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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9:09:41

문법 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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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1. 직업병, 모범생과의 차이
2. 특징3. 나치?4. 문법 나치의 행태
4.1. 문법을 빌미로 언어폭력을 정당화4.2. 이중성4.3. 비전문적 행태4.4. 문학적 표현에 대한 무자비함4.5. 언중과의 불필요한 트러블4.6. '옳고 그름' 판정 영역의 지속적인 확대4.7. 트집을 위한 지적4.8. 문서 훼손
5. 문법 나치가 생기는 원인
5.1. 생활 습관5.2. 똥군기5.3. 인간 맞춤법 검사기를 양산하는 교정, 교열 직종5.4. 학자 간 견해차5.5. 열등감5.6. 한국어 언어 구조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어문 규정5.7. 오해
5.7.1. 표준어를 비속어로 오해5.7.2. 방언 문제5.7.3. 결론
6. 사례7. 매체8. 관련 문서

1. 개요

몬티 파이썬 의 영화 '브라이언의 삶' 에 등장하는 라틴어 문법 훈수 장면[1]



파일:attachment/AGrammar_nazis_1.jpg
문법을 오용하는 사람들에게서 그것을 지켜내는 동시, 인터넷을 재미없게 만드는 존재.[2]

Grammar Nazi

'문법 나치'라는 말은 어원을 보듯, 한국에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북미권에서 유행하는 말을 가져온 것이다. 단순히 문법뿐더러 검열적, 광적인 의미 같은 한 가지에 집착 및 열중하거나 너무 심각하게 따질 때, 직장 내 상하 관계에 쓰는 말이다. 간혹 의미를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문법을 망치면서 틀리게 쓰는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 아니다. 가끔 나치당의 풀네임인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의 이름을 살짝 틀어서 '국어사회주의문법노동자당'이라고도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문법의 옳고 그름을 지적하는 부분에 있는 것은 아니라 그 태도에 있다. 사소한 문법 하나로 상대의 인격을 무시하고 언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나, 별반 예의에서 어긋나지 않은 지적을 해도 문법 지적을 했으니 문법 나치라며 몰아가는 태도나 상대가 잘못했으니 나는 그 상대에게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폭력인 점에서 똑같다.

바스터즈로 패러디한 문법 나치의 모습. #, 원본 영상.

위 영상에 있는 문법 오류는 다음과 같다.
There haven't been no jews. → There haven't been any jews.
'haven't'와 'no'가 같이 쓰여 중복 부정[3]이 되었다. 표준영어 기준으로 영어에서는 중복 부정이 비문이다. 그러나 미국 흑인 영어Ain't Nobody Got Time for That!으로 널리 알려져있듯이 중복 부정은 많은 경우, 특히 비격식체에서 흔히 나타나며, 여타 인도-유럽어에서도 부정호응(negative concord)라고 하여 no와 같은 부정어와 not 같은 부정사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문법적이다. Yale dialect project에 따르면 미국 영어의 경우 많은 방언형에서 부정호응이 관찰된다. [4]
Me and her buy our milk in the same market. → She and I buy our milk in the same market.
주어 자리에 목적격이 왔다. 1인칭은 맨 뒤에 나열한다.
I swear I don't know where miss Dreyfus is at. → I swear I don't know where miss Dreyfus is.
'where'가 이미 'at which'의 기능을 하므로, 전치사 'at'을 또 쓰면 안 된다.
About a month ago I was walking by the river Bayonne and I saw Dreyfus fishing so I went down to the river bank to see if it was her but I couldn't get a good view.
2개 이상의 주절을 쉼표 없이 이으면 안 된다(Run-on Sentence).
There was no jews here. → There was no jew here.
동사 'was'의 수와 일치시켜야 된다.
From who? → From whom?
전치사 뒤에는 목적격이 와야 한다. 다만 현대 구어체에서는 'who'를 쓰기도 한다.
Hiding under the floorboards, I have finally found you. → You hid under the floorboards, I have finally found you.
주절과 종속절의 주어가 일치하지 않으면 종속절의 주어를 명기하는 것 자체는 옳으나, 주절·종속절 주어 불일치+주절의 주어가 대명사이면 분사구문 자체를 사용할 수 없다.

1.1. 직업병, 모범생과의 차이

단순히 문법 지적을 일삼는다고 문법 나치인 건 아니다. 문법을 다루거나 언어생활을 지도하는 직업[5]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고, 그 기준이 매우 헷갈리다 보니 일종의 직업병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사람들에게 불호를 부를 수 있으며, 굳이 바라지 않는 사람에게도 강요하면 분명히 민폐가 된다.

그에 더해 '문법 나치'로 불리는 자들은 단순히 문법에 집착하는 정도를 넘어서 남을 깎아내리거나 괴롭힐 의도가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문법을 지적하는 행위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다.

2. 특징

무의식적으로 행한 문법이나 맞춤법, 띄어쓰기 등의 오류를 지적하는 것에서 벗어나 별 이유 없이 욕하며 인신공격을 시전,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을 나치에 비교하며 비꼬는 말이다. 대한민국의 네티즌에게는 생소한 말이지만, 규모가 큰 커뮤니티이면 저러는 사람이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인지라 개념 자체는 이해할 것이다. 요즘은 통신의 발달 때문인지 어지간한 커뮤니티에서도 문법 나치 운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문법 나치'라는 용어의 사용 범위는 '문법'이 아닌 '철자'나 어문 규범의 다른 부분과 관련된 경우에도 확대돼서 쓰이고 있다. 철자가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과 문법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예를 들어 '어른이 됐다'로 써야 할 것을 '어르니 됏다'로 썼으면 '1) Shift를 누르기 귀찮아서', '2) 의도적인 연음법칙'이라는 이유일 뿐이지, 문법에 오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어른이 됐다'라고 글을 쓰거나 말해야 할 것을 '어른을 됐다'라고 쓰거나 말했다면 이것은 문법에 오류가 있으나 철자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6] 하지만 '어른이 됫다'라고 쓰는 것은 알면서도 어떤 의도가 있어 일부러 틀리게 썼거나 실수를 한 게 아니라 몰라서 틀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되와 돼의 구분을, 또 과거형의 축약[7]을 잘못한 것이므로 그냥 철자가 틀린 거다.

