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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기계수뢰(機械水雷, naval mine), 약칭 기뢰(機雷) 또는 수뢰(水雷)는 선박을 파괴할 목적으로 수중에 설치하는 폭탄이다.육지의 지뢰와 유사하나, 특정 해역에서의 작전을 통째로 봉쇄할 수 있는 기뢰는 전략 무기로도 분류될 정도로 뛰어난 효율을 발휘한다. 특히 섬나라 등 해운의 비중이 높은 국가의 연안에 기뢰가 쫙 깔려 버리면 그야말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된다. 가격 대 성능비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최강급 무기다. 핵무기처럼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지도 않는다.
설치된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것을 기뢰 소해(機雷掃海, minesweeping)라고 하며, 소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용 소해함, 소해헬기가 있다. 깊고 넓은 바다 속 여기저기에 교묘하게 짱박힌 폭탄들을 찾아내어 해체해야 하며, 그 와중에 소해함 자신도 그 눈먼 폭탄들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때문에 소해전은 상상 외로 어렵고 위험하며, 소해함과 소해헬기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비싸다. 반면 임무의 난이도 및 중요성, 장비의 단가에 비해서 해군력 부문에서 가장 덜 주목받는 분야가 소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운국이 소해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반드시 전쟁에서 처참한 패배를 맛보게 된다.
2. 유형
다양한 방식의 기뢰 |
2.1. 설치방식
- 계류기뢰
보통 사람들이 '기뢰'라고 하면 떠올릴 법하게 생긴 물건으로 해저에 가라앉아있는 추에 기뢰 본체가 케이블이나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어 일정한 수심을 유지하도록 만든 기뢰다. 이런 타입의 기뢰는 절삭구라고 불리는 절단도구를 사용하여 케이블이나 쇠사슬을 절단하고 수면에 띄워올려 폭파시키는 방식으로 소해할 수 있다. 영화 고질라 마이너스 원에서 이런 소해 과정이 자세히 나온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상어들과 만나는 부분에서도 볼 수 있다.[1]
- 부유기뢰
설치가 가장 간단하며, 가장 악랄한 타입. 사용법은 간단하게 그냥 해류의 흐름에 기뢰를 떠내려보내는 방식이다. 물론 설치한 측도 통제불능인 그야말로 아무나 맞아라 수준의 무책임의 끝을 보여주는 물건. 이 때문에 둥둥 떠다니던 기뢰가 애먼 것들을 건드려서 대형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기뢰이다. 민간 수송선이나 어선, 혹은 그 주변을 지나는 모든 것들이 해당된다. 심지어 물 위에 떠있는 것이니 목함지뢰처럼 떠내려와 해변가에 드러났다가 폭발하여 해변에 있던 민간인이 사망할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폭탄이다. 실제로 1946년 10월 22일 서해 5도 중 하나인 소청도에 이런 부유기뢰가 떠내려 왔었는데, 이 기뢰를 해체해서 유황을 얻겠다고 주민들이 기뢰해체작업을 하다가 대폭발해 무려 59명의 소청도 주민이 사망하는 사태가 있었다. 이런 위험한 무기라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2]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는 계류기뢰와는 달리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움직이고 그만큼 서로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 즉 부유기뢰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데다가 큰 파도가 와서 서로 부딪치게 만들었다면 대형 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의도적으로 뿌리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계류기뢰 등 다른 기뢰가 고정 케이블이나 고정용 쇠사슬이 끊어진다던지 혹은 지반침식이나 고정불량 등으로 뽑혀 나오거나 하는 이유로 인해 부유기뢰로 변신(!)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상태가 된 기뢰를 부류기뢰라고 칭하며 계류기뢰의 케이블이나 쇠사슬을 절단하였지만 수거하는 것을 잊어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기뢰도 이에 포함된다. 물론 무장해제가 되었는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취급하게 된다. 부류기뢰는 거센 해류가 통과할 때나 풍랑 등으로 인해 바다에 큰 파도가 치는 등의 사태가 생기면 발생하기 쉽고, 설치한 지 오래된 기뢰의 노후화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단 이런 일이 벌어지면 기뢰밭 주변 바다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며, 외국 선박이라도 지나가다가 기뢰에 맞으면... 그래서 기뢰밭은 수시로 잘 관리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다만 제 멋대로 둥둥 떠 다닌다는 특성 탓에 국제법이 아니어도 실질적인 전술 가치가 떨어져 잘 쓰이지 않게 된 방식이기도 하다. 결국 기뢰의 목적은 적의 특정 해역 접근을 저지하면서도 아군의 해역 사용을 보장하는 건데, 기뢰가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제 멋대로 떠내려가면 적의 접근을 저지하는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또 혹여나 적군이 부유기뢰의 존재를 알아채서 접근을 저지하는 효과를 유지한다고 치더라도 제 위치를 벗어난 기뢰 때문에 정작 아군도 해역 사용이 곤란해지므로 효용성이 없는 것이다.
데프콘 1부에서는 이 기뢰를 강 상류에서 투발해 강 하류예서 도강을 시도하는 중국군 부교를 공격하는 전술을 보여준 바 있는데 현실에서는 바다와 다르게 강의 유속과 불규칙한 수중지형 등을 감안해야 하기에 일반적으로는 사용하기 어려운 전술이다. 애초에 적이 그걸 멍하니 봐줄 이유도 없고 어떻게든 저지하려 들 테니 더더욱.
