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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21:02:39

사격술/소총

서서 쏴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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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소총의 작동원리3. 총기의 상태 확인4. 장전 및 재장전5. 사격의 기본 절차6. 자세 (Stance)
6.1. 보편적 전투 자세(Universal Fighting Stance)6.2. 사격 준비 자세
6.2.1. 하이 포트 (High Port)6.2.2. 하이 레디/컴프레스드 (High-ready / Compressed)6.2.3. 사격준비 (Ready to fire)6.2.4. 로우 레디/컴프레스드 (Low-ready)6.2.5. 로우 포트 (Low Port)
6.3. 서서 쏴(입사, Standing)
6.3.1. 애슬레틱6.3.2. 블레이디드-오프6.3.3. 오프핸드/치킨윙/트랩슈팅 자세6.3.4. 스포츠 사격 입사 자세6.3.5. 옆구리에 총
6.4. 의탁 자세6.5. 엎드려 쏴(복사, Prone)
6.5.1. 누워 쏴
6.6. 무릎 쏴(슬사, Kneeling)6.7. 앉아 쏴6.8. 쪼그려 쏴(Squatting)
7. 견착 + 뺨밀착
7.1. 면착7.2. 견착과 면착 사이의 딜레마를 잡는 법
8. 소총 파지법
8.1. 씨 클램프/하이 보어 엑시스 그립8.2. 매그웰 그립8.3. 전통 파지법8.4. 수직 손잡이 활용 파지법8.5. 양각대 파지법8.6. 벽면, 기둥 엄폐 파지법8.7. 멜빵(슬링) 활용법
9. 주요 표적10. 특수한 용법11. 금기12. 조준
12.1. 조준선 정렬의 기본은 자세와 파지12.2. 영점의 이해12.3. 기계식 조준기12.4. 도트 사이트12.5. 망원 조준경12.6. 지향사격과 초근접 사격
13. 호흡14. 격발15. 추적16. 예언(총알 궤도의 예측)17. 기능고장 처치18. 사격 기법

1. 개요

소총사격술을 정리한 문서.

2. 소총의 작동원리



AR-15 소총의 3D 애니메이션 작동영상.

반자동, 자동 화기는 약실에 한 발을 제대로 넣고 사격할 때마다 화약 가스의 힘을 이용해 노리쇠가 알아서 다 쓴 탄피를 뱉어내고 탄창에서 다음 탄약을 물어가며 장전이 되게끔 설계되어 있다. 가스를 이용한 왕복 방식도 총기 기종에 따라 롱/숏 스트로크 가스 피스톤(장행정/단행정 가스활대)식, 가스 직동식 등등이 있지만, 일단 한 발을 정상적으로 쏘면 다음 탄을 총기가 탄창에서 물어가서 스스로 먹는다고 보면 된다.

AR 계통은 이렇게 노리쇠가 계속 운동하다가 잔탄이 떨어지면, 탄창 속 바닥에 해당하는 부품이[1] 맨 위로 올라와 노리쇠멈치라는 지렛대를 건드리고, 노리쇠가 멈치에 막혀서 후퇴된 상태로 고정된다. 탄약을 다 써서 총이 비었다는 걸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새 탄창을 결합한 뒤 후퇴된 노리쇠만 앞으로 보내주면 사격 준비가 완료되게끔 배려하는 기능이다.

AK 계통처럼 이런 노리쇠 후퇴고정 기능이 없는 총기도 있고, 옛날식 볼트액션 소총 같은 경우는 노리쇠의 왕복운동 및 장전을 위한 약실 개방/폐쇄까지 100% 사람의 손(...)으로 한다고 보면 되지만, 근본 원리는 비슷하다. 상당수의 총기는 약실 폐쇄시 노리쇠가 약간 회전해서 움직이지 않게 잠기는 방식을 사용하는데 이를 회전 노리쇠(로테이팅 볼트) 방식이라 한다. 볼트액션은 옛날 방식답게 이 돌리는 과정까지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이고, 그래서 장전손잡이를 앞으로 민 다음에 돌려서 잠그도록 되어 있는 것을 것을 볼 수 있다. 이외의 레버액션, 펌프액션, 혹은 반자동/자동총기 등은 노리쇠 전진시 홈을 따라 노리쇠가 돌아가서 자동으로 잠기도록 되어 있는 게 보통이나 롤러로킹 등 다른 방식도 있다. 해외에서 민수용 수렵 총기 등을 접하거나, 군, 경 저격수 보직에 배치된다면 만져볼 수 있다.

탄창에서 다음 탄약을 끌어오고, 약실에 넣어 발사하고, 탄피를 뱉고, 다시 다음 탄을 가져오는 반자동 사격 과정을 교범에 나오는 말로는 이렇게 부른다.

송탄→장전→폐쇄→격발→추출[2]→방출[3]→공이치기 잠금

노리쇠가 뒤로 갈 때, 탄약의 뇌관을 쳐 주는 '공이'라는 부품을 치는 '공이치기'가 제쳐져서, 고정된 채로 잠긴다. 대부분의 방아쇠는 이 공이치기를 앞으로 보내는 기능을 한다. 공이치기가 앞으로 가면 공이를 치고, 공이가 탄약의 뇌관을 쳐서 격발이 된다.

자동사격 시에는 방아쇠만 당기고 있으면 공이치기가 잠기지 않고 딱따구리처럼 계속 운동해서 격발을 해 주고, 점사 기구가 있는 총은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치기가 두세 번 움직이고 잠기게 설계되어 있다. 반자동 화기 또는 조정간 단발 상태에서는 한 발 쏘면 방아쇠를 일정 수준 풀었다가 다시 당겨주기 전까진 공이치기가 잠긴 채로 대기하며, 잠금이 풀릴만한 지점에서 방아쇠를 당겨줘야 공이치기가 움직여 격발된다.
설명이 조금 잘못됐는데 연발사격시 공이치기가 잠겨지지 않으면 격발이 안된다 노리쇠에 밀린 공이치기가 잠김없이 노리쇠를 따라 제자리로 돌아가는 건 권총의 디코킹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자동소총의 연발사격시에는 거기에 대응하는 내장된 연발시어가 따로 존재한다. 실제로 K2를 분해하여 아랫몸통 조정간을 연발로 놓고 공이치기를 작동했을 때와 단발로 놓고 작동했을 때 점사로 놨을 때 모두 공이치기가 각각 다르게 작동하며 특히 연발과 점사로 놨을 때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고 해서 공이치기가 바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닌 다른곳을 건드려야 공이치기가 격발이 되고 그것이 작동하는 시점은 노리죄가 전진되는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사실 분해해볼 필요도 없이 빈총을 연발로 놓고 방아쇠 당긴 상태로 노리쇠만 왕복시켜도 노리쇠가 폐쇄되기 직전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나면서 공이치기가 공이를 때리는 소리가 난다.

사격할 때 격발을 잘 해야 하는 이유가 이 방아쇠의 잠금을 풀 힘만 정확히 가해야 총이 덜 흔들리기 때문이며, 단발 속사 테크닉은 이 잠금이 풀리는 지점 근처에서 효율적으로 연속 격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사격 및 총기 관련 기본 용어들이 한국어 및 한자어로는 어려워 보이지만, 오히려 영어 단어들은 단순한 편이다.

쇳조각(bolt=노리쇠)을 움직여 총알을 방(chamber=약실)에 먹이고(feed=급탄하다), 망치(hammer=공이치기)로 핀(firing pin=공이)을 후려치면 핀이 총알(bullet)의 뇌관을 찔러 발사된다. 그리고 모든 과정이 화약의 힘으로 반복된다.

탄창도 결합하고, 약실도 채우고, 조정간도 단발이나 자동으로 맞추고 방아쇠를 당겼는데 발사가 안 될 수도, 아예 뭔가가 걸려서 약실이 안 채워지거나 탄창이 빠질(...) 수도 있다. 이럴 때의 대처 방법은 아래의 고장 처치 문단에서 다룬다.

3. 총기의 상태 확인

파일:attachment/탄창/mmm.jpg
사진의 소총은 M1 개런드.

에는 화살이 있어야 발사가 되듯이, 소총탄약을 먹여줘야 발사된다. 노리쇠가 탄창에 있는 탄약을 물어서 약실에 밀어넣어 폐쇄하고, 공이가 탄약을 찔러야 발사가 된다. 따라서 소총을 집어든 사수는 먼저 약실, 조정간(안전장치)의 상태, 탄창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세 가지 요소를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3 condition check(3요소 검사)라 부르기도 한다.

1. 탄창이 총기에 결합되어 있는가?
2. 약실에 실탄이 장전되어 있는가?
3. 조정간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탄창이 결합되어 있지 않더라도 약실에 탄약이 장전된 상태라면 사고로 총이 발사될 수 있고, 의도되지 않은 격발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사수는 사격 전과 후에 반드시 총의 상태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상태, 즉 총을 손에 쥐고 있더라도 목표를 조준 중이 아닐 때는 안전장치를 걸고/조정간을 안전에 위치시켜야 하며, 총이 사수의 몸을 떠나 있을 때는 그에 더해서 탄창을 총에서 먼저 분리하고 약실을 비운 후, 약실이 빈 것을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4]

상태를 모두 확인했는데 약실이 비어 있고, 안전장치도 안 걸리고 공이치기가 내려간[5] 상태라면 먼저 안전장치를 걸고, 탄약을 장전해줘야 제대로 쏠 수 있다.

4. 장전 및 재장전

제일 흔한 클로즈드 볼트(폐쇄 노리쇠) 방식 소총의 장전 방법은 그 특성상 3가지 정도로 나뉜다.

빈 총을 집어들고 제일 먼저 장전하거나, 잔탄을 다 쓰고 차분하게 장전할 때 기본적으로 거치는 절차다.

파일:attachment/AKM/AKMS.jpg
AK 계열처럼 노리쇠 후퇴고정이 안 되는 총은 탄창부터 꽂은 다음 장전손잡이를 당겨서 약실 장전을 대신한다. 노리쇠 후퇴고정이 되는 총도 이렇게 할 수 있다. 장전손잡이를 직접 조작해서 장전할 때에는 손잡이를 확실히 뒤로 당겨서 잡고 있다가 놓아줘야 송탄 불량을 예방할 수 있다. 처음 총을 잡느라 긴장하거나 운동신경이 부족한 초심자는 어설프게 손잡이를 당겨서 실수하기 쉽고, 숙련된 사람도 재수없으면 장전이 잘 안 되기도 한다. 그래서 노리쇠멈치와 노리쇠 후퇴고정 기능이 도움이 되는데, 일단 고정된 노리쇠가 전진하는 힘만으로도 웬만해선 송탄이 잘 되기 때문이다.

오발 방지를 위해 일부러 약실 빈 총에 탄창 꽂았다가, 유사시 AK식으로 당겨서 장전하게 시키는 곳도 있다. 즉응사격 속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발은 확실히 막을 수 있고 별 생각 없이 당기면 장전된다는 장점이 있어 작전 지침으로 정해놓은 군부대나 조직이 있다. 사수가 소속된 조직의 SOP가 까라면 까는 것이다.(...) 개인 총기 소유나 관리의 자유가 있는 곳에 산다면, 상황에 따라 안전한 관리 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실천하는 게 좋다.

약실은 채운 채로 탄창만을 교환하는 방법이다. 약실이 차 있기 때문에 노리쇠나 장전손잡이 조작을 생략할 수 있고, 새 탄창+1발의 장탄수를 유지할 수 있어 잔탄수가 애매할 때 재사격 및 재교전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급박한 상황에서 빠르게 장전하고 사격 준비하는 데에 집중하는 방법이다. 쓰던 탄창을 관리하는 것보다 최대한 빨리 장전해서 화력을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한다. 탄창이 소진된 직후 빠르게 장전할 것도 염두에 두고, 일반 재장전을 빠르게 반복한다고 보면 된다. K2소총을 비롯한 AR 계통은 습관적으로 노리쇠멈치만 확인하면 된다. AK 계통은 서방제 소총과 달리 새 탄창으로 탄창멈치를 쳐서 직관적으로 탄창을 갈 수 있지만, 노리쇠멈치가 없어서 장전손잡이를 당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만약 잔탄이 있었다면 탄약 한 발을 버리게 되지만, 적어도 총이 비는 것보다는 낱개 탄약 한 발 떨어뜨리는 것이 낫기 때문에 약실 장전까지 무의식적으로 한다.

5. 사격의 기본 절차

이제 소총을 장전하고 발사하는 법을 알았으니, 본격적인 사격 절차를 알면 된다.

사격의 기본 절차는 거총→조준→호흡→격발→계속하기(유지) 로 구분할 수 있다.

거총은 총을 든다는 뜻으로, 말 그대로 총기를 쓰기 위한 자세 전반이 포함된다. 특히 소총의 구조상 이 자세에는 소총을 손으로 잡는 파지, 소총 개머리판을 어깨에 올바르게 대는 견착, 소총 개머리판을 뺨으로 조여주는 뺨 밀착이 포함된다. 거기에, 다양한 전술상황에 맞는 사격 자세 및 사격 기법들을 총망라해 총을 드는 방법을 택한다.

거총이 완료되면 가늠자/가늠쇠로 이루어진 기계식 조준기를 통해서든, 도트 사이트나 망원 조준경을 통해서든 조준을 한다. 올바르게 영점이 잡힌 총기는 조준을 올바르게 한다면 원하는 곳을 맞힐 준비가 된 것이다. 소총은 야간 투시경을 눈 앞에 결합하고 표적지시기로 사격하는 경우, 총기 장착 조명을 비춰가며 지향사격하는 경우 등이 아니면 조준선 정렬 없이 함부로 지향사격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거총, 조준선 정렬이 잘 되면 호흡을 조절해서 쓸모없는 떨림이 없게 하는 게 중요하다. 호흡이 급하면 대개 탄착군이 위, 아래로 넓어진다.

거총, 조준, 호흡이 정리되었다면 방아쇠를 당기는 격발을 잘 해야 한다. 총기를 비틀거나 잡아채지 않고 방아쇠만 부드럽게 당기면, 총알은 조준한 곳으로 제대로 나아간다. 격발을 거칠고 미숙하게 하면 탄착군이 비틀린 방향에 따라 좌우로 퍼지며, 특히 근거리 속사에서는 명중률에 영향을 끼칠 요인이 과격한 격발이 대부분이다.

제대로 한 발을 격발했다면 사격 태세를 풀지 않고, 다음 탄을 쏘는 게 괜찮을지, 표적의 상태는 어떤지, 주변 상황은 어떤지 파악하기 위해 기세를 유지한다. 이를 followthrough, 혹은 간단하게 유지라고 한다. 특히 현대 전술사격, 근거리 사격에서는 한 발을 느리게 한땀한땀 쏠 이유가 없으므로, 여러 발 사격하고 주변 상황을 살피며 사격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판단이 중요하다. 사격뿐만이 아닌 다른 무술에서도 한번 가드를 올리고 임전태세에 들어가면 그 기세를 얼마간 유지하라 가르칠텐데, 같은 개념이다. 팔로스루 개념에 포함되는 사격 개념으로 추적 및 예언이 있는데, 아래의 문단에서 자세히 서술한다.

6. 자세 (Stance)

6.1. 보편적 전투 자세(Universal Fighting Stance)

파일:img1.daumcdn1.jpg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원의 CQC 훈련 모습의 사진.

현대에 들어서 전투원소총, 권총, 산탄총, 저격 소총, 기관총 등의 다양한 총기는 물론이고, 때에 따라서는 격투, 나이프 파이팅을 하거나 무전 교신, 도어 브리칭 등의 복잡한 행동을 동시에 취할 걸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서 소총을 잡기에 앞서, 유사시엔 사격도 할 수 있고 기동, 격투도 할 수 있는 보편적 전투 자세(Universal Fighting Stance)를 취하는 게 유리하다.

Universal Fighting stanCe의 약자를 대충 따면 UFC가 된다는 걸 대충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게 될 것이다. UFC에서 하는 종합격투기 자세를 떠올리자.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오른발을 왼발 뒷꿈치 정도 선에 오게끔 뒤로 뺀 뒤 양 손으로는 턱 앞에 가드를 올리고 맨손 펀치를 쉽게 때릴만한 자세를 잡는다. 자세가 잘 갖춰졌다면 왼손으로 가볍게 잽을 때리고, 타점에서 멈춘다. 멈춘 왼손과 오른손 사이에 소총이 지나간다고 생각하면, 그게 자연스러운 견착 자세다.

이렇게 자세를 조율하고 나면 체중은 살짝 앞으로 실리고, 몸이 살짝 왼쪽으로 틀어졌지만 신체 중심선은 정면을 바라보는 자세가 나온다. 이 상태에서 걷거나 뛰고 싶으면 뛸 수 있고, 무릎앉아, 포복 등으로 넘어가기도 쉽고, 스트레이트 펀치를 치거나 가상의 총을 들고 조준선 정렬을 쉽게 할 수 있다면 몸에 맞는 전투 자세를 찾은 것이다. 특히 소총 사격 시에는 자세를 바꿀 일이 많기 때문에, 스쿼트, 무릎앉아, 포복으로 넘어가기 더 편하고 제자리에서 전방 180도를 스캔하거나 기동하기에도 편한 중립 자세가 나와야 한다.

이 자세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취하기 좋고, 대부분의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일관성 있는 자세다. 소총 자세, 권총 자세, 총검술 자세, 복싱 자세, 유도 자세, 검도 자세 등등 수많은 자세를 따로따로 외우지 않아도 된다.

현대 사격술을 배운 사람들은 맨몸, 맨손으로 사격 자세를 묘사하거나 간단하게 감 잡는 연습을 할 때 딱 격투기 가드에서 앞 손만 뻗은 자세를 취한다.[8] 총이나 교보재가 없어도 간단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거나 타인에게 설명해주기 좋다.

6.2. 사격 준비 자세

파일:external/xmedia.nguoiduatin.vn/d949c9ae9e963e386d77130af23c2ece-Ratnik.jpg
현대적인 사격 준비 자세로는 크게 총구를 위로 한 하이 레디 계통 자세, 총구를 아래로 한 로우 레디 계통 자세가 있으며, 손 모양이나 총기의 위치에 따라 여러 파생 자세들이 있다.

어떤 자세가 좋은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해군계 특수부대(UDT/SEAL, 네이비 씰, 데브그루 등.)에서 하이 레디를 주로 사용하며, 육군계 특수부대(그린베레, 특전사 등.)에서는 로우 레디를 주로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즘은 육군계 특수부대에서도 CQB훈련시 하이 레디를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작전환경에 따라서 기인했다는 증언이 많다. 전술에는 맥락과 상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저격수 및 레펠 침투조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면 하이 레디를 취했을 때 무심코 아군을 총열로 겨눌 가능성이 있으므로 로우 레디를 주로 취하게 되고, 비좁은 건물이나 웬만한 건물보다도 좁은 선박 내부[9]등에 진입하기에는 유사시 즉각 조준이나 백병전으로 전환하기에 자연스럽고 공간도 덜 차지하는 하이 레디가 선호된다. 그래서 현대에는 고급 사격술을 배우는 사람들은 둘 다 익혀놓고 상황에 맞는 레디 자세를 알아서 취한다. 좁은 곳에서는 하이레디나 압축 로우레디, 위에 아군 있으면 로우레디, 아래에 아군 있으면 하이레디, 사격중 잠깐 내릴 땐 견착 로우레디, 이런 식으로 유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선호하는 자세 계통이 부대나 PMC, 인스트럭터, 개별 사수 등등마다 다를 수 있고, 또 군인, 전투원이랑 속사 사격선수가 선호하는 게 다를 수 있다.

상황에 따른 변형 준비 자세로, 요인 경호나 잠입 등을 위해 총기를 몸에 붙이고 숨기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대통령 등의 귀빈 경호시, MP7 같은 현대 PDW, 기관권총, 기관단총 등은 코트나 정장 상의를 입은 채로 옷 속에서 로우 레디를 취해 민간인들에게 겁을 주지 않으면서도 유사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대기 자세를 취할 수 있다. 변화가 느리다는 요즘 한국군에서도 로우 레디 상태에서 발만 차렷으로 둔 걸 일종의 대테러 차렷자세, 기동사격 차렷자세, 기동사격 준비자세, 총기 몸 앞으로 비껴메어 등등으로 부르며 호송, 경호시 기본 자세라고 가르쳐주고 있다. 문서 맨 위의 러시아군 병사 사진도 이러한 기본 경계근무 자세이다. 총기를 몸 앞으로 메고 있다가 몸에 텐션 주고 쓱 들면 로우 레디->견착으로 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군 집총제식에 해당하는 세워 총, 앞에 총, 옆구리 지향사격 등의 자세들도 사격 준비 자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즉각적으로 견착과 조준을 할 수 있는 자세와는 거리가 멀다. 아재들에게 익숙한 전진무의탁 자세도 옛날 교범상으로 사격 준비 자세에 속하기는 했었다. 주력 소총의 탄종과 손잡이 형태 등이 달랐던 그 시대에는 그 자세들이 지금의 레디 포지션 역할을 했었다. 형상이 나무토막같은 M1 개런드, M14, 볼트액션 소총 같은 건 손잡이 형상 때문에 총목을 잡은 앞에 총 제식이 총검술과 조준사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하이 레디의 역할을 했었다. 현대 군용 소총에는 백이면 백 피스톨 그립이 달리기 때문에 파지법을 바꿔줘야 한다.

총구 방향을 기준으로 각 준비자세를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6.2.1. 하이 포트 (High Port)

파일:h_PYH2021022316480005100.jpg
대한민국 경찰특공대의 훈련 모습의 사진. 바로 앞의 선두를 제외한 2, 3, 4번 대원의 총 든 자세가 하이포트이다.

6.2.2. 하이 레디/컴프레스드 (High-ready / Compressed)

파일:external/firearmsworld.net/usaf_secu.jpg
* 취하는 법
총구를 45도 위로 올린다. 하이 포트에서 총기 전방도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파지하고, 총구가 45도 위로 오게 들어주면 하이 레디다. 총열 길이와 총의 모양, 주변 공간 및 상황에 따라 조금은 달라지지만, 총구가 눈높이, 그러니까 견착을 한다면 가늠쇠나 조준점이 들어갈 위치에 있으면 최고다. 조준 및 사격이 필요할 때 왼손은 잽 때리듯이 뻗어주고 총구가 있던 자리에 조준점만 갖다대면 조준선 정렬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6.2.3. 사격준비 (Ready to fire)

파일:rq76i0bgksl41.jpg

총을 견착하고 조준선을 정렬하는 자세다. 이 상태에서 허리춤에 걸치고 전방으로 조준하면 지향사격(힙파이어)자세가 된다.

6.2.4. 로우 레디/컴프레스드 (Low-ready)

파일:external/s00.yaplakal.com/2565334.jpg
방패 왼쪽 대원(검정 헬멧)과 맨 우측의 가려진 인물의 행동이 로우 레디 자세이다.

6.2.5. 로우 포트 (Low Port)

파일:PQG3EmyHRXY.jpg
러시아군의 로우 포트 자세.

6.3. 서서 쏴(입사, Standing)

파일:1596782698.jpg
대한민국 해병대 수색대 대원들이 K2C1을 들고 사격을 하고 있다.

입사立射: 총이나 활 따위를 서서 쏨.
Standing position

총을 어딘가에 받치지 않고 맨몸으로 들고 쏘는 자세이다. 명중률과 편의를 위해서라면 총을 받치고 쏘는 게 제일이지만, 부득이하게 받칠 곳이 없을 수도 있고, 받치지 않고 쏘아야 할 때도 있고, 사격 실력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받치지 않은 채로 잘 쏘는 연습을 해야 하므로 사격 자세의 기본이나 다름없다.

이런 자세의 특징들을 결정하는 세부 요인들이다.

6.3.1. 애슬레틱

파일:external/content.artofmanliness.com/rifle3.jpg
출처
운동을 하듯이 역동적인[11] 자세라서 Athletic Stance라고 한다. 왠지 미국 출신자가 많은 ‘레드셀’ 채널에서는 꾸준히 “운동 자세”라는 번역어를 밀고 있다. 움직임이 공격적이라서 Aggressive(어그레시브), 목표물의 발과 자신의 발이 4각형이 되기에 Squared(스퀘어드)라고도 한다.

보편적인 전투 자세에서 바로 총을 견착하면 이 자세가 된다. 모든게 예시 사진과 똑같을 필요는 없다. 움직이기 좋게끔 코어가 앞을 보고 체중이 살짝 앞으로 실리면 다 애슬레틱이라 할 수 있다. 사람마다 보폭과 키가 다르므로 각자에게 맞는 전투 자세를 취하면 된다.

6.3.2. 블레이디드-오프

파일:external/content.artofmanliness.com/rifle2.jpg
출처
Bladed-off stance. 목표물을 비스듬히 바라본다고 해서 이렇게 불린다.

허리를 쭉 펴고, 개머리판을 견착한 어깨 및 같은 쪽 발을 뒤로 빼서 45도 정도로 비스듬하게 선다. 견착한 오른팔은 자연스럽게 늘어뜨려서 어깨에 견착할 공간을 만들고, 손으로 피스톨 그립 등의 손잡이를 잡는다. 왼팔은 총의 무게를 받칠 수 있게끔 되도록 총열 아래에 두고, 왼손바닥 및 엄지와 검지 사이로 총열이 지나가게끔 총열덮개를 잡아서 견착을 강화하면서 총을 아래에서 위로 받쳐준다. 총열덮개 및 손잡이를 잡는 파지법은 총의 모양이나 사격하는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6.3.3. 오프핸드/치킨윙/트랩슈팅 자세

파일:type Be smg.png
베식 기관단총을 든 일본제국 해군 병사.

파일:m16a1shp_unknown 0.jpg
베트남 전쟁에서 M16A1 SHP를 들고 있는 미군 병사.
”Follow me. Arm in here. This arm out. Butt into your shoulder. That’s it. Cheek against the butt. No, that’s it. Point it the way you wanna shoot it. That’s it. OK. Put your feet out a little bit.”
”날 따라해라. 왼팔은 여기 두고. 오른팔은 뻗어. 개머리판은 어깨에 대고. 그렇지. 뺨 개머리판에 대고. 아니... 그래 그거야. 쏘고 싶은 데를 겨눠. 그렇지. 발 조금만 더 벌리고.”
배틀필드 1 캠페인 “전령” 중, 노병인 프레드릭 비숍이 신참인 포스터에게 SMLE 사양 리-엔필드 소총 사용법을 알려주며. 5분 21초 지점부터 보자.

상술한 블레이디드 자세에서 견착한 쪽 팔꿈치를 들어서 어깨와 수평 높이 쯤으로 맞춰주면 된다. 손이 뜬다고 해서 오프핸드(offhand)라고도, 팔이 닭 날갯짓처럼 벌려진다고 해서 치킨윙(chicken wing)이라고도, 클레이 사격에 자주 쓴다고 해서 트랩슈팅(trapshooting) 스탠스라고도 부른다. 서서 쏴는 엎드려 쏴에 비해 견착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견착한 팔의 팔꿈치를 거의 직각에 가까울 정도로 위로 띄워서 개머리판이 안정적으로 견착되게 유도한다.

장단점 대부분을 블레이디드 오프와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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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까지 강한 탄환을 주력으로 사용하던 시절에 자주 볼 수 있는 자세다. 상술한 그림처럼 그립과 개머리판이 분리되지 않는 고전적 장총형 스톡을 가진 소총은 그립 각도상 안정적으로 견착하려면 자연스럽게 팔꿈치가 뜨는 자세가 나오는 경향이 있다.

화승총, 머스킷이 쓰이던 시대를 다룬 그림에서도 견착법이 오프핸드와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다. 권총 손잡이가 달리고 소구경탄을 쓰는 소총이 인류의 주력무기 자리를 차지한 것은 20세기 중반이기 때문에, 오프핸드 입사 자세는 총기는 물론, 개머리판이 달린 쇠뇌가 쓰이던 시절부터 나름대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자세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등장인물인 캡틴 아메리카총을 다룰 때 이 자세를 취한다. 현대식 자동소총이나 외계인의 광선총을 다룰 때도 마찬가지. 캡틴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인물임을 나타내주는 장치이다.