대개 글에 의존하는 인터넷에서는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발음이 표준 발음법에 어긋난다고 지적을 해대면 이것 역시 문법이나 철자와도 무관한 별개의 문제이다. 따라서 굳이 따지면 문법 나치, 철자 나치, 교정 부호 나치, 띄어쓰기 나치, 발음 나치 등으로 구분하는 게 옳겠지만, 어차피 인터넷에서 쓰는 속어다 보니 다른 사람의 어문 생활을 규범에 맞게 강제로 맞추려 드는 태도를 지닌 사람 일반을 '문법 나치'라고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유의어로 '과잉 교정 인간'이 있는데, 과도교정 문서에도 서술돼 있듯이 엄밀히 말해서 문법 나치나 표준어 제일주의자를 지칭할 때 '과잉 교정 인간'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과잉 교정이나 과잉 수정은 올바른 어문 규정을 준수한 게 아니라 오히려 거기에 안 맞게 오류를 일으킨 유형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어문 규정의 준수를 남에게 강요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물론 난폭한 언행과 함께, 모범을 보이지도 않으면서 어문 규정의 준수를 남에게 강요하고 어설픈 지식으로 잘못된 교정을 일삼는다면 그 사람은 이 문서에서 말하는 문법 나치임과 동시에 과잉 수정을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사실 맞춤법을 일부러 틀리게 써 장난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구래서?(그래서?)'나 '웅(응)' 등 귀여워 보이고자 쓰거나, 또는 'a가 낳나요? B가 낳나요?(낫나요)' 등 명백히 틀려 누구나 알아 볼 수 있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틀린 것을 맞은 것으로 말하며, 표준어 반대는 물론이고 위의 '낳다'-'낫다' 나 '과관'-'가관' '가리키다'-'가르치다' '역활'-'역할' '명예회손-명예훼손' 등 이런 말을 배워서 정말로 틀리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럼 지적을 당해도 싸다. 대부분은 서로서로 부둥부둥 엉기며 친목, 연대화가 진행된 곳이라면 올바른 접근이더라도 반발이 곱절로 늘어나고, 문법 나치라는 낱말의 잘못된 용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다고 해서 진짜 문법 나치가 옹호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바른 정보를 가져와서 설명해도 잘못된 문법을 옳다고 우기거나 넌 그르고 난 우월함 수준으로 말하는 사람은 그냥 성정이 사납고 폐쇄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사의 내용에 따르면, 설득이 어려운 성향을 띠는 사람이라면 설득이나 충고 등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고, 어떤 식으로든 자기가 옳다고 우기며 지적질을 일삼을 것이므로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한 반대로 상대가 문법 나치에 속하지 않는데도 초면부터 "우린 잘났기에 그딴 문법은 안 지켜도 되셈" 식으로 대꾸하면 성정이 사납고 폐쇄적인 점으로 똑같이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건 이런 풍조는 수백 년 전 유럽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다음은 교부 철학자 중 한 명인 아우구스티누스의 글이다.
옛날 발음 습관이 마음에 들어 간직하고 또 가르치는 사람이, homo(사람)라는 단어를 발음하면서 만일 문법에 거슬러 첫 음절을 기식음(氣息音) 없이 omo라고 발음한다고 합시다. 그럴 경우 사람으로서 사람을 미워하는 일은 당신의 계명에 거슬리는 짓인데, 사람들은 저런 미움을 갖는 일보다 이런 발음을 두고 훨씬 심하게 불쾌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웅변의 명성을 추구하는 인간이 인간인 재판관 앞에서, 인간 대중이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지독한 증오심을 품고서 자기 논적을 공박하면서, 혀를 잘못 놀려 '인테르 오미네스inter omines'로 발음하는 일이 없도록 극도의 조심을 기울이면서도, 정작 지성의 흥분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사람을 갈라놓는 일에는 도무지 조심을 않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고백록》 1,18,29 中

아우구스티누스 생전에는 라틴어의 'H'발음을 정확하게 발음하는 것이 '교양'의 한 형태였다. 즉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런 '사소한' 발음 문제에는 목숨 걸고 달려드는 자들이, 사람 간의 예의는 지키지 않는 세상 풍조를 지적한 것. 문법 문제에 죽자고 달려드는 문법 나치의 행태와 유사하다.

3. 나치?

이건 Grammar Nazi뿐만이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영미권에서 속어나 은어로 자주 만들어 쓰는데 조금이라도 삐뚤어진 걸 보고 지나치지 못하고 편집증적으로 지적하는 인간들을 순수 혈통에 집착했던 나치에 비유한다. 다만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완곡이든 비유이든 진짜 진지하게 나치당 찬양, 네오나치 활동을 하는 인물을, 히틀러나 괴벨스, 힘러의 환생급이라 해도 할 말 없는 인간 말종급의 인물을 욕할때가 아니고선 '나치'라는 말을 쓰면 잡혀간다는 것을 알아두자. 동/서유럽에서는 나치를 엄청 혐오하기 때문.

문법 나치들이 "나는 문법을 올바르게 쓰니까 우월하다."라고 자뻑하면서 상대방을 인간 이하로 무시하듯 비웃고, 토론할 때 논점은 제쳐 두고 문법과 철자 오류를 지적하며 "이런 것도 틀리는 저능아는 나 같은 우월한 인간이랑 토론할 자격도 없음. 문법이나 더 공부하고 오시죠?"라고 일축하는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문법 실수 몇 번 했다고 그 사람이 말한 것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문법 나치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이는 인신공격의 오류(특수 환경 공격)이기도 하다.

언어는 학문을 닦는 데 아주 기초적인 도구이기 때문에 일상에서는 선택과 경쟁을 위해 사람의 지적 수준을 평가하는데, 그러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어휘력과 독해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논문이나 과제, 논술 시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면접 시험 등이 있다. 하지만 문법 나치들의 문제는 나긋나긋이 다가갈 수 있는데도 무작정 예의 없이 기분 나쁜 태도를 보이고 상대를 공격해 화나게 하며 일을 키우는 것이다.

한편 전 세계인이 교류하는 영어권 온라인상에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운 사람이 많은데, 영어가 서툴다고 그런 사람들을 지식이 전반적으로 모자란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다. 영어 능력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면 말하지 말라고 하는 식이니 나치와 비교하는 것이다. 단지 친절하게 "이렇게 써야 옳습니다." 하고 알려주는 거면 문제가 없는데 말이다.

참고로, 나치즘으로 인한 피해를 비교적 덜 받은 북미권에서는 생각보다 'nazi'라는 말이 그렇게 무거운 의미로 사용되지 않는다. 무언가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 애호가, 집요한 태도 등을 나타낼 때나, 젊은 층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쓰인다. 한국에서의 '빌런'이라는 단어와 비슷한 느낌으로 쓰이는 셈인데, 간편하게 예를 들면,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샬롯 요크의 전남편 트레이 맥두걸이 어머니를 소개하며 "she's a bit of a camera nazi."(우리 어머니가 좀 카메라광이셔.)라는 말을 한다.

물론 위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북미권의 이야기이다. 미국의 경우 전술했듯이 남북 전쟁 이후로 본토에서 단 한 번도 전쟁이 전혀 일어나지 않아서 미국이 엄청나게 발전을 했고 그렇기에 모두가 개꿀을 빨았기 때문에 나치즘 자체에 대해서 관대한 편이다. 반대로 수 십 년 전 대전쟁의 참화를 겪은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독일, 영국, 아일랜드,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덴마크, 러시아,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우크라이나 등 유럽권으로 가면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그렇게 말하니까 재밌니?"하면서 비난받을 수도 있다. 당장 6.25를 겪은 한국에서도 서북청년단이나 보도연맹 학살사건, 제주 4.3 사건 같은 소재로 농담 삼아 낄낄거린다면 좋은 소리 못 들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4. 문법 나치의 행태

파일:lS8K5KF.png

대표적인 예시. 참고로 문법 나치들이 지적하려는 문장을 정확히 고쳐 쓰면 "솔직히 태극기 한 번 사면 몇 년을 쓰니까 안 팔린다고 징징대는 거 기사 쓰진 말자. 문제는 집에 있으면서 안 꺼내는 사람들이지. 분명 2002년 월드컵 때 한 장씩은 샀을걸?"이다.

문법 나치는 인터넷 개통 이래 전 세계에 있으며, 인터넷 선진국인 한국은 1990년대 PC통신 시절부터 존재했다. 일례로, PC통신 게시판의 판타지 소설을 쓰던 한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비판한 글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맞춤법이 틀린 글은 읽지 않습니다."하며 무시한 일화도 있다.

DTD, All your base are belong to us 같은 이나 농담에서 의도적으로 문법을 무시한 문장을 구태여 지적하며 올바른 문법을 강요한다.