- 침저기뢰
해저에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설치되는 기뢰로, 센서가 적함을 탐지하면 그 자리에서 폭발하거나 추를 분리하고 기뢰 본체만 상승하여 적함을 공격한다. 최근의 기뢰는 대부분 이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절삭구를 통한 소해는 불가능하고 소해로봇이나 잠수부를 통한 폭파나 소해구(함선의 음문, 자기장, 수압을 모사하는 장비)를 통해서만 제거할 수 있다.
2.2. 폭발방식
- 점화식 기뢰
말 그대로 불을 붙여 터뜨리는 방식으로, 중국 명나라 말에 등장한 기뢰인 '수저용왕포(水底龍王炮)'와 같은 아주 원시적인 기뢰들에 사용되던 방식. 수저용왕포의 경우 여러 개로 나뉘어진 소의 위와 내장을 튜브로 사용해 부표를 달아 물에 뜨게 한 뒤, 위 주머니마다 각각 무게추와 불을 붙인 폭탄을 넣고 식도를 물 밖으로 빼어 스노클 역할을 했다. 당연하지만 재질과 구조상 물이 쉽게 새어들어와 오발률이 높다 보니 실전에서의 성능은 아이고 의미없다 수준(...).[3]
좀 더 발전된 형태로는 같은 시대의 '혼강용(混江龍)'이나 청나라에서 개발되어 조선에도 도입된 '공선수뢰(攻船水雷)'처럼 줄을 잡아당기면 점화장치가 가동되는 형태의 것들도 있지만, 이 경우 작동시켜야 하는 사람이 상주해야 하고 가동시 작동자가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 혼강용의 경우 아예 개발시기인 명나라 때부터 아무짝에도 쓸모없네. 이딴 걸 어디다 써먹어?!라는 비판이 있었고[4] 공선수뢰는 나름 좋은 평가를 듣긴 했지만 서양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뇌관이 필수부품으로 들어가는지라...
- 접촉기뢰
고전적인 기뢰. 흔히 볼 수 있는 성게처럼 생긴 기뢰이다. 가시처럼 보이는 접촉핀이 적함에 닿거나 적함이 만들어내는 수압에 의해 구부러지면 폭발한다. 적함 근처에서만 폭발이 가능한 방식이기 때문에 보통 계류기뢰 형식으로 설치된다.
- 감응기뢰
적함이 발생시키는 자기장, 음문, 수압 등을 감지하여 폭발하는 방식의 기뢰로 2차 세계대전까지만 해도 해저환경하에서 전자장비가 못 버텨 많이 쓰이지 않았지만[5] 최근에는 거의 모든 기뢰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보통 최신 기뢰들은 복합센서를 갖춰 2개 이상의 신호가 포착될 때에만 폭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음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피아식별은 물론 적 소해구에 기만당하지 않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 조종기뢰
아예 사람이 직접 폭발 여부를 통제하는 기뢰다. 기본적으로 소해구 등에 기만당하지 않고, 기뢰의 폭발 여부를 자유롭게 조정가능하므로 다른 기뢰처럼 아군 함선의 통행등을 위해 기뢰가 없는 안전통로를 크게 만들 필요가 없으므로 기뢰밭을 적이 뚫고 들어올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점도 만만치 않다. 기뢰를 담당하는 사람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구역에만 설치할 수 있다. 또, 기뢰에 명령을 내리는 지휘부가 공습을 받거나 포격 등으로 전멸당해 버릴 경우, 또는 기뢰조종 회선이 파괴되거나 장비의 고장이 생길 경우 기뢰 전체가 무효화되어 버릴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데프콘 3부에서 쉬크벌을 중심으로 한 조종기뢰원을 깔아놓고 미군 소해함 7척을 가루로 만들어[6] 버렸지만, 이미 해군 궤멸로 그 이상의 유의미한 피해는 주지 못했다.
이 특징 때문에 좁은 해협이나 군사기지 밀집지역, 적이 상륙할 때 선택할 수밖에 없는 지점 등 적이 100% 지나갈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 곳에 설치해 놓고 사용한다.
2.3. 첨단방식
- 자동설치기뢰/자항기뢰
정확히 말하면 침저기뢰의 한 종류로 잠수함의 기뢰 부설을 위해 개발되었다. 다른 종류의 기뢰와 달리 잠수함의 어뢰발사관에서 사출된 뒤 자력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가라앉아 설치된다. 그래서 어뢰를 기반으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으며 자력이동을 위해 동력기관도 있다.
잠수함 입장에서는 직접 들어가기 힘든 깊숙한 해역에 안전하고 정확하게 기뢰를 부설할 수 있어서[7] 대량운용할 경우 상대방 항구에 치명적인 해상봉쇄를 가할 수 있다.
데프콘 3부에서 박위함이 샌디에이고 항구를 공격할 때 대략적인 운용 방식이 나오는데, 항만 깊숙히 기뢰들을 보낸 뒤 박위함을 추격하러 내항에서 뛰쳐나오던 스프루언스급 구축함 USS 킨케이드와 미합중국 해안경비대 해밀턴급 경비함 USCGC 멜론, USCGC 먼로를 침몰시킨다.
- 어뢰탑재기뢰
호밍기뢰라고도 불린다. 감응기뢰의 한 종류로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MK60이 있다.
다른 기뢰와는 달리 내부에 어뢰를 탑재해서 적함이 접근하면 어뢰를 발사한다. 일반적인 기뢰와 달리 발견시 방어는 커녕 회피할 방법도 마땅치 않으나 가격이 매우 비싸고 경어뢰라서 대형함을 격침시키기는 조금 힘들다. 이 때문에 주 표적은 잠수함이며 냉전기에는 미국이 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GIUK gap의 구성에 사용했다.
