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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미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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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바치4. 주법5. 종류
5.1. 츠가루쟈미센5.2. 일렉트릭 샤미센
6. 연주 장르7. 구조8. 내구성9. 연주 영상10. 여담11. 창작물

1. 개요

샤미센([ruby(三味線, ruby=しゃみせん)]) 또는 산겐([ruby(三弦, ruby=さんげん)]、[ruby(三絃, ruby=さんげん)])은 일본의 전통악기현악기이다.

2. 역사

중국의 전통악기싼시엔(三弦)이 15세기에 류큐 왕국으로 전해져 산신(三線)이 되고, 산신이 16세기 1558~1569년 전국시대오카사로 전해져 샤미센(三味線)이 되었다. 싼시엔은 중국 북부에서는 큼직하고 남부로 갈수록 작아지는데 지리적으로 남부와 가까운 류큐도 작은 것이 전해졌다.

3. 바치

파일:105332.jpg

손가락으로 뜯지 않고 바치(撥)라는 일종의 채를 이용하여 연주한다. 기타 피크 개념으로 보면 된다. 비슷하게 넓적한 바치를 쓰는 일본식 비파비와의 영향을 받은 것인데, 처음 산신이 류큐에서 일본으로 수입되었을 때 연주법에 대한 설명이나 악보 하나 없이 악기 본체만 달랑 수입되는 바람에 이걸 어떻게 연주할까 고민하던 일본인들이 마침 같은 발현악기인 비와와 비슷하게 연주하면 되겠지 싶어 바치로 연주하게 된 것이 전통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샤미센 음악은 원본인 싼시엔이나 산신으로 연주하는 곡들과는 닮은 점이 하나도 없는 완전히 독자적인 음악으로 발전하였다. 한편 샤미센의 원형인 산신은 검지손가락에 뿔을 깎아 만든 원통형의 피크를 끼워 연주하며, 산신의 원형인 싼시엔은 손가락에 끼우는 가조각으로 연주한다.

바치는 끝이 넓적하여 은행잎 또는 껌칼같이 생겼으며 재질은 나무를 많이 쓰지만 고가품은 귀갑이나 상아를 쓰기도 한다. 특히 귀갑은 특유의 탄성이 있어 아주 좋은 소리가 난다는 듯. 상아의 경우, 알다시피 사이테스 때문에 국제 반출입이 엄격하게 금지되어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한때는 일본 국내의 상아 재고가 많았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상아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2020년대에 들어서는 상아 재고 소진으로 가격이 폭등했으며, 구하기도 엄청나게 어려워졌다. 그래서 정식 연주회에서는 반드시 상아 바치를 쓰도록 규정되어 있는 나가우타 연주자들의 고심이 크다. 바치도 결국 소모품이기 때문에 쓰다 보면 깨지거나 닳는데, 깨진 부분을 갈아내어 쓸 수는 있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로, 상아와 비슷한 음색(象牙調)을 내준다는 플라스틱 염가품 바치가 나와있긴 한데, 보수적인 나가우타의 특성상 아직은 보급이 요원하다. 귀갑을 쓰는 지우타나 츠가루쟈미센의 경우에는 멸종위기종이 아닌 거북을 쓰면 되므로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 또한, 플라스틱 바치는 탄성이 부족해 좋은 소리가 나지 않고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 연주하기도 힘들다. 무엇보다 잘 깨지기 때문에 샤미센 연주가들은 플라스틱제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4. 주법

기본적으로 바치의 다운스트로크로 현을 튕기는 동시에 가죽을 쳐서 소리를 내는 주법을 사용하지만, 스쿠이(掬い)라고 하여 업스트로크로 현을 뜯는 주법도 있고 하지키(弾き)라고 하여 현을 짚는 왼손으로 직접 사오의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주법도 있다.

5. 종류

악기의 전체적인 크기와 사오(목)의 굵기를 따라 세 가지로 분류한다. 사오의 굵기와 도우의 크기만 다르고 사오의 길이 자체는 모든 샤미센이 동일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후토자오 샤미센으로 호소자오 전용 곡을 연주한다든지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추천되지 않는다.

