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강정호의 MLB 진출과 관련하여 메이저리그 활약에 대한 전망과 포스팅 과정을 정리한 문서이며 현지시간 2015년 1월 16일, 강정호는 4년 11M 보장 + 1년 옵션의 계약을 확정했다.2. 강정호의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활약 전망
진작부터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진출 욕심을 드러냈다. MLB 진출 관련 인터뷰에서도 아롤디스 채프먼, 크레이그 킴브렐 등 막강한 마무리 투수들과 승부하고 싶어하고, 몇몇 메이저리그 유격수들을 보며 '내가 저 선수보다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강하게 어필했다. 넥센도 그의 해외 진출을 지지할 예정이고, 강정호도 올 시즌이 매우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그리고 강정호는 2014 시즌에 1994 시즌이나 1997 시즌의 이종범에 비견할 만한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다.KBO도 KBO지만 MLB도 공수주를 두루 갖춘 젊은 유격수 품귀 현상[1]이 일어나고 있어 강정호가 해외 스카우터들의 러브콜을 받을만큼 활약을 해준다면 강정호의 욕심으로만 끝나지 않고 정말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내 야구 커뮤니티에서나 평화왕이지, 대한민국의 메이저리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걸 두고 엄청난 설전이 벌어지기 일쑤다.
주요 논쟁은 두 가지로 '강정호의 타격이 어느 정도 통할 것인가?' '강정호의 수비가 3루, 2루 전환을 하지 않고 유격수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이다.
2.1. 타격
국내 야구팬들이 잘 모르는 것이 국내는 타신투병, MLB는 상당한 투신타병이라는 것이다. 1982년생의 자니 페랄타가 2013-14 오프시즌에 4년 $53M의 계약을 맺었다. 그의 OPS는 2010년부터 .703>.824>.689>.815 정도.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은 강정호가 아직 수비에서 확신이 없다고 해도 페랄타는 수비가 좋은 유격수이다. OPS .800을 기록한다면, 당장 류현진의 포스팅+연봉인 6년 $61M을 뛰어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정상급 유격수 수준이다. MLB를 잘 모르는 팬들이 메이저리그 관련 커뮤니티에서 '강정호가 미국에 가면 .280/.350/.450 정도 하지 않을까요?'라는 예측[2]을 하면 바로 싸움이 나는 이유였다. 2014 시즌 종료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에서 OPS .800을 넘는 2루수는 3명(호세 알투베, 로빈슨 카노, 닐 워커), 3루수도 3명(아드리안 벨트레, 앤서니 렌던, 조시 해리슨), 유격수는 단 한 명[3]뿐이다.2014 시즌 메이저리그의 유격수 평균 타/출/장은 .255/.310/.367이다. 메이저리그 평균 타격 성적도 .251/.314/.386으로 상당히 떨어진다. 강정호의 또다른 가능성으로 보고 있는 3루수 자리의 타격 성적도 .258/.317/.397 정도이며, 2루수의 경우는 .256/.312/.372으로 유격수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다. 즉 강정호가 평균만 살짝 넘어도, 타격 경쟁력은 충분하다. FA가 아닌 포스팅이라 돈이 더 들지만, 니시오카 츠요시가 2011년 포스팅금액 $5M에 연봉 3년 $9M으로 계약했으니, OPS .700~.730에 평균 정도 수비를 기대해도 요즘 미국의 FA 몸값 상승과 유격수 자원 부족을 고려하면 충분히 해외 진출은 가능하다.