단점을 부유기뢰와 공유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아군에게도 엄청나게 치명적이다. 소해나 이설작업하다가 어뢰가 근접거리에서 갑자기 발사되면 못 피하는 것은 아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이다.
그러나 워낙 비싼 물건이라 많이 설치하지 못하는데다가 가격이 비싸므로 어뢰나 로켓, 컨테이너가 되는 기뢰 본체에 피아식별장치나 긴급정지장치등을 갖출 수 있어서 아군이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책을 마련할 수 있다. - 약간 논외지만 어뢰를 만들 때는 항주 종료시 가라앉거나 무력화되어야 한다는 헤이그 조약이 있다. 만약 어뢰가 항주 종료 후에도 무력화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부유기뢰가 되어 어떤 피해를 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4. 특수방식
- 가짜기뢰
지뢰에도 가짜지뢰가 있어서 지뢰를 제거하는 사람들의 작업효율을 크게 떨어뜨리는데, 이런 것과 마찬가지로 작용하는 기뢰를 말한다. 말 그대로 기뢰같이 생겼지만 실제로는 기뢰가 아닌 가짜로, 보통 기뢰제작공정에서 나오는 불량품을 화약을 제거하고 외부만 손보거나 아예 내부작약과 신관을 안 넣고 껍데기만 제작한 후 무게 추 역할을 하는 모래 같은 것으로 내부를 채우는 식이나 훈련용 기뢰를 외관을 손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우 정교하다. 이런 이유로 인해 소해작업하는 경우에는 진짜 기뢰와 쉽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짜 기뢰처럼 세심하게 제거해야 하므로 소해 작업을 크게 방해한다.
보통 기뢰밭에 진짜 기뢰와 같이 섞어놓으면 최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실제로 기뢰를 설치해서 선박을 격침시킴으로서 벌어지는 국제적 압박에서 벗어나면서도 여기 기뢰를 설치했다고 광고해서 선박의 활동을 제한하는 기만 행위에 쓸 수 있다. 심지어 전면전 시에도 가짜 기뢰로 기뢰밭을 만들면 적이 정체를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진짜 기뢰밭처럼 피해 다니거나 소해작업을 하므로 적의 행동을 크게 방해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가짜 기뢰만 계속 나오니까 여긴 가짜 기뢰밭이라고 적을 오인시켜서 가짜 기뢰 안에 있는 진짜 기뢰에 적이 당하도록 만드는 함정카드식 운용도 가능하다.
단점은 특성상 워낙 진짜 기뢰와 구분할 수 없게 만드므로 아군이 가짜 기뢰를 제거할 때도 확실한 정보가 없다면 상당한 고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진짜 기뢰와 섞어놓은 경우에는 그냥 헬...
- 대(對)소해기뢰
소해작업을 방해하고 소해작업인원과 소해작업장치들을 박살낼 목적으로 사용하는 기뢰다. 그 외에도 기뢰밭을 돌파해서 항구로 침투하는 적 특수부대나 잠수부를 막을 목적으로도 사용된다.
보통 기뢰치고는 매우 작은 40kg 수준의 소형 탄두를 가진 소형 기뢰와 거기에 연결된 연결선으로 구성된다. 소형 기뢰는 전용목적으로 만들어진 정규 생산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헤지호그에 사용했던 소형 폭뢰 같은 구형 폭발물을 신관을 교체하고 방수작업을 해서 소형 기뢰로 사용하기도 한다.
설치방식은 기뢰망 사이에 끼어넣거나 기존 기뢰의 연결선에 연결하는 방식을 쓴다. 잘 이해가 안가면 대전차지뢰밭에 대인지뢰를 같이 매설해서 지뢰제거시 위험성을 크게 높이고 작업자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게 만드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특성상 적지에 몰래 설치해서 당분간 아군이 점령하기 힘든 곳에 기뢰를 설치할 때 주로 같이 설치한다. 그리고 위에 나와있는 가짜기뢰와 섞어서 배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단점으로는 해당 물건의 특징을 모르고 임시로 설치했다가 목표가 달성되면 제거할 목적으로 설치하는 기뢰망이나 아군 항구를 보호할 목적으로 설치하는 기뢰망에 대소해기뢰를 달아놓으면 나중에 제거하는 난이도가 하늘을 뚫을 기세로 올라가게 된다.
- 림펫기뢰
잠수부들이 기뢰를 휴대하고 잠수한 후 적 선박의 흘수선 아래에 기뢰를 설치하고 폭발을 세팅하는 기뢰다. 육지에서 대전차 용도로 썼던 흡착지뢰와 설치방식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선박에 기뢰가 달라붙어야 하므로 기뢰에는 강력한 자석이 붙어있으며 설치후 잠수부가 빠져나갈 시간이 필요하므로 지연시간 세팅이 가능한 정말한 신관이 붙는다.
유래는 앞서 설명한 최초의 잠수함의 무기로 사용된 폭발물일 정도로 오래되었으나 실제 제식화는 주로 기습작전이나 특수작전용으로 사용되며 원래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이탈리아 왕립 해군소속 특수부대인 Decima Flottiglia MAS가 인간어뢰인 마이알레를 이용해서 영국 해군을 상대할 때 영국 함선의 뱃바닥에 붙여서 쓰던 폭발물이 제식화된 것이다.
