, 합의없이 그를 잡아먹기 위해 살해 하는짓은 절대 하지 말아라. 내부 분쟁이 극한으로 치솟게 되고, 단체 생존률은 급감하며, 당신이 살해당할 위험이 아주 높아진다.[15] 노빈손 시리즈 첫 작품인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서 주인공 노빈손이 이런 방법으로 물고기를 잡았다.[16] 실제로 바다에서 표류하던 사람이 물고기로 연명했는데 처음엔 그냥 버리던 물고기 눈알을 나중에는 몸이 원하는지 자연스럽게 먹게 되었다고 한다.[17] 농담처럼 서술해 놓았지만, 이거 꽤 중요한 문제다. 애써 만든 덫이 못 쓰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부상이라도 입을 경우 치료시설도 없는 무인도에서.... 자신이 설치 해 놓은 덫의 위치는 정확하게 기록하든지 하여서 이러한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18] 실제로 어선 주낙에 알바트로스 같은 바닷새가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19] 고무줄이 없다면 동물 힘줄이나 탄성이 있는 식물 줄기같은것도 활용 가능.[20] 예전에 방송에서 실제로 멧돼지가 돌진할 때 우산을 펼쳐서 멧돼지가 돌진을 멈추게 하는 실험을 하여 성공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때는 안전을 문제로 어린 멧돼지를 동원하여 실험을 했으므로 완전히 신뢰할 방법이 아니다. 게다가 어린 멧돼지여도 실패한 횟수도 꽤 많다.[21] 연기 때문에 벌집의 맛이 변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맛 때문에 먹는 게 아니니 크게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22]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지는 말자. 다음 날에 폭풍설사로 고생할 수도 있다.[23] 사실 이건 그 유명한 제인 구달이 발견한 침팬지의 흰개미 사냥법이다.[24] 물론 이물질이 묻었을 수도 있고 그냥 먹으면 엄청 짤 테니 깨끗한 민물에 씻어서 먹자.[25] 미역을 비롯한 해조류들은 거의 한국, 일본에서만 먹는 식재료이다.[26] 천일염을 주로 섭취하는 한국이 소금 정제기술이 발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27] 삼각형은 국제적인 구조 요청 표시다.[28] 불을 피울수도 있으며, 물을 담을수도 있다.[29] 파도와 해류를 정말 잘 알고 있는 해양학자나 전문 종사자의 경우 적절한 크기의 요트만 가지고도 세계를 횡단할 수 있다.[30] GSM, CDMA, EDGE, LTE-TD는 국내에서 사용을 안하지만 지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굳이 내수용 모델에만 따로 제외하는 작업을 하는 게 돈이 더 들어서.[31] 그러니까 SIM카드를 넣지 않아도[32] 일단 당장 북한도 국제법 상으로 국제법의 적용을 받는 하나의 국가이고, 대한민국의 법령 상으로도 긴급피난으로 인정받을 여지가 있으므로, 대한민국 내지는 자국으로의 귀환만 보장할 수 있다면 무인도보다야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33] 콜라병같은 유리병이 있다면 절대 깨트리지 말자. 그 자체로 물을 담는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건 물론이고 볼록렌즈처럼 쓰면 불을 피우는 것이 엄청나게 편해진다.[34] 이누이트들이 눈에서 반사되는 빛으로 시력이 약화되거나 잃는 걸 막기 위해 나무나 동물 뼈 등에 가는 틈이나 구멍을 뚫고 사용한다.[35] 편안한 자세를 통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신체의 각 부위에 잠시 힘을 주다 다시 풀어주는 일을 반복하면 마음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36] 미국 등지에서 판매하는 생존 배낭에도 여러 가지 생존 용품뿐 아니라 트럼프 카드나 주사위 정도의 간단한 놀잇감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37] 사실 지구 자체를 벗어났어도 지구 준궤도를 넘기지 않았다면 GPS로 추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