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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사야마 하지메의 만화 《진격의 거인》의 평가에 대해 정리한 문서.2. 호평
2.1. 완성도가 높은 이야기
진격의 거인은 첫 페이지부터 후반까지 스토리의 완성도가 일본 만화계에서도 완벽함에 가깝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20세기 후반의 황금기를 이끈 일본 만화들과 비교해도 진격의 거인만큼이나 탁월하게 구성된 스토리와 전개를 보여주는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1부에서는 거인이라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코즈믹 호러와 그들이 사실 본래 인간이었다는 충격적인 전개, 월 마리아 최종 탈환 작전에서 보여준 조사병단 엘빈 스미스의 소름 돋는 작전과, 지붕 위에서 일어난 비극 등 창의적이고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전개가 많다. 단순히 스토리 라인만으로 진격의 거인을 최애 작품으로 꼽는 사람들도 많은 정도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충격적인 전개 및 고퀄리티의 스토리는 극후반에서도 계속 유지된다.
또한 작품의 스토리가 좋아지려면 적절한 전개 속도, 입체적인 캐릭터, 정교한 세계관 설정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이 작품은 그러한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예시로, 진격의 거인에서 등장하는 대부분의 장면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거나 후에 떡밥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액션과 연출도 준수하며 특히 반전주의 요소는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2.2. 철학 및 주제 의식
단순히 "조사병단이 거인을 무찌른다."라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로 풀어나가지 않고, 그 안에서 자유와 전쟁 그리고 인간의 끊임없는 욕심과 혐오에 대한 문제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를 여러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통해서 딱딱하지 않게 잘 전달했다.사실 진격의 거인의 스토리를 관통하는 주제 의식 중 하나인 '증오의 연쇄'나 국가 간의 전쟁과 같은 스토리는 일본 만화에서 자주 나타나는 전형적인 클리셰이긴 하지만, 해당 테마가 무거운 소재인 만큼 대다수의 작품이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전개가 산으로 간다거나 일관성 있게 이어지지 않고, 결말 부분에선 주제 의식이 아예 흐지부지되는 등 어설프게 다루어진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만화로 나루토를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나루토는 페인의 나뭇잎 마을 침공 에피소드까지만 해도 '증오의 연쇄'와 관련된 주제 의식이 이야기에서 잘 나타났고 이에 대한 독자들의 평가도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점점 산으로 가더니 결말에선 주제 의식이 아예 사라지고 주제 전달에 완전히 실패해버리며, 무거운 소재를 어설프게 다루었다가 대차게 까이게 된 케이스 중 하나로 꼽힌다.
나루토와는 다르게 진격의 거인은 '증오의 연쇄'의 문제에 대해서 어설프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등장인물의 사상 변화나 성장 등을 통한 접근 방식을 택함으로써 적어도 독자들이 스스로 분석하고 고찰할 수 있게끔 이야기를 전달했다.
예를 들어, 2부 등장인물인 가비 브라운은 파라디 섬의 사람들 때문에 자신들이 수용구에 갇혀 산다고 생각하고 섬의 습격으로 시작된 레벨리오 전투에서 친구와 지인들을 잃게 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그들을 섬의 악마로 취급하고 모조리 죽이겠다는 극단적인 사상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브라우스 가문을 만난 이후로 가치관이 변화하게 되고 종국에선 아예 평화주의자로 변모하게 된다. 이렇게 한 등장인물이 성장하는 서사를 통해서 적어도 해당 주제 의식에 대해 독자들이 고찰할 수 있도록 작가가 메타포를 제시했던 것이 진격의 거인이 호평을 받는 점이다.[1]
또한, 진격의 거인은 언급한 나루토처럼 장기간 연재되었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증오의 연쇄'에만 주제 의식이 국한되지 않고 '실존주의'와 '결정론', "절망 속에서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와 같은 여러 철학적 담론을 '자유의지', '사랑' 등의 핵심 키워드로 조명하며, 세세하게 설정된 세계관과 잘 짜여진 스토리 라인, 그 위에 세워진 입체적인 등장인물을 통해서 작품 시작부터 결말 부분까지 주제 의식을 촘촘히 밀어나갔다.
더하여, 작품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은 주관적인 영역에 속하지만, 결말까지 읽은 독자들의 해석은 니체 철학의 편린이 진격의 거인 스토리에 전반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중론이다.
