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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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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특징3. 등장인물
3.1. 피터 팬3.2. 웬디3.3. 팅커벨3.4. 후크 선장3.5. 타이거 릴리3.6. 악어
4. 작품 해설5. 대중 매체의 각색
5.1. 애니메이션 (영화 및 TV)5.2. 게임5.3. 소설5.4. 실사 영화5.5. 실사 TV5.6. 기타
6. 기타

1. 개요

Peter Pan
To die will be an awfully big adventure.
죽는 것도 정말 짜릿한 모험이 될 거야.
영국(스코틀랜드)의 소설가·극작가 제임스 매슈 배리 경이 1904년 발표한 연극 <피터 팬: 자라지 않는 아이>[1] 및 동 작품을 1911년에 소설화한 <피터와 웬디>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동화 중 하나다.

2. 특징

사실 이 연극 전에도 피터 팬이라는 캐릭터는 이미 존재했다. 배리의 1902년작 소설인 <작은 하얀 새>[2] 중에 <켄징턴 공원의 피터 팬>이라는 챕터가 있으며,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의 이름 역시 피터 팬이다. 그러나 나중 작품에 등장하는 모험소년 피터 팬과는 달리 이 피터 팬은 태어난지 겨우 일주일 된 아기이며, 섬찟하게도 앞으로 생일을 맞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설명이 있다. 켄징턴 공원의 피터 팬과 나중 피터 팬의 공통점이라면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점[3], 그리고 가출했다가 집에 돌아가 보니 엄마가 다른 아들을 낳아서 잘 키우고 있더라는 점 정도다.

배리가 피터 팬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했을 때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 배리가 평소 알고 지내는 부인의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집 아이가 손님용으로 가져온 과자를 몰래 하나씩 야금야금 가져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부인이 아이를 조용히 꾸짖었다. "얘야, 너 자꾸만 손님이 드실 걸 훔쳐가면 안돼. 그러다가, 너 영원히 어린이같이 된다!" 하지만 아이는 싱글벙글거리며 대꾸했다. "엄마, 과자를 먹고 난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어요."

이 말을 들은 배리는 웃으면서 부인에게 "이 아이의 말을 듣고 나니,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아이가 나오는 동화구성이 생각났군요. 이 설정을 쓰고 싶은데 10파운드를 지불해 드리겠습니다." 이래서 피터팬이 탄생하게 된다. 피터 팬의 이름은 부인의 아이인 피터에게서 딴 것이다.[4] 다만 이 일화의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피터 팬이 루엘린 데이비스 가족과 맺었던 친분을 고려하면, 피터 팬의 모델이 실비아 루엘린 데이비스의 셋째 아들인 피터와 그의 두 형이라는 것은 사실로 보인다. 피터는 실비아의 사망 이후로 그의 후견인이 된 베리가 피터 팬의 판권을 아동 병원[5]으로 넘긴 후 자신과 피터 팬을 연관시키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그는 이후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다만, 실비아 루엘린 데이비스도 평범한 인물은 아니다. 그녀의 남편은 변호사였으며, 그녀의 아버지인 조지 뒤 모리에는 꽤 유명한 작가였고[6] 조카딸인 다프네 뒤 모리에는 영화, 뮤지컬로도 유명한 레베카를 썼다. 위에 언급된 피터도[7] 다프네 뒤 모리에의 요청으로 조지 뒤 모리에의 편지를 편집한 것으로 보아 관계가 이어지고 있었다고 보인다.

그 외에 전기적 해석으로는 작가가 어렸을때 14살 생일을 2일 앞두고 사고로 죽은 그의 형[8]의 죽음이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는 설이 있는데, 어머니가 죽은 아들이 영원히 소년으로 곁에 남은 것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얻었다는 점. 배리 스스로가 그 자리를 메꾸려고 했다는 데서 본인이 심리적 소인증(psychogenic dwarfism)을 겪고 그것이 작품에도 반영되었다는 시각도 있다. 물론 이에는 몇 반론이 존재하므로 그냥 어느정도 영향이 있었다는 정도로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3. 등장인물

※ 희곡 "피터 팬: 자라지 않는 아이", 소설 "피터와 웬디" 기준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3.1. 피터 팬

주인공. 네버랜드에 사는 고아들의 대장. 아기일 때 미아가 되었다가 요정들의 도움을 받아 네버랜드로 왔다. 한 번은 문득 엄마가 그리워서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지만, 이미 동생이 태어나고 더 이상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자 도로 네버랜드로 돌아왔다. 칼싸움과 수탉 울음소리 흉내가 특기이며, 요정의 가루를 받았기 때문에 하늘을 날 수 있는 아이들 가운데서 하늘을 나는 것이 가장 능숙하다. 마지막에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네버랜드를 떠나지 않으며, 영영 네버랜드에 남아있게 된다. 그 후로도 계속 어른이 되지 못한 채로 영원히 소년으로 살아간다.

