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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17:44:00

캪틴큐


1. 개요2. 특징3. 용도4. 단종5. 관련 경험담6. 기타

CaptainQ 캪틴큐

파일:CaptainQ.jpg
[1][2]

1. 개요

CaptainQ 캪틴큐
롯데주조(현 롯데칠성음료 주류영업본부)에서 1980년 1월 19일 출시하여[3] 2015년 연말까지 제조·판매했던 계열 대중 양주다. 표기가 캡틴(captain)큐가 아니라 틴큐, ㅍ 받침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처음에는 19.9%의 원액과 주정을 혼합한 기타재제주였으나, 1990년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기타재제주에서 리큐르로 분류가 바뀌었으며, 1991년 일반증류주로 리뉴얼되면서 럼 원액은 빠지고 순전히 주정, 당시럽, 럼(합성착향료), 캐러멜 색소만 사용하는 식[4]으로 제조하게 되었다.

1980년대 저가 대중 양주계의 라이벌이었던 국순당L&B(당시 해태주조)의 나폴레온이 끝까지 브랜디 원액을 첨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2. 특징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과거 캪틴큐는 주머니 사정은 안좋지만 양주 마시는 기분이라도 내고 싶었던 대학생들이 주로 찾았던 술로서, 그럴싸한 색과 향기로 대학가의 1980-1990년대를 풍미했다. 최초 출시 때는 럼 원액에 주정을 섞어서 제조했기 때문에, 희석식 소주와 비교해도 절대 저렴하다고 할 수 없었고, 어디까지나 양주와 다른 대중 양주와 비교해서 저렴한 편이었다. 출시 초 광고 동영상을 봐도 알 수 있듯이 권장 소비자 가격이 3,000원이었는데, 1980년 당시 희석식 소주가 1병에 200원 하던 시절이었다.

그렇지만 주정에 향, 당시럽, 색소를 섞어서 희석식 소주처럼 흉내만 럼처럼 제조법이 바뀐 뒤에는 가격이 희석식 소주 수준으로 고정됐다. 마셔보면 싸구려 맛과 거친 알코올 향을 숨길 수 없는 술이다. 개악되기 전 1981년 캪틴큐 광고에도 럼에다 콜라를 섞어 럼콜라로 마셔보라는 류의 내용이 있었는데, 이는 독하고 거친 술을 조금이나마 희석시켜서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2013년 맥키스컴퍼니[5]에서 주스에 섞어 먹는 맥키스나, 크랜배리/오렌지 주스와 함께 마시는 독한 보드카처럼 말이다. 원조인 럼 역시 맛이 독해서 칵테일을 통해 유행했던 바 있다. 출시 초기 광고 중에서 "가볍게 마시고 가슴 깊이 통하는 캪틴큐"라는 내용이 있지만, 나중에는 싸구려 맛과 거친 알코올 향 때문에 가볍게 마시기 어려워졌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희석식 소주가 각종 첨가물로 맛이 개선되면서 캪틴큐를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자,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찾기 힘들고 대형마트 구석에서나 먼지를 뒤집어쓰고 잠들어있다 사라졌다. 다만 캪틴큐가 럼을 흉내낸 술인 것을 감안하면, 럼은 원래 맛이나 향보다 어떻게든 싸게 만취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술이니[6], 같은 역할을 했던 셈이니 아이러니하다. 럼은 카리브해 주변에 많이 자라는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제조하기 위해 원액을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인 당밀로 발효, 증류해 대충 만든 술이고, 따로 숙성시키는 것도 아니라서 숙취도 심하다.

그림에 범선안대를 찬 인물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해적을 떠올렸지만 롯데의 광고 자료에 따르면 이는 해군 제독을 묘사한 것이라고 한다.[7] 그런데 럼은 원래 하급 선원이나 해적들이 마시는 싸구려 술이었다. 그리고 광고 말미에 수시로 "뤔~ 캪틴 큐!"[8] 멘트에 맞춰서 안대가 벗겨지는 기믹이 압권이다.

3. 용도

주변에서 마시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국세청의 통계상 매우 꾸준하게 잘 팔리는 술이었고, 지방에서도 소매점에 쉽게 갖춰 놓는 양주였다. 특히 외국인 음주와 제과제빵에 용도가 있었다. 부산 등지에서 외국인 선원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캪틴큐를 구입하곤 했으며, 제과제빵에서는 달걀 등 비린내가 나는 재료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바닐라 에센스를 만들때 고도수 술이 필요한데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캪틴큐를 사용했다.[9] 럼 원액이 빠진 뒤 180ml에 1200원밖에 안 했다.

가짜 양주의 주재료로 쓰이기 때문에 많이 팔린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만, 위스키의 판매량에 비하면 얼마 되지 않는다. 시바스 리갈 12년의 2007년 국내 판매량이 59만 리터인데, 같은 해 캪틴큐의 판매량은 27만 리터에 불과하였다. 위스키 중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팔린 임페리얼 12년의 경우 590만 리터에 달한다. 캪틴큐는 일반적인 위스키보다 도수가 낮은 35도라는 약점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캪틴큐가 가짜 양주 만드는 데 아예 쓰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10] 그렇지만 캪틴큐가 가짜 양주 주재료로 쓰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캪틴큐를 마셔보지 않고 양주에 대해 논하지 말라"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1980년대-1990년대에 나폴레온과 함께 야구장 관객들이 가지고 와서 마시던 술이었다.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빈병을 던지곤 했다고.

