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15:27

네빌로 유르겐/작중 행적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네빌로 유르겐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스토리 리뉴얼 후
2.1. 카르텔 전쟁2.2. 안톤 토벌전2.3. 죽은 자의 성2.4. 외전
2.4.1. 총검사 관련2.4.2. 외전 스토리 - 최전선2.4.3. 어느 가을, 겐트2.4.4. 천계에 부는 바람
2.5. 천계전기
2.5.1. 1부2.5.2. 외전 스토리 - 막간의 이야기 - 노블 스카이2.5.3. 2부2.5.4. 3부2.5.5. 외전 스토리 - 반향(反響)2.5.6. 4부
2.6. 외전 스토리 - 천행(天行)
2.6.1. 동량(棟梁) - 기둥과 들보2.6.2. 유주(遺珠) - 잃어버린 구슬2.6.3. 천기(天機) - 하늘의 비밀
2.7. 노블레스 코드2.8.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1. 개요

네빌로 유르겐의 작중 행적을 기록한 문서이다.

==# 스토리 리뉴얼 전 #==
사사건건 잭터의 일을 방해하는 정치장교 내지는 똥별같은 모습을 보인다. 중요할 때마다 작전에 간섭하는데, 민간인 신분이지만 노블 스카이호의 선주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안톤 토벌전의 지휘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별 도움은 안 되는데도 노블 스카이에 승선해 있다.[1] 샌님같은 인상과 다르게 설정처럼 군인급의 전투력도 있지만, 유연한 야전 사령관으로서의 자질은 부족한지 나엔 시거의 말투를 잡고 늘어지면서 보고를 안 받거나, 운 라이오닐을 수상하다고 감금하는 등 작전에 방해가 되는 판단을 내리며 토벌대 및 모험가의 진행을 방해한다. 그래도 괜히 천계 귀족 의회의 수장은 아닌지 말빨은 꽤 된다.

저런 모습을 보이다가 안톤아그네스를 통해 모험가에게 전언을 보낸 뒤에는, 싸울 의지가 없이 도망가는 안톤을 굳이 추격해서 죽이겠다는 것이 병력을 희생시키는 일이며, 인명피해가 커지기 전에 회군하라는 정론을 펼친다. 힐더의 계획을 아는 모험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2], 안톤의 의도를 예상하지 못하는 작중 인물들의 입장에서는 안톤의 존재 자체가 위험요소이기에 잭터 에를록스는 네빌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다리 요격 작전을 진행한다.

이후 모험가가 전장에 다녀온 사이 잭터가 네빌로를 건쉽에 태워서 황도로 보내버리며, 장수는 전장에서 왕의 명령도 거부할 수 있는 법이라고 덧붙인다.

2. 스토리 리뉴얼 후

천계 스토리의 대대적인 리뉴얼로 설정과 성격, 대사 등이 상당히 개편되고 이전의 적폐빌런 비호감 모습에서 상당히 개념 있고 설득력있는 캐릭터로 환골탈태한다. 또한 작중 대다수의 NPC들과 다르게 조력자이자 구국영웅급의 모험가에게 굉장히 예의바르고 깍듯한 모습을 보여 유저 입장에서도 호감가는 모습을 보인다.

2.1. 카르텔 전쟁

처음 안트베르 협곡부터 등장하는데, 황녀가 카르텔에 납치당해 지도자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섭정직을 맡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다. 다른 귀족들은 안전한 노스피스로 도망쳤지만 그는 겐트에 남아 총을 들고 카르텔군과 직접 싸우며 군인들을 이끄는 중이었다.[3] 게다가 네빌로는 사격 실력이 뛰어나며 과거 경호원 하나 없이 히링 제도에서 해적 무리를 만났지만 그 우수한 사격 실력으로 해적 무리를 박살내 버린 강자다.

아랫세계로 지원을 요청하도록 마를렌 키츠카를 전송한 것도 네빌로의 명이었으며, 거기서 데 로스 제국군을 이끌고 온 반 발슈테트와 회담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일로 모험가의 도움을 받고 데 로스 제국의 공식적인 인적/물적 지원을 받아 동맹 관계까지 나아간다.

2.2. 안톤 토벌전

함포 방어전에서 나엔 시거가 공격을 받고 운 라이오닐이 지키다 운이 가벼운 부상을 입는다. 이 때문에 나엔이 겁에 질려 우왕좌왕하자 “이런…아무 도움이 안되는군. 에를록스님은 잘도 이런 자를 이끌고 계셨군요. 안톤을 막기 위해 목숨을 내건 자가 이런 꼴이라니… 그러고도 세븐 샤즈라는 이름 하에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다니.[4] 썩은 물이 바다를 망치는 것은 황실만의 일이 아니었던가!”라며 면전에서 대차게 까버린다.[5]

또한 아그네스가 모험가에게 접촉하려는 것에 무슨 꿍꿍이일지 모르는데 위험하게 사지에 홀로 보낼 수 없다며 모험가를 보호하려 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하다며 잭터와 반 발슈테트의 주장에 밀려 할 말을 잃는 모습도 보인다.

또한 전처럼 토벌 작전을 무작정 방해하지도 않고, 안톤을 추격하는것에 반대하는 이유를 세세하게 설명한다.
잭터: 묻겠소만. 그 회군하라는 말은 무엇이오? 저들이 힘을 회복하여 다시 이곳에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 있소?

네빌로: 에를록스 님. 지금 이 상황을 생각하십시오! 이곳저곳에서 끌어모은 사병과 카르텔 투항병, 그리고 동맹군인 제국군이 이곳 병력의 대부분입니다. 정규군은 손에 꼽을 정도지요. 이들이 겨우 살아남은 병력입니다. 이들마저 죽어버리면 장차 천계는 누가 지킨단 말입니까?[6]

잭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 잭터 이글아이의 역할이오. 우리는 싸워야 하오. 적이 건네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쟁취한 승리를 손에 잡을 때까지 싸워야 하오. 그래야만 이 천계에 진정으로 평화가 돌아올 것이오.

네빌로: 정녕 복수에 미치신 것입니까? 그렇다면 이제 이 네빌로 유르겐을 섭정이자 선주로 보셔야겠습니다. 이만하면 적을 충분히 혼내셨으니 돌아가서 남은 자들의 아픔을 살피십시오.

하이람 클라프: 선주로서 나서겠다고요? 도둑처럼 몰래 만든 신설 조항을 이곳에서 들먹일 셈입니까?

네빌로: 이미 진 꽃을 위해 남아있는 꽃망울을 시들게 하는 여러분을 두고 볼 수 없는 노릇입니다.

잭터: 유르겐 공. 그대는 박식하니 1000년 전에 나타난 바칼에 대해 나보다 잘 아시겠지. 그 폭군은 긴 세월동안 우리를 억압하고 지배했소. 하지만 선조들은 포기하지 않고 저항하여 바칼을 물리쳤소. 그 덕분에 우리는 자유를 알고, 미래를 희망하며, 폭력에 저항하여 카르텔과 안톤에 맞서 싸운 것이오. 우리 모두의 적, 안톤 앞에 자비란 없소.[7]

서로 입장이 대치하지만 결국 민간인을 대피시킨다는 잭터의 명목으로 입장을 고수한 채 네빌로는 건쉽에 태워져 황도로 강제 송환조치당한다.

2.3. 죽은 자의 성

네빌로는 유르겐 가문의 재산으로 피해 지역과 무법지대에 구호물자를 지원했다. 국고가 텅 비어 일단은 유르겐 가문에서 지원하고 있는데 무법지대로 고명딸 마리안 유르겐을 답사하도록 보낼 예정이라 한다.

네빌로는 안톤 사후 모습을 드러낸 죽은 자의 성에 있는 사도의 존재를 듣고는, 섭정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한다며 이를 확인하고자 데 로스 제국군 및 제3황녀 이자벨라와 합동 조사단을 꾸린다. 그리고 그 대표로서 안톤의 시체로 만들어진 화산섬 젤바로 이동한다.

