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건 하루 전,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HL7619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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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3년 4월 15일에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상무였던 왕희성이 대한항공 기내 승무원을 폭행한 기내 난동 사건.2. 사건 전개
2013년 4월 15일 왕희성은 출장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행 대한항공 A380-861(HL7619)기의[1] 비즈니스석에 탑승한 후 온갖 진상을 피워대기 시작했다.탑승하자마자 '옆 자리가 비어 있지 않다'며 불평과 욕설을 시작했으며 비상구 좌석으로 이동시켜 준다고 하자 또 '선반에 옆 사람의 짐이 있다.'는 불평을 하면서 자기 자리에 앉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비행기 좌석은 설령 남는다고 하더라도 일단 배정받고 탑승했으면 멋대로 바꿀 수 없다. 좌석과 화물은 배치부터 항공기의 무게균형을 고려해 배치될 뿐더러 사고나 테러 등 유사시에 탑승객 정보 확인과 혼란 방지를 위해서도 지정된 좌석을 준수해야 한다. 다만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 일부 저비용 항공사는 자유석이기 때문에 자리 바꾸는 게 가능한 경우도 있다. 물론 승무원에게 물어봐서 되는 경우에만 한정되지만.[2]
첫 식사 (저녁) 시간 직전 사전 주문 때는 장장 7분 동안 메뉴판만 들여다보고 있더니 '아침 메뉴에 왜 죽이 없느냐', '이 메뉴는 누가 정하느냐'는 등 불평을 하며 양식(키슈[3])을 주문했다. 당연하지만 대한항공급의 메이저 항공사는 메뉴를 대충 정하지 않으며 전문가들을 고용 또는 초빙해서 맛은 물론이고 영양 상태까지도 고려하여 식단을 구성한다. 고고도에서 비행 중이라면 미세한 기압 차이, 폐쇄된 환경, 좁은 공간에 있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있어서 미각이 둔해지고 위장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까지도 고려한다. 특히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의 기내식 식단은 이륙 전 간단한 디저트류까지 철저한 검수를 거친다.
왕희성이 식사를 시작하면서도 밥이 설익었다고 트집을 잡아 밥을 바꿔 주었지만 또 다시 설익었다고 트집을 잡으면서 라면을 주문했는데 그렇게 받은 라면도 첫 그릇은 설익었다는 이유로 퇴짜를 놨으며 두 번째로 끓여준 라면은 짜다는 이유로 퇴짜를 놨다. 이때 승무원이 맛이 괜찮냐고 물어보자 '먹어봐'라고 하는 등 진상짓이 끊이지 않았다. 스프가 정량의 반만 들어가게 끓인 뒤 사무장이 직접 나서 서비스한 세 번째 라면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맛을 묻자 대답도 안 하고 일부 면을 옆으로 건져내고 식사를 계속해서 이유를 물으니 덜 익은 면을 덜어낸다고 대꾸하고 식사 중 접시, 냅킨 등을 통로로 던져 댔다. 그럼에도 승무원들은 밥이나 다른 것이 필요하면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그는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이후 답답하다며 '비행기 내부 공기가 2분마다 환기된다'고 설명을 듣자 '1분마다 순환하라'고 요구하고 무조건 24도로 맞춰져 있는 비행기 내부 온도를 '24도에서 23도로 낮춰 달라', 당시 이미 최대 밝기였던 '라운지의 불을 밝혀 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좌석 벨트에 불이 들어와도 착용도 거부했다. 참고로 벨트 착용 지시를 거부하는 것은 승무원이 강제로 해당 승객을 제재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그러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면세품 사전 주문에서도 귀국 편의 날짜가 이틀 후인 17일이라 사전 주문을 할 수 있는 제한시간인 귀국 일정 72시간 이상에 해당하지 못하는 관계로 물건을 못 받을 수도 있다고 하자 화를 내며 삿대질을 했다.
두 번째 식사 시간에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은 첫 식사 이전에 나머지 식사의 주문도 미리 받는데 여기의 아침 메뉴는 두 번째 식사 메뉴를 의미한다. 방향 및 거리에 따라서 두 번째 식사 메뉴의 명칭이 바뀔 때도 있다. 아무튼 두번째 식사 시간이 되어 미리 주문한 양식 요리인 키슈가 나왔지만 그는 트레이를 치우라고 했고 호출로 '너 왜 라면 안 줘'라며 시킨 적도 없는 애먼 라면을 또 찾기 시작했다.