일본군에서는 잠수부를 사용하는 것은 맞으나, 잠수부가 일명 봉기뢰라고 불리는 긴 작대기에 폭발물을 장착한 것을 들고 바다 밑에 잠복했다가 적 선박이 접근하면 봉기뢰로 찌르기를 해서 카미카제같은 방식으로 기뢰를 사용한 경우가 있다. 더 자세한 것은 후쿠류을 참조.
- 부상기뢰
기뢰 종류 설명 그림의 7번 기뢰처럼 목표를 감지하거나 기뢰를 고정시킨 케이블을 자르거나 하면 기뢰 자체나 기뢰 내부에서 폭발물이 수직으로 올라가서 목표물을 공격하는 기뢰다. 위에 설명한 어뢰탑재기뢰같은 것과의 차이점은 기뢰나 폭발물 자체에는 유도장치나 동력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상승기뢰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기뢰 1개가 수면과 수중을 어느 정도 혼자서 담당할 수 있도록 하며, 소해작업을 방해하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단점은 필요가 없어져서 아군이 소해 작업을 할 때 큰 방해가 된다는 것과 기뢰밭에 아군이 사용할 목적으로 안전 통로를 만들 때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 심도조절기뢰
스스로 수면의 위치를 파악하고 수면 아래의 일정한 심도에 맞춰서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뢰를 말한다. 주로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다는 등의 이유로 수위가 크게 변하는 지역에 설치한다.
심도조절기뢰는 주로 기뢰를 상하로 움직여서 위치를 조정하므로 썰물시에는 갯벌이 되거나 매우 얕아지는 지역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이런 곳에서는 자동설치기뢰를 사용한다.
- 연쇄기뢰
지뢰밭에서 지뢰를 한 곳에 2-3개 정도 중첩해서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지뢰 1개를 밟으면 해당 지뢰가 터짐과 동시에 중첩된 지뢰가 모두 터진다. 이런 원리를 바탕으로 해서 기뢰밭에서 기뢰 1개를 건드리면 연결선이 달려있는 주변의 기뢰가 같이 터지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하지만 지뢰와 달리 기뢰의 경우에는 항시 바다 속에 있어서 흔들거리므로 기뢰끼리 부딪치는 일이 흔한데, 이러면 유폭이 발생하기 쉽고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경우 기뢰밭 1개가 스스로 자폭할 수 있다. 그리고 소해를 할 때도 적당한 미끼 선박을 투입하면 오히려 일거리를 줄이는 결과가 초래되므로 잘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설치하더라도 특성상 자극에 너무 민감한데다가 종종 작동하지 않거나 자극을 받지도 않았는데 유폭하는 등 신뢰성도 낮았다.
- 연결기뢰
연쇄기뢰와는 달리 연결케이블 양쪽에 기뢰를 1개씩 달고, 각 기뢰를 약 18m 정도 떨어뜨려서 설치하는 기뢰를 말한다. 작동방식은 선박이 양 기뢰 사이에 연결된 케이블을 건드리면 케이블이 선박의 뱃머리 등에 걸린다. 그 다음에는 선박이 항행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뢰가 선박 주변으로 끌려오면서 선박의 양 측면에 접근해서 부딪치며 폭발하는 방식이다. 설치방식이 까다롭지 않아서 2차대전중에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연결기뢰의 장점은 선박이 기뢰를 피하면서 기뢰 사이로 몰래 지나가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어놓으며, 일단 기뢰에 당할 경우 양 측면에 동시공격을 받기 때문에 손도 못쓰고 순식간에 침몰하기 딱 좋다는 것이다. 기뢰 1발에 생기는 선체 구멍과 충격도 엄청난데 양 측면에서 1개씩 동시에 명중하면 용골이 부러질 가능성까지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선체 파손이 너무 심해져서 해수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내기가 힘들다.
단점으로는 케이블을 건드렸다고 바로 폭발하는 구조가 아니라서 기뢰를 계류시키는 케이블을 소해구로 걸어서 기뢰를 끌어내는 방식에 매우 취약하며, 한번에 2개의 기뢰가 걸려나오므로 오히려 소해작업이 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핵(核)기뢰
냉전기간중에 개발된 기뢰로 실제로 핵실험중 핵기뢰를 예상하고 실험한 경우까지 있다. 핵폭탄을 탄두로 쓰기 때문에 1발이라도 터지면 주변까지 말 그대로 초토화된다. 다만 핵폭뢰와 마찬가지로 사용시 전면적 핵전쟁을 불러올 수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바다가 오염되므로 환경적 후폭풍이 만만치 않아서 냉전이 끝난 후에는 공식적으로는 기뢰 자체는 해체되고 국제 조약상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원리 자체는 핵폭탄만 어떻게 조달가능하다면 매우 간단하고 바다 속에 있어서 타국이 알아채기 힘들기 때문에 유사시에 몰래 사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받는 무기다.
- 조니워커 수중보행기뢰
'처칠의 장난감 가게'라 불렸던[8] 영국 무기개발국(Ministry of Defence 1, MD1)에서 개발한 항공폭탄. 일단 물에 떨어진 뒤 내부의 부력실을 이용해 오르락내리락하며 이동해서 적함의 하부를 타격한다. 그래서 기뢰로 분류된다. 티르피츠 폭격 당시 5천 파운드급이 동원되었던 바 있다.