문제는 과연 강정호가 저만큼을 칠 수 있을 것인지다. 우선 강정호가 만나게 되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투수들을 보면 애덤 웨인라이트[4], 존 레스터,
류현진을 근거로 KBO 통산 성적이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투수와 타자로 둘의 보직은 완전히 다르며, 류현진도 평균자책점이 하락하지 않았을 뿐 K/9은 8.78에서 7.22로 크게 낮아졌다. 게다가 8.78은 류현진의 통산 K/9이고 진출 직전인 2012년의 K/9은 10.34였다. 그리고 구장이 경기 내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야구의 특성도 생각해야 한다. 펜스를 밀기 이전 탁구장 소리를 듣던 대전구장에서 뛰던 한국 시절과 달리 다저 스타디움은 투수 친화 구장으로 유명하다. 거기에 팀의 수비력은 2013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6위였으며, 핸리 라미레즈가 악명을 떨치고 맷 켐프가 버벅대며 디 고든이 마크 엘리스의 수비력을 따라잡지 못하며, 수비요정 후안 유리베가 결장하고 있는 2014년 기준으로도 15위로 평타는 쳐준다. 아닌게 아니라 한화는 류현진 뿐만아니라 KBO에 와서도 변변찮은 성적을 기록했던 많은 선수들이 MLB로스터에 등록되는등[7] 평균자책점은 퇴출감 선수인데 수비무관평균자책점은 리그 수위권을 다투는 등 투수성적에 수비가 미치는 영향이 일반적인 수준을 넘었다.라는 건 충분히 증명된 상태이다. 그 안에서 매년 2점대 중반 정도로 리그 수위권 선발 성적을 유지해 준 류현진은 사실 클래식 스탯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먼치킨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던 것이다.
한국-일본-미국의 야구 수준차로 인해서 성적이 떨어지는 정도는 사실 류현진 같은 특수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적은 사례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비슷한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투수보다 타자의 성적의 경우 그 상관관계가 더 확실한 편이다. 그리고 그 상관관계를 따르다보면 사실 강정호의 예상 공격 수치는 유격수로서도 3루수로서도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 한국선수가 일본으로, 일본선수가 미국으로 진출했을 때 성적이 더 나아진 경우는 좀 애매한 이와쿠마 히사시같은 예외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같은 성공 사례들도 성적이 떨어지되 다른 사람 보다 덜 떨어지도록' 자신의 스타일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치로의 경우는 장타력을 대가로 컨택트와 빠른발을 최대한으로 살려 안타 머신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강정호가 "가능할까?"라는 예상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MLB에 만약 진출하게 됐을 때 MLB에 적응하기 위한 강정호 스스로의 "노력"일 것이다.
강정호의 2014 시즌의 타격 성적은 매우 좋은 것은 사실이다. 허나 2014년 시즌 크보의 OPS 1.000 이상 타자는 10명에 육박하며 .800 이상은 41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2014 시즌 전반기에 메이저리그 통산 OPS .727, 통산 wOBA .315 의 에릭 테임즈와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 된 기회도 못 얻었던 루이스 히메네스가 강정호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타격 성적을 거뒀다.
또한 일본에서 처참하게 망해버린 김태균과 최근3년 타격 성적을 비교해봐도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8] 하지만 테임즈나 히메네스 등과의 단순 비교는 어려운 것이, 강정호는 그들과 비슷한 공격력을 유격수로서 뿜어내고 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는 점이다. OPS+가 96인 테임즈보다 공격력이 나은 메이저리그의 유격수는 2014시즌 현재 9명뿐이며, 만약 테임즈의 포지션이 좌익수가 아니라 유격수였다면 메이저리그에 정착했지 한국에 올 일이 없었을 것이다.
한편, 류현진이 더 수준 높은 타자들을 상대해야 하지만 이에 대응하여 더 높은 수준의 아군 수비수,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는 이점을 얻었지만, 반면 강정호는 더 높은 수준의 상대 수비수, 더 높은 수준의 투수를 상대해야 한다.