진격의 거인 말고도 여타 만화나 드라마, 소설에서 실존주의 대가인 니체의 철학이 많이 인용되고 다루어지는데, 이를 피상적으로 접근하고 어설프게 해석해 망가진 스토리 라인에 대입하려다 니체 철학이 한순간에 마치 작가의 개똥철학으로 둔갑돼버리는 만화나 소설, 드라마가 정말 수도 없이 많다. 이에 반해, 진격의 거인은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니체 철학을 논할 때 자주 언급되는 초인 사상, 실존주의적 담론이나 논쟁, 질문들이 주인공 엘런 예거나 여러 등장인물의 갈등과 사건을 통해서 이야기의 서사가 철학적으로 해석되고 분석된다. 이 때문에 철학적 담론을 깊게 다루는 장편 소설이나 영화만큼이나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철학적 해석 및 탐구를 요하게 만드는 작품이며, 이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에르디아와 마레 간의 국가 관계를 현 시대의 국제 정세에 빗대어 해석할 수도 있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수동적 허무주의를 상징하는 지크 예거가 실현하고자 했던 안락사 계획(태어날 일이 없었으면 고통받을 일도 없다)과 대비되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능동적 허무주의를 상징하는 엘런 예거가 벽 밖으로 나아가려고 했던 것(우리는 모두 태어났을 때부터 자유다,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등은 작품 밖에서도 진지하게 언급되고 토론된다.[2]
오죽하면 대학교의 인문 교양이나 유튜브, 팟캐스트에서도 만화인 진격의 거인이 심심치 않게 언급되고 비평문 레포트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한다. 연세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철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은 철학자 강신주는 아예 진격의 거인을 "가장 중요한 정치 철학 입문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3. 입체적인 등장인물
수많은 등장인물은 그 캐릭터성이 전부 다르다. 모든 훈련병단 출신의 인물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들어왔고, 모두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적들로부터의 자유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살면서 가졌던 동료와의 맹세가 더 중요하다. 서로 다른 등장인물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입체적으로 조명되어 독자의 입장에선 이들의 서사에 몰입하게 된다.- 캐릭터성 예시
- 엘런 예거: 극단적으로 자유를 갈망하는 소년이다. 자유를 억압하는 존재들은 가축으로 취급할 정도로 상당한 극단적인 면모를 자주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소년만화의 주인공들은 초반에는 주변 인물들에게 온갖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는데, 이 녀석은 첫 화부터 자신의 어머니가 거인에게 끔찍히 잡아먹히는 걸 직접 봐야 했을 정도로 슬픈 운명을 가졌다. 이마저도 한네스가 구하러 와서 미카사와 함께 목숨을 겨우 부지한 상황일 때 일어난 일이었다.
- 리바이: 평소에는 매우 까칠하고 차가운 사람이지만, 한편으론 그 누구보다 자신의 동료들을 챙기는 병사장.
- 장 키르슈타인: 처음에는 상위권에 들어서 미래에 놀고 먹고 편하게 살고 싶었던 이기적인 인간성을 나타낸 캐릭터였으나, 이후에는 사실상 제일 든든한 병사 중 하나가 된다.
- 가비 브라운: 마레판 엘런 예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뚝심 있고 활발한 열혈 캐릭터에 후보생들 중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는 우등생.[3] 엘런처럼 자유를 꿈꾸는 소녀로 레벨리오 수용구민들이 언젠가 완장을 벗고 자유를 얻는 날을 꿈꾸고 있다. 갑옷 거인 계승자를 지망하지만 레벨리오 전투를 일으킨 엘런에게 복수하고자 파라디 섬까지 날아온다. 자신이 살던 고향을 침공하고 무고한 민간인들까지 죽인 조사병단을 증오하고 구타당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우린 지지 않았다고 절규했던 가비는 진심 어린 호의를 베푼 브라우스 일가와의 만남과 교류로 지금껏 믿었던 교조주의의 모순을 느껴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본 주민들과의 교류로 스스로 고뇌하고 성장한다. 그리고 자신을 아껴주던 이웃사촌 같은 수문병 아저씨들을 죽인 사샤 브라우스의 가족들과 그녀의 의붓동생 카야도 구해준다.
- 인간관계 예시
이렇듯, 주연 등장인물이 성장하고 변화하면서 독창성있는 개별적 서사를 만들고 나아가 작품 전체의 이야기를 완성도있게 만들어 주었다. 대충 설명하자면, 미카사와 아르민은 마지막까지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아르민은 후반부까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다가 지크와의 대화에서 문제를 해결해내었고, 미카사는 평소 엘런에게만 의존하고 집착하던 모습과는 달리 결말에 가서는 본인이 직접 엘런을 죽이고 나머지 20%의 인류와 세상을 구원하는 결단을 내리기까지 한다. 장은 처음에는 좋은 성적을 받고 헌병단에서 편한 삶을 살려고 했지만 친구의 죽음으로 결국 조사병단에 들어가는 큰 결심까지 하는 뒷심 있는 전개도 보여주었다.
