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일본시리즈 우승팀 | ||||
2007년 주니치 드래곤즈 | ← | 2008년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 → | 200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
2008년 일본프로야구 포스트시즌 | ||||
센트럴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 퍼시픽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 일본시리즈 | ||
제1 스테이지 | 제2 스테이지 | 제1 스테이지 | 제2 스테이지 |
2008년 일본시리즈 우승팀 |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 |
MVP | 키시 타카유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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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NPB NIPPON SERIES 2008 |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 요미우리 자이언츠 |
2008년에 벌어진 일본시리즈로, 일본 프로 야구 양대 리그의 전통 강호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맞대결이다. 양팀의 일본시리즈 맞대결은 2002년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1]
초임 감독인 와타나베 히사노부가 이끈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는 오쿠보 히로모토 타격 코치의 도움으로 막강한 타력을 과시, 4월부터 리그 선두 자리에 오른 후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압도적으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도 이전 2년 연속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던 닛폰햄을 어드밴티지 1승을 포함한 4승 2패로 제압하며 2004년 이후 4년만에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상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4번 타자 이승엽과 프랜차이즈 스타 우에하라 고지의 부진으로 시즌 내내 매우 고전했다. 하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 시기를 기점으로 반전에 성공, 시즌 막판까지 리그 선두에 올랐던 한신 타이거스를 상대로 무려 13경기차를 뒤집은 대역전을 이루어내며 10월 10일 극적으로 센트럴 리그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2]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도 2년 연속으로 맞붙은 주니치를 상대로 알렉스 라미레스의 활약에 힘입어 3승 1무 1패로 승리, 지난 시즌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의 충격적인 스윕패를 완벽하게 털어내고 무려 2002년 이후 6년만에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3]
이렇게 클라이맥스 시리즈 도입 이후 사상 첫 양대 리그 1위팀의 맞대결이자, 퍼시픽 리그 소속 일본시리즈 최다 우승팀(12회) 대 센트럴 리그 최다이자 일본 최다 일본시리즈 우승팀(20회)의 6년만의 역사적인 맞대결이 이렇게 성사되었다.
2. 일정 및 결과
경기 | 날짜 | 경기장 | 원정팀 | 점수 | 홈팀 | 중계 | |
1차전 | 11월 1일(토) | 도쿄 돔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 2 | 1 | 요미우리 자이언츠 | |
2차전 | 11월 2일(일)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 2 | 3 | 요미우리 자이언츠 | ||
3차전 | 11월 4일(화) | 세이부 돔 | 요미우리 자이언츠 | 6 | 4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 |
4차전 | 11월 5일(수) | 요미우리 자이언츠 | 0 | 5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 ||
5차전 | 11월 6일(목) | 요미우리 자이언츠 | 7 | 3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 ||
6차전 | 11월 8일(토) | 도쿄 돔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 4 | 1 | 요미우리 자이언츠 | |
7차전 | 11월 9일(일)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 3 | 2 | 요미우리 자이언츠 | ||
우승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4년 만, 통산 13회) |
2.1. 1차전
11월 1일 18시 15분, 도쿄돔 : 44,757명 | ||||||||||||||
팀명 | 선발투수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
세이부 | 와쿠이 히데아키 | 0 | 0 | 0 | 0 | 1 | 1 | 0 | 0 | 0 | 2 | 6 | 1 | |
요미우리 | 우에하라 고지 | 0 | 0 | 0 | 1 | 0 | 0 | 0 | 0 | 0 | 1 | 2 | 0 |
▲ 패전투수 : 우에하라 고지 (7이닝 2실점 2자책 5피안타 8K 1BB)
▲ 세이브투수 : 알렉스 그라만 (1이닝 0실점 0자책 1피안타 0K 0BB)
▲ 홈런 : 고토 타케토시 (5회 1점), 나카지마 히로유키 (6회 1점, 이상 세이부)