마침 호출에 응했던 승무원이 그의 주문을 받은 담당 승무원이 아니었지만 승무원들이 라면 요청을 잊어버렸을 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초에 이 정도의 진상 승객이 떴다면 이 승무원뿐만 아니라 승무원 전원이 예의 주시했을 것이다. 아침 메뉴 주문 때 실수로 누락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설마 치즈와 커스타드가 들어가는 파이를 시키면서 라면도 같이 시켰을 리는 없다. 실제로 승무원들이 상호간에 아무리 확인해 봐도 누구도 그가 라면을 요청하는 것을 들었다는 사람이 없었다고.
응대승무원을 확인해 보겠다는 말을 듣자 왕희성은 "단발머리 애 어디갔어?"라고 말하며 갑자기 일어나서는 담당 승무원을 찾겠답시고 갤리[4]로 이동했다. 담당 승무원을 찾은 그는 다짜고짜 '나 무시하냐?'며 갖고 있던 책의 모서리로 승무원의 눈두덩이를 쳤다. 사무장이 보고를 받고 왕희성에게 진상을 물으며 승무원 폭행은 불법임을 고지하자 그는 계속 교묘하게 가격 사실을 부인하고 나중에는 '책으로 갖다 댔다', '책을 들고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부딪혔다.'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
사무장은 '항공기 기내 승무원 폭행'건에 대해서 먼저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미국 공항에 정식으로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 그리하여 왕희성은 착륙하자마자 이 사건으로 미국 공항 게이트에서 FBI에게 인계되는 신세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일반적인 사건은 공항 보안요원이 담당하지만 항공기 내 폭행 사건은 FBI가 담당한다.
3. 대응
진상을 부린 부분만 놓고 보면 그냥 별 미친 인간 다 보겠네 하고 말겠지만 최종적으로 기내 노동자들에게 폭력까지 행사한 것이 문제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객실 승무원을 폭행한 것이다. 이는 항공기와 승객에 대한 '엄연한 테러'이며 항공기뿐만 아니라 2인 이상이 탈 수 있는 모든 교통 수단에 해당한다.물론 폭행 자체가 이미 변명의 여지 없는 범죄지만 기내에서의 폭력 행위는 더욱 심각한 문제다. 항공기 승무원들은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에게 폭력을 가한다는 것은 다른 승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일이다. 즉, 폭력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폭력이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심각한 것이며 대한민국 법으로도 테러 행위가 맞다. 항공 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 제23조 2항에서는 "승객은 항공기의 안전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폭행ㆍ협박ㆍ위계행위(危計行爲)를 하거나 출입문ㆍ탈출구ㆍ기기의 조작을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하고 동법 46조에서는 이를 위반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나와 있다.
만약 테러와 폭행 등의 행위에 훨씬 더 민감한 미국 국적의 항공기였을 경우 해당 승객은 보안요원에게 붙잡히고 비행기는 바로 가까운 공항에 착륙하는 난리가 벌어졌을 일이었다. 당장 9.11 테러가 식사를 나르던 승무원을 칼로 위협해서 인질로 잡고 조종실로 들어간 것으로 시작했으니까. 백 번 양보해서 테러로 취급당할 일까지는 아니더라도 당연히 다른 승객에게도 민폐 중 상민폐다. 참고로 해당 사건은 헤이그 항공법 협약에 따른다. 협약 내용 중 기내에서의 소란 행위는 당연 범죄 행위며 당연히 얄짤없이 형사입건된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대한항공 측은 승무원들이 거의 호구 수준으로 해당 승객에게 사과하고 불평불만을 들어주다가 폭행 직후에도 큰 난리를 일으키지 않는 대신 조용히 폭행 사실을 미국 측에 보고했다. 연락을 받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보안요원들과 FBI 요원이 해당 승객을 인도받아 조사, FBI가 "입국 수속을 밟은 후 구속 수사를 받으시오. 그러기 싫으면 미국 입국을 포기하고 그냥 귀국하시든가."라며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자 해당 승객이 미국 입국을 포기하는 것으로 끝났다. 상술한 헤이그 항공법 협약에 의하면 항공기 기내 범죄행위에 대해 항공기 등록국(대한민국), 항공기 영업소 소재국(대한민국), 착륙국(미국)이 해당 사건에 대한 관할권이 있다. 미국행 국제선 항공기 내에서 발생한 범죄 행위이니 당연히 FBI 출동이다.