수리남에서도 강인구가 해당 자세를 취하면서 사격을 한다. 해당 인물이 80-90년대에 군복무를 해당했다는 것의 고증으로 보인다.

현재에도 지정사수나 저격수들이 간간히 쓰기도 하며, 12게이지 산탄총을 쓰는 트랩 사격선수들도 흔히들 이 자세를 취한다.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형상을 변경한 민수용 총기는 피스톨 그립이 안 붙은 게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잡을 일이 있다. 가볍게 부를 때에는 닭날개처럼 팔이 뜬다고 해서 치킨 윙(Chicken Wing)이라고 놀리기도 한다. 현재에는 완연히 팔을 띄운 치킨 윙을 취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팔꿈치가 떨궈진, 전술사격과 스포츠 사격 사이의 중간지대같은 파지법을 취한다.

클레이 사격, 스포츠 사격에서는 여전히 정석이다. 클레이 및 스포츠 사격에서 쓰는 총기들은 손잡이가 사냥총 형태라서 파지했을 때 자연스럽게 치킨윙이 나온다. 이런 총기를 쓸 때 AR-15를 쏘듯 억지로 어깨를 좁히려고 하면 안정성은 떨어지고 좁은 면적에 반동이 집중되어 반동 제어도 힘들어진다. 반대로 방탄복을 입고 있거나 피스톨 그립이 달린 현대식 돌격소총을 비롯한 총기를 쓸 때는 억지로 치킨윙으로 잡아봤자 자연스럽게 잡히지도, 견착되지도 않기 때문에 반동 제어에도 도움이 안 되고 은엄폐에도 도움이 안 되는 틀딱 자세 취급받는 것이다. 아래 소총파지법 항목에 링크된 동영상에서 참고할 수 있듯이, 총구 상승 제어에 도움이 안 되어서 AK를 자동사격했을 때 탄착군이 산으로 간다.

기동사격 중 허리를 틀어 9시 방향을 급하게 스캔할 때 총기를 순간적으로 90도 기울이거나, 앞뒤로 좁은 공간에서 총기를 로우 포트로 몸에 밀착시킬 때 치킨윙 수준으로 팔꿈치가 꽤 뜨긴 하지만, 잠깐잠깐 거쳐가는 상태일 뿐이지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사격하고 경계하라는 건 아니다. 그런 자세는 공간이 좁을 때 총구를 접어주는 자세이지, 대부분의 경우에는 그대로 방아쇠에 손가락 넣고 쏘는 자세가 아니다.

치킨 윙 없이 현대 총기를 서서쏴할 때에는 총기를 어떻게 튼튼하게 견착하나 싶을텐데, 의외로 오른쪽 팔꿈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른 팔꿈치를 수직에 가깝게 떨구고 오른팔을 몸에 붙이는 느낌으로 견착하면, 기동사격시의 씨 클램프 그립을 취해도, 저격총 및 스포츠 소총 서서쏴 할 때처럼 왼팔꿈치를 몸에 붙여도 의외로 튼튼하게 견착이 된다. 씨 클램프 시에는 오른팔 대신 왼팔꿈치가 수평이 되어서, 왼팔을 몸에 붙이면 양 팔꿈치가 몸에 닿아서 총기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하는 자세가 나온다.

6.3.4. 스포츠 사격 입사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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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쭉한 받침대에 소총을 받친 것처럼 보이지만, 저 받침대는 선수 옆에 놓여있다. ISSF 규정상 소총과 접촉하는 신체부위는 견착한 팔 어깨와 받치는 손으로 한정되고, 멜빵 같은 악세사리 사용도 허용되지 않는다.

스포츠 소총 사격 자세 역시 총기의 손잡이 모양과 경기 규칙의 특성상 오프핸드 자세로 분류될 수 있다. 산탄총 또는 전투용 소총 사격 자세와는 달리 총열덮개 받치는 손 팔꿈치를 아예 옆구리에 바싹 붙이고, 팔꿈치가 옆구리에 붙을 수 있게끔 허리는 살짝 뒤로 뺀 채로 견착해서 몸을 고정한다. 목표물을 바라보는 몸통의 각도는 블레이디드 오프 자세보다도 더 극단적으로 틀어져서, 권총 한 손 사격 자세처럼 확실하게 목표를 비껴 보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하면 손으로 총을 받치는 지점과 팔꿈치, 옆구리, 앞쪽 다리가 기다란 일각대가 된 것처럼 총을 받쳐주는 구조가 형성된다. 소총을 뼈로 지탱하는 방법이다. 사실 사격 경기 규정대로 서서쏴를 오래 할 때 이렇게라도 안 하면 팔이 아파서 버틸 수가 없다. 소총 종목 사격 선수들이 입는 사격복은 이런 자세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취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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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병대원 3명이 M16A4 소총을 들고 스포츠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실전에서 무작정 쓰라고 있는 자세는 아니지만, 저 대원들은 스포츠 사격과 마찬가지로 정밀성을 겨루고 있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다. 서서쏴 자세 중에서는 최고의 조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자세이다. 사진으로 볼 수 있듯이 멜빵이 팔에 감기고, 탄창을 이용해서 총기를 고정하는 등 순수히 신체로 총을 받치는 올림픽 사격과는 또 성격이 다르다. 받치는 손을 일부러 총기 반대편으로 넘긴 기묘한 파지법도, 그렇게 하면 탄창을 손목에 받쳐서 안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저렇게 정밀사격을 위해 멜빵으로 총을 휘감는 방법은 루프 슬링법이라고 해서, 아래의 슬링 활용법 문단에서도 다룬다. 현대전에서 쓸 일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도, 주변에 마땅한 엄폐물이 없거나 자세를 크게 바꾸지 않고 정밀사격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손 모양만 살짝 바꿔서 취할 수 있으므로 아예 못 써먹는 것도 아니다.

피스톨 그립이 달린 현대식 소총도 대회 룰이나 사냥, 서서 쏴로 저격을 해야 할 특수한 경우 등에는 충분히 올림픽 소총 입사 자세로 사용할 수 있다. 반동 제어에는 조금 불리하지만, 정밀 조준을 유지하기에는 몸에 피로가 덜해서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전투용 소총의 경우에는 경기용 소총과는 달리 박스형 탄창이 아래로 툭 튀어나와 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탄창을 받치거나 받치는 손 팔뚝을 탄창 반대편으로 넘겨서 핸드가드를 바탕손으로 받칠 수 있다. 거기에 총기 멜빵을 받치는 팔 팔뚝에 감아서 안정감을 더한다. 가끔 가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고집 센 빌런이 스포츠 입사 자세를 보고 미필이라고 비웃었다가 사격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 대판 깨지는 훈훈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총열덮개 잡는 방법에는 개인의 체격이나 사용하는 총기의 종류에 따라 은근히 응용법이 많다. 받치는 손으로 주먹을 쥐고 그 위에 총을 올려놓는 방식도 있고, 주먹을 쥐는 대신 손바닥을 펴서 받치거나 멜빵끈을 적절히 감아서 총을 고정하는 방식도 있다. 고리짝 시절 소총이나 경기용 소총 악세사리 중에는 손바닥 받침(palm rest)이 있는데, 이 받침대가 커다란 박스형 탄창이 달리지 않은 소총을 받칠 때 쓰인다.

6.3.5. 옆구리에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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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fire Stance(힙파이어 자세)

총을 허리-가슴 높이쯤의 옆구리에, 전방을 향하도록 받쳐들고 개머리판을 옆구리와 팔로 죄어 안정화하는 자세. 개머리판이 없거나 애매하다면 그냥 옆구리와 팔힘으로 안정화한다.

과거에 전술적 이동을 할 때, 그리고 이동 중 지향사격할 때 쓰라고 많이 권장해서 흔히 지향사격 자세 라고 알려져 있다. 지금도 군대에선 옛날 교범대로 알려주기 때문에 한두번쯤은 접할 수 있다. 육군 각개전투 의 주간전술보행 과목에서의 정식 명칭은 중간 경계 자세.

조준기를 통한 조준을 포기하고 신체를 표적 쪽으로 향하여 지향사격한다. 견착을 유지하기 어려운 기동(약진 등) 중의 근거리 급작사격에 대비하는 자세다. 구세대 소총 지향사격 자세의 대표주자 같은 위치로, 그 기원은 1차대전 시절 BAR이나 쇼샤 등의 분대지원화기(경기관총)를 멜빵에 건 채로 적 참호로 뛰어가면서 쏘라고 만든 자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1차대전 시절에 군부가 지향사격으로 운용하라고 던져준 경기관총마저도 2차대전 즈음에는 (중기관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기관총답게 소부대 단위로 이리저리 들고 다니면서 빠르게 거치하고 쏘고 튀는 걸 정식 운용법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가 아는 분대지원화기로 자리잡았다. 그러니까 지향사격하라고 만든 총도 결국 지향사격만으로는 영 못 써먹겠다는 결론이 나오게 되었다.

반대로 들고 쏘기 힘든 경기관총 사격술에서는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하게 가르친다. 경기관총 자체가 무거워서 조준사격이 어려우며[12], 거치하지 않고 시야를 넓게 가지고 넓은 지역에 골고루 쏘는 경우가 많다. 람보가 옆구리에 기관총 개머리판을 끼고 사격하는 것은 틀린 자세가 아니라 FM인 것. 그러고도 백발백중하는 건 약간의 과장이지만...

그래도 자세 자체는 총을 들고 이동하는 방식으로서 남아있어 지향사격 자세로 뛰어다니다가 견착으로 이행하는 방식으로 운용하면 되는데 현대에는 휴대성을 위해 개머리판을 접거나 넣어둘 수 있는 총이 존재할 뿐더러 오히려 개머리판을 펴지 못한 상황에서 대응할 때에도 사용하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이마저도 현대 택티컬 슈팅에서는 개머리판은 어깨에 댄 좀 더 전투적인 자세로 다니면서 조준하라고 권장하긴 하지만, 매 순간 빡세게 견착하고 조준기나 가늠쇠 보면서 오른눈만 뜨고 돌아다니기보단 견착 직전 자세로 다니다가 필요할 때 견착하는 게 낫다는 건 검증되어 있다. 소총 사격법에서는 하이 레디, 로우 레디 등 소총 준비자세에서 총구만 앞으로 빼고 즉응사하는 식으로 지향사격 개념이 조금 달라졌을 뿐이다.

권총 급작 사격 기법으로서도 힙 파이어가 한동안 유행했지만, 20세기 중반 이후로 제프 쿠퍼가 그냥 정조준을 엄청 빨리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면서 또 묻혔다. 그래도 유행했던 기법인 만큼 권총 지향 사격은 보통 포인트 슈팅(point shooting)이라고 부른다. 힙 파이어 자세는 현대에는 특수한 상황 외에는 권장을 안 하지만, 지향사격 개념 자체는 남아있다. 근거리에서 활용하는 무기인만큼 소총보다 지향사격의 비중이 조금 더 크다고 볼 수도 있다.

고전 액션 영화에서 마르고 닳도록 나오는 자세이나 자세히 보면 총을 옆구리에 제대로 끼지도 않고 심지어 총을 마구 흔들어대며 아무렇게나 쏴대는 경우가 많다. 서부극에서 나오는 패닝 장면도 이와 비슷한데 이렇게 막 쏴도 백발백중하는 연출은 서부극이나 액션 영화의 클리셰로 자리잡았다.

어찌됐든 현대에도 유의미하게 쓰이는 방계 후계자 격으로, 가늠쇠나 조준기는 못 봤지만 견착은 준비한 로우 레디 정도의 상태에서 탄착점이나 레이저 포인터 보면서 그냥 쏘는 것도 있다. 딱 1인칭 총싸움 게임 화면과 같은 상태다. 기동간 급작 사격 자세로 쓰인다는 점에서, 그리고 웬만해선 이 상태로 돌아다니다가 필요하면 정조준해서 쏘는 걸 권장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데, 개머리판이 허리로 들어가냐, 어깨에 걸려는 있느냐 정도의 차이가 있다. 사실 아직도 고색창연한 옆구리 지향사격을 가르치는 한국군도 사주경계나 수색 시에는 멍청하게 정조준만 하지 말고 개머리판은 대되 조준기는 들여다보지 않는 이 자세를 취할 걸 권한다. 현대적인 하이 레디 자세 역시 개머리판이 겨드랑이 근처에 들어가며 총구가 목표 방향으로 지향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닮았지만, 총구가 눈 높이에 있어서 지향사격처럼 바로 쏘기보다는 빠르게 견착하기에 좋은 자세다.

6.4. 의탁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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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탁이란, "몸이나 마음을 의지하여 맡김" 이라는 뜻으로 여기서의 의탁 자세는 소총에 양각대, 삼각대 등을 달거나 모래주머니, 가방, 바닥의 돌덩이, 이불, 그루터기 심지어 시체 등 어디든지 걸쳐놓는 것을 뜻한다. 손떨림의 영향을 줄이고 신체에 가는 무리를 줄이기 위해 왼손을 총을 받치는 데 사용하는 대신 뒤로 빼서 땅을 짚거나, 개머리판을 잡거나, 팔짱을 껴서 몸을 조이는 데 쓴다. 특히 원래 거치할 걸 상정하고 만들어진 기관총이나 저격소총은 총열덮개를 잡기보다 개머리판을 잡는 게 반동제어와 조준선 유지에 훨씬 도움이 된다. 의탁 자세와 포복자세와의 다른 점은, 의탁은 처음에 말한대로, 건물 창문에 기대거나 모래주머니 혹은 배낭, 땅바닥 요철에 총을 걸쳐서 안정되게 하는 것이고, 포복자세는 총을 두 팔로만 지탱하거나 엄폐물 혹은 양각대, 삼각대를 이용해 엎드린 상태만을 뜻한다.

한국군에서는 엄폐물 내지는 개인호에 기대서 쏘는 걸 "입사호쏴"라 부르며, 스포츠 사격과 마찬가지로 무릎 쏴, 엎드려 쏴 자세가 있다. 여기에 화학전 상황을 가정한 쪼그려 쏴, 저격수 및 사냥꾼들의 친구와도 같은 앉아 쏴 자세도 있다. 또한 총을 걸칠 엄폐물의 상태 및 상황에 따라 전술사격 상황에서의 의탁법은 상황에 따라 다양해질 수 있다. 무릎이 위로 튀어나오는 무릎 쏴, 앉아 쏴, 쪼그려 쏴 상황에서는 무릎으로 팔을 받쳐주는 것만으로도 조준 안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몸이 지면에 가장 안정적으로 밀착되는 엎드려 쏴 자세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

엄폐물을 끼고 총을 쏘거나, 앉거나 엎드려서 쏠 때에는 총을 의탁하는 건 엄연히 보편적인 전술이다. 최초의 총기는 사실 이렇게 쏘는 게 정석이었다. 원시적인 화승총은 제대로 된 화력을 내려면 총열이 굵고 길어야 했기 때문에 Y자 형태의 지지대를 따로 들고 다니거나, 러시아의 스트렐치처럼 아예 냉병기에 걸치고 쏘아야 했다. 화승총보다도 원시적인 핸드캐넌은 아예 성벽에 걸치고 쏘게끔 갈고리가 달려있는 경우가 많았다. 요새나 성벽을 끼고 공성전을 벌이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총안구를 통해서 사격할 필요가 있는데, 총안구에 총이나 쇠뇌를 걸치고 쏘는 것도 흔했다. 거치하지 않고도 서서 쏠 수 있는 개인화기들이 발명된 이후에도, 개인이 들고 쏘기에는 무겁고 불편한 화기들은 대부분 거치하는 게 기본 교리이며, 양각대 자체가 모듈화되어 있기 때문에 부품이 호환된다면 개인이 구해서 달 수도 있다. 또한 당연하지만 서서 쏴가 가능한 무기들도 적절하게 의탁하면 제어하기가 훨씬 편하다.

현대의 스포츠 사격 역시 의자에 앉아서 쏠 때에는 거치하는 게 기본이며, 무릎쏴, 엎드려쏴, 앉아쏴 등은 대부분 원리상 의탁 자세들이다.[13] 소총 사냥 사격술에도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사냥감의 급소를 정밀하게 맞힐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자연물, 멜빵, 배낭 등 다양한 물건을 이용해 총을 받치는 기법들이 있다. 나무가 있다면 나무를 손으로 짚고, 나무를 짚은 손 손가락 위에 총을 얹는 등 자연물에 직접 의탁할 수 없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명중률을 끌어올리고 몸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들이 다양하게 연구된 바 있다.

시가전이나 홈디펜스 사격술에서는 엄폐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엄폐물을 이용한 의탁사격 자세 등을 다룬다. 조준 사격을 하겠다고 엄폐물 바깥으로 몸을 훤히 드러내거나, 엄폐물 뒤로 어설프게 손만 내미는 것보다는 몸도 가리고 조준도 똑바로 하는 게 이론적으로 가장 좋기 때문이다. 사냥이나 스포츠용 자세와 다른 점은 총을 든 상대와의 교전을 상정한만큼 상대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은폐, 상대의 총알에 맞지 않기 위한 엄폐를 위해 엄폐물 바깥으로 노출되는 면적을 최대한 줄이는 기법들이 함께 들어간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엄폐물 너머로 총구를 빼지 말라는 원칙 등을 꼽을 수 있다. 길고 끔찍한 시가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현대 내전 등에서는 정규군, 민병대, 테러리스트 가릴 것 없이 건물 벽에 조그만 총안구만 뚫어놓고 거리를 감시하다가 적이 지나가는 족족 쏴버라는 저격전이 벌어진다. 민간인을 이렇게 쏴 버리는 인간쓰레기들도 있는 반면, 이런 식으로 테러리스트를 때려잡는 민간인 의용군 노인이나 여성들이 뉴스에 나올 때도 있다.

저격수의 상징으로 꼽히는, 다리를 꼬고 앉아서 팔뚝으로 총을 받치는 자세는 도구 없이 맨몸으로 총을 안정적으로 받치는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총을 받칠 수 있는 물체가 딱히 없다면 사수의 몸을 이용해 팔힘만으로 핸드가드를 받치는 것보다 안정적인 자세를 만들 수 있다. 달튼 건더슨 병장의 사진과 같이 다리를 꼬고 받칠수도 있고, 앉아쏴 자세에서 (오른손잡이의 경우에) 왼팔꿈치를 왼다리 허벅지에 걸칠 수도 있는 등, 응용법은 체형이나 상황에 따라 무궁무진하다. 미국 쪽 정밀사격대회 선수들이나 소총 사냥꾼들이 각자에게 맞는 자세들을 취하는 걸 보면 사람 창의력이 참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국군의 사격 훈련에서 의탁 사격은 사격 명중률을 쉽고 빠르게 보장해준다. 사실 전투사격을 배우는 부대가 아니라면 엎드려쏴, 무릎쏴, 서서쏴 시에도 입사호쏴로 여유롭게 단발사격하는 걸 기본으로 배울텐데, 이게 초보자에게도 높은 명중률을 보장해준다. 보통 사격 훈련에선 한 손은 방아쇠를 당기고 다른 한 손은 총열 덮개를 잡고 받치지만 이 방법은 불안정하다. 의탁 사격의 방법은 간단한데 소총의 총열 덮개를 모래주머니 위에 기관총 얹듯이 그대로올려두고 노는 손은 살짝 뒤로 빼서 총열이 흔들리지 않도록 가볍게 잡아주는 것이다. 모래주머니가 없을 땐 탄알집을 축으로 삼을 수 있지만... 총열과 조준선이 직선으로 서기 힘듦으로 모래주머니가 있는 편 가장 낫다. 양각대 등의 총기 악세사리는 모래주머니를 괴어놓거나 탄창을 땅에 박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총을 받치는 데 도움이 되라고 있는 것이긴 한데, 그게 누구에게나 보급되는 게 아니므로(...). 정석대로 총열덮개를 잡은 채로 자세를 안정시키려면, 양 팔꿈치의 높이를 균일하게 맞추는 게 편하다.

일관적인 조준선 유지를 위해 자세를 잡은 뒤에 조준점을 수정하려면 되도록 의탁한 지점을 회전축으로 삼아서 자세를 수정하는 게 낫다. 손만 까딱까딱 돌리며 장시간 조준하면 자세가 비틀어져서 의탁으로 얻은 이점들이 다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기 때문에 엎드려쏴, 앉아쏴 자세 등이 서서쏴에 비해서는 긴급상황에 대처하기에 불리한 편이며, 전투 또는 수렵 사격을 배우는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적이나 사냥감이 나타났을 때 대응하는 방법을 따로 배우는 것이다.

6.5. 엎드려 쏴(복사, P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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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伏射: 총이나 활 따위를 땅에 엎드려 쏨.
Prone position

말 그대로 바닥에 를 대고 엎드린 채로 사격하는 자세를 뜻한다. 서서 쏴와 함께 스포츠 사격 3대 자세(입사, 복사, 슬사)이기도 하다.

첨부 사진에는 지지대가 있어서 개머리판을 끌어안은 의탁 복사 자세와, 지지대 없이 팔꿈치로 땅을 지지하는 무의탁 복사 자세가 둘 다 나왔다.

지지대와 같은 아무런 의탁물이 전혀 없는 평지라면, 양 팔꿈치복부하체를 지면에 밀착시킨 채로 엎드려서 신체, 특히나 팔꿈치를 땅에 디뎌갖고 지탱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완벽한 밀착을 위해서는 다리 안 쪽이 땅에 닿는 방식을 취하는 게 좋다. 군 훈련소에서는 발이 T자 모양이 되게 하라고 가르치기도 하며,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에는 네이비 씰 저격수 훈련과정에서 교관이 친절하게 교육생의 발을 밟아서 밀착시켜주는 장면도 나온다.

서서 쏴가 사격술의 기본이라면, 엎드려 쏴는 정밀 사격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몸과 총기가 가장 안정적으로 지지되며, 견착과 조준선 정렬이 가장 정밀하게 되는 자세이다. 기동사격 및 즉각 대응사격을 위해서는 반동 제어와 신속대응에 중점을 둔 서서 쏴 계통 전술사격 자세들이 많이 쓰이지만, 정적인 자세로 멀리 있는 목표를 정밀하게 맞추거나 반동이 큰 총기를 쏘려면 가장 안정적인 자세인 엎드려 쏴를 취하는 것이 좋다. 자세를 안정시키며 호흡을 가다듬고, 격발에 집중해서 단발 사격을 가하기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전술, 전투 사격술뿐만 아니라 스포츠 사격 및 수렵에서도 애용된다.

안정성으로 인한 높은 명중률 이외에도 매복과 생존성 확보에도 상당히 유리하단 이점이 있다.[14] 서로 멀리서 총부리를 겨눈 채 바라보며 대치 중인 상태라고 가정할 때, 이 자세는 전신을 지면에 최대한 밀착시키는 만큼 정면에서 봤을 때 피탄 면적이 상당히 줄어드는 관계로,[15] 맞대응 사격에 피격당할 확률이 많이 줄어든다.[16] 또한, 면적이 줄어든다는 말은 다시 말해서 숨겨야 될 신체의 면적도 줄어든다는 얘기로, 은폐를 할 때 조금이라도 더 유리해질 수 있다. 물론 엎드린 상태여서 신속한 몸놀림은 불가능하단 단점은 있지만, 그래도 포복 등의 전술적 움직임으로 아예 이동을 못하는 건 아니니 특수하거나 엄청 척박한 환경이 아닌 한, 똑같은 장소에 계속해서 완전히 고립될 일은 없을 것이다.

현대 전술환경 중 신속대응이 더 중요하고 바닥에 몸을 숨길 곳이 없는 시가전 비중이 커지고는 있지만, 풀때기와 나무가 우거진 자연 환경 및 돌멩이나 흙만 날리는 야지에서 중거리 이상 교전을 한다면 여전히 중요한 자세다. 엄폐물이 정 없으면 야삽으로 급조라도 가능하기 때문에 군인들한테는 필수요소다. 포복 자세 자체의 장점이기는 하지만, 보통 45도 위로 퍼지는 폭발 충격파와 파편을 피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항공 폭탄이나 야포 포격 상대로는 위험하다 해도,[17] 적어도 말단 제대가 맞기 딱 좋은 수류탄이나 박격포유탄발사기 수준에서는 그저 멀거니 서있는 것 보다야 훨씬 낫다. 폭음이 들릴 때 엄폐가 애매하면 복지부동을 하라는 것, 수류탄 던지다 사고 나면 바로 엎드리라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거다.

소총 사격 입문자에게, 징병제 국가에서 신병들에게 가장 먼저 시키는 자세가 엎드려 쏴이며, 모든 상황에서 엎드릴 필요는 없지만 상황만 허락한다면 충분한 효율성을 발휘하는 자세이다. 사격 초보자도 노력만 하면 100m 밖의 표적을 맞힐 수 있게 되며[18], 전문가는 그 이상의 장거리 정밀 사격 및 저격을 시도할 수 있다. 물론 엄폐물이나 개인호 등이 있다면 거기에 맞게 엎드리고 총기를 거치하고 자세를 변형해서 의탁 자세를 자연스럽게 취할 수도 있다. 결국 소총 또는 그 이상의 덩치를 가진 총은 엎드려서 안정적으로 쏘는 게 명중률이 제일 높으며, 포복으로 인한 은엄폐 효과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그래서 초보자는 일단 엎드려 쏴부터 시작한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공군, 해군 등 육군보다 개인화기 사용 비중이 적은 군종에서는 헌병, 특수전부대 등을 제외하면 기초 군사훈련 과정에서 다른 자세는 “그런 게 있다”는 수준으로만 짚고 넘어가고, 실사격 훈련 및 상세한 요령은 모두 엎드려 쏴에 대해서만 알려주기도 한다. 공군은 화생방전 대비를 하도 많이 해서 거기에 방독면 쪼그려 쏴를 추가한 정도다. 이러한 관행에 대한 비판론도 있지만, 아무튼 초보자들에게 하나만 알려줘야 한다면 엎드려 쏴부터 알려주는 경향이 드러난 사례이다.

대개 구경도 크고 고정된 위치에서 사격해야 하는 저격 소총, 분대지원화기 및 경기관총 등은 비상시를 제외하면 엎드려서 쏘는 게 기본이다.

6.5.1. 누워 쏴


30초부터. 그냥 누워 쏴 자세말고도 옆으로 누워서 쏘는 전술자세도 볼 수 있다.

Back position

현대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이 자세를 사용하는데, 첫째는 대공사격이고 둘째는 CQB용 급작사격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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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6A1 소총으로 대공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국군 병사.

국군이 가르치는 누워서 대공사격은 요즘 상식 수준으로 보면 황당할 수도 있는데, 기관총도 아닌 K2 소총, 혹은 보직에 따라 K3나 M60 등의 경기관총으로 적기 출현 예상 방향 하늘을 겨누고 쏘는 거다. 지휘에 따라 나폴레옹 시대 전열보병 일제사격마냥 다 같이 쏴서 화망을 형성하는 개념이다. 라이트 형제 시절 비행기 잡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뭔 짓인가 싶겠지만, 이 대공 사격의 주요 목표는 북한에서 현재까지 쓰고 있는 저속기 An-2이기 때문에 아직도 군대에서 가르친다. 그 외의 북한 공군 고정익기와 대부분의 주변국 공군 항공기에는 보병의 화망 사격이 사실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북한 공군도 엄연히 공격기를 가져서 소총 사거리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보병에게 로켓과 폭탄으로 지옥을 보여줄 수 있다. 이건 아무리 오래된 미그21이어도 마찬가지. 적기 공습 경보가 내려오면 보병들은 항공기의 상대가 안되기 때문에 우선 산개 후 엄폐가 기본이고 이후로 마지막 카드 차원에서 대공 화망사격으로 넘어가는 상황 지시가 많이 내려온다. AN-2 외에 쓸 수 있는 대상은 고정익기보다 속도가 떨어지는 헬기들 정도이다. 내탄성만 AN-2보다 낫다 뿐이지, 비행 속도와 고도는 그리 큰 차이가 없으므로 이도저도 안될 때 유효한 마지막 대응책이 될 수 있다.[19] 그러나 헬기 조종사들도 보병 제대의 화망에 냉큼 들어와 피탄 당할 바보들은 아니므로 보병이 웬만큼 강한 항공기를 직접 상대하는 정석적인 방법은 맨패즈 뿐이다.