5.1. 츠가루쟈미센

츠가루쟈미센(津軽三味線)은 가장 역사가 짧지만, 그만큼 가장 현대적인 연주가 가능하여 현재 가장 인기가 많은 샤미센. 일본 락음악에서 들리는 샤미센 소리는 츠가루쟈미센인 경우가 많으며, 인터넷에서 '샤미센'이라고 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츠가루쟈미센을 뜻한다. 츠가루쟈미센은 상대적으로 거칠게 연주하는 특성상 내구성 때문에 울림통에 고양이 가죽 대신 가죽을 사용하며 끝부분이 귀갑으로 되어 있는 바치를 사용한다. 큼직한 줄감개(糸巻)와 장방형으로 긴 바치카와(撥皮)가 특징이며 후술하겠지만 연주자들이 자체적으로 개조해서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후술하겠지만 거지들의 동냥 음악으로 시작한 역사가 있어 처음에는 가죽이 늘어나거나 벗겨지더라도 비싼 돈 주고 교체하는 대신 다시 잡아당겨 붙일 수 있게 가죽의 테두리를 넓게 남겨두었는데, 현재도 당시 풍습이 흔적으로 남아 가죽 테두리를 다른 샤미센보다 훨씬 넓게 남겨두는 것[5]이 특징이다. 악기를 잡는 법과 주법도 다른 샤미센과는 매우 다른데, 보통은 사오가 몸과 평행이 되고 텐진이 귀 높이에 오도록 악기를 잡지만 츠가루쟈미센은 사오가 몸에서 대각선으로 뻗어나가게 잡고, 악기를 거의 수직에 가깝게 세워 텐진이 머리 위 높이로 올라가도록 한다.

츠가루쟈미센 음악의 경우 19세기 에도 막부 시기 연주자인 니타보(仁太坊)로 알려진 아키모토 인타로(秋元仁太郎, 생몰 1857년 7월 7일~1928년 1월 2일, 아오모리현 출신)를 시조로 여긴다. 츠가루쟈미센은 원래 홋카이도를 병합하기 전까지 일본에서 최북단 지역이었던 지금의 아오모리현인 츠가루 지방(츠가루 반도)에서 에도 시대에 보사마(ボサマ, 남자) 또는 고제(瞽女, 여자)라고 불리던 맹인 거지들이 동냥을 하기 위해 연주하던 음악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멸시를 받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어필해야 하는 특성상 빠르고 흥겨운 연주가 특징이며, 당연하겠지만 이런 거지들이 제대로 된 악기를 갖추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원래는 버리는 샤미센 등을 아무거나 주워다 썼었고, 당시에는 별도의 츠가루쟈미센 전용 악기가 없었다. 그러나 타카하시 치쿠잔(高橋竹山, 생몰 1910년~1998년)[6] 같은 천재적인 보사마들의 등장으로 츠가루 지방의 거지들이 동냥을 위해 연주하는 각설이타령에 불과하던 츠가루쟈미센은 어엿한 하나의 음악 장르로 대접받게 되었고, 흥겨운 음악과 격식없는 분위기 덕분에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덩달아 악기로서의 츠가루쟈미센의 개발도 진행되어서, 츠가루쟈미센(악기)은 1970년대에나 독자적인 형태로 정립되었을 정도로 역사가 짧아 완전한 전통악기라고 부르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대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격식이 없는 츠가루쟈미센 특성상 다른 샤미센에서는 시도하지 못하는 실험적인 음악이나 개조[7] 등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여러 군데 개설되어 있어 접근성도 높다.

5.2. 일렉트릭 샤미센

파일:electricshamisen.jpg

근래 들어서는 일렉트릭 기타처럼 접근성을 높인 일렉트릭 샤미센도 개발되어 시장에 나오고 있다. 물론 특성상 99% 이상은 츠가루쟈미센이다. 사진의 일렉트릭 샤미센은 츠가루쟈미센을 염가화해 만든 'Shabo'라는 제품에 압전식 픽업 마이크와 잭을 추가한 모델이며, 일반 샤미센도 픽업 마이크를 붙이면 일렉트릭 샤미센으로 개조할 수 있지만 츠가루쟈미센 외에서 시도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6. 연주 장르