또한 모험가 길드의 부 길드마스터 다나 도나텔이 천계 지역 모험을 하려 했으나, 황도군이 전쟁을 빌미로 모험을 방해하여 모험가 길드가 정식으로 탐험이 가능한 민간단체로 승인받기 위한 과정에서 다나는 네빌로와 처음 접선한다. 네빌로는 꽉 막힌 천계 지도부를 설득하고 대신 천계 백성 구호 활동을 지원받는 조건 하에 모험가 길드를 승인한다. 네빌로 유르겐은 외교에 적극적이고, 천계 귀족은 대체로 카르텔 때문에 군인에 반감심이 있어[8] 영향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용을 닮은 형상인 아이언 에임에 대해 에리카가 마계인들에게 바칼은 재앙이었다며 용을 언급하자마자 "실례. 지나가던 길이지만 도저히 지나칠 수 없는 이야기가 들려 끼어들 수밖에 없군. 지금 바칼이라고 했는가? 사도 바칼은 천계인에게도 증오를 받는 추악한 사도라네. 그런데 그와 닮은 용을 저 죽은 자의 성에 있는 루크라는 자가 만들었다는 말인가?" 라며 치고 들어오는 모습도 보인다. 천계는 과거 500년 간 바칼의 폭정과 독재라는 뼈아픈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

모험가가 진영을 선택해야 할 때 네빌로는 그림시커가 모험가에게 자신들의 진영으로 들어오라 했다는 사실을 알자 분개하며 모험가를 자신이 대표인 합동 조사단에 들어오도록 설득한다.
저들이 이곳에 오겠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 마뜩찮게 생각했습니다만 저런 망언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거기다 모험가님께 그림시커에 합류하라고 했다고요? 모험가님. 언제고 말씀드릴 생각이었지만 지금 확실히 말씀드려야겠군요. 허언에 휘둘리지 마시고 합동 조사단에 합류해 주십시오.
합동 조사단에 들어오시어, 정식으로 천계와 제국의 지원을 받으십시오. 모든 일이 끝나면 천계의 영웅에 걸맞은 대접을 해드리겠습니다. 여생은 편안히 보내실 것이며 자자손손 영광이 이어질 것입니다.
저처럼 두 국가를 연결하는 가교가 되실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모험가님이 원하는 대로 이루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모험가님 당신의 정의를 펼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도 안톤에게 짓밟힌 젊은이들을 보셨지요? 당신은 그들의 피 앞에서 분노하시는 분입니다. 젤바에 퍼진 검은 안개 속에서 저는 심한 절망감과 한기를 느꼈습니다. 모험가님과 반 님이 범인을 막지 않으셨다면 저는 그대로 지쳐 쓰러졌겠지요. 하지만 말씀을 들으니 그건 루크가 퍼뜨린 검은 악몽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는군요. 아라드와 천계의 백성들은 제가 겪은 것보다 더 심한 절망 앞에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었겠지요.
사도 루크는 쓰러뜨려야 합니다. 루크에게 피해를 입은 천계와 아라드의 동맹인, 합동 조사단의 발 아래에 말입니다. 모험가님. 부디 제 말을 허투루 흘리지 말아주십시오. 저희와 함께 사도 루크를 쓰러뜨려 주십시오.

네빌로는 데 로스 제국 황제에게 백작 작위도 수여받았는데, 표면상의 이유는 제국과 천계 사이의 외교적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자벨라 역시 모험가에게 제국의 작위를 받고 유르겐 같은 역할을 해보라고 제의하기도 한다.

젤바에서 해안 수비대도 합류했는데, 죽은 자의 성을 조사하게 만든 것은 에르제가 내린 명이 아닌 네빌로가 독단적으로 지시한 사항이었다. 뿐만 아니라 네빌로는 죽은 자의 성에 대해 알아낸 정보들을 독점하고 에르제에게 거의 알리지 않았으며, 그나마 메릴 파이오니어가 잭터와 친분이 있는 사이라 이를 눈치채고 에르제에게 조금씩 정보를 흘려보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조차도 중요한 부분마다 데이터가 깨져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힐더를 신용할 수 없다는 말에 모험가 길드(던전앤파이터)가 약간의 반발을 하자 그에 반박을 한다.
네빌로: 하지만 힐더라는 자의 말을 신용해도 될지 모르겠군요. 모험가님 말씀으로는 아랫세계에 혼란을 가져다 준 장본인이라고 하는데, 그자가 천계에도 같은 짓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헌터 폰: 끼잉... 루크 님에 이어 힐더 님까지 나쁜 말 듣는 건 좀 안타깝네요.

에리카: 힐더 님은 나쁜 분이 아니세요. 힐더 님 방침에는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힐더 님이 한 일에는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믿어요.

네빌로: 미친 자에게도 정당한 이유는 있는 법입니다. 입장이 다른 만큼, 그 결과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요.

사도를 죽여선 안 되는 모험가의 입장과 그나마 일치하는 모습을 보이며, 모험가 길드에게 주장하는 바도 상당히 일리 있다.

유저들은 가뜩이나 사도를 죽여선 안 된다는 것을 몇 년 동안이나 알고 있음에도, 젤바의 등장인물들은 힐더를 계속 옹호하는 것도 모자라 스토리도 계속 사도를 처리하는 것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나마 플레이어와 가장 동등한 위치로 사건을 바라보는 네빌로에게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네빌로는 힐더가 안톤을 천계로 전이시켜 천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것을 전혀 모르고 있음에도 다른 등장인물보다 더욱 사태를 중립적으로 보고 있어서 더더욱 그렇다.

루크를 무찌른 후 하이람은 황녀가 해안 수비대의 보고를 믿지 못해 운 라이오닐을 따로 보내 뒷조사를 시켰다고 한다. 이에 네빌로는 에르제가 아직 미숙해 못미더워 내가 섭정의 인을 계속 쥐고 있는 것이라 하며, 이미 흐름에서 비껴나간 자들은 구제할 수 없으니 에르제나 잭터는 신경쓰지 말고 전처럼 움직일 것을 하이람에게 명하고 천계는 자신이 바로 잡을 것임을 이야기한다. 또한 모험가에게는 모험가님께서 목숨을 걸고 지켜주신 이 천계는 쉬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지켜봐달라 한다.

또한 에르제 납치는 귀족들 간의 알력다툼으로 인해 국방력이 약해져서 발생한 일이라는 논문까지 발표하여, 에르제와 잭터를 천천히 실추시키려 한다. 또한 정쟁에서 데 로스 제국을 이용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러한 갈등 상황은 이후 천계 내전으로 이어진다.

2.4. 외전

2.4.1. 총검사 관련

파일:총검사외전.png

신규 모험가 총검사가 등장하면서 총검사와 대화 시에만 나오는 특수 스크립트가 추가되었다. 총검사는 네빌로 유르겐을 바로 알아보며, 네빌로는 총검사에게 은연중에 노스피스 예법이 보이는데 어디서 그걸 익혔는지 궁금하다며 십여 년 전 사라진 어떤 자들이 생각난다고 떠본다.

그리고 카르텔 전쟁 후 황궁으로 복귀한 에르제 앞에 네빌로는 총검사의 정체와 더 컴퍼니의 일을 먼저 밝히고, 최고 사제 벨드런의 암살 혐의로 아직도 수배령이 떨어져 있지만 전쟁에 큰 공로를 하였으므로 이들의 죄를 사하여 줄 것을 청한다.

천계 에픽 완료 후 아라드로 내려가기 전 '명예 회복'이라는 외전 퀘스트가 추가됐는데, 네빌로는 총검사를 따로 불러내어 선물을 주며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사실 총검사를 처음 봤을 때부터 정체를 눈치챘으며, 아랫세계에서 온 여타 모험가들과는 다르게 유난히 눈에 띄었다고. 천계인을 닮은 외모와 은연중에 배어나오는 노스피스 예법을 보고 확신했다고 한다. 하여 과거에 자신들을 모함한 귀족에 복수심을 품은 것은 아닐까 했지만 천계에서의 활약을 보며 앙심이 있는 것은 아니라 판단했다 한다. 그리고 본인도 더 컴퍼니 모함사건에 가담했지만 잘못된 정보에 휩쓸렸었고 당시에도 모함의 진상을 조사하려 했으나 증명할 방법이 없었고 그 사이에 더 컴퍼니는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주장한다.