1차전은 올해 부진했던 두 팀의 에이스 대결이었는데 세이부 선발 와쿠이는 직전 시즌 방어율 2.79를 기록하며 다승왕(19승)을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은 방어율이 3.90까지 폭등하며 겨우 두자릿 수 승리를 거두는데 그쳤고 요미우리 선발 우에하라는 아예 시즌 초 최악의 부진으로 2군까지 내려가는 굴욕을 겪었다가 하반기 겨우 복귀했던터라 시즌동안 89.2이닝 투구해 6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정규시즌은 아무 의미 없을뿐이라는듯 두 선발 투수의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정규 시즌에서 양 팀의 타선이 나란히 강점으로 꼽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외였는데, 요미우리는 4회말 2사 상황까지 아예 안타를 뽑지 못했고 세이부도 1회초 무사 1,2루 찬스를 날린 후 4회까지 무안타로 묶여있었다. 그래도 4회말 2사에서 요미우리의 4번 타자 알렉스 라미레스가 와쿠이를 상대로 팀의 첫 안타인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면서 요미우리가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승부는 결국 '한방'으로 갈렸다. 5회초 첫 타자로 나온 세이부의 고토 타케토시가 우에하라로부터 동점 홈런을 때려낸데 이어 6회초에는 세이부 3번 타자 나카지마가 우중간으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반면 요미우리는 라미레스의 2루타 이후로 다시 와쿠이를 상대로 장타는커녕 안타조차 뽑아내지 못했다. 9회말 세이부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이 이미 115구를 던지며 역투한 와쿠이를 내리고 마무리 그라만을 올렸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두타자였던 요미우리의 2번 타자 기무라가 팀의 두번째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했지만 라미레스가 병살타를 기록하며 경기가 마무리, 세이부가 시리즈 첫 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요미우리는 이날 패배로 2000년 일본시리즈 3차전 이후 이어오던 일본시리즈 경기 8연승 기록이 끊겼다. 우에하라 개인으로서도 7이닝 2실점 역투에도 홈런을 억제하지 못해 일본 시리즈 첫 패배를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2. 2차전
11월 2일 18시 17분, 도쿄돔 : 44,814명 | ||||||||||||||
팀명 | 선발투수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
세이부 | 호아시 카즈유키 | 0 | 0 | 0 | 2 | 0 | 0 | 0 | 0 | 0 | 2 | 3 | 0 | |
요미우리 | 다카하시 히사노리 | 0 | 1 | 0 | 0 | 0 | 1 | 0 | 0 | 1X | 3 | 8 | 0 |
▲ 승리투수 : 오치 다이스케 (2이닝 0실점 0자책 0피안타 2K 0BB)
▲ 패전투수 : 오카모토 신야 (0.1이닝 1실점 1자책 1피안타 1K 0BB)
▲ 홈런 : 나카지마 히로유키 (4회 2점, 세이부) / 알렉스 라미레스 (9회 1점, 요미우리)
양 팀 선발만 놓고 봤을땐 세이부에게 유리한 경기였는데, 선발 호아시가 정규시즌 완봉 3번을 포함해 11승을 거두며 방어율을 2.63까지 내리면서 개인 커리아하이 시즌을 보낸 반면 상대 선발 다카하시는 지난 시즌의 활약을 뒤로 한채 정규시즌에 개인 최저 이닝인 122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며 4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 원정에서 2연승을 거두고 홈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비록 2회말 포수 츠루오카에게 희생플라이 1타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호아시가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했고, 4회초 유격수 나카지마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이 터지면서 스코어를 역전시키면서 우위를 잡은 것. 요미우리는 3번 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5회까지 3루타 하나와 2루타 하나를 기록하는 등 산발적으로 안타가 터져나왔지만 좀처럼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와타나베 감독이 83구만에 호아시를 내려버리면서 요미우리가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6회말 신인 유격수 사카모토의 선두 타자 안타가 나오자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바로 대타 카메이를 올렸고 카메이가 세이부 불펜 오누마 코지의 공을 받아쳐 우선상 동점 2루타 적시타를 쳐내며 2-2로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9회말 침묵하던 4번타자 라미레스가 드디어 자기 몫을 했는데 오카모토의 125km/h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월 끝내기 홈런을 때려낸 것. 8안타나 기록하면서도 많은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요미우리가 시리즈 스코어를 1-1로 맞추고 세이부 돔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요미우리로서는 6년만에 힘들게 얻은 일본시리즈 경기 승리. 참고로 이전 일본시리즈에서 나온 마지막 끝내기 홈런은 2003년 일본시리즈에서 한신의 가네모토 도모아키가 4차전에서 때려낸 바 있었다. 일본시리즈 끝내기 홈런 역시 5년만에 나온 셈. 요미우리의 이전 마지막 일본시리즈 끝내기 승리는 1983년까지 무려 25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재밌는 건 그때 당시 일본시리즈 상대도 세이부였다. 반면, 세이부의 일본시리즈 끝내기 패배는 16년만으로 이전 마지막 경기는 1992년 야쿠르트와의 6차전 경기였다.
