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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30 15:20:12

포아


1. 2. phowa

1.

불나방과의 곤충 중 하나인 흰제비불나방을 가리키는 한자어다.

2. phowa

사후의 의식 전이를 일컫는 티베트 불교 용어. 산스크리트로는 삼끄란띠(saṃkrānti, संक्रान्ति)라고 한다. 본래는 샤크티파(Shaktism)에서 논의되던 수행법이었으나 티베트 밀교에도 수용되어 정착한 개념이다. 요약하자면 중유(antarabhava)를 거치지 않고 무색계나 정토로 윤회하거나 성불하는 기술이다.

원래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구루(영적 스승)의 인도를 받아서 극락으로 가고자 행하는 의식을 가리킨다. 죽는 사람의 의식을 정수리의 범혈(梵穴)로 이동시켜[1] 서방정토(Sukhavati), 묘희세계(Abhirati), 밀엄국(Ghanavyūha) 등의 정토나 천상계 등의 선처(善處)에 옮겨주기 위해 행한다. 후술하겠지만 오용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자세한 방법은 일반인에게 잘 전수되지 않으나 간단히 설명하자면 아미타불(무량수불)의 본존을 관상하고 본인의 차크라를 관상한 뒤 기도문과 만트라 낭송이 포함된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의식을 본존불을 향해 옮겼다가 다시 몸으로 거두어들이게 된다.

포와가 성공했을 때는 죽은 이의 정수리에 구멍이 나면서 나 혈청이 몇 방울 솟아나온다고 하며 그 외에도 여러 생물학적/물리적 현상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포와를 행하는 구루는 이러한 현상을 실제로 죽은 이의 친지나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포와는 생전에 죽음을 대비하여 미리 수행하는 경우도 많다. 포와 수행을 성취하면 역시 정수리 범혈 부위에 피나 혈청 등의 체액이 나온다고 하며 범혈 부위 두피와 두개골에 작은 구멍이 생기기도 하여 스승이 머리에 생긴 구멍에 길상초(쿠사 풀)를 꽂는 것으로 수행의 성취를 인증한다.

다만 생전의 포와 수행시 즉시 의식이 천도되는 위험한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자격 있는 스승의 지도 하에 수행해야 하며 수행 도중 장수(長壽)를 관장하는 본존인 무량수불(無量壽佛)의 모습을 자신의 정수리 위에 관상(觀想)하고 무량수불 진언을 외우게 하여 수명이 단축되는 것을 예방한다. 금강저로 정수리의 범혈을 내리누르기도 한다. 티베트의 고승들 중에는 중국의 티베트 침공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자 군인들이 살생의 업을 짓지 않도록[2] 현장에서 포와를 행하여 스스로 천도한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번뇌로 인한 자살이 아니라 수행력에 의한 의식 전이(轉移)이자 군인들을 위한 이타(利他)의 보살행에 해당한다.

티베트 밀교에서 포와는 악업을 지은 이가 극락에 왕생할 수 있는 유일한 밀법으로 여겨진다. 포와로 의식이 천도되면 바르도(중음)라는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환생할 곳은 생전에 본인이 지은 업(業)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여 포와 등의 천도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으나 법력(法力)을 갖춘 스승의 천도나 생전의 포와 수행 등이 모두 이전에 지은 선업의 결과이고 정토왕생의 인(因)이 되므로 부정 측의 주장과 달리 포와는 불교의 업설, 인과율에 어긋나지 않는다.

포와는 중맥(avadhuti)을 통해서 생명의 바람을 운반해 특정한 구멍을 통하여 바깥으로 보낸다는 점에서 상근기 수행자가 배우는 원만차제 성불법과 유사하다. 하지만 포와는 상근기/중근기/하근기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상근기는 법신불과 화합하고, 중근기는 보신불과 화합하며, 하근기는 무색계나 정토로 화생한다.

상좌부 불교에서는 교리 차원에서 중유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포와 개념도 없다.

2.1. 옴진리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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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진리교에서는 포와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살인의 정당화의 논리로 사용하기도 했다. 해탈한 자에게 살해당하면 구제를 받는다는 식으로 구제불능이라고 판단한 인물을 본인의 명을 받은 제자의 손으로 살해하여 전 세계를 구원으로 인도하겠노라고 정당화했다. 아사하라는 포아된 사람이 동물 등의 존재로 환생하는 것을 자신이 보았다는 식으로 본인의 악행을 정당화했으며, 살해에 관여한 신도들에게도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며 세뇌했다.

물론 포와를 행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이가 '포와'라는 이름만 취한다고 정토왕생이 이루어질 리 없으며 악의적인 살인범죄에 불과할 뿐 실제 포와와는 전혀 무관하다. 본래 밀법 수행에서 포와는 망자의 업장을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큰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아주 깊고 각별하며 신뢰가 동반된 인연에게만 제한적으로 행한다.
[1] 밀교에서는 망자의 의식이 빠져나오는 신체 부위와 다음 생에 태어날 곳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정수리 등의 신체 상부에서 의식이 빠져나올수록 정토나 천상계 등의 선도에 태어나며 성기, 항문 등 신체 하부에서 나올수록 지옥, 아귀 등의 악도에 태어나게 되고 사체의 체온이 신체 하부부터 낮아지기 시작하면 선도에 태어날 좋은 징조로 보며 반대로 체온이 신체 상부부터 낮아지기 시작하면 악도에 태어날 나쁜 징조라고 본다.[2] 특히 부모, 수행자나 아라한, 보살, 부처 같은 성인을 죽인 업은 살생업 중 가장 큰 악업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