총검사가 소속했었던 더 컴퍼니는 과거에 천계의 사설 경호집단이었으며, 주로 노스피스 귀족들에게 고용되어 활동했다 한다. 그러나 황실이 더 컴퍼니에 접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귀족은 자신들의 비밀[9]이 새어나갈 것을 두려워하여 더 컴퍼니가 최고 사제 벨드런을 암살하려 한다는 누명을 씌워 수배령을 내리고 이에 더 컴퍼니는 무법지대로 몰래 도망치게 된다. 하여 이 사건에 대해 네빌로도 본인 입으로는 잘못된 정보에 휩쓸려 가담했다곤 하나[10] 그 범인인 귀족대표이자 본인만의 주장이니 진위여부는 모른다.

그래서 지금이나마 죄를 사하고 더 컴퍼니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겠다고 하나, 사실은 명예회복을 위한 수사권을 귀족들이 가져감으로써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넘어가기 위한 심산이며 총검사도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는다.

2.4.2. 외전 스토리 - 최전선

#

안톤전 당시, 노블스카이에 승선하기 전 잭터 에를록스와 대화하는 내용이다.
"이런. 비를 다 맞으시는 겁니까?"

한참을 걷던 잭터의 앞을 막아선 그림자가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품격이 느껴지는 의복을 갖춰입은 중년의 남자가 깊은 감색의 우산을 쓴 채 조용히 웃고 있었다.

"유르겐 공. 아직 안 돌아가셨소?"

"저는 부족한 몸이지만 귀족의 일원입니다. 적이 가까이 있다고 해서 도망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망가진 군함 대신 사용할 배를 제공해 준 것만으로도 공의 충성심은 충분히 보여주었소. 이제부터는 군인의 영역이니 돌아가시는 게 좋겠소."

"그것에 관하여 말씀을 드릴 것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안톤을 쫓아 바다로 향하실 때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잭터의 굵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이건 뱃놀이가 아니오만."

"물론입니다. 이번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드리는 부탁입니다. 안톤을 쓰러뜨리기 위한 기지로 활용될 저의 배가 만약 작은 고장이라도 일으켜 에를록스 님을 귀찮게 해드릴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행여 그런 일이 있을까 걱정되니 동행을 허락해 주십시오."

표면상으로는 부탁이지만 실제로는 통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황녀의 명령에 따른 '공출'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대여'를 해준 이상, 유르겐의 선주로서의 권한은 상실되지 않는다. 더구나 그가 요구하는 것이 작전에 큰 방해가 되지 않기에 잭터에게는 막을 권한이 없었다. 잭터는 별명 그대로인 날카로운 눈으로 유르겐의 웃는 낯을 잠시 살펴보더니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군인의 식단이 대귀족의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소만 마음대로 하시오."

"감사합니다. 그럼 저도 짐을 꾸리러 이만 가보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유르겐은 꾸벅 인사를 하고 총총히 자리를 떴다. 흠 잡을 데 없는 예의범절. 그러나 그는 이렇게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잭터에게 우산을 권하지 않았다.

네빌로가 잭터에게 빌려준 노블스카이 호는 황녀의 명령이 아닌 자발적으로 행한 일이다. 또한 선주로서의 권한이 상실되진 않고 작전에 딱히 방해가 되는 일도 없기에 잭터는 마지못해 승선을 수락한다.

비가 잔뜩 내리는데 본인만 우산을 쓰고 잭터에겐 건네지 않고 거기서 비를 다 맞고 있냐며 웃고만 있는 얄미운 모습을 보인다.

2.4.3. 어느 가을, 겐트

#

네빌로는 운 라이오닐과 개인적으로 접촉하여 운에게 자신과 뜻을 함께 할 생각이 없냐고 회유한다. 이 스토리에서 마리안의 행보와 막내아들의 언급이 잠깐 나오며, 여존남비 천계 사회에서의 남성 정치인의 유리천장에 대한 묘사 등 전반적인 사회상을 설명한다. 또한 천계 내 정치적 대립과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2.4.4. 천계에 부는 바람

파일:외전유르겐.png

외전 스토리 천계에 부는 바람에서 젊은 시절의 네빌로 유르겐이 나온다.[11] 선대 사제 벨드런의 서거 이후, 벨드런의 유언에 따라 에르제를 최고 사제로 추대해야 하는 것으로 의회가 열려 안제 웨인, 페트라 노이만, 테레사 슐츠, 잭터 에를록스 등이 모여 이야기하는 내용이 나온다.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지는 않으나 사제의 자리를 두고 공방전이 오가는 분위기를 진정시킨다.

여타 귀족들의 입장과는 다르게 네빌로는 권력이 집중되는 흐름을 막을 수는 없고, 강력한 군주의 밑에서 안정된 정치 체제를 확립하려는 건 선대 사제인 벨드런과 그를 따르는 잭터, 그리고 네빌로의 뜻은 같았지만 유르겐은 백성들이 귀족에 대한 신뢰를 잃었으니 무능한 황녀와 함께 치워버리고 나라를 살리려면 정통성에 의심이 없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입장임이 밝혀져 법치주의와 마키아벨리적 공화주의 군주정을 꾀하는 면모가 드러난다. 하지만 귀족들을 억누를 강력한 군주를 원하나 귀족 계급 자체를 없앨 생각은 없고 이 점에서도 1명의 군주 아래에 만민이 평등한 사회를 계획하는 잭터와 차이가 있다.

그리고 에르제를 사제로 추대하는 것에 같이 관여하였으나 이후의 행보처럼 꼭두각시 정도로 내세울 용도였으며, 무능함을 부각시키고 사제라는 유명무실한 관직 자체를 없애버릴 생각을 한다.

2.5. 천계전기

2.5.1. 1부

파일:전기1.png

네빌로가 젤바 건으로 황도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하이람과 그의 딸 마리안 유르겐이 내전의 방아쇠를 당겨버린다. 이에 네빌로 본인은 정작 반란에 가담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미 일이 터지자 마지못해 수습하러 나오게 된다.

해안수비대는 여전히 네빌로의 명 아래 움직이고 있었으나, 독단적으로 나서 잭터 에를록스를 납치한 하이람 클라프를 제지하면서 등장한다. 계획에 있었으나 아직은 때가 아니었는지 돌발 상황에 매우 놀라 "하이람! 하이람 대장! 그만 두게! 지금 그를 죽이면 안 되네!"라며 다급하게 뛰쳐와 막아선다. 이후 유르겐 부녀의 이야기는 외전 스토리에서 공개된다.

2.5.2. 외전 스토리 - 막간의 이야기 - 노블 스카이

네빌로는 치솟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부러 늦게 찾아온 딸 마리안에게 어찌 이런 불효를 저지르냐며 역정을 낸다. 네빌로는 잭터를 끌어낸 뒤 지지자를 잃은 에르제의 무능함을 부각시켜 스스로 황녀직을 내려놓도록 계획을 길게 바라보고 있었으나 아버지와 맞지 않는 성향과 반발심이 폭발한 마리안이 참지 못하고 내전의 방아쇠를 당긴 것.[12] 마리안의 명분이 뭐였든간에 백성들에게 에르제는 '무능한 황녀' 여론에서 귀족에게 쫓기는 '불쌍한 황녀'로 여론이 돌아서버리고 귀족에 대한 민심도 나빠질게 뻔하여 계획이 완전히 꼬여버린다. 또한 네빌로는 마리안과 다르게 에르제를 죽일 생각은 더욱이 없었다.

에르제를 당장 강제로 퇴위하게 만들 수 없던 이유가, 마리안이 황녀를 살해하려 한 방식은 너무 강경하여 백성들의 호응을 끌어내기 힘들었고 또한 천계에 일어났던 일의 책임을 에르제에게 덮어씌우기엔 에르제가 너무 어렸다. 무능한 왕은 그 자체가 죄이지만 에르제는 너무 어린 나이에 황녀가 된 데다가 여러가지 사건으로 인해 능력의 유무를 증명할 시간이 없었다는 사실은 천계인이라면 다들 알고 있고, 황녀가 천계에 해준 건 없지만 나쁘게 만든 것도 없었던 상황이었음을 말한다.

마리안에게 어서 국고를 열어 민심부터 달래라 하고 돌려보낸 후, 함께 찾아온 하이람에게도 마리안을 멋대로 꾀어내어 일을 그르친 것을 질책한다. 하이람 역시 해안수비대는 귀족들에게 도구로 쓰이고 버려질 것을 알기에 우호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다.
'하이람을 죽여야겠군. 쓸 만한가 싶어서 주웠지만 오발만 일으키는 총 따위 애초에 쓰는게 아니었어... 없애야겠군. 없애야겠어. 지금은 황녀가 문제가 아니야. 낡은 생각에 빠져 날뛰는 다른 귀족들도 문제가 아니야. 제 목숨줄을 누가 쥐고 있는지도 모르는 미친개가 문제다.'