사실 요즘같이 첨단 무기들이 판치는 시대에는 이런 게 있긴 있다 정도로 별 쓸모없는 전술이었는데... 기술이 더 발전하며 각종 드론이 군에서 널리 사용되는 시대가 열리며 의외의 중요성이 생겼다. 테러리스트 반군들조차 중국산 등 민수용 드론을 갖다가 정찰/수류탄 등을 활용한 폭격을 수행하는 판국이고, 제대로 된 군대들 역시 중대나 소대, 심지어는 분대급에서 RC 항공기나 비슷한 크기의 정찰 무인 드론을 운용하는 시대가 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들 소형 드론들은 내탄성이 전혀 없다시피 하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저고도로 적 가까이까지 근접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존재 여부만 빨리 파악할 수 있다면[20] 개인 화기로도 격추할 기회가 비교적 자주 나오는데, 한마디로 스타크래프트의 해병들이 옵저버를 상대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정규군에서 이런 드론은 반쯤 소모품으로 격추당하거나 사고로 손실되면 또 날려 보낸다는 개념으로 운용하긴 하지만, 그만큼 대공포나 기관총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빈번하게 마주칠 확률이 높고 아무 방해 없이 우리의 위치 등이 적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진다는 것 자체가 해당 좌표로 얼마든지 포격과 공습을 호출할 수 있는 정규군 상대로는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대공포 등 더 효과적인 다른 수단이 있다면 은엄폐 후 그것의 지원을 받는 편이 낫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선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런 드론들 잡겠다고 경우에 따라선 옛날 1차 세계대전 시절 적의 전서구 잡는 용도로 산탄총 쓰던 것과 비슷하게 산탄총 대공 사격까지 이뤄지는 마당이니, 어쨌든 연발 사격이 되는 총기를 들고 있으면서 대공 사격에는 무관심한 것은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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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MS를 사격하는 유투버 폴레나 택티컬의 다양한 누워쏴 자세들.

CQB에서의 누워 쏴는 엄폐할 곳이 없는 복도나 휑한 방 등에서 피탄면적을 줄이면서 대응사격할 때, 계단 아래에서 위를 보며 경계할 때, 누군가가 쳐들어올지 모르는 코너를 옆으로 누워서 경계할 때 등에 쓰일 수 있다. 갑자기 자세를 낮출 때 엎드리는 것보다는 뒤로 낙법 치듯이 재빨리 자빠진 다음 지향사격하는 게 훨씬 빠르면서도 피탄면적은 엎드렸을 때처럼 좁아지기 때문에 대응사격 자세로 쓰인다. 유도에서 배대뒤지기로 반격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또한 누운 채로 몸을 틀어서, 혹은 엎드리되 완전 엎드리지 않고 측면을 보며 바닥 가까이 난 조그만 틈으로 총안구 사격하는 응용 자세도 있다. 자동차 바닥이나 화장실 칸막이 밑으로 겨눠야 할 때를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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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누워쏴 자세는 현대 시대에는 CQB 용도로만 제한적으로 쓰는 사실상 없어진 전술이지만, 의외로 총구로 장전하는 전장식 총기 시절부터 후장식 소총이 조금씩 도입되었던 1800년대 후반까지 사용한 사격자세였다. 전장식 머스킷이 주력이던 시절 척후, 저격 임무를 맡는 경보병, 척후병들은 누운 다음 다리에 총을 대고 조준선 정렬을 해서 저격을 한 뒤 도망치는 식으로 누워 쏴 자세를 저격에 응용했다. 현대 기준으로는 해괴하지만, 이 당시에는 강선 없는 머스킷이나 강선 있는 라이플이나 어차피 장전하려면 총구를 쑤셔야 했는데다 흑색화약 특유의 연기까지 엄청나게 났기 때문에, 굳이 엎드려 쏴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뭣보다도 이 당시 총기들은 누워서 발이나 다리에 걸쳐도 조준선 정렬이 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길었다. 지금 보기엔 웃겨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최대한 머리를 쓴 결과물이다. 무연화약을 쓰는 후장식 소총 등장 이전까지는 엎드려봤자 장전할 때 도로 일어나야 해서 엎드려 쏜다는 옵션을 고르기 힘들었다. 후장식, 무연화약 소총은 퍼졌지만 전열보병 전술은 과거의 잔재로 남아있던 19세기 말, 엎드려서 저격을 가하는 게릴라들에게 영국 전열보병들이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던 보어 전쟁 보병전 양상은 이런 전술의 과도기에 일어났다. 직접 이 시절 자세를 재현해 보면 알겠지만, 어찌저찌 눕는 건 되어도 조준선 정렬까지 하면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서 여러 모로 불편하다.

6.6. 무릎 쏴(슬사, Kn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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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사膝射: 사격 자세의 하나. 한쪽 무릎은 세우고 다른 무릎은 꿇은 채 사격한다.
Kneeled position / Crouched position

한 무릎을 땅에 꿇은 채로 사격하는 자세이다. 일반적으로 오른손잡이라면 뒤에 있는 오른 무릎을 꿇는 방식이다. 서서 쏘는 것보다는 당연히 더 안정적이며, 서 있다가도 자연스럽게 뒷 발만 꿇으면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기동 중 빠르게 자세를 안정화시키고 대응사격하기 좋은 자세다. 그래서 군대 교범에서는 기동 중 급작사격 및 저지대에서 고지대를 쏠 때 좋은 자세라고 가르친다.

적절한 엄폐물에 의탁 중이거나, 안정성 확보가 필요할 때에는 발을 반대로 해서, 오른손잡이가 왼무릎을 꿇는 식으로 변형할 수도 있다. 이 때에는 오른무릎이 오른팔꿈치를 받쳐줄 수 있다. 현대에는 다양한 종류의 엄폐물 뒤에 무릎앉아 자세로 몸을 일체화시킨 뒤 총만 다양하게 기울여서 사격하는 기법도 있는데, 이를 연습하기 위한 나인홀(Nine-Hole) 엄폐물이 대테러전, 시가전 교육용으로 많이 쓰인다.

6.7. 앉아 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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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쏴 자세(Sitting position).

이 외에 무릎쏴 자세보다 더 안정적인 양반다리를 하는 "앉아쏴" 자세도 있다. 굳이 양반다리가 아니어도, 다리를 안 꼬고 편히 앉기도 한다. 포인트는 어떻게 앉든 양 팔꿈치를 다리로 받쳐서 피로를 줄인다는 점이다. 군대 교범에서는 무릎쏴와 반대로, 고지대에서 저지대를 경계할 때, 고정 진지에서 장기간 주변을 감시할 때 쓰기 좋다고 가르치는데, 실제 적용례를 보면 말이 된다. 이 자세의 목적은 지형이 울퉁불퉁해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없는 곳에서의 저격수나, 총격전을 전제하지 않은 민간인들의 장거리 저격 대회, 저격수와 비슷하게 동물을 쏘는 소총 수렵, 숨이 차 힘들거나 그 외의 이유로 좀 더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쓰인다. 확실히 감제고지를 선점하고 더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며 쏘는 것이다.

더 다양한 앉아쏴 자세를 보고싶다면 이 사이트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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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문서를 상징하는 달튼 건더슨 일병의 한쪽 다리만 든 자세도 유연한 사주경계를 위해, 혹은 멋진 사진빨을 위해(…) 변형한 앉아 쏴 자세이다. 건더슨 병장은 앞 팔뚝을 세운 무릎에 얹어서 쉬어주고, 뒤 팔은 굳이 의탁하지 않았다. 고정 진지가 아니므로 잠깐 취하다가 일어나기 좋은 중간 자세를 취한 것이다.

6.8. 쪼그려 쏴(Squat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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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초부터.

Squatting position

발만을 땅바닥에 대고 쪼그려 앉은 채로 사격하는 자세이다.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는 운동인 스쿼트가 “쪼그려 앉기”라는 뜻임을 생각하면 스쿼팅 자세(Squatting position) 라고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전술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 쓰임새가 있는데, 화학오염 상황 하에 대응하는 사격과 쭈그려서 이동 중의 급작 사격이다.

한국군에서는 보통 전자를 강조한다. 화학오염 상황에서는 아무리 보호의를 두르고 방독면을 쓴 MOPP를 적용했더라도 오염된 땅바닥이나 물체에 접촉하지 않는 게 좋기 때문에, 땅에는 발바닥만 닿아 접촉 면적이 좁고, 양 팔꿈치를 양 무릎으로 받쳐서 총기를 거치하지 않고도 얼마 정도 버틸 수 있는 쪼그려 쏴가 권장된다. 이 때 방독면 착용 및 자세 안정화를 고려해서 소총을 45도쯤 기울인 채로 파지하는 게 권장된다. Center Axis Relock이나 캔티드 사이트가 전래되기 전부터 공인된 총기를 기울여 쏘는 방법 되시겠다. 공군 군사경찰처럼 화학오염 상황에 종종 대비하는 부대에서는 굳이 쪼그려 쏴를 안 해도 되는데도 멀쩡한 엄폐물 냅두고 쪼그려 쏴를 하는 불쌍한 군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웬만해선 상황 발생시 쪼그려 쏴 하라고 배운 인원들이 앉아 쏴, 무릎쏴, 입사호 의탁자세 등을 놔두고 괜히 본인 관절 건강만 조지는 상황이니, 전술사격 지식이 있는 간부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급작 사격 자세로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데, 서 있는 상태에서 바로 신체 무게중심만 낮춰서 앉은 뒤에 사격하는 것이다. 격투기에서 더킹하는 것과 유사하다. 후방낙법으로 누워서 누워 쏴 하는 것, 이동하다가 뒷 무릎만 꿇고 무릎쏴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급작 사격 원리인데, 눕거나 꿇는 것보다 더 심플하게 엉덩이만 떨궈서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서서 쏴를 하기엔 확실히 비효율적인 수렵용 대구경 총기 사격술에서 다룬다. 서서 쏘나 쪼그려 쏘나 반응 속도의 차이가 그렇게 크진 않으면서도 반동 제어 난이도가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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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칭 “슬라브 스쿼트(Slav Squat)” 자세 때문에, 슬라브인들이 러시아어로 쌍욕을 하며 쪼그려 쏴 자세로 AK를 갈기는 걸 묘사하는 밈이 흔히 있다. 러시아인들의 국민게임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캐릭터나, 보드카, 흥겨운 음악까지 깔아주면 슬라브 감성 200%. 실제로 AK를 쓸법한 반군이나 민병대 수준에서 쪼그려 앉은 채로 엄폐하고 총만 들어서 난사하는 장면도 종종 사진에 찍히고, 그런 이미지를 극대화한 밈도 있다.

7. 견착 + 뺨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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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에 달린 개머리판은 기본적으로 견착하는 데에 쓰인다. 견착이란 개머리판 바닥을 어깨에 붙이고, 얼굴을 개머리판 위쪽에 대어서 반동을 흡수하면서도 조준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끔 자세를 취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름 그대로 어깨(견)에 개머리판을 붙이는(착) 거다. 견착이 되면 총의 반동을 몸으로 흡수할 수 있다.

체형이나 상황에 따라 몸과 개머리판의 접점은 달라질 수 있으며, 견착을 도와주는 개머리판 개조 악세사리들도 있다. 개머리판이 어깨와 많이 접촉할수록 반동 제어에는 도움이 되지만 정조준을 위해서는 몸을 앞으로 많이 숙이거나 고개를 숙여야 하며, 반대로 고개를 꼿꼿이 든 채로 조준선을 정렬하려면 뺨밀착이 잘 되는만큼 어깨에는 잘 안 걸리게 된다. 개머리판에 뺨 대는 부품인 칙피스가 달리거나, 조준장치의 높이가 적당히 높으면 이러한 딜레마가 상당히 상쇄된다.

견착시에는 어깨 밀착만큼 뺨이 밀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사격 자세의 3요소를 파지, 견착, 뺨밀착이라고 꼽는 경우도 있다. 견착하고 눈 앞에 조준선 정렬을 할 때, 몸과 총기가 닿는 지점이 일정해야 조준이 일관적으로 된다. 그래서 견착시 뺨이 닿는 자리에 익숙해지는 게 좋다. 테이프 등으로 표시해두는 사수도 있다. 장전손잡이가 중앙, 총몸 끝에 있는 AR-15 계통은 코가 장전손잡이에 닿을 정도면 적당하다고 해서, Nose-To-the Charging-Handle, NCTH를 지키라 하기도 한다.

반동이 강한 편인 7.62mm 이상의 탄을 사용하거나, 정적인 자세로 정확한 사격을 해야 한다면 고개를 숙이고 몸이 옆으로 비틀리더라도 견착 면적이 넓고 견고한 자세를 취하는 게 낫다. 웬만하면 이럴 때에는 엎드리거나 엄폐물에 의탁하기 때문에, 올바른 견착과 함께 조준선 정렬도 완성된다.

사실 반동 제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단발 사격에서 이뤄지는 견착은 반동과는 큰 관련이 없다. 어차피 사격할 때마다 조준선 정렬을 다시 하기 때문. 단지 튼튼한 견착이 이뤄져야 총열덮개-손잡이-개머리판으로 이어지는 3점 고정을 단단하게 이룰 수 있어 조준선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단발 사격에서도 중요시하는 것이다.[21] 따라서 정확한 단발 사격을 위해서만이라면 지지만 해주면 되지, 꼭 어깨에 단단하게 밀착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고개를 더 많이 틀어야 해서 조준을 유지하는 데 힘이 든다. 연발 사격에서는 당연히 작용선상에 어깨가 위치하도록 단단하게 받쳐줘야 앙등을 억제할 수 있다.

7.1. 면착

반동이 약한 총기를 이용한 신속한 대응사격, 기동사격이 필요할 경우에는 견착 면적이 좁더라도 총구 양등 제어와 뺨 밀착과 조준선 정렬이 잘 되게끔 총을 눈 앞으로 끌어오는 게 유리하다. 이를 개머리판을 어깨보다 얼굴에 더 크게 댄다고 해서, 자위대 등에서는 면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숙련된 특수부대 출신들은 개머리판이 사실상 승모근에 조금 걸리는 정도여도 무리 없이 사격하며, 전술사격 강좌에서도 견착에 너무 집착해서 다른 요소를 놓치지 말라고 강조한다. 총을 눈 앞에 끌어와서 대느냐, 내 눈을 총 뒤에 끌어가서 대느냐의 차이이다. 전투사격에서는 사격보다 전투가 우선시되므로 일견 상식과 달라보이게 얕게 견착하고, 정밀사격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견착이 튼튼한 게 유리하다.
파일:external/img.bemil.chosun.com/20120225143811.jpg파일:external/img.bemil.chosun.com/20120225143708.jpg파일:attachment/ACOG/ta01.jpg
개머리판을 짧게 견착하는 빠른 조준방법인 숏스토킹(Short stocking) 자세. 출처

출처가 된 글을 읽어보면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냥 사격 직전이 아닌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들도 많다. 애초에 게시자도 사정을 알면서 웃자고 올린 것에 가깝다. 따지고 보면 대부분이 조준기 보면서 경계하는 모습이고, 모든 사진은 검지손가락을 방아쇠에 걸지 않고 있으며, 마지막 사진은 한국군, 그것도 특전부대가 유탄발사기 조작하는 모습이다. 저러다가 즉각 사격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조준과 엄폐의 이점이 견착의 이점보다 훨씬 커서 못 할 건 없다.


해군 특수전전단 출신 유튜브 채널 ‘레드셀’의 이에 대한 설명. 몇몇 방구석 전문가들이 견착에 대해 훈수질 하자 이를 설명공개처형하기 위해 나왔다.[22] 마이크 글로버[23] 섭외 영상 외에도, 박종승 대표 본인이 2, 3회에 걸쳐서 소총 반동과 견착에 대한 반박 영상을 올릴 정도이다. 마이크 글로버의 저 우람한 근육(...)과 숙련된 자세, 그리고 복좌용수철이 큰 AR 플랫폼의 특징 덕분에 문제가 없다. 숙련자는 7.62x39 AK로도 된다.

사실 어깨에 얹히는 장구의 두께나 조준기 시차 문제보다도 우선되는 게 주변 상황과 맥락이다. 사격 자체보다 신속대응이나 유연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면 경량 플레이트 캐리어나 체스트 리그 착용중, 혹은 맨몸일지라도 견착점 낮추겠다고 억지로 목을 구부리는 대신, 총을 자연스럽게 조준선 정렬이 되게끔 끌어와서 잡는 게 낫다. 견착의 이점을 약간 희생하는 대신, 자연스러운 조준이라는 이점을 얻는 것이다.

수직손잡이 운용이나 총열덮개 끝을 엄지로 짓누르고 끌어당기는 씨 클램프 그립법, 튼튼한 뺨밀착, 무게중심을 앞으로 두는 자세, 피지컬 단련 등을 통해 높아진 견착점으로 인한 반동을 상쇄하는 방법이 차고 넘친다. 5.56mm탄의 반동이 그나마 그렇게 크지 않으며, AR 계통은 노리쇠뭉치 뒤쪽으로 개머리판 내부까지 이어진 완충기가 있는데다 카빈은 총열까지 짧기 때문에 총구 상승만 제어하면 견착이 약간 허술해도 반동은 잡을만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AR 계통이 아닐지라도 쇼트 스트로크 가스 피스톤은 총기 진동을 DI와 비슷하게 줄일 수 있는 설계이며, 롱 스트로크 가스 피스톤을 쓸지라도 힘과 요령이 받쳐주면 잘만 쏠 수 있다.[24] K2는 물론, K2보다 가스활대의 진동이 강렬한 AK로도 하는 사람이 있다.

정밀 사격이 필요하다면 알아서 은엄폐하고 엎드리고 견착 튼튼하게 하고 쏘면 된다. 숙련된 사수라면 엎드려 쏴에서는 정말 멍청이가 아닌 이상 견착은 튼튼하게 할 수 있다. 훈련소에서 K2에 광대뼈 맞은 옆 사로 아저씨는 뭐였냐는 생각이 들겠지만, 사방에 인구가 많고 영토분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적국으로 둘러쌓인 상태에서 실시하는 징병제지만[25], 총기, 군사지식 전무한 상태로 피지컬 단련이 전혀 안 되어있던 생초보 훈련병들이라면 그런 실수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교환비의 절반이었던 시절의 징병제 미군처럼. 특정 자세에 광적으로 집착한 예전 한국군의 방식은 아무나 오는데다 너무 짧은 기초군사교육으로 인해 디테일한 교육도[26] 불가능한 환경으로 인한 고육지책이지, 딱히 좋은 방식은 아니다.

당연하지만 아무리 반동이 약한 총기라 해도 비숙련 사수가 허술하게 잡으면 총기를 놓치거나 개머리판에 얻어맞는 사고는 날 수 있기에(...) 과거 군에서는, 그리고 엎드려 쏴부터 배우는 기본 훈련에서는 확실히 견착할 것을 강조할 뿐이다. 전투사격을 위한 응용이 아닌, 사격 자체의 기본부터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랬다.

근접전 및 즉응사격, 기동사격 훈련에 투자를 많이 하는 군, 경 조직 요원이 최소한의 조준사격만을 배우는 요원보다 총기 반동 제어에 익숙한 건 당연하다. 이런 사람들은 7탄 쓰는 옛날 배틀 라이플을 쥐어줘도 씨 클램프 서서쏴 기동사격이 가능하다.

전투를 위한 기동사격이 아닌, 스포츠를 위한 기동사격을 하는 프랙티컬 슈팅 사격선수들은 조금 불편해도 반동 제어를 위해 풀 견착을 한다. 이는 전투상황과는 다르기 때문에 딱히 전투 기동사격 이념과 모순되는 건 아니다.

일부러 개머리판을 어깨에 올리는 테크닉도 있는데, 좁은 공간에서 개머리판이 긴 총기를 사용하는 경우이다. M16 계열을 들고 CQB를 벌이는 미 해병대나, 산탄총 CQB를 벌이는 사람들이 Shortstocking(개머리판stock을 짧게short 잡기)이라고 불렀으며, 요령은 총기를 눕힌 채로 개머리판을 얹는 것이다. 총기를 세운 채로 어깨에 얹으면 반동 제어가 당연히 안 되지만, 기울이면 손 모양 때문에 반동 제어가 어거지로 되며, 기울어진 조준기를 통해서나마 조준선 정렬도 가능하다. 한국군에서도 요즘은 방독면 사격 시 총기를 45도쯤 기울일 것을 권하는데,—하지만 실사격 시에나 PRI 때에나 고개를 기울여 총에 맞추는 인원들이 더 많다.— 이와 원리는 같다. 이 역시 남 일이 아닌 게, 특수부대가 아닌 보통 한국군이 쓰는 개인화기는 K1/K1A가 아닌 이상 총열도 20인치급으로 길고 개머리판도 큼직하다. 신축식 개머리판인 K2C1도 제일 짧은 1단이 기존 K2보다 쥐꼬리만큼 짧을 정도로 길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 이런 변형 운용이 필요하다. 이런 숏스토킹 운용은 대부분 즉각 사격보다는 준비 자세와 복합 운용되지만, 특수한 상황에 손가락 걸고 쏘는 것도 가능하다.

당연하지만 개머리판이 없는 총기는 견착할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정조준과 반동 흡수를 위해 기계식 조준기를 눈 높이에 맞추고 최대한 견착상태와 비슷한 자세를 취해서 쏠 수는 있다. 이 때 총기 멜빵(슬링)이 유사 개머리판 역할을 한다.[27] 접이식 개머리판을 접거나 신축식 개머리판을 집어넣은 총기, 혹은 의도적으로 개머리판을 뗀 산탄총 등은 일단 이렇게 운용할 수 있으며, 동아시아의 조총은 아예 손잡이 끝을 뺨에 대어 견착과 최대한 비슷한 효과를 내게끔 운용했다. 임진왜란 때도 아닌 현대에 와서 개머리판도, 멜빵도 없는데 소총 수준으로 큰 총을 억지로 쏠 일이 생긴다면 재수가 억수로 없는 것이다.(...) 어디 분쟁지역에 가서 굴러다니는 폐총을 파밍하게 되면 할 순 있다. 농담 같지만 그래서 세계 어디에서 어떤 임무를 맡을지 모르는 특수부대/PMC 등은 적성 무기 교육의 일환으로 일부러 구식 총기, 불완전한 총기 등을 다루는 걸 훈련받기도 한다.
개머리판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면 이상적인 개머리판 길이는 팔을 직각으로 해서 소총을 한 손으로 들 때, 개머리판 끝이 팔꿈치에 걸리는 정도이다. 그 정도면 한 손에 무게가 걸리는 재장전, 고장처치 등 작업을 할 때에도 무게가 분산되어 부담이 덜 하고, 준비 자세에서는 겨드랑이나 어깨로 무게를 분산해 피로를 줄일 수 있으며, 견착 시에는 뺨 밀착이 자연스럽게 튼튼히 된다.

M4 카빈의 개머리판은 성인 남성은 최대, 또는 최대에서 한 칸 접은 정도(All out, one in)가 평균적으로 권장된다. 물론 팔이 짧으면 더 집어넣거나, 길면 더 빼면 된다. 그리고 신축식이어도 길이 규격이 아예 다른 K1, K2C1 개머리판은 당연하지만 인입 단수보다는 내 팔 길이 기준으로 찾는 게 낫다. 길이 조절 기능이 없는 총을 쓴다면 당연하게도 이 기준을 참고만 하고 재주껏 총에 몸을 맞추듯 최대한 편한 자세를 알아서 찾아야 한다.(...) 대략적으로 K2C1은 3단만 해도 딱 기존 K2 개머리판 길이와 비슷하며, M4와 비교하면 거의 최대한 뽑은 개머리판과 비슷하다.

개머리판 길이가 팔뚝 정도로 충분히 길지 않으면 정밀사격 시에도 뺨밀착이 허술해지고, 면착 신속사격은 아예 불가능해진다.

7.2. 견착과 면착 사이의 딜레마를 잡는 법

면착 수준으로 얕은 견착을 하면 깊게 견착할 때보다 총기가 많이 흔들리는 건 당연하다. 단지 신속대응, CQB 상황에 들고 갈만한 총기가 카빈, 기관단총, PDW인데다 면착사격을 할 법한 군, 경찰 보직에서는 체력단련이 매우 중요하므로[28] 조그만 에너지 손실 정도는 때울 수 있을 뿐이다. 아무리 팔힘이 세도 산탄총이나 사냥용 소총, 저격소총, 중화기를 카빈처럼 가볍게 쏘기에는 힘들다.

당연히 견착을 더 튼튼하게 하면서 빠르고 편하게 조준하는 게 좋기는 좋다. 단지 이런 이상향에 도달하려면 평소에 훈련에 신경쓰거나 총기에 돈을 조금 발라야 한다.

8. 소총 파지법

총기회사 칼라시니코프에서 제공하는 소총 파지법에 따른 반동제어와 명중률 비교. 1번은 구 소련 병기본에 나온 치킨 윙, 2번은 팔을 쭉 뻗은 공격적인 씨 클램프, 3번은 알렉산드르 페트로프[29], 4번은 해설자 본인이 가장 즐겨쓰는 자세다.

영상에서 나오듯 시대에 따라 총기, 탄약, 전방 손잡이 등이 달라지면서 파지법도 바뀐다. 영상에 나온 AK 계통 소총은 대부분 조준기 높이, 위치, 총열덮개 길이가 AR-15 계통과 다르기 때문에, AR 계통과 똑같은 파지법으로 잡으면 조준기가 엄지에 막힐 수도 있다. 가끔 인터넷 상에서 소총 파지법을 보고 군필자들이 잘못 파지했다고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군필자가 현역일 때의 사격술과 사진, 영상 등에 찍힌 사격술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비판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여러가지 파지법이 존재하는데, 결국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8.1. 씨 클램프/하이 보어 엑시스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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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에서 포즈를 잡는 아저씨가 인스트럭터 크리스 코스타이다. 유독 일본, 한국 밀리터리계에는 씨 클램프 그립 하면 코스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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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lamp Grip / High-bore axis Grip

손을 알파벳 C자 비슷하게 만들고 총열덮개 끝을 움켜쥐어, 총구 상승과 흔들림을 제어하는 파지법이다. 그린베레 출신, 씰 출신, 델타 출신, 액션슈팅 사격선수 등 각계각층 사격 전문가들이 유연성 있게 소총을 운용할 때 권장하는 파지법이다. 특히 단발 속사에 자주 쓰인다.

옛날에는 크리스 코스타가 많이 쓴다고 해서 코스타 그립이라고도 불렀으나, 이제는 국제적으로 사격 좀 한다는 사람들은 다 같이 씨 클램프를 하는지라 그런 이미지는 많이 잊혀졌다.

원래 씨 클램프는 목공 작업 등에서 다수의 물건을 단단히 고정시켜 주는 장비. C바이스라고도 부른다. 참고 손 모양이 이 공구와 비슷하다고 씨 클램프 그립이라 부른다.

사람에 따라 하이 보어 액시스(High-bore axis) 그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총열 축(bore axis)보다 높은 데를 잡기 때문이다.

각종 전방그립 사용법을 시연하는 T.rex 암즈의 루카스 보트킨 동영상의 한국어 자막 보트킨이 세 종류의 전방손잡이를 잡는 방법이 모두 동일한 걸 알 수 있는데, 이게 대표적인 전방손잡이를 이용한 씨 클램핑이다. 엄지로는 총열을 누르고, 나머지 손가락으로는 손잡이를 걸림턱삼아 총기를 최대한 끌어당긴다.

이를 맥풀 사에서는 썸 브레이크(Thumb Break) 파지법이라 부르며, 자사 수직손잡이인 RVG와 MVG(RVG와 동일한 형태이나 엠락 호환 수직손잡이)가 떰 브레이크에 최적화된 손잡이라고 홍보한다. 맥풀 사 앵글드 그립은 그 모양대로 쥐기만 해도 얼추 씨 클램프 파지법이 나온다. 물론 맥풀뿐만이 아닌 다양한 브랜드의 수직손잡이나 앵글드 그립, 핸드스토퍼 등을 달고도 씨 클램프 그립을 취할 수도 있다.