결국 성적만으로 강정호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건 무의미하다. 애초에 한 단계 낮은 리그의 성적이 미국 스카우터들에게 의미를 갖지 않는다. 강정호의 성공가능성은 그동안 거뒀던 '성적'이 아니라 앞으로의 '성공가능성'이다. 성적은 그 가능성을 평가하는 게 하나의 항목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도 강정호가 미국 스카우터들에게 매력적인 가장 큰 이유는 정통 파워히터라는 점이다. 기술적으로도 최고수준이었던 이승엽과 달리, 투박해보이지만 우직하게 힘으로 때리던 심정수가 외국인의 눈에 더 뛰어나 보였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2.2. 수비
물론 어느 정도 타격 스탯이 하락한다 하더라도 수비가 좋으면 유격수 자리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역대 일본 유격수들이 보여주었듯이 아시아 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내야수들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케이스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아니, 우선 주전 유격수로 제대로 성공한 사례가 단 한 명도 없다.마쓰이 가즈오가 일본 내에서 골든글러브 유격수였지만 뉴욕 메츠에서 2004년 첫 해 유격수를 맡으며 수비에서 상당한 문제점을 노출, 2005년부터 당시 유망주였던 호세 레예스에게 유격수 자리를 빼앗기며 바로 2루수로 전환하였다.[9] 가와사키 무네노리가 수비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유일한 유격수이지만 공격력이 부족하여 주전선수가 되지 못하고 백업 요원에 그치고 있다. 3루수만 해도 이와무라 아키노리가 탬파베이에서 2007년 1시즌 활약한 것이 전부이고 결국 이와무라도 에반 롱고리아가 데뷔하여 3루수로 정착하면서 2루수로서 자리를 굳히게 된다. 단, 2루수는 사정이 다르다. 마쓰이 가즈오, 이와무라 모두 2루수로 옮긴 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적당한 공격력으로 여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구치 타다히토는 본인의 주포지션인 2루수로서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마쓰이 가즈오, 이와무라, 이구치 이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내야수들은 폭망해버렸다. 니시오카 츠요시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J.J. 하디를 내보내고 자리를 마련했음에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아예 빅리그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다. 그나마 상기한 가와사키 무네노리 정도만이 수비는 인정받았을 뿐이다.
야수는 공격과 수비를 같이 해야 하고 수비에서 멘붕을 당하면 타격도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수비에서 헤매는 선수를 좀 더 편한 수비로 전환시켜서 공격에서도 터지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디 고든. 거꾸로 말하면 강정호 선수가 수비에서 일단 적응에 성공하면 타격에서도 크게 무너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된다.
김인식 감독은 '해외진출을 할 것이라면 유격수보다는 수비가 안정적인 3루수가 낫다'라는 의견을 냈다. 문제의 기사당시 엠팍 반응
한국 타자들이 직접 MLB로 간 사례가 처음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일본에 간 타자들 역시 수비에서 문제를 보인 경우가 있었다.[10] 이학주는 추신수처럼 마이너에서부터 수련한 경우이므로 다른 케이스. 다만 강정호는 일단 자국 리그 내에서는 이들에 비해 수비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나이가 젊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인정받고 있다. 사실 이 논쟁은 정말 답이 없는 논쟁인게 크보의 수비 스탯이 메이저리그만큼 세밀하게 구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비관하는 쪽도 낙관하는 쪽도 정확한 수치적 근거를 제시하진 못한다. 결론은 가봐야 안다는 이야기다.
