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타격 방식 | ||
밀어치기 | 당겨치기 | 번트 |
관련 문서: 수비 시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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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야구에서 수비 시에 각 타자에 맞춰서 수비하기 용이하도록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것을 일컫는 말.2. 설명
수비 시프트는 1940년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명 유격수 루 보드로 선수 겸 감독이 처음 고안한 것으로, 수비 시프트가 나오게 된 이유는 바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드 윌리엄스를 막기 위해서였다. 윌리엄스는 밀어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당겨치는 것을 즐겨했고, 잘했다. 그러다 보니 좌타자였던 테드의 타구는 대부분 우익수 쪽으로 향했던 경우가 많았다. 이걸 막기 위해서 상대팀에서는 좌익수와 중견수를 우측으로 시프트시키는 전술을 통해 테드를 견제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는 끝까지 당겨치는 것을 고집했다. 사람들이 밀어쳐서 안타칠 생각 없냐고 물어보니까 '빈 곳에 안타치면 된다'고 하고 당겨쳤다. 그래도 사람들이 계속 밀어치는게 좋지 않냐고 말하니까 결국 하는 말이 잡을 수 없게 홈런을 치면 된다. 돌고 돌아 2010년대 MLB에서 플라이볼 혁명이 일어난 이유이기도 하다.보통 다른 부연 설명 없이 '시프트'라고 하면 2루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쪽 면에 내야수를 한 명 이상 더 배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우타자보다 좌타자에게 시프트가 더 많이 걸리는 편이다. 보통 좌타자 상대로 3루 베이스를, 우타자 상대로는 1루 베이스를 비우고 반대편에 야수를 위치시키게 되는데, 아무래도 주자가 없을 경우 3루를 비우는 것이 1루를 비우는 것보다 부담이 덜하기 때문.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을 때는 주자의 추가진루 저지나 병살타 유도를 위해 정상 수비를 하기도 하는데, 극단적인 시프트의 피해를 보는 타자들 중 몇몇은 시프트가 풀리는 득점권에서 타격 스탯이 대폭 증가하기도 한다. 타격 성적은 형편없는데 요상하게 타점만 잘 먹는 타자들은 대개 무슨 대단한 클러치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사실 시프트의 피해자여서 그런 경우가 많다. 이런 타자의 대표적인 예로 부상 이후의 라이언 하워드가 있다.
데이터 분석 야구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MLB에서는 방대한 경기 자료를 바탕으로 특정 선수를 상대하기 위한 수비 시프트를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다. 타구의 방향을 전부 펼쳐놓은 스프레이 차트(spray chart)가 널리 쓰이게 되면서 타구 방향에 대한 통계가 나오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각 타자들의 성향에 맞춰서 그 타자 상대로 가장 많이 나오는 타구 방향과 각도,타구속도에 맞추어 수비수들의 위치를 유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수비 시프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수비 시프트란 배리 본즈, 데이비드 오티즈 등의 리그 탑 타자들에게나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2010년대 들면서는 타구 방향에 대한 분석이 일반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상당히 대중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덕분에 예전에는 안타가 될만한 강한 타구도 시프트에 막히는 상황이 늘어났고 시프트를 피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타자들은 앞서 테드 윌리엄스가 그랬던 것 처럼 시프트를 피하지 않고 아예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자라는 발상으로 플라이볼 혁명이 시작되었다. 테드 윌리엄스가 그만큼 시대를 앞서나간 타자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명. 하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어서 시프트를 깰 수 있는 밀어치기 등의 타격 기술이 부족한 타자들(특히 당겨치기 위주의 좌타 거포들)은 현시대 타율 관리에 상당히 애를 먹고 있다. 아무리 정타를 날려도 수비수 글러브에 들어가버리니. 수비 시프트 때문에 야구에서 좌타자가 덜 유리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스스로 볼만 던지다 자멸하는 투수에겐 소용없다.
3. 수비 시프트의 원리와 대표적인 예시
데이비드 오티즈의 타구 분포도다. 외야로 나가는 타구는 넓게 퍼져있지만, 땅볼 타구는 1루와 2루 사이간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1루와 2루 사이에 수비수를 한명 이동시키면 안타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하에 수비수를 이동시키는 것이 수비 시프트이다.
이 사진을 보면 통상적인 야구에서의 수비 위치와는 다르게 서있다. 이는 타석에 들어서있는 데이비드 오티즈의 타격 성향이 극단적인 당겨치기로만 이뤄지는 것에 착안하여 장타를 대비한 후진 수비 및, 당겨치기에 대비한 우측 수비 형태로 수비수들의 위치를 옮겨가게 됐다.[1]
라이언 하워드를 상대로한 시프트이다. 1루수는 파울 라인에 붙고, 2루수는 우익수 앞으로, 유격수는 2루수 자리, 3루수가 유격수 자리에 위치해 있는 전형적인 당겨치는 좌타자를 대비한 시프트이다. 사실은 이것도 2020년엔 약한 수준의 시프트다.
