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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23:51:17

롯데/경영권 분쟁

1. 개요2. 광윤사 지배구조3. 1라운드: 신동주선빵, 그리고 실패4. 2라운드: 소송전쟁 개시5. 여론 악화와 이미지 추락6. 신격호 시대의 완전한 종료7. 재시작?8. 신동빈의 승리 확정?9. 신유열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1. 개요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와 경영권 분쟁에 관한 논란. 롯데판 왕자의 난이다(형제의 난도 해당된다). 삼성그룹 같은 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애들 장난으로 보일 정도로 막장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일본의 경제지들은 분쟁이 본격화되자 "시게미쓰 일족의 난"이라는 헤드라인을 붙였다.[1]기사

신격호는 원래는 장남 신동주에게 일본 롯데를, 차남 신동빈에게 한국 롯데를, 장녀 신영자에게 롯데면세점을 물려줄 예정이었고 이에 따라 신동주를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 신동빈을 한국 롯데 회장으로, 신영자를 롯데쇼핑 사장으로 임명했다.[2] 하지만 롯데그룹 자체가 지분구조가 심각하게 꼬여있었고, 분할하는데 드는 비용이 무려 1조 원이어서 적극적으로 경영승계를 하지 못하고 신격호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롯데그룹에서 두 아들이 회장을 맡는 애매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 2015년 1월 상황이 급변했다. 갑자기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이 그룹의 모든 보직에서 전격 해임당한 것이다. 이를 두고 한일 롯데 양측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서 여러 가지 설이 난무했다. 대체적으로 신동주 부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 동안 신동주 부회장이 한국 롯데의 경영권을 두고 동생과 지분다툼을 했던 사례가 있으며, 동남아시아 진출건으로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가 경쟁구도가 되었다는 점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신동주 부회장이 지분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음에 따라 완전히 경영 구도에서 물려난 것은 아니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리고 차남인 신동빈 한국 롯데 회장에 의해서 이 해임이 신격호의 뜻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와 동시에 신동빈이 일본 롯데의 임원진과 만남에 따라 일본 롯데의 경영권도 가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에 설득력이 더해지게 되었다.#

결국 2015년 7월 16일 신동빈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한국-일본 양국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승계받게 되는 유일한 후계자가 되었다.#

2. 광윤사 지배구조

주주명 지분율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신동주 50.00%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신동빈 38.75%
파일:일본 국기.svg 시게미츠 하츠코 10.00%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신격호 0.83%
파일:일본 국기.svg 롯데재단 0.42%

3. 1라운드: 신동주선빵, 그리고 실패

그런데 2015년 7월 27일 신격호가 갑자기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를 모두 해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밀려난 장남 신동주가, 고령의 아버지 신격호를 데려가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즉각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해임 결정이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 규정이라고 선언했고 그 다음에는 아버지 신격호를 롯데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해임시킴과 동시에 허울뿐인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로써 신동주의 쿠데타는 실패로 끝나고# 본격적으로 롯데는 2세 경영 체제로 전환되었다고 보였는데, 다시금 반전이 일어났다.

2015년 7월 30일 장남 신동주가 귀국했는데,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결국 신동빈의 낙승일 듯하던 승부는 다시금 그 결과를 알 수 없는 혼돈의 카오스로 빠져들었다. 이 인터뷰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즉, 이번 사태는 자신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신격호가 직접 주도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불과 반년 전 신동빈 쪽의 손을 들어줬던 신격호의 판단에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신격호가 고령으로[3] 판단력이 흐려져 신동주에게 휘둘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런 신격호의 심경 변화에는 신동주가 해임된 후 10일 동안 신격호 방 앞에서 석고대죄를 했고, 이에 신격호의 마음이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기사도 있다. # 이유야 어찌되었건 신격호의 급격한 심경 변화가 이번 사태를 초래한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신격호와 신동빈의 경영 스타일이 달라 벌어진 갈등이라는 분석도 있다. 신격호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시장지배력을 중시하는 일본(+재일교포)식 경영을 선호하는 반면, 신동빈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서구식 경영을 도입하려 했다는 것이다. #