네빌로는 하이람에 질려 서재에서 고민하게 되고, 결국 머릿속에 피가 가득 찼다는 묘사와 함께 무언가가 떠오른듯 미소를 짓는다.[13]

2.5.3. 2부

예정 없던 반란을 터뜨린 마리안의 행보를 다시 가로막고 있는데, 마리안이 모은 귀족들의 사병을 움직여 겐트를 정비하고 제국과 접촉해 동맹을 성사시킨 것이 자신임을 더욱 확실히 보인다. 그리고 전력 공급을 이유로 내세우며 콧바람 좀 내보려는 이튼을 식량 보급 문제로 맞받아치는 등, 마리안이 무언가 하기도 전에 네빌로가 모든 자리에 나서며 마리안을 막아낸다. 또한 네빌로 유르겐이 황녀의 편은 아니지만, 이번 반란에 네빌로는 적극 동참하지 않으려하고 오히려 잘못된 방법이라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

이후 겐트 외진 곳 원형건물 지하에 수감된 잭터를 면회하러 찾아가는데, 간수들에게 떡까지 내어주며 종자까지 자리를 비키게 한 후 1대1로 잭터를 만난다. 잭터에게 황녀 에르제를 불러오라고 요구하나 거절당하고, 네빌로는 에르제를 죽일 생각이 없다는 게 드러난다.
네빌로: 에르제 황녀를 부르십시오. 과오를 인정하고 본디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간다면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바다 한가운데를 떠돌다 죽는 것보다는 훨씬 행복한 삶이 아니겠습니까?

유르겐의 말은 단호했고 여지를 두지 않았다. 그래서 잭터는 이상함을 느꼈다.

잭터: 무엇에 쫓기고 있소?

네빌로: 쫓기는 것은 그쪽이겠지요. 최소한의 인정으로써 살길을 베풀어 주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대장군이었던 당신의 마지막 의무라고도 생각합니다.

잭터: 나더러 황녀님을 저잣거리에 불러 쫓겨나게 하라는 건가. 하하! 내 쓸모가 그것밖에 없다면 오늘이라도 목을 치시오.
세상에 집 지키는 개를 버리는 주인은 있어도 주인을 버리는 개는 없소. 이리 떼가 모인 곳에 왜 부른단 말이오?

네빌로: 그럼 어쩔 생각입니까? 저대로 부평초처럼 떠돌다 죽게 만들 셈입니까?
확실하게 말하지요. 나는 황녀를 죽일 생각이 없습니다. 젊은 목숨을 살리고 싶다면 지금 형편을 따질 때가 아니라는 걸 아십시오.

잭터: 우습군.
우습소. 그대가 그분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잘 알겠군. 황녀님이 나에게 좌지우지되어 흔들리는 나약한 겁쟁이라 생각했소? 조금 으름장을 놓으면 무서워서 덜덜 떨 거라고?
카르텔에 잡혀가서도 위엄을 잃지 않았던 분께 너무한 평가로군. 그분의 배짱은 나보다 대단할 텐데.

잭터는 유쾌하게 웃었다. 유르겐은 별로 즐겁지 않았다.

잭터: 네빌로. 나야말로 제안하지. 지금 당장 과 주동자들을 포박하고 황녀님 앞에 부복하시오. 그러면 가문만은 부지할 수 있을 테니.

네빌로: 생각을 돌릴 시간을 드리지요. 망망대해에 황녀를 버린 것은 당신입니다.

유르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잭터는 대귀족의 등을 향해 말했다.

잭터: 싸우고자 했으면 적이거늘, 아직도 주인으로 모시고 있는데 칠 수나 있겠소?

네빌로: 허수아비일 뿐입니다. 다만 이 나라엔 법이 있으니 절차를 밟기 전까지 이렇게 부르고 있을 뿐입니다.

잭터: 법이라. 그렇게 법을 잘 지키는 자가 왜 제국을 끌어들여 천계에 소란을 일으키게 만든 거요?

유르겐은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대답을 피한다면 잭터에게 지는 기분이 들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네빌로: 제국은 도구지요. 쓰고 버릴 것입니다. 그들은 수는 많으나, 어리석고, 옛 문물에 지나치게 의존합니다. 그들의 피로써 우리가 바로 선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어딨겠습니까.

잭터: 그래서 같은 천계 백성인 무법지대를 버리고 그들을 취한 거요?

네빌로: 버린 적 없습니다. 치워두었을 뿐이지요. 무법지대도 언젠가는 천계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즐거이 술을 나눌 것입니다.
법이 바로 섰을 때.

잭터: 법이 바로 섰을 때?

네빌로: 하늘의 복과 벌이 법규를 무시하고 법치를 위협합니다. 법을 가리켜야 할 귀족이 사제복을 입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하늘의 길이 있을지언정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사는 곳은 땅인데 가당한 일입니까?
바꿀 것입니다. 이치에 맞는 법이 변덕스러운 하늘을 대신할 것입니다.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요. 오늘이 구시대와 신시대의 기점이라면, 옛 것에 바치는 제물이 하나쯤 필요하겠지요.

잭터: 무슨 말이 하고 싶소?

네빌로: 마을이 깨끗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쓰레기를 버릴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계가 지금껏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성들은 아침에 맛없는 아침밥을 삼키며 무법지대를 원망하고, 점심에 죄인을 손가락질하며 무법지대에 버리라 합니다. 저녁에는 아이를 가르치며 무법지대를 무서워하라 하지요. 무법지대는 제대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바꾸는 것은 법이 바로 선 후입니다. 사람의 합리에 맞는 법이 마음과 몸을 다스릴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무법지대의 흙탕물에서 조금씩 진흙을 빼낼 수 있겠지요.
그리고 진흙을 빼는 데 굳이 맨손으로 할 필요 없겠지요. 장갑이나 삽이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제국이 도구라 말씀드렸지요? 여기에 쓸 생각입니다.

잭터: 무슨 얘기를 그리 길게 하나 했더니. 고작 그 말이오?

무법지대 출신인 잭터는 화를 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눈빛은 이글아이 그 자체였다. 적을 꿰뚫는다는 그 시선을 유르겐은 선선히 넘겼다.

네빌로: 맞습니다. 기본을 말한 것뿐입니다. 잘 이해하리라 믿습니다. 다수를 살리기 위해 소수를 사지로 집어넣은 당신이라면.

잭터: 궤변이오.

네빌로: 후세가 평가할 것입니다. 역사라는 강물 앞에서 당신과 내가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유르겐은 밖으로 나갔다.
간수 옆에 서 있던 종자가 다가오자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네빌로: 처형을 서둘러라.

대화에서 그의 목적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네빌로는 제국을 오직 '도구'로만 취급하고 있다. 그리고 무법지대는 '잠시 치워둔 것'에 불과하며, 법이 바로 서게 되는 날 그들에 대한 차별 또한 없어질 것이라 한다. 법이 제대로 작동하기 전 까지 무법지대는 천계 백성들의 불만을 담당하는 '쓰레기통'과 같은 역할을 맡아야 하며, 후일 법이 바로 서게 되는 날 그때서야 무법지대의 흙탕물을 빼낼 것이며, 이에 쓰일 도구가 바로 제국이라 한다. 네빌로는 하루아침에 무법지대의 차별을 빼낼 수 없으므로 법을 세운 후 천천히 웨스피스의 차별을 걷어내려 했다.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을 정당화하는 것과 비슷하나, 네빌로 역시 이를 알고 안톤전에서 잭터가 회군하지 않고 밀어붙여 불필요한 사상자를 낸 행위와 같다고 말한다. 나라를 위해 자기 신념과 주관대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동일선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듯.