후쿠류
자동 설치 기뢰와 심도 조절 기뢰의 개념을 합친 것이다. 물론 2차 세계대전 말기 물건이라 신뢰성은 매우 낮았으며, 유도 장치로 인간을 사용했다는 치명적인 문제점도 존재했다.
3. 역사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8세기 이슬람군이 유럽으로 쳐들어올 당시에도 동로마 제국에서 만들어낸 하늘의 불이라는 이름으로 쓰이던 것과 같이 바다에서도 이슬람군의 전투선이 닿으면 불이 붙었다는 기록이 있다. 14세기 중국에서도 왜구를 이렇게 공격한 기록이 남아있으며 이후 여러 기록에서도 남아있다.미국 독립전쟁 당시 미국인 데이비드 부쉬넬(1740~1824)이 1인용 소형 잠수함을 만들어 폭탄을 바다에 뿌리는 방법을 쓰기도 했지만 큰 활약을 하진 못했다. 이 함의 이름은 '터틀' 호로, 사실상 1인용 잠수정에 더 가까웠다. 18세기라는 시대상 이 함은 수동이었고 잠항시간은 30분을 겨우 넘을까말까 했지만 1776년 9월 17일, 이 함은 잠수함 공격의 역사에 첫 시발점을 끊을 뻔했다... 끊을 '뻔' 인 이유는 몰래 당시 영국 기함인 HMS 이글 호 하부에 접근, 페달로 돌아가는 드릴로 구멍을 뚫고 시한폭탄을 집어넣을 계획이었는데, 이글 호 하부갑판이 죄다 구리를 사용한 동판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수중폭파팀 침투를 예측한 것은 아니고, 따개비 같은 생물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영국 해군의 전통적인 돈지랄. 따개비가 배 밑창에 달라붙으면 속도가 3~4노트나 늦어지는데 다른 나라라고 함저를 동판으로 도배하면 좋다는 걸 모르지야 않지만 그럴만한 돈과 지원이 없었다. 어쨌건 들고 간 드릴로는 도저히 동판을 못 뚫었으며 들고갔던 폭탄은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버리는 바람에 이글 호는 생채기 하나 안 났다(...). 그 후 여기저기 폭탄을 바다에 뿌려보지만 영국 해군 승무원 몇 죽인 것 말고는 전과도 없다가 영국군에 나포되었다. 이후 데이비드 부쉬넬의 편지에 따르면 영국군이 박살내버려 잔해만 겨우 발견했다나...
본격적인 기뢰는 19세기에 등장했는데 크림 전쟁 당시 독일인 공학박사이자 발명가인 모리츠 폰 야코비(1801~1874)와 임마누엘 노벨(1801~1872/바로 알프레드 노벨의 아버지)이 개량시킨 기뢰가 러시아군에서 쓰이면서 1855년 영국군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그 후 남북 전쟁, 오스만-러시아 전쟁, 미국-스페인 전쟁, 러일전쟁에 이르기까지 여러 해전에서 널리 쓰이게 된다.
제1차 세계 대전은 기뢰의 1차 전성기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기뢰를 엄청나게 사용했다. 특히 북해, 발트해등은 주요 수로와 만 입구가 모조리 기뢰밭으로 포장되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기뢰를 설치했다. 그 덕분에 종전 이후에 처리가 매우 곤란할 지경이었다. 이 시기부터 바다에서 장기간 버틸 수 있는 접촉기뢰가 대량으로 양산 및 사용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의 일본과 영국, 발트해 쪽은 아주 기뢰 바다였다. 일본의 경우 미국의 항구봉쇄 작전인 '기아(Starvation)' 작전의 일환으로 미합중국 육군 항공대의 B-29 폭격기에 의해 무차별적으로 기뢰가 투하되어 당시 일본 영해는 거대한 기뢰밭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미 육군 제21공군이 46회 임무 1,529소티로 12,135발의 기뢰를 26개 구역에 살포했다. 도쿄 대공습에 동원된 폭격기가 겨우 344기. 기뢰밭을 설치하는 작전기간 중 상실한 B-29는 15기였으나 이 작전으로 인해 일본측에서는 670척 125만톤의 선박이 격침/손상되었고, 애초에 배가 뜰 수가 없으므로 고베 같은 경우 물동량의 85%가 감소했다. 배가 가라앉으나 못 나오나 바다에 없는 건 마찬가지다.
영국 쪽도 U보트의 침투를 막기 위해 대량으로 살포했으나, 정작 영국을 말려죽이려고 기를 쓰던 독일은 기뢰를 별로 설치하지 않았다. 그래도 아주 사용하지 않은 건 아니라서 기록상으로는 317개의 기뢰로 8개 항구를 총 40일 동안 폐쇄했다고 하며 타운급 경순양함 벨파스트가 기뢰에 접촉해 손상을 입기도 했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일단 구형 유보트 일부가 기뢰전용이기는 했지만 코앞에 있는 영국 항구에 기뢰를 깔기보다는 드넓은 대서양을 헤매며 대서양 전투에서 죽을 고생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토내해에 들이부으면 시모노세키에서 오사카까지 주요 공업지역과 핵심항로가 봉쇄되는 일본과 달리 다수의 주요 항구가 분산되어 있는 영국은 그만큼 기뢰설치의 효과가 낮았기 때문이다.