2.3. 3차전
11월 4일 18시 18분, 세이부 돔 : 24,495명 | ||||||||||||||
팀명 | 선발투수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
요미우리 | 우츠미 테츠야 | 1 | 3 | 0 | 0 | 0 | 1 | 0 | 1 | 0 | 6 | 8 | 0 | |
세이부 | 이시이 가즈히사 | 0 | 0 | 0 | 0 | 0 | 4 | 0 | 0 | 0 | 4 | 7 | 0 |
▲ 패전투수 : 이시이 가즈히사 (6이닝 5실점 5자책 6피안타 4K 2BB)
▲ 세이브투수 : 마크 크룬 (1이닝 0실점 0자책 0피안타 2K 0BB)
▲ 홈런 : 스즈키 다카히로 (1회 3점), 알렉스 라미레스 (6회 1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8회 1점, 이상 요미우리) / 나카무라 다케야 (6회 3점, 세이부)
2차전과 반대로 이번엔 선발 대결에서는 요미우리가 앞섰다. 선발 우츠미는 12승 8패 방어율 2.73을 기록하며 한 시즌 힘들었던 요미우리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해줬으며 특히 정규시즌 막판 1위 싸움을 펼치던 한신 타이거스와의 맞대결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선발승을 따내며 극적인 역전 리그 1위를 차지하는데 가장 크게 공헌했다. 세이부 선발 이시이는 야쿠르트에서 이적해 와 두자릿 수 승수를 거두긴 했지만 135.1이닝에 방어율 4.32에 그쳤다.
그 덕분인지 요미우리 타선에 모처럼만에 초반부터 불타 올랐는데, 1회초 선두타자 스즈키 다카히로의 2루타 후 4번 타자 라미레스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2회초에는 스즈키가 아예 세이부 돔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단숨에 스코어를 4-0으로 벌린 것. 세이부 역시 3회말 모처럼만에 주자 두 명이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지만 히람 보카치카의 병살타로 찬스를 날려버렸다. 6회초 라미레스의 1점 홈런이 더해지며 스코어는 5-0, 오늘 경기는 순조롭게 요미우리가 차지하는듯했는데... 한 시즌 퍼시픽 리그를 평정한 세이부의 타선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6회말, 1번 타자 카타오카 야스유키부터 시작해 연속 3안타가 나오면서 첫 득점을 올리더니 아예 나카무라 다케야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단숨에 4점을 추격, 스코어는 5-4로 한점차가 되었다. 호투하던 우츠미의 갑작스런 난조에 하라 감독이 빠른 투수 교체를 선택해 니시무라 켄타로를 올렸다가 오히려 낭패를 보고 만 것. 하지만 니시무라는 피홈런 이후 2개의 플라이 타구를 만들어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다시 경기는 1점차로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요미우리 클린업 트리오 중 이번에는 오가사와라가 영웅이 되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홈런을 기록하며 점수를 다시 2점차로 벌린 것. 다시 안정감을 찾은 요미우리 불펜은 9회말 주전 마무리 크룬이 올라와 1이닝을 완벽하게 막으며 승리, 시리즈 스코어를 2-1로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2.4. 4차전
11월 5일 18시 18분, 세이부 돔 : 27,930명 | ||||||||||||||
팀명 | 선발투수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
요미우리 | 세스 그레이싱어 | 0 | 0 | 0 | 0 | 0 | 0 | 0 | 0 | 0 | 0 | 4 | 0 | |
세이부 | 키시 타카유키 | 1 | 0 | 0 | 2 | 0 | 2 | 0 | 0 | X | 5 | 7 | 0 |
▲ 패전투수 : 세스 그레이싱어 (5이닝 5실점 5자책 6피안타 0K 1BB)
▲ 홈런 : 나카무라 다케야 (4회 2점, 6회 2점, 세이부)
요미우리에서 시즌 다승왕(17승)를 차지하고 센트럴 리그 베스트 나인에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린 에이스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가, 세이부에서는 풀타임 2년차로 2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를 거둔 키시 타카유키가 선발로 나왔다. 승부는 의외로 쉽게 갈렸는데, 그레이싱어가 1회말부터 쿠리야마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4번 타자 나카무라에게 2점 홈런을 2개 허용하면서 5이닝 5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을 펼치고 강판된 것. 주니치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1차전 당시에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불안감을 남겼는데 결국 일본시리즈에서 그 불안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반면 키시는 최고의 피칭을 펼쳤는데, 1981년 니시모토 다카시 이후 처음으로 매이닝 탈삼진을 잡으며, 또 2005년 나루세 요시히사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개인 일본 시리즈 첫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요미우리 클린업은 이날 키시를 상대로 하나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으며 5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 세이부의 승리로 시리즈 스코어는 다시 2-2가 되었다.