네빌로의 말은 웨스피스의 차별을 정당화하는 말로도 해석될 수도 있으나, 카르텔과 연관되어 웨스피스에 대한 천계인들의 지역감정과 차별 문제는 거의 400년간 깊게 박혀 있어 단기간에 쉬이 걷어낼 수 없는 상황이 맞다. 또한 하필 수 차례의 카르텔 전쟁으로 반감심이 극에 달해 있었을 때에, 이런 정황을 전혀 고려치 않고 무조건적으로 평등정책을 고수했던(심지어 그 카르텔에 본인이 납치까지 당했는데도) 에르제가 지나치게 이상적이었다.[14]

면회를 끝낸 후, 잭터의 처형을 서두르란 명령을 내린다.[15]

2.5.4. 3부

모래바람의 베릭트모험가의 도움으로 잭터가 탈옥한 후, 누구든 탈옥수를 먼저 발견하면 자신에게 알려달라며 근위대에게 지시하는 제3황녀 이자벨라의 앞길을 막아서며 나온다.
제국 근위대: 황녀님, 이번 일을 슈만 공께서 아시면 저희는 정말 큰일납니다.

이자벨라: 아니, 내가 제국의 황녀인데 지금 누구 눈치를 보는 거에요? 제국에 돌아갔을 때를 생각하면 내 말에 잘 따르는 게 좋을 거에요. 무슨 말인지 알죠?

제국 근위대: …네, 알겠습니다.

네빌로 유르겐: 황녀님, 어찌 이곳에 나와 계십니까?

이자벨라: 유르겐 공.

네빌로 유르겐: 제국군의 힘을 빌릴 수 있도록 허하여 주신 것은 황송하오나, 소란을 일으킨 죄인의 죄질이 좋지 않아 황녀님의 안전이 저어된다 말씀드린 줄로 압니다.

이자벨라: 그래도 그만한 죄인이 제국의 동맹국을 어지럽히는데, 제국의 황녀인 내가 가만히 있을 순 없잖아요? 조금이라도 거들어야 나중에 아바마마를 뵐 면목도 생길테고…

네빌로 유르겐: …언젠가 황녀님께서 물으셨지요.

이자벨라: ?

네빌로 유르겐: '천계의 옥좌는 에르제의 것인 줄 알았으나, 섭정의 인은 저 네빌로가 가지고 있고, 궁에 와 보니 죄 귀족들뿐이라, 당최 누가 천계인지 모르겠다.' 당시에는 저 역시 경황 중이라 적절한 답을 드리지 못하였으나, 때때로 계신 곳을 잊으시는 듯하니 감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천계는 이곳에 있습니다. 황녀님께서 보고 계시는 바로, 여기, 이 곳에 말입니다.

이자벨라는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으나, 네빌로는 여느 때처럼 뜻 모를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자벨라가 무어라 말을 던지려 입을 뗀 바로 그 때, 네빌로의 두루마기 속에 감춰져 있던 낡은 무전기에서 다급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마리안 유르겐: 잭터가 여기 있다. 잭터 이글아이를 찾았단 말이다! 게 아무도 없느냐? 잭터가…

네빌로 유르겐: 저의 여식, 마리안이 죄인을 찾았나 봅니다. 일은 탈없이 마무리될 듯하니, 다른 염려 놓으시고 처소로 돌아 가 쉬시지요. 저는 이 길로 마리안에게 가 봐야겠습니다. 죄인과 함께 있을 것을 생각하니, 아비된 마음으로는 딸에 대한 걱정을 놓을 수 없군요.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이자벨라: 참나. 젤바에 있을 때랑은 완전 딴판이네. 저러면 내가 기라도 죽을 줄 알아? 제국의 황녀인 내가 에르제와 같을 거라 생각하면 섭하지.

모험가: (네빌로의 뒤를 쫓아야겠어.)

내전에 협력하는 척 공로를 취할(혹은 기회를 보아 천계에 권력을 내릴) 생각이었으나 네빌로는 이자벨라에게 허튼 짓 하지 말라는 듯한 뉘앙스로 경고한다. 하지만 이자벨라도 계획을 무를 생각은 없어보이고, 네빌로는 가지고 있던 무선을 통해 잭터를 찾았다는 마리안의 지원요청을 듣고 마리안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때 네빌로는 전혀 다급한 모습도, 마리안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무엇보다 급할 일이 없다는 듯이 천천히 이동한다.

마리안과 잭터가 일대일로 대치한 상황에서[16][17] 잭터에게 제압당한 상태였고, 네빌로는 마리안에게 총을 겨눈 잭터에게 자신도 총을 겨눈다.

파일:잭터막음.jpg
파일:전기2.png
파일:전기3.png
파일:마리안1.jpg
파일:마리안2.jpg
파일:마리안3.jpg
파일:마리안사망.jpg
[18]

마리안이 잭터를 쏘려하자 자신이 먼저 마리안을 쏘아 죽인다. 이 장면이 나오는 퀘스트의 이름은 '오발탄'으로, 네빌로의 행동이 오발탄이 아니라 마리안의 존재 자체를 오발탄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애초에 네빌로는 설정상 뛰어난 명사수이므로 처음부터 마리안을 없앨 작정으로 쏜 것이다.

아버지가 딸을 쏴죽인 경악스러운 상황. 그 잔인한 광경에 경악해 도대체 뭘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느냐며 묻는 잭터에게 네빌로는 우리가 걷는 길은 달라도 향한 곳은 같으니, 황녀를 살리려거든 나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제안을 한다. 잭터는 그 말을 듣고서야 네빌로가 자신의 처형을 서두르라고 했던 말부터가 잭터의 탈옥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네빌로는 사태의 정리를 위해 빠르게 군권을 장악해야 한다 조언하면서 자신과 잭터가 귀족들을 압박한다면 능히 이 모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유혹하지만 잭터는 이를 두고 네 미래상에 황녀님은 없다며 반대한다. 네빌로는 황녀가 무능하고 유약해서 작금의 정국을 만들지 않았느냐고 규탄하지만 잭터는 무능한 게 아니라 기회가 없었을 뿐이고, 유약한 게 아니라 모두의 고통을 빠짐없이 살필 줄 아는 거라며 네빌로의 평가를 일언지하에 논박한다. 동시에 벨드런도 만인을 다스리는 자리에는 그런 사람이 올라야 한다 강조했고, 백성들도 황녀를 추앙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 말에 동의하면서도 네빌로는 구태한 신관 정치의 악습을 없애고, 이 나라에 동정이 필요한 어린 아이가 아닌 모두를 결집시킬 강력한 지도자를 내세울 것이라 선언한다. 사실상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에서도 네빌로가 다른 귀족들과 다르다는 것을 잘 이해한 잭터는 그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못함과는 별개로 누구보다도 천계를 위하고자 하는 그의 신념을 인정한다.

잭터가 모험가와 베릭트와 함께 떠나자 싸늘하게 굳어가는 마리안에게 다가가 나를 원망하라는 말로 죽은 그녀를 위로한다. 이 때 안제 웨인이 찾아오자 왜 죄인은 안 쫓고 자신에게 왔느냐고 비꼰다. 그러자 안제 웨인은 곧바로 수하들을 시켜 그를 가택에 연금한다.

스토리 개편 이전

이후 연막이 피어오르며 잭터는 베릭트와 모험가의 도움으로 구출되어 빠져나가고, 또다른 조력자 오코넬 파브릭은 네빌로 쪽은 자신이 처리하겠다 한다.[19][20]

외전 스토리에서 네빌로의 자세한 계획, 그리고 이를 엎어버린 마리안과 마리안의 부족함을 상당수 지적하며 두 부녀의 갈등이 고조된 상태였다. 네빌로가 독백으로 하이람 클라프에게 비유했던 오발탄이 마리안도 포함하는 것으로 뒤늦게 설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21] 어쨌든 '네빌로의 머릿속은 피로 가득 차 있었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갖은 수단을 떠올리던 그는 문득 어떤 생각을 떠올랐다. 그리고 빙그레 웃었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이 상황을 노린 것일 수 있다.

이로 보아 네빌로는 마리안에게 잭터가 탈옥한 사실을 알려주고, 마리안이 먼저 나서 잭터와 마주한 상황을 연출한 뒤 마리안을 치움과 동시에 잭터의 여론을 깎으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여론은 잭터가 마리안을 쏘아 죽이고 탈옥을 했다는 식으로 퍼지게 되며, 네빌로는 딸을 잃은 슬픔에 칩거하고 모든 것을 안제 웨인에게 넘기게 된다.[22]

2.5.5. 외전 스토리 - 반향(反響)[23]

파일:칩거.png

#

마리안의 죽음 이후 일시적으로 정국에서 물러나 안제 웨인에게 권력을 이양했으며, 안제 웨인은 지속적으로 프로파간다 방송을 하고 있다. 딸의 장례식을 치렀다고도 하나 별로 슬퍼하는 얼굴이 아니며, 안제 웨인의 방송을 청취하다 라디오를 끄면서 '사탕 하나 쥐어주니 정신을 못 차린다'는 독백과 함께 다음 수를 생각하는 비정한 모습을 보인다.