기내식은 항공기에서 조리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미리 만든 음식을 비행기에 싣고 시간에 맞춰 나눠 주기만 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부족 사태 같은 사건이 일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메뉴에 뭐가 없다든지 하는 문제는 비행 중에 아무리 항의해 봤자 어쩔 수 없는 사항이다. 그렇다고 늘 정해진 것만 먹어야 하고 바꿀 수 없는 건 아니고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늦어도 출발 24시간 전에 예약만 해 놓으면 종교, 건강 등의 이유로 특별하게 만든 기내식을 얼마든지 주문할 수 있다. 심지어 어린이 전용 기내식도 주문이 가능할 정도로 웬만한 특별 기내식 요구는 다 들어 준다.
식사가 설익었다는 주장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교체해 주었는데도 안 먹었다는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FM대로 한다면 기내에서 문제를 일으킨 승객에게 강경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항공사로서 부적절한 행위다. 실제로 비행기 승무원, 그 중에서도 남자 승무원은 비행기 내에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승객을 강제 분리 및 구금할 수 있도록 간단한 수갑 따위를 소지한다.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승무원들이 쓴 글 등을 읽어봐도 자주 나오는 사항이다. 사실 FM대로 했다면 즉시 분리하여 구금조치를 해야 했다.
대한항공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승무원들의 침착성과 인내심, 친절함은 제대로 입증한 셈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기내 테러에 노이로제에 가까운 경각심이 있는 미국 등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강경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 항공사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승무원에게 위협+물리적 피해를 입힌 사람은 기내 탑승자 전원을 공격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유사사례 예방을 위해서라도 즉시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은 후한 인심을 미덕으로 삼는 한국 풍토상 인심에 의한 평판에 과하게 신경 쓰는 한국 서비스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때문일 듯하다.
결국 항공사 차원에서 법적 대응을 준비한다고 한다고 했다가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한다. 일단 블랙리스트 등재는 기본이다.
이 사건의 진행 과정이 제법 상세하고 시간대별로 자세하게 알려진 배경도 상당히 어이없다. 사고 친 포스코에너지의 상무는 자신이 친 난리 때문에 입국 거부까지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미국 입국이 거부되면서 중요한 계약이 불발되어 회사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대한항공에 손해배상을 요구했는데 이에 화가 단단히 난 대한항공이 상세한 정황을 사내 보고한 카카오톡 내용을 블라인드에 유출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4. 여파
대한민국에서는 포털을 막론하고 항공 사건 사고 역사상 전례가 없는 막장성으로 인구에 회자되었으며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요구를 거듭한 승객이 여러 사람 거느리고 일하는 대기업 임원이었다는 점이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 '들고 있던 책에 승무원이 와서 부딪혔다.'는 황당한 주장을 대중들은 신나게 비웃었다.결국 신상이 털리고 신라면 봉지면 버전을 합성한 짤방들까지 나왔다. "매울 신(辛)"자 부분이 포스코의 "포" 자로, 농심그룹 로고 부분이 포스코의 영문 폰트가 적용된 "P"자로 바뀌었다. 오른쪽 하단에는 가해자 왕 씨의 눈 부분이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을 박았고 왕씨의 말풍선에 "기내식의 황제가 적극 추천합니다!"라고 적어넣었으며 곳곳에 "매운 싸다구 맛과 개념 無첨가"와 포스코의 슬로건인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입니다"를 비꼰 "소리없이 싸다구를 날립니다 포스코"라는 조롱성 문구를 넣었다. 삼양식품의 수타면 컵라면 버전과 팔도의 도시락면의 디자인을 합성한 짤방도 있다.
가해자인 왕희성은 입장에서는 괜히 주제넘게 진상 부리다가 그야말로 인생 망친 꼴이다. 다른 것도 아닌 국제선 항공기 승무원 폭행 건으로 FBI 요원까지 출동하는 사단을 일으킨 점 때문에 앞으로의 미국 입국 가능 여부도 불투명하다. 범죄행위로 인하여 미국 입국이 거부되었다. 입국 거부가 아닌 자진 방문 포기였지만 입국 포기를 안 하면 구속을 당하므로 사실상 거부나 다름없다.