산신과 샤미센은 각각 오키나와와 일본 본토 전통 현악기 중 가장 저렴하다. 산신은 3만엔 정도부터 시작하며 샤미센은 5-6만엔 선에서 시작한다. 매우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기본 30~50만엔 이상부터 시작하는 일본식 비파비와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목제 관악기인 샤쿠하치(尺八)도 쓸 만한 악기는 10만엔을 훌쩍 넘어가며 우리나라의 장구와 비슷하게 생긴 소형 타악기인 츠즈미는 30만엔 이하로는 제대로 된 물건을 구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이렇게 산신과 샤미센은 저렴한 가격에 배우기도 쉬우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을 지녀 오늘날에도 일본에서 상당히 많이 연주한다. 덕분에 일본의 현대 대중음악에서도 전통악기 치고는 꽤나 높은 인지도와 입지를 갖고 있으며 일본 전통음악 요소와 음악 요소를 합친 와록(和ロック)과 같은 퓨전 장르에서는 기타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울림이 길지 않아서 속주에 의존하는 주법이 현대 대중음악과 제법 어울려서 이국적인 락음악이나 크로스오버 음악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듯 하며 일본풍 느낌을 내고 싶을 때 이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나루토 BGM은 일본 느낌을 내기 위해 샤미센을 포함한 일본 전통 악기들을 곳곳에 사용하는데 솟구치는 투지(湧き上がる闘志) 같은 곡에서는 속주기타 못지않은 속주샤미센을 간주부분에 사용하였다. 일본풍 컨셉의 서양권 애니메이션, 실사물 또한 과거에 얼후, 디즈 등 중국 전통악기를 삽입곡에 써서 안 어울리는 분위기를 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샤미센이나 비와 같은 일본 전통악기를 삽입곡에 쓰고 있다.

7. 구조

샤미센은 크게 다른 현악기의 헤드에 해당하는 텐진(天神), 목에 해당하는 사오(棹)와 몸통인 도우(胴)로 나뉜다. 텐진에는 세개의 줄감개(糸巻)가 꽃혀 있고, 줄감개의 재질은 흑단이나 상아를 사용한다. 줄감개는 위부터 순서대로 1현-2현-3현의 순서[8]이며, 후술하겠지만 곡 중간에 음조가 바뀌는 곡들도 있기 때문에 기타와 달리 연주 중간에도 줄감개에 손을 댈 일이 많은 편이다. 텐진의 끄트머리는 새우 꼬리처럼 얇게 휘어진 형태를 하고 있는데,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어디에 부딪히면 깨지기 쉽기 때문에 연주회에 나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커버를 씌워 보호한다. 텐진은 사오와 동일한 목재로 만들지만, 한몸이 아니며 별도로 만든 후 아교로 붙이는 형식이라 텐진이 완전히 박살났을 경우 텐진만 교체할 수도 있다.

다른 일본 전통악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지만 그래도 기본 가격이 높은 편인데, 이는 전통적으로 재료로 자단나무를 쓰기 때문이다[9]. 사오는 저가품은 인도자단향([ruby(花梨, ruby=かりん)], Pterocarpus indicus)[10]을 쓰며, 중급품은 태국자단([ruby(紫檀, ruby=したん)], Dalbergia cochinchinensis), 고가품은 자단향([ruby(紅木, ruby=こうき)], Pterocarpus santalinus)을 쓴다. 일반적으로 샤미센의 사오는 통짜 나무가 아니라 3개의 나무를 짜맞춰 만든 것이라 필요에 따라 분리할 수도 있으며, 도우에 꽂혀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빼낼 수 있다. 줄(糸)은 비와처럼 노랗게 염색을 한 비단줄(염가품은 나일론줄)을 사용하는데 가장 굵은 제 1현은 사오가 시작하는 부분에 있는 금속 돌출부인 카미고마(上駒)에 걸쳐있지 않고 그냥 줄감개에서 몸통까지 그대로 뻗어있다. 그래서 연주할 때 줄이 사오에 미세하게 부딪히면서 나는 지잉 하는 진동음[11]을 내는데 많은 일본인들이 이 소리를 매력적이라 느낀다고 한다.

