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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18:24:35

붉은귀거북

{{{#fff 붉은귀거북(청거북[]붉은귀거북이면서 뜬금없이 청거북이라는 이명이 붙어 의외일 수 있는데, 청거북이라는 이명은 붉은귀거북속(Trachemys) 거북을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붉은귀거북속전종이 수입금지되면서 붉은귀거북을 비롯한 슬라이더류의 대체제로 수입되고 있는 리버쿠터, 레드벨리쿠터(꽃거북/붉은배거북), 페닌슐라쿠터 등의 쿠터류를 청거북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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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붉은귀거북.jpg
학명 Trachemys scripta
Thunberg, 1792 | Schoepff, 1792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거북목(Testudines)
아목 잠경아목(Cryptodira)
늪거북과(Emydidae)
아과 데이로켈리스아과(Deirochelyinae)
붉은귀거북속(Trachemys)
붉은귀거북(T. scripta)
아종
  • 붉은귀거북(T. s. elegans)
  • 노란배거북(T. s. scripta)
  • 컴벌랜드거북(T. s. troostii)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1. 개요2. 특징3. 생태계 교란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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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 남부에 자생하는 거북의 한 종류로, 일반적으로 "애완 거북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정도로 잘 알려진 종이다. 한국에서도 널리 키워지던 종이었으나, 생태계 교란 문제로 사육이 전면 금지되면서 반려동물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2. 특징

'붉은귀거북'이라는 명칭은 넓은 의미로 종명 Trachemys scripta를 지칭하고, 좁은 의미로는 붉은귀거북의 세 아종 중 하나인 T. s. elegans를 지칭한다. 눈 뒷 부분에 있는 선명한 빨간 줄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으며, '청거북'이라고도 불린다.

원산지는 미국의 미시시피 수계 일대이지만 관상용으로 키워지면서 전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2000년 이전에는 각종 관상어를 판매하는 수족관에서는 물론이고 재래시장 바닥에서도 붉은귀거북을 판매하는 상인들을 볼 수 있었다. 보통 수족관에서는 등갑 길이 4cm 안팎의 헤츨링을 판매했는데 특유의 귀여운 외형으로 인기가 많았다. 게다가 일반 관상어에 비해 키우기도 어렵지 않으며 생명력도 강해 다루기도 까다롭지 않다.[2]

하지만 현재 수족관에서 붉은귀거북을 구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잘 알려진 대로 이 거북에 의한 우리나라 생태계 파괴 문제 때문에 2001년 12월을 기점으로 수입이 전면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붉은귀거북을 파는 경우도 현재는 불법 판매(방생용으로 파는 경우가 대표적)이거나 건강원에서 약용으로 파는 경우가 대다수다.

거북이기 때문에 수명이 꽤 길다. 최대수명은 35~40년 정도다. 그리고 보통 20cm 정도까지 자라며, 큰 개체의 경우 등갑이 30cm에 달하기도 한다. 보통 새끼일 때는 겁이 많은 편이지만 자랄수록 점점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국내서식종인 남생이가 상당히 수줍은 성격인지라 붉은귀거북의 적극성을 '공격성'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붉은귀거북이 거북류 중에서 특출나게 공격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진정으로 사나운 종은 악어거북, 늑대거북, 머드/머스크류처럼 완전한 육식성 거북들이 많다.

암수 구별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음의 3가지 방법이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잡식성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새끼일 때는 육식이다가 다 자라면 초식성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식성을 단정지어 말하기 곤란하다. 그렇지만 다 자란 후에도 식물성 먹이를 가장 많이 먹을 뿐 동물성 먹이를 전혀 안 먹는 건 아니다. 같은 성체 붉은귀거북이라도 산란기의 암컷 붉은귀거북은 영양분 보충을 위해 평상시에 비해 육식성이 강해지기도 한다. 생태계 교란종 퇴치 차원에서 붉은귀거북을 통발로 잡는 사람들이 식물성 미끼보다 동물성 미끼를 더 많이 쓰는 것 또한 물론 모든 붉은귀거북이 적극적인 육식성향이라는 오해 때문인 측면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육식성향이 강한 새끼 붉은귀거북이나 산란기의 암컷 붉은귀거북을 퇴치하는 것이 그 외의 경우(붉은귀거북의 알을 퇴치하는 경우 제외)에 비해 붉은귀거북의 개체수를 줄이는 효과가 크기 때문인 측면도 있다.

새끼일 때는 도대체 못 먹는 게 뭔가 싶을 정도로 다 잘 먹는다. 작은 물고기새우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야채, 달팽이민달팽이, 지렁이, 개구리(특히 올챙이), 작은 도마뱀이나 , 그리고 밀웜이나 각종 곤충들까지 먹을 수 있는 것은 다 먹어 치운다. 사람이 먹는 돼지고기닭고기를 떼어서 줘도 잘 먹는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종류의 먹이를 먹는 만큼 입맛이 꽤 까다롭다고 한다.

붉은귀거북이 다른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건 주로 새끼일 때이며 새끼 붉은귀거북의 대표적인 천적들은 민물가마우지·왜가리·백로 같이 덩치 큰 물새들, 물장군·물방개수생곤충들, 가물치·메기·쏘가리 같이 덩치 큰 민물고기들, 자라[3], 수달, 참게[4]다. 그렇다고 성체 붉은귀거북에게 천적이 없는 것은 아닌데, 수달은 등껍질만 남기고 붉은귀거북을 파서 잡아먹을 수 있다. 그리고 왜가리 또한 붉은귀거북 등의 민물거북을 몸통만 남기고 머리만 떼어내서 먹기도 한다. 섬진강에서 야생화된 붉은귀거북은 섬진강의 염화 현상 때문에 섬진강에 올라온 상어문어 같은 덩치 큰 바다 동물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그리고 본서식지인 미국에서는 악어[5]가 살고 있기 때문에 악어한테 잡아먹히기도 한다.