또한 지나치게 문법의 정확성에 집착하여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문법 잘못을 용납하지 않는다. 사소한 한두 가지 문법을 잘못 썼을 때 그 사람의 교양 부족, 인격 결여로까지 몰아붙인다.

4.1. 문법을 빌미로 언어폭력을 정당화

1990년대 초에 나온 아재개그로, 국어국문과 표어 중에 '바른 말 고운 말 안 쓰면 담뱃불로 지진다'가 있었다.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문법 나치의 행태가 딱 그렇다.

문법 나치가 문제가 되는 것은 틀린 것을 지적해서가 아니라, 이를 멀쩡히 설득 가능한 사람들을 싸잡아 욕할 빌미로 삼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 문법에는 집착하지만 정작 고운 말, 예의 바른 말에는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싼 티 나는 언행을 보이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다. 원래 사투리는 국어사전에 실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라 해서 이를 무조건 언어 파괴로 몰아붙일 수는 없으며, 사투리가 반드시 저속한 것도 아니다. 쌍욕 시전과 사투리 사용 중 어느 쪽이 더 문제가 되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법 나치는 남들이 엉터리 말을 쓰니까 자기는 그럴 권리가 있다며 이러한 행동을 합리화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학원가의 국어 강사 중에 그러한 부류가 꽤 있다. 또한 출판계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기선을 제압해 동료 직원을 갈굴 목적으로 남의 문법적 실수를 꼬투리 잡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잘못 쓰이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알려 준다고 나온 이 만화가 이를 잘 보여 준다. SBS 카드 뉴스에 등장하는 이 만화는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내용으로 가득한 데다가 직장 선배가 후배에게 윽박지르듯이 전달하는 형식이란 것도 문제다. "커피 위에 얹는 건 휘핑크림이지 생크림이 아니다."라고 화를 내는 게 좋은 예. 더군다나 거대 언론사에서 내보낸 내용이므로 이 내용을 진짜인 줄 알고, 정말 저 만화처럼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저런 엉터리 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휘핑크림 문서로.

가끔 오타가 생기는 글 중에서 스마트폰으로 쓴 것들이 꽤 있는데 이것은 스마트폰 특성상 손이 굵거나 작은 버튼이 잘 눌리지 않아서 글자가 빠진 것이다. 게다가 급하게 글을 남기다 보면 타자판을 다 누르기가 힘들다 보니 결과물에서 글쓴이의 급했던 마음이 잔뜩 느껴지는 글도 있다. 이런 글들의 특성상 오타가 나거나 글이 좀 틀려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게다가 휴대폰 기종마다 키패드 형태가 달라서, 어떤 건 한 번 누르면 되는 걸 실수로 두 번 눌러서, 또는 옆에 있는 버튼을 같이 눌러 버려서 오타가 생길 때도 있다. 그런데도 이게 뻔히 보이는 글조차 글쓴이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비하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가끔 생긴다.

4.2. 이중성

본래 바른생활 교과서처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다소 지나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다. 문제는 앞 항목에서 언급했듯이 평소에 싼 티 나는 언행을 보이는 사람이 모범생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 문법을 이용하는 경우이다.

4.3. 비전문적 행태

대부분의 문법 나치들도 말본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는다. 심지어 남의 맞춤법은 지적하면서도 '얇다'와 '가늘다'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고 쓰는 사람도 있다.[8][9]

또한 규정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도 문제다. 국립국어원도 사람이 이끄는 기관이므로 당연히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전문가들 중에는 국립국어원의 현행 규정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 최근 들어 국립국어원에서 복수 표준어를 인정하고, 분기별로 수정 사항을 발표하는 것은 이처럼 줄기차게 제기되어 온 전문가들의 비판을 뒤늦게나마 받아들인 것이다. 어문학 전공자나 연구자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의아해 보일 수도 있는데, 어문학자들은 언어가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변화해 나가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지, 문법 나치처럼 뒤틀렸어도 그동안 옳다고 여겨졌으니 / 겨레에 맞지 않아도 저명한 권위자가 말했으니 그저 받아적으라는 데 집착[10]하는 사람들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기존에 올바른 것으로 취급되는 문법을 사람들이 계속해서 틀리게 사용하거나, 혹은 특정 단어의 의미 변화, 신조어의 탄생들을 발견하면 바로 틀렸다고 지적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현상의 유래에 의문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교정까지 할 수 있는 식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지금 바뀌어가는 말을 강제하기 귀찮고 최소한의 구색만 갖추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그런데 문법 나치는 국립국어원이 그랬으니까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기관에서 정한 것에 과다한 집착을 가지며 오히려 나름의 정당성을 스스로 의미 없게 만들기도 한다. 이는 당장 신문에 나오는 우리말 기사를 보더라도 알 수 있는데, 경력이 오래된 어문 담당 기자가 따로 있는 메이저 언론사는 언어의 역사성을 짚어 보면서 왜 현행 규정이 이러한지를 설명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 많은 반면, 역사가 짧고, 전문 담당자가 따로 없는 인터넷 언론사에서는 맹목적으로 규정을 따르라고 강요하는 기사가 숱한 편이다.

사실 이런 사람들도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그것은 문장 성분의 호응 관계. 이들은 정작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을 잘 못 하는데, 맞춤법과는 다르게 문장 성분의 호응은 문맥을 보고 맞추어야 하므로 더 지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경험에 따라 사용례를 입증해 내는 사람도 있다...

4.4. 문학적 표현에 대한 무자비함

문학인들의 창의적엔 표현에 지나치게 문법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도 있다.

사실 모든 작품에 문법적인 잣대를 들이댄다면, 소리를 본다 같은 공감각적인 표현도 아예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심지어는 방언 사용까지 문제 삼는 경우도 있다.

2000년에 소설가 이윤기와 시인 권오운 사이에서 이 문제로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방언을 문제 삼는 것이 광역 어그로로 비쳤는지 당시에는 방언을 과감하게 쓴 이윤기의 생각에 힘을 실어 주는 분위기였다.

4.5. 언중과의 불필요한 트러블

맞춤법에 맞지 않는 용어라도 언중 안에서 지지를 얻거나 많이 쓰이는 경우, 이를 강제로 교정의 대상으로 보면 마찰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특히 '잊혀지다'와 같은 단어와 외래어 외국인명 등. 이는 불규칙 활용의 원인이기도 하다. 언어의 사회성 문서로.

게다가 다의어는 옳고 틀림의 경계가 애매하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에서도 수시로 뜻풀이를 추가한다.

그런데 문법나치들은 이 과정과 시간을 못 인정하고 무조건 언중에게 가르치거나 교정하려 하는 경우가 많고, 이 과정에서 옳은 일을 하고도 비난 받는사례가 빈번하며, 문법에 맞게 글을 고치는 다른 사람들까지 덩달아 비난 받게 한다.

코로나 치료약으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에 대한 기사 제목에 "열이 쑥"이란 표현이 바르냐 그르냐를 둘러싸고 댓글 논란이 벌어진 게 그러한 예이다. 링크 처음에 어떤 네티즌이 열이 내려가는 상황에 '쑥'이란 단어를 쓰는 건 그르고 '뚝'을 쓰는 게 바르다면서 기자가 국어도 모른다고 비난을 했으나, 고려대학교에서 편찬한 국어사전에서 나온 예시를 보면 주가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쑥'이란 단어가 쓰였고, 이를 근거로 다른 네티즌이 기자가 그른 게 아니라고 반론을 냈다.

이처럼 문법나치들은 자신의 좁은 식견을 맹신하여 함부로 남을 무식하다고 비난하기 때문에 언중들과 불필요한 트러블을 일으킨다.