때문에 왕희성은 단순 관광 혹은 미국을 경유하여 제3국으로 가는 경우에도 사증 면제 프로그램(VWP) 이용이 불가능해졌다. 즉, 예전처럼 미국 대사관에 가서 담당 영사와 비자 인터뷰를 받아야 하고 FBI 조사를 받은 경력에 입국 거부 경력이 있는 만큼 일반인들에 비해 상당히 까다로운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고도 비자 받을 확률이 높지 않으므로 외국인으로서는 거의 최하 수준의 취급을 받는 셈이다. 흔히 출장 전문직의 구인 공고에 붙는 '해외여행 결격 사유가 없을 것'에서 일컫는 결격 사유가 그것도 주요 알짜배기 취급을 받는 미국에서 떡하니 생겨 버렸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출장 갔다 오라고 보냈더니 일을 제대로 성사시키기는커녕 별 같잖은 짓거리 하다 공항에서부터 입구컷당하고 빈손으로 돌아온 것도 모자라서 모국과 회사 이미지까지 실추시켰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만도 하다. 따라서 왕희성은 포스코에서의 자리 보전도 불투명해졌다. 왕희성은 2013년 3월에 상무가 됐다. 그러니까 진급한 지 한 달만에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다. 대기업의 임원급 정도 되면 그 자리까지 어떻게 올라갔던 에티켓은 철저히 체득한 사람들인 만큼 꽤나 의아한 사건이다. 에티켓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예절이니만큼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나보다 아랫것들'로 보는 이런 사람들은 '아랫것'인 승무원들에게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포스코는 사건 당시 기준으로 10년간 '윤리경영과 윤리기업'이라는 모토로 직원 윤리 교육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하지만 윤리기업 10주년 선포를 앞둔 2013년에 엄청난 사건이 터져 버려서 기업 내에서도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사내에서는 동월 22일 발생했던 화재 사태보다도 더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 윤리 교육을 더 강화했다고 한다. #
5. 이후
포스코에서는 블로그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였고 결국 동월 22일 왕 씨를 보직 해임하기로 했다. # '보직해임'도 징계이기는 하지만 회사에서 잘린 것(파면 또는 해고)까지는 아니다. 이 때문에 징계가 경미하다는 반응도 많이 나왔지만 이는 사실 대표이사가 '인사상으로' 즉시 직접 징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다. 대기업의 임원급을 해고하려면 정식 이사회를 열어야 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런데 위의 기사를 보면 '정식으로 인사위원회를 소집하여 해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대기업에서 임원급 고위직이 이런 식으로 보직해임되었다고 한다면 사실상 그냥 알아서 나가라고 책상 빼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본인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진 사퇴 형식으로 명예퇴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직에서는 일단 보직해임을 한 뒤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현실은 드라마나 영화처럼 기업 고위직이 행패를 부렸다고 사장이나 회장이 따귀를 갈긴 다음 사표를 던지며 나가라고 윽박지른 뒤 경호원들을 불러 끌어낼 수 없는 법이다.[5]이런 큰 징계를 받은 이상 가해자 왕희성의 커리어는 완전히 끝장났다고 봐도 된다. 기업 주가에 손해를 끼칠 정도의 스캔들 과 미국 비자에 대한 발급 결격 사유가 있고 기내에서 무례하게 난동을 벌이고 폭력을 행사할 만큼 인격적 결함이 있는 사람임을 전 세계에 증명한 격이라 이직하기도 어렵다. 대기업 임원쯤 되면 세간의 평판에도 민감하다. 단순한 개인적 차원에서 끝나고 말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회사 이미지를 한 방에 보내 버린 간접적 피해는 물론이거니와 주가하락이라는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졌으니 뒷배경이 얼마나 좋든지 예전처럼 큰소리 치고 살 수는 없다. 미국이었다면 해임은 당연하고 회사와 주주들에게 입힌 손해에 대한 배상청구도 걸릴 수 있는 문제다. 인사고과상 이후 진급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 뻔한 데다 이 정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까지 했다.
결국 23일 오후에 본인이 사표를 냈다. # 포스코는 사표를 바로 수리하였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2012년에 선임된 포스코 자회사의 대표이사 자리는 사표를 안 내고 버티고 있었다. # 이 기사가 나온 후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해임되었으며 다른 사람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게 되었다.