90% 이상의 샤미센은 사오를 3개로 분해할 수 있는 미츠오리(三つ折り) 형태이다. 각 연결부는 접착제나 나사를 전혀 쓰지 않고 나무 사이의 맞물림만으로 조립이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즉석에서 분해, 조립이 가능하고 부피가 작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결부를 장인이 하나하나 파서 만드는 특성상 단가가 상승한다는 단점이 있어 초저가형 샤미센은 분해되지 않는 통짜 사오(延べ棹)를 쓰기도 한다[12]. 가끔 사오가 4개, 6개로 분해되거나, 심지어는 10개로 분해되어 도우에 수납되기까지 하는 변태같은 물건도 있는데 현대에는 전혀 생산되지 않아 구하기 불가능에 가깝다. 사오를 분해했을 때 노출되는 연결부의 얇은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카리츠기(仮継)라는 전용 캡을 씌우는 경우도 있지만, 이것도 장인이 수제로 만드는 물건이다 보니 카린으로 만드는 저렴한 샤미센 같은 경우에는 끼워주지 않는다. 한편 고가 샤미센의 경우 연결부의 파인 구멍에 18K 금을 덧대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킨보조(金ボゾ)라고 한다.

도우는 현악기의 몸통보다는 에 가까운 형태를 하고 있으며 실제로 도우(胴)라는 이름부터가 북의 울림통을 뜻하는 단어이다. 도우는 사오와는 달리 고가품 저가품 할것없이 카린으로 만드는데, 카린으로 만든 네개의 판을 아교로 붙여 만든 상자에 앞뒤로 가죽을 녹말풀로 붙여 만든다. 도우의 안쪽은 일반적으로는 그냥 밋밋하지만(丸打ち), 고급 샤미센은 음색 향상을 위해 복잡한 무늬를 조각칼로 새기는 경우(綾杉)도 있다. 이것도 대부분 수작업이기 때문에 아야스기 기법을 적용한 도우는 일반 도우에 비해 매우 비싼데, 연구 결과 실제로는 음색에 차이가 없다고 한다.

도우에 붙이는 가죽은 전통적으로는 고양이 뱃가죽[13]이다. 젖꼭지가 제대로 발달한 암코양이의 가죽이 수코양이보다 소리가 좋으며, 상처가 있을 경우 가죽을 늘리는 과정에서 반드시 터져버리기 때문에, 새끼를 낳았거나 교미 경험이 있는 고양이는 사용하기 힘들고 처녀 고양이 가죽이 가장 내구성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일리 있는 말인데, 새끼를 배면 튼살이 생기고 가죽의 질도 떨어지는데다가, 고양이의 교미를 보면 알겠지만 수코양이가 암코양이를 할퀴고 잡아당기기 때문에 상처가 많이 나서 그런 것이다. 다만 말만 그렇고 실제로는 처녀 고양이의 경우 새끼여서 크기가 너무 작은 경우가 많아 사용하지 못하고, 대신 교미 후 시간이 좀 지나 상처가 아물고 난 뒤의 암코양이를 사용한다. 그러나 후술하듯 고양이는 공급이 부족하고, 가죽의 두께가 매우 얇아 음색이 좋은 대신 잘 터지는데다 몸집이 작아 딱 두 장밖에 나오지 않는 관계로 대부분의 샤미센은 의 등가죽을 쓴다. 개의 경우도 지방이 많은 비만견의 가죽은 이미 늘어날 대로 늘어나 있거나 튼살이 있어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여담으로 개가죽은 등가죽인 특성상 젖꼭지가 없는데, 전통을 중시하는 장르의 경우 젖꼭지가 없으면 뭔가 허전하다는 이유로 개가죽에 일부러 젖꼭지를 그려넣는 연주자들도 꽤 있다.

이 가죽 부분이 줄이 내는 소리를 울리는 역할을 하며 연주할 때 채가 가죽에 툭툭 부딪히게 되는데 이 똑딱거리는 소리가 줄의 소리와 섞여 특유의 소리를 만들어 낸다. 가죽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잘 사용하더라도 수년에 한번씩 교체해 줘야 한다는 게 정설이지만 사실은 케바케이다. 온습도 변화에 아주 취약한 천연가죽 특성상 잘못 보관하면 막 붙인 새 가죽이라도 터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반면, 개가죽의 경우 잘 관리하면 10년 넘게 터지지 않고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연주 시 바치가 가죽의 한 부분을 계속 집중적으로 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바치카와(撥皮)라는 가죽 조각을 덧붙인다. 브릿지는 코마(駒)라고 부르며, 현의 진동을 가죽에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계속 끼워 두면 현과 가죽 둘 다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연주 시에만 끼워 쓰고 연주가 끝난 후에는 빼서 따로 보관한다.