애니판 우리말 성우로는 디즈니판 피터팬강수진, 피터팬의 모험에서는 일본판은 히다카 노리코, MBC판은 이미자,이 애니 DVD판은 한인숙, KBS-1 방영판인 20세기 폭스 배급애니 피터 팬의 모험에서는 이규화가 연기했다.

성장한 뒤 다시 읽어보면 의외로 여러 부분에서 그의 매정하고 잔인한 일면을 볼 수 있는데,[9] 작은 생물을 함부로 죽이는 행위 등 어린 아이들이 가지는 잔인성과 도덕적 관념, 공감능력의 미성숙함을 상징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런 시각 때문인지 페이블즈의 초기 기획에서는 악역인 마왕의 정체가 피터팬이었고 후크 선장은 이런 피터팬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려는 영웅이었다. 어른의 사정으로 피터팬은 못 나오게 되었지만.[10] 페이블즈와 유사한 설정의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는 바로 이러한 측면을 그대로 반영해서 진짜 마왕조차도 뒷목 잡고 쓰러질 수준의 책임감이 결여되고 이기심으로만 똘똘 뭉친 사악한 미치광이같은 본성을 보여준다.

네버랜드의 규칙 중 '어른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게 있으며, 네버랜드의 고아들이 어른이 되면 규칙위반이라는 명목 하에 피터팬이 그들을 살해한다는 설정이 있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J.M.배리의 생가에 위치한 J.M.배리 자료박물관 홍보실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11]

피터팬의 원작소설인 PETER·PAN and WENDY의 초판본 98페이지에 when they seem to be growing up, which is against the rules, Peter was killing them off vindictively as fast as possible.(그들이 성장하면 규칙위반이므로 피터는 가능한 서둘러 집요하게 그들을 죽였다.)이라고 명확히 적혀있으나, 현재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책은 후에 해당 내용을 삭제한 편집판을 기반으로 한 버전이므로 뭔가 암시 비슷한 흔적만 남게 된 것이다. 만약 직접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초판본의 복각판이 영국에 발매되어 있으니 해외서적 구매대행 등을 통해서 찾아보도록 하자.

그 외에도 유명 게임인 젤다의 전설 시리즈주인공링크가 이 캐릭터의 복장이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캐릭터 뿐만 아니라 분위기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대표적으로는 시간의 오카리나무쥬라의 가면에 등장하는 코키리족과 스탈키드. 코키리족은 영원히 어린아이로 살아가는 요정 부족이며, 스탈키드는 숲에서 길잃은 아이의 망령이 변한 요정 비슷한 개념인데 어른들을 적대하면서 쾌활하고 순수하지만 매정한 면모가 뚜렷하게 보인다. 실제로 전 국가 어디서든 링크와 피터팬을 헷갈리거나 엮는 유머가 많다.

3.2. 웬디

풀네임은 그웬돌린 모이라 앤절라 달링. 런던에 사는 평범한 여자아이. 동생들과 같이 피터 팬을 따라 네버랜드로 가서 모험을 하고 돌아온다.[12] 그 후로도 여러 번 피터와 함께 네버랜드로 놀러갔지만, 너무 나이가 들어서 가지 못하게 되자 딸을 대신 보내게 된다. 그 딸도, 또 그 딸도... 사실 웬디의 어머니도 피터 팬을 따라갔던 것이 아닌가 하는 떡밥이 있었으며[13], 이를 바탕으로 2004년부터 웬디의 부모가 피터 팬과 모험을 하는 시리즈가 나오고 있다.