상대적으로 3루수는 더 높은 공격력이 요구되므로 강정호 입장에서 3루수로 진출한다면 선수 가치가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2루수로 진출하게 된다면 2000년대 이후 트렌드인 공격능력을 갖춘 2루수라는 조건에 부합하려면 체이스 어틀리, 로빈슨 카노, 브랜든 필립스, 더스틴 페드로이아 정도의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2루수는 유격수와 함께 공격 부문의 기대도가 떨어지는 포지션이지만 반대로 수비 부문에서는 매우 중요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젊고 공격력도 출중한 유격수가 가진 희소성은 상당하다. 하지만 위에서 본 것처럼 2루수나 3루수라고 해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독보적으로 공격력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 역시 강정호를 주전유격수가 아닌 유격수가 가능한 2루수나 3루수로 생각하고 데려갈 가능성도 있고, 처음에 유격수로 데려간 후 유격수로 자리잡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2루수나 3루수, 혹은 전천후 백업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나이가 젊은 만큼 첫해는 백업요원급으로 적응기를 거친 뒤 다음 해부터 내야 어느 자리든 주전을 잡을 수도 있고. 강정호 본인의 능력과 미국 구단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2014년 8월 2일에 난 기사에는 강정호를 3년째 지켜본 모 스카우터가 공격보다도 수비에 더 합격점을 줬다는 얘기가 나왔다. 스윙과 송구 모두 기존의 동양인 내야수와 다르다고 평했다.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도 강정호의 수비가 일본 내야수들과 다르다며 성공 가능성에 방점을 두는 평가를 내렸다. 기사
2.3. 전망
여기에 부가적으로, 메이저리그는 촘촘한 경기일정과 시간대 이동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이 상당한데, 강정호는 한국야구 내에서는 체력적으로 대단히 뛰어나다. 장기간 부상을 당한 적이 없는 것은 물론 5년 동안 10경기 넘게 장기적으로 빠진 적이 없다. 그리고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류현진의 경우처럼 해외에서 잘 적응하려면 친화력이 중요한데 그 부분에서도 합격점이었다.하지만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저런 비관적인 예측도 있고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사실 비관론이 우세이긴 하나, 결론은 매우 간략하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합리적이고 수치적인 근거에 바탕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일본 야구선수들의 OPS 하락폭만 보면 폭망할 것 같지만, 류현진의 경우 6.5~7.5 정도의 WAR을 기록하다가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3.1~4.0 까지의 fWAR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성적을 냈는데, 강정호 역시 비슷한 수준의 WAR을 기록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저 수준의 WAR을 기록한다면 주전으로서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런데 간과하지 말하야 할 것이 일본 야구선수들의 하락폭을 대입한다 해도 일단 그 샘플 사이즈 자체가 너무 작은데다가 정작 강정호는 일본리그 선수가 아니다. 류현진의 케이스를 강정호에게 적용하기가 어려운 것이, 류현진은 투수이고 비교적 산술적인 계산을 하기 편했던 반면 강정호는 타자고 유격수의 덕목인 수비능력을 수치적으로 측정, 계산할 기반이 한국 야구는 전무하는 것이다. 거기에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간다면 한국 야구에서 진출하는 최초의 타자인데, 바꿔 말하면 선례로 삼을 만한 데이터가 전무하다는 이야기다.[11] 결국 류현진의 성적을 비관적으로 예측하던 사람들의 예측이 전부 빗나갔듯이, 강정호가 그런 경우를 보여줄 수도 있다.
결론을 내면,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의 수비에 OPS .750 이상의 타격만 보여준다면 강정호는 대부분의 팀에서 주전 자리를 따 내고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강정호의 크보 스탯으로 정확하게 그게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류현진 때에도, 윤석민 때에도 그랬듯이 가 봐야 안다.