2.5. 5차전
11월 6일 18시 17분, 세이부 돔 : 28,763명 | ||||||||||||||
팀명 | 선발투수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
요미우리 | 우에하라 고지 | 0 | 1 | 0 | 0 | 0 | 0 | 4 | 0 | 2 | 7 | 10 | 2 | |
세이부 | 와쿠이 히데아키 | 1 | 0 | 1 | 0 | 0 | 0 | 0 | 0 | 1 | 3 | 13 | 0 |
▲ 패전투수 : 와쿠이 히데아키 (6.1이닝 5실점 5자책 7피안타 6K 1BB)
▲ 홈런 : 아베 신노스케 (2회 1점, 요미우리) / 히라오 히로시 1호 (9회 1점, 세이부)
어느새 선발 라인업이 한번 돌아 다시 1차전 선발이었던 우에하라와 와쿠이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번 경기에선 우에하라가 먼저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1회말부터 카타오카부터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를 허용한 것. 이전 2경기 연속 홈런의 주인공 나카무라를 삼진처리했지만 이시이 요시히토에게 2루수 땅볼을 허용하며 경기 첫 실점을 내줬다. 고토 타케토시를 삼진처리하면서 겨우 위기를 탈출했고 이어 2회초 바로 요미우리 주전 포수 아베가 동점 홈런을 때려내며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하지만 우에하라가 바로 3회 이시이에게 다시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2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요미우리 하라 감독은 3회가 끝난 후 빠르게 우에하라를 교체하고 야마구치 테츠야를 올리면서 불펜 게임을 선택했고 세이부의 와타나베 감독은 와쿠이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 결단이 7회 승부를 갈랐다. 6회까지를 1실점으로 틀어막은 와쿠이가 7회초 선두타자 오가사와라를 땅볼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는데 여기서부터 라미레스의 2루타, 아베의 우전 안타, 카메이의 2루타, 와키야 료타의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 사카모토의 2루타까지 5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요미우리가 단숨에 4점을 뽑아 스코어를 5-2로 역전시킨 것. 그제서야 와타나베 감독도 불펜 오노데라 치카라를 올려서 불을 껐지만 이미 승부가 완전히 기운 다음이었다.
요미우리가 9회초 2점을 더 추가하면서 스코어를 7-2로 벌렸고, 9회말 뒤늦게 히라오가 요미우리 마무리로 등판한 마크 크룬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마지막으로 고토를 삼진 처리하며 경기 종료. 요미우리가 시리즈 스코어에서 다시 3-2로 앞서면서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긴 채로 홈인 도쿄돔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 시점까지만 해도 모두 요미우리가 2002년 이후 첫 우승을 하리라 예상했고, 와타나베 감독의 경험 부족이 세이부를 망쳤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여기서 다시 시작이었다.