6.25 전쟁 당시 북한 해역도 해군력이라는 게 없어져버린 북한이 열심히 기뢰를 깔아댔고, 결국 원산 앞바다에는 3천발의 소련제 기뢰가 깔려서 미군은 일본의 해상보안청 소해부대를 동원했지만 결국 너무 시간이 걸려서 지상부대가 먼저 원산에 도착해버렸을 정도다. 원산 상륙작전의 이름은 원산급 기뢰부설함에 이어져 있으며, 대한민국 해군의 기뢰전 함정들은 다들 한국전쟁에서 소해작전을 시행했던 지역명을 따 명명되고 있다.
냉전 종결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걸프 전쟁 당시 이라크는 쿠웨이트 연안을 포함한 6개 구역에 수천 개의 접촉발화식 계류기뢰와 자기음향 감응형 기뢰를 설치했고, 접촉한 사례도 몇 건 있다.
4. 유사 개념
명칭상 폭뢰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기뢰도 폭뢰처럼 보통 자력으로 이동하지 않는 거대한 폭탄이며 잠수함을 노리는 기뢰도 존재하므로 관계자가 아니면 실물을 가져다 놓아도 폭뢰와 기뢰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폭뢰와 기뢰의 차이점을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그리고 기뢰를 수중지뢰라고 부를 정도로 기뢰와 지뢰는 그 특징이 매우 흡사하다. 일단 설치하면 피아와 목표를 가리지 않고 걸릴 시 무조건 폭발하며, 구조도 간단해서 양산과 설치가 매우 쉽고 가격까지 매우 싸며, 깔아놓는 쪽은 편하지만 그걸 치우는 쪽은 죽을 맛이라는 것도 유사하다.
여기에 더해서 첨단기술을 적용하면 골치가 아프다는 것도 비슷하다. 예를 들자면 피아식별에 대한 기술력을 적용할 경우 기뢰의 경우 미리 아군 함선의 음문 데이터를 저장하여 피아 식별을 하는 경우가 존재하며, 기뢰나 지뢰 모두 조작 인원의 격발 명령에 의해서 기폭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가장 단순하게는 크레모아와 같은 경우부터, 좀 더 복잡하게는 스파이더 스마트 지뢰 등을 생각하면 된다.
5. 장단점
5.1. 장점
기뢰는 선박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흘수선 아래에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게다가 몇십 톤짜리 전차를 잡기 위해 깔아놓는 지뢰와 달리, 수천, 수만 톤에 해당하는 거대한 강철덩어리인 현대 군함, 수송선을 노리는 폭탄인 만큼 기뢰 자체가 덩치가 커서, 어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폭약을 많이(300kg 이상) 장전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대형 함선/선박이라도 단 1발의 기뢰에 격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로 천운이 따른다 해도, 선수나 선미가 완전 대파되어 예인선에 끌려가는 신세가 되는 게 고작이다.당장 어뢰도 함포탄보단 제약사항이 덜하여 탄두중량을 더욱 키울 수 있어서 단발로 군함 격침 수준까지의 위력은 될 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 그래도 물 속 부력과 잠수함의 수납 규격, 질주속도를 감안해서 중량 증가는 한계가 있고 외피도 포탄들처럼 압력을 버티기 위해 일정 수준의 두께가 필요하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중량과 부피를 가지는 탄두는 장착하는 게 힘들다. 하지만 기뢰는 그냥 수면, 해저에 부유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군함의 수납 규격과 수압만 가능하면 어뢰의 몇배 수준으로 탄두 중량을 키울 수가 있다. 실제로 세계대전중에는 전함을 일격에 잡기 위해 TNT 1톤 수준의 폭발력을 자랑하는 수준으로 폭약을 무식하게 집어넣은 기뢰도 다수 존재했다.
그런데 기뢰는 이만한 위력에 비해 가격이 무척 싸다. 가격이 150만원 ~ 300만원 정도다. 일반인의 시각으로는 별로 싸지 않게 보이지만 어뢰의 경우에는 밑에 달린 추진장치가 더럽게 비싸서 기본 수천만원, 현대식 유도어뢰는 억대를 가뿐하게 뛰어넘는 걸 생각한다면(대한민국의 홍상어 어뢰는 발당 17억 원 이상이다(...).), 비슷하거나 더 강한 기뢰의 가격인 백만원대는 군용무기의 기준에서는 거저먹는 거나 다름없는 가격이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 해군의 무기별 격침효율성인 배수량 1톤을 격침시키는 데 들어간 돈은 잠수함의 톤당 55달러에 비해 기뢰는 톤당 6달러밖에 들지 않았다. 이것도 글자 그대로 잠수함의 톤당 효율만 감안한 것으로 잠수함이 발사하는 어뢰의 가격까지 고려한다면 1000달러를 넘어간다.
그리고 공병이 대전차지뢰 주변에 대인지뢰를 매설하여 지뢰지대의 개척을 어렵게 만드는 것처럼, 기뢰 또한 여러 종류의 기뢰를 몇 겹으로 나눠서 설치해두면 소해 담당자들에게 헬게이트가 열린다.