2부의 주연 가비 브라운도 수용구에서 파라디 섬 에르디아인의 방치와 세계인들의 차별과 박해에 시달리는 수용구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오로지 전사 훈련에만 매진했고 레벨리오 전투를 계기로 파라디 섬 사람들을 더욱 증오했지만, 브라우스 가족들과의 만남으로 파라디 섬에는 악마만 있는 게 아닌 선량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깨달음을 얻고 원수의 가족들을 스스로 살려내는 결단을 내린다.
더하여 진격의 거인에선 조연 등장인물이 도구화되거나 버림받지 않고 쓰인다는 것도 호평할 부분 중 하나이다. 주연 캐릭터들도 깊은 캐릭터성 때문에 인기가 많지만, 대부분의 조연과 엑스트라도 언젠가 재활용되며 특정 인물이나 주인공을 미화하기 위한 도구나 평면적인 비하 캐릭터로 쓰이지 않고 자신만의 서사가 있으며 각자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하게 끝낸다.[4] 키스 샤디스[5], 마를로 프로이덴베르크와 미케 자카리아스[6]가 이러한 케이스이며. 이 외에도 후반부터 비중이 급부상한 초반 엑스트라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다즈도 그저 공기 비중의 엑스트라이지만, 2부에선 비극적인 작품 상황을 조명하고 퇴장해서 적어도 가볍지 않은 서사로 마무리되었다.
2.4. 충실한 떡밥 회수와 반전
2천년 후의 너에게, 1화(2009년)의 제목
2천년 전의 너로부터, 122화(2019년)의 제목
여러모로 극초반부의 대사나 회차 제목과 직결되는 장면도 최후반부에 가서 풀어주는, 일명 떡밥 회수 능력이 대단한 편이다. 다른 소년 만화에서 쉽게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 떡밥 회수인데, 진격의 거인은 이런 떡밥을 회수하는 작업도 성실하게 끝냈다. 특히 1화에서 나온 미카사의 대사 "다녀와, 엘런"은 2번째로 마지막 화이자 마지막 대전투가 끝났던 138화에서 그 떡밥이 풀리는 등 11년이나 지난 떡밥을 여전히 기억하고 회수하는 모습은 매우 좋은 팬 서비스라 볼 만하다.2천년 전의 너로부터, 122화(2019년)의 제목
진격의 거인은 1화부터 수많은 주요 떡밥들을 던지고[7], 이러한 반전들이 마지막 화까지 지속되다가 후반부에 소름 돋는 방식으로 풀리기 때문에 작품을 보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특히나 캐릭터들이 가지는 사상에도 반전이 상당히 많이 첨가되어 어떠한 전개로 펼쳐질 지 예상하기 매우 힘들다. 그렇다고 허무하게 죽었다거나,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았다는 반전이 아니라 작품의 전개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반전과 떡밥들만 존재한다.[8]
상술한 여러 문제가 심각한 반전들과는 달리, 진격의 거인에서는 반전이 섬세하게 잘 짜여 있고 이를 추론할 수 있는 단서들을 여럿 보여주고 있다.
3. 비판 및 논란
자세한 내용은 진격의 거인/비판 및 논란 문서 참고하십시오.3.1. 설정 관련
자세한 내용은 진격의 거인/비판 및 논란/설정 문서 참고하십시오.3.2. 결말 논란
자세한 내용은 진격의 거인/결말 논란 문서 참고하십시오.4. 총평
《진격의 거인》은 2009년 초기 수년간 거의 완벽한 수준에 달했다. 다만 마지막 단계에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1990년대 만화 '에반게리온'에서 보면 인류를 공격하는 침략자 악당이 시종일관 존재한다. 악당을 격퇴하는 것이 선이자 정의다.[9] '진격의 거인'은 다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동료와 적이 누구인지 모르게 된다. '진격의 거인'이라는 작품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동시에 수작이란 평가를 받을 근거도 바로 거기에 있다.
사회학자 오사와 마사치, 주간조선 인터뷰 中#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당시 발생한 우익논란의 문제로 평가가 박했던 한국에서도 상술한 호평들 덕분에 점차 입소문을 탄 이후, 평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초반부의 대사나 회차 제목과 직결되는 장면도 후반부에 가서 풀어지게 되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최후반부의 결말을 제외한 진격의 거인 초기 1부와 2부 후반부까지의 스토리 완성도는 일본 만화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높다 평가받는다.사회학자 오사와 마사치, 주간조선 인터뷰 中#
다만 스토리의 완성도는 높게 평가를 받을 만하지만, 만화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작화 역시 독자의 평가에 크게 작용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작화 영역에서는 호불호가 짙다. TVA 시리즈가 나오기 전에는 원작의 기본적인 그림체와 연출 능력이 너무나도 조약해서 신선한 스토리를 좀먹을 정도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가의 작화 실력이 어느 정도 개선되었고, 원작과 대비되는 TVA 시리즈의 엄청난 작화에 힘 입어, 이에 대한 원작의 작화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해주면서 작품 전체에 호평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작화 문제를 제외하고 매력적인 세계관의 설정, 등장인물, 떡밥 및 서스펜스, 뚜렷한 주제 의식 등으로 완성도 있게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이 긍정적인 평가로 작용하고 있다.