4.6. '옳고 그름' 판정 영역의 지속적인 확대

과거에는 명백하게 쓰이는 곳이 다른 단어 (다르다-틀리다, 가늘다-얇다) 가 잘못 쓰였거나, 주술 호응이 잘못되어 문장으로서 성립하기 어려운 경우와 같은 비교적 뚜렷하고 바꿀 정답이 명확한 것들이 주로 대상이 되었다면, 문법 지적이 일종의 개인적으로 축적된 교열정보의 과시이자 인터넷 스포츠화하면서 지금은 그 대상 영역을 점점 사소하거나 단일 해답이 있지 않은 영역까지 넓혀 가고 있다.

오타나 단어의 쓰임을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면 국립국어원에서 발표한 '다듬은 말' 혹은 '이 단어가 맞는 단어' 로 타인의 어휘 사용을 '잘못된 것' 으로 규정하고, 나아가서는 위에 등장한 예시처럼 그 누구도 완벽히 맞춰 쓸 수 없는 띄어쓰기까지 지적하게 된다. 과거 이런 수준의 지적은 보고서나 논문 등 '상신'을 전제로 한 교열 정도에서나 등장했는데, 지금은 '~가 맞다는 걸 알고 있느냐?' 라는 정보자랑 게시물의 단계에서까지 서로를 지적하는 데 쓰이고 있다. '정보글' 을 통해 생겨난 '지식인' 들이 타인의 사소한 표현 차이를 점점 더 세부적인 것까지 틀렸다고 몰아가면서 발생하는 마찰은 덤이다.

또한 21세기에 들어서는 국립국어원이 외국 인명이나 지명, 외국어 단어들의 표기를 지정해 SNS 등을 통해 노출시키면서 문법을 지적하는 범위의 범위가 우리말이나 한자어 같은 명확한 한글표기가 있는 언어를 넘어선 외래어나 외국어 발음에까지 확대되었다. 그나마 우리말 표기가 공개된 것들은 원전이라도 있지만, 알파벳 표기 + 사전상의 음운 + 국제음성기호 표준표기법을 이용해 거의 모든 외국어 단어표기에 '표준발음표기에 따르면 이렇게 써야 옳다'라며 지적을 하는 일이 허다하다.

예를 들자면, 옛 문헌이나 글에는 당시 표기법 또는 글쓴이의 표현에 의해 Juice를 '주우스' 나 '주-스', '쥬스', '쥬-스' 등의 여러 방식으로 쓰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프랑스의 Paris를 파리라고 쓰기도 했지만 유럽의 경험이나 공부를 드러내며 '빠리' 로 표현하는 등의 변형들이 있었는데, 이전까지는 그저 과거 표기법의 기록 또는 저자의 의도로 이해하던 것을 최근에는 '규정이 이러이러하니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리다' 라며 외국어의 한글 표기에까지 옳고 그름을 가르게 되는 등이다.

산호세와 같이, 심지어는 어원과도 맞지 않고 현지 발음과도 다른데다 잘 정착된 기존 발음이 있는데도 '외국어 표준 발음 규정에 따라 알고리즘적으로 조합하면 이것이 옳다' 라는 이유에 의하여 어색한 표기법(새너제이)이 정식으로 채택되어 언론기관 에서 쓰이는 중인 사례까지 있으며, 심지어 이 표기법은 지속적인 시민들의 제보로 인해 재심의까지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위원들, 언론인)들이 추진하고 있는데 이제와서 뒤집을 수 없다'는 이유로 그대로 존치되기까지 했다. 이는 국립국어원이 한 일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병크로 남아 있다.

또한 서브컬처계에서 통용되는 일본어 표기법은 공식 외래어 표기법과 많은 차이가 나 있는데, 말장난이 많은 서브컬처의 특성상 공식 표기법보다 통용되는 표기법을 사용하는 쪽이 편리한 예가 많아 현실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다. 만약 나무위키의 모든 서브컬처 문서의 인명이나 용어[11]를 정식 외래어 표기법으로 고치라고 강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 보자.

4.7. 트집을 위한 지적

문법 나치의 문제점 중 하나인데 뜬금없이 문법이 틀렸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당사자의 말이 보기 싫은데 딱히 반박할 논리가 없을 경우 당사자의 문법 맞춤이 틀렸다고 지적질을 한다는 것.[12]

문제는 다른 사람들은 별달리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데 본인들만 그런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문법에 무지해서 지적을 안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주장이 무엇인지 전달만 되면 문법에 대해 관대하게 넘어가는 것이다. 문법을 지적하다가 다툼으로 번져서, 정작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에서 멀어지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심리도 있을 것이다.[13]

이런 지적에는 본인의 개인 감정도 들어가는데 자신들이 문법 오류를 지적하는 목적은 그냥 당사자에 대한 악감정과 반감으로 인해 트집잡기인 만큼 다른 사람들의 틀린 문법이나 단어 사용에 대해선 전혀 지적하지 않는다. 당연한 것이 애초부터 문법에 대해 바른 교정이 아닌 그냥 당사자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지적글을 쓴 것이기 때문. 결국 트집 잡기를 위해 문법 오류를 지적하는 것이다. 즉, 그 당사자의 말에 대해 그저 마음에 들지 않아 딴지, 시비를 걸고 싶은데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때 그럴싸하게 정당화 할 만한 수단으로 맞춤법 지적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네이버 뉴스의 댓글이나 유튜브 댓글 등지에서 이러한 문제로 키배가 자주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글에서 나오는 문법 오류에 대해 별다른 언급도 없이 침묵해오던 인물이 뜬금없이 문법을 운운하고 나서는 것은 목적성이 매우 뻔한 것이다. 물론 평상시에도 해당 인물이 타인들의 문법, 틀린 단어 사용에 대해 자주 지적하던 사람이면 그냥 틀린 문법 자체에 대해 민감한가보다 하며 넘어가겠지만 다른 사람들의 문법 사용에 대해선 전혀 반응없던 사람이 갑자기 문법을 운운하고 나서는 것은 목적이 뻔한 것이다.

그래서 2010년대 후반 이후 대부분의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것을 인신공격 등의 이유로 신고하면 제재를 칼같이 먹인다. 물론 디시인사이드헬븐넷처럼 아닌 곳도 있으니 무조건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4.8. 문서 훼손

당연히 이 나무위키에도 이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단순히 맞춤법이 틀렸다는 부분을 지적하는 요약문부터 잘못된 맞춤법을 가지고 이전 작성자를 무시하거나 욕설까지 포함된 요약문을 써가며 상대방을 깔보는 사람들이 있으며, 단순한 오타마저도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자신이 쓰는 나무위키 계정의 사용자 문서에 맞춤법을 틀린 사람들을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을 반복 기재했다가 여러 차례 제재를 받은 끝에 사용자 문서 편집 권한을 영구적으로 박탈당하거나, 수백여건의 사용자 토론을 악의적으로 발제해 다른 위키 이용자들에 대한 도를 넘어선 지적을 일삼다 차단당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토론으로 넘어가면 토론의 논점과 전혀 상관없는 맞춤법이나 오타를 가지고 물어지며 토론의 본래 논점을 흐리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14] 물론 나무위키에서 차단을 초래하는 이러한 저격성 발언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그것 말고도 그냥 수정하면 될 것을 굳이 문서 내에 링크를 걸고 볼드체까지 달아서 마치 올바른 맞춤법을 깨치라는 듯 흔적을 남기거나 아예 제대로 쓰라고 명령하는 형태도 있다. '되었다'를 '됐다'라고 고치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링크를 건다든가, '나름'을 '나름대로'로 고치지 않고 '나름'으로 링크시킨다든가, '맞다'를 '옳다'라고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맞는다'라고 링크를 건다든가 하는데 맞게 수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

편집 요약에 문법 수정 내용을 적는 대신 "xx를 틀리게 쓰시는 걸 보니 조선족이신가.", "한글이나 똑바로 배우고 위키질해라, 등신들."하는 식으로 모욕[15]하거나 유머를 다루는 문서인데도 이 표기법은 올바르지 않다, ○○○가 올바른 표현이다 같은 설명을 뜬금없이 집어넣기도 한다. All your base are belong to us처럼 문법 오류를 유행어 특유의 재미를 위해 눈감고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까지 지적하려 든다.