이렇게 가성비가 좋은 병기인 만큼 군함이나 수송선을 운항하는 측에서는 기뢰에 대한 부담이 상상을 초월한다. 500억원짜리 윤영하급 고속함과 1조원짜리 세종대왕급 구축함이 기뢰 1발에 격침될 수 있다. 특히 만재된 수송선이 격침된다면 피해는 수천억원대에 이른다. K-2 전차의 가격은 80억원/대인데 만재된 수송선에는 1개 대대(약 40여대)를 실을 수 있으므로 격침시 3,200억원 + 인명 손실이 발생한다. 1개 연대를 태운 만재된 수송선 격침시 약 1,500 ~ 2,000여명의 무장한 전투인력이 사망한다. 유류/탄약 등 보급물자 1만t을 실은 만재된 수송선 격침시 5.56mm 소총탄 5억발이 손실된다. 150 ~ 300만원짜리 기뢰 1발이면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피격시 피난도 힘들다. 격침을 대비한 퇴함 훈련이 철저하다면 일반적인 피격과 침몰의 경우에는 인원만큼은 상당수는 생존할 수 있으나 어뢰 피격만 따져도 어뢰의 폭발력(+유폭)으로 즉사하거나, 하부 갑판의 급격한 침수로 인한 고립자들의 사망은 피할 수가 없는데 기뢰의 폭발이면 말 그대로 즉사피해와 고립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단 한 발만 피격되어도 발생하는 이런 엄청난 피해 때문에, 한 번 기뢰가 부설된 항만이나 수로는 소해부대가 몇 번이고 소해와 수색을 반복하여 확실하게 소해가 완료되었음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상륙함이나 수송선은 단 1척이라도 진입할 수 없다. 그야말로 한 전투, 심지어 한 전쟁 전체가 뒤집힐 수도 있는 어마어마한 위험 때문에 기뢰가 전략무기로 분류되는 것이다. 1944년 노르망디 해안이나 1950년 인천 바닷가에 기뢰가 잔뜩 깔려 있었다고 상상해 보면 이 말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해군이 초수평선 상륙작전으로 교리를 바꾼 계기가 된 것도 기뢰의 이런 막대한 위험성 때문이다. 그러나 초수평선 상륙작전도 선봉상륙부대를 좀 더 빠르고 좀 더 많이 때려 박는 개념일 뿐, 1일 3만톤 이상[9]의 어마어마한 물량(후속부대/보급물자)이 꾸준하게 들어와야 '전쟁'을 수행할 수 있고, 그러려면 안전한 수로와 항만의 확보는 필수이다. 결국 빠르고 깨끗한 소해는 해군에게 있어 피할 수 없는 숙제인 셈이다.
기뢰의 위력이 발휘된 실제 사례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상술된 태평양 전쟁이지만, 또 다른 사례로 6.25 전쟁 중 인천 상륙 작전 이후에 이어진 원산 상륙작전도 들 수 있다. 애초에 기뢰를 제대로 부설하지도 못 한 인천과 달리, 원산항 앞바다는 미리 소련 기술자들이 기뢰원을 체계적으로 부설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연합군의 원산상륙작전 개시일을 몇 주나 늦춰 버렸다. 그나마 삼팔선을 돌파해 북진한 대한민국 육군 병력이 먼저 원산에 진입해 버려 소련 기술자들이 도망갔기 때문에 이 기뢰원은 절반 정도 밖에 부설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양한 기뢰가 몇 겹에 걸쳐서 전개되어 있었고, 이를 소해하는 과정에서 몇 척의 소해함이 격침되었다. 만약 제대로 완성되었을 경우 연합군에게 얼마나 더 큰 애로사항이 꽃피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 만약 원산 상륙작전이 기뢰가 없는 상태에서 예정대로 수행되었다면 중/동부전선의 잔존 북한군은 퇴로를 차단당해 완전 섬멸을 당했을 것이고, 실제 역사보다 몇 주 빠른 북진도 가능하였다.
5.2. 단점
기뢰밭을 만들기는 쉬워도 그걸 치우는 과정인 소해가 너무 어렵다. 지뢰밭 까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그걸 치우려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때문에 소해 임무를 전담하는 부대가 별도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더해서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한복판에 설치하기 때문에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순간 주변 해역이 모조리 부유기뢰 위험지역이 되는 것도 문제다. 보통 바다는 2개국 이상의 영해가 접하는 경우가 많고 국제항로도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지면 국제적 문제가 될 수 있다.첨단기술이 적용된 비싼 기뢰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피아식별을 못한다는 것도 문제다. 아군 선박이 안전항로를 살짝 벗어나도 기뢰에 접촉해서 폭발후 침몰하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기뢰밭 관리가 빡세진다.
마지막으로 다른 해상용 병기보다 침수나 부식에 강하지만 무적상태는 아니다. 그러므로 관리 부실로 인해 유사시 작동하지 않거나 불발탄 같이 변해버리는 기뢰도 다수 존재한다. 그래서 정기적인 점검과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6. 부설
크게 선박, 항공기, 사람을 이용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선박
선박에 기뢰를 싣고 가서 바다에 떨어트리는 방법. 처음 등장한 방법으로 일정 간격으로 설치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차를 두고 후미나 측면 경사로를 통해 투하하며, 전용 기뢰함을 이용하면 대량의 기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부설할 수 있지만 기뢰를 일단 탑재할 수만 있다면 선박의 종류는 크게 상관이 없어 극단적으로는 어선, 국제법을 무시한다면 부설장치를 장착한 위장 상선이나 바지선 정도만 있어도 가능하다. 때문에 몇몇 국가에서는 유사시 적재량이 많고 선미로 뭔가를 바다에 밀어넣기 좋은 카 페리를 기뢰함으로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잠수함의 경우 부설량은 적지만 적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기뢰를 부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주로 발사관으로 부설하지만 기뢰팩을 외부에 장착해 운반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해군의 장보고급 잠수함도 기뢰팩 수송이 가능한데 조함이 꽤 어려워지으로 기뢰를 다 소모하면 탑재한 기뢰 컨테이너는 분리해 수중에 버리고 온다.