그도 그런 것이 롯데그룹이 이명박 정권 이래로 엄청난 규모의 인수합병을 거듭하면서 사세를 확장한 것이 바로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를 맡으면서 시작된 일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의 대출없이 주식발행이나 매각을 통한 자금 조달이 활발한 런던 증시를 온몸으로 겪었던 신동빈 회장[4]은 주력 계열사를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을지 모르겠지만 신격호 회장으로서는 그룹 재산을 일면식도 없는 주주들에게 자기 허락 없이 함부로 팔았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어쩌고 보면 경영에 대한 견해에서 세대 차이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신동주 측에서 "아버님 역시 신동빈을 그만두게 했다"라며 이와 관련한 신격호의 (일본어) 육성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상황이 묘연해지고 있다. # 육성을 들을 수 있는 뉴스 이에 대해 신동빈 측에서는 "롯데 경영 전반에 있어 아버님(신격호)의 의중이 중요하긴 하지만, 신동빈 해임 지시는 제대로 된 절차 없이 이루어진 것이므로 따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신격호의 장녀 신영자는 신격호+신동주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8월 2일, 신동주의 인터뷰에서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그룹의 적자가 드러난 사실을 신격호가 6월경에 뒤늦게 알게 되어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신동빈의 뺨을 때리고 격하게 화를 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신동빈은 아버지인 신격호를 만나지 않았다. 일본과 한국 롯데까지 차지했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신격호였기에 신동빈 입장을 살펴보면 그 동안 이중으로 보고해야 하는 처지였으니 환갑을 넘어서까지 아버지에게 혼나자 결국 분을 참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는 신동빈을 설득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끝까지 싸우겠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한다. #

동월 동일 오후에는 신동주 측에서 신격호의 대국민 한국어 사과 및 입장 표명 동영상을 공개했다. 신격호는 이 동영상에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차남을 인정한 적 없으며, 나를 해임시킨 것도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 신격호가 신동주에게 휘둘린 것이 아니라면 신격호로서는 신동빈 후계 체계를 세웠다가 그에게 실망한 나머지 뒤늦게 결정을 번복하여 신동주 체제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번 준 권한을 도로 빼앗는 것이 쉬울 리 없을 듯하다. 신동빈 측에서는 이미 칼자루를 쥔 셈이 되었으므로 법적 효력이 없는 메시지라며 완강히 버티고 있다. 게다가 이 영상에서 말투가 어눌하고 노쇠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한국롯데홀딩스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회사[5]를 존재하는 것처럼 언급함에 따라 신격호의 노화로 인한 판단력 저하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각 미디어들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가족들은 신동주의 우호세력으로 평가되고 있는 반면, 신동빈은 입장 표명이 없는 어머니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6] 여사를 제외하면 홀로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당초 신동빈 측의 싱거운 승리로 끝난 것이라는 평가와는 달리, 이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게다가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와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광윤사의 지분 구조가 베일 속에 가려져 있어 외부에서 판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상조차 힘들다. 지분이 곧 권력인 재계인지라, 지분 비중을 알면 제3자로서도 어느 정도 점칠 수가 있는데, 그게 아니니 예상이 어려운 것. 이 때문에 서로가 승리를 장담하고 있어 차후 어떤 승부가 나게 될지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 만하게 되었다.

신동빈 측에서 그간 소리 없이 이사회, 주총 등의 합법적 절차를 통해 그룹 내 입지 확장을 차근차근 시도해 왔다는 분석이 있다.# 아버지 신격호가 창업자로서의 권위에 의존한 황제식 경영을 했다면 차남 신동빈은 절차상 문제가 없게끔 만들어 그룹의 단독 리더가 되고자 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정당성 측면에선 신동빈 측에서 꿀릴 게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전근대적인 가족 논리가 여전히 유효한 동아시아쪽 정서상 아버지의 뜻을 거슬렀다는 것은 여전히 약점인 상황이다. 또한, 이하에서 살펴볼 그룹 이미지 추락에 관해서도 큰 부담을 지게 되었다.