브라이스 하퍼를 상대로하는 시프트. 하워드의 경우는 주력이 느리기 때문에 수비를 깊게 잡았지만 발이 빠른 하퍼를 상대로는 더 전진하여 빠른 땅볼조차 허용하지 않으려는 시프트를 한다. 리그내 엘리트 좌타자들 상대의 시프트가 이정도 단계까지 왔다.
우타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한 시프트. 이는 당겨치기 우타자에 대비한 시프트로, 2010년대 후반 플라이볼 혁명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타자가 배럴 힛을 노리기 때문에 좌우를 가리지 않고 강타자일수록 밀어치기 사이드는 버리고 깊은 시프트를 더욱 공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리그의 트렌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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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표적인 수비 시프트 전술
대표적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수비 시프트는 다음과 같다.[2]- 라이트 시프트: 타격의 대부분이 극단적인 당겨치기로 이뤄진 좌타자처럼 타구가 주로 우측으로 많이 가는 타자에게 사용한다. 유래가 된 선수의 이름을 따 '테드 윌리엄스 시프트'라고도 부른다. 주로 주자가 없거나 2사일 때 사용하며, 2루에 주자가 있을 경우 유격수가 2루 주변에 위치하는 형태로 해야 주자 견제를 할 수 있어서 자유도가 떨어진다.
- 외야 포백 시프트: 라이트 시프트에 외야 후진 수비를 합친 형태로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극단적인 당겨치기에 장타력이 있고 발도 느린 좌타자 상대로 시도하는 시프트. 3루를 포기하는 대신 외야에 4명을 배치하고 1~2루 간에 3명을 배치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3루 방향 기습번트에 매우 취약해, 번트 2루타를 허용할 위험이 높은 시프트다. 발이 조금이라도 빠른 좌타자라면 틈을 노려서 푸쉬 번트를 날릴 수 있기 때문. KBO에서 흔히 가르시아 시프트라는 이름으로 통용되는 그것.
- 레프트 시프트: 타구가 왼쪽으로 많이 형성되는 타자. 예를 들어 타격의 대부분이 극단적인 당겨치기로 이뤄진 우타자. 위의 것처럼 주자가 없을 때 많이 사용하지만 위의 것에 비해 주자에 의한 위치 제약은 적다. 위의 라이트 시프트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시프트 작전.
- 외야 전진 수비: 장타력이 부족한 타자의 경우. 혹은 짧은 안타(대표적으로 2사 2루)로 점수를 내줄 수 있을 경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거나, 극단적으로 희생플라이 하나로 경기가 끝날수 있는 9회말 동점상황 무사 혹은 1사이며 주자가 3루인 경우. 보통 발 빠른 똑딱이성 타자에게 걸리는 시프트이므로, 이 시프트를 걸었는데 타자가 예상을 깨고 장타성 타구를 칠 경우 3루타나 심하게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종종 나온다.
- 외야 후진 수비: 장타력이 있는 타자의 경우 물러나서 장타를 대비하기 위한 시프트
- 내야 후진 수비: 장타력이 있는 타자의 경우 장타 대비 중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이동. 발이 느린 타자를 상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 내야 전진 수비: 3루주자를 홈에서 잡거나, 홈으로 쇄도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시프트. 가장 흔한 상황은 한 점 내줄 경우 타격이 큰 상황에서 3루에 주자가 있어서 내야 땅볼 때 홈에서 3루주자를 잡아야 하는 상황일 때 많이 보인다.[3] 끝내기 상황 등 절대 한 점도 줘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면 무사 만루에서도 홈 포스 아웃을 잡기 위해 종종 쓰인다. 1사 1,3루나 1사 만루에서는 빠른 땅볼이 나왔다면 병살 처리해 이닝을 끝내는 게 더 유리하므로 잘 쓰이지 않으나, 타자의 발이 빨라 병살타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쓰기도 한다.[4] 다만 전진 수비하는 상황에서는 70~75마일 이상의 타구가 수비수 옆으로만 새도 내야를 통과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에 성공 확률은 매우 낮다. 그래서 세간에서는 야구판 약속된 패배 플래그가 이 시프트라고 한다.
- 5인 내야 수비: 내야 전진 수비의 강화형으로 뜬공만 나와도 끝내기일 때 원정팀이 쓰는 시프트. 주로 내야수 경험이 있는 외야수를 내야로 당겨, 타자에게 공을 억지로라도 띄우도록 압박한다. 성공률을 높이는 정석적인 방법은 삼성이 주로 하는 것처럼 무사나 1사에 주자 만루로 꽉 채워서 포스아웃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한편 이런 극단적인 시프트를 할 경우 담장을 직격하는 장타성 타구나, 삼진, 파울 플라이 등 시프트랑 별 상관이 없는 결과가 나온다는 징크스가 있다(...).[5]
- 더블 플레이 시프트: 유격수와 2루수를 2루 베이스쪽으로 좀 더 가깝게 붙여서 병살타를 쉽게 유도하고자 하는 시프트.