사실 의외로 초판본에는 웬디가 등장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에피소드인 '피터와 웬디'가 1911년작이기 때문이다. 1904년 초판본이나 1906년 '켄징턴 공원의 피터 팬'에는 웬디가 등장하지 않는다![14]

KBS-1 방영판인 20세기 폭스 배급애니 피터 팬의 모험에서 성우는 전기병.

3.3. 팅커벨

피터 팬과 함께 다니는 작은 요정. 별명은 팅크. 이름인 벨은 그녀가 인간에게는 방울(벨)소리로밖에는 들리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또한 이름 앞에 붙은 팅커라는 단어는 땜장이라는 의미로, 그녀의 직업을 지칭한다. 피터 팬과 파트너를 이루기 전에는 냄비나 주전자 등의 금속제품을 수리하며 생계를 이었다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 팬 때문에 작은 여자 아이 모습으로 인식화되었는데 원작에서는 요정으로 빛모습의 형체가 보이지 않은 모습으로 나왔다.

피터 팬의 경우 피터가 이름이고 팬은 냄비라는 뜻이니, 이름이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 하겠다.

"피터 팬: 자라지 않는 아이" 및 소설판인 "피터와 웬디" 에 등장하는 피터 팬은 팅커 벨이 뿌려주는 요정의 가루의 힘으로 하늘을 날 수 있다. ("켄징턴 공원의 피터 팬" 에 나오는 피터의 경우 반은 인간, 반은 새인 아기라서 날 수 있다는 설정.)

파트너인 피터와 성격이 비슷하여, 좀 심술맞은 구석이 있고 특히 웬디를 질투하여 은근히 못마땅해 한다. 실제로 웬디를 죽이려고 한 적도 있으며, 화살이 웬디의 "입맞춤"(웬디가 피터에게 준 '입맞춤'인 골무에 대한 답례 로 피터는 웬디에게 도토리를 주었고, 웬디는 그 입맞춤에 줄을 달아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었다.)에 맞지 않았다면 웬디는 극 초반에 죽었을 것이다.

"피터팬"하면 떠오르는 캐릭터중 하나인 팅커벨을 피터팬은 시간이 지나고 잊어버리게 된다. "피터팬과 웬디"의 끝부분에서 봄대청소날에 웬디와 같이 네버랜드로 놀러가기 위해 피터팬이 데리러 왔을 때 웬디가 말하는 후크선장이나 팅커벨 (이미 둘 다 죽고 난 후였을 것이다) 을 잊어버리고 누구냐고 되뭍는 이야기가 있다. 작중 묘사된 것처럼 피터팬의 일상은 모험으로 가득 차 있기에 쉽게쉽게 사람을 잊어버리고 특히나 죽은 사람은 더 빠르게 잊어버리는 듯하다.

연극인 "피터 팬: 자라지 않는 아이" 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요정이라는 설정에 맞춰 인간 배우가 아니라 거울에서 반사된 빛을 이용해 팅커 벨을 나타냈다. 일종의 특수효과인 셈(이때가 1904년이었다.). 또 팅커의 목소리는 작은 방울들을 사용해 내는 소리로 표현했는데, 이를 위해 스위스에서 수입한 특별한 방울을 썼다고 한다. 팅커는 요정의 언어를 사용하므로 관객들에겐 짤랑짤랑하는 방울소리만 들리지만, 피터 팬이나 네버랜드의 소년들은 요정의 언어를 알아듣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설정. 그래서 디즈니 작중의 웬디는 팅커 벨이 뭐라고 말하는지를 못 알아 듣는다.

여담으로, 연극 공연시 프로그램에는 팅커 벨 역을 "제인 렌" 이라는 여배우가 맡았다고 써 있어서 어린이들이 신기해 하고 어른들은 재미있어 했는데, 물론 가공인물이었지만 영국 국세청에서 제인 렌에게 세금 고지서를 보냈다고 한다(...)

영화 후크에서는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했으며 더빙 방영 당시 박영희, 나중 재방영때는 이선이 맡았다. 일본 애니메이션 피터팬의 모험에서는 시마모토 스미/성유진(MBC). KBS-1 방영판인 20세기 폭스 배급애니 피터 팬의 모험에서는 김성희.

3.4. 후크 선장

3.5. 타이거 릴리

3.6. 악어

후크의 손을 먹어치운 악어. 이름은 마카롱.