대니얼 김의 라디오 프로그램 First Pitch 2014년 1월 27일자 방송에 의하면, 2014 오프시즌의 예비 FA 유격수로 핸리 라미레즈,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J.J. 하디, 옵션이 있지만 FA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지미 롤린스, 유넬 에스코바, 마이크 아빌레스 등이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인 모두 강정호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을 근거로 강정호의 MLB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지난 10년 전에 비해 MLB 전체 유격수들의 공격능력이 떨어진걸 생각한다면 준수한 공격력을 갖춘 강정호에게 끌릴 수 밖에 없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넥센 히어로즈 입장에서도 강정호의 FA 기간이 다가오는 만큼 그의 FA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강정호가 해외진출을 하게 도와주는 것이 넥센과 강정호 모두 좋게 작용할 수 있기도 하다. 일단 이장석 대표는 해외진출을 지지하고 있다. 기사
3. 포스팅과 연봉협상
본격적으로 MLB 오프시즌 스토브리그가 개시된 상황에서, 강정호와 경쟁할 내야수는 시장에서 그다지 많지 않다.NBC 하드볼토크에서는 강정호의 FA 순위를 22위로 매겼다. 원문 링크 내야수 FA는 핸리 라미레즈, 파블로 산도발, 체이스 헤들리, 아라미스 라미레즈와 쿠바 출신 2B 호세 페르난데즈가 강정호보다 위에 있다. 이들 중 유격수는 핸리 뿐이고 핸리의 수비는 강정호 밑으로도 내야수 FA는 좀 봐 줘도 제드 라우리,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스티븐 드류, 쿠바 출신의 헥터 올리비에라 정도가 주전급 선수일 뿐이다.[12]
한때 넥센에서 같이 뛰었던 크리스 니코스키가 강정호의 MLB 진출에 대해 5M~8M 정도의 포스팅 금액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빅리그의 합당한 계약도 따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고 한다. 성공여부와 별개로 강정호가 MLB에 진출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가능한 분위기라고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13]
2014시즌 한국에서 활약한 에릭 테임즈를 기준으로 강정호의 성공을 점치는 분석 기사도 났다. 야구친구 버전(현재 삭제됨) SBS 버전 간단히 말하면 테임즈와 강정호가 2014시즌 한국에서 비슷한 공격력을 보였고 테임즈의 메이저 시절 OPS+는 96이었는데, 이 수치는 테임즈의 포지션인 좌익수로서는 미흡한 공격력이지만 강정호의 포지션인 유격수로서는 차고 넘치는 공격력이라는 것. 지난 시즌 30개팀 주전 유격수 가운데 96 이상의 OPS+를 기록한 선수는 9명 뿐이었다.
12월 15일 포스팅을 시작했다. 먼저 시도한 김광현과 양현종이 냉혹한 평가만 받으며 무산됐기에 팬들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결과를 기다렸고, 12월 20일 오후 1시 500만 2,015 달러가 나오며 한국야구선수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몸값이자 포스팅에 입찰된 최초의 내야수가 됐다.[14] 류현진의 입찰가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낮지만, 김광현과 양현종보다는 2배가 넘으며, 역대 한국선수 포스팅 입찰가 중 두번째로 높다. 그리고 아시아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스즈키 이치로의 $13.125M, 니시오카 츠요시의 $5.329M에 뒤를 따르는 3번째로 높은 금액이기도 하다. 이제 어느 팀이 500만 달러로 입찰을 했느냐가 관건이다.
12월 22일 CBS 스포츠 소속 존 헤이먼 기자의 보도에 의해 포스팅 최고 응찰가를 적어낸 팀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임이 공개되었다.[15][16]
최고 응찰가를 적어낸 팀이 피츠버그라는건 강정호에게 일단 그닥 좋은 소식이 아니다. 강정호가 노리는 포지션인 2루수, 유격수, 3루수 모두 확실한 주전 선수가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우선 2루수인 닐 워커는 2014년 23홈런을 올린 장타력을 갖춘 선수이고[17] , 3루수인 조시 해리슨은 유틸멤버 출신이지만 2014시즌에 갑툭튀하여, 3할타율에 빠른 발을 갖춘 리드오프 선수가 되었다. 유격수 포지션의 조디 머서가 그래도 평범한 성적의 선수지만 투고타저 시즌에 유격수 포지션에서 평균이상의 성적을 올렸고, 풀타임 활약이 검증된 선수인데다 딱히 수비에 약점이 있는 선수도 아니기 때문에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다만, 머서도 2014 시즌에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을 했고, 후반기의 활약으로 전반기의 부진을 겨우 만회한 거라 입지가 견고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해리슨 역시 2014 시즌 굉장한 활약을 했지만 그전까지의 활약도 그렇고 기대치고 그냥 유틸리티맨 수준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플루크 시즌이 될 가능성도 있다.