가끔 일어나는 일로, 문법나치들은 위키 내를 돌아다니며 열람하는 문서마다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문법을 국립국어원에서 내놓은 문법으로 다 바꿔놓고 가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종래에 가독성에 큰 문제가 없던 문서들이 쓸데없는 띄어쓰기나 문법 수정으로 가독성이 떨어져버린다든지 하는 경우도 아주 없지는 않다. 다만 나무위키의 규정상 명동 삼겹살 사건의 원문 등 문법을 고의적으로 틀리게 적어야 하는 게 아니면 별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큰 문제로 번져 ACL이 올라가거나 토론이 벌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문서 훼손까지는 아니더라도, 문법과 관련된 문서나 사항이 아닌데 "이 부분은 틀렸고 이건 "xx"라고 써야 한다"라는 내용을 올려넣는 경우가 존재한다. 물론 맞춤법을 올바르게 지키는 것은 좋으나, 시적 허용[16]을 위해 일부러 알면서도 틀린 맞춤법을 쓴 경우도 있다. 이런 수정은 해당 문서를 본 사람에게는 뜬금없어 보이며, 아득바득 우기면서 자신의 얄팍한 지식을 과시용으로 올려넣는 것 같아 편집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문서 정리를 위해 이를 지워버리기라도 하면 다짜고짜 반달리즘으로 몰고 가는 게 나무위키 문법 나치들의 흔한 패턴. 끝까지 가다가 영구 차단을 당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

5. 문법 나치가 생기는 원인

5.1. 생활 습관

언어 능력을 중시하는 직업에 종사할 경우, 예를 들면 교열 같은 업무를 맡을 때 남들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세부적인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문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친구들과의 사적인 카톡에서조차 문법 갖고 트집잡다가 괜히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5.2. 똥군기

아래 항목에서 설명하는 사례처럼 신입을 갈구는 데 문법만큼 좋은 게 없다. 주로 문법을 다루는 업종에서 발생한다. 공공기관공기업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문법으로 엄청 갈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이다.

이유에 대해 당연하게도 공문서를 작성하는 것 자체가 중노동일뿐더러 단 한 글자라도 틀리면 국민들의 혈세가 낭비되는 것인지라 국가적인 손해가 매우 막심하기 때문이라고 일각에서는 주장하는데 한 글자가 틀려서 생긴 문법 오류로 인해서 문서 내용의 맥락이 달라져서 국가적으로 막심한 손해를 본 사례 자체는 극도로 희귀하다. 사소한 오류라도 국가적 손해가 막심할 수 있는 중요 문건이라면 문건이 작성된 이후 한 사람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퇴고가 이루어지고 이 과정에서 결재라인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걸러진다.

또한 원래 한글모아쓰기를 하여 가독성을 높인 문자이다. 이미 모아쓰기로 형태소를 구분해 주기 때문에, 사실상 모아쓰기 자체가 띄어쓰기 기능을 한다. 그래서 어지간해서는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같은 사태는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나무위키의 띄어쓰기 문서에 나온 사례도 일종의 아재개그가 대부분이다.

다만 영어는 언어 구조상 띄어쓰기 규칙은 단순 명료함에도, 장문에서는 쉼표 하나로 문장의 의미가 달라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정확한 콤마 사용법을 중시하지만, 언어 구조가 다른 한국에 그대로 적용되진 않는다.[17]

물론 굳이 가능성을 거론하자면 다음날이란 표현을 익일이 아닌 미래의 어느 날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익일이란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면 띄어쓰기를 해서 다음 날이라고 해야 맞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말을 저렇게 오해할 사람은 없다. 그리고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날을 어떤 날을 기준으로 하여 바로 뒤에 오는 날이라고 풀이하니, 이렇게 써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약 저런 해석상의 이견이 예상되는 상황이면 애초에 구체적인 날짜를 명시하지 굳이 저런 단어를 쓰진 않을 것이다. 즉, 애초에 공문서에서 저런 애매모호한 단어가 쓰일 일이 없다.

5.3. 인간 맞춤법 검사기를 양산하는 교정, 교열 직종

앞에 나온 두 가지 항목과도 연관되는 이야기이지만, 문법을 다루는 직업 자체가 콘텐츠의 내용보다는 형식 자체에 치중하는 것이라,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비판을 듣기 쉬워서 업종의 위상 자체가 위태롭다. 사람들이 중시하는 것은 내용이지, 전문가 아니면 알아 채기 어려운 미묘한 문법적 차이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는 언중들이 언어파괴에 익숙해져서가 결코 아니다. 최근의 급격한 시대 변화를 국립국어원 같은 어문 기관, 언어 전문가들이 좀처럼 따라잡지 못하다 보니, 이들이 제시하는 기준이 현실과 계속 어긋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이오덕이 제시한 기준이 바른 글쓰기의 본보기였지만, IT 관련 기사를 쓸 때 그 기준을 따르는 것은 불가능하다.[18]

더군다나 21세기 대한민국은 권위주의 시대에서 벗어나,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인정하는 다양성의 시대로 진입했기 때문에 교정, 교열 직종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져 가고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국립국어원에서는 분기별로 복수표준어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즉, 이제는 짜장면을 굳이 자장면으로 수정할 일이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일부, 일류 언론사에서도 교열을 외주로 돌린 지 오래다.[19]

물론 비문 같은 경우는 의사 소통을 방해하므로 이런 걸 바로잡는 직업은 필요하다. 실제로 정상적인 교육 과정을 거친, 소위 가방 끈 긴 사람들이 의외로 비문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20] 교열 담당자나 전문적인 리라이팅 작가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결점이다 보니, 이러한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정체를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채용 과정도 인맥을 통해서 알음알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문과 출신들이 흔히 진출하는 분야가 이런 분야라는 것이다. 업무 난도는 은근 높지만, 애초에 보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인맥이 없으면 그나마 그런 일자리도 없으며, 문법적 지식이 없으면 그 사람의 업무 능력을 알아 주지도 않고 알기도 어렵다.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별 것도 아닌 일을 하는데 돈은 많이 받아간다고 오해하기 쉽다.

이처럼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인식 차가 큰 분야가 문법이다 보니, 나의 노고를 알아 주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서 오바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초짜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잘못이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으면 일을 대충한다는 오해를 받을 것이라는 걱정 그리고 입지가 좁아질 것 같은 불안 때문에 그러는 것도 있다.

물론 가장 바람직한 것은 문과 전공자들을 이런 지엽적인 작업에 투입할 게 아니라, 콘텐츠 기획 쪽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초보자들에게는 일단 이런 일을 주로 맡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꼰대가 되기도 쉽다.