시계를 삼켰기에 등장할 때마다 '똑딱똑딱(Tic Tock Tic Tock)' 소리가 나서 '똑딱악어(Tic Tock Croc)'란 별명이 붙었다. 언제나 악역으로서 카리스마를 유지하는 후크는 이 악어 특유의 똑딱똑딱 소리만 들어도 공황상태에 빠질 정도로 극도로 이 악어를 무서워 한다. 이 점 때문에 피터 팬은 똑딱똑딱의 성대모사를 해서 후크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후크의 손이 맛이 있었는지 오로지 후크만 노리는데 결국 후크는 이 악어의 밥이 되고 만다. 비록 악역인 후크의 적이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인 피터 팬의 편인 것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피터 팬이란 작품에 있어 상당히 독특한 존재다. 더불어 피터 팬의 숙적인 후크가 맥을 못 춘다는 점을 들어 2차 창작물에선 세계관 최강자로 등장시키곤 한다. 디즈니판에서는 존재감이 더 늘어나 후크를 잡아 먹을 기회가 더 늘어나는데,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후크와 어떻게든 잡아먹을려고 노력하는 악어의 싸움이 참 볼만 하다. 또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똑딱악어의 테마곡인 Never Smile At A Crocodile도 나름 유명하다. 영화 후크에선 영화 시작 전에 이미 후크 선장에게 잡혀 박제가 되어 있었는데, 결말부에서 갑자기 살아나더니만 후크를 꿀꺽 삼켜버린다. 게다가 삼켜버린 후 트림까지(...)

일본 애니 피터 팬의 모험에서는 비중이 더 늘어나서 여기서도 늘 후크를 노리지만 후크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도 얼마든지 잡아먹으려 한다. 하지만, 하늘을 나는 피터 팬에겐 된통 얻어맞았는지 피터가 날아와서 느긋하게 "너? 또 맞아볼래."라고 하자 말을 알아듣고 쫄아서 그냥 달아났다. 한 에피소드에서 후크를 홀로 이겼다던 어느 허풍선 할배가 나오는데, 이 소문을 해적들이 듣고 후크에게 물어보는 통에 후크가 버럭거리며 부하들을 바다로 내던졌다. 이 할배랑 후크가 싸우는데 알고보니 역시 뻥. 후크는 전혀 처음 보는 늙은이가 놀린다면서 할배를 죽이려 들지만 의외로 이 할배는 꽤 잘 싸우고 이리저리 피하며 도발까지 한다. 더더욱 화를 내던 후크였지만, 타이밍 좋게도 똑딱똑딱 소리가 나자 눈이 커지며 두려워하며 선장실로 들어가 덜덜 떨어버린다. 이걸 본 할배는 후크를 두렵게 하는 놈이라면 내가 악어에게 덤비겠다며 홀로 덤빈다. 피터 팬이 "할아버지 홀로는 너무 위험하다고요?!" 라며 도우려 했지만, "필요없어! 후크를 두렵게 하던 놈이라면 내가 이 악어를 이기겠어!" 라고 홀로 덤볐고 악어도 할배에게 덤볐지만 물 속에서 오래 육박전을 벌였다. 결국, 악어가 질린다는 얼굴로 그냥 가버렸고 해적들도 선장님이 그리도 무서워하는 악어를 홀로 맨주먹으로 물리쳤다며 감탄했다.