2.6. 6차전
11월 8일 18시 15분, 도쿄돔 : 44,749명 | ||||||||||||||
팀명 | 선발투수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
세이부 | 호아시 카즈유키 | 3 | 0 | 0 | 0 | 1 | 0 | 0 | 0 | 0 | 4 | 10 | 0 | |
요미우리 | 다카하시 히사노리 | 0 | 1 | 0 | 0 | 0 | 0 | 0 | 0 | 0 | 1 | 10 | 0 |
▲ 패전투수 : 다카하시 히사노리 (2이닝 3실점 3자책 5피안타 2K 2BB)
▲ 홈런 : 히라오 히로시 (5회 1점, 세이부)
양 팀 2차전 선발 투수의 맞대결, 당시에는 호아시가 선발 대결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다카하시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었는데 이번 경기도 초반 같은 흐름으로 돌아갔다. 다카하시가 1회초부터 시리즈 타율 .167으로 매우 부진하던 2번 타자 쿠리야마 타쿠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더니 나카지마와 나카무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 상황을 만든 것. 여기서 지난 경기 마지막에 홈런을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히라오가 142km/h 속구를 받아쳐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 2루타를 외야 좌중간으로 날리면서 1회초부터 스코어를 3-0으로 벌린 것. 2회에도 부진한 피칭을 보였고 하라 감독은 다시 결단을 내려 2이닝만에 선발 다카하시를 조기강판시켰다.
세이부 타선의 활약을 보고 있던 요미우리 타선도 힘을 내 2회말 라미레스, 이승엽의 연속 안타 후 카메이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1점을 뽑았다. 이어 4회말 다시 라미레스의 2루타와 이승엽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지난 경기의 오판을 반복하지 않으려던 와타나베 감독 역시 호아시의 빠른 강판을 선택한다. 근데 여기서 불펜으로 선택한 투수가 4차전 완봉승의 주인공 키시 다카유키였다. 키시가 사카모토를 중견수 플라이, 츠루오카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하더니 이후 8회 1사까지 단 한명의 주자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괴력을 선보인다. 그 틈을 타 다시 세이부가 히라오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니시무라의 146km/h 속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추가점을 뽑아냈다. 히라오 혼자 한 경기에서 4타점을 올리는 대활약.
요미우리가 8회말 1사 후 다시 와키야의 볼넷과 오가사와라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4번 라미레스가 2루수 플라이, 5번 타자 이승엽이 삼진을 기록하며 키시에게 다시 틀어막혔다. 결국 9회말까지 키시가 책임 지기 위해 등판했고 대타 아베와 가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1번 타자 스즈키를 삼진 처리하며 경기 종료. 세이부가 벼랑 끝에서 다시 시리즈 스코어를 3-3으로 맞췄다. 키시가 4차전 완봉승 후 3일만에 등판해 99구를 던지며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괴력투를 선보이며 구원승을 따냈다. 두 번이나 시리즈 스코어가 몰린 팀을 궁지에서 구해내는 대활약을 펼친 것. 다카하시에겐 개인 첫 일본 시리즈 경기 패전.
2.7. 7차전
11월 9일 18시 16분, 도쿄돔 : 44,737명 | ||||||||||||||
팀명 | 선발투수 | 1회 | 2회 | 3회 | 4회 | 5회 | 6회 | 7회 | 8회 | 9회 | R | H | E | |
세이부 | 니시구치 후미야 | 0 | 0 | 0 | 0 | 1 | 0 | 0 | 2 | 0 | 3 | 6 | 0 | |
요미우리 | 우츠미 테츠야 | 1 | 1 | 0 | 0 | 0 | 0 | 0 | 0 | 0 | 2 | 2 | 0 |
▲ 패전투수 : 오치 다이스케 (1.2이닝 2실점 2자책 2피안타 2K 3BB)
▲ 세이브투수 : 알렉스 그라만 (2이닝 0실점 0자책 0피안타 2K 0BB)
▲ 홈런 : 히람 보카치카 (5회 1점, 세이부) / 사카모토 하야토 (2회 1점, 요미우리)
양 팀 다 벼랑 끝에 몰린 7차전, 세이부는 부진했던 이시이 대신 니시구치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고 요미우리는 3차전 선발이었던 우츠미를 그대로 등판시켰다. 경기 초반에는 요미우리의 이 선택이 맞는듯했는데 1회말 오가사와라의 1타점 적시 2루타와 2회말 선두타자 사카모토의 1점 홈런으로 요미우리가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것. 와타나베 감독은 실책을 인정하는 듯2회가 끝나고 투수를 이시이로 교체했다. 이후 한동안 투수전이 펼쳐졌는데 우츠미는 보카치카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선전했고 세이부 역시 이시이-와쿠이가 불펜으로 각각 2이닝씩을 완전하게 틀어막았다. 스코어가 2-1로 앞선 상태에서 드디어 양팀은 8회로 들어갔다. 남은 2이닝만 잘 막는다면 요미우리의 우승이 유력한 상태.