8월 6일, 국내 언론사에서 롯데그룹의 계열사 주식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알려지지 않은 투자 회사의 주소지를 찾아가 보니 신격호의 일본 시부야 소재 자택이었다. # 이 부분에 대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2015년 8월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이 내걸었던 기업 경영지도체제(지배구조 관련)와 사회규범 준수(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과반수 이상의 지지로 통과됨에 따라 신동빈 측이 한일 롯데 모두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신동주 측의 소송이 남아있으나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12곳의 대표이사로 신동빈이 올라간 만큼 신동빈 체제 굳히기에는 문제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4. 2라운드: 소송전쟁 개시

2015년 10월 14일, 신동주가 기습적으로 광윤사의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을 광윤사 이사직에서 해임하면서 자신이 광윤사의 대표가 되었다. #

이로 인해 광윤사와 본인의 지분을 합쳐 롯데홀딩스의 지분 29.7%를 확보한 신동주는 한국에 SDJ코퍼레이션이라는 본인 소유의 법인을 설립했고, 본격적인 법적 대응과 지분 싸움에 들어갈 것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11월 초로 예고된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결과가 분쟁의 열쇠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현재 롯데가 보유한 면세점 2곳의 사업권을 재승인받으면 호텔롯데의 상장이 탄력을 받게 된다. 코스피 상장은 엄청난 호재이므로 이때 신주를 대량으로 발행해서 롯데홀딩스의 호텔롯데의 지분을 줄일 수 있는데, 호텔롯데가 한국 롯데의 핵심인 것을 생각하면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주에게 치명타가 된다. 반면, 재승인에 실패하면 호텔롯데 상장에 문제가 생기고, 동시에 신동빈의 경영 능력에 흠집이 가면서 지분 싸움이 신동주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갈 수 있게 된다.

신동빈은 신동주의 이런 행동에 대응하여 호텔롯데 상장을 조속히 준비하는 한편, 개인 자격으로 한국롯데 계열사들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한국롯데에 대한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을 줄여 만일 신동주가 롯데홀딩스를 장악한다고 해도 한국 롯데의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14일, 결국 롯데면세점 롯데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이 두산그룹으로 넘어갔다. 이로 인해 신동빈은 경영권 굳히기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확률이 높다. 롯데홀딩스의 종업원 지주회의 지분이 약 28%인데, 이들이 신동주를 지지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신동주가 종업원 지주회의 지지를 받으면 롯데홀딩스 지분의 60% 가까이를 쥐기 때문에 신동빈은 제대로 한방 먹은 셈이다.

하지만 신동주의 바람과는 다르게 종업원 지주회는 지속적으로 신동빈을 지지하고 나섰다. 2016년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친 주주총회에서도 신동빈이 승리를 거두면서 신동주의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던 사이에 신격호에 대한 한정 후견인 지정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신격호의 건강문제도 완전히 도마 위에 오르고 말았고, 결국 2017년 6월 2일 대법원이 신격호에 대한 한정 후견인 지정을 최종적으로 확정지음에 따라 승기가 거의 신동빈 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2017년 6월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신격호의 이사직 재선임을 하지 않음에 따라 롯데그룹의 신격호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되었다.

5. 여론 악화와 이미지 추락

'21세기판 왕자의 난'을 찍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롯데그룹의 이미지가 급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그 자체에 대한 실망이 아닌 롯데그룹의 시한폭탄과도 같았던 국적 논란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

이전까지 롯데는 한국의 재벌 중 하나로 인식되어 왔었고, 일본과의 연관성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긴 하지만 재일교포가 세워 한·일에 걸쳐 있는 그룹 정도로만 인식되었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는 그리 강하지 않았다.[7] 하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선빵을 친 신동주 측에서 언론에 자료를 전달했는데, 그 자료들이 하필이면 일본어로 인터뷰하고, 일본어로 녹취된 파일이 나오고, 일본어로 적힌 서류가 공개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일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렬하게 내뿜는 자료들이었다. 특히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이 한국말을 한마디도 못해 국내 언론과 일본어로 인터뷰를 하고, 호적상 한국인인 신격호-신동주 부자가 녹음된 녹취파일에서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 신격호 회장이 두 아들을 일본식 통명으로 부르는 것 등이 공개되며 국민들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롯데가 일본과 한국 사이에 걸친 기업이라는 사실 자체는 이전에도 국민 전반에 알려진 사항이지만 롯데그룹 본사 차원에서 한일관계를 의식해서 일본과의 연관성을 부각시키지 않는 전략을 써오며 이미지 관리를 해왔는데, 경영권 다툼으로 롯데그룹이 가진 일본과의 연관성과 확실한 일본 기업으로서의 모습이 언론을 통해 노골적으로 알려지면서 그룹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이다.