씨 클램프와 비슷하게 잡되 엄지를 굽혀서 총열덮개를 꾹 잡는 대신 길게 펴서 총열 위나 옆에 두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슬리핑 썸(sleeping thumb)이라 하기도 한다. 주로 엄지를 얹기 부적절한 총을 이렇게 잡는다. 그리고 표적지시기 세팅에 따라 지시기 스위치 누를 때만 손을 이렇게 바꾸기도 한다.

이 파지법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총구와 가장 가까운 곳을 잡아 직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총구 상승을 손으로 누를 수 있으며, 다수 표적을 쏘거나 스캔할 때, 여러 자세를 오갈 때 자연스럽게 총구를 회전할 수 있다.

둘째로 격투 자세, 권총 사격 자세와 마찬가지로 손을 뻗기만 하면 직관적으로 조준이 가능하다. 준비 자세와 견착을 오갈 일이 많으면 앞 손만 잽 때리듯이 뻗어서 조준이 가능하다.

그 장점을 좀 더 면밀히 살펴 보자면, 손이 총구 근처를 컨트롤해주고, 엄지가 총기를 직접 누르기에 총기가 (오른손잡이 기준) 우상방으로 들리는 탄착점 이동 현상이 적다. K2 소총M16A2가 소염기 우상방에 구멍 뚫는 걸로 해결하려 했던 문제를 파지법으로 해결한 것이다. 숙련된 사수라면 성능 좋은 머즐 브레이크나 소음기를 장착한 5.56mm 소총이나, 권총탄 급 기관단총은 거의 무반동으로 단발 사격이 가능하다. 그리고 총구 방향을 책임지고 직접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아군이 가깝고 공간이 좁은 근접전에서 실수로 옆 사람이나 벽, 물건 치는 사고를 예방하기 쉽다.

핸드가드를 잡은 손이 앞으로 쭉 뻗어있어 총구 전환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다. 각도 특성상 신체 중심이 바라보는 곳이 곧 조준점에 가깝기 때문이다. 권총을 Thumbs-forward로 잡고 겨누는 것과 비슷하다. 엄지가 겨누는 곳이 곧 신체 중심선이 겨누는 곳이고, 총구가 겨누는 곳이 된다. 무기를 전환해야 한다면 소총 놓고 권총만 뽑으면 유사한 감각으로 권총 사격 자세로 넘어갈 수 있고, 엄폐물이 있다면 파지법만 바꿔서 응용 의탁사격으로 넘어갈 수 있다. 좁은 곳에서 움직이거나 엄폐물을 끼고 움직일 때, 총구 방향을 유의해야 할 때 왼손 쩓는 방향=총구 방향임을 염두에 두고 쉽게 동작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차량, 헬기를 이용하거나 좁은 곳에서 작전하는 총잡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총구 방향 신경쓰는 게 정말 중요해졌다.

또한 엄지가 총열 위로 쭉 뻗어져 있는만큼 스위치만 잘 달면 엄지만 슥 움직여서 광학장비 스위치를 만질 수 있다. 애초에 씨 클램프가 현대에 와서 재조명되고 각광받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광학장비 에어스위치 만지던 군인들이 엄지가 총열 위에 있을 때 반동제어가 잘 된다는 걸 직접 느꼈기 때문이다.

한 때 팔을 쭉 뻗어서 취해야 한다는 오해가 있었는데, 팔은 당연히 총기의 길이와 사수의 덩치에 맞게 알아서 하면 된다. Mk.18 등등 총열이 짧은 총은 보통 팔을 조금씩 굽히거나 총열덮개 장착 액세서리의 종류 및 위치를 개인에 맞게 조정해서 잡는다. 팔을 거의 90도에 가까이 굽히는 게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데, 이 정도로 팔을 굽힐만한 짧은 총은 적당히 팔꿈치를 떨궈서 자연스럽게 잡는다.

앞손 팔꿈치 각도에 대해서는 인스트럭터마다 철학이 조금씩 다른데, 팔꿈치가 지면과 수평이 되게 띄워주라는 사람이 있고, 자연스럽게 떨구라는 사람이 있다. 팔꿈치가 수평이 되면 골격 구조로 총을 확실히 고정하고 손이 총열을 확실히 눌러주지만, 팔 길이나 총기 길이를 많이 타는 편이도 팔이 빨리 지칠 수 있다. 팔꿈치를 자연스럽게 떨구면 피탄면적이 좁아지고 자세가 자연스럽고 즉각적으로 취하기는 좋지만, 수평으로 들 때보다 총기 고정 효과는 조금 떨어진다.

엄지가 총열덮개 위를 누르는 파지법상 조준기의 위치가 낮은 AK-47이나 K2 소총 같은 총기에서 그대로 사용하긴 어렵다. 가늠자를 들여다보면 가늠자와 가늠쇠 사이를 손가락이 막는 막장 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이런 총들은 주로 엄지를 총열 옆에 두는 Sleeping Thumb으로 타협해 잡는다. 총구상승 제어 효과는 조금 떨어져도 일관성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AK및 K2는 총열덮개가 총열에 비해 짧은데, 이 이유 때문에 씨 클램프로 잡으려면 엄지를 얹는 건 포기하거나, 총기 악세사리가 달린 모델을 써야 한다. 순정 K2, AKM이라면 총열덮개가 긴 총기에 비해서는 그 효과가 크지 않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특수부대, 파병부대용 사제 연장 K2 총열덮개를 만든 업체도 있으며, 앵글드 그립 등을 총열덮개 끝에 아슬아슬하게 다는 등의 시도도 있었으며 필리핀 등에 수출된 K2C1 중에는 아예 총열 덮개 길이를 대폭 늘린 버전도 알려진 바 있다. AK계통 역시 현대 PMC나 민간인 슈터 등의 수요에 맞춘 모델은 연장된 총열덮개와 살짝 높은 조준기 마운트를 달아서 나온다.

씨 클램프 그립이 체력소모가 크고 보편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한 때 있었지만, 씨 클램프가 힘든 자세로 느껴지는 이유는 기동사격 자체가 원래 힘들기 때문이다. 씨 클램프가 힘든 상황이라면 최대한 기동사격이 필요한 상황을 피해야 한다.[30] 기동 사격에 특화된 자세인만큼, 그에 필요한 훈련 및 체력단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씨 클램프가 기동사격을 쉽고 빠르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주는 자세이긴 하지만, 기동사격을 잘 하려면 제자리 서서 쏴도 잘 하고, 지향사격도 할 줄 알고, 전술사격 준비 자세에서 바로 견착해도 견착점이 일정하게 딱 나와야 하며 상황에 따라 엄폐물을 낄지, 이동 간 사격으로 화망을 뿌릴지 결정하는 판단력도 갖춰야 한다. 빡센 훈련을 통해 이동 간 사격도 쉽게 하고 표적 확보도 몸을 휙휙 돌리며 하기 위해서는 총기 운용 자체에 적응하는 훈련, 기초 체력 단련을 충분히 한 정예 총잡이들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보통 이 정도 기량을 국가 지정 대테러 특공대 및 특수부대, 경찰특공대의 전유물이라 생각했으나, 갈수록 실내전, 시가전의 비중이 커지는 시대인만큼 일반 군인 및 경찰들의 작전체력 기준이 빡세지는 추세이다. 사실 체력이 짱짱하고 복잡한 임무를 맡는 특수부대, 대테러부대 급이 아니더라도 소총 쓸 때 기본 교양으로 짚고 넘어가는 게 현대에는 일반적이다. 필리핀, 러시아 가리지 않고 최소한 총 좀 만져봤다 하는 사람들은 알고는 있다. 특수부대원보다는 당연히 피지컬이 딸릴 노인, 여성 컴페티션 슈터도 대회 나갈 때, 훈련할 때에는 자기가 쓸 수 있는 선에서 쓴다.

또한 홈 디펜스에서도 무시할 수는 없고 알아서 나쁠 것 없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옛 말처럼 방어적인 사격술에도 공격적 사격이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전술사격 강사들도 정밀 사격시가 아닌 이상 즉각적인 기동 사격을 심도있게 가르친다. 미국 단독주택 같은 곳에선 자기 집에 숨어든 강도를 잡기 위해 자택에 룸 클리어링을 거는 짓거리를 해야 할 수도 있고, 민간인, 일반 경찰용 택티컬 코스도 딱 이런 상황을 전제한다. 군인처럼 집단 전술을 펼치거나 의도적으로 야간 기습을 하거나 누구를 구출하고 정보를 획득하는 목표가 없을 뿐이지, 총 들고 움직이고 쏘는 건 공통적이다.

아무리 힘이 세고 사격에 능숙한 사람이라도 장시간 취하기 편한 자세는 아니기 때문에,[31] 로우 레디나 하이 레디 등 준비상태를 유연하게 오가며 섞어 쓰게 된다. 힘들면 수직손잡이를 정직하게 잡거나 매그웰 그립으로 아랫총몸을 받치거나 팔꿈치를 배에 대는 등, 무게를 분산할 수 있는 파지법으로 옮겨갈 수 있다. 진짜 힘이 들지만 총격전이 예측된다면 굳이 씨 클램핑이 필요한 기동을 취하지 않고, 코너 하나 끼고서 총기 거치하고 방어 태세로 대기 탈 수도 있다. 이건 훈련 제대로 안 받은 테러리스트나 범죄자도 본능적(?)으로 하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미국에서는 군인 출신 인스트럭터들도 군인, 특히 일반 알보병보다는 민간인 슈터들에게 권하기도 한다. 힘이 딸리는 사람도 팔 골격을 이용해서 반동을 짓누를 수 있는데다, 민간인 슈터들은 대부분 육상 작전, 훈련중인 특수부대나 알보병처럼 무거운 군장을 멜 필요도 없고, 장기간 작전 수행을 위해 사주경계를 할 필요도 없고, 총에다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많은 악세사리를 달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민수용 총기에는 전통적인 수직손잡이보다는 짧은 수직손잡이나 앵글드 그립, 핸드스토퍼 등이 잘 달리며, 웬만큼 돈을 쓰지 않는 이상 조준장치도 도트 사이트 하나 다는 정도인데, 이게 씨 클램프와 궁합이 상당히 좋다.

여기에는 민수용 총기에 대한 미국 법도 한몫 하는데, 총열이 16인치 아래인 소총들은 SBR이라 해서 규제를 심하게 받는다. 그래서 미국에서 단총열 AR을 사려는 사람들은 단발사격만 되며 개머리판을 안 단 채로 파는 “AR 피스톨”을 산 다음, 개머리판을 달아서 쓴다. 이 때 이 AR 피스톨에는 수직 손잡이를 달면 법적으로 곤란해진다. 권총에 반동 제어를 극단적으로 도와주는 부품을 단 것(AOW, Any Other Weapon, 기타 무기)으로 취급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민수용 AR 피스톨에는 ATF에서 금지한 수직손잡이를 뺀 앵글드 그립이나 핸드스토퍼를 주로 단다. 이렇게 민수 시장에서 앵글드 그립이 잘 팔려서 장총열 AR에 다는 사람도 꽤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코스타 스타일로 팔 쭉 뻗어서 씨 클램프로 잡을 수 있다. 반대로, 한국군에서는 아직 현대 전술사격 도입이 과도기인 관계로 특수전 부대 관계자들이나 전술사격에 관심이 많은 간부들이 본인들부터 애용하고, 병사들에게도 씨 그립을 전파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민간인들은 예비역일지라도 특수전부대, 전방사단, 특임보병(특공, 수색 등)연대 출신 등등이 아닌 이상 잘 모르는 추세였으나, MUSAT, 레드셀 등의 한국어 택티컬 컨텐츠가 풀려나오면서 이런 것도 있었구나 하고 배우는 경우도 있다.

실총이 아닌 에어소프트 소총 사격시에도 쓰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에어소프트건 돌격소총 모델 다룰 때에는 모두에게 효율적이다. 에어소프트건에는 실총보다는 못해도 미세한 반동이 있는데다, 일단 실총보다는 에어소프트건이 가벼울 때가 많으므로 부담은 적고 실익은 매우 크다. 실총보다 신체에 가는 부담이 꽤 적기 때문에 안 쓸 이유가 없다. 직관적으로 조준이 가능하고 총구 상승을 억제하며 CQB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바로 빛을 발한다. 이 때문에 에어소프트 밀심(밀리터리 컨셉 시뮬레이션)이나 진지한 사격술 훈련과 통합해서 운용할 때 자주 쓰인다.

5.56x45mm탄을 쓰는 카빈류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파지법이지만, 총열이 조금 더 긴 소총이나 DMR급에도 못 쓰는 건 아니다. 물론 장총열 소총이나 DMR을 근거리에서 속사할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힘도 좋고 반동 제어와 표적 획득에 숙련된 사수라면 불가능하지는 않은 정도이다.

여러 이유로 현대 소총 사격술에서는 기본 파지법이나 다름없지만, 맨바닥에 엎드릴 때에는 팔꿈치 높이가 애매해서 불편하다. 상황에 따라서 완력빨로 앞 팔꿈치를 땅에 안 대고 씨 클램프로 버티는 것도 가능하고, 팔꿈치를 땅에 대고 적당히 손을 가까이 당겨서 다른 파지법을 쓸 수도 있다. 급작사격이 아닌 이상 무의탁 복사에서는 웬만해선 파지법을 조금 바꾼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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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중 하나는 지향사격 자세로, 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총열덮개를 아랫쪽에서 잡는 형태에서 탈피하여 반동으로 발생하는 총구들림을 막기 위해 총열덮개를 옆에서 움켜쥐고, 손을 끝까지 뻗어 총구와 가까운 위치에서 반동으로 들리는 총구를 아래로 억누르는 형태다.

또 다른 원형을 로디지아군의 모습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진에서 오른쪽에서 두 번째 자리에 있는 흑인 병사를 주목하자.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FAL 계통 소총도 M16 못지 않게 길쭉해서 이렇게 잡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테러와의 전쟁 시기 이후 표적지시기, 총기 장착 손전등 등의 다양한 광학장비가 총열덮개에 달리자, 이런 장비들을 조작하기 위해 엄지를 총열덮개 위에 얹고 총열덮개 끝을 잡았더니 자연스럽게 반동도 잡히고 조준점 잡기도 좋다는 전훈을 얻은 군인들이 그 장점을 설파하면서 현대에 들어서 많이 알려졌다.

8.2. 매그웰 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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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well grip

AK 계열 소총AR-15 계열에서 주로 쓰이는 파지법으로, 핸드가드 대신 탄창 삽입구(매그웰)을 잡는 자세이다. 총을 최대한 당겨잡는 방식인데, 옛날에는 스텐 기관단총이나 MP40의 탄창삽입구를 잡고 쏘기도 했지만 이 총들은 노리쇠 왕복거리가 길어 탄창이 한참 앞에 달리므로 살짝 다른 자세다.[32] 어디에서 교범으로 딱히 알려주지 않아도 야매로 취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많은 자세가 되시겠다. 또한 수직손잡이와 씨 클램프 파지법이 유행하기 이전에는 전투사격 자세의 대표주자로 오랫동안 군림했었다.

주의점으로는 장갑 없이 해당 자세를 잘못 취할 경우, 화약 폭발로 엄청난 고열이 발생하는 약실 때문에 왼손 검지 손가락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장갑이 있더라도 장시간 사격하면 장갑이 타버리거나 가죽 재질이면 녹아버리기도 하므로 그 점에는 특히 주의해야한다. 가능하면 약실 근처에는 손가락을 얹지 말 것.

장점으로는 총의 무게중심과 가까운 곳을 파지하기에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가장 편하고 총열이 짧아서 무게 중심이 탄창 삽입구 주변인 총에 쓰면 적절히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팔이 짧거나 할 때도 편하다. 따라서 장시간 견착하고 있을 경우 자주 취하게 된다. 무엇보다 자세의 특성상 총을 몸쪽으로 더 당기는 것이 쉽기 때문에 전통 파지법보다는 견착을 확실하게 하는 데에 유리하다.

때문에 사격 초보자들에게 과거에 많이 추천했었다. 굳이 알려주지 않아도 소총 또는 모형 잡아보라고 하면 그냥 본능적으로 탄창 잡거나 이렇게 잡는 사람도 많다.(...) M16이든 M4 카빈이든 AR-15 계통 총기는 아랫총몸과 탄창 경계선이 “여기를 잡아주세요" 하는 것마냥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 돌격소총 대부분이 탄창이 튀어나온 형상인지라 초보가 본능적으로 막 잡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FM대로 소총을 받치고 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한테 매그웰 그립으로 꽉 잡고 견착하라고 알려주기만 해도 명중률이 꽤 오르기도 한다.

상술했듯 팔이 짧은 사람들에겐 독보적으로 편해서 한국군에서 M16A1으로 훈련을 받을 경우 (M16A1의 총몸과 개머리판이 K2 에 비해 길다.) 요긴하게 사용이 가능하며, 이걸 변형하면 왼팔 팔꿈치를 아예 복부에 밀착시켜서 추가적인 안정성[33]도 노려볼 수 있다. 엎드려 쏴, 무릎쏴를 취할 때에도 양 팔꿈치가 비슷한 높이에 오기 때문에 무릎 또는 지면에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다만 팔 길이가 너무 길거나 짧으면 각도가 안나와서 서서 쏴에선 견착이 힘든데, 이 때에는 몸통이 틀어진 각도를 조금씩 조절해서 타협할 수 있다. K2를 잡을 때에도 팔이 덜 아파서 압도적으로 편한데, 공군처럼 철제 탄피회수통을 쓰는 경우에는 탄창 삽입구 근처에 손가락을 둘 자리가 애매해져서 대놓고 탄창을 잡게 된다.(...)

단점은 총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을 잡는 자세이기 때문에 신속 조준과 반동 제어에 불리하고, 총기 앞부분이 무겁게 느껴진다. 총구와 먼 곳을 잡으니 총구를 제어하는 힘이 떨어지는 것이다. 신속하게 조준점을 바꾸고 스캔할 때뿐만 아니라, 총구가 주변에 부딪히거나 엄폐물 밖으로 삐져나가지 않게 제어하기도 어려워진다.

또한 탄창까지 손으로 힘을 주어 잡는 경우엔 탄창 고정에 문제가 생겨 급탄 불량이 생길 수도 있다. 이건 총 따라 살짝 다른데, 가령 AK 계열 소총은 따로 탄창 삽입구 울이라고 부를만한 곳이 없어서 이 자세를 취하려면 탄창만 잡고 사격해야 한다. 하지만 탄창을 앞쪽에 걸어서 뒤쪽의 걸쇠로 고정하는 꽤 튼튼한 고정방식이라 문제의 소지가 적다. 반면 흔한 AR 계열 소총은 탄창멈치가 측면의 구멍 한 군데만 고정하는 식이라 구형 철제 탄창의 경우 다소 유격이 있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총열덮개 너머에 바로 총구가 달린 카빈을 들면, 씨 그립으로 잡으면 왼손 너머로 툭 튀어나온 소염기, 소음기 길이에만 유의하면 된다. 이런 총을 매그웰 그립으로 잡으면 왼손 너머로 총열 전체가 튀어나오게 된다. 그래서 총열 길이만큼의 공간에 유의하고 아군, 엄폐물을 긁지 않게 신경써야 한다. 가뜩이나 핸드가드 전방으로 총열이 길게 튀어나온 K2 소총, 순정 AK계통 소총 등은 씨 클램프를 해 줘도 신경써야 할 총열이 긴데, 매그웰을 잡으면 신경써야 할 총열이 더욱 길어진다.

손가락이 실수로 탄피 배출구를 막아버리거나, 탄피 배출구에 손이 끼일 수도 있다. 특히 왼손으로 방아쇠를 당기고 오른손으로 파지해야 하는 왼손잡이의 경우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탄피배출구에 올라가기도 하기 때문에 탄피에 손을 데기 쉽다. 탄창 멈치를 눌러서 탄창이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엄폐물 방향에 따라 왼손, 오른손을 바꿀 수도 있는 현대 사격술에서는 잘 안 쓴다.

덤으로 이중 탄창을 부착할 경우에도 파지감 문제가 생긴다. #

그래도 확실한 이점도 있는 자세이므로 한 때 매그웰 그립 등 보조장비도 등장했지만, 근래에는 군/경 출신의 사격교관들이 씨 클램프를 가르치고 준비 자세 및 총기 운용 지식을 포함한 고급 사격술이 널리 보급되고 있어 밀려나고 있다. 오히려 실총 사용자들 보다는 총기의 반동이 약해 탄창에 무리가 덜 가는, 또는 빡세게 전술사격 스타일 안 쓰고 편하게 노는 에어소프트건 유저들이 많이 사용하는 편. 그리고 최신 전술사격 트렌드에 빠삭한 전문가들이 아닌, 사격장에서 취미로 민수용 AR 쏘는 민간인들이나 평범한 군인들이 취하는 모습은 여전히 종종 볼 수 있다.

아무 보조장비 없이 무의탁 상태로 편하게 잡자면 이만큼 편한 자세가 없기 때문이다. 미군까지 갈 것도 없이, 한국군 군필자들에게 물어봐도 탄알집 또는 아랫총몸 잡고 쐈다는 대답을 은근히 많이 들을 수 있다. 총구양등을 제어하고 조준점을 수정하고 직관적으로 준비/조준 자세를 왔다갔다하기엔 씨 클램프에 비해선 불리하지만, 취미 사격이나 군대 기초 사격에선 그럴 필요가 훨씬 적어서(...)[34] 범용성 있고 무난한 자세로 써먹는다. 또한 수직손잡이도 없고 총열덮개도 짧아 잡기 애매한 총은 씨 클램프가 널리 퍼지지 않았던 시절엔 속사 자세로 매그웰 그립을 많이 썼다. 적어도 총을 받치는 구식 파지법보다는 총을 꼭 끌어안는다는 이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수직손잡이를 장착할시 거의 같은 상황이 되는데, 총을 몸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기는 매그웰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탄창 근처에 손을 댈 필요가 없으므로 급탄불량을 막을 수 있고 총구 앙등 또한 제어가 가능하다. 다만 총 구조나 탄창결합 방식상 수직손잡이를 좀 멀리 달거나 하는 총[35]들도 있으므로 세팅이 다양하다.

사용자들의 취향 및 상황에 따라 갈리는 문제로, 수직손잡이를 총몸 가까이에 달아서 유사 매그웰 그립으로 써먹는 사람도 있고, 수직손잡이를 총구 가까이에 달아서 씨 클램핑 보조용으로 쓰다가 피곤할 때 매그웰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실내전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작전을 뛰는 미 해병수색대나 육군 레인저 전역자들도 수직손잡이는 앞에 달고 피곤할 때에는 매그웰로 손이 돌아왔다고 증언했다. 몸을 웅크린 자세가 되어서 피탄면적이 줄어드는데다가 뭣보다도 장시간 조준을 유지하고 긴장한 상태로 돌아다녀야 하는 실내 수색임무 특성상 피곤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직손잡이를 확 뒤에 달아서 생 총열덮개에 씨 클램핑을 하고 팔 아플 때 수직손잡이를 잡는 셋업도 있다. 매그웰 그립의 장단점을 알고, 손잡이를 잡으면 총몸 잡을 때의 탄창 간섭, 탄피배출구 간섭과 같은 단점이 극복된다는 걸 알기에 선택하는 셋업이다. 이런 경우, 수직손잡이는 광학장비 조작, 지향사격, 엎드려 쏴, 의탁, 총기 도수운반(...)[36] 등 기동사격을 제외한 잡다한 용도로 유용하게 쓰인다.

전문적인 전술 사격에서는 딱히 가르치지 않지만, 편하게 대충 쏠 때, 총기에 잡을 곳이 없을 때, 팔이 아프고 피곤할 때에는 누가 안 시켜도 조금씩 취하는 파지법이 되시겠다.(...)

조준 및 사격용 파지법이 아닌, 총기 휴대용 파지법으로는 쓸만하다. 왼손이 아닌, 방아쇠 잡는 손으로 일시적으로 총몸을 잡는 것이다. 총열이 Mk.18 CQBR(10.5인치)이나 기관단총 수준으로 짧지 않은 이상 총을 멘 채로 수그리거나 의자에 앉으면 총구가 땅에 닿늘 수 있다. 이럴 때 오른손으로 총몸을 잡은 채로 총을 몸에 밀착시키면 총구가 땅에 끌리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숏스토킹보다 더 극단적으로 총을 몸에 끌어안는 기법이라 보면 된다. 특히 스타렉스나 SUV 등의 민수용 차량, 한국형 험비(K-151) 등등에 개머리판 안 접은 K2나 M16A1 등 풀사이즈 소총을 멜빵채로 메고 타면 공간이 더럽게 안 난다. 그래서 아랫총몸 잡고 총열은 다리 사이나 옆으로 빼서 정리한 채로 타는 게 낫다. 과거 군 교범에서는 아예 멜빵을 메지 않고 총기를 세우라거나 차량 내에 거치하라고 가르쳤지만, 군 보직이나 신분(총기 소지 민간인이 되든, PMC가 되든, 특수전 오퍼레이터가 되든)에 따라 민수용 차량에 총을 멘 채로 탈 일은 있을 수 있다.

한국군에서 총기 운반용으로 매그웰을 잡는 대표적인 자세가 하나 있다. 각개전투 때 배우는 응용포복이다. 옆으로 누워서 소총이 걸리적거리지 않게 아랫총몸을 잡는 게 기본이다. 아랫총몸을 잡아 총구가 땅바닥에 끌리지 않게 확실히 45도 상방으로 들어주고, 총기가 진흙바닥 따위에 쓸리지 않게 지키면서 진흙, 고인 물 따위를 돌파하는 포복 기동법이라서 그렇게 한다.

8.3. 전통 파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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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으로 총열덮개를 아래에서 떠받들어, 왼팔뚝이 되도록이면 총열 아래에 오게 만든다.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방아쇠 쪽 손잡이를 잡고 견착 공간이 생기게끔 팔꿈치를 적당히 띄워준다. 부르는 이름이 따로 없을 정도로 어느 시대, 어느 총에나 쓰이는 파지법이다.

잡는 총기의 형태에 따라, 피스톨 그립이 없는 총을 잡으면 치킨 윙에 가까워지고 피스톨 그립과 포어그립이 있는 돌격소총을 잡으면 씨 클램프에 가까워진다. 산탄총과 저격 소총의 서서쏴 파지법은 전통 파지법을 기반으로 하되 팔꿈치를 떨궈서 피탄면적을 줄이는 방향이다.

아예 총기를 받치는 왼손이 총을 잡지 않고, 손을 펴서 받쳐주기만 하는 고전적인 파지... 아니, 받침법도 있다. 옛날 FM대로 훈련받은 어르신들이나 딱히 전술사격 트렌드에 신경 안 쓰는 사람들은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취한다. 스포츠 소총과 마찬가지로, 총기에 가해지는 외력을 줄이기 위한 정밀 사격용 기법이며, 짧은 훈련 기간에 최대한의 명중률을 뽑기 위해 기초군사훈련 단계에서는 여전히 이 방식대로 가르쳐주기도 한다. 한국군 옛날 사격훈련의 필수요소(?)인, 손을 V자로 만들어 그 사이에 소총을 얹고, 잡지 않고 V를 유지하라는 교범상 파지법이 딱 이 용도이다.

재미있게도 권총에도 총을 왼손을 아래에 둬서 받쳐주는 옛날식 파지법이 있는데, 취급과 장단점이 비슷하다. 검증된 옛날 자세인만큼 언제나 잘못된 건 아니고, 그 때문에 검증된 옛 것을 좋아하는 보수적인 사람들이나 옛날에 받은 훈련이 몸에 익은 사람들, 영화 속 연출 등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현대 총기를 속사하기에는 불리하지만, 총기를 가리지 않고 적용될 수 있으며 조준선을 안정시키고 침착하게 쏘는 데에는 하자가 없다. 권총은 현대에 와서 천천히 완사할 필요가 없으므로 받치는 파지법이 퇴물이 되었지만, 소총은 스포츠 소총 종목도 있고 천천히 쏠 필요도 있으므로 아직도 초보자들을 위한 기본 파지법으로 남아있다.

8.4. 수직 손잡이 활용 파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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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C1에 장착된 수직 손잡이의 효능에 대한 영상이며, 상세한 설명을 위해 기본적으로 핸드가드 받치는 파지법, 매그웰 잡는 파지법, 그리고 씨 클램프 파지법이 모두 등장한다. 양욱 위원이 “이렇게 안 잡을게요”라면서 잠시 보여주는 자세가 위에서 서술한 코스타식 씨 클램프이다.