4. 작품 해설

제임스 매슈 배리는 1860년 5월 9일 스코틀랜드의 키리뮈어에서 직조공인 데이비드 배리와 마거릿 오글비 부부의 열 남매 가운데 아홉째로(아들로는 셋째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부터 독서와 연극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으며, 에든버러 대학 재학 시절 본격적으로 신문에 연극 비평을 기고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후인 1885년 언론인으로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런던으로 이주했는데, 여러 권의 소설을 간행해 호평을 받으며 소설가로 먼저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고향인 키리뮈어를 배경으로 한 『올드리흐트의 목가』(1888), 『스럼스의 창문』(1889), 『젊은 목사』(1891), 자전적인 요소가 강한 『마거릿 오글비』(1896)와 『감상적인 토미』(1896), 『토미와 그리즐』(1900) 등이 그의 초기 대표작이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재능이 만발한 분야는 바로 연극이었다. 「훌륭한 크라이턴」(1902)과 「메리 로즈」(1920) 같은 대표작뿐만 아니라, 그의 최고 걸작인 ‘피터 팬’ 이야기도 원래는 1904년에 희곡 「피터 팬, 또는 자라지 않는 아이」로 첫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피터 팬’의 창작 과정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일화가 하나 전해진다. 배리는 ‘포르토스’라는 세인트버나드종 애견과 함께 자택 인근의 공원 켄징턴 가든스를 산책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1897년 바로 이 공원에서 이웃인 데이비스(러웰린 데이비스) 집안의 아이들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이후 그는 이 아이들의 부모인 아서와 실비아 데이비스 부부와도 인사를 나누게 되었으며, 이들 가족과 가깝게 교제하며 아이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피터 팬’을 창작했던 것이다.
배리는 1894년 자기 희곡의 공연에도 참여했던 여배우 메리 안셀과 결혼하지만, 15년 뒤인 1909년 이혼하고 만다. 원만치 않았던 그의 결혼 생활 때문에, 한편에서는 배리와 실비아 데이비스의 불륜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심지어 데이비스 집안 아들들을 지나치리만치 예뻐했다는 사실로 인해 그가 아동성애자나 동성애자였을지 모른다는 추측까지 나오곤 하는데, 대개는 그의 행적이나 작품의 일부분을 가지고 시도한 추측일 뿐이고 이를 확증해 주는 증거까지 나온 것은 아니다. 배리는 어려서부터 왜소한 체구였고, 그래서인지 갖가지 콤플렉스에 시달렸으며 애정 결핍증을 드러냈다. 수줍어하는 성격인데도 종종 변덕을 부렸기 때문에, 아이들과는 친하게 지냈어도 성인들과의 관계에서는 어려움을 느꼈다고도 전해진다.
아서와 실비아 데이비스 부부가 1907년과 1910년에 연이어 세상을 떠나자, 배리는 고아가 된 다섯 아이를 입양해서 부모 노릇을 대신 했다. 1912년 켄징턴 가든스에 ‘피터 팬’ 동상이 세워지고, 이듬해에는 준남작 작위를 수여받아 배리의 명성은 절정에 이르렀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씩 그의 곁을 떠난다. 1913년에는 정신적 지주였던 큰형 알렉산더가 사망했고, 1915년에는 절친한 친구인 연극 제작자 찰스 프로먼이사망했다. 장성한 데이비스 5형제에게도 비극이 닥쳤다. 첫째 조지가 1915년에 전사하고, 넷째 마이클이 1921년에 익사한 것이다. 배리는 나날이 실의에 잠겼고, 건강 악화와 우울증으로 자택에 칩거했으며, 1937년 6월 19일 런던에서 쓸쓸히 사망해 고향 키리뮈어에 매장되었다.