소재로 사용하는 가죽은 원래 일본 국내의 보건소에서 살처분되는 고양이(연간 70만 마리 정도)의 것을 사용했지만 이미 오래 전 동물보호단체들의 항의로 금지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고양이, 개 할것 없이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온 가죽을 사용하고 있다. 수입산의 주요 루트는 개와 고양이를 식용으로 사용하는 중국, 동남아, 일부 유럽국가 등지이며[14] 현재는 각 나라들에서 고양이와 개의 식용을 금지하는 추세인데다, 가죽을 통에 붙이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인의 수 또한 줄어들면서[15] 가죽 교체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특히 수요와 내구성의 문제로 고양이 가죽 샤미센은 매우 고급화되었으며 연습용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내구성도 높은 개 가죽을 쓴다. 유일하게 츠가루쟈미센 계통은 내구성이 약한 고양이 가죽을 전혀 쓰지 않고 전부 개 가죽 또는 합성가죽을 사용한다. 한편 원류 악기인 싼시엔과 산신은 동남아산 비단뱀 가죽을 쓴다.

2017년 일본에서 샤미센용 인공 가죽이 개발되어 판매 중이다.(2017년 6월 현재 특허신청 중) 샤미센 연주가들에게 평가를 부탁하여 실제 동물 가죽과 소리에 차이가 없음을 인증하였고, 샤미센의 약점인 습기에 취약한 점과 가죽이 찢어지는 문제를 크게 개선하였으며[16], 미국·유럽 등지에서 문제시 되었던 고양이·개의 가죽을 사용하는 문제[17]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가죽을 제조, 판매, 조립을 해주는 곳이 한 곳 뿐이라 공급 속도가 느린 편이며 고양이는 몰라도 개 가죽 보다는 많이 비싸기 때문에 아직은 보급이 요원하다. 대신 다른 업체에서도 여러 합성 가죽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고, 일부 연주자들의 경우 염소, 사슴, 심지어 캥거루 가죽[18]을 사용하는 등 천연가죽도 다양화되고 있다.

상아로 만드는 나가우타 및 기다유샤미센의 바치나 귀갑으로 만드는 지우타 및 츠가루쟈미센의 바치 또한 대용품이 있다. 상아의 경우 대용품으로 특수 합성수지 재질(象牙調) 바치나 더 저렴한 나무 바치를 사용하면 되며, 귀갑은 특수 플라스틱 재질 인조 귀갑 바치가 개발되어 있다. 2020년대부터는 유청단백질인 카제인으로 만든 바치도 출시하고 있는데 이쪽은 같은 단백질이다 보니 실제 귀갑과 소리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바치 값만 해도 만만치 않으며 멸종위기종 동물을 소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 또한 많았는데 재료공학이 발전하여 이 또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물론 워낙 시장이 작다 보니 합성소재라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 단점이다.

샤미센은 사오가 도우를 관통하는 이른바 스파이크 류트(spike lute) 형태의 악기이다. 도우에 꽂히는 사오 부분은 나카고(中子、中木)라고 하며, 텐진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나무로 만든 것을 아교로 붙여 만든다. 도우의 아랫부분에는 이 나카고의 끄트머리가 튀어나와 있는데, 여기에 다른 현악기의 테일피스에 해당하는 네오(音緒)를 걸어 현을 묶는다. 네오는 일반적인 테일피스와는 달리 굵은 비단줄을 특수한 매듭으로 묶은 형태인데 샤미센을 분리할 때 네오도 빼서 따로 보관할 수 있다.



줄감개(糸巻)가 다소 느슨한 편인 데다가 연주 도중에 음계를 바꿀 필요도 있기 때문에 연주 중 조율을 할 일이 많다. 기본적인 튜닝은 혼쵸시(本調子)라고 부르며 대략[19] B-E-B로 조율한다. 변형 튜닝으로는 제 2현을 F#로 높여 튜닝하는 니아가리(二上り)와 제 3현을 A로 낮춰 튜닝하는 산사가리(三下り) 등이 있다. 조율할 때는 당연하지만 소리를 들어보면서 조율해야 하는데 그래서 곡 도중에 튜닝이 바뀌는 경우에 해당 줄의 조율된 소리를 점검하는 부분 또한 곡의 한 부분으로 들어가 있다.