수저계급론이 등장해서 경영권 분쟁 자체가 비판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여론이 좋을 수도 없었는데, 이러한 일본 기업으로서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난 이후로 국내의 전반적인 여론은 "일본인들끼리의 싸움인데,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에서 "국민을 속이고 우롱한 일본 기업은 한국에서 나가라"는 반응까지 나올 정도로 악화되었다. 심지어 아예 롯데 제품을 사지 말자는 불매 운동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또 시기적으로도 광복 70주년 직전에 이런 일이 터져서 국민들의 감정에 더 불을 붙이고 있다. 정부 또한 먼저 국세청을 통해 롯데그룹에 대한 세무조사[8]에 착수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지배구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며 롯데그룹은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경영권 분쟁도 분쟁이지만 그룹으로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이미지 실추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메르스 파동과 환율전쟁으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자 재벌 총수들을 사면해서 투자를 이끌어내자는 여론이 조성되어서 재벌 총수들의 광복절 특사가 예상되었는데 보기 좋게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되면서 재계 내에서 공공의 적이 되었다는 기사까지 나왔으니 말다한 셈이다.

게다가 그룹 내부에서도 말단부터 임원급에 이르는 사원들, 특히 과장 이하의 젊은 사원들의 동요가 크다고 한다. 분명 자신들은 연수원 교육을 비롯한 사원교육과정에서 한국롯데와 일본롯데가 사실상 별개로 운영된다고 교육받았는데, 이번 사태를 통해 진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반발이 상당하다고 한다. 특히 임직원 친인척들이 당사자들을 걱정하거나 당사자들로 인해 심적 타격을 입는다는 말[9]까지 나오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일본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집안 소동 정도로 여기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으나[10][11] 신동빈 회장의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는 발언이 일본 언론에 노출되며 일본에서도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도 슬슬 불매운동의 낌새가 보인다고 한다. 원래는 한국에서는 한국 기업, 일본에서는 일본 기업으로 이미지를 굳혔는데 한국에서 일본 기업, 일본에서 한국 기업이 된 꼴이다. 이솝우화의 박쥐 이야기와 놀랍도록 흡사하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인데, 당장 삼성전자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이 해외에서는 상당히 잘 나가도 일본에서는 죽쑤는데 롯데는 왜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는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이는 한국 기업과 그 제품에 대한 불신을 품고 있는 일본 사람들 스스로가 롯데를 일본 기업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즉 롯데는 한국에서는 한국 기업, 일본에서는 일본 기업인 척하는 이중행각으로 성장해온 것이고, 그것이 지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므로 결국은 자업자득인 것이다. 양다리의 최후인 셈이고 신격호의 명성을 높혀줬던 '대한해협의 경영자'라는 독특한 별명도 결국 독이 되어 돌아왔다.

이러나저러나 사태가 이렇게 커지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총괄회장 신격호 그 자신에게 있다. 아무리 천재라도 나이가 60을 넘어가면 인간인 이상 인지능력 및 판단력 같은 지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의학적 사실이다.[12] 따라서 다음 세대에게 서서히 권한을 주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 권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욕심에 나이가 90세를 넘어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까지, 명예회장도 아니고 총괄회장이라는 희대의 직함을 만들어 차지하면서 후계자 지정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일선에 있었으니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태는 필연이었던 셈이다. 장남인 신동주를 지지하는 인터뷰를 했지만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한국에 있지도 않은 한국롯데홀딩스라는 가상회사[13]를 언급했으니 사태 해결은 커녕 오히려 더더욱 악화시킨 꼴이 되었다. # 게다가 공개된 영상 자체가 짧아 완전히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말투 자체도 상당히 어눌해서 그동안의 정신이상설/치매설이 완전히 헛소문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인증해버렸다. 사태가 어떤 식으로 흘러가든 그가 더 이상 기업 경영자로서의 일을 하지 못할 정도로 노쇠했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보인다.