- 번트 대비: 접전 상황에서 타자가 희생번트를 댈 것이 확실해 보인다면 1루수나 3루수를 앞으로 당겨서 번트 타구를 빠르게 처리하기 쉽게 하기 위한 시프트를 걸기도 한다. (타자가 번트를 댄 후에는 2루수가 1루로, 유격수가 무사 1루라면 2루/무사 1,2루라면 3루로 빠르게 백업을 들어가야 한다.) 한편 이 시프트를 역이용해서 강공으로 전환해 전진한 내야수의 키를 넘기는 페이크 번트 슬래시 작전도 종종 나온다.
폭투 대비: 고의사구 작전시 폭투로 공이 뒤쪽으로 빠지는 경우를 대비하여 3루수를 포수 뒤편으로 보내서 대비하는 시프트
수비 시프트가 늘 그렇지만 시프트의 최악의 천적은 다름아닌 투수의 4사구가 되시겠다. 팀이 작정하고 판을 깔아놨는데 투수가 자기 혼자 흔들리면서 공짜 출루를 시켜주면 헛심만 쓰게 되니... 이외에도 수비와 무관한 변수에 취약한 게 흠.
5. 번트를 대면 된다?
수비 시프트를 깨는 성공한 번트의 예시
MLB 현역 타자들 "이래서 수비 시프트 깨기 어렵다."
시프트를 당할 때 수비수가 없는 쪽에 기습 번트를 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다른 입장에서는 괜히 잘치는 선수가 번트를 시도해서 타격 밸런스를 스스로 흐트리는 것보다는 아웃을 당하더라도 자신의 리듬에 맞는 스윙을 하는게 좋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다. 또한, 설령 그렇게 안타를 내주더라도 실제로 이득이 없는건 아니다. MLB에서 이런 시프트로 대응하는 타자들은 상당수가 클린업 트리오에 들어가는 중심타자이자 우측으로 강하게 때리는데 주력하는 풀히터들이다. 이들은 80년대 이전 야구와 달리 덩치를 키워 힘을 늘리는 대신 주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의 대표격인 데이빗 오티즈로 예를 들면,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시프트를 상대로 3루로 번트를 대 단타를 주긴 했지만, 대체로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프트를 하기 때문에, 단타를 허용하는 것은 볼넷과 큰 차이가 없는 결과다. 발이 느린 오티즈는 도루에 대한 위협이 없고 이럴때 정상수비를 했다가 오티즈에게 정타로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맞고 2루타 이상을 허용하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에 시프트 반대쪽으로 흘러 단타를 허용한다면 수비입장에서는 싸게 막은 것이므로 결코 큰 손해가 아니다. 만약 밀어서 2루타 이상의 타구를 쳐낼 타자라면? 시프트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또한 번트를 대는 것 자체는 쉽다고 해도 번트를 원하는 쪽으로 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괜히 작전 전문 요원이랍시고 번트 잘 대는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높게 평가받는게 아니다. 번트 안 대던 선수들이 번트를 대려고 하면 좀 과장 섞어 말하면 위와 같이 인플레이로 들어가면 다행이고, 번트파울이 되어서 카운트 날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KBO 올스타전에서 번트왕 선발전에서도 번트 잘 대는 선수들이 일부러 배팅볼에 번트댈 때도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게 잘되질 않는데, 그런 것도 아닌 공에 번트 대는 것의 어려움은 말할 필요가 없다.
6. 특이한 수비 시프트
규정상 외야수는 상대방의 타격이나 주루를 직접 방해할 만한 위치가 아니면 파울라인 안쪽 아무데나 서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내야에 7명이나 8명이 우글대는 경우도 생긴다. 내야수는 1루수와 2루수는 1-2루 사이, 3루수와 유격수는 2-3루 사이 내에서만 수비를 준비해야 하며, 투수의 손에서 공이 떨어지기 전에 구역을 이탈하면 포지션 폴트가 된다. 그러므로 아래에 나오는 몇 시프트는 사용할 수 없다.하지만 이런 변칙적인 시프트를 운영할 경우 수비 공백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대개는 포지션을 유지한 채 수비수의 위치만 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6.1.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6.1.1. 내야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의 극단적인 쉬프트 전략. 당겨치기를 즐기는 좌타자의 특성을 이용하여 극단적인 쉬프트를 사용했다. 2014년 8월 30일, 다저스 vs 샌디에이고 연장 12회말에서 외야수인 안드레 이디어의 수비 위치를 내야로 당겼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볼 법한 5인 시프트였지만, 내야 1-2루간에만 4명이나 배치했다. 마치 축구에서 볼 수 있는 4백 수비를 보는 듯한 시프트. 놀랍게도 이 작전은 세스 스미스가 이 타구를 당겨쳐서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디 고든의 홈 송구가 원 바운드가 되었고, 타구가 느려 더블플레이까지 만들진 못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상대 감독도 경기 후에 이 시프트에 대해 감탄을 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할 정도. 그러나, 이어진 2사 만루에서 후속 타자에 끝내기를 맞고 패배했다.