하지만 8회에 반전이 펼쳐진다. 8회초 요미우리 불펜으로 등판한 오치가 선두타자 카타오카에게 데드볼을 허용한 것. 카타오카는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무사 2루 상황을 만들었고[4] 와타나베 감독은 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이 작전이 나카지마의 3루 땅볼로 카타오카가 홈인 하면서 완성, 극적으로 스코어가 2-2 동점이 된다. 이후 멘탈이 무너진듯 오치는 볼넷만 2개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히라오에게 결승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완전히 침몰,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세이부는 8회말부터 주전 마무리 그라만을 등판시켰고 그라만이 깔끔하게 5타자를 틀어막은 다음 마지막으로 라미레스의 유격수 땅볼을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1루로 송구하며 게임 종료,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가 팀명을 변경하자마자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클라이맥스 시리즈 우승 때와 똑같이 사이타마현 마스코트 코바톤이 감독과 같이 헹가래를 받았다.
세이부는 2004년 이후 4년만에 얻은 13번째 우승으로 당시에도 감독이 감독 부임후 첫 시즌이었던 이토 쓰토무였는데, 이번에도 부임 후 첫 시즌을 맞이한 감독인 와타나베 히사노부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요미우리는 앞선 일본시리즈 7차전 승부에서 홈에서는 2전 2패를 기록 중이었는데 역사를 이어가듯 이번에도 패하면서 3전 3패가 되었다.(1958년, 1976년, 2008년)
그러나 이 시리즈 이후 2009년부터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는 단 한번도 일본시리즈를 진출한적이 없다.
3. 우승반지
4. 총평
- MVP: 키시 타카유키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투수, 2승 무패 14.2이닝 무실점 8피안타 16K 2BB)
- 우수선수상: 히라오 히로시 (내야수), 나카지마 히로유키 (내야수, 이상 세이부) / 스즈키 타카히로 (외야수, 요미우리)
- 감투상: 알렉스 라미레스 (요미우리 외야수)
일본시리즈 MVP로 이견 없이 세이부의 선발 투수 키시 타카유키가 선정되었다. 시리즈 스코어가 1-2로 밀리던 4차전에 등판해 완봉승을 거두며 대활약했고 3일 휴식 후 마찬가지로 시리즈 스코어가 2-3으로 밀리던 6차전에 구원등판해 5.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리즈 2승을 따낸 것. 이 활약을 바탕으로 세이부는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요미우리의 새로운 4번타자이자, 2008년 센트럴 리그 시즌 MVP였던 알렉스 라미레스는 감투상을 받는데 만족 할 수밖에 없었다. 시리즈 전체로 놓고 보면 썩 만족스러운 활약은 아니었지만 요미우리 타선이 워낙 전반적으로 부진했던터라 그래도 그 와중 타선 중심에서 타율 .286을 기록하며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한 분전은 칭찬받을만 했다. 특히 그 중 하나는 2차전을 끝내는 끝내기 홈런이기도 했고, 만약 7차전 8회초의 역전극이 없었다면 라미레스가 MVP를 받았을 수도 있었다.
세이부로서는 감독과 관련하여 재밌는 기록이 많이 나온 시리즈였는데 승장 와타나베 히사노부 감독은 1992년 모리 마사아키 감독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세이부의 퍼시픽 리그 1위와 일본 시리즈 동시 제패를 달성하기도 했고, 취임하자마자 전년도 B클래스(2007년 리그 5위)에 그친 팀을 이끌고 일본 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건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와타나베 감독이 처음이었다. 상대 감독인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는 둘이 모두 현역 선수던 시절 일본시리즈에서 세번 맞붙었었는데 2번은 와타나베의 세이부가[5], 1번은 하라의 요미우리[6]가 이겼다. 어찌보면 와타나베 감독이 선수 시절의 우세를 감독이 되어서도 이어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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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시에는 일본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4:0 스윕우승으로 요미우리가 20번째 우승을 차지했었다.[2] 일본에서는 이 충격적인 역전 우승을 ‘메이크 레전드’(メークレジェンド)라고 표현한다.[3] 2002년 당시 요미우리 감독도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었다.[4] 이 시리즈에서 카타오카는 5번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시키며 성공률 100%를 자랑했다.[5] 1987년, 1990년[6] 199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