사실 한국 기업이고 일본 기업이고를 떠나 기업 내부의 각종 어두운 면이 밝혀지면서 기업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더해지고 있다. 삼성이나 현대자동차그룹순환출자는 장난 쌈치기로 보이게 만들 정도로 순환출자 고리가 심각하게 꼬여있었다.[14]

결국 이 영향을 이겨내지 못한 탓인지 2015년 11월 13일에 있었던 면세점 재입찰에서 잠실롯데월드점을 두산그룹의 두타에게 뺏기고 말았다. 면세점 전체 매출의 반절 가까이를 차지하는 소공점을 지켜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잠실점 매출과 이익까지 합쳐야 인천공항점 적자[15]를 땜빵할 수 있는 것이 롯데의 현실이기 때문에 상처뿐인 승리라고 보기에도 과분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신세계그룹이 명동 면세점 유치에 성공한 탓에 신세계그룹 명동 면세점이 커질수록 소공점 실적에 고스란히 타격이 되는 구조가 성립돼버리면서 롯데그룹 면세점사업부에 위기가 닥쳤다. 인천종합터미널 매수로 신세계그룹에게 건 도발이 잘못하면 자사 면세점사업부를 완전히 말아먹을 수 있는 꼴이 되었으니 소탐대실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격이다.

여론의 악화는 네이버 웹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연재중인 브랜드웹툰 중 롯데그룹의 브랜드웹툰인 김계란 작가의 비밀의 팜로드라는 작품이 단지 롯데를 홍보한다는 점만으로 훌륭한 작화와는 다르게 별점폭탄을 맞고 있다.

6. 신격호 시대의 완전한 종료

2017년 6월 24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가 밀었던 자신과 아버지 신격호를 포함한 4명의 신규 이사 선임안과 신동빈을 포함한 현 경영진 이사회 해임안이 모두 부결되고, 신격호의 이사진 배제 인사안이 통과됨에 따라 약 70년간 이끌었던 신격호 체제가 결국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되었다. #

물론 아직 신동주 측이 이에 반발하여 무한주총 등을 통해 경영권 확보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신격호가 한정후견인 지정 판결까지 받을 정도로 건강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이기 때문에 통할 가능성이 적어보인다. 즉, 아버지의 뜻이라며 밀어붙었던 신동주의 주장이 힘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미 이번 주주총회가 네 번째로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4전 전패의 상황을 뒤집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다. 비록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신동주가 쥐고 있다고 하지만 이외의 주주들이 모두 신동빈을 꾸준히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롯데는 2대인 신동빈 체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찌되었든 신격호의 경우 본인의 경영욕심으로 인해 제대로 된 후계구도도 마련하지 못하고 자신이 세운 기업의 이미지만 실추시킨채 아들에 의해 자신이 세운 기업에서 사실상 불명예 퇴진하게 되는 결과를 맞게 되었다.

7. 재시작?

그런데 승자인 줄 알았던 신동빈이 2018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 뇌물 공여 혐의가 유죄 선고되어 징역형 및 법정구속에 처해졌다. 롯데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구속수감된 것이다. 이사고 나발이고 신동빈의 경영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향후 또 한 번 신동주와 신동빈의 내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실제로 경제신문에서는 신동빈이 겨우 자리 잡아놨더니 왜 구속해서 우리나라 롯데 망하게 하냐는 논조가 대다수였다. 일단 일본의 전문 경영인 체제로 굴러간다고 한다. 항소심에서 이재용과 함께 집행유예를 받아 수감 234일만에 석방되긴 했지만 이재용과 마찬가지로 상고심에서 유죄취지 파기환송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8. 신동빈의 승리 확정?