2023년부터 내야수들은 투구 순간에 외야 잔디를 밟을 수 없고,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양쪽에 최소 2명씩 있어야 한다. 즉, 6명이 내야에서 막는 거 자체는 허용되나 1-5 시프트 등은 볼 수 없게 되었다.
6.1.2. 외야 (4인 시프트)
내야수 한명이 외야수로 전직하는 시프트이며, 효과는 장타율 감소다. 자세히는 "3명으로 부족하면 4명으로"라는 칼럼을 참조.2017시즌 조이 보토를 상대로 한 시카고 컵스의 외야 4인 시프트.
2019년 3월 4인 외야 시프트를 경험한 브라이스 하퍼의 기사
극단적인 좌타 풀 히터인 경우 이런 정신 나간 시프트가 걸리기도 한다. 2019년 6월 1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vs 밀워키 브루어스 전에서 나온 시프트이다. 무려 5인 외야수에 3루에는 개미새끼 한 마리조차 보이질 않으며, 그나마 있는 2명의 내야수도 거의 외야로 나가기 직전인 수준으로 후진 배치를 시켰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시프트에도 무색하게 타자가 때려낸 공은 수비수들에게 수비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이런 외야 4인 시프트는 다른 시프트 유형과 동일하게 시즌이 거듭될수록 급격히 늘어났다. 참고로 2020 시즌은 코로나로 인한 단축 시즌이었다.
시즌 | 외야 4인 시프트 타석 |
2022 | 458 |
2021 | 307 |
2020 | 117 |
2019 | 186 |
2018 | 65 |
2017 | 2 |
2023년부터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내야수가 외야로 나가있는 것이 금지되어 4인 외야수는 사라졌다.
6.2. KBO 리그
KBO 리그의 시프트로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2익수를 들 수 있다. 타자와의 거리가 길어지니 타구-포구-1루까지의 시간이 길어 질 수 밖에 없지만, 그만큼 땅볼에 대해 대응할 시간이 길어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 이 쉬프트에 잘 걸리는 타자들은 타구 속도가 빠르지만 발은 느린 이대호, 김태균, 최준석 등 발이 느린 우타 거포들이 주다. 대니 돈, 최형우 등 우측 타구가 많은 좌타자들에 대비해 사용한다.위 짤은 2013년 7월 5일 잠실 삼성전에서의 직찍이다. 3루수-유격수-2루수-우익수가 직선상에 위치하고 있는 엄청난 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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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에는 미국처럼 타구질을 위해 극단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가 거의 없고, 팀배팅을 강조하는 특성상 시프트의 영향력이 크지 않은 편이었다. 되려 시프트 당하는 타자가 구멍이라고 욕먹거나, 시프트를 했다가 투수와 수비의 실수로 예측밖의 안타를 맞으면 그날 감독이 까임의 대상일 뿐. 다만 요즘은 시프트가 많이 늘어났다.
보통 특정 타자나 특성 상황에서 맞춰 시프트를 거는데 유일하게 투수에 맞춰 거는 시프트가 있다. 주인공은 오승환. 직구의 구위가 리그 내에서 독보적이며, 9회에 등판하는 특성상 오승환 전용 시프트가 존재한다. 2루수, 유격수는 정위치이지만, 1, 3루수는 라인에 붙여 수비한다. 직구로 찍어 누르다보니, 정타가 거의 없어서, 라인 선상으로 빠지는 장타성 코스를 막는 것이다. 외야수들은 타자가 밀어치는 곳으로 치우쳐 수비한다. 오승환의 공은 당겨치기도 힘드니, 밀어치는 곳을 중점으로 수비한다.
한국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유승안 감독 시절인 2004년 6월 25일, 8회말 1사 만루에 2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내야 땅볼을 유도해서 이닝을 끝내려고 외야수였던 이영우를 1루로 보내 내야수를 5명으로 늘려 내야 수비를 강화시키는 일명 유승안 시프트를 한 적도 있다. 물론 보기 좋게 실패. 최경환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리면서 쐐기점을 박으고 사실상 게임을 끝내버렸다.영상보기
야구 덕후들로부터 일명 유승안 시프트로 불리는 이 수비 시프트는 메이저리그에서 마이크 소시아 등 몇몇 감독이 시도했는데, 주로 주자 만루나 3루 주자가 있는 끝내기상황에 몰렸을 때 내야 땅볼을 유도해 홈에서 주자를 잡거나 병살을 연결해 실점을 무조건 막으려는 극단적인 목적으로 시도한다. 무사 만루 혹은 1사 만루에 3루 주자도 빠르다면, 공이 외야로 뜨는 순간 이미 패배확정이니까 내야에 야수를 몰아두는 시프트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하기도 하고 어이없이 실패하기도 한다. 특히 기껏 야수들 전진배치했더니 투수가 볼질하면 꽝. 끝내기 밀어내기, 혹은 끝내기 몸에 맞는 볼이라든가...