2
‘피터 팬’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이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을(또는 희곡을) 제대로 읽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의 제목을 ‘피터 팬Peter Pan’이라고만 알고 있는 독자라면 분명히 그러할 텐데, 왜냐하면 『피터 팬』이라는 소설은 사실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피터 팬’이라는 등장인물은 1904년의 희곡 「피터 팬, 또는 자라지 않는 아이Peter Pan; or, the Boy Who Wouldn’t Grow Up」에서 첫선을 보였다. 1911년에는 이 희곡을 토대로 한 소설이 ‘피터와 웬디Peter and Wendy’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피터 팬’이라고 일컫는 작품이다. 1921년부터는 제목이 ‘피터 팬과 웬디Peter Pan and Wendy’로 바뀌어 간행되었으니, 소설 제목이 ‘피터 팬’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셈이다.
물론 ‘피터 팬’이라는 등장인물은 방금 언급한 희곡과 소설에서보다 더 먼저 나왔다. 1902년에 나온 배리의 소설 『작고 하얀 새Little White Bird』의 제13~18장에, ‘피터 팬’이라는 아기가 켄징턴 가든스에서 요정과 만나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1906년 배리는 이 여섯 장을 약간 수정한 단행본 『켄징턴 가든스의 피터 팬Peter Pan in Kensington Gardens』을 간행했지만, 이 작품의 ‘피터 팬’은 희곡과 소설에 묘사된 ‘피터 팬’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배리는 어려서 죽은 둘째 형을 자기 어머니가 이후로도 줄곧 ‘아이’의 모습으로 회고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자라지 않는 아이’의 소재를 얻었으며, 여기에다가 데이비스 5형제 가운데 가장 활기 넘치는 아이였던 ‘피터’의 이름을 붙여 주었다고 한다.
한편, ‘피터 팬’ 이야기에서 ‘요정’이란 소재와 쌍벽을 이루는 것이 바로 ‘해적’이란 소재인데, 이는 1901년 데이비스 가족이 배리의 시골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과정에서 창안되었다. 배리는 섬에 표류한 아이들이 호랑이(즉 ‘포르토스’)를 사냥하고 해적 ‘스워디 선장’(즉 ‘배리’)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상황극을 연출하고, 사진으로 찍어 ‘블랙 레이크 섬의 소년 표류자들’이라는 제목의 기념 앨범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몇 년 뒤에 ‘피터팬’과 ‘요정’과 ‘해적’이란 소재는 희곡 「피터 팬, 또는 자라지 않는 아이」에서 하나로 결합되었다. 이 희곡은 공연을 거듭하면서 계속해서 첨삭이 이루어지다가 1911년에 간행된 소설 『피터와 웬디』에 와서 지금과 같은 결말로 마무리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배리의 소설이 희곡에 대한 일종의 ‘해설판’ 기능을 한다는 점이다. ‘피터 팬’ 이야기를 처음 읽는 독자라면 약간의 당혹감을 느낄 정도로, 소설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줄거리 말고도 이런저런 부연 설명이 많다. 그런 설명 대부분은 주 독자층으로 짐작되는 ‘어린이’ 독자보다는 오히려 ‘어른’ 독자를 곧장 겨냥하고 있으며, 주로 어린 시절의 순수와 추억에 대한 회고와 체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자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향한 그리움을 고백하면서, 어느새 흘러가 버린 세월을 실감하며 느끼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아동용 각색판에서는 십중팔구 불필요하게 여겨져서 삭제되게 마련이지만, 성인 독자에게 본래의 줄거리보다도 더 큰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오히려 이런 작자의 독백일 것이다.
『피터 팬과 웬디』는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 연극’의 대명사로 여겨지는데, 영국에서는 무려 반세기 동안 거의 매년 공연되었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주연을 맡은 배우들마다 스타가 되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피터 팬>(1953)은 그 주인공의 명성을 전 세계에 확고히 해 준 계기가 되어서, 오늘날 ‘피터 팬’이라면 배리의 원작보다 오히려 디즈니의 각색을 떠올리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지경이 되고 말았다. 영화로는 1924년에 나온 <피터 팬>이 최초이고, 원작을 색다른 시각에서 재조명한 작품으로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후크>(1991)가 대표적이다. ‘피터 팬’ 탄생 100주년을 전후해서는 P. J. 호건 감독의 영화 <피터 팬>(2003)이 개봉되었고, J. M. 배리와 데이비스 가족의 남다른 인연을 그린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2004)도 제작되었다.
같은 시기에 여러 현존 작가들이 『피터 팬과 웬디』의 속편을 간행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보호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저작권 보호기간인 저자 사후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피터 팬’ 관련 작품이 영국 내에서는 예외적으로 저작권을 인정받기 때문이다. 생전부터 기부 사업에 적극적이었던 배리는 ‘피터 팬’이 등장하는 희곡과 소설의 저작권을 1929년에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어린이 병원’에 양도했고, 그때 이후로 ‘피터 팬’의 출판과 공연과 각색에서 나오는 저작권자의 수익은 모두 이 병원의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영국 하원에서는 그 뜻을 기려 본래 저자 사후 50년인 1987년까지였던 이 작품의 저작권을 영구히 연장함으로써 병원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작품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5. 대중 매체의 각색

하도 유명한지라 텔레비전, 영화, 뮤지컬 등 여러 방면으로 각색되었다. 특히 (공인, 비공인 구분없이) 어린이 뮤지컬의 단골손님.

5.1. 애니메이션 (영화 및 TV)


그 밖에도 1988년에 호주에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버전의 영상화가 존재한다.

원작의 이중적인 내용이나 여러 해석, 의미들과는 별개로 디즈니에서 만든 피터팬 애니메이션 자체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고전명작이고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가지고 있는 환상과 모험을 애니메이션으로 잘 만든 작품이다.

