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의 일본군 군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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震洋 (しんよう) |
1. 개요
일본 제국 해군의 자살특공병기 신요(震洋)제2차 세계 대전 중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 제국 육군의 자살특공병기인 사식육박공격정(마루레)와 비슷한 개념과 성능의 경쟁품으로 일본 제국 해군이 개발하여 운용한 자살특공병기이다. 합판을 짜맞춰 만든 소형선박에 폭약을 설치하여 들이받는 것. 이런 성격의 병기에 일일이 자폭, 막장 행보의 산물이라고 토를 다는 것조차 피곤할 지경이다. 신요 특공에 주로 투입된 것은, 전쟁 말기 일본의 항공기 보유 대수가 급감하면서 갈 곳을 잃었던 해군비행예과연습생들이었다.
한자의 뜻만 풀이해 보자면 우레같이 강한 파도란 의미이긴 한데 실전에서는 그런거 없고 약간 높은 파도만 와도 다 휩쓸렸다. 뭐 사실 독자 개발했다기보다는 고대~중세에 쓰이던 화공선의 개념을 현대전에 부활시킨 셈인데, 저게 왜 없어졌는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서 참조. 당시 이탈리아 왕립 해군도 비슷한 형태의 자폭보트 MT를 운용한 적이 있다. 물론 신요와 같은 막장은 아니고 일정한 거리에서 직선으로 항주하게 하고 승조원은 미리 탈출하는 개념이었다. 이탈리아 해군은 이 자폭 보트로 영국 해군 중순양함 HMS 요크를 파손시키고 수송선들을 격침시키는 등의 소소한 전과를 거두어서 인간어뢰인 마이알레[1]와 함께 '이탈리아 해군의 용기는 타고 있는 배의 크기에 반비례한다'는 말을 증명했다.
신요특별공격대를 소개하는 기사
2. 상세
길이 5 ~ 6m에 배수량은 1 ~ 2톤으로 굳이 스펙을 소개하는 것조차 가엾을 정도. 1인승 1형(型)이 개발되고 파생형으로 2인승 5형, 로켓추진식 6형, 금속제 선체의 7형, 어뢰를 실은 8형도 있었으며, 해군과 늘 대립하며 비협조적이던 일본 육군도 이에 뒤질세라 마루레 (丸レ, 동그라미(丸,マル)에 레(レ)를 쓴 기호) 라는 이름으로 특공정(艇)을 내놓기도 하였다.[2] 공통적으로 선체는 작지만 250 ~ 300kg의 폭약을 장치하였으니 폭장량을 보았을 때 군함에 부딪힌다면 그 피해는 예사롭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이 병기의 문제점은 아래와 같다.
- 원래의 모터보트보다 중량이 증가하여 속도가 느리다. 최악의 경우 모터보트란 말이 무색하게도 20노트(1.852km x 20 = 시속 37.04km)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럴 경우 그냥 표적.
-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고속운행시 조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똑바로 돌진하려고 해도 갈짓자로 간다든지, 갑자기 한쪽으로 쏠려서 침몰한다든지...
- 자살병기란 특성상 연습할 수 없어 실제로는 무경험자가 탑승한다. 자살병기란 자체부터가 문제지만, 거기에 무경험자가 타니... 이를 두고 어차피 죽기위한 병기인데 목표(자살)는 달성했다는 비아냥이 붙기도 한다.
덕분에 실제 출격할 때는 목표에 접근하기도 전에 자기네들끼리 충돌한다든지, 너무 느리게 접근하는 바람에 목표에서 기관포[3] 사격등으로 요격하기 딱 좋다든지, 잘 나가다가 조악한 신관 덕분에 갑자기 혼자 폭발해버린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본질적으로 내파성이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날씨가 나빠져서 파도가 조금이라도 높게 치면 그냥 박살나거나 가라앉는다.
수중이나 공중에서 운용된 다른 자폭 병기들과는 달리 뛰어내리기만 하면 살 가능성이 있었기에 보트에서 탈출한 사람도 있었다.
3. 실전
일단 가이텐, 오카같은 다른 자폭병기보다는 만들기 쉬워서 6,000여척이 제작되어 필리핀과 오키나와, 일본 본토에 배치되었으며 일부는 필리핀과 오키나와에서 실전에 투입된 예가 있다고 하지만 해군소속 신요인지 육군소속 마루레인지는 불확실하다.[4] 위키백과 일본어판에서만 마루레가 오키나와에서 미합중국 해군의 구축함 등을 성공적으로 공격한 사례가 있다고도 한다.그러나 대다수의 신요는 오키나와 전투 이후 다가올 본토결전을 대비하여 해안진지 등에 은닉하고 있었으나 더이상 실력을 발휘할 기회도 없이 패전을 맞는다. 특기할만한 일이라면 이들 특공병기 일부가 한국 제주도 해안에까지 배치되어 미군 상륙을 대비하고 있었다는 점. 제주도 해안의 동굴 일부는 화산활동이나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형성된 천연 지형이 아니라, 태평양 전쟁 말기 제주도를 요새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인공 구조물이라는 게 최근의 조사로 밝혀지고 있다. 바닷가에 배치되어 미군 상륙을 저지할 수단이라면 바로 이 신요였을 가능성을 부인할수만도 없다. 일본군 최후의 발악은 제주도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 자세한 내용은 결7호 작전을 참고할 것.