비슷한 포스팅 금액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니시오카 츠요시의 경우 미네소타가 당시 주전이었던 J.J. 하디를 트레이드 시키면서 교통정리를 했었기 때문에 트레이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있지만 쉽지 않다. 워커와 해리슨의 경우 강정호에게 그 정도 수준의 타격 능력을 기대했다면 포스팅 금액이 500만 달러에 그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머서 역시 서비스타임이 남은 선수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다고 보기는 힘든 피츠버그에게 유용한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위의 니시오카 영입과 하디 트레이드는 대망했다. 니시오카나 나카지마같은 실패사례를 보고도 강정호에게 주전을 보장하기 위해 머서를 트레이드하는 모험수를 둘 가능성은 낮다. 500만이라는 금액은 주전을 믿고 맡길 선수에게는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이 금액은 단순히 백업이나 유틸맨에게 주는 금액으로는 꽤 많다. 빅리그라고 해도 단장이 멍청이가 아닌 이상 유틸리티 자원에게까지 포스팅비만 500만달러가 넘는 금액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보통 유틸리티 선수의 경우 연 100~200만달러 선에서 연봉이 결정되고 300만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18] 또 수비가 가장 중요한 내야 유틸자원을 뽑는데 수비가 불안한 동양인 선수를 뽑을 가능성은 낮다. 그 밖에도 피츠버그는 이미 션 로드리게즈라는 충분한 활약을 보여 온 내외야 유틸자원을 영입했다. 주전 내야수들 중 제일 뛰어난 닐 워커는 스위치히터지만, 나머지 머서, 해리슨, 션로드가 모두 우타에 수준 이상의 파워를 갖춘 상황에서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보완한다면 그들과 다른 유형의 선수를 데려와야 할텐데 강정호는 비슷한 선수다. 여러 모로 잘 맞지 않는다.
결국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유격-3루-2루에서 (당장은 아니라도 잠재적으로) 주전경쟁을 할 선수로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머서와 해리슨의 위치가 탄탄하지 않고 당장 2015시즌에 부진할 가능성도 충분하고, 션로드는 좋은 백업선수이긴 하지만 2014시즌에 크게 부진했기에 주전을 대체할 선수로는 무게가 떨어진다. 그리고 닐 워커는 뛰어난 선수지만 3년째 30경기 내외를 결장하고 있으며 로컬 보이긴 하지만 2년 후 계약이 만료되면 FA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 즉 내야 세 자리 모두 약간씩 불안함이 있다. 강정호가 실력으로 이들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다만 이들 선수들이 모두 좋은 활약을 한다면 경쟁은 매우 힘겨워질 것이다. 특히 션로드는 2013시즌까지 4년간 특급 내야백업 요원이었고, 컨택은 떨어져도 한방은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강정호와 비슷한 유형이다.[19] 첫 2015시즌 강정호는 당장 주전은 되지 못하더라도 공격이든 수비든 충분한 가능성은 보여줘야 한다. 포스팅비가 많다고 해서 충분한 기회를 보장해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20][21]
위장입찰의 가능성 이야기가 떠돌고 있지만 이것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 FA 매물이 적은 내야수 시장에서 다른 팀이 강정호를 영입하지 못하도록 피츠버그가 고액을 써서 데려간 뒤 연봉협상에 무성의하게 임해 계약을 파토낸다는 것인데, 위장입찰의 확실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었다.[22] 또 대놓고 위장입찰이라면 고작 500만불이 아니라 더 큰 돈을 입찰했을 것이다. 그리고 비록 카디널스가 강정호에 입찰하긴 했지만, 같은 지구 팀들의 내야수 뎁스는 전반적으로 좋은 편으로 굳이 방해할 필요도 보이지 않는다. 단, 팀 내에서도 강정호에 대한 연봉수준을 정해 놓았을 것이고, 팀이 생각하는 연봉과 강정호 측이 생각하는 연봉의 차이로 인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무엇보다 피츠버그는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처럼 대도시가 아니고 한인사회도 작은 편이다.[23] 근처에 한국인이 많은 도시는 전무하며, 시카고나 뉴욕까지는 6~7시간이나 걸린다.[24] 그리고 홈구장 PNC 파크는 우타자가 홈런치기에는 최악의 장소다. 류현진이 비록 경쟁은 치열했어도 다른 환경들은 좋았다면 강정호는 다른 제반 환경도 좋지 못하다.