칩거중인 네빌로에게 하이람 클라프가 찾아와 휘하의 코엔 하퍼를 찾아내줬다는 언급을 한다.[24] 그리고 부모 마음은 부모만 헤아릴 수 있나보다며 네빌로의 막내 아들 에드윈 유르겐을 언급하는데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풍긴다.

그리고 네빌로는 돌아가는 하이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래, 짖거라. 할트산 금수까지 네 허물을 알도록 크게 짖어대거라. 봄꿩이 제 울음에 죽듯, [25] 결국 네 소리에 맞아 죽는 날이 올 것이다.' 라고 독백을 한다.

네빌로는 잭터를 끌어내리고 에르제를 유배보내며 조용히 개혁을 시도하려 했으나 마리안의 돌발행동으로 모든 계획이 무산되었다. 자신의 딸을 방해물로 취급하여 제 손으로 살해해버리고, 잭터가 마리안을 사살했다는 거짓 여론을 몰고 이후 모든 내전의 책임을 안제에게 넘기고 동정여론까지 샀다. 정치가로서는 전략적이고 최선으로 움직이지만,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선 설정대로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자 가족까지 정치도구로 이용하여 치워버리는 최악의 아버지임을 보여준다.

다만, 리뉴얼 이후의 변경된 행적과 충돌하고 있는데, 저택에 들어간 이유가 안제에게 걸려서 손 쓸 틈도 없이 감금되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바뀌었기 때문. 리뉴얼 이후에도 이 외전 스토리가 유효한지는 불명.

2.5.6. 4부

던전 파이터 액트별 메인 빌런
{{{#!folding [ 펼치기 · 접기 ] 1장 아라드 긴 발의 로터스
2장 흑요정 왕국 펜네스 검은 질병의 디레지에
3장 천계 돌격대장 란제루스
4장 시간의 문 아이리스 포츈싱어
5장 불을 먹는 안톤 전능의 마테카
6장 건설자 루크 건설자 루크
7장 마계 프레이-이시스
8장 마계 대전 검은 눈의 사르포자
9장 천계전기 네빌로 유르겐
10장 그림시커 무형의 시로코
11장 검은 교단 혼돈의 오즈마
12장 새로운 여정 폭룡왕 바칼 & 빛의 여인
13장 하늘 아래 첫 번째 세계 ??? }}}

파일:유르겐시네마틱1.png
파일:유르겐시네마틱2.png
개편 이전 스토리
천계전기 4부 막바지에 황녀파의 연합 공격으로 내전을 일으킨 귀족들의 군대가 무너지고, 칩거한 네빌로 유르겐 대신 나타난 귀족측의 대표 안제 웨인이 내전에 개입한 모험가에게 제압당하며 천계에서 금기나 다름없는 을 타고 내려온 황녀 에르제의 모습에 안제의 전의가 꺾이는 것으로 반란은 정리된다.[26]

잠적한 네빌로의 행방을 묻는 에르제 대신 모험가가 화원정 뒤안길로 사라진 네빌로를 찾아나서는데, 네빌로의 막내 아들 에드윈 유르겐이 등장한다.
"다 끝났습니다. 아버지.
을 타고 날아오른 황녀님을 못보셨습니까? 겐트, 아니, 지벤의 모든 백성들이 황녀님 앞에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습니다.
가문의 사람들을 생각하십시오. 죽은 누이와 남은 형님들을 생각하십시오!"

"노스피스서 데려온 사병들은 어디에 있느냐?"

"아버지!"

"이대로라면 유르겐의 성을 가진 자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산채로 찢겨 버려질 것이다. 네 진정 그 꼴을 보고 싶은 것이냐?"

"그것이 반역을 꾀한 값이라면 달게 치러야 할 것입니다."

"반역이라 하였느냐? 그래. 네 누이가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해 가며 꾀한 것은 반역이었다. 웨인 가의 가주가 금고를 열어가며 취하려던 것은 반역이었다. 허나!
나 네빌로가 얻고자 한 것은 법이 바로 선 천계였다. 썩은 살을 도려내고 새것을 받아들여 천계라는 이름의 유구한 역사를 새로이 써 나갈 것이었단 말이다!"

"이 나라 천계에 필요한 것은 사제가 아닌 법제라 말씀하신 뜻에 지당하다 드린 말씀은 진심이었습니다.
허나, 세운 법을 가리킬 이가 노스피스의 저명한 귀족들 뿐이라면 하늘에 기적을 바라던 때와 다른 것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너는… 너만은 분명 이 아비가 가진 뜻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허니 군소리 말고 따르거라.
어린 황녀가 그리던 황좌를 찾아 방심한 지금, 웨인 가의 인장을 찾아 마지막 일을 도모한다면…"

"…그리 둘 수 없습니다."

(에드윈이 네빌로에게 총을 겨눈다.)

"에드윈."

"보고만 있지 않겠습니다!"

"총을 거두어라. 너는 나를 쏠 수 없어. 난 쓰러져 가던 유르겐 가를 일으킨 가주이자 하나뿐인 네 아비야!"

"누이는… 그리 보내셨지 않습니까?"

" ! "

"끝까지 모를 줄 아셨습니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십시오. 아버지께서… 정녕 아버지께서 멈추지 못하시겠다면…
제가 멈춰드리겠습니다."

파일:패륜샷.webp

"으윽… 에드윈, 너는 반드시…"[27]

네빌로는 자신이 제일 아끼고 믿었던 막내아들 에드윈에게 사망한다.

이후 남은 두 아들도 유르겐이라는 성씨를 버리게 되고, 네빌로를 제 손으로 단죄했다는 이유로 에드윈 유르겐만 살아남아 황제 에르제의 측근에 붙어 실질적으로 유르겐 가문은 완전히 멸문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네빌로의 자업자득으로 볼 수 있으나, 천계전기 4부의 개연성과 스토리텔링에 문제점이 상당히 많아 이 부분도 논란이 되었다. 네빌로의 의도와 계획은 아무런 여지도 남기지 않고 증발해버려 끝까지 마지막 한 수가 도대체 뭐였는지 공개되지 않고, 에드윈은 황녀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네빌로를 단죄했다고 하나 그 에르제를 죽이려한 마리안을 먼저 사살한 것이 네빌로였다. 에드윈의 말과 행동이 완전히 모순된 상황에서 네빌로가 죽어야 할 명분이 완전히 꼬여버렸다.

파일:네빌로편지1.png파일:네빌로편지2.png

네빌로의 NPC 호감도가 조금이라도 있을 시, 스토리 완료 후 모험가에게 발송되는 네빌로의 편지[28]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자신의 죽음을 어느 정도 예상한 것으로 보이나, 그게 아들의 손에 죽을 것을 예상했는지는 불명이다. 되려 자신의 뜻대로 아들도 따라줄 것으로 끝까지 믿고 있던 상태에서 썼을 수도 있다. [29]
네빌로: 버린 적 없습니다. 치워두었을 뿐이지요. 무법지대도 언젠가는 천계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즐거이 술을 나눌 것입니다.
법이 바로 섰을 때.

잭터: 법이 바로 섰을 때?

네빌로: 하늘의 복과 벌이 법규를 무시하고 법치를 위협합니다. 법을 가리켜야 할 귀족이 사제복을 입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하늘의 길이 있을지언정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사는 곳은 땅인데 가당한 일입니까?
바꿀 것입니다. 이치에 맞는 법이 변덕스러운 하늘을 대신할 것입니다. 하루 아침에 바꿀 수는 없겠지요. 오늘이 구시대와 신시대의 기점이라면, 옛 것에 바치는 제물이 하나쯤 필요하겠지요.
천계전기 2부 잭터와의 대화 中

또한 천계전기 2부에서 잭터와 대화할 당시 스스로 '옛 것에 바치는 제물'이라는 표현은 무법지대를 비유한 것이나 갑자기 자기 자신이 제물이 되어버린 어처구니없는 캐릭터 붕괴까지 일어났다.