그런데 앞서 거론된 문제는 한국 출판계의 영세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기사심사부장인 홍성호는 한글날 특집 기사를 통해, 문법 검사에만 치중하는 교열을 비판했다. 링크. 이 기사에 따르면,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개념으로, 문화 전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글 내용의 오류를 바로 잡는 일이었다. 일례로 다산 정약용은 장안에 화제가 되다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장안이 중국의 지명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의 화젯거리를 말하는데 굳이 중국의 지명을 끌고 올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비유하자면, 대한민국에서 화제가 되는 사건을 이야기하는데 뉴욕의 화제가 되다라고 표현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기사에서는 미국 잡지 더 뉴요커의 '오케이어'라는 직책을 소개했는데, 이는 교정 교열보다 더 폭넓은 개념의 직책이다. 이 매체에서 평생 오케이어로 근무한 메리 노리스가 자신의 업무 경험을 담은 뉴욕은 교열 중이란 책을 냈는데, 일부 발췌된 내용을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문법 지적질하는 업무가 아니라, 좀 더 고차원적이고 폭넓은 인문학적 교양을 요구하는 업무임을 알 수 있다. 걸어다니는 백과사전 소리를 들을 정도의 해박한 지식으로 저자와 심도 깊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저자의 의중을 최대한 살려 문장을 다듬어 나가는 직업인 것이다. 따라서 결코 교정원이 독단적으로 옳고 그름을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 메리 노리스란 인물은 콤마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는 깐깐한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는 일단 저자에게 문의를 하여 의중을 확인한 후, 그게 저자의 의도라면 고치지 않고 내버려 둔다고 한다.

그러나 더 뉴요커 같은 시스템은 탄탄하게 운영되는 언론사에서나 가능한 것이므로 한국 출판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영세 출판사에선 저런 넓은 식견을 지닌 교열자를 고용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마치 빨간펜 선생처럼 남의 글에 빨간 표시를 하는 게 교열 업무로 인식이 되며, 업무를 가르치는 이들도 편협한 선민사상에 젖어 있는 경향이 있다. 애초 현대적인 출판 시스템의 역사가 미국이 훨씬 앞서는 걸 생각하면 인식 수준이 넘사벽인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21]

거창하게 미국까진 안 가더라도, 사실 대한민국 실무자들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꼬인 문장'이다. 이 기사에서 김태환(덕성여대 교양과정) 교수는 지식인이 발표한 논문에서도 비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틀린 것은 맞춤법 검사기 덕분에 알아채도, 비문은 못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애초에 배경 지식이 있어아먄, 문장이 어떻게 꼬였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지적한 사례처럼 원래는 폴리니는 비판적 관점에서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연구했다는 의도로 쓴 문장을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비판하는 견해를 연구했다로 잘못 이해했다면, 비문인 줄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만약 폴리니라는 학자를 아는 전공자라면 읽자마자 비문인 줄 알았겠지만, 비전공자는 알 턱이 없다.

이는 앞서 언급한 홍성호 기사심사부장이 지적했듯이, 어문 규정에만 집착한 교열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문법만 볼 줄 알지, 내용 파악은 전혀 못 한 상태에서 교열을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어문 교열기자의 업무는 '어문'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언제나 문법과 씨름했다. 어휘 측면에선 사회언어학적 관점을 담는 노력이 부족했다. 문장론적으로는 비문 여부를 판단해 고치는 것으로 만족했다.

AI 시대를 앞둔 지금은 더 높은 생산성을 요구한다. 과거 어문기자가 하던 일 대부분이 CTS 시대를 거치면서 이제 누구나 하는 기본 업무가 됐기 때문이다. 어문의 범주를 벗어난, 문장 너머의 교열이 필요하다. 표현의 적합성, 논리성, 품위성, 객관성 등 저널리즘적 판단을 비롯해 팩트의 진위 확인, 지식의 오류 수정 등 지적 작업을 더해야 한다. 또 글의 흐름을 중후하게 할 것인지, 경쾌하게 가져갈 것인지 등 문체의 특성도 살펴야 한다. 그것을 '콘텐츠 교열'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콘텐츠 교열은 저널리즘 언어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는 안목에서 출발한다.
[출처] <한글날 특집> 신뢰의 마지막 보루, 언론 교열 시스템 점검 : 눈앞에 닥친 AI 시대… '문장 너머의 교열' 필요1|작성자 신문과방송

그래서 교열자들이 정작 이런 중대한 오류는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게다가 그들도 실제로 글을 쓸 때는 비문을 쓴다. 애초에 지엽적인 오류 파악에 최적화된 인력들이다 보니, 정작 큰 그림을 못 보는 것이다. 이런 사고를 치는 교열자들은 번역투 말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우리말다운 문장을 추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문제는 잘못된 일본어 잔재설에 현혹되어 멀쩡한 단어에도 가위질을 하고, 그 과정에서 문장 구조가 엉망진창이 되어 원본에는 없던 비문이 양산된다는 것이다.[22] 그리고 비문을 잡아내려면 애초에 저자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취해야 하는데, 앞서 언급한 시스템적 문제로 인해 저자와 직접 연락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은 인간 맞춤법 검사기 같은 인력들만 양산된다.[23]

다만 2010년대 이후 들어서 교열자는 지적질하는 사람이 아닌, 유능한 협상가가 되어야 한다라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메이저급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름 있는 언론사에서 근무하는 교열 전문 기자들은 관련 분야를 전공하여 국어의 변천을 꿰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현행 규정의 허점이나, 미비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그래서 오히려 국문과 출신의 고스펙 인재들이 유연한 사고방식을 지닌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메이저급이 아닌 회사에서는 교열이란 업무 자체가 인간 맞춤법 검사기 역할에 지나지 않아서 진입 장벽이 낮다. 그래서 심지어는 관련 전공자가 아닌 사람도 진출할 수 있다.[24]

그리고 일단 이런 식으로 진출해서 자리를 잡으면, 그들만의 배타적인 언어감각으로 인해, 일반적인 언중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괴상한 문장을 올바른 문장으로 착각하기도 쉽다.

이런 환경적 문제로 인해, 출판사 직원끼리 교열을 보다가 머리채를 잡고 싸웠다는 괴담이 나오기도 한다.

5.4. 학자 간 견해차

당장, 표준국어대사전고려대 한국어대사전을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는 표준어로 등재되어 있는데,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는 단어라서 틀린 말로 간주되는 경우도 많다.

그 정도로 국립국어원은 보수적인 편이며, 실제로 학계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문제는 글쓰기나 교정·교열을 강의하는 사람 중에는 국립국어원보다 더 보수적인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부분이 다 각자 다르다 보니, 각자 다른 선생님에게 배운 사람들이 한 직장에 모였을 경우 충돌이 빚어지기 쉽다.

5.5. 열등감

통념과는 달리 국어국문학과는 인간 맞춤법 검사기를 양성하는 학과가 아니다. 순수학문인 만큼 그 범위는 방대하며, 해당 문서에도 나오듯이 커리큘럼에 따라 문법보다는 다른 영역을 많이 다루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띄어쓰기처럼 전직 국립국어원장도 까다롭다고 인정한 괴상한 규칙만으로 평가할 경우, 기계적으로 규정만 달달 외운 삼류대 출신이 명문대 국문과 출신을 능가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학벌에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자기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까기 위해, 이런 지엽적인 부분에 집착하기도 한다.