문제의 시프트 영상. 스포츠 채널에서 이 경기를 중계하지 않아서 아프리카TV를 통한 이장석의 비웃음 편파해설으로 유명하다.
2013년 시범경기 SK-넥센전에서 이만수 SK 감독이 동점 9회말 만루 상황에서 중견수 김강민을 2루 뒤에 배치시키는 시프트를 선보였다. 결과는 이성열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끝내기 밀어내기가 되어 경기 종료.
2013년 4월 14일 마산 SK-NC 전, 3-3 동점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이만수 SK 감독은 다시 중견수 김강민을 2루 베이스까지 당기는 시프트를 시전했으나, 김경문 NC 감독은 허를 찌르는 끝내기 스퀴즈를 성공시켰다.
여담으로 유승안 시프트가 처음 나왔을 때도 상대팀 감독이 김경문 감독이었는데, 김경문 감독은 (시범 경기 제외) 시즌 중에 나온 유승안 시프트 두 번 모두를 깨버렸다. 참고로 이 시프트는 불과 10일 후에 메이저리그 다저스에서도 나왔다. 이날 돈 매팅리는 수비시프트도 이만수와 똑같이 썼는데 만루홈런을 맞고 시원하게 망했다.관련기사
2015년 5월 13일 정규리그 Kt-KIA전에서 김기태 KIA 감독이 9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고의사구 작전 시 포수 뒷쪽으로 공이 빠질것을 대비하여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에 배치시키는 시프트를 선보였지만 "한국프로야구 규칙 4.03 - 경기시작 때 또는 경기 중 볼 인 플레이가 될 때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지역 안에 있어야 한다"는 규칙에 의해 무산됐다.
2015년 6월 21일 목동 LG-넥센전, 3-3 동점 9회말 1사 3루에서 양상문 감독이 외야에 있던 박용택을 1루로 당기는 내야 5인 시프트를 시전했으나 염경엽 감독은 그것을 비웃듯 박동원에게 초구 스퀴즈를 지시, 그대로 경기를 끝내버려서 양상문 감독을 허망하게 만들었다. LG의 극단적 수비 시프트, 박동원의 끝내기 스퀴즈 어차피 1점이면 끝나는데 왜 만루를 채우지 않고 포스아웃이 불가능한 1루가 비어있는 굳이 더 어려운 상황에서 시전했는지 의문이다.
2017년 7월 20일 울산 삼성 - 롯데전, 4-4 동점 11회말 1사 3루에서 삼성 김한수 감독이 고의사구 두번으로 주자를 채워 만루를 만든 후 5인 시프트를 시전, 전준우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사로 만들고 나서는 원래 수비로 복귀. 한국야구 역사에서 유일한 성공사례다.
2017년 9월 15일 수원 LG - kt전, 4-4 11회말 1사 3루에서 LG 양상문 감독이 5인 시프트를 시전했다. 결과는 링크 참조. 늘 그렇지만 한국야구 내 5인 시프트의 결과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2010년대 들어서 시프트가 늘어나는 경향이 꾸준히 보이고 있고, 타고투저가 심화된 2010년대 중후반에는 극단적인 좌타 풀 히터를 저격하기 위한 시프트가 구단 전반적으로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2019년부터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이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안타가 될 타구를 범타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2루수를 야구장 한가운데로 배치하면서 이대호의 중전안타를 막은 시프트와 3루수를 1루수와 2루수 사이에 놓고 김재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는 데 성공한 시프트가 있다. 2020년 한국시리즈에서도 이 방법으로 상대팀인 두산 베어스의 좌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면서 25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겨주었고,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관련 기사
2020년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신임 감독을 맡은 허문회 감독 또한 수비 시프트를 자주 활용한다. 심지어 좌타자를 상대로 3루수를 아예 2루수와 유격수 사이 위치로 이동시켜 3루는 유격수의 넓은 수비범위를 믿고 아예 비워두는 극단적인 시프트도 종종 구사하는 편.
2021년 한화 이글스의 신임 감독 카를로스 수베로 역시 우타자를 상대로 1루 선상을 비우거나 좌타자 상대로 3루수를 2루수 위치로 보내는 등 극단적인 시프트를 종종 쓰고 있다. 장타를 최대한 억제할 수는 있지만 이쪽은 너무 극단적이라 주자가 나가면 거의 무상으로 도루를 헌납해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최형우의 데뷔 첫 번트 안타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추신수. |
6.3. 기타
야구만화 ONE OUTS에서는 수비 시프트의 극한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야수를 전부 내야에 위치시키는 9인 내야가 그것이다. 이건 단거리 육상선수급 주력을 가졌지만 번트 밖에 하지 못하는 상대에 대한 극단적인 형태.9인 내야 실제야구 적용 사례. 근데 안타를 쳤다.[6] 비야구인도 끼어있는 비공식 경기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장면이다.