수컷이 암컷에게 다가가 발톱을 얼굴에 문지르면서 일종의 구애 비슷한 행동을 하면 암컷이 수컷과 팔을 맞대고 팔을 부르르 떤다. 그렇게 서로 팔을 같이 떨면서 노는데, 가끔 암컷이 몸을 홱 돌리면서 거부하기도 한다. 사람이 볼 때는 그냥 재미있어 보이지만 거북이들에게는 나름대로 진지한 애정표현인 셈이다. 암컷끼리도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데, 이는 구애가 아닌 과시행동에 가깝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비슷하다면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지만, 반대로 힘은 수컷 쪽이 훨씬 세다.

3. 생태계 교란

단지 키우기 귀찮아졌다는 이유로 집에서 키우던 거북을 하천에 버린다든지 종교적인 이유로 방생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연못이나 호수 등에서도 이 붉은귀거북을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붉은귀거북은 선술했듯이 몹시 더러운 물에서도 잘 살 정도로 생명력이 상당히 강하고 수명이 길어 안 그래도 잘 죽지 않음은 물론 성체는 수달, 왜가리를 제외하면 천적마저 없다는 것이다.[6][7] 버려진 거북들이 토종 거북을 밀어내고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드는 문제가 생기자 2001년 12월을 기점으로 붉은귀거북의 수입이 전면 금지되었다. 즉, 수족관에서도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얘기다.[8] 하지만 여전히 자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파일:남생이 붉은귀거북 일본돌거북.jpg

사진은 일본에서 찍은 것으로 남생이(왼쪽), 붉은귀거북(가운데), 일본돌거북(오른쪽)이 같이 있는 사진이다. 붉은귀거북은 일본에도 애완용으로 수입되었다가 많은 수가 방생되었기 때문에 공원 연못이나 강가에서도 흔하게 볼 수가 있으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있다.[9] 그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캐나다, 호주 등 거의 전 세계적으로 외래종으로 정착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토종거북과의 교잡만 불가능할 뿐이지[10] 생태계 교란종이 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경쟁 원산지인 미시시피강 유역 밖인 해외 뿐만 아니라 미국내인 태평양 연안주에서도 유입된 붉은귀거북이 이입종으로서 그곳의 고유 토종거북을 위협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생존력이 더 뛰어난 붉은귀거북이 서식지와 먹이가 비슷한 고유종을 밀어내고 우점종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는 뜻이지 황소개구리처럼 토착종을 잡아먹는다는 뜻은 아니다.

한 때 환경스페셜에선 좁은 어항 속에 열대어와 새끼 리버쿠터 여러마리를 합사해 놓고 촬영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붉은귀거북이 토종어류의 씨를 말릴 수도 있다고 방송에 내보낸 적이 있었는데, 해당 실험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좁은 수조 안에서는 붉은귀거북 외의 다른 반수생거북이라도 수월하게 사냥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11] 야생에서 다 자란 성체는 번식기의 암컷 정도를 제외하면 적극적으로 물고기를 쫓지 않는데 보통은 움직임이 느려서 물고기를 제대로 사냥할 수 없기 때문이다.[12] 물론 야생의 다 자란 성체라 해도 배가 부른 경우가 아닌 이상 물고기가 자신의 근처에 가까이 다가오면 망설임없이 사냥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기회주의형 잡식동물에 가깝다.

4. 여담


[] [2] 붉은귀거북을 전문 수조 말고 대형 고무 대야에서 10년 이상을 기르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3] 턱이 강해서 단단한 물건까지 물어서 부술 수 있으므로, 새끼 붉은귀거북의 배갑과 복갑은 자라의 턱 힘으로 허무하게 부서진다.[4] 새끼 바다거북류가 달랑게 등 해변에서 기어다니는 게에게 잡아먹힌다면 새끼 민물거북류는 참게에게 잡아먹힌다.[5] 아메리카악어, 미시시피악어[6] 다른 물고기나 수중 생물들은 살 수 없는 환경인 4~5급수에서도 살 수 있을만큼 수질 적응 능력과 생명력이 엄청나 이런 오, 폐수에서도 서식한다.[7] 삵, 담비, 수리부엉이, 너구리, 오소리, 족제비, 여우, 검독수리 등의 최상위 포식자도 천적 역할을 할 수 있으나 단단한 등껍질 때문에 재미로 죽이기는 고사하고 사냥해서 먹지 못한다.[8] 물론 분양하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불법이다.[9] 한국과는 다르게 사육은 가능하다.[10] 붉은귀거북과 남생이의 관계는 영장류로 치면 사람과 꼬리 달린 원숭이의 관계 수준으로 생물학적 거리가 멀다.[11] 물론 거꾸로 보면 붉은귀거북 또한 조건만 잘 갖춰지면 눈 앞의 소형 어류나 갑각류를 망설임 없이 잡아먹을 수 있는 셈이다. 상술한 것처럼 새끼 붉은귀거북과 산란기의 암컷 붉은귀거북은 각각 성체가 된 후와 평상시에 비해 육식성향이 강하니 말이다.[12] 날렵한 먹이를 풀어서 거북이를 운동시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이다.[13] 해당글은 2006년에 게시된 글로 2021년 기준으로 게시된 지 14년 내지 15년 되었다.[14] 라파엘은 악어거북, 도나텔로는 자라, 미켈란젤로는 상자거북이다.[15] 영상에서 10:05 부근에 우마가 붉은귀거북이 오줌을 쌌다고 투덜거리는데, 석형류들은 포유류와는 달리 소변을 보지 않고 대신 요산을 대변과 같이 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