5.6. 한국어 언어 구조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어문 규정

나무위키의 한국어/문법 문서에서도 지적했듯이, 한국어 문법은 영문법 체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나무위키의 맞다 문서에서 지적했듯이, 자동사 맞다는 심지어 국립국어원에서도 자기네가 정한 규정에 어긋나게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이는 자동사 맞다라는 단어가 기본형으로만 쓰일 경우에는 맞다이지만, 문장에서 쓰일 경우 맞는다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규칙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맞다를 형용사로 인식한다. [25]

사실 한국어는 동사 활용이 다른 언어에 비해 유독 복잡해서 이처럼 동사 활용형을 깊숙이 파고들면 자국민 중에서도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외국인들이 한국어 학습에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그런데 진짜 근본적인 문제는 애초에 한국어에서 동사형용사의 경계가 흐릿하다는 것이다. 나무위키의 맞다 문서에서 언급되었듯이, 현대 한국어 문법은 유럽에서 태동한 언어학의 동사와 형용사 개념을 가져와 거기에 맞춰 놓은 것이다.

게다가 한국어는 어떤 조사가 붙느냐에 따라서 단어의 기능이 달라진다. 그래서 단어 자체의 품사를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말 문법에 관심이 깊은 사람들은 국립국어원 게시판에서 이 문제를 놓고 키배를 벌인다.

더군다나 과거 국립국어원장도 자신 없다고 한 띄어쓰기도 영어권 국가 사람이 고안한 것이라, 한국어와 딱 맞아 떨어지는 규칙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애초에 문법 연구의 역사가 서구권에 비해 짧다 보니, 그 기준도 서구권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현행 한국어 문법은 태생적으로 취약점이 있기 때문에, 언중들이 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알더라도 굳이 지킬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심지어 전공자들도 옳고 그름의 경계가 희미한 것을 알기 때문에 남들을 쉽게 비난하지 못한다.

그런데, 문법 나치는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현행 문법을 신성시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사람들은 알고 보면 언어학적인 조예가 깊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5.7. 오해

5.7.1. 표준어를 비속어로 오해

사전에 나온 대로라면 전혀 문제가 없는 표준어이지만, 공식 석상에서는 잘 쓰지 않다보니 비속어로 오해를 하고 문제 삼는 경우이다. 순우리말의 상당수가 그런 이유로 오해를 받는데 '대박'이 대표적이다. 유치원생 자녀가 입버릇처럼 '대박'이란 말을 자주 쓰는데 이걸 고쳐야 하느냐고 고민하는 사례가 그 예시가 될 것이다. 물론 이 말은 박근혜의 연설문에도 등장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박근혜 이전의 연설문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말이었기 때문에, 심지어는 박근혜를 찍었던 어르신 중에서도 거북해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앞서 거론한 사례와는 달리, 문제 삼는 사람의 인성보다는 사회 분위기 탓이 더 크다. 예를 들어 '대박'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래동화 흥부전에서 나오는 큰 박을 떠올리겠지만, 도박꾼들은 이를 도박판 용어인 '大博'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다소 질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고, 의미 변화로 말미암아 이 말 자체가 좀 상스러운 뉘앙스로 비치게 되었다고 추리해 볼 수 있다. 또한 어원을 정확히 알고 있어도, 도박꾼들처럼 요행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말이란 이유로 이 말을 꺼리고 되도록이면 다른 표현을 쓰려는 사람도 있다. 기사

그런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정말 억울한 단어는 '쪽박'이다. 본래는 약숫물을 떠 먹을 때 쓰는 작은 바가지를 의미했으나, 흔히 '대박'의 반대말로 쓰이면서 쪼개진 바가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잘못 아는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기자들이 잘못 쓰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투자를 잘못해서 쪽박 찼다'는 식의 기사가 2000년대 이후로 종종 보인다. 2017년 설 예능 프로그램 초등학쌤에서 이 단어의 본래 뜻이 나왔는데, 저 말의 의미를 시골 할머니만 올바르게 알고 있었다.

볼트의 순우리말수나사, 너트의 순우리말인 암나사의 경우는 심지어 음담패설이란 오해까지 받지만, 1970년대에 출판된 생활 정보 서적엔 버젓이 실려 있었던 말이다. 이게 비속어라면 서슬퍼렇던 검열 시대에 이런 책이 버젓이 출판될 리가 없다.[26]

최근 사용 빈도가 낮은 순우리말의 경우는 이런 오해가 더 심하다. 예를 들면 \'안갚음' 표현을 배은망덕하게 은혜를 안 갚는 뜻 또는 \'앙갚음'의 오자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식이 집 안으로 부모에게 효도하며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라고 한다. 링크

심지어는 순우리말을 오해해서 이혼 위기까지 간 사례도 있다. 링크. 시아버지가 평소 암사돈, 수사돈이란 말을 자주 해서 며느리가 모멸감을 느꼈다는 것인데, 2009년 당시에 가사조정위원으로 활동했던 배우 박용식이 단어의 의미를 잘 설명해 주면서 오해를 풀어 주어 이혼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5.7.2. 방언 문제

사투리를 비속어나 반말로 오해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예를 들면 '가시나'라는 말 때문에 경상도 출신 남편과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고. 또한 '~하이소' 같은 말을 반말로 오해하여 갈등이 빚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링크

최근에는 사전에 안 실린 방언을 일베 용어나 남혐 용어로 오해하는 사례가 잦다. 말끝이 로 끝나는 동남방언이 대표적인 예시이며, 어르신들이 주로 쓰다가 여초에서 유행한 얼레벌레도 그런 오해를 받는데, 여초 용어에 부정적인 커뮤에서조차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링크

5.7.3. 결론

이처럼 애초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표준어가 의미 변화나 어감으로 말미암아 지역, 세대, 계층에 따라 다른 의미로 쓰여서 오해를 빚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이러한 오해를 막으려면 언론 측이 주기적으로 올바른 의미를 홍보할 필요가 있지만 일처리도 제대로 안되는 판에 뭘 바랄까.

복수표준어가 있음 또는 기존 표준어가 비표준어가 됐음을 몰라서 오해하고 지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틀렸다고 오해하기 쉬운 한국어 문서로.

이런 경우 맞춤법 검사기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데 한몫을 한다. 맞춤법 검사기는 어디까지나 신속한 업무를 위해 나온 프로그램일 뿐이므로, 왜 그런 규정이 생겼는지, 그 문법적 원리는 무엇인지는 설명해 주지 않는다. 게다가 옛날에 나온 프로그램이라 업데이트가 안 된 부분도 많다.

6. 사례

파일:grammar_oryu_ddakgeolrim.png
참을 수 없다!

위의 공지에 간헐적이 간혈적으로 되어 있으며, 이를 사전의 한자를 보이며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7. 매체