전방 손잡이에는 전통적인 수직 손잡이뿐만 아니라, 맥풀 제품으로 유명한 각진 손잡이, 짤막한 수직 손잡이, 포테이토 그립 등등 다양한 종류가 포함된다. 포어그립(전방 손잡이)이라 하면 수직손잡이를 뜻할 때도 많지만, 총기 액세서리가 다양해진 현대에는 전통적인 수직손잡이 외에도 각잔 손잡이나 짧은 손잡이도 종종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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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풀사의 AFG(Angled Forward Grip, 각진 전방손잡이)를 쥐면서 씨-클램프 그립자세를 같이 취하고 있는 크리스 코스타.

길쭉한 막대기형 수직손잡이가 있다면 손잡이를 정직하게 움켜쥘 수도 있고, 긴 수직손잡이의 위쪽이나 짧은 수직손잡이 등을 이용해서 씨 클램프 파지법을 쉽고 안정적으로 취할 수도 있다. 핸드 스톱이나 각진 손잡이는 대놓고 씨 클램프 식으로 잡으면서 손가락을 걸치기 좋은 모양새로 나온 제품들이다. 필요하다면 수직손잡이를 일각대처럼 입사호에 걸거나 손 위에 얹어서 조준을 안정화시킬 수도 있고, 전방 손잡이가 쓸모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맨 총을 잡듯이 잡을 수도 있다. 총에 무게도 얼마 안 나가는 폴리머 조각이 붙을 뿐인데 전술적 선택지가 상당히 늘어난다.

8.5. 양각대 파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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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이 검은색 봉과 양각대를 같이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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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벽면, 기둥 엄폐 파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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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와 검지로 OK 사인을 내듯 총열덮개을 말아쥐고 나머지 손가락은 벽이나 지지대에 대면, 엄폐물에 총을 거치할 수 있다. 엄폐의 이점과 조준 안정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보면 알 수 있듯이 엄지와 검지의 모양이 C처럼 되기 때문에 이걸 C-clamp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벽뿐만 아니라 기둥, 나무 등에도 응용 가능하다. 전방손잡이나 핸드스탑, 양각대 등이 있다면 편한 대로 응용할 수 있다. 양각대 중 하나만 펴서 받치거나, 손가락으로 핸드가드를 쥐는 대신 수직손잡이를 잡은 채로 벽에 받치거나, 핸드스탑 및 앵글드 그립을 턱 삼아서 거는 응용이 가능하다.

이런 응용법을 익히는 데 특화된 훈련용 엄폐물이 구멍이 9개 뚫렸다 해서 나인홀이라 불린다. 구멍 각도에 맞게 다양하게 총을 기울이고 거치해가며 자세를 바꿔 사격 훈련을 할 수 있다. 차량으로 급파되는 군, 경 요원이거나 총기소지 국가 거주 민간인들은 차량을 엄폐물삼아 의탁하는 법도 자주 배운다. 사실 자동차는 험비나 MRAP같은 방탄장갑 떡칠 차량이 아닌 이상 소화기 상대로도 든든한 엄폐물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만약을 위해 대비하는 훈련이다. 방탄성능 없는 일반 차라면 사실상 숨을 곳이 바퀴 뒤, 특히 두꺼운 엔진이 있는 앞바퀴 뒤에 숨어서 나인홀 맨 아래 구멍 쓰듯이 차 바닥 사이 공간으로 엄폐사격하는 정도밖에 옵션이 없다. 몇몇 미국 경찰들 모습을 보면 경찰차에 엄폐한 채로 저지선을 형성하기도 하는데 미국의 치안 환경 상 최소한 전방석 문짝에는 권총탄을 방호할 수 있는 방탄재가 들어 간다.[37] 그래도 대놓고 고강도 총격전이 벌어지는 상황이 아니거나, 그나마 없는 것보단 나아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자동소총을 들고 설치는 총기난사범 앞에서 이렇게 엄폐한 경관들이 죽거나 다치기도 했다. 경찰이어도 방탄 차량을 타는 경찰특공대, 군사경찰 등은 그나마 선택지가 많다.

아예 이런 용법에 특화된 총기 액세서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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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블로그

라이커 그립이라는 전방손잡이다. 아예 총열 옆으로 달아서 팔을 쭉 뻗어 잡거나, 벽면 및 엄폐물에 총기를 거치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영상에서 보이듯 팔을 약간도 구부리지 않고 직관적으로 쭉 뻗는 게 보인다. 라이커 그립을 잡은 손으로 벽에 갖다대서 사격이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에 반동제어에 도움이 된다. 한마디로 코너샷에 특화된 그립. 이러한 제품은 총열덮개가 굵거나 조준기가 낮아서 엄지를 얹은 채로 잡기 힘든 총기에도 옵션으로 달아서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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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G 슈퍼슬림 핸드스탑. 벽에 엄폐할 때 사용가능하다. 보통은 총기 밑에 달아서 파지 강화에 쓰이지만, 하나 더 사서 측면에 달면 이렇게 응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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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GO 그립의 돌기는 벽의 미끄러짐을 최소화 한다. 반동이 강한 산탄총에 달아도 된다. # 이처럼 핸드스탑은 라이커 그립보다 작으면서도 전술적인 엄폐를 가능하게 해준다.

8.7. 멜빵(슬링)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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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머리판이 달린 총기는 권총처럼 홀스터에 얌전히 차기 어렵다. 그래서 주로 멜빵을 매달아서 어깨에 메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 준비동작을 거쳐 견착하거나 하는 식으로 활용한다.

소총 슬링의 형태는 총과 결합되는 지점을 기준으로 1점 슬링, 2점 슬링, 3점 슬링으로 나뉜다.



다양한 슬링 변형을 이용해 사격자세를 보여주는 영상.

보편성 면에서는 2점 슬링, 그 중에서도 길이 조절과 신속착탈이 되는 전술 슬링이 갑이다. 상황에 따라서 전통적으로 둘러멜 수도, 목에 멜 수도, 왼팔 넣을수도, 팔을 묶을수도 있다. 1점 슬링은 장기 운반에는 불리하지만 총을 유연하게 다루기에는 제일 편하다. 전통 2점 슬링은 길이 조절이 조금 불편해도 현대적 용법으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3점식은 2000년대 초반에 반짝한 퇴물[38]이지만 지금에야 부랴부랴 들여놓는 군부대도 있으므로(...) 손에 들어오면 대충 1점식과 2점식의 하이브리드처럼 운용한다.

한국군에서도 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약 10년 전에 퇴물이 된 3점 슬링이 보급되고 있어, K1A, K2 소총의 앞뒤 고리를 이용해 2점 슬링 및 1점 슬링 용법으로 묶을 수 있다. 구형 녹색 2점 슬링 역시 1점식으로 묶거나 길이만 최대한 늘리면 2점식 그대로 전술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사제 장비를 살 수 있는 군인들이나 민간인 슈터, 에어소프터 등등이 제일 먼저 교체하는 악세사리도 슬링이다. 소총과 몸 사이에서 바로 맞닿는 중요한 부품이면서도 조준경처럼 비싸고 규제를 많이 받지는 않기 때문이다. 권총에는 권총집, 칼에는 칼집이 필요한 것처럼 긴 총에는 슬링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는 멜빵이 총기 운반에 도움을 주지만, 멜빵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견착을 보조하는 데 멜빵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런 활용법은 권총, 격검술(대검을 착검하지 않고 나이프 파이팅 용법으로 활용하기) 등과 연계하는 근접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인데, 급하게 소총을 놓고 다른 무기를 들어도 소총을 분실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근거리까지 파고 든 누군가가 내 소총을 빼앗아가기 어렵게 잡아주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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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식 슬링을 이용해 총기의 견착을 안정되게 유지해 총떨림을 방지해주는 것을 알려주는 동영상. 1분부터.

1점 슬링의 경우에는 그냥 맨 채로 견착만 하면 멜빵의 탄력이 견착을 강화해준다. 일반적으로 멜빵부에 왼팔과 머리를 넣는다. 끈 길이를 적당히 조절하면 총기와 멜빵의 연결부가 대략 오른쪽 가슴 앞에 온다. 이상적인 길이는 그냥 늘어뜨렸을 때 개머리판 끝이 오른어깨 견착점 앞에 오는 길이이다. 1점 슬링의 최대 장점은 착용 중 편의성이다. 멘 채로 총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끈이 거의 안 꼬이며, 급하게 총을 놓아도 확실히 총이 몸 앞에 걸린다. 특히 멜빵 고리가 개머리판 끝이 아닌 그립 근처에서 노는 소총들이 1점식으로 운용하기 유리한 편이다. 그래서 현대 전술사격 트렌드가 자리잡기 이전에도 말 위에서 쓰기 좋다는 이점 때문에 19세기 기병대가 활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전술적 상황 외에 총을 장기간 메거나 하기에는 총기가 너무 덜렁거려서[39] 불편한 문제도 있다. 그래서 보통은 간단하게 1점, 2점 사이를 오갈 수 있는 멜빵을 필요할 때 1점식으로 바꿔서 운용하거나, 작업과 사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군부대 또는 민간인 슈터들이 쓴다. 또한 멜빵을 따로 메는 대신 방탄복이나 군장에 피탈방지끈처럼 어댑터를 달아서 필요할 때만 끼워 쓰기도 한다. 혹은 군장에 Weapons Catch라 불리는 조그만 고리를 달아서, 휴행시에는 총을 잡아줄 수 있게 묶어주기도 한다. 사실 한국군 녹색 보급 멜빵도 묶는 방법만 바꾸면 손쉽게 1점식으로 바꿀 수 있다. 총 자체를 다루는 데 집중하기엔 좋지만, 비전술 상황에서 휴대하거나 편하게 들기엔 불편해서 보편성이 떨어진다. 끈 정리하기에도 깨알같이 귀찮다.

2점 슬링 전술적 착용법은 크게 목에 거는 방식과, (오른손잡이 기준) 왼팔을 집어넣는 방식이 있다. 상황에 따라 두 방식을 유연하게 오가는 게 좋다. 그리고 비전술 상황을 위한 오른팔을 넣어 둘러메는 방식이 있다. 군필자라면 전술 착용법은 몰라도 둘러메는 방식은 지겹도록 취했을 것이다(...).

목에 멜빵을 걸면 1점 슬링과 유사하게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다. 멘 채로 총을 눈 앞까지 끌어당겨 재장전하거나, 하이 포트/레디를 하거나, 백병전을 하는 등 총기를 자유자재로 휘두르기 좋으면서도 총을 놓았을 때 분실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1점 슬링 사용시와 마찬가지로 놓친 총기가 덜렁거리고, 다른 방법에 비해 총을 고정하는 효과는 조금 덜 하다. 그리고 목에 총기 무게가 걸려서 불편하다.

멜빵에 왼팔을 통과시켜, 머리와 왼팔이 지나는 방식에서는 총과 몸이 더 밀착된다. 총을 놓은 상태에서도 몸 앞에 더 튼튼하게 고정되고, 견착했을 때 반동과 총기의 무게가 멜빵 덕분에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그 대신 총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기엔 조금 힘들다. 그래서 바이킹 택틱스, 맥풀 등에서 나오는 현대 2점식 슬링에는 길이 조절 기능이나 신속해체/결합 기능이 자주 딸려나온다. 멜빵을 늘려서 멘 다음 사격 전에 조인다거나, 조인 채로 메고 다니다가 빨리 풀어야 할 땐 해체 버튼을 눌러서 푸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룰 수 있다.

현대 2점 슬링은 모듈화된 부품을 달아 총과 결합하는 위치와 방향을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는데, 특히 오른손잡이라면 총의 왼쪽에, 왼손잡이라면 총의 오른쪽에 달아두면 1점 슬링 쓰듯이 목걸이처럼 편하게 총을 걸어두고 다닐 수 있으면서도, 1점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필요할 때에는 메는 방법만 바꿔서 비전투상황에서 총을 옮기기 편한 자세로 돌아갈 수도 있다. 피카티니 레일이나 개머리판 등 아무 데나 고리를 달아서 걸기만 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바리에이션이 생각보다 다양하다.

슬링 고리 방향이 아래쪽으로 고정된 M16 계열 소총의 경우에는 미군이나 민간인들이 측면 레일 및 개머리판 측면 등에 상술한 멜빵 고리를 따로 달아서 비슷하게 운용하며, 카빈의 경우에는 그냥 총몸에 달린 고리에 1점 멜빵만 달기도 한다. 이런 악세사리를 못 구하는 중동 민병대나 테러리스트 등은 그냥 멜빵끈을 야매로 질끈 묶어서 해결하기도 한다.

한편, 옛날 소총에 많이 쓰였고 지금도 엽총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전통적인 2점 슬링은 왼팔에 감아서 견착을 강화하는 데 자주 쓰여 왔다. 현대에 쓰이는 소총 중에서도 M16은 이런 스타일이다. 멜빵 고리 위치가 정직하게 총 아래에 있기 때문에, 어깨에 메는 데 쓰거나, 왼팔을 감는 데 쓰거나, 용도가 아예 이원화되어 있다. 현대에도 수렵이나 저격, 경기 용도로 사용된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헤이스티 슬링(hasty sling)이라 해서 왼팔 이두근을 그대로 감아서 텐션을 만드는 방법이고, 또 다른 하나는 루프 슬링(loop sling)이라 해서 멜빵 중간에 있는 버클을 이용해 멜빵끈 사이에 왼팔 이두근을 적절히 끼워서 조이는 방식으로 텐션을 만드는 방법이다. 슬링 고리가 개머리판 끝에 달린 긴 소총들은 대개 헤이스티 슬링이나 루프 슬링을 취하기에는 좋은 대신, 슬링이 달린 방향 때문에 현대 2점 슬링처럼 운용하기엔 불편하다. 이렇게 긴 소총들을 1점 슬링 단 것처럼 운용할 수 있게끔 3점 슬링도 나와 있는데, 3점 슬링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3점 슬링 달 돈으로 그냥 2점 슬링 다는 방향만 바꿔도 문제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보통 각종 악세사리를 주렁주렁 달 수 있는 입장이라면 그냥 측면에 고리 하나 달고 좋은 2점 슬링을 쓰거나, 1점 슬링을 산다.

2점 슬링은 비전술 상황에서 총을 편하게 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군대에서 자주 보았을 착용법이다. 오른팔과 머리를 넣어 총구가 우하단으로 가게 멘다. 이렇게 하면 휴행시에는 총을 등으로 돌려뒀다가 조금만 돌려서 지향사격 및 견착 자세로 자유롭게 이행할 수 있고, 끈이 짧으면 팔만 빼서 목걸이로 돌아갈 수 있다. 특히 후자는 K2 소총이나 현대의 여러 카빈들처럼 슬링 고리가 개머리판과 총몸 사이에 있으면 취하기 편하다. K2소총은 아예 전방 슬링 고리가 돌아가기 때문에 단독군장일 땐 대부분 개머리판을 접고 이렇게 멘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요즘은 비껴메어 총이라는 제식으로 가르쳐주는 휴대법이다.

K2 같은 경우에는 앞쪽 멜빵고리는 총구 아래, 뒤쪽 멜빵고리는 개머리판 앞에 있어서 나름대로 1점 멜빵과 2점 멜빵의 여러 바리에이션을 시도할 수 있다. 정석대로 2점 멜빵으로 운용해도 끈을 최대한 늘리면 목이나 왼어깨에 걸고 전술적으로 운용할 수 있으며, 1점식으로 끈을 고쳐 묶어도 된다. 또한 K2C1의 경우에는 어떻게든 슬링 마운트를 마련[40]하면 AR 계통처럼 멜빵 걸리는 위치까지 변형할 수 있다. 보급 녹색 멜빵은 길이 문제 때문에 최대한 늘려도 목에 걸고 운용은 가능하지만, 왼팔을 넣고 전술사격하거나 하이 레디를 하기엔 조금 짧은 감이 있다. 비전투상황, 경계근무, 총기 동반 작업 시에는 오른팔을 넣어 등 뒤로 돌려메고, 전술사격 시에는 목에 걸거나 왼팔을 넣는 등 유동적으로 바꿔멜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길이 조절과 결합 방식이 자유로운 고급 2점 슬링이 범용성은 제일 좋다. 총기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전술적으로도, 운반용으로도 써먹기 좋다. 1점 슬링은 운반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론이 많지만 총기 운용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1점, 2점, 3점을 가리지 않고 아무거나 주는 대로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으므로 목걸이 정도는 익혀두는 게 편하다.

9. 주요 표적

표적지 예시. 빨간색 10점 존에 주목하면 된다.

사람 잡을 걸 기준으로 하면, 인체 정중앙을 지나는 선이 주요 표적이다. 특히 미간, 심장, 골반과 그 주변이 최적의 표적이다.

소총탄의 주류인 5.56mm는 한 발당 대인저지력이 좋지 않다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총 쓰는 사람이 총과 탄약을 항상 멋대로 골라 쓸 수 있는 게 아니라서 5탄으로도 최대한의 저지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전술사격 기법이 발달했다.

미간, 심장, 골반에는 권총탄도 똑바로 맞으면 바로 무력화가 가능한데, 운동에너지가 비교가 안 되는 소총탄은 당연히 더 낫다. 근접 기동 사격시에는 정확성을 챙기되 해당 급소에 여러 발을 빠르게 쏘는 걸 우선시하며, 원거리 정밀 사격시에도 가능하다면 이 부위를 고려하는 게 낫다. 특히 미간부터 심장까지 상체 급소 주변부는 A존이라 해서, 전투사격 속사의 기초 취급이다. 편하게 윗가슴(High Chest)을 겨누라고도 한다.

머리부터 골반까지 이어지는 인체 정중앙에는 뇌, 연수, 척수가 이어진다. 이게 끊어지면 인체는 전원이 끊긴 전자제품처럼 마비된다. 미간은 뇌와 연수가 교차하는 지점이라 한 방에 효과가 나타난다. 미간이 아니더라도 척추 라인 뚫고 척수를 건드리는 데 성공하면 하반신마비는 기본이라 상대가 두 다리로 서지 못한다.

심장 역시 중요 장기인데다 팔과 몸통이 이어지는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무력화 효과가 크다. 근처에는 중요 장기인 기관지와 폐도 있고, 정중앙을 제대로 관통하면 척수를 건드릴 수도 있는데다 총알 여러 발이 꽂히는 운동에너지 그 자체로 상대방이 무기를 들고 똑바로 서지 못하고 쓰러지게 쉽다. 이 때문에 소총탄도 방호 가능한 플레이트 캐리어는 가슴에 밀착하게 발달했다. 소총탄에 뚫리면 즉사나 다름없는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골반은 몸통과 다리가 만나는 중심부이기 때문에, 정통으로 맞히면 골격 구조 붕괴로 상대가 두 다리로 똑바로 서지 못하게 된다. 거기다가 척수 끄트머리도 골반과 결합되고, 생식기, 방광, 직장 등 장기도 여럿 지난다. 상체처럼 직관적으로 겨누기 조금 어렵지만 척수 마비와 골격 파괴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데다, 상체만큼 방탄 장비로 튼튼하게 보호를 못 받는 부위이다.

속사 실력을 보는 액션슈팅 등에서는 채점을 이 인체 급소 및 시간 기준으로 본다. A존에 맞으면 무감점, A존을 벗어나면 빗나간 정도에 비례해서 시간 감정, 표적을 아예 빗나가면 제일 크게 감점하는 식이다.

상대가 사람이 아닌 동물이라면 저지에 가장 좋은 게 신경 타격인지 심장 타격인지 의견과 철학이 갈리는 편이다. 전통적으로는 무턱대고 헤드샷을 시도하기보다[41] 심장과 폐를 측면에서 깔끔하게 관통하는 걸 최선으로 쳤다. 대부분의 사족보행 동물은 심장, 앞다리 관절, 폐가 일직선으로 교차하는 지점이 있어 제대로 맞히면 골격 구조를 무너뜨리는 동시에 심장, 폐 동시 파괴로 안락사 수준으로 빠르게 의식 상실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해부학 지식도 발달하고 조준경, 총기 스펙이 발달한 현대에는 인간 무력화와 비슷하게 뇌, 척수를 노리자는 의견도 있다. 맞히기 좀 어렵지만 맞힐 수만 있다면 척수를 끊는 게 무력화도 빠르고 의식 상실은 심장 파괴보다 확실해서 동물 학대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롭기 때문이다. 헤드샷은 힘들지라도, 심장 노리듯이 측면에서 목뼈나 척추를 노려 끊는 건 좀 더 쉬우니까 해볼만하다는 것이다. 조금 예외적인 사례로, 원시적인 조총을 가지고도 미간을 맞히는 헤드샷을 선호한 조선시대 호랑이 사냥꾼들이 있다. 전장식 조총으로 근거리에서 호랑이 미간을 맞히는 게 거의 이론으로나 가능한 영역이지만, 가죽이 덜 상하며 당시로서는 최대한의 저지력을 발휘하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사격 훈련법의 변화는 20세기 전쟁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는 군인들도 사격 선수처럼 과녁만을 쏘았는데, 그러다보니 교전 가능할 때에도 오직 15%만이 표적을 정조준하고 총을 쏘았다는 마셜 준장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본능적으로 사람 형상에 총 쏘는 감각을 길러주기 위해 한국군 기초 훈련에서도 볼 수 있는 사람 형상 표적지, 철제 표적 등등이 나왔고, 이 때문에 베트남전 즈음에는 일단 다들 총은 열심히 쏘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 형상만 봐도 막 쏘다보니 명중률도 낮았고 테러, 범죄 대응 상황 등 아무나 막 쏘면 안 되는 상황 대응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쏘면 안 되는 민간인, 인질 표적지나 무기를 든 사람 사진, 그림이 그려진 표적지가 쓰이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실감나는 전투사격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졌지만, 사격장에서 한두 발 쏘는 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테러와의 전쟁 이후 소총 두 발로 사람을 맞혔는데 왜 안 쓰러지냐고 당황하는 사례들이 나왔다. 5탄의 대인저지력이 2발로는 불충분하게 발휘되기도 했고, 급한 상황에서 막 쏘다보니 아드레날린이나 마약빨 씹고 무력화가 잘 되는 급소에 맞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상단 사진처럼 미간, 심장, 골반에 추가 점수를 주는 부위별 표적들이 쓰이며, VR 사격, 스크린 사격 프로그램, 무력화될만한 부위에 충격을 받아야 쓰러지는 자동화표적 등 실감나는 대인전 시뮬레이션 표적 시스템이 더더욱 발달했다.

10. 특수한 용법

이상적으로는 견착, 뺨밀착, 파지 튼튼히 하고 조준하고 숨 참고 지그시 격발해서 쏘는 사격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총을 쓰는 상황에서 항상 교과서적인 자세만 잡을 수는 없다. 전술상황은 엄청나게 불규칙하고, 거칠게 말해 자살과 아군 오사가 일어나지 않는 선에서는 각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기법으로 소총을 다룰 수 있다. 정답은 없다.
Switching Shoulders 혹은 Shoulder Transition'''


예시 영상.

전술사격을 심도있게 배우다보면 엄폐물 및 모퉁이 방향에 따라 견착한 어깨를 바꾸는 법도 가르쳐줄 때가 있다. 엄폐물, 모퉁이 왼쪽으로 슬쩍 나갈 땐 왼어깨에 견착해야 노출되는 면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총 잡은 손을 완전히 바꾸고 어깨도 바꾸는 방법으로,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으로 방아쇠를, 오른손으로 총열을 잡고 왼눈으로 조준하게 된다. 또 다른 방법은 파지법은 유지한 채로 어깨만 바꾸는 것이다. 두 방법 모두 각자 장단점이 있고, 총기와 멜빵, 착용한 군장에 따라 느낌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 손을 바꾸면 확실히 눈만 살짝 찌푸려서 일관적으로 조준이 가능하지만, 안 익숙한 반대 손으로 격발과 반동제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어깨만 바꾸면 익숙한 손으로 파지법을 유지할 수 있고 훨씬 빠르지만, 멜빵이 꼬이면 불편해지고 견착이 불편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총기에 따라 좌,우에 달린 부품이 다를 수 있으므로 확실히 다룰 총기 한두 정에 충분히 적응한 뒤 시도하는 게 자연스럽다.
파일:091rr.jpg
전술사격자의 산탄총 숏스토킹 자세.

견착 문단에서 언급했듯이, 좁은 공간에서는 총열이 모서리 밖으로 노출되거나 어딘가에 부딪히는 것을 막기 위해 총을 최대한 짧게 잡을 필요가 있다. 로우 레디 자세의 연장선상에서, 개머리판이 확실히 어깨에 올라갈 정도로 끌어당긴다. 총기가 살짝 기울어진 채로 어때에 얹힐 것이다. 이 상태로 즉각 지향사격이 가능은 하며, 조준이 필요할 때에는 하이 컴프레스드 레디에서 조준으로 이행하는 것처럼 전방을 힘차게 찌르는 느낌으로 조준할 수 있다. 좁은 공간에 돌입할 때 하이 레디와 비슷한 감각으로 활용된다. 스토킹의 철자가 신는 스타킹과 같아서 구글에 치면 짧은 스타킹만 나온다. Tactical과 함께 검색해도 밀리터리풍 페티시 용품이 나온다. 관련 정보를 찾고 싶으면 로우 레디 포지션 관련 정보 및 Lucky Gunner Ammo의 산탄총 숏스토킹 튜토리얼 비디오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영어가 힘들다면 레드셀, 저화력 등등의 국내 채널을 찾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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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 한 손 장전/사격 영상 권총 한 손 장전/사격 영상

한쪽 팔을 다치거나 다른 손으로 뭔가를 하는 등, 부득이하게 한 팔만으로 견착, 사격, 장전 등을 하는 사격자세다. 팔에 지혈이 필요할 정도의 총상은 물론, 손가락만 조금 다쳐도 총을 잡기에 불편할 수 있다. 이럴 때를 위해서 방아쇠 잡은 손으로 견착을 튼튼하게 해서 최소한의 반동 제어를 하고, 총을 다리 사이에 끼운 채로 한 손으로 탄창을 교환하는 등의 비상용 한 손 소총 운용법이 쓰인다. 미국 법규상으로 돌격소총을 이리저리 잘라서 "권총" 타입으로 파는 걸 순정 상태로 쏘면 사실상 AR을 기관권총마냥 한 손으로 쏘는 게 가능은 한데, 보통 이런 걸 산 사람들은 손목 브레이스라고 부르는 개머리판을 사서 단다. 이런 손목 브레이스형 개머리판들은 제작사에서 말하는 매뉴얼대로라면 기관권총마냥 한 손으로 쏠 때 지지대 노릇을 할 수 있게 손목에 팔찌처럼 끼운 채로 쓰는 물건이지만, 평범한 개머리판처럼 운용해도 상관이 없다. 제 3자가 보자면 뭔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 같은 노릇이지만 현지의 법적 사정이니 어쩔 수 없다. 손목 브레이스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 1점 전술 슬링인데, 슬링 어깨끈을 목에 걸고 팔을 권총 쏘듯이 쭉 뻗어서 텐션을 만들면 된다. 경호용 PDW나 기관단총을 급작사격하는 고급 사격술 과정에 들어간다. 한국 영화 우는 남자에서 한쪽 팔이 부상당해 한손사격을 하는 장면이 매우 자세하게 나온다.

45도 각도로 기울이는 건 총기에 45도 각도로 보조 조준기(캔티드 사이트, Canted sight 혹은 오프셋 사이트, Offset sight 라고 함)를 달았을 때, 숏스토킹 상태에서 바로 총만 들고 지향사격할 때, 방독면 착용 사격할 때, 엄폐물을 낀 채로 고개만 살짝 내밀 때 등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3시, 9시를 스캔하거나 즉응사격할 때 순간적으로 총을 90도 눕히는 테크닉도 있다. 정직하게 도는 것보다 전신에 스냅을 줘서 총검으로 가로베기를 하는 느낌으로 몸을 쑥 트는 게 더 빠르기 때문이다. 불안정한 자세지만 실내 진입 등 순간적인 대응이 더 중요할 때 잠깐 거쳐간다. 부득이하게 엄폐물 위로 머리를 내밀어야 한다면 총을 눕힌 채로 들어 피탄면적을 최대한 줄일 수도 있다. 엄폐물 위로 머리를 내미는 것 자체가 위험하기 때문에, 조준선 정렬을 포기하고 눕힌 총을 겨눌 수 있을만큼 눈만 내미는 자세이다.