이 사건 보도 이후 기업 임원들이 자기반성과 성찰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신상 유출이 우려된다며 대한항공을 기피한다는 기사들이 나와 엄청난 비난을 사기도 했다. #1 #2
사건 이후 대한항공에서는 해당 승무원들에 대한 위로문과 왕상무를 비판한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렸는데 어처구니없게도 이 글을 쓴 사람이 다름아닌 1년 후 그 유명한 나라 망신 시킨 땅콩 회항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 부사장 조현아다.
5.1. 가해자의 소 제기
- 서울중앙지방법원 2016. 5. 17. 선고 2015가합546348 판결
- 서울고등법원 2016. 11. 18. 선고 2016나2030096 판결
- 대법원 2016다271059(심리불속행 기각)
6. 의의
여러모로 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자기 회사만 믿고 공공예절을 무시하는 고위 간부'들의 저열한 자화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지만 한편으로는 대한항공 측에서도 평판에 과도할 정도로 집착하는 한국 서비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동시에 부각시켰다.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의 승무원 폭행은 엄연한 기내 테러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승객들의 불안이나 안전은 안중에도 없이 항공사의 국내 평판에만 과도하게 신경쓰며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한국 언론에서는 정작 이 문제에 대해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애꿏은 항공 승무원들을 먹잇감 삼아 '비행기의 몸종' 운운하며 본인들의 낮은 민도를 자랑하며 승무원을 비난할 정도였다.그런데 이 사건이 일어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아서 롯데호텔 서울 주차장에서 '프라임 베이커리' 회장이 50대 도어맨을 지갑으로 구타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 더구나 이 회장은 사건이 기사화된 다음 날 피해자에게 '니가 일진이 나빴다고 생각해라.'면서 어깨를 툭툭 치고는 인터뷰에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했다.'고 대답했다고 밝혀서 더욱 더 여론이 악화되었다. 물론 라면 상무에 이어 빵회장으로 패러디되었음은 덤이다. 결국 스스로 폐업 처리하려고 했으나# 폐업은 하지 않았다. #
그나마 이 사건을 시점으로 전술한 빵 회장 사건이나 남양유업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과 같은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사회에 쉬쉬했던 갑의 횡포를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의의가 깊다. 단순한 갑의 횡포라기보다는 손놈의 사례에 더 가깝긴 하지만 가해자가 권력을 믿고 횡포를 부렸으며 피해자인 승무원은 그 권력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권력구도임을 볼 때 갑질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 항공사에서는 승객이 특정 승무원에게 컴플레인을 걸면 해당 승무원의 커리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고 항공사들도 친절한 항공사라는 대외적인 이미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승객의 편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으며 진상 승객 대부분이 이를 잘 알기에 더욱 악랄하게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승무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한다. 사실 이렇게 대외적으로 '친절한' 항공사는 대한민국 국적 항공사와 일부 아시아 항공사밖에 없다.[6]
반면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쪽 항공사와 중국 항공사 등은 승객에게 필요한 필수적인 서비스는 친절하게 해 주지만 승무원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일은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우회적으로나마 거절하는 경우가 많으며 승객을 '친구처럼' 대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로 인해 외항사는 불친절하다고 컴플레인하는 사람들도 몇몇 있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외항사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7][8][9]
대개 외항사들은 간식거리 등을 비행기 뒤쪽에 쌓아 놓고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가져다 달라고 하기 위해 승무원을 부르기가 미안하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외항사 이용이 나을 수도 있다. 비행 승무원들의 직업적 고충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감정노동 문서도 같이 참고할 것.
한편 이 사건 때문에 기내 라면 판매량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사건 이후에도 승객들의 라면 소비는 큰 변동이 없었다고 한다. # 애당초 비즈니스석 손님이라면 이 정도로 정신병적인 갑질이나 진상 짓을 하지 않는 이상 라면 하나 가지고 승무원과 시비가 일어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 사건 이전에는 비행기에서 라면을 주문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던 사람들도 많다(...).