8. 관련 문서



[1] 지금으로 치면 '양키 고 홈' 같은 반미 낙서를 하는 반달주의자에게 미군 군사경찰이 올바르게 욕을 하는 법을 가르치는 꼴이다.[2] 하켄크로이츠가 들어갈 자리에 'G'가 들어가 있는 것은 'grammar'의 'G'를 뜻하며, 'time'을 'tine'으로 쓴 건 문법 나치에게 "이것도 지적해 보시지!"라고 조롱하는 의미로 일부러 낸 오타다. 실루엣은 101 공수사단 장병들이 이라크 파병 때 찍은 사진이다.[3] '이중 부정'과 용어를 혼용하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이중 부정'은 부정을 부정함으로써 강한 긍정의 효과를 내는 특수한 기법을 일컫기 때문에 혼동을 피하기 위해 '중복 부정'을 쓰는 것이 알맞다. 쉽게 말해서 내가 뜻하고자 하는 건 부정인데 정작 문장은 이중 부정이 돼서 표현과 뜻이 다르면, 즉 잘못 썼으면 중복 부정이다.[4] Matyiku, Sabina. 2011. Negative concord. Yale Grammatical Diversity Project: English in North America. (Available online at http://ygdp.yale.edu/phenomena/negative-concord. Accessed on 2022-01-16). Updated by Tom McCoy (2015) and Katie Martin (2018).[5] 예를 들어 공무원, 국어교사, 출판사 편집자, 교정자 등.[6] '어른', '을', '됐다' 모두 철자법상 아무 하자가 없다. 단지 이 단어들을 문법에 맞지 않게 엮은 게 문제가 될 뿐이다. 물론 만약에 "어르늘 됏다" 이런 식으로 썼으면 문법에도 문제가 있고 철자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만...[7] '-았-', '-었-'등이 앞과 연결되어 '-ㅆ-'이 된다.[8] 얇다는 두께, 가늘다는 굵기를 나타내는 표현[9] 얇다와 가늘다를 예로 들었지만 사실 이 정도는 양반이고 '에'와 '의', '었'과 '였', '게'와 '께' 같은 기본 문법을 틀리는 일조차 허다하게 볼 수 있다.[10] 이래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문법 나치에게 말려들어 의지가 꺾이거나 긴가민가하는 사람이 생기기도 한다.[11] 예: 츤데레 → 쓴데레. 표준어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쓴데레로 표기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 츤데레라는 표기로 국립국어원우리말샘에 등록되었다.[12] 상당히 흔하다. 이와 비슷한 경우는 사람간의 대화에서 당사자의 답변이나 자신에게 한 말들이 맘에 들지는 않는데 자신이 싫은 것을 지적하기에는 논리와 근거가 부족해서 정면으로 반박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뭐라도 반감을 표현하고 싶을 경우 말투가 강압적이다. 목소리가 듣기 싫은 목소리다. 목소리가 왜 이렇게 크냐 라고 대화 내용과 전혀 관련없는 다른 요소를 지적하는 것이다.[13] 게다가 스마트폰이 활성화된지 시간이 꽤 흘렀는데 스마트폰으로 글을 쓸 경우 일단 등록해버리면 문법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도 글을 수정하는 것이 데스크톱의 키보드와 달리 스마트폰으로는 좀 번거로워 그냥 올리거나 냅두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14] 그러다 문서를 수시로 수정하는 도중에 맞춤법 오류를 비판하다가 역으로 비판당하는 경우도 있다.[15] 이런 건 신고하면 된다. 제재 사유 중 편집 요약 불량에 해당한다.[16] 시적 허용 자체가 꼭 여기 나무위키 말고 다른 곳에서도 맞춤법에 맞지 않다고 불편해하는 사람이나 과잉 교정자와 일반인들 사이에 시비가 벌어지는 경우가 있다.[17] 한국은 그 정도로 문장부호를 중시하는 언어문화가 아니라서, 문법나치조차도 문장부호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한국어에서 문장부호 개념이 희미한 탓에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도 그 점은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며, 그래서 한국인들이 영어 독해를 할 때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18] 이오덕 문서에도 나오듯이, 우리말의 맛을 살린 쉬운 글쓰기를 평생 추구한 사람이다. 우리말을 사랑하는 정신은 존경받아 마땅하나, 일본어 잔재를 비판한 주장 중 일부는 근거가 확실치 않았다.[19] 그런데, 사실 기자가 메이저 언론사에 입사할 수준이면, 문법 개념은 기본기로 갖추고 있다 봐야 한다. 물론 지식인들도 비문을 많이 쓰지만, 이런 경우는 만연체 문장을 구사하다가 문장이 꼬이는 경우로, 애초에 간결함을 중시하는 신문 기사에서는 저런 비문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교열자가 할 일은 오탈자 체크밖에 없다. 그리고 메이저 언론사 기자가 외부 매체에 글을 기고할 경우에는 본인이 스스로 오탈자와 띄어쓰기를 체크할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심지어 교열자가 체크할 게 전혀 없는 완벽한 글도 있다.[20] 고학력자들은 너무 생각이 많은데다가 이 생각이 급격하게 쇄도해서 문장 퇴고 과정에서 문장이 지나치게 길어지거나 꼬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무식한 탓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문법나치가 이를 약점 삼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교열을 맡기는 것이다.[21] 앞서 언급된 메리 노리스와는 달리, 한국 교열자의 저서에서는 멀쩡한 글에서 어떻게든 흠을 찾아내려는 집요함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 사람이 왜 글을 이렇게 썼을까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메리 노리스의 태도라면, 한국 교열자들은 자신의 언어관을 저자에게 주입하려는 의지가 강해서 저자들이 내 글이 그렇게 이상하냐라고 반발하는 경우가 많다.[22] 현직 교열기자 엄민용은 ~에의라는 단어가 일본어 번역투라고 가르치는 사람들이 멀쩡한 학생의 인생을 그르치고 있다면서 문법나치를 비판했다.[23] 여기에 민족주의 정서가 가세해서 상황이 더 꼬인다. 교열업자들은 서양의 학문을 연구한 사람들이 번역체 문장으로 오염된 글을 써서 우리 언어문화를 오염시킨다고 비판한다. 그래서 이러한 비판을 의식하는 사람들이 교열자는 우리말 전문가니까 매끄럽게 잘 고칠 것이란 생각으로 교열업자에게 교열을 맡기는데, 정작 교열자들 중에는 시사상식이 의외로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고, 사실상 사문화된 언어 규정을 들이댄다. 하지만 착한 의뢰인들은 교열자의 이런 수법을 간파하지 못하고 그들의 의도에 말려들기 때문에, 문법나치가 양산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24] 이런 경우 교열만 전문으로 하라고 뽑는 게 아니라, 교열을 포함하여 이런저런 잡무를 하라고 뽑는 사례가 많다.[25] 2024년 1월부로 맞다의 형용사적 용법 인정[26] 원래, 편의상 뾰족한 것은 수컷, 둥근 것은 암컷에 비유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꽃대가 박혀 뾰족한 양파를 수양파, 꽃대가 없이 둥글넙적한 양파는 암양파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정말로 생물학적인 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므로 옛날엔 음담패설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27] 정작 갑티슈도 틀린 말[28] 다만 사수의 경우는 물론 일본에서 업무나 작전 상 같은 일을 보는 2~3인의 인원들 중 최선임과 그 후임들을 나누는 데에 쓰던 개념이나(사수-부사수 개념으로 현대 국군도 이렇게 쓴다), 원래 조선군이 다루는 무기별로 나눈 병과명으로 쓰던 것이다. 삼수병이라는 개념에 포수, 사수, 살수가 있는데, 이중 포수는 화기류를 다루던 병과이고, 살수는 창과 칼등 근거리 냉병기를 다루는 근접보병(창병, 방패병 등)이었다. 그리고 사수는 활을 다루는 궁병이고. 이 사수들이 다루는 활은 조총 및 소형 총통류 등 당시 전장식 화기보다 빠른 속사를 가졌는데, 이 속사능력을 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에 와서는 이들의 역할은 기관총 사수나 기관단총 사수에게 넘겨졌다고 보면 된다.[29] 다만 해당 커뮤니티인 블라인드는 어그로글이 많기 때문에 어그로로 추정된다.[30] '낫다[낟따/나따]'와 '낳다[나타]'의 발음은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다만 활용할 때는 '낫다'의 ㅅ이 불규칙 활용으로 탈락하기 때문에 '나아'와 '낳아' 모두 발음이 [나아]로 같아진다.[31] 독일어 자막판에서는 지방 사투리에서 온 차이로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