번데기 야구단에서는 대만 4번타자와의 대결에서 배터리를 제외한 7명 전부 투수 바로 뒤에 있었다. 사실 수비 시프트라기보다는 어차피 목마타고 운동장 한바퀴 돌기를 걸고 홈런-삼진 내기를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비를 포기했던 것. 사실상 도발.[7]
물론 위의 경우처럼 외야를 내야로 끌어쓰거나 하는 것은 수비를 압박하는 효과도 있지만, 원래 4명+투수+포수가 하던 내야수비에 깍두기가 하나 끼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역효과가 날 가능성도 많다.
허영만의 야구만화 제7구단에서는 주인공 고릴라인 '미스터 고'를 비롯하여 여러 동물이 선수로 나오는데, 심지어 어느 한팀은 독수리를 선수로 고용한다. 8명의 수비수가 오밀 조밀 내야를 지키고, 광활한 외야에는 텅텅 비었고, 9번째 수비수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 상황이다. 외야로 타구가 날라가면 인사이드 파크 홈런도 가능한 상황. 실제로, 타자가 외야로 날라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때렸는데, 갑자기 외야 전광판에 앉아 있던 독수리가 날아서 무섭게 공을 낚아 채며 아웃시키며, 타자 및 공격팀을 벙찌게 한다.[8]
스포츠 동아에서 연재중인 클로저 이상용에서도 주인공 이상용이 187회 수비 시프트를 지시해서 실행시킨다. 상황을 보자면 9회말 1점차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루를 맞았고, 타석에는 타율 0.330의 물오른 타격감을 가진 타자가, 대기 타석에는 상대팀 4번타자이자 국내 최고의 타자가 기다리는 위기 상황이었다. 하지만 상대 타자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상황판으로 변형된 수비 시프트를 선보여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위기를 넘기는 모습이 나온다. 1점 차 리드의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번트냐, 버스터냐를 놓고 둘 다에 대응할 수 있는 시프트를 통해 무사1루를 2사 주자없음으로 만들어버린다.
약물 파동 이후 투고타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주장측 의견에 따르면 수비 시프트가 그것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마치 축구처럼 야수들은 정해진 영역에서만 수비를 해야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반대측에서는 수비 시프트는 야구의 또 다른 묘미이며 투고타저 현상이라 느껴지는 이유는 투수의 전체적인 기량은 향상했지만 타자는 투수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해서라고 반박하며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다.
실상은 수비 시프트가 긍정적 작용을 하는 것은 거의 무의미하고, 오히려 약물 파동 이후 투고타저가 심화된 것은 스트라이크 존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투수들의 구속이 점점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9] [인사이드MLB] 메이저리그, 계속되는 투고타저 왜?도 일독을 추천한다. 물론 구속 상승의 대가로 선발 투수들은 이닝이팅을 포기했고,[10] 또한 팔꿈치가 아작날 확률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줄어들고 있는 토미존 수술, 정말로 줄어들고 있을까?
다만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수비시프트는 2013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프트 혁명 이후로 상당히 급격히 증가했다. 1년에 몇배씩 증가했을 정도였다. 문제는 이미 그전부터 마이너리그부터 수비시프트를 적용했고, 나중에는 볼카운트마다 시프트 적용하기도 했을 정도로 시프트에 대한 연구가 깊은 피츠버그와 달리, 다른 팀들은 그정도의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단 시프트를 쓰고 보면서 실패율을 엄청나게 올려놨다는 것이 지적된다.
좌우타자의 플래툰 시스템, 원포인트 좌완계투 등은 명백하게 의미가 있는 형태의 전략과 작전운용이지만, 이마저도 생각없이 운용하는 감독들을 무수히 보곤 한다. 그런데 시프트는 2013년 피츠버그의 성공 이후로 본격적으로 유행했다. 즉, 실질 시행 5년 미만이라서 감독도 적응이 안되었던 시기가 길고, 투수도 적응이 늦었다. 위에서 시프트의 단점이라고 지적하는 것도 대부분이 선발투수가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기적 효과만을 의미할 뿐이다. 그리고 투수의 구속 상승은 오래된 이야기이다. 하지만 2013년 피츠버그가 주목받았던 것은, 그 팀은 그런 삼진형 투수도 드물었다는 것에 있다. 2013년 피츠버그에서 200탈삼진 이상을 잡은 유일한 투수는 A.J. 버넷이었다. 그 다음으로 삼진을 많이 잡은 투수는 163 탈삼진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3번째는 제프 로크의 125 탈삼진, 4위는 게릿 콜의 100탈삼진이다. 이중 강속구 투수로 평가받는 인물은 신인이었던 게릿 콜 한명 정도로, 버넷과 릴리아노는 90마일 중반 정도, 제프 로크 정도되면 90마일 남짓을 던지는 피네스 피쳐이다. 그래서 이 팀은 강속구로 삼진 잡은 것이 아니라 땅볼 유도에 들어갔고 이걸로 성과를 냈다. 버넷은 피츠버그로 이적한 이후 포심과 투심비율이 1:1.5 수준으로 뒤집어졌고, 릴리아노 정도되면 2013년 전체에 단 한개의 포심도 던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피츠버그는 리그 2위 카디널스보다 4%나 높은 땅볼 1위 팀이었다.