PNC 파크와 잠실, 목동구장을 비교한 그림(현재 삭제됨)
핑크색이 잠실, 하늘색이 목동이다.
한국시간 2015년 1월 17일 새벽 0시 58분자로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에 오피셜로 계약 확정 기사가 떴다. 계약규모는 4년 $11M(바이아웃 $1M포함)에 1년 옵션 $5M. 등번호는 27번으로 우연히도 쉐인 유먼이 한국에 오기 전 피츠버그에서 뛸 때 달았던 번호다.[25]
4. 총평
계약 후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6년 계약을 원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협상 중에 액수에는 합의했으나 계약기간에 이견이 있었다는 기사가 나왔었는데, 6년을 4+1로 줄이느라 협상이 길어졌던 듯. 엠팍 엠게의 한 유저는 제시기간과 액수를 종합해보면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장기적으로 키워서 쓸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빅마켓이면 이미 검증된 선수를 비싸게 사오지만, 스몰마켓인 피츠버그는 그럴 형편이 안 되므로 강정호를 장기계약으로 묶고 처음에는 백업으로 쓰면서 키워 차후 주전으로 쓸 생각을 했을 것이라는 것. 여하튼 피츠버그가 강정호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으며 강정호에게 기회도 충분히 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남은 것은 이제 강정호 본인 여하에 달렸다.강정호의 2015 시즌 활약상은 강정호/2015년 문서 참조 바람. 시범경기는 1할을 기록했으나, 5월 이후에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한편, MLB.com 피츠버그 파이리츠 담당 기자인 톰 싱어와 구단 수뇌부와의 인터뷰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강정호 영입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강정호가 KBO 리그에서 보여준 '성적'이 아닌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포스팅에 임했다는 것. 그래서 강정호의 배경 환경에 대한 조사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한다. 특히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야구에 대한 태도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1] 사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젊은 유격수는 원래 흔한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이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전성기를 맞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의 MLB가 오히려 비정상이라고 해야 맞는 수준이다.[2] 강정호가 9월 17일 당한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기까지 기록한 성적이 .287/.355/.461이었다.[3] 핸리 라미레즈만 OPS 817.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괴물급 성적이지만 91경기밖에 안 나와 규정타석 미달, 2위는 자니 페랄타가 기록한 779. 메이저리그에서 OPS .800 넘는 모든 선수가 35명밖에 안 된다. 즉 OPS .800이 넘으면 한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급 타자라는 거다.[4] 2015 시즌 초에 타격 후 1루 진루를 하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된 상태.[5] 2015 시즌 7월 말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트레이드.[6]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7] 이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국내 정상급 선발이었던 윤석민이 류현진의 영향으로 꽤나 좋은 조건의 계약을 맺고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단 한번도 서지 못 했던 것을 생각하면 감이 잡힌다.[8] 결과적으로 시즌 중반 히메네즈는 퍼졌고 강정호는 더 미쳐 날뛰었다. 그나마 테임즈는 자신이 중장거리 타자라고 얘기한 게 무색할 정도로 KBO 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9] 마쓰이 가즈오에 대해 첨언을 하자면, 마쓰이가 일본에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을 당시 수비 쪽에서 코사카 마코토와 비교가 많이 됐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화려한 수비를 보였던 마쓰이에 비해, 화려한 맛은 덜하더라도 기본기가 충실하고 견실한 수비를 하는 코사카 쪽에 좀 더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일본야구계에서도 마쓰이의 수비는 약간 이질적이긴 했다.