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 Chinese mitten crab, Shanghai hairy crab | |
<colbgcolor=#f93,#620> 학명 | Eriocheir sinensis H. Milne Edwards, 1853 |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절지동물문(Arthropoda) |
아문 | 갑각아문(Crustacea) |
강 | 연갑강(Malacostraca) |
목 | 십각목(Decapoda) |
하목 | 게하목(Brachyura) |
과 | 참게과(Varunidae) |
속 | 참게속(Eriocheir) |
종 | 참게(E. sinens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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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게의 일종.한자어로는 해(蟹)[1] 또는 천해(川蟹)라 하는데, 해는 동남참게(E. japonicus)를 가리키기도 한다.
2. 특징
갑각길이 약 63mm, 갑각너비 약 70mm이다. 갑각은 둥근 사각형이고, 이마에는 납작하고 삼각형인 이모양 돌기가 4개 있다. 갑각의 옆가장자리에는 눈뒷니를 포함하여 뾰족한 이 모양 돌기 4개가 있는데 뒤로 갈수록 작아진다. 갑각 윗면은 약간 볼록하고 H자 모양 홈이 뚜렷하다.갑각의 모든 모서리에는 알갱이들이 촘촘히 널려 있다. 양 집게다리는 대칭을 이루며 억세고 가시가 있다. 집게바닥은 짧고 넓은데, 앞면과 집게 아래쪽에 연한 털다발이 있다. 이 털다발이 참게를 구분하게 해주는 중요한 특징. 걷는다리는 가늘고 길다. 배는 암수 모두 7마디이다.
잡식성으로, 주요 먹이는 벌레, 조개, 달팽이, 시체, 작은 갑각류와 물고기 등이다.
최대 수명은 7~8년 정도다.
3. 생태와 분포
주 서식지인 중국에서는 서해로 이어지는 하천 수역과 양쯔강에 분포하고,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서해로 흘러드는 하천 수역[2]과 섬진강에 분포한다. 유럽에서는 1913년 독일의 오데르강에서 도입된 개체가 처음 기록되었고, 그 후 급속히 퍼져서 지금은 네덜란드·프랑스에까지 분포한다.[3]산란기가 되면 가을에 살던 곳을 떠나 바다로 내려간 뒤 이듬해 알을 낳는다. 해변의 바다에서 산란, 포란하고 부화한 다음 유생이 민물로 올라와 성장한다.
조선시대까지 일반적으로 게 하면 참게를 뜻했고 참게가 꽃게보다 더 유명했다. 이름부터 '참'게고, 풍속화나 시에 꽃게보다 참게가 더 많이 등장하는 것이 그 증거.
대쵸 볼 불근 골에 밤은 어이 ᄠᅳᆺ드르며
벼 뷘 그르헤 게는 어이 ᄂᆞ리ᄂᆞᆫ고
술 닉쟈 체 장ᄉᆞ 도라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현대어 풀이)
대추가 붉게 익은 골짜기에 밤은 왜 떨어지며
벼 벤 (논) 그루터기에 게는 왜 내려가는가.
술 익자 체장사가 왔으니 (술을 체에 걸러) 안 먹을 수가 없구나.[4]
위 시조는 조선시대 황희가 지었다고 전한다. 여기서 말하는 게가 바로 참게. 2행의 "벼 뷘 그르헤 게는 어이 ᄂᆞ리ᄂᆞᆫ고"라는 구절은 가을이 되어 추수할 무렵이면 논에 살던 참게들이 바다로 가는 습성을 표현한 것이다.벼 뷘 그르헤 게는 어이 ᄂᆞ리ᄂᆞᆫ고
술 닉쟈 체 장ᄉᆞ 도라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현대어 풀이)
대추가 붉게 익은 골짜기에 밤은 왜 떨어지며
벼 벤 (논) 그루터기에 게는 왜 내려가는가.
술 익자 체장사가 왔으니 (술을 체에 걸러) 안 먹을 수가 없구나.[4]
2010년대 들어 한강 수질이 개선되어서 서울 시내 한강공원에서도 볼 수 있다. 특히 잠실대교 밑 잠실수중보에서는 말 그대로 발에 채일 정도로 모였다. 어로가 있는 잠실 쪽 산책로에서는 게를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정도. 또한 방화대교 인근의 생태공원 옆에 바로 자전거길이 있는데, 여기에도 참게가 종종 나온다.
문제는 이 구간이 직선이고 사람도 적어서 자전거들이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 그래서 밤에 자전거로 이 구간을 지나갈 때는 바닥에 참게가 있는지 주의하며 가야 한다. 간혹 자전거에 로드킬 당해 뭉게진 참게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좋다고 잡으면 안 된다. 한강에서 게를 잡는 것은 불법 어로행위이기 때문. 걸리면 벌금 50만 원을 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빛이 없는 김포 아라뱃길 초입 수풀 구간에선 아직도 몇몇 사람들이 몰래 잡는 것으로 보인다.
4. 식용
예부터 중요한 식재료였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참게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의 토산물로 기록되었다. ≪자산어보≫에는 '참궤'라 하여 형태와 생태 및 잡는 법이 적혀 있다. ≪전어지≫에도 참게 잡는 법이 기록되었다. ≪구합총서≫에는 게의 보관법과 게젓 담그는 법, 굽는 법, 게찜요리 등이 나온다.우리나라에서는 참게로 간장게장을 만들거나 튀김, 매운탕으로도 해먹는다. 과거에는 참게가 흔했지만 서식지 파괴와 환경오염으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현대에는 대중적인 먹을거리가 아니다. 5 cm보다 작은 개체는 잡을 수 없고, 강원도에서는 (댐을 제외하고) 8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를 금어기로 정했다.