즉, 시프트로 효과를 보려면 위 기록처럼 속도 경쟁해서 삼진 잡으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몸쪽 땅볼을 유도해야 했고, 실제로 이게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에 대한 타자들의 대응은 공을 띄우는 뜬공 혁명이었지, 투수의 소모를 노리는 커트머신이 아니었다. 투수의 구속 상승과 이에 따른 내구력 하락은 수비시프트와는 별개로 진행된 야구의 흐름으로, 한쪽에서는 삼진 잡겠다고 구속과 변화구에 힘을 실었던 것이고, 그런 투수들은 비싸기 때문에라도 다른 길을 찾겠다는 흐름이 수비 시프트였던 것이다.
7.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의 수비 시프트 제한
2021년 메이저리그의 시즌 종료 이후 장기화된 선수노조와 구단주 사이의 갈등 속에서 경기 방식의 변경 문제도 같이 이야기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수비 시프트 폐지론이 일부 통과되었다. 2021년에 마이너리그에서 일부 실험적으로 적용하던 규칙이었으나 2023년부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위에서 소개된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는 보기 힘들 전망이다.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내야수 4명은 투수가 투구판 위에 있을 때 모두 야구장의 내야 구역에 위치해야 하며 벗어날 수 없다.
- 내야수들은 내야의 왼쪽과 오른쪽을 오갈 수 없다.
- 내야수들이 부정 위치에 있다면 공격자는 타격 결과나 자동 볼 판정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같이 통과된 안에 투구 간격 15초 제한도 있어서 위와 같은 위치 변경으로 지체되는 시간을 줄이려는 의미도 있어보이는데, 이에 대해서 찬반 측이 엇갈린다. 특히 데이터 야구가 보편화된 지금 시대에 그 경향을 특히나 강하게 보여준 것 중 하나가 바로 수비 시프트인데 이것을 제한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반면, 수비 시프트가 제한됨으로 안타 생산량이 늘어나 화끈한 야구를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는 기대론도 있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해당 룰이 적용되면 한국 KBO나 일본 NPB 리그에서도 규칙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예전과 같은 시프트 싸움은 줄 가능성이 높다.
시즌 초반이지만 예상외로 지난시즌과 큰 차이는 보이지 않고 있으면서 수비 시프트 무용론이 나름 타당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극단적인 시프트를 금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선수들을 배치하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다는 것인데 피치 클락과 더불어 극단적인 시프트를 금지하면서 경기 시간이 드라마틱하게 줄어서 딱히 극단적인 시프트 금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불만을 표출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타율도 오르고 경기 시간도 줄어서 더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투수들이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닌데 원래 투수들은 시프트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게 크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수비 시프트 때문에 쉽게 잡을 타구도 어이없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투수들은 이런 경우 때문에 수비 시프트를 안좋게 보는 시선이 굉장히 많다. 투수들은 수비 시프트로 얻을 수 있는 이득 이상으로 그 '예측 불가능성'을 매우 싫어한다.
이렇듯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종의 전략으로 취급된 수비 시프트는 2023년 이후로는 사실상 야구의 전통성을 위협하는 편법 내지 꼼수나 다를 바 없는 위상으로 전락했다.
8. KBO 리그에서의 수비 시프트 제한
2024 야구규칙 5.02 수비위치 (...) (c)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지역 안이라면 어느 곳에 있어도 된다. KBO에서는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지역 안이라면 어느 곳에 있어도 되지만, 다음의 경우는 예외로 한다. (i) 투수가 마운드에서 자연스러운 투구동작을 시작할 때, 수비팀은 최소한 4명의 선수(투수, 포수 제외)가 내야 흙의 바깥 경계선 안쪽에 양 발이 완전하게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ii) 투수가 투구하기 위해 공을 놓는 시점에는, 수비팀은 최소한 4명의 선수(투수, 포수 제외)가 내야 흙의 바깥 경계선 안쪽에 양 발이 완전하게 위치하고 있어야 하며, 이 중 최소한 2명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각각의 측면에 양 발이 완전하게 위치하고 있어야 한다. (iii) 투수가 이닝의 첫 타자에게 첫 번째 투구를 하기 위해 공을 놓는 시점부터, 2루 베이스의 양쪽에 위치한 두 내야수는 그 이닝동안 2루를 기준으로 자신이 속한 측면 외의 수비위치로 이동하거나 서로 바꿀 수 없다. 단, 수비선수를 교체하는 경우 모든 내야수가 서로 위치를 바꾸거나 다른 위치로 이동할 수 있다(경기에 출전 중이지 않은 선수와의 투수교체는 제외). 이닝 중 어느 내야수를 정상적으로 대체한 선수는 대체 이후 투수가 타자에게 첫 번째 투구를 하기 위해 공을 놓는 시점부터 해당 이닝이 끝날 때까지 2루를 기준으로 자신이 속한 측면 외의 수비위치로 이동하거나 서로 바꿀 수 없다(단, 이닝 중 추가적인 수비 선수교체가 발생한 경우는 제외). |
KBO 리그 역시 야구규칙을 개정해 수비 시프트를 제한하기로 했다.