[10] 일본에 간 타자들이 이승엽, 이대호, 김태균 등 1루수 거포 자원이 대부분이라 잘 안드러날 뿐. 90년대 한국 최고 유격수로 칭송받던 이종범은 수비력에 대한 질타만 잔뜩 받고 외야수로 전업했다. 국내에서 수준급 3루 수비를 보여준 이범호도 수비에서 부족한 모습을 드러냈다.[11] 이건 내야수로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쓰이 가즈오에게도 적용됐던 얘기였다. 그나마 마쓰이 가즈오의 경우 스즈키 이치로나 마쓰이 히데키처럼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야수가 있었고, 결정적으로 미일올스타전을 통헤 간접적으로 실력 확인을 해 볼 수 있는 자리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요소가 전혀 없는 강정호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었다.[12]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도 공격력이 예전만 못하고 제드 라우리 역시 유리몸에 수비가 평균 이하. 스티븐 드류는 수비가 좋지만 OPS .536인지라 잭 코자트와 마크 엘리스도 울고갈 위엄돋는 성적을 냈다. 유격수 FA는 결코 좋지 않은 편. 다만 내야자원이 풍부한 팀에서 유격수 트레이드 매물이 많이 나올 수도 있다.[13] 니코스키가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을 거의 정확하게 맞췄다는 말이 있는데 니코스키는 포스팅 500 에 4년 2,000만의 계약을 합쳐 총액 2,500만 달러를 예상한 거지, 실제 류현진의 계약인 포스팅 2,500만 + 6년 3,600만의, 총액 6,100만 달러의 계약을 예상한 게 아니다. 오히려 포스팅 금액 자체는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14] 500만 뒤의 2015달러는 류현진 포스팅 당시에 3과 7이 쓰였던 것처럼 미국인들 특유의 센스가 발휘됐다는 평이 많다. 2015년에 좋은 활약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물론 이렇게 숫자를 더 붙이는 건 경매를 따내기 위해 쓰이는 흔하고 중요한 방법이기도 하다.[15] 이외에 같은 지구 경쟁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포스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팀이 다른 가격으로 경쟁에 참여하였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16] 카디널스의 경우 내야진 경쟁이 더 치열하다. 탑 리드오프 맷 카펜터가 3루에 자니 페랄타는 계약 3년 남은 정상급 유격수가 되었고 2루수 콜튼 웡은 수준급 수비에 장타를 갖추었고 탑 유망주 출신에 갓 데뷔한 선수다. 여기로 갔다면 카펜터와 웡이 좌타이기에 플래툰 멤버 역할은 수월하지만, 주전경쟁은 대단히 어려워졌을 것이다.[17] 이 때문에 2014년 내셔널리그 실버 슬러거를 획득했다. 즉 타격으로는 내셔널리그 최고 수준의 2루수라는 뜻이다.[18] 아예 처음부터 내야 유틸자원으로 영입이 시도된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경우 포스팅비는 200만달러였다.[19] 팬그래프에서 강정호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션로드의 예상성적과 강정호의 예상성적이 거의 같다고 보았다. 다만 한국에서 이제 막 날아온 강정호의 경우 실링이 좀 더 높다는 데에서 피츠버그의 포스팅을 현명한 선택이라고 보았다. 션로드야 그냥 백업일 뿐이다.[20] 이가와 게이의 포스팅 금액은 무려 2,600만 달러에 총 5년간 4,600만 달러를 들인 선수였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71.2이닝 던지는 것으로 끝났다.[21] 팀내 좌타자가 적어 플래툰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낮은 것도 문제다. 좌타자인 페드로 알바레즈는 1루수이고, 그레고리 폴랑코는 우익수. 닐 워커는 스위치히터 2루수. 결국 무조건 주전으로 경쟁해야 한다.[22] 과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빌리 빈 단장이 이와쿠마 히사시 포스팅 때 이런 식으로 위장입찰했다는 설이 있지만 이 소리는 이와쿠마 히사시 문서에도 언급되었지만 확증이 있는게 아니고 음모론의 일종이다.[23] 펜실베이니아 주와 오하이오 주의 접경지대에 위치해 있다.[24] 그나마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 필라델피아인데 그곳까지도 4시간 47분이 걸린다.[25] 왜 27번을 달게 되었냐면, 16번을 1루 주루코치인 닉 레이바가 달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