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군이 되어보세! |
등장인물 (1부 · 2부 · 3부 · 4부 · 이재석 · 김상희) |
1. 개요
명군이 되어보세! 4부의 등장인물. 후송의 황태후.2. 작중 행적
영강제 조형윤의 황후. 조형윤과의 사이에 1남 3녀를 두었다.친아들 조심창을 황제로 올리기 위해 환관들을 포섭해 남편을 독살하고 후궁 소생 친왕들에게 역모 혐의를 씌워 감금하며, 암군인 조심창 대신 국정을 이끌고 있다.
태산에서 봉선을 올리지 않으면 이는 곧 북벌의 포기라는 큰 정치적 의미를 갖고 있는 줄도 모르고 단지 대한과 청의 봉선의식을 질투하여 형산에서 봉선의식을 올리기로 하며, 봉선의식이 끝난 뒤 감금해둔 친왕들을 처형하고[1], 천길이라는 방술사의 말을 맹신하는 등 원 역사의 서태후와 비슷한 행보를 걷는다. 임칙서의 진언으로 친왕들을 지지했던 관료들은 석방하지만 친왕들은 봉선이 끝난 다음 날 모두 처형하여 잔혹하다는 악평을 듣는다.
그러나 군사 등 자신이 모르는 분야는 확실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고문휘, 임칙서 등을 중용하려 하는 등 정치적 감각이 아주 없지는 않다. 재석 역시 송태후를 보며 서태후를 떠올리긴 했지만, 그래도 임칙서의 조언을 잘 들어주는 등의 행보로 인해 서태후보다는 낫다고 평가를 내렸다.[2]
태평천국의 난이 일어난 후에도 악화일로로 치닫는 상황에 괴로워하고 두려워하면서도 피하지 않는 등 범군 이상의 자질을 보이고 있었지만...... 태평천국과 싸우는 영국군의 뒤통수를 쳐 인질로 잡고 홍콩을 돌려받으려고 하면서 현실감각이 모자람을 인증하고 말았다.
그나마 임칙서를 비롯한 신료들이 영국군의 보복은 물론 동맹군을 배신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 큰 악영향을 준다며 겨우 말려 정식으로 논의되지 않고 뜻을 접었지만, 어디선가 말이 새어나가 소문이 돌아서 재석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나마 풍문에 불과해서 영국을 비롯한 그 어느 나라도 이거로 후송에 조치할 명분이 없다는 게 다행.
대 태평천국 전선에서 대한이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대한 황태자 이창에게 맏손녀 영화공주를 시집보내는데 이제까지 보여준 부정적인 모습과 달리, 사실상 팔려가듯 시집가는데다 그나마도 본처도 못 되고 첩이 되어야 하는 처량한 신세인 손녀에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면서 궁중암투 같은 건 할 생각도 말고 어른들 말씀 잘 듣고 신랑이랑 화목하게 지내라고 당부하는 애틋한 모습을 보여줘 독자들이 다시 봤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사실상의 여제로서 국정을 돌본 지 17년이나 지나자 실제 정치력도 많이 나아져간다. 본래 죽이려고 했던 조심원을 사면 복권하여 월왕에 앉히고 양광총독부의 통치권, 안남국 북월 정벌의 전권을 주는 등.
3. 평가
독자들 사이에선 캐릭터 조형에 대해 호평이 자자한데 권력을 위해 남편이자 황제를 독살하는 악독한 면모를 보이지만 결코 아들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권력을 독점하길 바란 적은 없고, 손녀를 대한에 후궁으로 보내며 미안함에 통곡하면서도, 암군인 아들을 자신이 죽기 전에 처리할 방안을 고심하고, 봉선을 무리하게 추진해 태평천국의 난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으나 중원 왕조로서 정통성을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는 조치이기도 했으며, 유능하고 충성스러운 임칙서를 전적으로 신용하며 설사 듣기 쓴 소리일 지라도 귀담아 듣고, 흔들리는 국정을 운영하기 위해 군사, 경제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며 자기 몸을 갈아 넣는 등 행동 하나하나가 단순한 선악으로 재단할 수 없는 입체적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사실 작중 초반에 천길이라는 방술사에 홀렸다는 설정이 잠깐 있던 것도 그렇고 여러 정황을 보아 송태후는 원래 후송을 4부에서 하차시키기 위한 서태후+알렉산드라 황후 포지션의 인물로 설정되었던 인물로 보인다. 그러나 3부 당시부터 후송 편이 워낙 재미있다며 인기가 좋아서 4부에서 후송이 망하는 것을 독자들이 바라지 않았고, 서나라를 4부에서 몰락시킨 것에 대한 독자들의 불호가 컸던지라 작가가 후송을 생존하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바꿔서 태후 송씨의 캐릭터도 변경된 것으로 추측된다.
원래 후송은 3부 시절부터 신해혁명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점쳐지던 나라였다. 하지만 송태후와 임칙서가 후송을 하드캐리한 이후에는 태평천국으로 영토가 반갈죽당하고 월왕부가 반독립 상태가 되기는 했지만 그를 제외하면 내외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원 역사의 청말민초기와 비교해도 후송이 원 역사 청 말기보다 내외적인 상황이 월등히 나은 편이라, 후계자만 제대로 뽑는다면 신해혁명과 공산화 문제는 월왕부와 태평천국에게 다 짬처리해버리고 살아남을 수도 있다고 점쳐지고 있다.
독자들 사이에서는 처음에는 막장이었다 도중에 정신 차리고 제대로 일했다는 점 때문에 오히려 송태후가 21세기에 빙환트 가설이 나돌지 않을까 하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4. 기타
영화공주를 대한 태자의 후궁으로 시집보낸다는 전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후송은 전형적인 중원 왕조로, 본작의 후송이 17세기부터 서양과 교류가 잦아 세계관이 원 역사보다 정상적이라지만 중국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오에 죽고 사는 기질이 강하다.[3] 따라서 화번공주로 종친의 딸이나 궁녀를 양녀로 들인 이름뿐인 공주를 보내는 것이라면 모를까 황제의 친딸인 진짜 적통 공주를 태자의 정실도 아니고 첩으로 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아무리 대한과의 외교 정상화가 필요하다지만 정말로 그랬으면 송태후는 대신들의 반발로 즉시 실각당했을 것이다.이는 현실의 조선을 봐도 알 수 있다. 병자호란의 패배로 청나라의 눈치를 크게 봐야 하는 상황에서도 황부섭정왕 아이신기오로 도르곤에게 공주를 보내라고 명령하자 조선에서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왕녀들을 몰래 시집보내고 왕녀가 2살밖에 안 되었다고 거짓말을 해서 종친의 딸을 공주로 삼아 보내는 것으로 타협을 봤고, 도르곤은 그렇게 시집 온 의순공주를 이미 적복진(정실)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복진의 서열 1위인 대복진으로 삼았다.
중원 왕조 역사상 화번공주를 시집 보낼 때 왕소군과 같은 일개 궁녀조차 첩으로 보내지 않을 정도로 중원 왕조에서는 화번공주의 격에 굉장히 신경을 썼다. 따라서 정말로 대한에 화번공주를 보낸다면 태자가 아닌 지차 황자에게 시집 보내는 한이 있어도 정실로 삼으라 요구하는 게 더 자연스러우며, 설령 정실로 보내더라도 적녀가 아니라 서녀거나 방계 종친을 공주로 삼아 보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조선이 명나라 황제의 후궁으로 보낸 공녀들은 다 사대부 가문 출신으로 종친조차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