상기 규정의 (i)항에 따라 KBO 리그 내야수들의 2익수 시프트 등이 금지되고, (ii)항에 따라 한 쪽 코너에 내야수 3인이 몰려가 서 있는 당겨치기 시프트 등이 금지된다. (iii)항에 따라 특급 3루수가 좌타 나오면 1루에 가서 수비하고 우타 나오면 3루로 돌아간다든지 하는 등 센터라인을 넘나드는 저격성 수비이동이 한 이닝 내에서는 금지된다.
속칭 5인의 내야로 불리는 '유승안 시프트' 또한 시프트지만, 외야수를 불러들이지 말라는 규정은 안 넣었기 때문에 하고자 한다면 여전히 할 수는 있다.
[1] 사실 현대 야구에서 이 정도는 시프트로 쳐주지도 않는다. 스탯캐스트 통계에서의 시프트의 정의 자체부터가 2루 베이스 한 쪽에 3명 이상의 내야수가 배치되어 있을 때 (A shift is defined as when three or more infielders are on the same side of second base.)인데, 사진의 내야수들은 후진 배치되긴 했어도 2루 베이스 양쪽에 2명씩 있긴 하니..[2] 무려 30여년 전 발매된 스타디움 히어로같이 오래된 야구게임에도 수비 시프트가 구현이 될 정도로 역사깊은 수비 전술이다.[3] 반대로 한 점 정도 내줘도 괜찮은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한 점 주더라도 아웃카운트를 안전히 늘린다는 생각으로 전진수비를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4] 이 영상의 52초 지점의 수비 위치가 대표적인데, 동점 1사 만루 상황이지만 타자 김지찬은 통산 병살타가 이 시점까지 달랑 1개일 정도로 발이 매우 빠른 타자라 병살을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NC 내야는 땅볼이 나오면 바로 홈 포스아웃을 노릴 생각으로 전진 수비를 했다. 참고로 결과는 영상 제목에도 있듯이 1루 선상으로 빠져나가는 싹쓸이 3루타(...).[5] 절대 땅볼이 나오면 안되는 상황에서 억지로 퍼올리다 보면 내야뜬공이나 파울플라이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므로, 이쪽은 시프트가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볼 여지도 있긴 하다.[6] 경기는 2014년 자선 야구대회로 양준혁의 양신팀과 이종범의 종범신팀이 연예인과 야구선수의 혼성팀으로 진행한 경기. 타자는 애정통일 남남북녀에서 양준혁의 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은아.[7] 결국 삼진으로 잡지는 않고 홈런성 타구를 내주되, 홈런을 플라이로 잡는 기묘한 상황으로 내기를 끝냈다.[8] 사실 이것이 야구에서 동물이 퇴출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주인공 '미스터 고' 역시 퇴출된다.[9] 메이저리그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 구간별 피안타율과 피장타율에 대해서는 [인사이드MLB] 구속의 시대 그리고 류현진을 참조할 것.[10] ‘현대 선발투수들은 왜 많은 공을 던지지 못할까’에 대해 명예의 전당 투수인 데니스 에커슬리는 “타자들이 더 커지고 더 강해졌으며, 더 뛰어나졌기 때문(bigger, stronger, better, and they hit better)”이라고 말하고 있다. 과거의 투수들은 하위 타선을 상대로는 힘을 빼고 던지다 안타를 맞게 되면 다시 파워 게이지를 높여 이닝을 마무리했던 반면, 지금은 하위 타선에게 맞는 안타더라도 홈런이 되기 쉽다.[인사이드MLB] 150구,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즉, 과거에는 타자들의 수준이 낮았고 실력 편차도 컸기 때문에 하위 타자 상대로는 힘빼고 던져도 별 상관 없었다. 따라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자들의 실력이 점점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현대에는 항상 긴장하며 강속구를 뿌려대야 하니, 짧은 이닝밖에 소화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스테로이드 시대의 한가운데인 2001 시즌이 높을까, 2017 시즌이 높을까. 2001 시즌에 2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45명이고, 2017 시즌에는 15명에 불과하다. 동시에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불페닝과 오프너라는 새로운 투수 운용 방식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