4. 단종

2015년 9월, 남은 캪틴큐 제조용 주정을 소진하면 더 이상 캪틴큐를 생산하지 않고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 그렇지 않아도 경영권 분쟁 때문에 머리 아픈 롯데그룹인 데다가, 가짜 양주용 원료로 인식되어 기업 이미지가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 단종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후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처음처럼, 새로 등으로 주상품 라인업을 갈아엎었다.

생산 중단 결정 후 시장에 있는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후속 기사도 올라왔다. 소장 목적의 구매도 있었겠지만, 가짜 양주 업자들의 싹쓸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

2015년 12월 기준으로 지점마다 다르지만 대형마트에 재고가 남은 곳이 있었다.

2019년 6월 기준 일부 롯데마트에 여전히 남아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고도주라 소비기한은 없다.

단종된 지 오랜 시간이 흐른 현재는 롯데마트에서도 완전히 캪틴큐가 퇴출되었고, 시중에선 찾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

5. 관련 경험담

술의 도수는 높은데 맛이 그리 깊지 않기 때문에 독약인것 마냥 온갖 흉흉한 괴담이 가득하다. 특히 군대와 관련된 이야기가 의외로 있는데, 실제로 PX에서 군납 주류의 하나였었다.[11]

6. 기타

일본에도 이와 비슷한 류의 유사양주가 있는데, 개중에서도 톱밸류[16] 위스키는 720ml에 600엔 가량이라는 싼 가격과 주정이 85프로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일본의 캪틴큐라 불리고 있다. 그럼에도 위스키로 팔릴 수 있는 이유는 법 상 위스키 원액이 10% 이상이면 위스키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본에서 평은 좋지 못하며, 비슷한 가격대에선 마실만한 양주가 딱히 없는 한국과 달리, 가격대를 조금 더 올리면 산토리 토리스 위스키 등 훨씬 마실 만한 양주가 많다.[17]

아이엠 그라운드의 주제 중 자기소개하기에서 주로 쓰이는 캪틴큐가 바로 이 술을 의미하는 것이다.[18] 이 때문에 술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나 술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인지도가 있는 편.
[1] 본 영상 중 마지막 광고에 나오는 앞머리가 시원하신 인물은 바둑 프로기사 김수영 七단이다. 1944년 3월 28일 일제강점기 당시 함경남도 출생으로 신문 기사를 보면 당시에는 五단이었다고. 참고로 광고 당시 37세(...)였다. 1981년 3월 7일 경향신문. 김수영 七단은 2005년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2] 그리고 첫 번째, 두 번째 광고의 "롯데가 드리는 또다른 양주의 세계" 대사는 "꼴데가 드리는 또 다른 가짜 양주의 세계"로, "양주의 선택 범위가 넓어졌습니다.""기억의 삭제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등으로 패러디되어 회자되고 있다.[3] 양주 캪틴큐 시판 롯데주조 개발 - 매일경제, 1980년 1월 19일.[4] 실제로 가짜 양주 제조에 사용되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후술하겠지만 그로 인해 롯데판 왕자의 난 당시 기업 이미지가 더 실추될 것을 우려해 단종시켰다.[5] 구 선양. 선양은 대전/충남/세종 권의 소주 회사로 2013년 9월 맥키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충북권은 롯데칠성음료 계열인 충북소주라고 별도의 회사가 있다.[6] 선원들이나 주로 마시던 술이다. 일반적으로 술을 접하기 힘든 하층민들이 고기랑 술이라도 양껏 먹자고 배에 오르곤 했으므로 이들을 싸게 부려먹기 위해 짜디짠 염장고기와 싸구려 술을 배급했는데 그게 바로 럼주다.[7] 사실 ‘캪틴’은 해군에서는 대령(영관)급인 함장이므로 장성급인 제독과는 다르다. 그런데 원래 해적이었다가 국가에서 해군력이 부족하자 징발해 해군으로 신분을 바꿔서 써먹은 경우도 있으니, 그게 그거일지도.[8] 이 멘트는 당시 국민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어로 통하기도 했다. 거기다 당시 주류 광고는 지금과 달리 방영시간에 제약이 없던 시절이라, 아이들도 쉽게 광고를 접할 수 있었다. 이는 20여 년 후에 등장한 산와머니의 CM송도 마찬가지.[9] 카스타드몽쉘같이 달걀이 들어가는 과자를 먹다 보면 은은하게 술 향기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제조과정에서 달걀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주류를 첨가한 것이다.[10] 사실 럼 베이스이기 때문에 가짜 양주 제조에는 사용하기 애매하다. 가짜 양주의 경우 대체로 손님들이 먹다 남긴 양주들을 회수하여 제품 처리를 하고 유통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11] 물론 면세여서 시중보다 더 저렴했다.[12] 위의 개요에도 나와있듯이 리뉴얼 전에는 럼 원액이 분명 들어있는 기타재제주였고, 대학생들이 싸게 취하기 위해 마셨었다. 가격도 처음 출시 당시 소주의 15배(현재로 치면 27,000원 정도)였으므로, 보통이라면 조금이나마 비싼 술을 먹으려고 했다는 이야기에 이렇게까지 타오를 일은 없었을 것이다.[13] 해당 부분의 유튜브 클립 영상 댓글 중 죽은 시체한테 한모금 줬더니 오바이트하려고 일어났다는 전설의 술이라는 드립이 있다.[14] PPL의 우려 때문인지 캪틴쿠로 바뀌었다.[15] 손가락 하나는 안주삼아 먹었기 때문에 손가락이 9개만 남았다는 말이다. 즉, 캪틴큐를 마시면 술안주와 손가락도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는 말.[16] 이온그룹의 PB상품이다.[17] 산토리 토리스 위스키에도 주정이 첨가되긴 한다.[18] '덴티큐'인 줄 알았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 '캪틴큐'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