어쨌든 네빌로는 진정으로 천계를 위해 움직인 인물이라는 점이 마지막까지 강조되나 천계전기의 스토리텔링이 워낙 개판이라 결국 네빌로의 마지막 한 수, 웨인 가의 인장을 취해 도모할 마지막 일도 언급조차 없는 채 강제 세대교체처럼 치워져버렸다.

이후 에드윈은 모험가의 도움으로 네빌로가 데 로스 제국과 내통한 증거 문서를 발견한다. 네빌로는 제국이 천계 정복을 위한 정보 염탐을 알고도 안톤 토벌과 새로운 천계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그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추측하는데, 이는 썩은 새끼로 호랑이를 잡으려 하는 행위였다며 아버지를 비판한다.


안제 웨인에 의해 가택에 연금되어 있는 와중에 에드윈이 찾아오자 그를 맞이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황녀가 거대한 배를 타고 날아와 귀족들의 군세를 각개격파시키고 황궁의 소란을 정리할 것이라며 아버지인 그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천계를 위한 한 명의 신하로써 좋은 섭정이었음은 황녀도 인정할 것이니 지금이라도 황녀를 따르라고 종용한다.

이에 네빌로는 황제가 내가 인정해야 하는 자리냐고 묻자 에드윈은 침묵한다. 그런 아들에게 '황제는 백성이 인정해야 하는 자리이자 신하가 올려다보는 자리다'라고 지적하고는 천계의 백성과 신하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 명의 하늘이 아닌, 천계의 하늘을 받칠 수 있는 기둥이며, 그 기둥이란 '법도\'라 선언한다. 이대로 에르제가 황제의 자리에 올라봤자 언젠간 지금과 같은 혼란이 다시 일어날 것이기에 에르제와 그녀의 황제 선언을 거부했던 것이다. 에드윈이 그 신념 때문에 발목 잡힐 거라 한탄하지만 필요하다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이 신념을 관철하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 때 에르제가 네빌로에게 찾아온다. 에르제는 무슨 말을 해도 그를 설득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말하자 그녀에게 자신의 신념을 설파하며 그 미래에 어린 황녀가 설 자리는 없다고 외친다. 천계에 필요한 것은 황제가 아니라 법과 제도에 의한 통치임을 확신하는 네빌로에게 에르제는 자신이 천계라는 세계를 떠받칠 버팀목이 될 것이라 선언한다. 네빌로는 이를 비웃으며 일개 개인이 감히 그걸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엄격한 법치만이 그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 주장하지만, 에르제는 자기자신을 불태워서라도 상처입은 천계에 있어 새로운 혼이 될 것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내세우며 그를 회유하려 한다. 네빌로는 목적지는 같아도 힘을 합치기엔 서로 가는 길의 방향이 너무도 다르다고 일축하며 모험가와 황녀를 시해하려듯이 총을 꺼내든다. 그러나.

파일:패륜 0프로의 킹갓 유르겐님 자살직전짤.jpg
이것이 제가 드릴 수 있는 대답입니다.
내 가르침을 받은 너라면... 언젠가는 깨달을 것이다. 아무리 유능한 자가 칭체한들, 그 자리가 있는 이상 악덕이 반복되고 법도가 서지 못한다는 것을...
(총성, 유르겐 사망)
에드윈, 너는 반드시...
총구를 틀어 자신의 관자놀이에 총을 발포하여 목숨을 끊는다. 자살하기 전, 아무리 유능한 이가 칭제를 한다고 한들, 그 자리가 있는 이상 악덕은 반복되고 법도는 서지 못할 거라는 독설을 내뱉지만,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에드윈이라면 그런 황녀의 곁에서 잘 보좌하며 자신의 신념을 이어나가줄 것이라 믿으며 묵묵히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의 죽음에 에르제는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고, 에드윈은 어머니와 누이를 죽인 손으로 아버지 자신마저 죽이면서까지 왜 자신의 신념을 지키느냐며 슬퍼한다. 모험가조차도 죽은 그를 내려다보며 굽힐 바엔 부러지겠다는 그의 신념에 말을 아낀다.

에르제는 네빌로 역시 죄를 물어야 하는 자이지만[30], 그 이전에 누구보다도 천계를 위하는 섭정이었다라며 자신이 모자라 자신에게 있어 회초리가 되어줄 수 있었을 네빌로가 약이 아닌, 독으로 남았다며 낙담해한다. 그러면서도 그를 죄인이 아닌, '섭정'으로 예우하여[31] 그의 질타를 항상 되새길 것을 맹세한 에르제는 에드윈에게 네빌로를 대신해 자신을 꾸짖고 훈계할 회초리로서 천계의 앞날을 함께 바로잡아줄 것을 요청한다. 에드윈은 자신의 그릇은 네빌로에 비할 바가 아니며, 가주 자리를 두고 마리안과 다투게 되었을 때도 이를 피하기 위해 숨기만 한 끝에 누이와 아비를 모두 잃은 자신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며 이를 고사한다. 에르제는 그의 뜻을 존중하면서도 언제코 자신이 잘못된 길로 나아가려 한다면 칼을 들어서라도 자신을 막을 것을 부탁하며 언제라도 생각이 바뀐다면 찾아와줄 것을 다시 요청하고, 에드윈은 그 말을 들은 후 무너지며 오열한다.

그리고 잭터가 안제 웨인이 쏜 팔콘의 레이저에 맞아 치명상을 입고 결국 네빌로의 뒤를 따르게 되자 에르제는 기둥과 들보를 모두 잃었다며 크게 슬퍼한다.

2.6. 외전 스토리 - 천행(天行)

#

2.6.1. 동량(棟梁) - 기둥과 들보

파일:동량.png
#

모든 사건이 끝나고, 잭터의 묘를 바라보는 에르제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당시 막 카르텔을 퇴치하고 안톤 토벌전이 벌어진 직후 일어났던 황궁 회의에서 등장. 종전의 입장처럼 어서 전쟁을 종료하고 관료들로 하여금 사태를 진정시키자는 간언을 한다. 그리고 잭터가 등장하자 제국군과 함께 죽은자의 성을 조사할 것이라는 사실을 천명한다.

2.6.2. 유주(遺珠) - 잃어버린 구슬

파일:유르겐부자.png
#

아직 에르제가 황녀에도 오르기 전, 에르제 이전의 전대 최고 사제인 벨드런의 언급을 통해 등장. 벨드런은 어린 에르제를 교육시키며 네빌로를 좋게 쓰면 약이 되고, 나쁘게 쓰면 독이 되는 사람이라 평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본질은 천계를 위함이 크니 본인의 독이라도 천계를 위해 쓰는 자라고 네빌로에 대해 후하게 평가한다.

그리고 시간이 바뀌어 천계내전이 한창이던 때, 에르제가 이튼으로 넘어가고 마리안 사후 아들인 에드윈과 독대를 하는것으로 직접 등장한다. 에드윈은 내전에 대비해 백성들을 대피시키라는 네빌로의 명령에 따라 백성들을 살피고 온다.[32] 네빌로는 에드윈을 안으로 들여 대화를 하는데, 에드윈은 만약 전쟁에서 패배할 시 황녀를 해할 생각인지 네빌로에게 질문하나, 이에 대답 없이 웃어넘기며 속내를 감추는 법을 배워야야겠다며 말한다. 에드윈은 "그 어떤 수라도 세 번이면 판을 망치는 법이라 하셨지요."라고 말하고, 이에 그는 잠시 마지막 한 수에 대해 고민하다 에드윈에게 축객령을 내린다.

이후 벨드런이 자신을 평하던 과거를 회상하며, 가지고 있던 섭정의 인이 담긴 자개함에 권총을 집어넣는다.[33]

2.6.3. 천기(天機) - 하늘의 비밀

#

네빌로가 직접 나오지는 않으나, 에드윈이 에르제에게 네빌로의 섭정의 인과 총이 담긴 자개함을 바치며 네빌로의 마지막 계획을 끊어달라는 대화가 오간다. 하지만 끝까지 어떤 계획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는다.

마지막 계획도 네빌로는 웨인 가의 인장을 취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으나 자신의 섭정의 인과 총에 대해서만 묘사되고 정확히 나오지 않는다.

2.7. 노블레스 코드

더 컴퍼니의 수장 루퍼트 도스타와 귀족파의 수장 안제 웨인의 대화 도중 자기 딸과 같이 언급된다.