8. 내구성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샤미센은 피아노처럼 엄연한 수명이 존재하는 소모품이다. 아무리 내구성이 높은 고급 소재를 사용한다 해도 장기적으로 가죽의 수명이 다하거나 사오가 패인다거나 하는 일이 생기는데, 가죽을 교체하고 사오를 갈아내면 다시 쓸 수는 있지만 그 때마다 악기가 마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샤미센은 바이올린처럼 수백년 된 빈티지 악기라는 개념이 없으며 새 악기일수록 소리가 좋고 오래된 악기는 재질에 상관없이 수명이 다한 것으로 취급한다. 이렇기 때문에 감가상각 또한 큰 편인데, 비싼 돈 주고 새 샤미센을 산 경우에는 마음이 아프겠지만 덕분에 초보자들이 중고 악기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명이 다한 샤미센이라고 해도 음질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연습만 할 경우에는 큰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9. 연주 영상

일본 가수 호소카와 타카시의 대표곡 浪花節だよ人生は[20] 크로스오버 밴드 요시다 형제의 rising[21]
초대 타카하시 치쿠잔의 츠가루샤미센조곡 일본 음악가 DJ Krush의 Beyond Raging Waves
비주얼계 아티스트 GACKT의 샤미센 퍼포먼스 2007년 결성한 한일부부 공연단 파드마(pAdma)의 샤미센 연주