5.2. 게임

5.3. 소설

5.4. 실사 영화

5.5. 실사 TV

5.6. 기타

6. 기타



[1] 당시 영국은 검열제를 시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임스 경은 작품을 수정해서 출판해야 했다. 참고로 초안은 Anon이라 하며 내용이 거의 치명적 유해물 급으로 다르다.[2] 성인 독자를 위한 소설이며 상당히 어두운 내용이다.[3] 아기들은 반은 인간, 반은 새이기 때문에 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피터와 웬디>에 나오는 피터 팬은 요정의 가루 덕분에 날 수 있는 것이다.[4] 앞서 말했듯 켄싱턴 가든의 <피터 팬>이라는 소설이 이미 존재했고, 자라지 않는 아이라는 설정은 나중에 붙은 것이니 이 일화가 사실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5] 영국 런던에 있는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으로 원래 저작권법은 사후 50년까지만 인정되기 때문에 1987년에 로열티가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1988년 새로운 저작권법을 만들 때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은 저작권 만료와 관계없이 영원히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라고 법으로 지정해 지금도 피터팬의 판권료는 이 병원으로 지불되고 있다.[6] 유명한 작품으로는 '트릴비'라는 여가수를 조종하는 '스벵갈리'의 이야기를 다룬 트릴비라는 소설이 있다. 세계 최초의 최면이 등장하는 미디어믹스로서, 장르로서는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호러SF 소설로 영미권에서는 유명한데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았다.[7] 위의 글만 보면 젊어서 자살한 것같이 보이는데 1960년 63세까지 살 만큼은 살고 자살했다.[8] 어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었다고 한다.[9] 후크의 손을 직접 잘라 악어에게 던져준 것이 피터 팬이었다.[10] 저작권이 없는 다른 동화들과는 달리 피터 팬은 저작권이 묶여 있다. 정확하게는 1987년에 포괄적 저작권이 풀렸으나, 미국에서는 2023년까지, 영국에서는 무기한으로 저작권이 묶인 상태. 참고 기사[11] 이런 네버랜드의 설정을 고아원이라는 탈을 쓴 인육농원에 비유하여 스토리를 설정한 만화가 약속의 네버랜드. 제목부터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을 인육으로 길러 괴물들에게 팔아넘기는 고아원을 네버랜드로 비유하였고, 이 고아원이라는 탈을 쓴 네버랜드를 탈출하는 아이들의 여정이 주 내용이다. 밑의 대중매체 - 기타 문단에도 나와있으니 참고.[12] 말이 좋아서 모험이지 실상은 고아 소년들의 엄마 역할로 청소, 빨래, 바느질 등 살림을 도맡아 했다.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이유도 해적들이 웬디를 데려다가 자신들의 엄마로 삼고 싶어했기 때문이다.[13] 소중한 누군가와 키스를 했는데 그 상대는 남편도 아이들도 아니라고 했다. 그 이상의 언급은 없는데, 상대가 피터가 아니면 나올 이유가 없는 묘사다.[14] 앞에서 설명하였듯 켄징턴 공원의 피터 팬은 주인공의 이름과 일부 설정을 제외하면 "피터와 웬디" 등과는 관계가 없다.[15] 마법의 가루가 고대의 악의 결사와 그들을 저지하려는 선한 마법사들이 쟁탈전을 벌이던 고대 유물이고 피터는 원래 평범한 고아 소년이었지만 1부 후반, 여기에 대량으로 노출되면서 불로와 비행 능력을 얻는 것으로 나온다.[16] 본명은 앨리스 플레전스 리들이나 후일 하그리브스라는 남자와 결혼했다.[17] 그러나 작중에서는 앞서 말한 네버랜드 비유나 몇몇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제외하면 피터 팬 동화 내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18] 이보다 앞서 같은 후크 선장을 모티브로 한 후크몬이 나오기는 했다.[19] 타입부터가 피터몬은 데이터, 팅커몬은 바이러스, 그리고 캡틴후크몬은 백신이다.[20] 로마 제국 시대 작가로, 동성애 등 성 묘사가 가득한 풍자소설 <사튀리콘>의 저자[21] 출처 : "서점의 추억", <나는 왜 쓰는가> 45페이지. 한겨레출판.[22] 조지 오웰은 스페인 내전에도 의용군으로 참전했었으며, 영국 노동자 층의 참상을 몸소 체험하고 고발하는 데 앞장선 '사회참여형 지식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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