2.8. 대마법사의 차원회랑

카론의 시험에서 모험가의 눈 앞에 나타난 환영 중 하나로 가장 먼저 등장한다.


[1] 명예욕이 강하고 정치적 수완이 뛰어나다는 설정 때문에, 천계 귀족 대표로서 천계의 운명이 걸린 싸움터에서 버티는 것으로 본인의 자존심과 정치적 이미지를 관리하는 것으로도 보인다.[2] 어차피 네빌로는 사도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므로 전쟁을 빨리 끝내자는 의도로 말했을 가능성이 크다. 안그래도 전쟁으로 인적자원 손실이 막대한데 굳이 도망치는 안톤을 추격해 죽이다가 더 손해를 보느니 회군하는게 옳다고 판단했을 것이다.[3] 이 부분은 리뉴얼 전에도 있던 내용이지만 설정상으로만 존재했고, 스토리에 직접 묘사된 건 리뉴얼 이후이다.[4] 세븐 샤즈는 공식적으로 귀족의 지원을 받고 있는 과학자 집단이다.[5] 나엔은 세븐샤즈 소속 과학자지만 군참모부 소속이기도 하므로 엄연히 군인이기도 하나 실전에서 얼타는 모습을 보이고 그 때문에 중요 전력인 운이 부상당하기까지 했으니 네빌로가 탐탁지 않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6] 황도군은 황녀가 납치당하고, 겐트마저 함락 직전에 빠지자 징병하였다. 또한 카르텔도 무법지대 주민들을 징병한 상태였으며, 거기에 굉장히 오랜 기간 전쟁을 해 온 탓에 양측 인구 대부분이 사망했다.[7] 하지만 잭터가 크게 착각하는 것은 바칼은 스스로 독재자로 군림하여 모든 천계인을 통째로 억압하며 폭정을 일삼았고, 이에 선조인 7인의 마이스터가 비록 실패하였지만 바칼 타도를 목표로 일어섰고, 이들의 유지를 이어 받아 기계 혁명이 일어나면서 천계를 되찾은 것이었다. 살겠다고 도망치는 안톤을 추격해 죽이는 토벌전과는 성질이 아예 다르다. 단순히 군인으로서 싸우고 적을 격퇴하는 일에만 치중하는 잭터와 달리 네빌로는 정치인으로서 나라의 상황을 이해하여 움직인 것이다.[8] 잭터 에를록스가 군 체계를 잡기 전까지만 해도 천계 군인에는 카르텔 출신도 많고 망나니 집단이었다고 운 라이오닐이 언급한다.[9] 이 비밀이 대체 무엇인지는 공개된 바가 전혀 없다.[10] 유르겐 가문은 네빌로가 16살에 당주가 될때가지만 해도 정치적으로 밀려나있었다. 더 컴퍼니가 있을 당시엔 위상을 높히고 있었을수도.[11] 젊은 시절이라 해봐야 시기를 감안하면 거의 30대 중후반 정도인데 엄청난 동안이다.[12] 물론 마리안이 상당히 성급했으나 네빌로가 마리안의 출세를 막고 사사건건 방해하여 폭발한 것이다. 사실상 근원부터 짚어보면 네빌로의 자식 교육 문제였다.[13] 위 대사만 봐도 당연히 오발탄은 하이람을 지칭한 것으로 보였으나 3부에서 갑자기 오발탄이라는 퀘스트명이 나오고 전혀 다른 사람이 사망한다.[14] 실제로 이에 큰 반발을 사 정책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으며 또한 천계내전의 근본적 동기도 이에 기반했다.[15] 이 처형명령은 황녀를 미끼로 끌어들이려는 계획이었을 수 있으나...이러한 추측이 무색하게 양쪽 모두 허무한 결말이 난다.[16] 잭터를 미끼로 시선을 집중시킨 후 연막 작전으로 한번에 대피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17] 마리안이 사병들보다 먼저 나서 단독으로 움직였을 수도 있지만 지원을 와줘야 할 귀족군도 모험가가 처리해서 혼자 남겨진 상황이었다.[18] 쓰러진 마리안의 도트를 자세히 보면 머리부터 피가 번져나간다...[19] 근데 네빌로는 멀쩡히 돌아와 칩거에 들어가고 대체 뭘 했는지 나오지 않는다. 이부분도 설정구멍으로 많이 지적받는다.[20] 또한 미끼 작전이었으면 베릭트와 오코넬, 모험가도 상황을 지켜봤어야 했는데, 잭터가 마리안을 사살했다는 거짓 여론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21] 애초에 네빌로는 마리안을 도구로 생각한게 아닌 설마 내전을 이렇게 터뜨려 자신의 계획을 틀어지게 만들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다.[22] 아이러니한 점은 모험가 때문에 '잭터가 마리안을 죽였다'는 선동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다. 마리안이 잭터와 대치할 당시 지원으로 와줘야 할 귀족군 병력을 모험가가 처리했고, 덕분에 네빌로-잭터-마리안의 일대일 연출이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도트연출의 한계상 양측의 군병력 모습이 배제되었다고 하기엔 시네마틱에서도 묘사된게 없으며 해당 상황에서 둘다 지원군이 존재했다면 이정도까지 전개가 흘러가지 못했을 것이다.[23] 어떤 사건이나 발표 따위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어 일어나는 반응.[24] 하이람은 마리안의 장례식엔 오지도 않았다고 한다.[25] 춘산치이명사(春山雉以鳴死), 자업자득[26] 허나 이 부분에서 상당히 논란이 있었다. 자세한 사항은 천계전기 문서 참고.[27] 퍼스트서버 수정 전에는 총에 맞은 직후 네빌로의 대사가 "에드윈, 네가 어찌…" 였다.[28] 황궁에서 네빌로의 유품을 정리하다 발견된 것으로, 고급스러운 종이에 정갈한 붓글씨로 내용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전시라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네빌로는 모험가에게만큼은 끝까지 예의를 차렸다.[29] 이후 공개된 외전스토리 웹툰 유주와 소설 천기에서도 네빌로의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추측만 해야 하는 상황이다. 심지어 웨인 가의 인장을 취해서 도모할 마지막 일이라고 했는데 웨인 가의 인장에 대한 언급도 없다.[30] 반역죄는 계획을 세우고 주도한 사람에게 동조하지 않거나 아예 반역을 계획한 걸 몰랐다 해도 연좌제로 엮이는 중죄다. 물론 반역이 계획되는 걸 알고 이를 밀고할 경우 죄를 사해주곤 했다. 조선 왕조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는데 어린 조카이자 왕을 겁박하고 능욕해 왕위를 찬탈한 세조를 베고자 한 사육신을 배신하고 밀고한 김질은 살았다. 그는 그렇게 자기 한 몸 건사해서 나름대로 벼슬살이를 했지만 대신 그는 당대에도 후대에도 '저 혼자 살려고 동료들은 배신한 더러운 놈'이라고 두고두고 욕을 먹었다.[31] 네빌로의 묘를 섭정의 묘로 남기겠다고 말한다.[32] 하지만 분위기상 백성을 살피고 오는 것 말고 황녀측과 접촉하는 등 다른 일을 하고 온 느낌을 준다.[33] 총의 용도는 불분명하다. 본인이 사용하려 했던 것인지, 네빌로가 자살할 때 쓴 권총인지 밝혀지진 않는다. 다만 어지간한 유저들은 저 총이 바로 네빌로가 자살할 때 쓴 권총이라고 거의 확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 그 편이 연출 면에서는 더 제격이기도 하다. 그리고 후일 스토리 담당자가 개편된 천계 내전 스토리에서 네빌로의 자살 파트의 에피소드 제목을 '마지막 수\'라고 명명함으로써 처음부터 네빌로가 준비한 마지막 한 수가 바로 권총을 통한 자살로 죗값을 치름과 동시에 황녀에게 에드윈을 부각시켜 연좌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어쩌면 개편 전 천계 내전에서의 네빌로의 마지막 발악도 이 마지막 수를 고려하기 위해 아들과 자신의 선을 끊음으로써 아들만은 몸을 보전할 수 있도록 연기한 것일 수도 있긴 하지만, 이를 은연중에 암시하는 내용이 1도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295
, 2번 문단
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295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

문서의 r (이전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