2020년 1월 작고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언장이 동년 6월 일본 도쿄의 롯데홀딩스 사무실 금고에서 뒤늦게 발견되었다. 2000년 3월에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유언장에는 "롯데 후계자는 신동빈"이라고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유언장이 실제로 신격호 회장이 작성한 것이 맞다면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신동빈 회장의 승리로 완전히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9. 신유열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

2024년 6월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신동주가 반대하고 나섰다.신동주 회장, 신유열 롯데홀딩스 이사 선임안 반대 그러나 같은 6월 26일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고 신유열은 양국의 지주사에서 각각 임원직을 맡게 됐다.[이사람] 롯데 3세 시대 '성큼'... 신유열 한·일 지주사 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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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마사키 토요코의 유명 소설 화려한 일족을 패러디한 것이다. 시게미쓰는 신격호 회장의 창씨개명으로 인해 생긴 롯데가의 일본 성씨. 시게미쓰 마모루 전 외무대신과는 아무 관련 없고 신격호 본인이 직접 여덟째천간 신(辛) 자와 관련지어 만든 성씨다.[2] 다만 신격호 회장이 생전에 가부장적인 성향을 어느 정도 띄었던 만큼 신영자 사장의 승진은 10살 이상 어린 동생들에 비해서 한참 늦었다. 신동빈은 97년에 한국 롯데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한국 롯데의 승계가 거진 확정되어 그룹 내에서 힘이 실리고 있다는 기사가 이미 2000년대 초부터 나오고 있었다. 신격호 회장은 일본 롯데에서 사장 직급을 가지고 있었고, 회장으로 올라서면서 신동주는 09년에 일본 롯데 사장으로 승진했다가 11년에 부회장으로 뒤늦게 승진했다. 신영자 사장은 부사장만 10년 이상을 하다가 08년 4월에 롯데쇼핑, 롯데면세점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신동빈이 이미 40대 중반부터 한국 롯데 승계가 확실시되었던 점을 생각하면 60대에 승진한 것이니 한참 늦은 행보였다.[3] 그 당시 무려 94세이다.[4] 컬럼비아 대학교 MBA를 졸업했고, 롯데그룹에 입사하기 전에 노무라 증권 런던 지점에서 다년간 근무했다고 한다.[5]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는 호텔롯데이지 한국롯데홀딩스가 아니다(호텔롯데의 지주회사는 일본 롯데의 계열사들이다. 그래서 한일기업 논쟁이 거센 것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있어도 한국 롯데홀딩스는 없다.[6] 신격호 회장이 일본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결혼하는 과정을 고려할 때, 어머니가 사태를 푸는 열쇠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7] 물론 사정을 자세히 아는 이들 가운데서는 사실상 일본기업이라고 여겨지고 있었지만 이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는 그리 부각되지 않았다.[8] 세무조사는 정부가 기업을 공격하는데 가장 큰 카드 중 하나이다. 제대로 털면 세금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9]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롯데그룹 임직원 자녀들을 놀리거나 따돌린다는 풍문까지 돌고 있고, 당사자의 자녀들도 "엄마/아빠 회사는 정말 일본 회사야?"라는 질문을 하면서 당사자들은 사면초가에 몰려있다고 한다.[10] 재계 5위의 공룡재벌인 한국 롯데에 비해 일본 롯데는 상대적으로 일본 사회에 대한 파급력이 약하다.[11] 게다가 롯데라는 기업이 자국의 기업이라고 알고 있던 일본 국내의 정서도 한몫했다.[12] 사실 신격호는 아들보다 어린 37세 연하의 미스 롯데 출신의 첩을 거느리고 막내딸을 진갑에 보았다. 더불어 80대 후반에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모습을 보여 사람이 환갑이 넘어가면 기력이 쇠하기 마련이라는 의학적 사실을 무색하게 만드는 인물이었으나, 돈 많은 억만장자라도 인간이라는 한계상 노화 그 자체를 막을 수 없었고, 지금 그 오만을 부린 것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13] 일본롯데홀딩스를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이나 자기 자신이 세운 회사가 어디 있는지 헷갈렸다는 것 자체가 신 총괄회장이 노쇠할 대로 노쇠했다는 증거밖에 되지 않는다.[14] 매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배포하는 50대 기업 집단 출자구조도를 보면 반도체 회로 저리가라 할 정도로 순환출자구조의 끝판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15] 대략 2천억 원 정도. 신라면세점 파티션을 먹으려고 다른 경쟁사들보다 2~3배는 더 불러 인수한 게 화근이었다. 정작 신라면세점은 수익성 좋은 파티션을 얻어 장사를 잘 하고 있으니 제대로 자살골을 넣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