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만난 이 대통령…젠더갈등 언급 중 "여자가 여자 미워하는 건?" / SBS 2025. 9. 19. |
1. 개요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이 2025년 9월 19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괜히 여자가 남자를 미워하면 안 되지 않나.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이해하는데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 라고 말하며 논란이 된 사건.2. 전개
2.1. 발언
2025년 9월 19일 이재명 대통령은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청년 세대의 젠더 갈등에 대해 언급하며 “청년세대 전체가 일종의 피해 계층이다. 기회의 총량이 부족하다 보니까 경쟁이 아니라 전쟁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정말 가까워야 할 청년 세대들이, 특히 남녀가 편을 지어 다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이해하는데, 여자가 남자를, 남자가 여자를 미워한다? 이게 상상하기 어려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널A 한겨례이후 여성들 사이의 경쟁과 갈등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신조어인 속칭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낡은 성차별 통념을 연상시키는 발언을 대통령이 직접 공식석상에서 언급했다는 지적이 언론과 여성단체, 청년층,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세게 제기됐다.
3. 반응
- 한국여성단체연합은 22일 논평을 내고 “젠더갈등의 본질을 흐릴 뿐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구조적 불평등에는 변화가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청년세대 어려움을 남녀 갈등으로 치환하는 것은 현실의 성차별을 덮는 심각한 문제”라며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 있는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뉴시스
3.1. 정치계
3.1.1. 더불어민주당
-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이 남녀 간 구조적 기회 격차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옹호하였다. 그는 "이 대통령은 기성세대를 대표해 청년에게 사과하며 좌절이 아닌 대화와 경청 속에서 답을 찾겠다고 했다"며 "취업 과정에서는 남성이 군 복무 등으로 불이익을 겪을 수 있지만 사회 진출 후에는 여성이 유리천장과 차별에 직면한다고 짚었다"고 말했다. 또 "남녀 청년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을 뿐 갈등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메시지"라며 "그럼에도 이준석 대표는 이러한 맥락을 배제한 채 발언 일부만 발췌해 젠더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갈등만 극대화하는 이 대표의 태도가 과연 공당의 대표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하냐"고 지적하였다. 대전일보
-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국힘당 장동혁 대표는 참으로 염치없는 사람이다"라며 비판했다. 한 의원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비호하며 절대다수의 국민을 배신하고 갈라치기하는 자가 누군인가"라며 "분열조장이라는 말을 내뱉기 전에 본인을 돌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언론사의 <장동혁, 李 대통령 겨냥 “성차별 농담으로 국민 분열 조장> 기사를 공유했다.TV조선
3.1.2. 국민의힘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년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자가 여자 미워하는 건 이해하는데'라고 한 것을 두고 "성차별적 농담" "분열을 조장한다" 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적여'라는 표현을 쓰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청년들이 원한 것은 성차별적 농담이 아닌 공정한 기회와 정책적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을 하나로 모아야 할 지도자가 분열을 조장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청년 세대와 국민 모두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중앙일보
3.1.3. 개혁신당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대통령님, 커뮤니티 사이트 끊으시라"고 하였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볼 법한 '여적여' 프레임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는 것 자체가 국격의 추락"이라며 "이게 2025년 대한민국 대통령의 젠더 인식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청년들이 그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원한 건 평생 집 한 채 못 사는 절망과 스펙 쌓아도 취업 못 하는 좌절에 대한 실질적 고찰이지 대통령실 어디 앉아서 다리 긁으면서 읽는 인터넷 담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더 가관인 건 이런 위선을 못 본 척하는 자칭 '시민단체'와 '검증언론'들"이라며 "보수 정치인이 이런 발언을 했다면 즉시 성명서 100개, 규탄 집회 10번, 사퇴 요구 1000번이 쏟아졌을 것"이라고 했다. TV조선[1]
3.2. 언론
- 경향신문은 "농담성이라 해도 부적절했다,‘여적여(여성의 적은 여성)’라는 성차별적 통념을 연상시킨다."라며 비판적인 견지의 기사를 냈다. #
- 한겨례 또한 "‘어떤 면에선 남성이, 어떤 면에선 여성이 유리하다’는 식의 기계적 평등이나 ‘괜히 여자가 남자를 미워하면 안 된다’는 훈계는 구조적 성차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비판적인 견지의 기사를 냈다. #
- 한국기자협회는 "여성차별 현실 모르는 대통령의 '무지의 권력'" 이라며 비판했다. #
- 서울경제는 "불필요한 성별 갈등 만들지 말자 이런 좋은 취지였을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오래된 편견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셈이 될 수도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
[1] 그러나 이러한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진보언론과 여성계 시민단체에서도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