일제의 제주도 요새화 관련 뉴스를 검색하면 "자살특공 어뢰정 카이텐(가이텐)..." 이 언급되나, 가이텐은 그 자체가 어뢰이지 어뢰를 발사하는 어뢰정과는 분명 별개의 존재이다. 가이텐을 수상함에 실으려던 계획도 있긴 하였지만 이를 위해서는 순양함이나 구축함 같은 대형 함선이어야 하지 소형 어뢰정에는 어림도 없다. 자살특공 용도의 어뢰정이라면 위에 언급한 신요 8형일 확률이 더 높다. 실제 제주도 노인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신요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4. 후계자
지난 2000년 예멘 아덴 항구에 정박한 미 해군 구축함 콜(USS Cole)호가 알 카에다의 자살 공격으로 옆구리가 뚫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 당시 수십명의 병사들이 M16등을 휴대하고 대응했으나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않았고, 사건 보고서에는 충분히 막을수 있던 사건이었으나 견시를 게을리 했고 대응 미숙을 지적하고 있다. 근무중 견시 강화와 더불어 소형함정에 대응할 장비를 늘려야 한다는 결론으로 도출되었다. 덕분에 미 해군 함정에는 25mm 체인건(브래들리 보병전투차의 주포)가 현측에 표준 장착되고 그외 M2HB, M60, M240등 기관총이 기존 규정의 두배 이상으로 배치되어 강화되었다.
비행기를 몰고 들이박은 것으로 유명한 9.11 테러의 원조가 카미카제이듯이, 작은 배에 폭약을 싣고 들이받는 막장 전술 또한 막장 일본군이 수십 년 앞서 시범을 보인 셈이다. 실로 엄청난 막장 분야를 개척한 막장의 선구자들이다.[5] 그래서인지 이런 자폭 전용 소형함정을 운영하는 국가가 이란 해군 등 꽤 있다. 무서운건 대형 함정한테 기습적으로 유용한 전술로 2002년에 있던 가상 해전에서 갑툭튀한 미 해병대 장군이 이끄는 이란해군으로 상정한 가상 적군에게 이 방법으로 미 해군이 패했다. 이후 이 장군은 럼스펠트의 계획에 반발해서 퇴역후 럼스펠트를 엄청 까고 다녔다고 한다.
2023년 들어서는 사람이 직접 운용하는 것이 아닌 드론형태의 무인자폭보트가 등장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해상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해군에 대응하기 위해서 개발 및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걸로 실제 함정을 격침시켰다!
[1] 물론 어뢰에서 탄두만 떼어 적선에 박고 승조원들은 남은 어뢰를 타고 튀는, 일본의 가이텐과는 달리 특수전용 이동수단이었다.[2] 마루레 쪽은 약간 다른 게 폭탄을 아예 내장하고서는 들이박아서 공격하는 신요에 비해서 마루레는 양옆이나 뒤에 시한폭뢰를 매달고서는 적함 옆에 떨구고 도망가는 식이었다보니 아주 가끔 살아서 도망간 함선도 있었다.[3] 이때쯤이면 미군 군함들이 카미카제 막겠다고 자리만 있으면 40mm 보포스와 20mm 오리콘 대공기관포를 도배하던 시점이니...[4] 해당 부대의 전멸로 관련 기록이 소실되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존재한다.[5] 국방부 정신교육에 자주 등장하는 4세대 전쟁(적의 생리에 맞지 않는 병맛 교리, 병맛 문화로 문화충격을 주어 전쟁하는 것을 그만두게 만든다)의 시초다. 그러나 적의 생리에 맞지 않는 교리, 문화로 전쟁하는 것을 그만두게 만든다는 발상은 적의 항전의지와 대응체계가 충분하면 희생만 늘어날뿐 피해를 못 주기 때문에 이런 논리는 4세대 전쟁을 잘못 해석했다는 비판도 있다. 애당초 정복의 역사에서는 적의 생리와 문화가 자신들과 지나치게 다를경우 오히려 혐오감을 느껴서 공존을 포기하고 더 공격적으로 말살하려 들었던 사례들도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