7. 유사 사건
8. 둘러보기
A: 산업재해 / B: 직장 내 괴롭힘 / G: 갑질 사건 / L: 노동운동 / X: 노동착취 / Na:국가조직 연루 및 개입 / ?: 사건 경위 불명 | }}}}}}}}} |
[1] 편명은 알려진 바가 없으나 KE011 혹은 KE017이 유력하다.[2] 다만 FSC도 일부 항공사의 경우 암묵적으로 비행기에 빈 자리가 많다면 승무원에게 물어본 뒤 기내에서 자리를 바꿔 주는 경우도 있다. AVOD나 좌석 등 기내시설이 파손되거나 고장난 경우에도 이에 해당한다.[3] 커스터드 크림과 채소, 고기 등이 들어간 프랑스의 타르트 요리.[4] Galley. 선박, 기차, 비행기 등의 부엌을 의미한다. 비행기에서는 식사시간에 식사를 준비하는 공간이자 승무원의 업무공간이다. 비행기 꼬리 부분과 머리 부분에 커튼으로 가려진 곳이 갤리다.[5] 공직 사회에서는 말단에서부터 무조건 보직해임 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며, 대통령 등 몇몇 요인들의 경우 국회에서 탄핵소추한 후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른다. 사기업에서도 일반 직원들의 경우 드라마에서처럼 하는 건 모양새는 퇴직금은 100% 지급에 좋게 내보내는 권고사직이지 진짜로 짤라야 될 거 같으면 공직에서처럼 보직해임 후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결정한다.[6] 일단 유명한 FSC라면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항공사들은 대부분 한국 항공사와 비슷한 서비스를 한다. 싱가포르항공, 에바항공, 전일본공수, 캐세이퍼시픽 등은 한국 항공사와 서비스가 비슷하다.(심지어 한국 항공사가 비즈니스석에서 안 해주는 턴다운 서비스를 비즈니스석에서 해 주는 항공사도 있다.)[7] 단, 외항사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다. 딱히 무례하지 않지만 꼭 해 줄 필요는 없는 부탁은 전부 거절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이유야 당연히 필수적이지도 않은 일 때문에 승무원의 일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런 태도를 보여주는 일부 항공은 몇몇이 아니라 대부분이 뒤에서 뭐라 한다. 앞에서 컴플레인을 거는 경우는 드물어도 탄 사람들 대부분이 치를 떨 정도다. 대표적인 곳으로 중국과 미국의 FSC들이 있다. 특히 유나이티드 항공은 개나이티드라고 불러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뭐라 안 하고 오히려 맞장구칠 정도 한다.[8] 일부 사람들이 서양에 대해 선입견이 있는데, 서양에서도 '아시아 항공사vs서양 항공사 비교' 같은 밈이 존재할 정도로 서비스 차이에 대한 불만이 꽤 나오는 편이다. 저 숏츠영상 베댓만 봐도 서양 항공사에서는 이어플러그도 돈을 받는다느니, 서양 항공사는 자리에 앉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라고 한다느니 하며 비꼬는 내용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아프리카 사람이지만 오히려 자기네 항공사 버리고 아시아 쪽 외항사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미국이나 중국 외에도 아프리카 쪽 항공사의 1등석, 비즈니스석 후기를 보면 서양인들이 서비스가 나쁘다고 뭐라 하는 후기도 꽤 많은 편.[9] 그리고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대한항공의 서비스가 세계에서 최상위권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의외로 여러 나라의 비행기를 타 보는 항덕이나 여행 애호가들은 대한항공의 서비스가 상위권이라는 것은 인정하나 최상위권이라고 하는 경우는 드물다. 벤 슐라피그라는 미국의 유명 항공 블로거 역시 대한항공을 여러 번 타면서도 서비스가 좋긴 해도 최고는 아니라는 말을 계속 한다.(물론 이 사람의 기준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사람의 블로그 글을 이집트 정부가 직접 나서서 반박할 정도로 근본 없는 사람은 아니다.) 이 사람이 지적한 것 중 하나는 식사 중 음료수를 다 먹은 사람의 컵을 보고 "더 미시겠습니까?" 등의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것. 보통 서비스가 최상으로 평가받는 항공사에서는 대부분 "더 마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은 물론, 아예 해당 승객이 좋아하는 음료수를 일일이 기억해두고 먼저 제의하는 경우도 있다.(비즈니스석 얘기이기 때문에 이코노미는 별개다. 이쪽은 보통 말 안 하면 어지간히 좋은 항공사도 한 잔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