개머리판이 없는 총이라고 해서 지향사격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조준기를 눈 높이로 두고, 뒷손을 앞으로 쭉 밀어준다. 멜빵이 있으면 멜빵에 개머리판처럼 뺨을 밀착하고, 멜빵도 없으면 앞 손과 뒷 손으로 총을 최대한 조여 힘을 낸다. 한국군 K2처럼 개머리판을 접을 수 있는 총기도 있고, 극단적으로는 접거나 넣을 수 있는 개머리판이 떨어진 폐총이 손에 들어올 수도 있다. 또한 일부 산탄총은 휴대성을 위해, 일부 민수용 소총이나 기관단총은 법적 규제 회피를 위해 개머리판이 없는 모델을 내기도 한다. 그러므로 알아서 나쁠 건 없는 기법이다.

적절한 예시 동영상. 40초부터.

소총의 탄약이 떨어졌는데, 장전 할 시간도 없이 적이 바로 앞에 있다던가, 소총이 기능고장이 나서 그 자리에서 해결할 수 없을 경우에 쓰는 전술이다. 소총(주무기)을 들고 있다가 권총을 뽑으려면 되도록 덜 걸리적거리는 동작으로 뽑는 게 낫다. 멜빵 멘 채로 소총 놓고 바로 권총집 잡아도 되긴 하지만, 소총이 몸 앞에 쳐져서 방해될 수도 있다. 이걸 막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왼손을 CCW[45] 권총 사격술에서 옷섶 걷듯이 명치에 대서 개머리판을 끌어안을 수도 있다. 이러면 소총이 흘러내리는 걸 막으면서 권총을 뽑을 수 있다. 왼손으로 소총을 잡은 채로 총구를 내려서 치워주고 오른손으로 권총을 뽑는 방법도 있다. 소총을 놓을 때 왼쪽 옆구리를 향해 집어던지는 느낌으로 놓는 방법도 있다. 웬만해서는 권총이 3-5시, 즉 오른쪽 옆구리나 허벅지에 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당연히 권총을 뽑은 뒤에는 사격술/권총 용법으로 이행한다.

가까이 있는 상대방을 총구로 찌르는 감각은 레디 자세와 조준을 오가다 보면 몸에 익을 것이다. 압축 하이 레디 및 로우 레디 상태에서 빠르게 조준하며 이동하면 총구로 전방을 찌르는 힘이 나오는데, 이를 이용한다. 현대에 와서 내가 멀쩡한 총 놔두고 돌격할 일은 없지만, 상대방이 미친놈이라서 총 든 나한테 달려들 가능성은 있다. 이럴 때 총기를 빼앗기거나 총 들고도 허무하게 격투기, 흉기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타격해서 떼어놓고 사격하거나 항복시킬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급한대로 유리나 합판 등을 총기를 이용해서 깰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복잡할 것 없이 총검이 있다 치고 총구로 툭 찌르는 걸로도 충분하며 이와 함께 간단한 장애물 파괴를 위해 끄트머리를 날카롭게 깎은 쿠키커터 컴팬세이터나 끝부분을 둔기처럼 두껍게 감싼 프리즌 브레이크 소염기 등의 물건도 있다. 보편 전투 자세가 격투기 자세와 크게 다를 게 없으므로 스트레이트 때리는 느낌이다. 훅 때리는 느낌으로 개머리판 돌려치기로, 어퍼 때리는 느낌으로 개머리판 찍기로 나갈 수도 있다. 크라브 마가 원심방어 훈련 등이 몸에 익었다면 가로막거나 흘리는 용법도 응용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 원거리 교전 같은 아무 상황에서나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맞지도 않을뿐더러 오히려 위치만 광고하고 총알 낭비하는 역효과를 낸다. 특히 자동사격하면 탄창은 눈 깜빡할 사이에 빈다.[46] 이러한 상황에서는 그냥 적이 장전하거나 상황이 변할 때까지 숨는 게 목숨에는 제일 이롭고, 엄폐물 끼고 응전할 깡이 있으면 엄폐 위치를 바꾸거나 총안구, 또는 적이 예상치 못한 각으로 조준사격하는 게 낫다. 꾸준한 반복 훈련으로 엄폐물을 낀 채로 제대로 조준해서 침착하게 쏘는 게 아무렇게나 쏘는 것보다 낫다는 건 검증되었다. 교전거리가 100미터를 넘어가는 상황에서는 총과 눈만 최소한으로 슬쩍 각 째면서 꺼내면 상대방 입장에서는 맞히기 힘들고, 신체 대부분이 엄폐물에 가려진다. 이렇게 각 째기도 위험한 상황이라면 애초에 함부로 총을 쏘지 않고 우회하는 게 이롭다.

11. 금기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해, 자살, 아군 오사를 일으키기 딱 좋은 위험한 행위들이다.
전투용 사격술과 스포츠, 취미 사격술의 차이 때문에 전술상황에서는 스포츠 사격자세를 무턱대고 취하는 건 대개 현명하지 못한 판단이다. 마찬가지로 스포츠 사격시에 굳이 얕게 견착하고 쏘거나 무리하게 속사할 필요도 없다.

12. 조준

12.1. 조준선 정렬의 기본은 자세와 파지

파일:attachment/기계식 조준기/m14.jpg

그 어떤 경우에도, 조준선 정렬이 올바르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세가 먼저 잡혀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은다. 손이 떨리거나 무게중심이 안 잡힌 상태에서 눈으로만 백날 조준선을 정렬하려 해 봤자 소용이 없다는 건 자명하다. 이걸 극단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초보자라면 조준 따위는 신경쓰지 말고 손이 안 떨리는 자세부터 찾은 뒤에 표적에 대고 부드럽게 격발만 하면 된다고 하는 인스트럭터[52]도 있다. 손이 안 떨리는 자세가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가늠쇠가 표적에 정렬될 것이기 때문이다.

조준은 물론 주안을 쓴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따로 있듯 사람은 양쪽 눈 중 시각의 기준이 되는 한쪽 눈이 있는데 그 눈이 주안이며 그쪽을 사용한다. 한쪽 눈을 감았을 때 큰 불편함 없이 보이는 쪽이 주안이며 반대로 한쪽 눈을 감았을 때 다른 쪽 눈을 뜨고 싶은 불편함을 느끼고 뜬 눈이 안대를 쓴 것처럼 가려지는 느낌을 받는다면 그 쪽은 주안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당신은 그쪽 눈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손가락을 눈 앞 정중앙에 치켜들고 한쪽 눈을 번갈아 감아본 뒤 마지막으로 두 눈을 모두 뜨는 방법을 반복하여 주안을 파악할 수 있다. 두 눈을 뜬 것과 마찬가지로 보이는 한 쪽 눈이 주안이다. 주안과 손이 따로 놀아서 고충을 겪는 사람들의 고민글이 사격 포럼에 간간히 올라오고는 한다.

12.2. 영점의 이해

파일:탄도학 예시.png

참고: 탄도학

탄두는 물리법칙에 의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고, 우리 눈에 보이는 상은 가시광선이라서 직선이다. 그래서 총기는 영점 조절을 거쳐야 조준한 대로 맞게 된다.

직선으로 나가는 가상의 조준선과 포물선으로 나가는 탄도를 만나게 하면 두 군데의 교점이 생긴다. 이 교점이 영점이다. 영점 중 가까운 걸 근위 영점, 먼 걸 원위 영점이라고 한다. 영점을 내가 원하는 특정 거리에 맞추는 걸 영점을 잡는다고 한다. 영점을 잡기 위한 사격이 영점 사격이다. 영점을 100m에 잡으면 100m에 있는 표적이 조준한 대로 뚫리고, 250m에 잡으면 250m에 있는 표적이 조준한 대로 뚫린다.

보통 편의를 위해 원위 영점에 대응하는 근위 영점 표적을 쏜 다음, 탄착군을 참고해 상, 하 조절장치를 돌린 뒤 원위 영점까지 잡은 걸로 친다. 대표적으로 한국군의 K2소총의 기계식 조준기 영점사격은 25m에서 이루어진다. 25m 영점 사격에서 영점이 잡히면 250m에서도 영점이 잡힌 걸로 치며, 25-250m 사이의 표적에 대해선 상탄이 날 걸로 가정한다. 0-25m 및 250m 너머의 표적에 대해선 하탄이 날 걸로 가정한다.

이는 K2 소총에 K100탄(NATO 제식 5.56mm 그린팁)을 넣고 쏘면, 포물선으로 날아가는 탄두가 25m 이내에서는 영점 높이에 도달하기 전에 표적 위에 박히고, 25-250m 구간에서는 영점 높이보다 높을 때 표적에 박히고, 250m 너머에선 영점 높이보다 아래로 쳐진 채로 표적에 박힌다.

따라서 자기가 든 총이 어디에 영점이 잡혔는지 아는 게 명중률에 큰 도움이 된다. 팔랑귀처럼 조금 빗나갔다고 해서 크게 오조준을 하거나 무리하게 영점 재조절을 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해서 정밀 사격을 할 여유가 있는데도 탄도 낙차를 무시하고 쏠 필요도 없다. 특히 한국군 사격 훈련에 익숙하지만 심도있는 사격술에는 관심 없는 현역 및 예비역들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다른 요인으로 빗나간 탄을 제대로 맞춰보겠다고 영점(군대 속어로는 클리크) 조절이나 오조준에 과하게 집착하는 것이다. 손을 떨어서 탄착군이 왼쪽에 쏠린 걸 보고 클리크를 오른쪽으로 쫙 돌리거나 표적의 오른쪽 구석을 쏴 봤자 이번엔 오른쪽으로 탄착군이 몰리거나 옆 사로를 쏴줄 뿐이다.

기본적으로 탄 낙차 고려하고 탄착군 잡기 위해 클리크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서, 다른 탄종 간의 탄도 특성 차이를 고려하거나, 망원 조준경이 필요할만한 표적을 노리거나, 총열 스펙이나 총기의 성능을 심화적으로 따지고 싶다면 이제 단순 상하 낙차가 아닌, 탄도 비행궤적과 회전 등등으로 인한 탄착군 확산을 고려해 라디안, 밀(밀리라디안), MOA 등 탄도학에서 쓰이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더 응용하게 된다.

어려워 보이지만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선 상기 첨부된 탄 낙차가 상하뿐만 아니라 3차원으로도 생겨서, 총구로부터 대충 원뿔을 그린다 가정하는 정도에서 출발한다. 보통 MOA를 설명하는 도표는 단면도라서 총에서 부채꼴이 뻗어나가는 걸로 묘사한다. 이 원뿔 형상 때문에 예비 탄착군을 원으로 가정하고 원의 중심에서 실제 탄이 뻗어나가는 정도를 가늠하기 위해서 라디안과 삼각함수가 쓰인다.

아주 쉽게 생각하자면 총구로부터 뻗어나가는 부채꼴의 현, 입체적으로 보면 원뿔 밑면에 표적이 걸리게 하면 된다. 원뿔 밑면은 당연히 원이고, 그 탄착군 원 크기가 얼마냐, 원 내의 어느 점에 내 총알이 얻어걸릴까 따지기 위해 복잡한 수학을 동원해서 사표를 짜 놓고 조준경, 탄약 스펙을 따진다.

내 총열, 탄약, 조준경의 스펙을 고려해, 내 총알은 점 단위를 타격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MOA값에 맞는 원형 탄착군(=영점사격 시간에 확보한 탄착군) 내에 얻어걸릴 수 있음을 고려하며 조준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면 FPS 게임에서 지향사격하면 크로스헤어가 벌어지는 현상이 정조준하고 스코프를 쓸 때도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53] 1MOA짜리 총이라면 100야드에서 1인치 퍼지니까, 내가 아무리 완벽하게 격발해도 1인치는 퍼질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이다. 여기서 표적과의 거리가 멀어지면 1인치 원에서 표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지고, 내 총 성능이 좋아서 0.5MOA라면 반대로 200야드 거리 표적을 1MOA짜리 총으로 100야드에서 쏘듯이 겨눌 수 있다.

사실 이런 MOA 기반 탄도학적 접근은 미국인들이 즐겨쓰는 개념이라 단위가 죄다 야드, 파운드인 게 제일 큰 진입장벽이다. 미터와 센티미터로 바꾸면 또 근사값을 대충 매겨야 한다. 웃겨 보이지만 K6 중기관총 영점사격 교범을 보면 이게 무슨 문제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해당 교범에서 제시하는 표적의 크기 및 영점사격장 사로 길이, 영점 사격으로 획득할 수 있는 원위영점 등등 미터법으로 표기한 수치가 소수점 몇 자리가 뜨는 등 아주 개판이다. 이게 원래 K6의 원형인 미국 M2 중기관총은 야드법에 따라 영점사격을 해서 그렇다(...).

MOA와 함께 거론되는 밀은 1000분의 1을 뜻하는 밀리라디안의 준말로, 굳이 문과한테 낯선 라디안 호도법을 쓰는 것도 단위로부터 조금 자유로운 라디안으로 볼 때 미터-야드 단위 차이라던가, 원형인 가상의 탄착군 반지름과 실제 탄퍼짐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좀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밀은 미국이 아닌 유럽이 기원이고, 조준경 망선도 크게 밀 계통, MOA 계통으로 나뉜다. 조준경 크로스헤어에 점 찍어놓은 기준은 따지고 보면 MOA 닷이든 밀 닷이든 라디안의 정의에 뿌리를 두고 있긴 하지만, 아무튼 그 점 찍어서 탄착군을 가늠할 수 있게 해 놓았다는 것만 이해해도 지장은 없다. 탄도의 가상 탄착군도 2차원으로 옆에서 보면 부채꼴이고, 탄착군을 정면에서 본 원도 아무튼 호도법에 따라 부채꼴의 일종으로 봐서 그 부채꼴(또는 원)의 반지름을 어떻게 하느냐… 같은 걸 따분하게 따져서 사표를 뽑아놓았기 때문에, 보통 장거리 사격을 하면 그 사표를 참고한다.

여기까지가 민간인 수렵사격, 장거리 사격대회, 또는 한국군식 영점사격과 클리크 조정을 조금 심화적으로 풀어서 해석한 것이고, 이보다 심화된 탄도학을 배우고 있다면 이미 저격수 훈련을 수료 중이거나 방위산업에 종사 중일 것이다(...). 사실 총만 쏘고 싶다면 호도법과 삼각함수의 미분을 복습하면서 MOA의 정의, 밀리라디안의 정의를 짚기보다 일단 원형 탄착군을 어디다 들이댈지 생각하는 정도로도 족하긴 하다.

12.3. 기계식 조준기

파일:H6tY3BC.png

어떤 소총을 쓰게 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기계식 조준기는 가늠쇠와 가늠자로 이루어졌는데, 가늠쇠의 모양과 가늠자의 모양에 따라 정렬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M16A1이나 K1 기관단총이라면 폐쇄형 가늠자와 개방형 가늠쇠를 채택했으므로 가늠자 구멍에 가상의 십자선을 긋고 그 중앙에 가늠쇠의 끝을 맞추게 될 것이다. 요점은 사격시 초점이 표적이 아니라 가늠쇠의 끝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먼저 표적을 제대로 겨눴다면 그 이후에 시선의 초점은 가늠쇠의 끝에 두어야 격발시 탄의 분포가 덜 퍼진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만약 소총이 K2 소총이라면 조준은 한결 쉽다. 가늠쇠와 가늠자가 모두 폐쇄형이기 때문이다. K2는 원형 가늠쇠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늠자 구멍과 가늠쇠 구멍을 대강 일치시키기만 해도 어느 정도의 명중률은 보장된다. 정조준시 가늠자 구멍보다 가늠쇠 구멍이 더 작게 보이기 때문에 정중앙에 가늠쇠 구멍을 맞춰야 한다. 훈련소에서 권장하는 최상의 정렬법은 가늠쇠가 가늠자 구멍 안에 꽉 찬 상태이다. 가늠쇠 상단 야광점이 딱 구멍 위쪽 호선 중앙에 오면 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위의 개방형 가늠쇠보다는 한결 쉽다. 물론 이 때도 격발시 시선은 가늠쇠의 끝을 향해야 한다.

개방형 가늠자와 가늠쇠가 달린 권총의 기계식 조준기는 어찌 보면 단순하다. 가늠자 끝과 가늠쇠 끝이 같은 높이에 오게 만들면 끝이다. 하지만 이걸로 만족스러운 명중률을 뽑으려면 숙달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다. 특히 가늠쇠, 가늠자에 아무 표식도 없는 구식 총기나 순정 상태 총기는 가늠쇠에 초점 맞추는 것부터가 일이다. 역으로 가늠쇠에 조그만 야광 도트라도 붙으면 초점 맞추는 게 훨씬 쉬워진다. AK소총의 기계식 조준기도 가늠쇠에 폐쇄형 가늠쇠 느낌을 주는 둥그런 울타리가 있기는 하지만, 개방형 가늠쇠와 가늠자를 갖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권총같은 순수 개방형이면 조준하기 너무 힘드니까 폐쇄형 가늠쇠 느낌 나라고 울타리를 설치한 것이다.

모신나강, 카라비너 98, 아리사카 등 고리짝 시절 볼트액션 소총들의 경우에는 장거리 사격을 전제하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늠자가 개방형이면서 가늠쇠는 기둥과 고리가 둘 다 달린 폐쇄형인, 현대인이 보기엔 해괴한 구조인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엔 가늠쇠와 가늠자의 정렬은 권총마냥 가늠쇠 높이와 가늠자 높이를 맞추는 식으로 해야 한다. 여기에 참호전이 빈번하던 시대에 알보병이 소총 한 자루로 저격수마냥 수 km를 조준하라고 권장한 것인지, 탄젠트형 가늠자가 따로 달리거나, 개방형 가늠자 위치를 영점 잡듯이 조절할 수 있는 물건들도 있다.(...) 사실 후자는 개방형 가늠자를 쓰는 돌격소총인 AK 소총에서도 한동안 사용된 방식이다. AK가 최초로 만들어진 시대엔 볼트액션 소총도 현역이었다.

최근 정조준 FPS 게임들이 주류가 되면서 기계식은 무조건 쓰레기 라는 잘못된 인식이 심어지기도 했는데, 기계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쓰레기인게 아니다. 비록 기계식이 아래 나열될 조준경보단 익숙해지는 게 어렵기는 하지만 조준경이 생각보다 굉장히 까다로운 물건이라서 오히려 기계식이 영점잡기 훨씬 편하다.

Six Days in Fallujah라는 게임에서 가늠쇠만 이용하는 간이 조준 방식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조준을 미비하게 구현한 것이 아니라 실제 미 해병대가 접전에서 활용하기 위해 고안한 신속 조준 방식의 일환이다. 근거리에서는 마치 산탄총처럼 가늠쇠만 써서 표적에 총을 대강 겨누는 것으로도 명중탄을 낼 수 있었고, 조준선 정렬이 필요 없는 현대식 반사 조준장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현장 병력은 0.n초의 낭비로 목숨이 날아갈 수 있는 접전 상황에서 조준선 정렬을 하는 대신 표적에 대강 겨누어 쏘았다. 특히 망원조준경에 접전용 간이조준기가 따로 달려있지 않았기 때문에, 망원조준경이 달린 총으로 접전을 수행할 때는 오히려 조준경을 쓰지 않는 것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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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도트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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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트 사이트를 사용한다면 그냥 FPS 게임 하듯이 붉은 점을 표적에 대면 된다. 도트 사이트가 아무리 간편해도 최소한 최초로 영점 잡은 대로 조준점이 잡히므로, 어느 거리에 영점을 맞췄는지 똑바로 파악하고 참고하면 된다. 탄착군 퍼짐을 고려하는 MOA, 밀닷 등 라디안 기반 사고방식이 그나마 도트 사격과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데, 조준점은 일정 범위를 원형으로 쬐는 방식으로 우리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혹시나 도트를 자주 떼었다 붙였다 해야 하는 군 보직에 종사하고 있다면, 기존에 영점을 잡아놓았던 도트 장착 위치를 표시해주고 되도록이면 같은 자리에 다는 게 당연히 좋다. 아무리 조심을 해도 나사 조이거나 QD 레버 열다보면 조금씩 틀어지는 건 피할 수 없겠지만, 아무튼 상부에서 까라면 깔 때는 어쩔 수 없으니 마커 같은 걸로 레일 칸을 칠하거나 한다. 한국군에서도 도트가 있긴 하지만 애매하게 쓰는 부대는 근무할 때에는 PVS-11k 도트를 달아두다가, 실거리 사격 하러 갈 때에는 사격술을 함양하거나 공정하게 점수를 매기거나 도트 무력화에 대비한다는 다양한 이유로(...) 11k를 떼고 기계식 조준기만 쓰라 시키기도 하니 알고 있으면 좋다.

아무리 광학 장비를 운용하더라도 기계식 조준기는 모든 총기에 붙어있고 어느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반면 광학장비는 안 달려있거나 부착이 불가능할 수도 있고, 안 켜질 수도 있다. 그래서 광학장비를 단 총기들도 접이식, 탈착식 기계식 조준기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기계식 조준기를 통한 조준방법은 총기를 사용할 것이라면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한다. 조준선 정렬이 조금 더 어려운 기계식 조준기로 사격술을 숙달하면, 도트 이용 조준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진다. 가끔 미군 출신자나 전술사격 교관 등이 한국에서는 기계식 조준기를 그렇게 많이 쓰냐고 놀라기도 한다(...).저기는 민간인도 돈만 들이면 홀로그래픽 사이트 달 수 있는 곳이다.

12.5. 망원 조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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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영점과 표적과의 거리, 여러 탄도학적 요소들을 고려해서 망선의 중심부를 기준으로 표적을 조준하면 된다.

망원 조준경은 먼 거리의 표적을 보여주지만, 조준 자체가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니다. 배율이 없는 도트 사이트류는 조금 비틀어진 각도에서 봐도 조준점이 멀쩡히 표시되지만, 망원 조준경은 조준선 정렬이 틀어지면 망선(크로스헤어)이 잘 안 보이거나, 아예 조준경에 보이는 상 가장자리가 시꺼먼 그림자에 덮여서 잘 보이지 않게 된다. 원리 자체는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이용해 도트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일정한 상을 제공하는 방식이지만, 확대된 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상한 각도로 보면 그 상이 사수 입장에서는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망원 조준경은 기계식 조준기를 통해, 혹은 조준경 자체를 충분히 많이 써서 숙달된 사수가 사용해야 최대한의 아웃풋을 뽑을 수 있다.

저배율 조준경은 고배율 조준경보다는 이러한 정렬상 문제가 조금 덜하며, 그래서 돈이 좀 있는 군부대는 카빈을 든 대원들에게 1-8배 가변배율 조준경을 지급해서 근거리와 중거리 모두에 대응할 수 있게끔 신경쓴다. 이런 카빈으로도 못 맞힐 원거리, 엄폐 잘 한 표적은 분대 내에서는 지정사수가 맡거나, 아예 소형 무반동포, 로켓포, 기관총 평사 같은 걸로 지역째로 갈아버리면 된다는 철학이다.

당연히 기계식 조준기 및 도트 사이트로도 노릴 수 있는 근, 중거리의 표적에 대해서는 확대된 상으로 인해 조준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빼면, 더 정밀하고 쉬운 조준이 가능하다. 하지만 배율 조준경을 동원해야 할 정도의 장거리 사격을 위해서는 조준경의 영점과 탄 낙차는 물론, 극단적으로는 크로스헤어보다 작게 보이는 표적을 습도, 풍속, 풍향, 지구 자전까지 고려해서 오조준해 쏘는 고급 사격술이 필요할 때도 있다.

망원 조준경이 사격의 전반적인 정확도를 올려주는 데에는 탄착점 관측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포함되기 때문에, 조준경이 무조건 조준만을 마법마냥 쉽게 만들어준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조준선 정렬이 일관적으로 되어야 조준경 속의 상도 깨끗하게 보이고, 설령 잘못 맞혔더라도 어디에 빗맞았는지를 제대로 참고해서 다음 탄을 더 정확하게 날릴 수 있다. 기계식 조준기든 무배율 도트 사이트든 CQB 거리(멀어봤자 30m)가 아닌 이상 탄착점 관측은 힘들다는 점에서, 이는 배율이 있는 조준경만 가지는 분명한 장점이다.

물론 본격적인 고중배율 조준경이 필요한 장거리 사격이라면 아무리 조준경이 있어도 깔끔하게 탄착 관측이 되지는 않고, 반동이 좀 있거나 노리쇠 조작이 필요한 볼트액션 7탄 총기 등을 사용한다면 표적 방향은 더더욱 안 보일 수도 있다. 저격에 가까운 장거리 사격을 하는 보직이라면 어차피 사수 단독으로 사격하기보다, 사수 본인이 사격을 자제하고 팀원을 위한 관측에 집중하거나 부사수의 관측을 받으면서 사격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저배율 조준경이 필요할 정도의 근거리에서는 없는 것보단 나으며, 나안, 무배율 관측보다는 흙 튀는 등의 간접적인 탄착 관측이 조금 더 쉽다. 그리고 맞히려는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살아있는 것들(...)이라면 당연히 확대해서 볼 때 리액션을 더 확실히 볼 수 있다. 저 놈이 맞고 바로 무력화가 된 건지, 빗나가는 바람에 포복을 한 건지는 멀리서 보면 둘 다 실루엣이 바닥에 착 붙는 걸로 보이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잘 보이면 피드백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맨눈으로 저 멀리 보이는 옷 입은 덩어리가 격발 후에 자동 표적마냥 넘어갔다고 해서, 저 놈이 한 방에 무력화되어 쓰러진 건지, 이상한 데 맞고 아파서 누웠지만 즉시 무력화는 안 된 건지, 방탄복에 맞고 아파서 누운 건지, 빗나갔지만 착탄을 감지하고 바로 엎드리거나 도망치다 넘어진 건지 확신할 순 없다. 동물은 야생의 생존본능이 강해서 즉시 무력화되지 않는 한 바로 다친 몸으로라도 도망치려 들기 때문에 조준경으로 관측하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

이러한 망원 조준경의 전술적 이점 때문에, 전술 심리학에서도 분대 수준에선 지정사수나 조준경을 단 소총수가 기관총보다도 실질적인 제압 능력이 더 좋지 않나 하는 가설을 제시한다. 미국 해병대가 기관총을 쓰는 분대지원화기 자동화기사수를 따로 안 두고, 분대 전원에게 조준경을 단 커스텀 HK416이나 다름없는 M27 IAR을 들려주겠다 계획한 데에는 이러한 계산이 있다. 저격수의 심리적 충격효과를 논할 때 자주 거론되는 원리이다. 마구 뿌려지는 탄막은 맞는 입장에서 익숙(?)해지면 운빨로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것 취급을 받지만[54], 의도적으로 내 머리나 노출된 몸을 노리고 꽂히는 저격은 도통 익숙해질 수 없다는 지론이다. 그래서 차라리 5탄 소총을 든 분대원도 지정사수 수준의 위협적인 사격이 가능해지면 굳이 무겁고 귀찮은 5탄 기관총을 들려줄 필요가 없지 않나 하게 된 것이다.

12.6. 지향사격과 초근접 사격

참고: 영거리 사격


근접전 시 권총을 이용한 초근접사격 영상.

실탄을 이용한 초근접사격 예시 영상.

지향사격이란 총기를 조준선 정렬하지 않고 표적 기준으로 겨누며 쏘는 모든 사격을 총칭한다. 예전에는 힙 파이어로 쏘는 것만 지향사격이라 오해하기도 했지만, 넓게 보면 조준만 안 하면 다 지향사격이다. 당연히 조준이 필요없는 상황에서 신속 대응을 위해 쓰인다.

권총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소총에 대해서도 지근거리라면 지향사격해야 하나, 그래도 조준을 좀 신경써야 하나 하는 논쟁이 있다.