한국에서는 예부터 가을에 바다로 내려가는 것을 발을 쳐서 잡아 식용으로 하였다. 근래에는 농약과 환경오염 탓에 개체수가 크게 줄어 재래식 양식을 시도 중이다.
민물에 사는 생물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기생충 10여 종 이상이 참게를 숙주로 삼는데, 특히 폐흡충의 중간숙주이기 때문에 조리하지 않고 생으로 식용하려면 주의가 필요하다. 혹시라도 참게를 직접 요리하고자 한다면, 매운탕은 반드시 푹 익힌 다음에 먹고, 게장은 반드시 참게장을 여러 번 담가본 사람들이나 요리 관련 정보를 보고 만들도록 하자.
중국 상하이에 가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대표요리 '상하이 대갑해/따자시에(大閘蟹)'가 바로 참게를 이용한 요리이다. 한국 참게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크기가 커서 먹을 수 있는 살도 많다. 통채로 쩌서 먹는 것이 기본적이고, 살과 알을 발라서 딤섬에 넣기도 한다.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임진강 주변에 특히 참게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많은데[5] 파주에서 거주하거나 군 복무를 했다면 임진강 주변에서 민물고기 매운탕을 하는 집을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 가게들 중 열에 여섯 정도는 참게를 취급하는데 주로 참게 매운탕을 판다. 가격은 꽤 비싸다. 참게가 꽃게보다 몸집이 작아 먹기에는 살이 부족하다고 느끼겠지만 맛은 굉장히 좋다.
임진강이나 한강 수계 일대에서 귀하게 대접받는 민물 매운탕거리로 참게와 빠가사리(동자개), 쏘가리가 손꼽힌다. 참게 매운탕에는 흔히 동자개 등을 함께 넣어 끓이는데 국물에 수제비나 라면 사리를 넣어 먹곤 한다. 매운탕에 수제비를 넣고, 밥과 함께 참게살을 올린 뒤 국물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파주 등 서울 이북 지역에서는 참게 매운탕이 지역 대표 명물요리라고 해도 무방하다. 서울의 북쪽 지역에서도 참게매운탕을 취급하는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평판이 좋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최근에는 개체수가 줄었기 때문에 이런 음식점에서도 자연산보다 양식산이 많다. 안 그래도 비싼 참게인데 자연산 참게는 그야말로 시가 취급된다고 한다. 국산 참게의 가격이 비싸다보니 종종 북한산(!) 참게를 수입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참게 요리를 내놓는 집도 있다. 남북관계가 괜찮던 시절에는 제법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명박 정부 이후로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많이 줄어들었다. 현재에도 북한산 참게를 쓰는 업소는 중국 쪽으로 우회해서 수입하는 듯하다.
게장을 담가서 먹기도 하는데 게장도 원래는 참게로 만들었다. 흔히 많이 먹는 꽃게장과 비교하면, 살은 적지만 장이 더 맛있어서 이쪽을 더 위로 쳐주는 사람들도 많다. 진한 맛을 지닌 꽃게장에 비하면 비교적 담백하지만 감칠맛은 더 있다. 바닷게장 중에서는 돌게장이 참게장과 비교적 맛이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폐흡충 때문에 꽃게로 게장을 담글 때보다 훨씬 주의가 필요하다. 참게 속에서 잠복하는 메타세르카리아기 폐흡충이 채 죽기도 전에 먹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기생충학으로 유명한 서민 교수의 글에 따르면 대략 보름 이상 담근 게장이면 안전하다고 한다. 보름 정도 지나면 폐흡충이 완전히 죽는다고.
5. 기타
20세기 유럽과 북미 등에 유입되어 지역 생태계를 교란시켜 IUCN에서 세계 100대 침입외래종으로 지정하였고, 유럽과 미국 등에서 살아있는 참게의 사육 및 거래가 금지되어 있다.친환경농법의 일종으로, 벼농사에 참게를 이용하기도 한다.
[1] 해(蟹)는 참게만이 아니라 게 전체를 가리킨다. 다만 일상적으로 그냥 게, 해는 참게를 뜻했다.[2] 한강 하류, 임진강 하류에 많이 서식한다. 후술하겠지만, 특히 한강의 경우 수질 개선으로 참게들이 바글바글하다.[3] 황허강 또는 양쯔강에 들린 배의 물탱크에 들어간 후, 배가 유럽으로 가자 다시 물탱크에서 나와 정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게 말고도 다른 생물들도 물탱크를 통해 외국으로 퍼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국내에서는 대표적인 예가 '진주담치'이다.[4] 옛날식으로 술을 담그면 안에 술지게미라는 찌꺼기가 남으므로 체에 걸러 마셨다. 술지게미도 사람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다른 집에서 술지게미를 얻어오기도 했다.[5] 파주가 아니더라도 고양시에도 있긴 있다. 애당초 임진강이 파주와 김포 부근에서 한강과 만나 강화 쪽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한강 하류에도 참게가 서식한다.