- 항공기
항공기에 기뢰를 싣고 가서 투하하는 방법. 항공기의 탑재중량이 늘어난 제2차 세계 대전 때부터 사용한 방식으로 낙하산을 달아 착수시 충격을 최소화한다. 미국의 MK65 Quickstrike 기뢰가 대표적이며 MK62, MK63 및 MK64처럼 항공폭탄에 신관과 표적탐지기만 바꿔 기뢰로 만들 수 있는 키트가 있는데 따로 기뢰를 생산할 필요 없이 기존 항공폭탄의 구성품을 그대로 사용 가능하며 해당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항공기라면 시험 없이 곧바로 장착과 투하가 가능하다.[10] 다만 기뢰 부설 정밀도가 좀 낮고 부설시 저고도로 저속비행해야 하기에 투사 항공기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지만, 최근에는 GPS 정밀유도 키트를 장착해 멀리서도 정확하게 기뢰 부설이 가능하다.
주로 탑재 중량이 많은 폭격기나 대잠초계기가 기뢰 부설을 담당하지만 헬리콥터나 전투기로도 가능하다.
- 사람
인력으로 기뢰를 해안에서 바다에 밀어넣거나 다이버를 사용하는 방법. 상대적으로 부설할 수 있는 기뢰의 크기가 작다.
- 그 외
특이하게도 일본 육상자위대는 94식 기뢰 부설차라는 수륙양용차량을 사용하고 있다.
7. 제거
기뢰를 제거하는 데에는 소해함이나 소해헬기, 때로는 잠수부나 훈련된 해양동물까지 동원하며 매우 비싸고 힘들고 위험한 직종에 속한다.모함에서 조종하는 ROV(Remotely Operated vehicle)을 이용한 기뢰 제거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수중 체류 시간이 길고 사고시에도 인명피해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AN/SLQ-48, Sea fox C가 대표적이며, 해군은 2016년 말부터 유도탄 형태의 자폭형 기뢰제거처리기(ROV)를 운용한다. 기사
소해능력으로는 일본 해상자위대가 세계 탑클래스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군이 해체된 상황에서 해자대의 전신인 해상보안청 소해부대가 기뢰제거 임무로 6.25 전쟁에 참전한 바 있으며(명목상으로는 어디까지나 '전쟁 중 일본 해군이 부설한 기뢰를 소해'한다는 것으로 핑계를 둘러대면서) 전후 냉전기간에도 미국이 해상자위대를 극동에서의 소련과 중국을 견제하는 주요 전력 및 요충지로 삼아 대잠, 소해 전력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일본으로서도 섬나라인 자국 특성상 항구의 안전확보가 매우 중요했으니 이를 마다할 이유도 없고. 동아시아에는 소수의 국가가 서로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섬나라인 일본이 주요 요충지가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고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서 소해, 대잠전력을 집중적으로 담당하게 된 것. 마찬가지로 항공자위대는 요격임무 및 대수상 공격능력이 핵심이 된다.[11]
간혹 유실된 기뢰가 해안가에 떠밀려 오는 경우도 있는데, 보면 절대 접촉하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군부대에 신고해야 한다.
8. 여담
- 기뢰를 부설한 함정은, 자신이 부설한 기뢰가 격침 전과를 올릴 시에 자함의 격침 전과로 인정받는다.
- 본래 병기로써의 영단어 'Mine'은 기뢰만을 지칭하는 단어였으나 후발주자로써 1차 대전 이후 활약한 지뢰에게 이름을 빼앗긴 물건이 되었다
9. 관련 문서
[1] 상어들의 일명 '채식주의자'모임이 침몰한 미 해군 가토급 잠수함(추정)에서 이뤄지는데 근처에 기뢰가 잔뜩 깔아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 태평양 전쟁 중 일본군 기뢰를 건드려 침몰한 모양이다.[2] 전쟁에 패배해서 재판에 회부될 경우 이것까지 다 죄목에 올라온다.[3] 사실 명나라 때 화약무기들 중에는 이런 식으로 이론상으로는 비범한데, 실제 성능은 떨어지는 물건들이 많았다. 이것과 비슷한 예로는 신화비아나 적을 공격하고 다시 돌아오는 재사용 화전, 휴대용 다연장 화전발사기(다발화전) 등이 있었다.[4] 이런 비판을 한 문헌은 바로 명말청초 때의 중국에 존재하던 각종 과학기술을 집대성한 과학기술서적인 천공개물. 참고로 혼강용과 거의 같은 시기 씌어진 책으로, 개발 당시부터 못써먹을 물건 소리를 들은 거다(...).[5] 미국은 이미 1945년도부터 저주파 감지나 수압감지 기뢰를 찍어내 일본에 뿌리고 있었다.[6] 특수부대원들이 기뢰를 몰래 부설할 때 소해함의 소나에만 반응하도록 신관을 세팅했다.[7] Mk.67 SLMM의 경우 16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이동할 수 있다.[8] 기행 문서에 가보면 알겠지만, 윈스턴 처칠과 관련된 무기가 좀 된다.[9] 2003년 이라크 전쟁 기준.[10] 무게와 투하 궤적도 동일하다.[11] 비슷한 경우가 바르샤바 조약군의 지상군을 최우선적으로 상대하게 되는 독일로 냉전시기 동안 핵무기 사용을 전제한 대규모 지상전을 고려하여 무기체계와 교리가 집중채택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