가늠쇠가 아닌 목표물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숙달된 자세에 맡겨 손가락질하듯이 쏘자는 지향사격 이론이 있는데, 이는 포인트 슈팅이라 부른다. 에어소프트건을 조금 가지고 놀아봤다면 어린 시절부터 자주 해 왔을 행동이다. 조준기를 시선보다 살짝 아래에 두고 시선을 탄착점에 두며 왼손 엄지 기준으로 가리키고 쏘는 것이다. 현대에는 권총이나 소총이나 왼손 엄지로 전방을 지향하는 씨 그립이나 섬 포워드 파지법을 쓰기 때문에 시너지가 있다.

제프 쿠퍼의 Flash Sight Picture 이론은 비슷하지만 살짝 다르다. 순수 지향사격이 아니라, 조준선 정렬상이 잠깐만 보여도 바로 사격할 수 있게 훈련해서, 결과적으로 빠른 조준사격을 하라는 이념이다. 물론, 이렇게 급작사격하면서도 멀쩡한 탄착군이 나오려면 견착과 함께 기본적인 조준선 정렬이 되게끔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따지고 보면 가늠쇠에 초점을 아예 안 맞추는 게 아니라, 목표에 초점을 두고 있다가 총만 겨누면 그 초점에 그대로 가늠쇠가 들어오는 경지에 이를 때까지 훈련하라는 소리다. 초근접 사격법들이 괜히 각종 특수부대나 대테러부대 출신 인물들에 의해 연구된 게 아니다.

현대에도 전통적인 지향사격이 아직 쓰이는 분야는 바로 야간투시경 장착 사격이다. 야투경을 총기에 단 상태가 아니라, 눈 앞에 야투경을 쓰고 표적지시기와 결합해서 사격할 시 이야기이다. 이 때에는 야간투시경이 안면을 가리는데다 야간투시경 자체의 초점 문제로 인해 조준선 정렬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표적지시기의 적외선 램프나 적외선 레이저, 가시광선 레이저를 목표물에 맞추고 지향사걱이나 견착사격을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다. 이마저도 옆구리 지향사격이 아닌, 캔티드 사이트 사용시처럼 총기를 45도 기울인 견착 자세 등으로 할 수도 있다.

전통적(?)으로는 근거리 목표에 대해 가늠쇠에 초점을 두되, 목표물의 중심이 보이게끔 약간 6시 방향으로 낮춰 쏘라고 한다. 첫째 이유는 표적이 근위영점을 갓 벗어났을 정도로 과하게 가까우면 영점이 맞춰진 조준기가 가리키는 곳보다 미세하게 상탄이 나기 때문이다. 탄도곡선을 생각하면 영점 잡힌 지점보다 조금 위로 날아가 박히는 게 이해될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반대로 근위영점보다 가까운 수준이면 미세한 하탄이 나기 때문이다. 이 역시 탄도곡선을 생각하면 영점 잡힌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박히는 걸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위, 아래 오차가 좀 나도 격발만 제대로 하면 인간형 목표물의 급소를 맞히기 쉽게끔, 목표물의 중심을 보면서 쏘라는 이념이 나왔다. 대인저지력 면에서는 상탄이 나서 머리나 목에 맞아도 운이 좋은 거고, 골반에 맞아도 무력화는 확실히 되고, 몸 중간에 맞아도 손해 볼 건 없다.

특히 CQB의 비중이 큰 현대 근접 사격술에서는 근위영점 이내에 대한 사격도 중시한다. CQB가 30m 이내에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그 정도 거리면 클릭을 아무리 돌려대도 5.56mm 소총과 같은 주무기한텐 무조건 근위영점 안쪽이기 때문이다. 예시로 든 K2 소총-K100탄의 경우 25m-250m 영점을 기준으로 하면 근위영점인 25m를 기점으로 근거리 탄착군이 상하로 새게 된다. 25m 이내면 의도한 조준점보다 하탄이 난다. 아예 100m나 150m 표적에 맞게끔 원위영점을 잡았다면 근위영점을 더 가까이 당길 수 있겠지만, 5-10m 수준의 지근거리에선 어쩔 수 없다.

기계식 조준기든 도트든 물리적으로 총열 위에 달리므로, 근위영점 이내에서는 조준기와 총열 사이의 거리로 인한 오차도 생길 수 있다. CQB 사격술에서는 이를 Height over Bore(총열 위 조준기 높이) 문제라고 언급하며, 이를 고려해서 원래 영점과 함께, 근위영점 이내에서는 대충 어디에 내 총알이 맞나 함께 숙지하는 게 이상적이라 가르친다. 어쨌든 영점이 잡히면 근위영점 안에서 틀어진 탄도 일정하게 박힐 것이므로, 일관적으로 오조준할 수 있다. 이걸 고려하기 피곤한(...) 슈터들은 레이저 표적지기기에도 영점을 세밀하게 잡아놓거나, 포인트 슈팅에 가까운 지향사격을 하기도 한다.

머리에 야간투시경을 장착하고 표적지시기를 활용하거나, 어두운 곳에서 조명에 의존해서 사격하는 경우, 지향사격할 수밖에 없다. 물론 람보식 옆구리 지향사격보다는, 어느 정도 견착을 유지한 지향사격이 직관성을 위해선 낫다. 또한 조명이든 적외선 지시기든 아무 때나 켜면 내 위치를 광고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언제 조명/레이저를 켤지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게다가 야간투시경의 시야각이 아무리 넓어져도 맨눈보다는 좁기 때문에, 시야 확보를 하려면 의도적으로 고개를 크게 돌릴 필요가 있다.

13.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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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을 줄이거나 멈출 때 숨을 들이마시고 참지 않고 내뱉어 폐를 비우고 방아쇠를 당긴다. 엎드려 쏠 때 숨을 들이마시면 가슴이나 배가 부풀어올라 불편하며 들이마시면 호흡기관 내의 기압이 높아져 불편해지고 집중하기 힘들다. 숨을 내뱉어 가장 편안하고 공기의 흐름이 가장 적을 때 방아쇠를 당기는 게 가장 정확하다.[55]

일반적인 흉식호흡의 경우 어깨가 들썩이며 손이 위아래로 흔들리기 때문에, 숨을 멈추지 않고 사격하게 되면 다소 근거리인 50~100m 내 사격이라도 표적을 맞히기 쉽지 않다.[56] 따라서 육군 훈련소에서는 표적을 인지한 뒤 조준점을 수정하는 도중에 숨을 내쉬고, 자연스럽게 멈추는 지점에서 격발을 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복식호흡을 하면 편하기도 하고 모든 문제점이 해결될 것 같지만 복식호흡이라고 해서 가슴이 아예 움직이지 않는 건 아닌데다가, 격한 운동 직후 사격시에는 비교적 산소 획득량이 많은 흉식호흡을 하다가 참는 편이 나으므로(...) 권장하지 않는 편. 근대 무술의 아버지쯤 되며 복식호흡과 피지컬 단련을 강조한 최배달도 급할 때 흉식호흡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평시에 깊은 복식호흡을 하고 긴장될 때 심호흡을 해서 풀어주는 걸 익히면 그 흉식호흡도 그나마 덜 거칠어지고 안정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점이다.

근거리 사격이나 속사를 할 때에는 매 격발시마다 호흡 조절을 해 줄 필요는 당연히 없다. 오히려 원거리 사격 및 완사에만 익숙한 사수들이 속사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총을 빠르게 쏜다는 것 자체로, 또는 근거리에서 누군가와 교전한다는 것 자체로 인해 온갖 스트레스 반응이 몸에서 터질 수 있다. 심박수가 오르고 과호흡이 오고 손이 말을 안 들으면 가까운 표적도 놓치거나 멍청을 행동할 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래서 평소에 피지컬 단련 및 호흡 조절, 컨디셔닝 등등을 잘 해두고, 사격에 임하기 전에 호흡을 가다듬을 필요는 있다. 이는 사격술에서의 호흡 조절이라기보다는 근거리 사격에 대비하는 멘탈 조절에 가깝기는 하다.

14. 격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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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 중 하나다. 방아쇠를 당기는 힘으로 총기가 흔들리는데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

격발법은 호흡법과 마찬가지로 간단하다. 가볍게 당기면 끝. 아주 간단하지만 실천하기는 아주 어렵다.

방아쇠를 당기는 동작은 기본적으로 나머지 손가락을 고정하고 한 손가락만 안쪽으로 구부리는 것이기 때문에, 감정의 격앙(...) 따위 이유로 다른 손가락에도 힘이 들어가거나 검지에 힘이 과하게 들어가 좌우로 비틀리기가 쉽다. 그리고 실제 전투 상황에서 극도의 스트레스와 흥분으로 감정의 격앙 따윈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는 게 당연지사. 아주 가까운 거리라면 1cm 정도의 차이겠지만, 이 미세한 차이 때문에 거리가 벗어날수록 10cm, 1m 까지 탄알이 빗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스포츠 사격, 정밀 사격시에는 급하지 않게 검지만을 분리해서 정말하게 당기는 기법이 발달했고, 기동사격 및 속사 시에는 손아귀에서 총이 뒤틀리지 않게 꽉 잡아주고 검지만 빠르게 써서 격발하는 기법이 발달했다.

육군 훈련소에서는 방아쇠를 당기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당기다가 어느 순간 탕! 하고 격발되는 느낌으로 격발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를 무의식 격발이라 한다. 스포츠 사격 및 사격술 기초를 배울 때 모두 거쳐가는 단계다. 영어로는 방아쇠를 당기는(pull)게 아니라 쥐어짜는(squeeze) 느낌으로 방아쇠 당기는 힘을 균일하게 유지하라고 말한다. 그래서 국내 사격 용어로도 이걸 그대로 스퀴즈 격발이라 부른다. 고색창연한 옛날 서적이나 논문에는 “스퀴이이즈”(...) 등으로 적혀있기도 하다. 군대식 훈련은 주로 총신에 바둑돌 혹은 100원짜리 동전을 올려두고 실시한다. 방아쇠를 당겨도 동전이나 바둑돌이 떨어지지 않으면 된다. 난이도는 밑바닥이 평평한 동전이 훨씬 쉬운 편이다.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가 된다면 격발로 인한 불명중은 거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소한 방아쇠를 당기는 힘으로는 총신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사격에 익숙하지 않은 신병들은 많이 떨어뜨리지만 숙련되면 떨어지지 않는다. 이게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탄착군이 넓다면 호흡 문제나 조준 문제다.

1990년대 이후 현대 전술사격 강사들 중에는 쥐어짜라 하면 손아귀 전체를 꽉 쥐는 교육생들이 나타나는 걸 보고, “누르라(press)”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손에 힘을 빼고 무의식격발하는 대신, 손 전체에 균일하게 힘을 준 상태에서 검지에만 힘을 조금 더 줘서 빠르게 격발한다.

스트레스 하에서 사격하는 법을 연구한 마사드 아유브 등이 제창한 이념인데, 총격전 시에 다섯 손가락에 힘을 꽉 줘서 탄착군이 산으로 가거나 오발이 나는 사례를 종합해, 차라리 손 전체에 적당히 힘을 줘서 조준선이 더 비틀릴 여지를 막아버리는 걸 지향한다. 팻 맥나마라 같은 경우는 통념과 달리 검지를 방아쇠에 최대한 깊이 넣으라고 가르친다. 손 전체에 힘을 주면 검지만 정교하게 컨트롤하기보다, 깊이 들어간 검지를 조금만 당겨서 바로 격발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무의식 스퀴즈 격발이든, 의식 프레스 격발이든, 어쨌든 격발하는 손가락 빼고 나머지는 안정적으로 고정하고, 격발하는 손가락만 부드럽게 움직이면 된다는 게 골자다.

격발할 때 실수를 하면 흔히 총알이 겨눴던 지점보다 아래에 맞는 하탄이 난다. 방아쇠를 급하게 잡아채다 보니 손아귀 안에서 그립이 미묘하게 아래로 비틀려서 가늠쇠가 아래로 쳐지기도 하고, 우리 몸이 긴장해서 움찔대다 보면 권총을 들었을 땐 아예 총을 잡은 손이랑 팔이 순간적으로 아래쪽으로 꺾이는 현상이 일어나는 걸 볼 수 있다. 갱스터들이 한 손으로 건들거리며 권총 쏠 때 일어나는 현상과 비슷하다. 그래서 아예 최근 전술사격 트렌드는 손이 좀 떨릴 걸 각오하더라도 의식 격발하라는 쪽이다. 물론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정밀한 사격을 하겠다면 정석대로 계란 쥐듯이 쥐고 부드럽게 격발하는 게 낫다.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기술이 다르다.
Aiming is useless!
IPSC 마스터 롭 리어섬의 영상으로, 리어섬은 격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방아쇠 컨트롤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조준이고 뭐고 다 쓸데없다는 강렬한 표현을 쓰고 있다.

어쨌든 격발할 때에는 어떻게든 격발하는 힘 때문에 조준선이 뒤틀리지 않게끔 하면 된다. 숙련된 사람은 방아쇠를 빠르게 당기면서도 요동침 없이 격발할 수 있고, 사격 자체에 익숙하지 않으면 방아쇠를 천천히 당기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탄착점이 이리저리 새어나갈 수 있다.

15. 추적

tracking
사격 용어로는 사격 직후 가늠쇠 혹은 조준장치의 조준점이 어디로 갔는지 "추적"하는 개념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방아쇠를 당겨서 격발한 직후라고 해서 정신줄을 놓지 말고, 총구가 산으로 가지 않게 잘 쫓아서 제 자리로 돌려놓으면 된다. 자세가 똑바로 잡혀있다면 일부러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총구가 반동을 받아 움직였다가 원래 취했던 자세에 맞게끔 격발 직전 상태로 돌아올 것이다. 진탕 쏟아붓고 튀어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최소한 반동으로 인해 떴던 가늠쇠가 쏘기 전의 정렬 상태로 돌아오는 과정을 확인하는 게 명중률을 높이기에도 좋고, 차탄을 쏠 준비를 하기에도 좋다. 성급하게 격발된 직후에 조준선을 망가뜨리면 총알이 총열을 떠나기 전에 조준선이 일그러질 수도 있고, 조준선을 유지하면서 차탄을 쏠 수 있는 총이라면 최대한 일관된 자세와 조준선을 유지하면서 다음 총알을 쏴야 제대로 된 사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발 쏠 때마다 총을 겨누는 자세가 바뀌어버리면 매 사격 시마다 영점이 틀어져 버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코 앞에 위험한 게 들이닥친다면 이런 걸 신경쓸 겨를도 없이 도망쳐야겠지만, 사격 연습 및 스포츠 사격 시에는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요소이다. 검도에서 동작을 마친 뒤에도 기합을 넣고 잔심을 유지하라는 원칙이 있는 이유, 격투기에서 초보자가 무심코 가드를 내리지 않게끔 훈련 중에 가드를 올리라고 계속 지적해주는 이유와 비슷하다. 한 발 쐈다고 조준선을 다 풀어버리는 나쁜 버릇이 들면 총을 쏜 뒤에 다음 행동을 준비할 태도가 갖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차탄 쏠 걸 고려하면 눈으로 가늠쇠를 추적하는 것과 함께, 방아쇠 쥐어짜는 손가락의 움직임도 함께 통제해 주는 게 좋다. 반자동 총기나 조정간을 단발에 맞춘 총이라면, 장거리 사격을 할 때에는 총구가 요동칠 때에는 방아쇠를 격발할 때랑 균일한 힘으로 그대로 누르고 있다가 조준선이 돌아온 다음에 당길 때와 비슷한 페이스로 침착하게 격발 직전 지점까지 살짝 풀어주고, 차탄을 쏘는 절차를 이행하는 식이다. 아예 반자동사격이 불가능하고 차탄 장전 동작이 필요한 볼트액션, 레버액션 총기라면 조준선이 제 자리로 돌아오고 방아쇠에서 손가락을 푼 다음에 조준선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차탄 장전을 하는 게 이상적이다. 물론 이렇게 방아쇠 제어에 신경쓸 새 없이 급하게 속사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아예 방아쇠를 당기면 계속 발사되는 조정간 자동 상태에서는 쓸 수 없는 테크닉이다.

반면, 반자동 및 단발총기를 쓰더라도 여러 발 속사를 할 때에는 완사할 때와는 달리 의도적으로 격발 직후 부드럽게 방아쇠를 리셋 지점까지 풀어주고, 리셋 지점에서 최대한 부드럽게 다시 당기는 감을 기르는 것이 좋다. 이런 속사용 격발 통제 및 추적은 정밀 사격시와는 반대로, 격발되는 걸 느끼자마자 손가락을 펀치하듯이 앞으로 밀어버리라고 강조하는 교관 및 강사들도 많다. 이렇게 격발 준비가 빠르고 부드럽게 되어야, 조준선 추적 속도랑 차탄 격발 속도가 얼추 맞게 되어 속사가 가능하다.

16. 예언(총알 궤도의 예측)

calling the shot

영어 숙어 중 "call the shot"이 결정권을 가지고 행사한다는 뜻[57]으로 쓰이는데, 이 표현의 유래가 사격 용어이다. 한국어로는 더 패기롭게 "예언"이라는 다소 신비로운 용어로 부르는데, 초자연적인 예언을 하라는 뜻이 아니라, 사격을 할 때마다 방금 격발 된 내 총알이 어디에 맞을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예측하라는 뜻이다. 격발 직후에 추적과 함께 거의 세트로 이루어지며, 조준, 호흡, 격발 등 사격의 기초에 어느 정도 익숙하고 최소한 격발 직후에 조준선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경 써야 하는 분야다. 물론 추적과 마찬가지로 정말 한 발 쏘고 빤쓰런해야 할 상황이라면 이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겠지만, 기왕 사격술 수련에 매진할 거라면 염두에 두는 게 당연히 명중률과 실력 향상에 좋다.

조준선을 유지하는 중에는 시선의 초점은 가늠쇠 끝이나 크로스헤어에 두고 표적은 흐리게 보이게끔 하는 게 좋기 때문에, 경험이랑 직감으로 때워야 하는 분야다. "내 총알이 어디 맞았나" 하고 표적에 초점을 두기 시작하면 조준이 풀리는 데다 어지간한 근거리가 표적이 아닌 이상 탄착점은 맨눈으로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58] 소용이 없다. 예언은 올바른 조준을 위한 정신적 지침으로 삼아서 가슴으로 하고(...) 표적에 대한 기계적인 관측은 다 쏘고 나서 하거나, 관측을 맡은 사람이 따로 해 줄 걸 믿자.

17. 기능고장 처치

Clearing Malfunctions
총기가 제대로 발사되지 않는 걸 기능고장(Malfunction)이라고 부른다. 이걸 처치하는 걸 기능고장을 처치(Clear)한다고 부른다. 군, 경 작전을 전제하고 기능고장 처치 훈련을 받는다면 보통 한국어로는 "기능고장!", 영어로는 "Malfunction!"을 크게 외치라고 한다. 재장전과 마찬가지로 잠시 총을 못 쏘는 상황이므로 같이 있는 아군에게 알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야전에서 발생하는 기능 고장에 대한 처치법은 두 가지, 탭 랙 뱅과 더블 피드 처치법으로 나뉜다. 약실과 노리쇠와 탄창이 필요한 현대 총기, 조금 전문적인 용어로는 클로즈드 볼트 총기 전반에 적용될 수 있는 고장 처치법이다. 세상 대부분의 돌격소총, 자동권총에 먹히는 방법들이다.

방아쇠를 당겼는데 정상적으로 총알이 나가지 않는 경우의 이유는 아주 무수하게 많을 수 있다. 약실에 들어간 탄이 불발탄이라서 발사가 안 됐을 수도 있고, 탄창이 흔들거렸거나 탄창 내부의 문제로 제대로 송탄을 못 했을 수도 있고, 약실이 완전히 폐쇄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탄피가 배출되다 말아서 스토브 파이프[59] 상태일 수도 있고, 총 안에 이물질이 꼈을 수도 있고, 멍청하게 안전장치 안 풀었을 수도 있고 기타 등등. 자세히 나누자면 약실에 있던 탄피를 미처 빼내지 못해서 탄창에서 다음 총알을 못 가져온 상태와, 약실에 있던 탄피를 빼냈지만 여러 방해 요소 때문에 어쨌든 약실에 다음 총알을 제대로 집어넣지는 못한 상태 정도로 나눌 수 있다.


탭 랙 뱅을 쉽게 알려주는 영상.

이런 상태를 처치하는 가장 기초적인 처치법이 탭 랙 뱅(Tap Rack Bang)이다. 탄창 밑바닥을 쳐올려서 탄창을 제 위치로 확실하게 밀어주고(탭), 장전 손잡이를 당겨서 약실에 들어있는 탄을 강제 배출시키고 새 탄을 넣어주며(랙), 방아쇠를 당겨서 격발 하는(뱅) 것을 연속동작으로 하기 때문에 탭 랙 뱅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미군M16 소총 사격 훈련에서는 S.P.O.R.T.S.(탄창 치고(Slap)-장전 손잡이 당기고(Pull)→약실 확인(Observe)→장전 손잡이 놔주고(Release)→노리쇠 전진기 툭툭 쳐주고(Tap)→발사(Shoot or Squeeze))라는 약어를 사용한다. 용어가 미묘하게 다르지만 어쨌든 "치고, 약실 열었다 닫고, 쏜다"는 틀은 같다.


홀스터 및 총기부품 업체인 T-REX ARMS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에어소프트건으로 연습한 기술을 실총에도 쓸 수 있을까?"란 주제로 만든 영상에서, 실험대상이 된 일본인 참가자가 삽탄 시의 송탄 불량으로 인한 처치(1분 20초경 부터와 16분, 16분 20초경)와 사격 후의 문제로 발사가 안됐을 때(4분 25초경) 모두 탭 랙 뱅을 하고, 탄이 걸렸을 때(17분 16초경) 처치 후 바로 제대로 사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60]


더블 피드 해결 영상. 20초부터.

다만 약실과 송탄부에 총알이 두 발이 들어가 있거나 탄피 배출이 안 돼서 약실 안에 탄피가 아직 있고, 그 뒤엔 새 총알이 끼여있는 등 슬라이드 후퇴-전진 자체가 안 먹히는 기능 불량의 경우, 탭 랙 뱅은 할 수 없다. 이를 더블 피드(Double Feed)라고 통칭하며, 위 동영상처럼 탄창을 뽑고 (상태에 따라서는 탄창 멈치 눌러도 탄창이 미끄러져 내려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강제로 뽑아야 할 때도 있다. 이런 때는 노리쇠 후퇴 고정을 먼저 해주는 것이 좋다. 인스트럭터에 따라서는 노리쇠 후퇴 고정-탄창 뽑기로 나눠 말하기도 한다), 장전 손잡이를 두세 번 반복적으로 당겨서 총 안에 들은 탄과 탄피를 모두 꺼내버리며 (이때 총을 뒤집어서 탄피 배출구로 잘 빠져나오게 하는 게 더 좋다.), 방금 탈착했던 탄창을 다시 넣고 새로 장전해서 발사하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이 절차를 칭하는 법은 꽤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단순히 더블 피드부터, 드롭 앤 랙(Drop & Rack)이라든지, 락-립-웍(Lock-Rip-Work), 미군은 SPORTS에 탄창 뽑고 새 탄창 넣는 것을 추가한다.

한국군에서는 기본 군사훈련이나 비전투부대 훈련 수준에서는 고장 처치를 사격 통제관 또는 교관이 해 주라고 하지만, 자대에서 고장 처치를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엄청 단순하게 탭 랙 뱅은 제1 고장처치, 더블 피드는 제2 고장처치라 한다.

이 두 가지 급작조치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면 전투 중에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간주해야 한다. 이런 경우 즉각 다른 무기를 찾아 손에 들거나, 일단 재빨리 이탈하여 전우들의 교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적과 눈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선, 근접전으로 돌입하고 적군을 제압한 후에 고장처치를 방법 등등도 있겠다.

탭랙뱅, 락립윅 등 야전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처치를 했는데도 발사가 똑바로 안 된다면, 급한 상황이라면 탄창을 아예 갈아주고, 여유가 있다면 불발되었던 탄 상태를 볼 수밖에 없다. 공이가 불발된 탄을 찍은 흔적이 있다면 확실히 탄이 문제인 것이고, 아예 탄에 공이 흔적까지 없다면 탄이나 급탄, 송탄을 떠나서 총에 격발이 안 되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탄 문제라면 보통 탄창을 갈고 쏘면 나가겠지만, 공이 문제라면 어쩔 수 없이 군인이라면 총에 문제가 있다 보고하고 정비 보직에게 맡기거나,[61] 개인 슈터라면 고쳐야 한다. 특히 공이가 마모되거나 노리쇠집과 결합이 헐거운 수준도 아니고, 관리 실수로 비슷하게 생긴 다른 총(대표적으로 K1과 K2.) 공이가 들어가서 일시적으로 폐총이 되는 사례도 있다.

간부로 복무하거나 정비 보직 등으로 군생활을 한다면 아군의 기능고장을 봐 줘야 하므로 약간 더 복잡한 걸 배운다. 사선통제관(쉽게 말해 전문적인 부사수)은 자기가 통제하는 인원의 총기에 발생한 이상을 진단하고 되도록이면 스스로 고칠 수 있게 교육까지 해 줄 책임이 있다. 현실적으로는 사격 때문에 긴장한 초보자들이 쉬운 처치도 잘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당황해서 총구 방향을 잘못 돌리거나 하면 큰일나기 때문에(...)[62] 침착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떠먹여주듯이 조작을 다 해 주는 것도 사수의 기량을 위해서 좋지는 않고, 웬만하면 사수가 스스로 자기 총기는 다룰 수 있게 자율성을 길러주고, 통제관은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한다는 마음으로 사선통제에 임하는 게 이상적일 것이다.이상과는 다르게 극히 보수적으로 통제관이 다 해주는 곳이 아직도 많다.

한국에서도 더블피드 기능고장을 생각보다 많이 볼 수 있다. 첫째는 군 사격 시 거의 대부분의 부대가 탄피받이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아무래도 탄피배출구가 가려지다보니 탄피가 안 나가고 끼이는 경우가 많다. 한국군 총기 구조상 장전손잡이가 탄피받이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K 시리즈는 안 그래도 장전손잡이까지 탄피받이에 가려지기 때문에, 이걸 처치하려면 사수 입장에선 탄피회수망을 대충 제끼거나, 탄피회수통을 아예 떼어버려야 한다. 이게 더럽게 귀찮은데다 실전적인 사격이랑도 거리가 멀고, 초보자가 하기엔 스텝 꼬이기도 쉬워서 대부분 통제간부가 해 준다. 이런 문제 때문에 이근이 탄피받이가 한국군 사격훈련을 망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한다. 또 다른 사례는 민간 실탄사격장이다. 자동권총류는 잘못 파지하면 탄피 배출이 꼬이기 쉬운데다, 손님들 손을 하도 많이 타다보니 그냥 총 자체가 폐급인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사격장 직원들도 기능고장 발생시 총기에서 손을 떼 달라고 요청하며, 직접 처치해준다.

장전손잡이가 총기 측면으로 튀어나온 K1 기관단총, K2 소총, AK 계통 소총 등은 직관적으로 장전손잡이를 당겨서 탭랙뱅을, 탄창 빼고 여러 번 당겨서 더블피드 처치를 할 수 있다. 장전손잡이가 총기 중앙에 달린 AR계통은 조금 복잡해서 미군들도 SPORTS같은 긴 절차로 부르지만, 국제적으로 워낙 많이 쓰여서 다들 참고 적응하고 있다.(...) 권총은 슬라이드 당기는 걸로 장전손잡이 조작을 갈음한다.