진격의 거인 YES24에서의 평점. 평균 9.37점이다. |
진격의 거인 Goodreads에서의 평점. |
종합적으로 진격의 거인은 높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둘 다 가지고 있어서, 21세기에 연재를 시작한 만화 중에는 강철의 연금술사, 귀멸의 칼날 등과 함께 유명세를 타고 미디어에서도 크게 성공한 몇 안되는 일본 만화 중 하나가 되었다. 때문에 현재는 21세기 일본 만화계를 대표하는 일본 만화 중 하나라 평가된다.
다만 최후반부 전개에 대해서는 연출 부족과 급전개로 대두되는 부정적 평가들이 나왔는데, 자세한 내용은 진격의 거인/결말 논란 문서를 참고. 추가 엔딩은 기존 엔딩의 논란들은 대부분 고쳐진 채로 등장해서 상황이 어느 정도 나아졌다. 결말 부분에서 이미 이전부터 있었던 시조의 힘의 전력에 대한 엄청난 오해와 예거파라면 절대 안 할 말을 구별하지 못 한 것로 인해 집중적으로 지적받았던 엘런과 아르민의 대화 내용은 TVA에서는 상당 부분 변경되었다.
4.1. 평가 지수
||<table align=center><table width=480><tablebordercolor=#2f51a2><bgcolor=#fff> ||
8.55 @user@ / 10.0 |
[1] 나루토에선 '증오의 연쇄'에 대한 해결책을 작가가 무리하게 생각하려다 결국엔 포기해버린 모양새로 나타난다. 해당 작품에서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가 줄곧 스스로 거부해왔던 우치하 마다라의 "무한 츠쿠요미를 통한 평화를 이룬다."라는 방법과 전혀 다를 게 없이, 자신이 수련하고 터득한 압도적인 힘을 통해 닌자 마을 간의 평화가 이루어진 모양으로 완결되면서 주제 의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비판받는다.[2] 사실, 진격의 거인에서 니체의 능동적 허무주의를 상징하는 것은 아르민 알레르토에 가깝다. 벽을 넘어 바다(자유)를 보자는 아르민의 말을 통해서 엘런은 처음으로 벽 밖의 세상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무엇보다 결말에서 아르민과 지크의 대화를 통해서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지크는 '실존'에 대해 인간(생명)은 아무런 의미 없이 오로지 번식을 위해 존재한다면서 수동적 허무주의 관점으로 바라보았고 아르민은 그저 셋이서 달리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초극적인 자세인 능동적 허무주의 관점으로 바라보았다.[3] 엘렌도 아커만과 이미 훈련받은 엘리트 3인조를 제외하면 제일 우수한 성적으로 훈련병단을 졸업했다.[4] 그나마 그로스와 칼 프리츠가 명백한 절대악처럼 묘사되긴 하지만, 그로스는 잔혹한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선 내가 잔혹해져야 한다는 나름의 사상이 있었으며, 벽 위에서 세계의 잔혹함을 바라보기만 하며 세상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비웃었지만, 막상 자신이 떨어져서 직접 마주하자 꼴사납게 발버둥치다 끔살당한 것으로 어느 정도 서사가 존재한다. 칼 프리츠는 인물 정보가 너무 부족한 옛날 사람이라 사실상 제외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그의 비폭력주의가 세계에게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곱지 못한 평가를 받는 점은 여전하다.[5] 자신의 이상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단장이었으나, 이후 엘빈에게 단장 자리를 넘겨준 뒤로부턴 자기에 대한 반성을 거듭하고 거듭하여 후반에 결정적인 활약상을 보여준다.[6] 정의로운 신념에 따라 행동했지만, 결국 죽음 앞에선 무력한 모습을 보인 인간적인 인물들이었다.[7] 심지어 이 화는 제목부터 반전 요소이다.[8] 다만 최후반부에 들어가서는 이러한 반전들의 존재 때문에 떡밥과 복선을 회수하는 데 지나치게 빠른 전개가 사용되어 실망한 사람들도 존재한다.[9] 사실 에반게리온도 침략자들이 단순한 악당이 아니며 인간 측 일부를 빼면 선악 구도가 뻔한 작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