10. 여담

파일:샤미센 연주.jpg
기린맥주 효케츠(氷結) CF에서 샤미센을 연주하는 코미디언 시무라 켄

11. 창작물


[1] 연탁이 붙어 '나가우타쟈미센'으로 발음하기도 한다. 아래 샤미센들도 마찬가지. 츠가루쟈미센은 99% 연탁이 붙지만 나머지 샤미센들은 사람에 따라 발음법이 조금씩 다르다.[2] 서양의 샤미센 커뮤니티 겸 판매처인 Bachido에서 판매하는 입문용 샤미센(Beginner's Shamisen)이 나가우타샤미센이다.[3] 소뼈나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연습용 코마보다 훨씬 얇게 만들 수 있어 나가우타 특유의 섬세한 소리를 내준다. 특히 고양이가죽 + 상아 코마의 조합이 내주는 소리는 아직까지도 합성 소재로 절대 흉내낼 수 없다.[4] 보통 무게가 무거운 , , 을 사용한다. 납이라고 하니 건강에 엄청나게 해로울 것 같지만 납이 들어간 부분만 만지지 않으면 괜찮고, 가격도 가장 저렴한데다 부드러운 소리를 내주기 때문에 납을 넣은 코마가 가장 인기가 많다.[5] 다른 샤미센은 5mm 이하로만 남겨두지만 츠가루쟈미센은 20mm를 훌쩍 넘어간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흔적으로만 남은 형태라 현재는 가죽이 늘어나면 그냥 교체한다.[6] 본명은 타카하시 테이조. 어릴 적 홍역을 크게 앓아 시력을 거의 상실하였으며 이웃에 살던 맹인 샤미센 연주가 토다 시게지로에게 의탁해 17살부터 도호쿠와 홋카이도 일대를 유랑하며 연주를 이어갔다고 한다. 전후에도 샤미센 연주가로서 이름을 날렸으나 그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1963년 킹 레코드와 협업으로 일체 다른 악기 사용 없이 오로지 샤미센으로만 연주한 츠가루쟈미센 - 타카하시 치쿠잔이라는 앨범을 발매한 이후였다. 이후로도 샤미센을 이용한 일본 음악 증진을 위해 힘쓰면서 살아오다 1998년 후두암으로 인해 사망하였다.[7] 줄감개나 바치를 아크릴로 만들거나 안에 LED를 넣어 불이 들어오게 하는 개조도 흔한 편이며 가죽 대신 합성소재를 사용하는 빈도도 다른 샤미센들보다 높은 편이다. 또한 문서 상단 사진에서 보듯 네오 대신 일반적인 테일피스를 달고 텐진(헤드) 장식을 생략하여 단가를 낮추거나 아예 픽업을 달아 일렉트릭 샤미센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8] 1현이 가장 굵고 3현이 가장 가늘다. 예외적으로 일부 츠가루쟈미센 유파에서는 1현-3현-2현 순서로 줄을 매기도 하며, 오키나와의 산신은 3현-2현-1현 순서이다.[9] 4만엔대 이하인 초저가품의 경우에는 이름도 없는 듣보잡 나무를 쓰거나 아예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된 악기라고 부르기 힘든 물건들이 대부분이다.[10] 보통 모과나무를 의미하는 카린(花梨)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샤미센 업계에서는 모과나무가 아니라 이 나무를 뜻한다.[11] 일본어로 사와리(さわり)라고 하며 비와도 해당 음색을 낼 수 있다. 츠가루쟈미센 같은 경우 아예 사오에서 제 1현이 오는 자리에 나사로 조절 가능한 돌출부를 달아(東ざわり) 사와리를 그때그때 조절하기도 한다.[12] 반대로 사오 원목의 품질이 너무 좋아, 잘라서 가공하는 것조차 아깝다는 이유로 통짜로 만드는 초고가형 샤미센도 있다.[13] 고양이의 젖꼭지가 네 개의 점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고양이 가죽을 흔히 요츠가와(四つ皮)라는 은어로도 부른다.[14] 물론 한국도 개고기 식용 금지 전까지 개가죽을 수출하는 나라 중 하나였다. 특히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한국에서도 장구의 채편에 개가죽을 쓰는 풍조가 있었기 때문에 양질의 개가죽 공급처로 샤미센 연주자들 사이에서는 명성이 높았다.[15] 근현대에 들어오며 가죽을 점점 팽팽하게 당기는 풍조가 정착하면서 현재는 '천둥 소리만으로 터진다'(雷の音で破れる)고 할 정도로 극한까지 당겨서 붙이게 되었으며, 숙련된 장인들조차 가죽을 붙이다가 터뜨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그래서 작업하는 내내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는 이유로 그만두는 장인들이 많다. 멀쩡히 잘 붙였더라도 끝이 아닌데, 가죽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상처가 있는 경우 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상처 주위의 섬유가 끊어지다가 결국 가죽이 터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샤미센 연주자들과 대화하다 보면 '비싼 돈 주고 붙인 고양이 가죽이 1주일만에 터져버린 썰' 같은 것을 푸는 사람도 많다.[16] 이로서 일본 국외의 샤미센 연주가들은 샤미센 수리를 위해 일본까지 가거나 악기를 보내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17] 개와 고양이 고기를 먹거나 가죽을 쓰는 것에 질색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으며, 사미센도 이런 논란에서 피하질 못 해 고양이·개 가죽을 사용했기 때문에 소리도 듣고 싶지 않다는 외국인들이 상당하다. 과거에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실제 동물의 가죽이나 창자 등을 재료로 이용하는 경우가 그리 드문 일은 아니었으나 현대에는 샤미센과 비슷하게 소유주의 의뢰를 받고 죽은 애완동물의 가죽을 벗겨 이를 활용하는 아이디어(애완동물을 추모하는 의미의 컨셉이었으며 자동차 열쇠고리나 장식품 등을 만드는 업체였다.)를 내새운 업체들이 미국에서도 몇 차례 등장했는데 그럴 때마다 비난의 목소리가 워낙 거세 업체가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했다.[18] 의외로 개가죽보다 좀더 좋은 소리가 난다고 한다.[19] 대략이라고 하는 이유는 정해진 절대음에 맞추기 보다는 노래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맞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20] 호소카와 타카시가 한창 인기 있을 때인 1984년에 나온 노래이다. 37만장 판매. '84 일본 레코드 대상 최우수가창상 수상곡이다. 샤미센 특유의 통통 튕기는 소리와 똑똑거리는 소리가 인상적이다.[21] 악기 소리가 타악기스러운 느낌이 많이 나는 츠가루쟈미센(津軽三味線)이다.[22] 츠가루쟈미센과 마찬가지로 연탁이 붙어 しゃ가 じゃ가 된다.[23] 애니메이션 2기 2화에서 이 장면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나가우타 샤미센을 평범하게 치다가 갑자기 급발진하더니 샤미센을 세워서 분노를 담은 미친 츠가루풍 속주를 보여준다.[24] 꽃피는 러블리 스트레인 한정[25] 급죽번도 한정[26] 물거품처럼 노래하는 정월 한정[27] 닌자+샤미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