오픈 볼트 구조를 채택한 K3 경기관총, M60 기관총 등은 열심히 쏘다가 탄이 걸렸을 때에는 억지로 노리쇠를 당겨주면 위험하다. 장전 손잡이, 노리쇠, 공이가 모두 일체화되어있기 때문에 조그만 충격에도 노리쇠가 그대로 전진해 약실에 남아있던 탄을 쏴 버려서 오발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리쇠가 멋대로 전진하지 않게 고정해 준 다음 탄피 배출구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거나 탄띠를 만지는 등의 작업을 해야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대 스텐 기관단총을 적 참호에 집어던지면 알아서 발사될 거라는 블랙 유머가 오픈 볼트 총기의 이런 특성 때문에 나왔다. 물론 방아쇠를 쭉 당겨주지 않으면 그 유머에서처럼 탄창에 남은 모든 총알이 풀 오토로 발사되지는 않고, 약실에 남은 한 발만 오발되겠지만, 단 한 발의 오발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경기관총 및 다목적 기관총을 제외한 현대 총기 대부분이 클로즈드 볼트 식이기 때문에 기관총 사수라면 처음 총기 이론 배울 때 헷갈렸을 것이다. 군용 기관총뿐만 아니라 혹시나 어디 가서 스텐이나 잉그램 기관단총 등을 잡을 일이 있다면 비슷한 오픈 볼트식 총기이므로 조심하자. 물론 우지처럼 신경을 써서 만든 기관단총은 오픈 볼트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안전장치를 쓰긴 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18. 사격 기법

집단적인 사격 전술은 해당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소총은 군대급 조직이 쓰는 무기인 만큼 개인 사격술과 기량만큼이나 전술의 중요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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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 장전이라고도 하며, 1선 전투부대, 여러 나라 특수부대, 민간인 전술 사격 기초 때 가르치는 제일 기본적인 전술 장전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천천히 장전하는 방식과 다르게, 이 급속 장전 방식은 근접전 시, 재빠르게 탄창 교환을 통해 바로 사격을 이어가게 해서, 적군이 침입하거나 재공격을 못하게 제압 사격 / 사살을 바로 할 수 있게끔 하는 필수적인 장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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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면서 사격하는 대신, 엄폐물이나 유리한 위치가 닿을만한 거리에 있다면 일단 빠르게 이동하고 나서 사격에 집중하는 게 생존에 유리하다. 당연히 빠르게, 그것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서 뛰고 나면 호흡과 맥박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정적인 사격과는 차원이 다르다. 엄폐물을 끼거나 엎드리고 나면 호흡을 정상화시키고 사격하거나 경계한다.

무슨 변수가 튀어나올지 모르는 실내전 및 근거리전에서는 아군, 민간인, 폭발물, 그 외 미식별 인원 및 물체를 잘못 건드리면 큰일나기 때문에 단발이 기본이다. 눈 앞에 보이는 게 죄다 적이어서 자동으로 갈겨야 했던 1차대전식 참호전이 현대에는 보기 힘들어졌다. 설령 유사한 상황이 오더라도 무작정 갈겨서 아군이나 민간인, VIP를 해치는 게 요즘은 용납되지 않는다. 1차대전 참호전 같은 상황도 혹여 일어날지 모르는 일반적인 전투 상황이라면 몰라도, 어느 정도 민사작전/실내소탕 등을 위임받은 군인이거나, 아예 특수작전이 본업인 특수부대, 경찰특공대 등의 민감한 작전 환경에서는 무지성 자동사격이 환영받지 못한다.

그래도 임무의 성격이 인질/물자 등 함부로 파괴해선 안될 무언가와 거리가 적으며 제대로 된 군인 수준의 적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CQB 상황에서도 쓸모가 있다. 정상적인 지원을 받는 군인이라면 소총탄 방호도 가능한 방탄복을 입으며, 연질 방탄복이나 헬멧도 폭탄 파편, 도비탄이나 입사각이 나쁜 탄은 잘만 막아내기 때문이다. 훈련받은 군인들은 최소한의 전술적인 행동, 팀워크가 살아있기 때문에 멍하니 맞아주지 않을 가능성도 크며, 사실 특수부대가 아닌 다음엔 대부분의 정규 보병[67]들은 적절한 화력 투사를 통한 제압(Suppression) 없이 신속한 기동과 단발 속사로 실내전을 빠르게 풀어갈 기량까지는 갖지 못한다. 그래서 민수용, 경찰용 총기로는 몰라도 군용 소총으로는 전 세계가 자동사격이 가능한 돌격소총을 쓴다. 자동사격이 유사 기관총처럼 화망을 만들거나 엄폐물, 방탄복 째로 적을 갈아마시는 용법으로 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라믹 재질의 방탄판은 금속 재질의 방탄판과 다르게 잘 깨지고[68] 한 부위에 날아드는 총알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69] 장기적인 성능에서는 금속 재질의 방탄판보다 성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세라믹 재질은 일단 가벼우며, M993나 M2 AP .30-06 같은, 텅스텐이나 대구경 철갑탄에 대한 방호능력을 보여준다. 이를 근거리에서 무력화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단발 더블탭 속사로, 때린 곳을 또 때려서 초탄 막고 부스러진 방탄판을 차탄으로 뚫어버리기 아주 쉽다. 하지만 신속한 더블 탭을 보장하기 어려운 중거리 이상, 배율 있는 조준경도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조정간 자동에 놓고 짧게 점사해, 여러 발의 탄막이 적당히 노출된 적에게 흩뿌려지거나, 아예 가벼운 엄폐물이 뚫리기를 바라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운 좋게 방탄판이 여러 발을 맞으면 사실상 뚫려버리고, 방탄판이 안 뚫려도 방탄복이 안 가려주는 부위를 맞힐 수도 있고, 도비탄에 적이 다칠 수도 있고, 자동화망 그 자체가 적 입장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부담이 된다.

그래서 각 군의 교범에 따라(특히 러시아) 그리고 상황에 따라 자동사격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된다. 미군 역시 M16A2/A4 소총에서 조정간 자동을 빼고 점사만 넣었다가, 다시 전군이 쓰는 M4 카빈이나 해병대용 M27 IAR 등에서는 조정간 자동만 있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단, 자동사격이라고 해서 무작정 탄창이 빌 때까지 방아쇠를 당기는 건 아니고, 적당히 통제 가능한 탄착군이 잡힐 정도로 점사를 한다. 이는 조정간 점사가 지원되는 소총에서 2, 3점사를 하는 것과 유사하며, 애초에 자동사격이 목적인 기관총도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이렇게 점사하는 게 기본이다. 소총의 성능이 좋아지고 훈련법도 발달하면서, 오히려 단발과 자동 사이에서 위치가 어중간한 점사 조정간이 안 쓰이는 추세다. 그냥 속사가 필요하면 단발 속사를 하면 되고, 점사를 해야 한다면 조정간 자동 놓고 사수가 알아서 끊는 게 더 자연스럽기 때문이다.[70]


[1] 탄약이 든 탄창에서 탄을 총기 방향으로 밀어주는 역할도 겸한다. 낡은 탄창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이 스프링이 헐거워지거나 바닥 부분이 기울어진 채로 삽탄되는 것 등등이다. 그러면 급탄도 제대로 안 되고, 탄창이 비었을 때 노리쇠 고정도 제대로 못 해준다.[2] 탄피를 약실에서 꺼내는 것을 뜻한다.[3] 약실에서 꺼낸 탄피를 총기 바깥으로 꺼내버리는 걸 뜻한다. 교묘하게 비슷한 단어라서 추출/방출을 헷갈리게끔 하는 화기학 관련 시험이나 목적암기의 단골 소재다.[4] 약실을 먼저 비우고 나서 탄창을 분리하는 것은 전혀 안전하지 않다. 약실은 장전손잡이를 당겨 들어있던 탄환을 배출하여 비우는 것인데, 장전손잡이를 당기는 과정은 탄창에서 새 탄환을 약실로 장전하는 것도 겸하기 때문이다.[5] 더블액션 권총이나 몇몇 특수한 소총이 아니라면, 소총의 안전장치는 장전손잡이를 한 번 당겨서 공이치기를 잠갔을 때 걸린다. 그래서 무기고에서 갓 꺼낸 총은 빈 상태에 단발로 보관되기도 하고, 약실을 연 채로 조정간을 안전에 맞춰주기도 하는 등, 총기 운용 조직이나 개인의 목적에 따라 상태가 다양하다.[6] 한국군 K2나 AR계통처럼 탄창을 밀어서 꽂는 식이라면 탄창이 빠지지 않게 툭툭 쳐주거나, 처음부터 힘차게 꽂는 것도 좋다. 너무 세게 꽂으면 탄창 수명에 안 좋다지만, 스프링 조금 갈리는 것이 아예 탄창이 덜 꽂히는 것보단 훨씬 좋다.[7] 노리쇠멈치가 있는 총이라면 멈치를 눌러서 고정을 풀고 전진시킬 수도, 수동으로 장전손잡이를 더 뒤로 당겼다가 놓아서 전진시킬 수도 있다.[8] 반대로 이 개념을 안 배운 병력들에게 맨몸으로 실내수색 시나리오만 돌려보자 하자, “맨손으로 총 잡는 시늉을 하라니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어색하다/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현대 전술사격 스타일을 접한 적도 없고 징병제로 끌려온 입장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못 잡은 상태였던 것이다.[9] 해군 특수부대의 작전 환경을 고려하면 조그만 어선 수준의 쪽배, 잠수함, 잠수정 등에서도 CQB를 할 수 있는데, 이런 배 격실은 상상 이상으로 좁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총열을 탄도에너지 손해 볼 정도로 줄인 10.5인치 카빈도 너무 길게 느껴져서 일부러 권총을 들고 진입하거나, 착검되지 않은 소총으로도 총검술을 써 적을 타격하거나, 허리춤이나 방탄복에서 단검을 바로 뽑는 극단적인 근접 전투 기술이 필요할 수 있다.[10]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II에서 캐릭터가 질주 키를 2번 눌러 전력질주할 때 모션으로 구현되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캐릭터 워든 역시 이 자세로 뛰어다닌다.[11] Athlete: (명사)운동 선수. 그래서 Athletic은 “운동하는 사람”이라는 명사를 형용사화시킨 “운동 선수와 같은”이라는 뜻이 된다.[12] 한국군에서 사용하는 K3 기관총이 8kg이다.[13] 엎드려쏴 중에서도 팔꿈치를 땅에 대고 총열덮개를 직접 손으로 잡아주는 건 무의탁 복사(unsupported prone)라고 구분하는데, 이건 양각대나 엄폐물에 받치는 엎드려쏴와 비교하기 위해서이다. 서서쏴와 비교하면 “무의탁” 엎드려쏴도 지면에 몸이 단단히 고정된 엄청 안정적인 자세다.[14] 다만 이 생존성은 총격전 상황만 벌어지고 있다고 한정했을 때. 포격 내지는 공중 지원 폭격과 같은 공습의 경우는 예외로 봐야 한다. 그래도 수류탄이나 박격포 수준의 폭발에 대해선 직격당하지 않는다면 생존률이 올라간다. 또한 포/폭격의 경우에도 시한/근접신관을 이용한 공중폭발이 아닌 충격신관 포탄이라면 엎드리는 것만으로 파편을 상당량 회피 가능하다.[15] 보통 대부분은 머리 및 얼굴 일부, 어깨선 및 상체 일부, 팔 정도 만을 보게 될 것이다.[16] 단, 어디까지나 서로 정면으로 마주볼 때 한정. 상대방이 자기의 정측면 내지는 측후방에서 바라보면 불리하며, 특히나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전신이 그대로 드러날 수 있다.[17] 사실 저런 고위력 폭탄을 쏟아붓는 공습 상황은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것을 전부 막론하고, 엄폐물이 전혀 없어서 전신이 그대로 고스란히 노출된 알보병들한텐 다 치명적이다.[18] 육군 훈련소에서도 기본적으로 표적 거리가 100, 150, 200M 단위로 나아간다. 즉 입대한지 몇주 안된 훈련병들도 홀로그램 조준기 없이도 200M 표적까지는 맞출 수 있게 해주는 게 엎드려 쏴 이다.[19] 물론 아파치 등 제대로 된 공격 헬기는 개인 화기 사거리 따위보다 한참 멀리서 대구경 체인건과 대전차 미사일로 지상 표적을 공격할 수 있으나, 북한에는 다행히 그런 전문 공격 헬기가 없다. 모종의 경로를 통해 밀수입한 500MD가 북한군이 가진 최고의 공격 헬기인데, 여기 장착되는 무장은 소구경 고정식 기관총과 무유도 로켓 정도가 고작이므로 공격 임무를 위해선 개인 화기 사거리 이내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애초 이들의 주력 전술은 한국군이 운용하는 500MD와 같은 기종이라 육안으로는 피아 식별이 곤란함을 이용해 최대한 근접하여 일격을 가하는 것이니만큼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도어 건 외에 무장을 갖추지 않는 기동 헬기라면 더구나 병력이나 물자를 상기/하기시키는 동안에는 저공으로 내려올 수밖에 없으므로 당연히 대공 사격에 취약하다. 베트남전 당시 UH-1 등 미군 헬기, 소련-아프간 전쟁 당시 Mi-17이나 Mi-24의 숱한 손실 사례들이나 모가디슈 전투 당시 블랙호크의 손실 사례를 보면 너무나 명확한 사실이다. 더구나 그 아파치마저 일일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기 어렵게 은엄폐/소산된 다수 보병들의 대공 사격에 휘말려 임무를 포기하거나 심지어 격추된 사례가 존재한다. https://cafe.naver.com/bitethatbait/37622 참조.[20] 물론 이게 육안만 갖고는 그리 쉽지 않기는 하다. 덩치도 작아서 하늘에 떠 있으면 쉽게 눈에 띄지 않고, 비행 소음도 작기 때문이다.[21] 손잡이를 잡은 손은 방아쇠를 당기며 돌아가기 때문에 완전한 지지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게 명중률에 도움되긴 하지만.[22] 미국에도 델타 포스 출신 총기전문가 래리 빅커스에게 훈수질 하려다가 “너 내 이름 구글링이나 하라”고 면박당한 모자란 양반들이 있다.[23] 현 나무위키의 미합중국 육군 특수작전부대 문서에도 등재되어 있는 인물로, 미 그린베레 및 CIA 컨트랙터 이력이 있으며 델타포스 근무까지 의심받고 있는 예비역 특수전 주임원사 출신이다. 다수의 파병경력 및 훈장 수여 이력. 참고로 한국계다.[24] 어차피 총기 반동에서 가장 비중이 크고 중요한 요소는 결국 사용탄과 총기 자체의 무게이기 때문이다.[25] 독일군의 동유럽 파괴로 야기된 소련의 서진과, 일본군의 자본주의 세력에 대한 집요한 공격과 그로 인한 전쟁과 얄타 회담으로 선정된 소련의 세력권 강화에 대한 인정, 중국공산당과의 연합으로 중국부터 차례대로 일본 도움으로 중국을 장악한 중공의 북한의 지원이 바로 한국 전쟁이다. 군대도 제대로 유지하지 않고 안이하게 있던 때의 뼈아픈 교훈. 여담으로 나아가 베트남 전쟁도 남베트남이 북침으로부터 지켜달라고 여러 국가에 SOS친 한국전쟁 시즌2로 볼 수 있다.[26] 징병제 시절의 독일은 복무기간이 9개월 밖에 안되던 시점에서도 훈련만 3개월로 잡았다. 지금도 징병제, 민병제를 시행중인 나라들 특히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그외 동/북유럽 징병제 군대에서조차도 후반기교육을 포함 4개월~6개월을 교육기간을 잡는 것을 보면 국군의 병 훈련과정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짧다.[27] 현대에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경우가 미네베아 PM-9을 다루는 자위대원들이다. 아무리 기관단총이라지만 접이식 쇠꼬챙이 개머리판조차도 없는, 사실상의 기관권총인데 개방 노리쇠 방식인 괴작이라 MP5 등 제대로 된 기관단총을 지급받지 못한 불우한 자위대원은 그렇게라도 사격해야 한다.[28] 특수부대 부사관, 경찰특공대 요원을 생각하면 된다.[29] 알렉산드르 페트로프라는 사람이 특허 등록한 자세라고 이런 이름이 붙었다. 사실상 적당히 굽은 팔과 씨 클램프가 조합된 서양식 전술사격 자세랑 비슷하다.[30]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미국처럼 총으로 홈 디펜스 해야 하는 나라에는 얼씬도 하지 말고 군대에 억지로 가야 한다면 기행병과, 그 중에서도 군사경찰, 교관, 조교같이 애매하게 총 만지는 보직이 아닌, 정말 서류나 정비 공구만 만지는 보직으로 가라는 소리다.[31] 특정 사격 자세를 동상처럼 취해야 한다는 관념 자체가 사실 스포츠 사격이라면 모를까, 총을 들고 싸우는 전투원을 육성하는 입장에서 보면 넌센스다. 맨몸 격투기도 유동적인 자세와 각 선수의 자유로운 콤비네이션, 수싸움, 기세 싸움으로 흘러가는데, 총싸움을 훈련병 사격 훈련처럼 단일한 자세와 파지법으로 해야 할 이유는 없다.[32] 다만 이들 총기의 경우에도 FM은 수직 손잡이와 탄창 사이 노리쇠가 왕복하는 공간 하부를 파지하는 것인데, 이 FM대로 파지하면 AK나 AR 갖고 매그웰 파지한 것과 비슷한 자세가 나온다.[33] 보통 사진술에서 많이 거론되는 테크닉인데, 카메라 하단이나 렌즈를 받히는 팔의 팔꿈치를 흉곽 바로 아래에 강하게 밀착시켜서 모노포드 사용과 비슷한 안정성을 노리는 것. 숙련되면 셔터를 왼손으로 잡아서 명치 부근에 밀착시키는 식으로 한손으로도 가능하다. 이 경우 위의 스포츠 사격 자세와도 굉장히 비슷해지므로 단발 사격의 명중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34] 한국군에서는 특수전부대 및 경보병여단을 제외하면 실탄으로 안전고리 없는 사격을 할 일이 잘 없다. 그래도 훈련법이 천천히 변하고는 있다.[35] AK는 수직손잡이랑 탄창이 부딪힐 수 있다.[36] 웃겨 보이지만 잡을 수 있는 구석이 늘어나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한국군에서 K2C1과 K2 사이의 체감 행정 편의성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이다.[37] 넓은 영토로 인한 장시간 운행 및 방탄재로 인한 중량 증가 때문에, 다른 나라 경찰들이 순찰차로 저렴한 준중형~소형 세단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미국 경찰들은 6기통도 아닌 8기통 대형 세단을 선호한다. 다른 나라들에서 8기통 씩이나 되는 대형 세단은 무조건 고급 세단인데, 미국에선 굳이 편안한 고급 세단은 아니어도 큰 세단에 대한 수요가 있으므로 지극히 미국스런 8기통 대형 보급형 세단이 나온다.[38] 이론 상 1점식과 2점식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복잡하고 직관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크다.[39] 소총이 자꾸 사타구니를 때린다는 드립이 유명하다.[40] 허가를 받고 맥풀 등의 진품 총기 액세서리 회사에서 레일 부착식 마운트를 사거나, 야매로 개머리판 등에 멜빵고리 걸릴 곳을 만들거나(...).[41] 인간이 아닌 대부분의 동물들은 머리 크기 대비 뇌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결국 뇌를 맞히지 못하면 그 동물에게 영구적 안면 기형과 섭식 장애를 선사할 수는 있겠지만 사람으로 치면 팔 다리에 맞은 것과 비슷해 즉각 처치할 수는 없다. 사람의 경우에도 안면에 총을 맞았으나 뇌를 비껴가고 턱만 손상되어 역저격으로 상대를 처치한 경우가 있다.[42] 조정간, 탄창멈치 등이 양손잡이용으로 설계되어 있거나 옵션 부품을 달았다면 감사하게 쓰면 된다.[43] 군용 M16을 포함해서 대부분은 노리쇠 전진기라는 버튼도 있다. 약실 폐쇄가 애매하게 되었을 때 노리쇠를 밀어줘서 확실히 닫아주는 역할을 한다.[44] 대부분은 노리쇠멈치가 없다.[45] Concealed Carry Weapon. 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옷 속에 숨긴 총기[46] 보통 군용 돌격소총의 연사속도는 분당 500~600발, 1초에 8~10발 정도를 발사한다. 즉, 30발들이 탄창을 3초 정도면 비워 버린다.[47] 특히 '빈 총'인지 아닌지는 한 눈에 바로 확인하기가 많이 어렵다. 탄창이 안 끼워져 있다고 '빈 총'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나, 이는 매우 위험하다. 현대에 개인이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 절대 다수의 총기는 클로즈드 볼트 방식이라, 한 번 장전이 된 총에는 탄창이 없어도 한 발의 실탄이 이미 약실에 들어가 있으며, 이 상황에서 '빈 총'이라고 장난치다가 총알 나가면 큰일난다. K2C 소총시연하는 영상에서 남은 한 발의 위험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화면 밖에 있던 기술자도 이로 인한 사고 사례가 있었다고 언급한다.[48] 제대로 된 '빈 총'은, 탄창도 빼고 장전손잡이도 세 번 정도 당긴 뒤, 혹시 모르니 하늘이나 안전한 곳을 조준하고 격발까지 진행해서 아예 총알이 남아있을 여지조차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더 확실하게 안전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 약실에서 총열로 플라스틱 플래그를 꽂아 격발이 원천 불가능한 상태임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해도 아예 분해된 상태가 아니고서야 다른 사람한테 맘대로 겨누면 얼굴에 주먹부터 날아오고 시작하니 절대 하지 말 것.[49] 장전 문단에서 이야기했듯이 싱글액션이 대부분인 소총은 공이를 내리면 조정간 안전이 안 걸리기 때문이다. 이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HK 416, DSAR-15, STC-16 등 현대 소총에선 공이 전진 상태에서도 조정간 안전이 걸리게끔 개량된 경우가 존재한다.[50] 진지에서 입사호 사격을 할 때, 기관총이나 저격총을 다룰 때에는 이 방식이 타당하다. 개인화기를 이 방식으로만 다루게 시키는 교육과정이 비판받을 뿐이다. 빈 총, 마일즈 장비 등으로 자주 훈련하거나 특전부대, 외국 군/경처럼 실사격 자체를 많이 하면 극복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한국군 장병 대부분은 그만큼 개인화기를 마음대로 다룰 기회가 잘 없다.[51] 플린트락 머스킷이 보급되기 이전 근대 초기 머스킷이 딱 여기에 들어맞는다. 전장식 총기는 어차피 재장전할 때에는 총을 세워야 했기 때문에, 탄도의 추적과 예언에 신경쓰더라도 반자동 및 자동 총기를 쓰듯이 총구 상승을 억제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쓸 필요가 없었다. 또한 경량화가 덜 되어서 받침대를 따로 들고 다니며 쏘아야 했던데다가, 동아시아의 조총이나 그 원판이 된 아퀘버스의 경우에는 아예 개머리판이 없어서 어깨 견착이 불가능했다.[52] IPSC 챔피언 롭 리어섬. 현대 권총 사격에서 유행하는 썸-포워드 그립을 고안한 장본인이다.[53] 하드코어한 총격전 고증으로 유명한 재기드 얼라이언스 2 1.13 모드에서는 모든 총기의 명중률을 원형의 탄착군 안에 랜덤하게 맞는 것으로 구현했다. 자세가 불안정하거나 조준을 덜 하면 원형 탄착군이 엄청 넓고, 조준이 잘 되고 자세가 안정적이면 원이 계속 좁아지는 것이다. 이게 그나마 게임으로 구현한 사격 중에선 고증에 철저한 편이다. FPS 게임에선 지향사격도 아닌 조준사격도 이렇게 퍼진다면 게임이 재미있지 않고 짜증나기 때문에(...) 웬만해선 이렇게 처리하지 않는다.[54] 포 사격, 폭약 발파음 자주 듣는 보직 군인들은 소총 소리 따위는 애기 장난 수준으로 여기는 것과 비슷하다. 보병 수준에서도 수류탄이나 박격포 소리가 소총과는 비교도 안 된다고 놀라는 사람들도 꽤 된다. 아예 분쟁지역 거주하는 민간인들이 멀리서 폭탄 터지는 소리 울리는데도 틱톡 하면서 그나마 즐겁게 살려고 하는, 유쾌하지만 슬픈 광경도 있다.[55] 한국 군대에서는 숨을 들이마셨다가 3분의 2정도 내뱉고 참으라고 가르친다.[56] 숨을 멈췄는데도 조준점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팔의 힘이 약해서 총을 든 손이 떨려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가볍게 손의 피로를 진정시키고 다시 쏴보자.[57] 예) My aunt's the real boss around here. She calls the shot. → 우리 이모가 여기서는 실세야.[58] 코 앞이나 다름없는 5m 거리에서도 특별히 굵직한 45구경 권총탄 같은 게 아닌 이상 자세히 봐야 겨우 보인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250m밖에 있는 표적지에 난 탄흔을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흔히 있을 리가 없다.[59] Stove pipe. 탄피 배출이 되지 않아, 약실에 탄피가 낀 상황. 한국군에선 한자로 번역해서 "연통(=스토브파이프)현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60] 여담으로, 탭 랙 뱅으로 사격을 재개할 때 사격술을 가르쳐주던 루카스가 대견해하거나 주변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탭 랙 뱅 자체는 일반적인 응급처치법이지만, 앞서 언급됐듯이 해당 영상의 참가자는 촬영 당일 처음으로 실총을 쏘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가 많았던 것도 이런 이유다.) 당황할 수도 있건만 초보자 답지 않게 매번 침착하게 처치하는 모습을 보여줘서이다. 특히 더블 피드 조치 때는 고인물이 초보자인 척 하는 것인가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볼 수 있다.[61] 군대 사격훈련 등에서는 이럴 때 야전분해로 공이만 갈아주는 경우도 있다. 노리쇠집과 공이 분해 정도는 쉅게 할 수 있고, 사수들이랑 총이 많으면 불량이 있을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62] 기능고장 때문에 놀란 훈련병이 벌떡 일어나서 뒤로 돌아 무심코 훈련받던 인원 전부를 겨누고, 간부가 "총구 돌려!"하니까 쿵푸 창술처럼 총을 빙빙 돌렸다는 썰은 증언 교차검증이 되는 걸로 봐서 실제로 있던 사건일 가능성이 크다. 사고사례집에도 나온다.[63] 사람 양 눈이 겹치는 입체 시야가 보장되지 않는 구석.[64] 당나라 군대 수준 반군에게 포위당했을 때 기합, 연발사격, 수류탄, 심지어 착검 돌격으로 기세를 꺾어버리며 반격하는 경우 등.[65] 자동차 문짝, 목제 엄폐물 등 애매한 엄폐물 째로 적을 뚫어버리는 경우[66] 항공기, 미사일, 레이더 등 민감한 장비를 총격만으로라도 긁어서 파손시키는 경우. 항공기는 기스가 조금만 나도 함부로 이륙할 수 없다.[67] 모병제 군대인 영국, 미국 등에도 해당되는 소리다.[68] 깨지는 것 자체가 총알의 운동에너지를 흡수하는 주된 방어 기전이다.[69] 최근에는 젤이나 콜로이드 용액의 점탄성을 활용한 방탄복도 개발되고 있는데, 이 경우에는 한 발은 막아도 그 맞은 자리에 구멍이 뚫리고 용액이 새 나가서 방호력이 아예 사라져 버린다. 물론 이런 방탄복의 경우 용액을 충전하는 구획을 전투함에서 격실 나누듯 잘게 나누어 한 방에 모든 부위의 방호력이 사라지게끔 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되면 세라믹보다 나을 게 없다.[70] 물론 징병제를 유지하는 군대의 경우엔 점사 기능을 넣어주는 경우가 많다. 징병제로 대규모 군대를 유지하는 국가의 경우 어느정도 탄막 형성이 필요한 정규전을 상정하는 경우가 많고, 아무래도 징집병의 평균적 숙련도가 모병제 직업 군인의 그것에 비해서는 뒤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자동 사격만 넣어주면 본래 의도한 점사 위주의 운용이 아닌 탄창 빌 때까지 난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군의 K2 소총이나 독일(서독)이 징병제를 유지하던 시기 개발된 G36 소총, 러시아의 AK-12 등이 대표적 사례이고, 앞서 본문에서 언급한 미군의 경우도 M16A2/A4에서 자동 사격이 빠지고 점사가 들어간 건 베트남전에서 사기마저 바닥치는 징집병들의 M16A1 무지성 완전 자동 난사가 큰 문제였기 때문이다. 물론 아예 자동 사격을 빼 버리고 점사만 넣은 건 다소 극단적인 해결책이었지만, 그 정도로 베트남전 당시 미군 보병의 탄약 낭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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